대방광불화엄경

1480-59-화엄-172

근와(槿瓦) 2016. 3. 6. 01:41

1480-59-화엄-17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59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38. 이세간품 [7]

7) 인이 원만하고 과가 만족함을 답함 [3]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일부러 태중에 머무는[處胎] 열 가지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마음이 작고 지해[解]가 용렬한 중생을 성취시키려 함이고, 그들로 하여금 이 보살이 자연으로 화생하여 지혜와 선근이 닦아서 얻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내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이 일부러 태중에 있는 것이니 이것이 첫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부모와 권속들과 지난 세상에 함께 수행하던 중생의 선근을 성숙케 하기 위하여 태중에 있습니다. 왜냐 하면 그들이 반드시 태중에 있음을 보고야 가졌던 선근을 성숙하는 연고니, 이것이 둘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어머니 태에 들 적에 바른 생각으로 바르게 알고 미혹이 없으며, 어머니 태에 머물고는 마음에 항상 바르게 생각하고 잘못됨이 없나니, 이것이 셋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어머니 태에 있으면서 항상 법을 말하거든 시방세계의 큰 보살들과 제석과 범천왕과 사천왕들이 모여 와서 한량없는 신통한 힘과 그지없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보살이 태에 있으면서 이런 변재(辯才)와 훌륭한 작용[用]을 성취하나니, 이것이 넷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태에 있으면서 대중을 모으고 본래의 원력으로 모든 보살 대중을 교화하나니, 이것이 다섯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인간에서 성불하려면 마땅히 인간에서 가장 훌륭하게 태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어

 

                                                                                                                   [1472 / 2062] 쪽

머니의 태에 있는 것이니, 이것이 여섯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모태에 있을 적에, 삼천대천세계 중생들이 보살 보기를 거울 속에서 자기의 얼굴 보듯이 합니다. 그 때에 큰 마음 가진 하늘[天] · 용(龍) · 야차(夜叉) ·건달바(乾闥婆) · 아수라(阿修羅) · 가루라(迦樓羅) · 긴나라(緊那羅) · 마후라가(摩羅伽) 등의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人非人]들이 다 보살에게 나아가 공경하고 공양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모태에 있을 적에 타방 세계에서 맨 나중 나는 보살로서 모태에 있는 이들이 다 모여와서 크게 모은 법문[大集法門]을 말하니, 이름이 광대한 지혜의 광[廣大智慧藏]입니다. 이것이 여덟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모태에 있을 적에 때를 여읜 광 삼매[離垢藏三昧]에 들고 삼매의 힘으로 어머니 태중에서 큰 궁전을 나타내니, 갖가지 장엄이 모두 훌륭하여 도솔천(兜率天) 궁전으로는 비길 수 없지만, 어머니의 몸은 편안하고 걱정이 없게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모태에 있으면서 큰 위엄과 세력으로 공양거리를 일으키니, 이름이 큰 복덕을 열어 헤치는 때를 여읜 광[開大福德離垢藏]입니다,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하여 모든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거든, 저 여래들이 다 그지없는 보살의 머무는 처소인 법계장(法界藏)을 연설하나니, 이것이 열째 일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일부러 태에 들어 있는 열 가지 일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분명히 알면 매우 미세한 길[甚微細趣]을 나타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매우 미세한 길[趣]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태에 있으면서 처음 보리심을 내는 일과 내지 정수리에 물 붓는 지위[灌頂地]를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도솔천에 머묾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처음 탄생함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동자의 지위를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왕궁에 거처함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출가함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고행하다가 도량에 나아가 등정각(等正覺) 이룸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법륜(法輪)을 굴림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반열반(般涅槃)함을 나타내며, 모태에 있으면서 크게 미세함을 나타내나니, 이른바 모든 보살의 행과 모든 여래의 자재하고 신통한

 

                                                                                                                   [1473 / 2062] 쪽

힘과 한량없는 차별한 문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어머니 태중에 있는 열 가지 미세한 길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미세한 길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생(生)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어리석음을 여의고 바른 생각으로 바르게 아는 생과, 큰 광명 그물을 놓아 널리 삼천대천세계에 비추는 생과, 맨 나중 몸에 머물러 다시 뒷몸을 받지 않는 생과, 나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는 생과, 삼계(三界)가 눈어리 같음을 아는 생과, 시방세계에 두루 몸을 나타내는 생과, 온갖 지혜의 지혜 몸을 증득하는 생과, 모든 부처의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의 몸을 두루 깨닫는 생과, 큰 지혜로 관찰하는 삼매의 몸에 들어가는 생입니다. 불자여, 보살이 탄생할 때에 모든 부처 세계를 진동하고 모든 중생을 해탈케 하고 모든 나쁜 길[惡道]을 제멸하고 모든 마를 가리며, 한량없는 보살이 모두 모여 옵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생이니,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이렇게 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일[事]을 위하여 히죽이 웃으며 마음에 스스로 서원함을 나타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모든 세간이 욕심 진창에 빠졌으니, 나 한 사람을 제하고는 건져 낼 이가 없구나' 하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또 생각하되 '모든 세간은 번뇌에 눈이 멀었는데 나 혼자만이 지혜를 갖추었다' 하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지금 몸이란 이름을 붙였으므로 여래의 삼세에 가득한 위없는 법의 몸을 얻으리라' 하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이 그 때에 장애 없는 눈으로 시방의 범천들과 모든 대자재천(大自在天)을 보고 생각하기를 '이 중생들이 모두 큰 지혜의 힘이 있노라 하는구나' 하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이 그 때에 여러 중생이 오랫동안 선근을 심었으나 이제 퇴타함을 관찰하나니, 이

 

                                                                                                                   [1474 / 2062] 쪽

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이 세간의 종자를 조금 심었으나 열매가 많음을 보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은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교화를 받으면 반드시 이익 얻을 것'을 보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은 지난 세상에 함께 수행하던 보살이 다른 일에 물들어 불법의 광대한 공덕을 얻지 못함을 관찰하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이 지난 세상에 함께 모였던 하늘과 사람들이 지금까지 범부의 지위에 있으면서 버리지도 못하고 싫어하지도 않음을 보나니, 이렇게 알고 히죽이 웃으면서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보살이 이 때에 모든 여래의 광명에 부딪치고 곱이나 기뻐하면서 히죽이 웃고 마음에 스스로 서원합니다. 이것이 열이니, 불자여, 보살이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이렇게 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일로써 일곱 걸음[七步]을 걸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살의 힘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일곱 가지 재물로 보시함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지신(地神)의 소원을 만족하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삼계 초월하는 모양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보살의 가장 나은 행(行)은 코끼리 · 소 · 사자의 행을 초과함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금강지(金剛地)의 모양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중생에게 용맹한 힘 주는 것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일곱 가지 깨닫는 보배[七覺寶] 수행함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얻은 법이 남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았음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고, 세간에서 가장 수승하여 견줄 이 없음을 나타내느라고 일곱 걸음을 걸었습니다.

 

이것이 열이니, 불자여, 보살이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이렇게 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일로써 동자의 지위[童子地]에 있음을 나타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세간의 글자(文字)와 산수[計]와 도서(圖書)와 인장[印璽]과 가지가지 업(業)을 통달하였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모든 세간의 코끼리 · 말 · 수레 · 활 · 살 · 칼 ·

 

                                                                                                                   [1475 / 2062] 쪽

창과 갖가지 업을 통달하였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모든 세간의 문필(文筆)과 담론(談論)과 장기와 바둑과 희롱하는 갖가지 일을 통달하였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허물을 멀리 여의었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선정에 들고 열반의 문에 머물러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하였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힘이 모든 하늘 · 용 ·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 제석 · 범천왕 · 사천왕 · 사람인 듯 아닌 듯한 따위를 초과하였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보살의 모습[色相]과 위엄과 광명이 모든 제석 · 범천왕 · 사천왕을 초과하였음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욕락(欲樂)을 탐하는 중생들로 하여금 법을 즐거워하게 하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바른 법을 존중하고 부처님께 공양하며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하기 위하여 동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피를 얻고 법의 광명에 부딪침을 나타내느라고 동자의 지위에 있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동자의 지위를 나타내고는, 열 가지 일을 위하여 왕궁에 거처함을 나타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지난 세상에 같이 수행하던 중생의 선근을 성숙케 하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보살의 선근의 힘을 보이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여러 사람과 하늘들이 오락 기구를 즐기므로 보살의 큰 위엄과 공덕의 즐거움을 나타내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다섯 가지 흐린 나쁜 세상[五濁世]에 있는 중생들의 마음을 따르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보살의 큰 위덕의 힘으로 깊은 궁궐에서도 삼매에 드는 것을 나타내려고 왕궁에 거처합니다.

 

지난 세상에서 소원을 함께하던 중생의 뜻을 만족케 하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부모와 친척과 권속의 소원을 채우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풍류 속에서 묘한 법의 음성을 내어 모든 여래에게 공양하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궁정 안에서 미묘한 삼매에 머물러 있으면서 성불함으로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를 다 나타내느라고 왕궁에 거처하며, 모든 부처님 법을 따르며 수호하느라고 왕궁에 거처합니다.

 

                                                                                                                   [1476 / 2062] 쪽

이것이 열이니, 맨 나중 몸을 받은 보살은 이렇게 왕궁에 거처함을 보이다가 뒤에 출가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일로써 출가함을 보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집에 있는 것이 싫으므로 출가함을 보이고, 집에 애착한 중생에게 집을 버리게 하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성인의 도를 따르고 믿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출가한 공덕을 선전하고 찬탄하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두 가지 치우친 소견을 여읨을 나타내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중생들로 하여금 탐욕의 낙과 나라는 낙을 여의게 하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삼계에서 뛰어나는 모양을 나타내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자유자재하여 남에게 소속되지 않음을 나타내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장차 여래의 십력(十力)과 두려움 없는 법을 얻을 것을 나타내느라고 출가함을 보이고, 나중 몸 받은 보살은 으레 그러하므로 출가함을 보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보살이 이것으로 중생을 조복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일을 위하여 고행을 행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지해[解]가 용렬한 중생을 성취하느라고 고행을 행하고, 삿된 소견 가진 중생을 빼어 내느라고 고행을 행하고, 업과 과보를 믿지 않는 중생에게 업과 과보를 보게 하느라고 고행을 행하고, 물든 세계[雜染世界]를 따라서는 으레 그러하므로 고행을 행하고, 수고를 참고 부지런히 수도함을 보이느라고 고행을 행하고, 중생에게 법을 구하기를 즐겁게 하려고 고행을 행하고, 탐욕의 낙과 나라는 낙에 집착한 중생을 위하여 고행을 행하고, 보살의 수행이 훌륭하여 마지막 태어난 몸으로도 부지런히 정진함을 버리지 않음을 나타내느라고 고행을 행하고, 중생들에게 고요한 법을 좋아하고 착한 뿌리를 증장케 하느라고 고행을 행하고,1) 하늘과 사람들의 근성이 성숙하지 못한 이를 때를 기다려 성숙케 하려고 고행을 행합니다.

 

이것이 열이니, 보살은 이 방편으로 일체 중생을 조복합니다.

 

                                                                                                                   [1477 / 2062] 쪽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나아가는 데 열 가지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도량에 나아갈 적에 모든 세계를 밝게 비추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모든 세계를 진동하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모든 세계에 두루 몸을 나타내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모든 보살과 지난 세상에서 함께 수행하던 중생을 깨우치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도량의 모든 장엄을 나타내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중생들의 욕망을 따라 몸의 가지가지 위의와 보리수의 모든 장엄을 나타내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시방의 모든 여래를 분명히 보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발을 들거나 놓을 적마다 삼매에 들어가서 잠깐잠깐에 부처를 이루되 뛰어넘거나 막힘이 없으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모든 하늘 · 용 ·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 제석 · 범천왕 · 사천왕과 모든 왕들이 각각 서로 알지 못하면서 갖가지 훌륭한 공양을 일으키며, 도량에 나아갈 적에 걸림없는 지혜로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모든 세계에서 보살의 행을 닦아 바른 깨달음을 이룸을 두루 봅니다.

 

이것이 열이니, 보살이 이것으로 중생을 교화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는 데 열 가지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도량에 앉을 때에 갖가지 모든 세계를 진동하며,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세계를 평등하게 비추며,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악취(惡趣)의 고통을 멸하며,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세계가 금강으로 이루어지게 하며,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부처님 여래의 사자좌를 널리 보며, 도량에 앉을 때에 마음이 허공과 같아서 분별이 없으며, 도량에 앉을 때에 금강 삼매를 따라 편안히 머물며, 도량에 앉을 때에 마땅한 대로 몸의 위의를 나타내며,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여래의 신통한 힘으로 유지되는 청정하고 묘한 곳을 받으며, 도량에 앉을 때에 자기의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에게 가피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열 가지 기특하고 처음 있는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시방세계의 모든 여래가 그 앞에 나타나서 오른손을 들고 칭찬하시되 '거룩하다. 위없는 길잡이여' 하나니, 이것이 첫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여래께서 모두 보호하여 염려하시고 위덕의 힘을 주시나니,

 

                                                                                                                    [1478 / 2062] 쪽

이것이 둘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지난 세상에 함께 수행하던 보살들이 모두 와서 둘러싸고 갖가지 장엄으로 공양하나니, 이것이 셋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모든 세계의 초목과 숲과 무정물(無情物)들이 몸을 굽히고 그림자를 낮추어 도량으로 향하나니, 이것이 넷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삼매에 드나니, 이름이 법계를 관찰함[觀察法界]이며 이 삼매의 힘으로 보살의 모든 행이 모두 원만하여지나니, 이것이 다섯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다라니를 얻으니, 이름이 가장 높고 때를 여읜 묘한 빛 바다 광이며 능히 모든 부처님 여래의 큰 구름의 법 비를 받나니, 이것이 여섯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위덕의 힘으로 훌륭한 공양거리를 일으켜 모든 세계에 두루하여 부처님들께 공양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가장 승한 지혜에 머물러 중생의 여러 근과 뜻의 행을 현저하게 아나니, 이것이 여덟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삼매에 들어가니, 이름이 잘 깨달음[善覺]이며 이 삼매의 힘으로 몸이 삼세의 온 허공계 모든 세계에 가득하게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때를 여읜 광명과 걸림없는 큰 지혜를 얻어 그 몸이 삼세에 두루 들어가게 하나니, 이것이 열째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을 때에 열 가지 기특하고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았을 때에 열 가지 뜻을 관찰하므로 마를 항복 받음을 보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흐린 세상[濁世] 중생들이 싸움을 좋아하기에 보살마하살의 위엄과 도덕의 힘을 나타내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의심하는 이가 있기에 그 의심을 끊으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마의 군대를 교화하고 조복하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하늘과 세상 사람들의 전쟁을 좋아하는 이들로 하여금 와서 보고 마음이 조복되

 

                                                                                                                   [1479 / 2062] 쪽

게 하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보살의 위엄과 힘을 세상에 대적할 이 없음을 보이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모든 중생의 용맹한 힘을 일으키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말세의 모든 중생을 딱하게 여기어서 마를 항복 받으며, 도량에까지 마의 군대가 와서 시끄럽게 하나니, 이런 뒤에야 마의 경계를 초월함을 보이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번뇌의 작용은 용렬하고 자비와 선근의 세력은 강성함을 나타내려고 마를 항복 받으며, 흐리고 나쁜 세계에서 행하는 법을 따르려고 마를 항복 받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여래의 힘을 이룸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마와 번뇌의 업을 초과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모든 보살의 행을 구족하고, 모든 보살의 삼매문(三昧門)에 유희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모든 보살의 광대한 선정을 구족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온갖 희고 깨끗한 도를 돕는 법을 원만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모든 법의 지혜와 광명을 얻어 잘 생각하고 분별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그 몸이 모든 세계에 두루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내는 말과 음성이 모든 중생의 마음과 평등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능히 신통한 힘으로 모든 것에 가지(加持)하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삼세 부처님의 몸과 말과 뜻의 업과 평등하여 다르지 않으며, 한 생각에 삼세법을 알려고 여래의 힘을 이루며, 잘 깨닫는 지혜의 삼매를 얻어 여래의 십력을 갖추나니, 이른바 옳은 곳 · 그른 곳을 아는 지혜의 힘과 내지 생사가 다하는 지혜의 힘[漏盡智力]입니다. 그러므로 여래의 힘을 이룹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열 가지 힘을 갖추면 여래 · 응공 · 정등각이라 이름합니다.

 

불자여, 여래 · 응공 · 정등각이 큰 법륜을 굴리는 데 열 가지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사무외지(四無畏智)를 구족하게 청정함이요, 둘은 네 가지 변재를 따르는 음성을 냄이요, 셋은 네 가지 참 이치[四眞諦]를 잘 열어 밝힘이요, 넷은 부처님들의 걸림없는 해탈을 순종함이요, 다섯은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이 깨끗하고 믿게 함이요, 여섯은 말하는 것이 헛되지 않고 중생들의 괴로운 화살을 뽑음이요, 일곱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원력으로 가지함이요, 여덟은 내는 음성마다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함이요, 아홉은

 

                                                                                                                    [1480 / 2062] 쪽

아승기겁 동안 법을 말하여 끊어지지 않음이요, 열은 말하는 법마다 근(根)과 힘과 깨닫는 도와 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법을 냄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여래께서 법륜을 굴리시는 데는 이러한 한량없는 일이 있습니다.

 

불자여, 여래 · 응공 · 정등각께서 법륜을 굴릴 적에 열 가지 일로 중생의 마음에 희고 깨끗한 법을 심고 헛되게 지내는 일이 없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과거에 서원한 힘이며,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유지하는 바며, 중생을 버리지 않음이며, 지혜가 자재하여 그들의 좋아함을 따라서 법을 말함이며, 때를 따라서 놓치지 않음이며, 마땅함을 따르고 망령된 말이 없음이며, 삼세를 아는 지혜로 잘 아는 연고며, 그 몸이 가장 훌륭하여 대등할 이가 없음이며, 말하는 것이 자유자재하여 측량할 이가 없음이며, 지혜가 자재하여 말하는 대로 모두 깨닫는 연고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여래 · 응공 · 정등각이 불사를 짓고는 열 가지 이치를 관찰하기 위하여 반열반(般涅槃)을 보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행이 무상함을 보임이며, 모든 함이 있는 법은 편안함이 아님을 보임이며, 대열반은 편안한 곳이어서 두려움이 없음을 보임이며, 모든 사람과 하늘들이 육신[色身]에 집착하므로, 육신은 무상한 법임을 나타내고 깨끗한 법의 몸에 머물기를 소원하게 함이며, 무상한 힘으로는 운전할 수 없음을 보임이며, 모든 함이 있는 것은 마음을 따라 머물지도 않고 자유자재하지도 않음을 보임이며, 모든 삼유(三有)가 눈어리 같아서 견고하지 못함을 보임이며, 열반의 성품은 끝까지 견고하여 깨뜨릴 수 없음을 보임이며, 모든 법이 나고 일어남이 없지만 모이고 흩어지는 모양이 있음을 보임입니다.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불사를 지으시고, 소원을 만족하시고 법륜을 굴리시고, 제도할 이를 다 제도하시고, 모든 보살로서 높은 칭호를 받을 이에게는 수기를 주시고는, 으레 변하지 않는 크게 반열반하는 데 들어가십니다.

 

불자여, 이것이 여래 · 응공 · 정등각께서 열 가지 이치를 관찰하시느라고 반열반을 보이는 것입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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