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6-57-화엄-16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57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38. 이세간품 [5]
6) 십지를 답함 [2]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습기(習氣)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리심의 습기와 선근(善根)의 습기와 중생을 교화하는 습기와 부처님을 본 습기와 청정한 세계에 태어나는 습기와 행의 습기와 서원의 습기와 바라밀의 습기와 평등한 법을 생각하는 습기와 가지가지 경계가 차별한 습기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번뇌의 습기를 영원히 여의고 여래의 큰 지혜인 습기면서 습기가 아닌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붙잡음[取]이 있어 이것으로 보살의 행을 끊지 않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중생계를 붙잡나니 끝까지 교화하는 연고며, 모든 세계를 붙잡나니 끝까지 깨끗하게 장엄하는 연고며, 여래를 붙잡나니 보살의 행을 닦아 공양하는 연고며, 선근을 붙잡나니 부처님들의 모습과 공덕을 쌓는 연고입니다.
크게 가엾이 여김을 붙잡나니 일체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는 연고며, 크게 인자함을 붙잡나니 일체 중생에게 온갖 지혜의 즐거움을 주는 연고며, 바라밀을 붙잡나니 보살의 모든 장엄을 쌓는 연고며, 보리를 붙잡나니 모든 처소에서 다 나타내는 연고며, 공교한 방편을 붙잡나니 걸림없는 지혜를 얻는 연고며, 간략히 말하면 보살이 모든 법을 붙잡나니 모든 처소에서 밝은 지혜로 분명히 아는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1428 / 2062] 쪽
만일 보살들이 이 붙잡는 데 편안히 머물면 모든 보살의 행을 끊지 않고 모든 여래의 위없이 붙잡을 수 없는 법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닦음[修]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바라밀을 닦고 배움을 닦고 지혜를 닦고 이치를 닦고 법을 닦고 뛰어남을 닦고 나타냄을 닦고 부지런히 행하며 게으르지 않음을 닦고 정등각 이룸을 닦고 바른 법륜 굴림을 닦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위없는 닦음을 얻어 모든 법을 닦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불법(佛法)을 성취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선지식을 떠나지 않고 불법을 성취하며, 부처의 말을 깊이 믿고 불법을 성취하며, 바른 법을 비방하지 않고 불법을 성취하며, 한량없고 다함 없는 선근으로 회향하여 불법을 성취하며, 여래의 경계가 그지없음을 믿어 알고 불법을 성취하며, 모든 세계의 경계를 알고 불법을 성취하며, 법계의 경계를 버리지 않고 불법을 성취하며, 마의 경계를 멀리 떠나서 불법을 성취하며,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바로 생각하고 불법을 성취하며, 여래의 십력(十力)의 경계를 구하여 불법을 성취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불법을 잃는 일[退失佛法]이 있으니, 마땅히 멀리 여의어야 합니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선지식을 가벼이 여기어 불법을 잃으며, 생사의 괴로움을 두려워하여 불법을 잃으며, 보살의 행을 닦기 싫어하여 불법을 잃으며, 세간에 머무는 것을 즐기지 않아 불법을 잃으며, 삼매에 맛들여 불법을 잃으며, 선근에 집착하여 불법을 잃으며, 바른 법을 비방하여 불법을 잃으며, 보살의 행을 끊어 불법을 잃으며, 이승의 도를 즐기어 불법을 잃으며, 보살들을 혐의하여 불법을 잃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멀리 여의면 보살의 생사를 떠나는 길에 듭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생사를 여의는 길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반야바라밀을 내면서도 일체 중생을 항상 관찰하나니, 이것이 하나입니다.
여러 소견을 멀리 여의고도 소견에 얽매인 모든 중생을 제도하나니,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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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입니다. 온갖 모양을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모양에 집착한 중생을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셋입니다. 삼계(三界)를 초월하고서도 항상 모든 세계에 있나니, 이것이 넷입니다. 번뇌를 아주 여의고도 일체 중생과 함께 있나니, 이것이 다섯입니다.
탐욕을 떠나는 법[離欲法]을 얻고도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탐욕에 집착한 모든 중생을 민망히 여기나니, 이것이 여섯입니다. 고요함을 즐기면서도 모든 권속을 나타내나니, 이것이 일곱입니다. 세간에 태어남을 여의고도 여기서 죽고 저기에 나서 보살의 행을 일으키나니, 이것이 여덟입니다. 모든 세간법에 물들지 않으면서도 세간에서 하는 일을 끊지 않나니 이것이 아홉입니다. 부처의 보리가 앞에 나타났으나 보살의 모든 원과 행을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생사를 여의는 길이니 세간을 떠나서 세상과 더불어 함께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승의 행과 섞이지도 않습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보살의 결정한 법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결정한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결정코 여래의 종족에 태어남과, 결정코 부처님의 경계 속에 머묾과, 결정코 보살의 할 일을 앎과, 결정코 여러 바라밀에 머묾과, 결정코 여래의 대중에 참여함과, 결정코 여래의 종자 성품을 나타냄과, 결정코 여래의 힘에 편안히 머묾과, 결정코 부처의 보리에 깊이 들어감과, 결정코 모든 여래와 동일한 몸임과, 결정코 모든 여래의 머묾과 둘이 없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불법을 내는 길[生佛法道]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선지식을 따르는 것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선근을 함께 심는 연고며,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함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부처님의 자유자재함을 아는 연고며, 큰 서원을 세움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그 마음이 너그러운 연고며, 자기의 선근을 인식함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업이 잃어지지 않음을 아는 연고며, 온갖 겁에 수행하되 만족하지 않음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하는 연고입니다.
아승기 세계에 모두 나타남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중생을 성숙시키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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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며, 보살의 행을 끊지 않음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큰 자비를 증장하는 연고며, 한량없는 마음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한 생각이 모든 허공계에 두루하는 연고며, 훌륭한 행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본래 닦은 행을 잃지 않는 연고며, 여래의 종족이 불법을 내는 길이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고 모든 착한 법으로 도와 주지하는 연고로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대장부의 칭호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대장부의 이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리살타(菩提薩)라 이름하니 보리의 지혜로 생긴 연고며, 마하살타(摩訶薩)라 이름하니 대승에 머무른 연고며, 제일 살타라 이름하니 제일 법을 증(證)한 연고며, 승한 살타라 이름하니 승한 법을 깨달은 연고며, 가장 승한 살타라 이름하니 지혜가 가장 승한 연고며, 상(上) 살타라 이름하니 상품 정진을 일으키는 연고며, 위없는 살타라 이름하니 위없는 법을 열어 보이는 연고며, 힘의 살타라 이름하니 십력을 널리 아는 연고며, 같을 이 없는[無等] 살타라 이름하니 세간에 견줄 이가 없는 연고며, 부사의한 살타라 이름하니 잠깐에 성불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이름을 얻으면 보살의 도를 성취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도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한 길[一道]이 보살의 도니 한 보리심을 버리지 않는 연고며, 두 길이 보살의 도니 지혜와 방편을 내는 연고며, 세 길이 보살의 도니 공하고 모양 없고 원 없음을 행하여 삼계(三界) 집착하지 않는 연고며, 네 가지 행이 보살의 도니 죄업을 참회하여 없애고, 복덕을 따라 기뻐하며, 공경하고 존중하며, 여래께 권청하는 일을 교묘하게 회향하여 쉬지 않는 연고입니다.
오근(五根)이 보살의 도니 깨끗한 믿음에 머물러 견고하여 요동하지 않으며, 큰 정진을 일으켜 짓는 일이 끝까지 이르며, 한결같은 바른 생각으로 다른 반연이 없으며, 삼매에 들고 나는 방편을 교묘하게 알며, 지혜의 경계를 능히 잘 분별하는 연고입니다.
육통(六通)이 보살의 도니, 이른바 하늘 눈[天眼]으로 모든 세계의 여러 가지 빛을 보고 중생들의 여기서 죽어 저기 남을 아는 연고며, 하늘 귀[天耳]로 부처님들의 법문을 듣고 받자와 지니고 기억하여 중생들의 근성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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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연설하는 연고며, 남의 속 아는 지혜[他心智]로 다른 이의 마음을 자재하게 알아 걸림이 없는 연고며, 전생 일 아는 트임[宿命通]으로 지난 세상의 모든 겁을 기억하여 선근을 증장하는 연고며, 뜻대로 가는 트임[神足通]으로 교화할 중생에게 가지가지로 나타나서 법을 좋아하게 하는 연고며, 번뇌 다한 지혜[漏盡智]로 실상을 증득하고 보살의 행을 일으키어 끊이지 않게 하는 연고입니다.
일곱 가지 생각함이 보살의 도인데, 이른바 부처님을 생각함이니 한 털구멍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을 보고 일체 중생의 마음을 깨우치는 연고며, 법을 생각함이니 한 여래의 회중을 떠나지 않으면서 여러 여래의 회중에서 묘한 법문을 받잡고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을 따라 연설하여 깨닫게 하는 연고며, 스님들을 생각함이니 항상 계속하여 보는 일이 쉬지 아니하여 모든 세간에서 보살을 보는 연고며, 버림을 생각함이니 모든 보살의 버리는 행을 알고 광대하게 보시하는 마음을 증장케 하는 연고며, 계율을 생각함이니 보리심을 버리지 않고 온갖 선근을 중생들에게 회향하는 연고며, 하늘을 생각함이니 항상 도솔타천궁(兜率陀天宮)의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을 생각하는 연고며, 중생을 생각함이니 지혜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함이 모든 이에게 미치어 끊어지지 않는 연고입니다.
보리의 여덟 가지 성인의 길[八聖道]을 따르는 것이 보살의 도인데, 이른바 바른 소견[正見]을 행함이니 모든 잘못된 소견을 멀리 여의는 연고며, 바른 생각[正思惟]을 일으킴이니 망령된 분별을 버리고 항상 온갖 지혜를 따르는 연고며, 바른 말[正言]을 행함이니 말에 네 가지 허물을 여의고 성인의 말을 따르는 연고며, 바른 업[正業]을 닦음이니 중생을 교화하여 조복케 하는 연고며, 바른 생활[正命]에 머묾이니 두타행으로 만족함을 알고 위의를 바르게 하며 보리를 따라서 네 가지 성인 되는 일[四聖種]을 행하고 모든 허물을 아주 여의는 연고며, 바른 노력[正精進]을 일으킴이니 모든 보살의 고행을 부지런히 닦아 부처의 십력(十力)에 들어가매 장애가 없는 연고며, 항상 바르게 기억함[正念]이니 온갖 말과 음성을 기억하여 세간의 산란한 마음을 없애는 연고며, 항상 바르게 정함[正定]이니 보살의 부사의한 해탈문에 들어가서 한 삼매 가운데서 모든 삼매를 내는 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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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차제정(九次第定)에 들어감이 보살의 도니, 이른바 욕심[欲]과 성냄[恚]과 해침[害]을 여의고 모든 말로써 걸림없이 법을 말하며, 각(覺)과 관(觀)을 없애고 온갖 지혜의 생각[覺觀]으로 중생을 교화하며, 기쁨[喜]과 사랑[愛]을 여의고도 부처님을 보고 마음이 매우 환희하며, 세간의 낙(樂)을 떠나고 출세간의 보살도의 낙을 따르며, 이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무색정(無色定)에 들었지만 욕심[欲] 세계와 형상[色] 세계에 태어남을 버리지 않으며, 온갖 생각과 느낌을 없앤 선정[滅一切想受定]에 머물고도 보살의 행을 쉬지 않는 연고입니다.
부처의 십력을 배움이 보살의 도니, 이른바 옳은 곳 · 그른 곳을 아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과거 · 미래 · 현재의 업과 과보의 인과 과를 아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상근 · 중근 · 하근이 같지 않음을 알고 마땅하게 법을 말하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가지가지 한량없는 성품을 아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하 · 중 · 상의 지혜가 차별함을 알고 법의 방편에 들게 하는 지혜와 일체 세간 · 일체 세계 · 일체 삼세 · 일체 겁에 두루하여 여래의 형상과 위의를 널리 나투면서도 보살의 행할 것을 버리지 않는 지혜와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더럽고 깨끗하고 때[時]이고 때 아님을 알고 방편으로 보살의 해탈문을 내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여러 가지 길[趣]에서 여기서 죽고 저기에 나는 차별을 아는 지혜와 잠깐 동안에 삼세의 모든 겁의 수효를 아는 지혜와 일체 중생의 좋아하는 욕망과 여러 부림과 의혹의 행을 버리지 않음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여래의 위없는 교묘한 방편의 도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한량없는 도와 한량없는 돕는 도와 한량없는 닦는 도와 한량없는 장엄하는 도가 있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한량없는 도[無量道]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허공이 한량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법계(法界)가 그지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중생계(衆生界)가 다함이 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세계가 짬이 없으므로[無際]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겁의 수효가 다할 수 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일체 중생의 말하는 법이 한량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여래의 몸이 한량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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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부처님의 음성이 한량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여래의 힘이 한량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으며, 온갖 지혜의 지혜가 한량없으므로 보살의 도가 한량없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한량없는 돕는 도[無量助道]가 있으니, 이른바 허공계가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가 한량없으며, 법계가 그지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가 그지없으며, 중생계가 다함 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가 다함 없으며, 세계가 짬이 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가 짬이 없으며, 겁의 수효를 말로 다할 수 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를 모든 세간에서 말로 다할 수 없으며, 중생의 말하는 법이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가 지혜를 내어 말하는 법을 아는 것도 한량이 없으며, 여래의 몸이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가 일체 중생과 일체 세계와 일체 세상과 일체 겁에 두루함도 한량이 없으며, 부처의 음성이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이 한 음성을 내어 법계에 두루하면 일체 중생이 듣지 못하는 이가 없으므로 모으는 돕는 도가 한량이 없으며, 부처의 힘이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이 여래의 힘을 받자와 모으는 돕는 도가 한량이 없으며, 온갖 지혜의 지혜가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이 모으는 돕는 도도 이와 같이 한량이 없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한량없는 닦는 도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게 닦음이니 몸과 말과 뜻의 업이 동작이 없는 연고며, 더하지 않고 덜하지 않게 닦음이니 본 성품과 같은 연고입니다.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게 닦음이니 제 성품과 같은 연고며, 눈어리 같고 꿈 같고 그림자 같고 메아리 같고 거울 속에 형상 같고 더울 적의 아지랑이 같고 물 가운데 달 같이 닦음이니, 모든 집착을 여읜 연고며,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고 지음이 없게 닦음이니, 삼계를 밝게 보고 복덕을 모아 쉬지 않는 연고며, 말할 수 없고 말이 없고 말을 여의고 닦음이니, 베풀고 정돈하는 법을 멀리 여의는 연고며, 법계를 깨뜨리지 않고 닦음이니 지혜로 모든 법을 현재에 아는 연고며, 진여의 진실한 짬을 무너뜨리지 않고 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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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니, 진여의 진실한 짬과 허공의 짬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며, 광대한 지혜로 닦음이니, 모든 하는 일에 힘이 다하지 않는 연고며, 여래의 십력과 사무소외(四無所畏)와 온갖 지혜의 지혜가 평등한 데 머물러 닦음이니, 모든 법을 눈앞에 보고 의혹이 없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온갖 지혜와 위없이 교묘함으로 닦음을 얻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장엄하는 도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욕심 세계를 떠나지 않고, 형상 세계[色界]와 무형 세계[無色界]의 선정과 해탈과 삼매에 들어가면서도 이것을 인하여 저기 태어나지도 아니하나니, 이것이 첫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지혜가 앞에 나타나서 성문의 도에 들어가지만 이 도로써 벗어남을 얻지도 아니하나니, 이것이 둘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지혜가 앞에 나타나서 벽지불의 도에 들어가지마는 크게 가엾이 여김을 일으켜 쉬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셋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비록 인간 · 천상의 권속이 둘러 앉았고 백천의 채녀가 노래하고 춤추며 시중하더라도, 잠깐도 선정과 해탈과 모든 삼매를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넷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일체 중생과 함께 모든 쾌락을 받으며 서로 즐거워하지만 잠깐 동안이라도 보살의 평등한 삼매를 떠나지 않나니, 이것이 다섯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이미 세간의 저 언덕에 이르러 세상 법에 집착하지 않지만, 중생을 제도하는 행을 버리지 않나니, 이것이 여섯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바른 길과 바른 지혜와 바른 소견에 편안히 머물고서도 모든 삿된 도를 보이나 실답다 하지도 않고 깨끗하다 하지도 아니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삿된 법을 여의게 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여래의 청정한 계율을 항상 보호하고 몸과 말과 뜻의 업이 허물을 여의었으나, 계율을 범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모든 범부의 행을 일부러 행하며, 청정한 복덕을 이미 구족하여 보살의 길에 머물렀지만 모든 지옥 ·축생 · 아귀의 길과 험난하고 빈궁한 곳에 태어나서 저 중생들을 해탈케 하되, 보살은 참으로 저런 길에 태어나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여덟째 장엄하는 도
[1435 / 2062] 쪽
입니다.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고 걸림없는 변재를 얻었으며, 지혜의 광명으로 능히 온갖 불법을 비추어 알며, 모든 여래의 신통으로 가지함이 되어 모든 부처님과 법신이 같으며, 모든 견고하고 거룩한 이의 밝고 깨끗한 비밀한 법을 성취하였으며, 모든 평등한 여러 가지 승(乘)에 편안히 머물러 부처님의 경계가 앞에 나타나며, 모든 세상 지혜의 광명을 구족하여 모든 중생계를 비추어 보며, 중생에게 법을 아는 스승이 되고서도 바른 법 구하기를 쉬지 아니하며, 비록 중생에게 위없는 스승이 되었지만 아사리[闍梨]와 화상에게 공경을 행하나니,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교묘한 방편으로 보살의 도에 머물렀으나 마땅함을 따라서 나타내어 보이기 때문이며 이것이 아홉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선근을 구족하고 모든 행이 끝까지 이르러 모든 여래께서 함께 정수리에 물을 부으며, 모든 법이 자유자재한 저 언덕에 이르러 걸림없는 법 비단으로 머리를 꾸미었으며, 그 몸이 모든 세계에 두루 이르러 여래의 걸림없는 몸을 널리 나타내며, 법에 자재하여 가장 높은 끝까지 이르렀으며, 걸림 없고 청정한 법륜을 굴리며, 모든 보살의 자유자재한 법을 모두 성취하였으나 중생을 위하여 여러 국토에 일부러 태어나며, 삼세 부처님과 더불어 경계가 같지만 보살의 행을 폐하지 않고, 보살의 법을 버리지 않고, 보살의 업을 게을리 아니하고, 보살의 도를 여의지 않고, 보살의 의식을 늦추지 않고, 보살의 취할 것을 끊지 않고, 보살의 교묘한 방편을 쉬지 않고, 보살의 할 일을 끊지 않고, 보살의 이루는 작용을 싫어하지 않고, 보살의 유지하는 힘을 그치지 않나니, 무슨 까닭인가.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증득하려고 온갖 지혜의 문을 관찰하며 보살의 행을 닦기를 쉬지 않는 연고니, 이것이 열째 장엄하는 도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이 큰 장엄하는 도를 얻고 보살의 도를 버리지 않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발[足]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계행을 지니는 발[持戒足]이니 훌륭한 큰 서원을 모두 만족하는 연고며, 정진하는 발[精進足]이니 모든 보리의 부분법을 모아 물러가지 않는 연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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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의 발이니 중생의 욕망을 따라 즐겁게 하는 연고며, 신기한 힘의 발[神力足]이니 한 부처님 세계를 떠나지 않고, 모든 부처님 세계에 가는 연고라. 깊은 마음의 발[深心足]이니 온갖 훌륭한 법을 다 끝까지 이르는 연고며, 따라 주는 발[隨順足]이니 모든 높은 이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는 연고며, 법을 좋아하는 발[樂法足]이니 모든 부처님의 말씀한 법을 들어 지니고 게으르지 않는 연고며, 법 비의 발[法雨足]이니 대중에게 연설하되 겁약이 없는 연고며, 수행하는 발[修行足]이니 모든 악한 것을 멀리 여의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고 가장 훌륭한 발을 얻어 한번 걸으면 모든 세계에 두루 이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손[手]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깊이 믿는 손이니 부처님의 말씀을 한결같이 알고 끝까지 받들어 지니는 연고며, 보시하는 손이니 와서 달라는 이에게는 구하는 대로 만족케 하는 연고며, 문안하는 손이니 바른 손을 펴서 맞아 영접하는 연고며, 부처님께 공양하는 손이니 모든 복덕을 모으매 고달픔을 모르는 연고며, 많이 들어 교묘한 손이니 일체 중생의 의혹을 끊는 연고며, 삼계에서 뛰어나게 하는 손이니 중생들을 욕심 수렁에서 빼어내는 연고며, 저 언덕에 보내는 손이니 네 가지 폭포[四暴流] 속에 빠진 중생을 구해내는 연고며, 바른 법을 아끼지 않는 손이니 가지고 있는 묘한 법을 다 열어 보이는 연고며, 여러 언론을 잘 쓰는 손이니 지혜의 약으로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연고며, 지혜 보배를 항상 가지는 손이니 법의 광명을 놓아 번뇌의 어둠을 깨뜨리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열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손을 얻어 시방의 모든 세계를 덮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배[腹]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아첨과 굽은 짓을 여읜 배니 마음이 청정한 연고며, 거짓을 여읜 배니 성품이 질직한 연고며, 헛되지 않은 배니 험피(險詖)가 없는 연고며, 속이고 앗음이 없는 배니 모든 물건에 탐욕이 없는 연고며, 번뇌가 끊어진 배니 지혜를 갖춘 연고며, 깨끗한 마음을 가진 배니 나쁜 생각을 여읜 연고며, 음식을 살펴보는 배니 실다운 법을 생각하는 연고며, 지음이 없음을 관찰하는 배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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