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124)-124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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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5백 명의 마녀는 다시 마왕 파순을 위하여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어떤 중생이라도 부처님께 귀의한다면
그 사람은 천억의 마군도 겁내지 않겠거늘,
하물며 생사의 흐름을 건너서
함이 없는 열반의 언덕에 도달한 사람이랴.
하나의 향기로운 꽃을 가지고서
불ㆍ법ㆍ승 삼보에 뿌리고는
견고한 용맹심으로 발심만 하여도
어떤 마군도 파괴할 수 없겠거늘
하물며 결정코 부처님 되길 구하면서
정성껏 한 가지 계율을 지니거나
또는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곁에 와
한 구절 미묘한 법을 듣는 사람이라면,
즉시 물러남이 없는 보리도를 발하여
결정코 모든 중생 중에 높아서
부처의 금강불괴(金剛不壞) 몸을 얻고는
온갖 네 마군의 무리를 꺾어 부수리라.
원컨대 부왕께서는 저 모든 용들이
각자 갖가지 향기로운 꽃들을 뿌림을 보시오.
오직 부처님이신 세존만이 분명함 알고 계실뿐
이는 마왕의 경계가 아니랍니다.
유일한 도사(導師)님 세간에 처하셔서
뛰어난 불가사의를 말씀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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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는 일 모두가 좋은 상서로서
능히 중생의 죄업을 없애나니,
우리들 과거의 한량없는 악도
일체가 남김없이 다 멸해지고
일편단심으로 성심껏 부처님께 귀의하고 나면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果)를 얻으리라.
그때 마왕이 이 게송을 듣자, 성내고 두려워하고 초조한 마음이 두 배로 늘면서 초체하고 근심하는 모습으로 홀로 궁중 안에 앉아 있었다.
그때 광미 보살마하살은 부처님 설법으로 모든 중생이 다 반연을 여의면서 네 가지 범행(梵行)을 얻은 걸 듣고는 공중에서 내려와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그의 대중과 함께 예배하고 바른 편으로 세 번 돌고는 물러나 멈추어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신 여래이시여! 저 4선(禪) 경지의 심념(心念)에 의지(依止)한 다라니를 말씀하여 주셨기에 이 다라니 주술(呪術)의 힘으로써 제가 과거를 기억해보니, 그 당시 어떤 두 바라문(婆羅門)의 아들이 탐욕으로서 죽을 죄를 범하여 관헌[官]에 수감된 적이 있었습니다. 아직 죽일 때가 되지 않아서 왕이 법관에게 감옥에 가두라고 명령하고는 반 달[半月]만에 한 끼의 밥을 주고, 다섯 묶음으로 몸을 얽어매고, 두 손과 두 발에 고랑을 채우고, 목구멍엔 재갈을 물리자, 그 죄인은 굶주림과 목마름을 견딜 수 없는 동시에 또 죽을 때가 임박함을 두려워하여 옥중에서나마 한마음으로 부처님께 귀의하였습니다. 당시 그는 만다라화향(慢陀羅華香)이란 부처님을 향하여 마음껏 멀리 구원해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러자, 그 부처님께서 중생과 저희들을 가엾게 여기신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곧 부처님 경계의 큰 신통력을 나타내고, 4선 경지의 심념에 의지한 다라니를 설법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부처의 능력으로 저 옥중의 두 바라문에게 이 4선 경지의 심념에 의지한 다라니를 듣게 하리니, 듣고 나서는 기뻐하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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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하리라.”
이렇게 말씀하신 인연으로 그 모든 나쁜 업과 모든 장애, 말하자면 금생의 나쁜 업 장애이거나 과거 많은 생의 나쁜 업 장애이거나, 또는 번뇌의 장애, 법의 장애, 중생의 장애, 지혜의 장애, 생활의 장애이거나,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횡사하는 장애이거나, 태어나고 싶지 않은 지옥에 끌려가는 업력의 장애이거나, 청정한 불국토[佛刹]에 왕생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은 장애와 같은 모든 장애가 이 4선 경지의 심념에 의지한 다라니를 들은 그 인연으로 목구멍ㆍ손ㆍ발에 다섯 가지로 묶인 고랑과 재갈이 한꺼번에 자연히 풀어졌습니다. 그리고 옥중에서 다라니 힘을 얻고 신통력을 얻었기 때문에 감옥을 벗어나 허공 속으로부터 만다라화향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예배 공양하였으며, 거기에서 수명을 마치고는 곧 산광(山光) 불국토에 왕생하였는데, 그 불국토에 운색(雲色)이란 부처님이 계시므로 운색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기를 청원하였으며, 출가한 뒤에는 세세생생 한량없는 겁 동안 항상 공(空)의 불국토에서 불생(不生)을 얻고 언제나 부처님 세상, 즉 지금과 같은 찰토인 사바세계 삼천대천의 불국토를 만나니, 땅과 허공 나아가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까지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의 무리가 죄다 가득 찬 세계에 태어났습니다.
그때 저 불국토의 땅과 허공 나아가 아가니타천의 모든 중생들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든 중생이 나쁜 업과 모든 장애를 갖춘 탓에 저 부처님께서 그런 중생을 위하여 이 4선 경지의 심념에 의지한 다라니를 말씀하시자 몸과 입과 뜻의 나쁜 업이 죄다 제거되었으니, 이 다라니의 힘을 들으면 일체 3세의 모든 죄와 악업도 남김없이 다 없어집니다. 또 저 중생은 갖가지 대인(大忍)삼매 다라니를 얻게 되고 나아가 수명이 끝나려고 할 때 이 세간에서 죽은 뒤 소원대로 다른 청정한 불국토에 왕생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생각한 그대로 태어나서 전생일[宿命]을 알게 되어서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10선(善)의 법을 행하고, 항상 다시는 3악취에 떨어지지 않으며, 또 항상 6바라밀을 닦아 행하고, 항상 4섭법(攝法)을 행하고, 항상 부처님을 보게 되고, 항상 법을 듣고, 항상 승가를 공양하며, 항상 4선정과 5신통을 얻고, 항상 네 가지 범행(梵行)을 원만히 갖추어서 세세생생 항상 저 법과 화합하여 함께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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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나아가 열반을 여읜 적이 없기를 염(念)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너는 중생을 크게 이익 되게 하려고 이와 같이 과거의 전생에 발심한 인연을 말하였도다.”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광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자세히 들어라.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혹은 신심 있는 남자와 여자로서 3승(乘)과 그 밖의 도(道)에서 빨리 열반의 도를 증득하여 모든 괴로움을 없애고자 한다면, 일체의 들어 지닌 것이 마음에 있고 온갖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청정히 하고자 한다면, 불법을 옹호하고자 한다면, 갖가지 이익, 즉 갖가지 의복과 음식이 풍부하며, 자재롭고 수승(殊勝)하고 단정하고 큰 힘을 지니며, 권속이 강성하고 국토가 편안하며, 지위가 높아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으며, 총명과 지혜가 가장 존귀하고 뛰어나며, 다니거나 머무르는 4위의(威儀)가 항상 모자람이 없으며, 또 갖가지 보시ㆍ지계ㆍ선정을 즐겨하여, 모든 삼매 나아가 무색계[無色]와 유정(有頂)세계의 삼매를 얻으며, 다시 네 범천(梵天)의 행을 즐기려고 한다면, 또는 다라니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갖가지 일 얻기를 희망하면서도 저 나쁜 업이 굳고 무거워서 그 업이 장애하고 번뇌가 장애하고 나아가 청정한 불토에 태어나려 하여도 태어나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이러한 장애 때문에 갖가지 착한 서원이 마음과 부합하질 못해서 이러한 갖가지 나쁜 업을 빨리 다 없애고자 한다면, 이 중생은 마땅히 깨끗이 목욕하고 청결한 옷을 갈아입으며, 항시 채소만 먹되 매운 것과 냄새나는 것을 먹지 말며, 고요한 곳으로 장엄한 도량에서 가부좌하고 앉아서 생각을 바로 잡으며, 다니거나 앉을 때도 항상 부처님의 몸 모양[身相]을 염(念)하면서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말고, 다른 반연의 일을 생각하지 말고, 하루 낮밤 혹은 이레 낮밤 동안은 다른 업을 짓지 말고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만을 생각하고, 나아가 부처님을 보되 작게 생각[念]하면 작게 보고 크게 생각하면 크게 보고, 나아가 한량없을 생각하는 자는 부처님 색신(色身)의 한량없고 가이없음을 보아야 하느니라. 저 부처님 몸의 32상(相)에서 그 하나하나의 상을 생각하기도 하고 관찰하기도 해야 다 명료해지리니, 보는 상(相)에 따라 푸른빛을 보면 그 광명의 상(相)에 전심전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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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여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않아야 하며,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주문을 외우느니라.
다지타 비시리바 비시립바 울두바타 피야비시립바 시나바바 라시나바두
라아누나다타티아누나다타티부허다구티비시립바비시림바 사바하
이와 같이 하나의 상을 마음 앞에 두고는 전심전력으로 어지러운 망상을 일으키지 않은 연후에 이 다라니 주문을 외우고, 나아가 부처님 몸의 상에서도 푸른빛이 나오는 광명을 생각해야 그 빛이 나와서는 수행하는 자의 정수리를 따라 들어가느니라. 그 때에는 마음을 안정시켜 놀래거나 겁내지 말고 조심해야 하며, 또 자신의 몸속에서 이 광명을 보면 저 푸른색처럼 이 푸른 광명이 자기 몸 속 팔ㆍ다리의 곳곳을 두루 다니고 나아가 온몸 속에서 불이 탄다고 생각해야 하며, 불이 탄 뒤에는 끝내 재[灰]가 되고 또 사방에 바람이 불어와 흩어진다고 보아야 하나니, 이렇게 생각할 때엔 자기 몸에 아무런 상도 없고 오직 허공만이 존재함을 보며, 나아가 시방이 죄다 허공이어서 한가지 색도 보지 않으리라. 이와 같이 부처님의 푸른색이 갖는 힘의 인연을 생각해야 주문을 외워 갖고서 이 행을 성취하리라.
선남자여, 만약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생각을 집중하여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4선(禪) 경지의 심념에 의지한 다라니를 배운다면, 이 중생은 모든 업의 장애와 번뇌의 장애와 법의 장애와 죄업이 다 없어지리라. 그러나 5역(逆)의 죄를 범한 자와 바른 업을 헐뜯거나 성인을 비방한 자는 제외되느니라.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이 이런 것을 좋아하는 자라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염불(念佛)삼매를 닦아서 하루 낮밤 사이에 능히 모든 불법을 외워 가지고, 그 밖의 온갖 외도와 열여덟 가지 논리와 지혜의 훌륭한 곳과 같은 갖가지 구의(句義)와 문장을 다 잊어버림 없이 기억해 지니고, 또 하루 낮밤 사이에 네 가지 선정과 네 가지 신통과 네 가지 한량없는 행과 네 가지 변재(辯才)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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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무색계의 삼마발제(三摩跋提)를 얻어서 이러한 법을 모두 원만하게 성취하리라.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라면 능히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순간에도 하나의 불국토와 한량없는 불국토에 이르고, 또 한 발로도 이처럼 한량없는 찰토를 움직이는 동시에 이 불국토를 지나서도 흔들 수 있으며, 한 몸으로 가부좌하고 앉아서 능히 모든 불국토에 두루 가득하게 할 수 있고, 이러한 세계에 능히 물을 가득 차게 할 수 있고, 시방의 티끌 수도 다 헤아려 알 수 있고, 일곱 가지 보배로써 모든 국토의 경계를 가득 채울 수 있고, 또 저 사람은 다시 일념(一念) 사이에 생사의 업보와 과거ㆍ현재 미래의 모든 중생이 갖고 있는 심수(心數)를 다 알 수 있고, 또 저 수행자는 한 몸으로써 모든 부처님의 몸과 제석천(帝釋天)의 몸과 범천왕(梵天王)의 몸과 나라연(那羅延)의 몸과 마혜수라(摩醯首羅)의 몸과 사천왕의 몸과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몸으로 화하여 만들 수 있고 나아가 물과 불로 허공을 가득 채울 수 있느니라.
또 이와 같이 염(念)하는 저 사람은 능히 일념 속에서 일체 시방의 땅과 허공에다가 갖가지 꽃을 채우고 일곱 가지 보배를 충만히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뭇 향ㆍ일산ㆍ당기ㆍ의상(衣裳)ㆍ영락(瓔珞)을 일체의 허공에다 두루 가득 차게 할 수 있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이 4선(禪) 경지의 염불에 의지한 삼매를 닦으면, 그 낱낱의 차별을 다 인식해서 통달하리라.
그럴 때에 저 중생은 이러한 한량없는 나쁜 업을 다 없애는 동시에 이러한 한량없는 복덕과 정진, 갖가지 삼매, 갖가지 다라니, 갖가지 인욕과 5신통을 다른 모든 승(乘)에서 빨리 만족시켜서 유전(流轉)의 바다 속에 결정코 조속히 벗어나게 되리라. 그러나 5무간(無間)의 죄를 범하였거나 법을 비방하거나 성인을 헐뜯는 자만은 제외되므로 이 법을 얻지 못하리라.
저 사람은 마땅히 49일(日)을 거쳐야 하나니, 이 4선 경지의 염불에 의지한 삼매를 깊이 닦아서 마음속에 훈습(薰習)해야 하고, 이 법속에서 항상 닦아 익힘을 설해서 여의지 않는 자라야 모든 죄가 다 없어질 것이니라. 만약 마음을 오롯이 하지 않는다면 그 죄가 둘로 나뉘어 다하고, 평상시에 용심한 것은 죄의 한 부분만 없어지니, 이와 같이 닦아 익힘에는 반드시 정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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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순수히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다할 수 있는 자라야 저 나쁜 죄가 비로소 다 없어지리라.
또 어떤 사람이 이 4선 경지의 염불에 의지한 삼매를 천상계에서 설하거나 인간계에서 설할 때 저 하늘과 사람들이 믿는 마음으로 이러한 삼매를 귀 기울여 들어서 안으로 스스로 사유하며 기쁨을 낸다면, 이 같은 사람은 옥중에 수감되어 다섯 묶음으로 몸을 얽었거나 혹은 다른 곳에서 쓰라림과 고통을 받더라도 그것을 다 벗어날 것이며, 나아가 생활할 길을 잃고서 다시 재물을 구하거나, 구타를 당하거나 불에 타거나 물에 뛰어들거나, 혹은 독약의 피해를 받거나 갖가지 원수의 침범을 당하거나, 온갖 귀신ㆍ온갖 환술과 국왕의 두려움이거나, 자기 집 안의 싸움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멋대로 미움을 받거나, 죽음의 두려움이나 나쁜 갈래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이러한 두려움과 모든 업이 다 없어지면서 사람ㆍ하늘 가운데 태어나리라. 만약 어떤 사람이 한 번만이라도 이 4선 경지의 염불에 의지한 삼매를 듣고서 지극한 마음으로 이러한 염불삼매를 믿는다면, 큰 세력과 큰 이익이 있을 것이니라. 사소한 용심(用心)에도 오히려 이러하거늘, 하물며 의혹이 없는 지극한 용심이야 어떠하겠느냐.”
이 염불삼매를 설법하실 때에 그 대중들 중에서 시방에서 온 하늘과 사람들 86빈바라 나유타 백천 명은 과거에 이미 이 삼매를 훈습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앞서 말한 것처럼 다 죄업을 없애고, 다시 84 나유타의 중생은 괴로움의 이치를 아는 지혜[苦智忍]를 얻고, 그 밖의 한량없는 중생도 이 삼매를 얻어서 혹은 수다원과(須陀洹果)에서 아라한과(阿羅漢果)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한량없는 중생이 보리심을 낼 때에 저 이암(離暗)을 비롯한 5백의 마녀들도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서 마왕의 궁중에 있으면서도 죄다 이 염불삼매를 얻고는 그들의 본래 모습을 버리고 남자 몸을 얻게 되니, 이는 과거에 일찍부터 이러한 염불삼매를 닦고 배운 까닭이니라.
그때 이 5백의 마녀들이 삼매와 남자 몸을 얻게 되자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고자 해서 일체가 큰 범천(梵天)의 몸으로 화하자 그 하나한의 범왕(梵王)마다 한량없는 천억의 권속들이 둘러싸고, 혹은 한량없는 제석천(帝釋天)의 몸으로 화하자 역시 천억의 권속들이 둘러싸는데, 각각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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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갖가지 음악과 갖가지 장엄으로써 하였다. 이렇게 화하고 나서 마왕의 궁전으로부터 내려와 부처님 처소를 향해 공양을 마련하니, 갖가지 꽃다발과 가루 향ㆍ바르는 향으로서 부처님 위에 뿌린 뒤에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는 바른 편으로 세 번 돌고나서 한쪽에 물러나 머물렀다.
11) 승수미산정품(昇須彌山頂品)
그때 부처님께서 광미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너는 이제 마땅히 알라. 저 모든 용들도 이제부터는 나쁜 갈래에 태어날 죄업이 다 없어졌느니라.”
다시 광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심념(心念)을 공으로 관찰했기 때문이니라.”
그러자 광미보살이 아뢰었다.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청정한 계(戒)를 원만히 갖추었고, 여래께서 모든 용을 위해 장엄을 지으셨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또 광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때에 실제로 모든 용을 위해 불가사의 업보의 차별을 널리 말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니라.”
그때 모든 욕계ㆍ색계의 하늘, 나아가 야차(夜叉)ㆍ구반다(鳩槃茶) 등이 허공으로부터 갖가지 꽃을 비처럼 내리고 갖가지 향을 뿌리고 의복ㆍ당기와 7보의 영락(瓔珞)과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갖가지 기예와 음악을 일시에 함께 노래하고 찬탄하면서 미묘한 음성을 내자, 이것을 보고 들은 인간과 비인(非人) 무리들까지도 다 공경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방으로 살펴보시다가 북방을 바라보면서 이곳의 산이 수미산과 더불어 저 욕계ㆍ색계의 하늘과 근접한 산임을 아셨다.
이때 여래께서는 여러 대중의 보살ㆍ성문과 하늘ㆍ사람ㆍ용신(龍神)과 모든 8부 대중들에게 사면으로 둘러싸인 채 앞뒤로 호위를 받으시면서 수미산을 향하셨다. 여래께서 산 밑으로부터 차차 올라가려고 발걸음을 옮기시자, 큰 범천(梵天)들이 부처님께서 수미산 꼭대기까지 올라가시려는 것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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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곧 7보의 층층다리[階橋]을 만들고 모든 하늘 옷[天衣]과 꽃ㆍ향ㆍ향 가루로 갖가지 장식을 하였으며, 이렇게 하고 나서는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제가 만든 층층다리 위로 다니옵소서.”
이에 따라 타화락천(他化樂天)도 부처님을 위하기 때문에 염부제의 황금으로 보배다리[寶橋]를 만들고는 용전단(龍旃檀) 가루를 다리 위에 뿌려 두고 이렇게 말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제가 만든 다리 위로 다니옵소서.”
화자락천(化自樂天)도 부처님을 위하기 때문에 모든 하늘의 금[天金]으로 보배다리를 만들고는 갖가지 미세한 우두전단(牛頭旃檀) 가루를 다리 위에 뿌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제가 만든 다리 위로 다니옵소서.”
도솔타천(兜率陀天)도 부처님을 위하기 때문에 모든 하늘의 은[天銀]으로 보배다리를 만들고는 갖가지 시기에 맞게 나오는 미묘한 검은 전단향[黑旃檀] 가루를 다리 위에 뿌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제가 만든 다리 위로 다니옵소서.”
수야마천(須夜摩天)도 여래를 위하기 때문에 하늘 유리[天琉璃]로 보배다리를 만들고는 갖가지 다마라 잎[多摩羅葉]의 가는 향 가루를 다리 위에 뿌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원컨대, 제가 만든 다리 위로 다니옵소서.”
제석천(帝釋天)도 부처님을 위하기 때문에 붉은 진주(眞珠)로써 보배다리를 만들고는 하늘 전단향의 갖가지 보배 가루를 다리 위에 뿌리고, 또 하늘 비단[天繪]과 7보의 그물을 다리 위에 덮어 두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제가 만든 다리 위로 다니옵소서.”
이와 같이 큰 사천왕도 진귀한 하늘의 석장보(石臧寶)로써 부처님을 위하여 보배다리를 만들고는 역시 미세하고 묘한 갖가지 하늘 옷으로 다리 위를 덮으면서 이와 같이 말하였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제가 만든 다리 위를 밟고서 수미산에 올라가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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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네 명의 큰 아수라왕(阿修羅王)과 그의 권속들도 여래를 위하기 때문에 그들이 생산한 마사라(摩娑羅) 보배로 보배다리를 만들고는 하늘 금ㆍ은의 미세한 가루를 다리 위에 뿌리면서 역시 이런 말을 하였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제가 만든 다리 위를 다니옵소서.”
그때 세존께서 저 모든 범천ㆍ제석ㆍ사천왕ㆍ아수라왕들을 가엾이 여기어서 일시에 여덟 부처님의 몸으로 화현했는데, 그 부처님마다 32상(相)과 80종호(種好)가 조금도 다름이 없고, 8부ㆍ4부의 대중과 보살ㆍ성문들이 둘러싸서 모셨다.
저 모든 하늘과 아수라들이 이렇게 온갖 장엄을 크게 베풀고 나자, 그때 부처이신 세존께서는 즉시 보배다리를 밟고서 수미산에 오르시는데, 혹 일어나는 곳이 있기도 하고 혹 사라지는 곳이 있기도 하면서 저 여덟 부처님의 몸이 아주 밝게 빛나면서 하나하나의 부처님의 몸이 다 광명을 놓으니, 마치 백천억 해와 달의 광명이 일시에 비추는 것과 같았다.
이와 같이 여덟 부처님의 몸에서 광명을 내자, 때마침 가라제산 성인의 처소에 모여 있던 용들이 이것을 보고는, 모두 이상하게 여겨서 말하였다.
“이들은 어느 곳에 있는 여덟 명의 큰 호세(護世)이길래, 지금 수미산에 와서 의지하는 것일까?”
그때 난타(難陀)와 우바난타(優波難陀)용왕이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은 범천이 일체의 욕계와 색계에 둘러싸여서 머무는 것이니, 모든 하늘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야지 지혜의 피안에 도달하느니라. 우리들을 가엾이 여긴 때문에 이곳에 이른 것이니, 지금 모든 용이 이 괴로움의 감옥을 벗어나고 싶다면 다 예배하고 공경해야 하리라.”
아나바답다(阿那婆蹋多)용왕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이는 범천이 아니고 바로 마왕이니라. 욕계에서 위력(威力)이 자재하여 우리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처자 권속에게 다 둘러싸인 채 욕계의 모든 중생을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여기에 와서 우리 용들의 고액(苦厄)을 구제하는 것이니라.”
지리치색(地利致色)용왕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이는 마왕이 아니고 바로 욕계의 타화천왕(他化天王)들이 일부러 여기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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