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경대강좌(56)-하이고 여래소설신상~

근와(槿瓦) 2016. 2. 19. 01:16

금강경대강좌(56)-하이고 여래소설신상~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원문]

何以故 如來所說身相 卽非身相

 

[解義]

「왜 그러냐 하면(何以故) 여래께서 말씀하신 몸뚱이의 모양(如來 所說身相)은 곧 몸뚱이의 모양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몸뚱이의 모양이 여래일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卽非身相)」하고 수보리 존자는 부처님께 사뢰었습니다.

 

육체를 나라 하여 여자 몸뚱이 타고 나면 시집을 가려고 애를 쓰고 남자 몸뚱이 타고 나면 장가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애를 씁니다. 이런 망상을 버리지 못하여 죽어서 또 태어나고 업을 짓고 하게 되는데 한번 나서 늙어 죽는 고생이 보통이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죽을 수 없어 살아 있는 것이지 살아 갈 이유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인간세상은 결국 먹고 똥 싸고 그것 때문에 무의미하게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꼼짝 못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그것을 의해 죽도록 일을 해야 합니다. 모두 농사짓고 장사하는 이유는 죽기가 싫어서 안죽으려고 하는 짓에 불과합니다. 단 십분만이라도 더 살려고 발버둥질합니다. 그러나 농사짓고 장사하는 게 인생의 목적일 수는 없습니다. 누구든지 그 마음에 죽으려고 결정만 했다면 그 사람은 아무 것도 안 합니다. 농사짓고 장사하고 무슨 일을 하는 것은 다 살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육체가 아닌 우리 본래의 생명은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니 밥을 먹어 산 것도 아니고 무엇을 위해 산 것도 아니고 돈을 위해 산 것도 아닙니다. 이 <마음>을 발견하고 발심한 보살은 육체가 나라고 생각하는 사상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하고 행동을 바꿔야 합니다. 그게 바라밀이고 응무소주(應無所住)하는 행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찾아 생사를 초월하여 죽음을 잊어버리고 살 수 있다면 그렇게 편할 수 없습니다. 하루 밥 세 끼가 재미나서 먹는 것도 아닙니다. 밥 안 먹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누가 씁쓸한 산삼을 먹겠습니까.

그러니 우리는 안 먹고 영원히 살아 있는 우리 마음을 깨쳐야 합니다. 그래서 전 우주의 관광여행이나 하고 아무 할 일 없는 관광여행, 중생제도를 위한 여행 길에 올라서 모든 중생을 바른 길로 인도해 주고 모두 마음 깨쳐 생사해탈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 중생들은 육체와 정신 두 가지가 있는데 어느 게 참 나인가, 이 육체는 언젠가는 늙어 죽을 것이며 그것은 하나의 물질에 불과합니다. 근육이나 뼈가 우리 몸뚱이의 주가 되는데 이것을 분석해 보면 결국 수분 · 당분 · 지방질 등의 물질적 요소에 불과합니다. 혈액이나 오줌 등을 보더라도 결국 이것은 물질이며 오장육부는 물론 뇌세포까지라도 그것은 물질적 구조에 불과하며 물질은 결국 생명일 수는 없습니다.

 

이 몸뚱이는 마음이 없으면 송장입니다. 육체를 부려먹는 게 마음입니다. 마음은 운전수고 육체는 택시와 한가지입니다. 마음이 몸뚱이더러 앉으라, 서라, 가자, 온갖 일을 다 시킵니다.

 

그런데 몸뚱이는 죽어 없어지는 것이므로 마음이 곧 나입니다. 이 마음은 물질도 허공도 아니기 때문에 영원히 산 것입니다. 이것이 확실히 믿어지면 그날 저녁부터 잠도 잘 오고 영원히 죽음을 면하는 길에 들어선 것이니 큰 환희를 얻습니다. 곧 이 몸뚱이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몸뚱이가 아닌 줄을 알아야 합니다.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