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참회

근와(槿瓦) 2013. 5. 18. 03:34

참회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오늘 수선회에 들려 법문을 들었습니다.

듣다가 때론 기쁘기도 하고 때론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법문을 하시는 분들께서는 일념으로 화두를 또는 염불을 하라고 하지만

저는 화두(염불)을 하기에 앞서 마음의 안정된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공부하려고 하는 마음의 준비자세가 딱딱하기 보다는

부드러워져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만이 공부를 해도 잘 들어

올 것 같으니까요.


그에 따른 방법은 바로 "참회"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네 평범한 중생들은 하루하루 생활을 해 나가면서 실로 알게 모르게 많은

잘못을 저지르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여 이러한 잘못들을 그때그때 돌이켜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를 한다면

그 어려운 공부도 순일하게 잘 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련있고 예전에 들은 바 있는 일화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불법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시라면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굳이 한번 실어보고 싶습니다.

 

언제인지는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번은 어느 불교단체가 성철스님을

친견하기 위해 해인사를 찾았고, 친견하기에 앞서 부처님전 3000배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뵙기 위해 계신 곳으로 내려와 삼배를 하고 법문을

청했다고 합니다. 힘들었던 3000배를 하였는지라 법다운 법문을 기대했었는데

성철스님의 말씀은 아주 간단했다고 하더군요.


말씀은 바로 "착하게 살아라" 이 한마디 였다고 합니다.


불교단체의 불자들은 그 말씀을 듣고 내심 실망했다고 합니다만,

지금의 저의 생각으론 실로 법다운 법문이 아니였나 라고 생각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그 말씀을 깊게 생각해보면 실로 어렵고도

어려운 것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재가불자들은 비속의 생활과는 달리 수많은 사회인들과

어우러져 살고 있고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또한 수많은 일들을 만들어서 생활을

영위해 가고 있습니다.

 

하여 착하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가까이는 가족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하여

마음을 써야 하고, 친인척과의 관계도 그럴 것이며, 친구들과의 관계도 또한 그래야

할 것이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면 동료 직원들 및 상사와의 관계가 그럴 것이며,

이웃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야 할 것이며, 불자로서의 마음을 쓰기 위해 지나가는

불쌍한 사람을 위해 보시를 함에 있어 그래야 할 것이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 그래야 할 것이며, 이 밖에 수많은 것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

마음을 써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불법에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함에 있어 과연 얼마나 되는 분들이

비난을 받지 않고 원만한 마음을 썼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요즘 같은 물질만능시대에 그리고 도덕이 땅에 떨어진 이 시대에 말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러한 것을 모두 만족스럽게 하면서 살아 갈 수는 없다고 보지만

가능한 한 착하게 살기 위해선, 온 세상의 원만한 살아감을 일체 껴안고 있는 불법공부에

오로지 충실을 기하여 화두 또는 염불에 온 마음을 쏟아서 잡념을 제하고 그동안

잘못을 저지른 것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참회를 하여 마음을 나름대로 편안하게

하여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의 생활에 불보살님의 아껴주심이 항상 하기를 기도드리면서..... 

 

"성불하십시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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