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19)-1190

근와(槿瓦) 2016. 2. 10. 02:01

대집경(119)-11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81 / 1773] 쪽

보살이 어찌해야 모든 법을 닦아서

일체가 모두 공함을 통달하고

세간을 물거품 같다고 관찰해서

온갖 무명의 속박을 다하겠습니까.

일체의 나쁜 소견은 성품이 실답지 않으니

뛰어난 무생순인(無生順忍)의 마음을 얻으면

언제나 보리도 속에서 행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해탈하게 하리라.

 

그때 세존께서도 게송을 읊어 계의지에게 대답하셨다.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네 가지 마음은

슬기로운 사람만이 지닐 수 있나니

한량없는 겁 동안 온갖 괴로움을 겪음은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때문이니라.

부처는 설하노니, 금계(禁戒)를 굳게 지니고

나아가 단 한 점(點)도 계를 깨뜨리지 않으며

모든 3세 부처님의 바른 법을

원만히 갖추어 능히 행할지니라.

 

그때 8만 4천의 마군과 계의지 보살마하살의 권속들은 계의지가 수기(授記)를 얻어 마음껏 기뻐한다는 말을 듣고서 즉시 부처님 앞에 나아가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며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니, 이 보리심을 이름하여 삼매를 수순하는 보리심이라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이 보리심을 얻자 기뻐 뛰면서 각각 옷을 벗어 보시하고, 보시를 끝내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때 마왕 파순은 그의 군주와 권속들이 이미 부처님께 귀의함을 보고는

 

                                                                             [1182 / 1773] 쪽

성내고 분개하고 괴로워하고 불안스러워하고 또 크게 겁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사문 구담의 배 속을 나오면서 다시 많은 권속을 잃었는데 몇 사람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앞으로 불제자가 몇 사람이나 될는지 알 수 없으므로 빨리 성문(城門)을 닫고는 한 사람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야 우리 마군의 경계가 스스로 안온하게 머물리라.”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저 마군의 대중과 권속을 위하여 세 가지 범행(梵行)을 말씀하시니, 이른바 중생의 반연, 법의 반연, 출리(出離)의 반연이 그것이다. 이는 바로 허공안품(虛空眼品) 중에서 말씀하시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때 모든 하늘과 용왕은 모두 가라제산의 모니 성인의 처소에 모여 있었다. 그 모든 용들은 저마다 자신의 형상을 보였지만 마치 동착(銅)처럼 작아져서 움직이려 해도 움직일 수 없었고 유행(遊行)할 희망도 끊어졌으니, 옛날의 몸을 생각하고 현재의 작은 몸을 근심하며 그 속을 전전할 뿐 자재함을 얻지 못하자 겁나고 두려워서 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래서 모두들 난타발난타(難陀跋難陀)용왕을 향하여 예배하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우리들 용의 국토에 지금 온갖 모기·파리와 독한 벌레, 더러운 똥 따위의 깨끗지 못한 것들이 있는 건 모두 구담의 짓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 궁전을 버리고 여기에 와서 구제를 청한 것이며, 또 이 작은 몸을 벗어날 수 없어서 두려워합니다. 만약에 부처님 세존께 귀의한다면 풀려날 수 있겠습니까?”

 

이때 난타발난타용왕이 대답하였다.

“사문 구담은 모든 방편과 갖가지 환술이 많아서 모든 사바세계의 불국토를 그의 몸 안에 넣어 안치하고는 우리 용의 집에서도 온갖 나쁜 것을 화작(化作)하여 우리로 하여금 겁을 내서 여기에 와 구원을 청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문 자신이 세력을 잃고 다시 방편과 신통과 도술이 없어져서 본래의 몸 그대로 옛날의 자리에 앉았으니, 어찌 우리를 구제할 수 있겠습니까? 또 이러한 작은 몸이 된 것도 이미 이 옥(獄)을 만들어 놓고 우리를 안치시켜 갈 수 없게 한 것이니, 어찌 우리를 구원하여 두려움을 없앨 수 있겠는가.

 

                                                                             [1183 / 1773] 쪽

일체의 모든 용은 파순에게 속해 있고 욕계의 자재함은 오직 마(魔)의 힘이 있을 뿐이니, 이제 예배하여 이 곤란을 벗어나게 해달라고 빌면 각각 집으로 돌아가 안온하게 머물 수 있으리라.”

 

그때 이라바(伊羅婆)용왕이 또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 모든 용은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말라. 왜 그런가? 사문 구담은 이미 마왕의 권속과 그의 뭇 신하 백성들을 항복 받아서 제자로 삼았다. 오직 마왕만이 본심과 그의 신통력을 잃어버렸을 뿐이니, 어떻게 마왕이 너희들을 구제할 수 있으랴.”

 

그때 용왕들은 이러한 이라바용왕의 말을 듣고는 사천왕에게 예배하는 자가 있었고, 혹은 제석천(帝釋天)에게 예배하는 자가 있었고, 혹은 야마천(夜摩天)에게 예배하는 자가 있었고, 혹은 도솔타천(兜率陀天)에게 예배하는 자가 있었고, 혹은 화락천(化樂天)에게 예배하는 자가 있었고, 혹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게 예배하는 자가 있었고, 혹은 대범천(大梵天)에게 예배하는 자가 있었다.

 

그때 사가라(娑伽羅)용왕이 다시 일체의 용왕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저 모든 천왕과 인간 및 비인 따위의 성현과 잡류까지도 다 사문 구담에게 공양하고 예배하면서 귀의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느냐.”

 

그러자 모든 용들은 곧 다시 다른 선성(仙聖)들에게 귀의하였다.

 

그때 저 산정(山頂)에는 여섯 성인이 있었으니, 첫째는 소시마(蘇尸摩) 성인, 둘째는 나주(那籌) 성인, 셋째는 아수구다(阿收求多) 성인, 넷째는 비리가(毘梨呵) 성인, 다섯째는 바게포(婆揭蒲) 성인, 여섯째는 수치아라사(殊致阿羅娑) 성인이었다.

 

그런데 저 모든 용들 중에는 소시마 성인에게 귀의해서 예배하는 자가 있고, 혹은 나주 성인에게 귀의하는 자가 있고, 혹은 아수구다 성인에게 예배하는 자가 있고, 혹은 비리가 성인에게 예배하는 자가 있고, 혹은 바게포 성인에게 귀의하는 자가 있고, 혹은 수치라사 성인에게 귀의하는 자가 있으니, 저 일체의 용들은 모두 이 여섯 성인에게 귀의해서 구원을 청하였다.

 

이 여섯 성인은 다 5신통을 얻어서 저마다 설산(雪山)에 머물고 있었으며, 그 중 다섯 성인은 함께 수치라사 보살마하살 큰 성인의 처소에서 바른 법을

 

                                                                             [1184 / 1773] 쪽

들었다.

 

그때 수치라사보살은 또한 한량없는 가지가지 말로써 석가여래의 신덕(神德)을 찬탄하였는데, 당시 다섯 성인이 마침 모든 용왕들이 통곡하면서 구원해 주기를 애걸하는 소리를 듣고는 즉시 일어나서 수치라사 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대덕께서는 저 용들이 울부짖으면서 구원해 주기를 애걸하는 소리를 들었습니까?”

 

수치라사보살이 대답하였다.

“이미 듣고 있습니다.”

 

“대사(大士)여, 이제 성인의 처소에서 모든 용들이 매우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마음을 호소합니다. 저희들도 들어서 알게 되면 오히려 가서 구원하고자 하는데, 하물며 대덕께서야 듣고만 계실 수 있겠습니까? 원컨대 자비한 마음으로 저곳에 가서 모든 용을 구제하여 해탈하게 하옵소서.”

 

수치라사 큰 성인이 말하였다.

“그대들은 갈지라도 나는 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큰 하늘·용왕·야차 따위의 백천만 대중이 지금 나를 대하고 앉아서 장애를 여의는 네 가지 범행(梵行)법을 묻고는 다 기쁜 마음으로 나의 설법을 듣기 때문입니다.”

 

그때 다섯 성인은 수치라사 대사에게 예배하고 나서 세 번 돌고는 신통력으로 허공을 날아서 저 가라제산의 정상에 있는 모니 성인의 처소에 이르렀다.

 

그때 그곳에 있던 모든 용왕은 다섯 성인을 보자 기뻐하는 마음으로 공경하고 예배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큰 성인이시고 복덕을 지닌 여러분은 지혜와 방편으로 모든 것을 장엄하여 고뇌 속에서도 이미 피안(彼岸)에 이르셨습니다. 원컨대 저희들을 구원하여 이 나쁜 감옥에서 벗어나 해탈케 하옵소서.”

 

다섯 성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우리로서는 너희들을 구제할 수 없노라. 왜냐하면 현재 설산에 계시는 수치라사라고 하는 큰 보살은 모든 성인 중에서 가장 큰 지혜와 큰 방편을 갖

 

                                                                             [1185 / 1773] 쪽

추었는데, 그 보살만이 너희들을 해탈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한마음으로 애걸하면서 권청(勸請)해야 하리라.”

 

모든 용들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비록 몸은 다르지만 똑같이 합장하고는 멀리 수치라사 성인을 향하여 공경하고 예배하면서 함께 이런 말을 외쳤다.

“대덕 성인이시여, 원컨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구제하여 주소서.”

 

그때 수치라사 보살마하살은 저 용왕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자, 즉시 큰 하늘·긴나라 등과 야차와 나찰, 백천만 사람과 더불어 앞뒤로 둘러싸인 채 신통력으로서 설산을 출발하여 허공을 타고 가라제산 정상에 이르렀다.

 

그때 저 용왕들은 성인을 보자 각각 공경하고 예배하면서 합장한 뒤에 한마음 한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원컨대 대선(大仙)이신 성인께옵서 저희들을 구제해 주옵소서. 저희들을 이 옥중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저희들 자신과 권속들로 하여금 안온하게 집에 돌아가서 온갖 고뇌를 여의게 하여 주소서.”

 

그때 수치라사보살은 방편을 잘 이해해서 세간의 인연을 아시므로 모든 용을 위하여 성수(星宿)의 법을 말하고자 하였다.

“이 성수의 법이란 각각 도수(度數)가 있어서 시절(時節)과 화합하니, 도수가 시절과 화합하면 쉽고 화합하지 않으면 어려우니라. 그러므로 시절이 화합되지 않으면 해탈할 수 없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해서 분별하여 해설하리니 삼가 차례대로 들어라.

 

금년의 이 달[月]을 말하자면, 달의 이름은 사바나(奢婆拏)이고 별의 이름은 부나바수(富那婆藪)인데, 부나바수는 5월(月)에 속하고 이 5월은 또 일천(日天)에 속하나니, 너희 모든 용왕들은 이 별과 시절이 서로 화합하지 않았느니라.”

 

그때 사가라(娑伽羅)용왕이 수치라사보살에게 말하였다.

“대사(大士)여, 이 성수법은 본래 누가 말한 것입니까? 누가 큰 별을 만들고 누가 작은 별을 만들었으며, 누가 해와 달[日月]을 만들었으며, 어느 해[日] 가운데 어떤 별이 먼저 있고, 허공 속에다 서른 날이 한 달이고 열두 달이 한 해란 것을 누가 안치(安置)했으며, 무엇이 시절이 되고 어느 곳에 소속되며 성(姓)과 자(字)는 무엇이나이까? 그리고 또 무엇이 착함이고 무엇이

 

                                                                             [1186 / 1773] 쪽

나쁨이며, 무엇이 음식이고 무엇이 보시입니까? 낮이 되기도 하고 밤이 되기도 하는 일월성수(日月星宿)는 어떻게 운행하며, 어떤 것이 그 달의 초하루이고 무엇이 보름이며, 시절이 되기도 하고 행도(行度)가 되기도 하는데, 그 행도가 순행한다면 얼마이고 머문다면 얼마이며, 어떤 것이 가벼움이고 어떤 것이 무거움이며, 무엇이 합함이고 무엇이 합하지 않음이며, 무엇을 힘이 많다고 하고 무엇을 힘이 적다고 하며, 무엇을 이름하여 해의 앞뒤 운행이라 하며, 상행(上行)의 그림자는 얼마이고 하행(下行)의 그림자는 얼마이며, 그림자는 몇 걸음이 있어야 이름하여 첫 굴림[初轉]을 굴린다고 하며, 어떤 것을 달의 북쪽 달의 남쪽이라 하며, 무엇을 차례[次第]라고 합니까?

 

대사여, 당신께서는 여러 성인 중에서도 가장 존귀하십니다. 원컨대 저희들 용을 위하여 가엾이 여겨서 충분히 해설하여 주소서. 저희들이 듣고 나면 괴로움을 벗어나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그때 수치라사 보살이 모든 용들에게 말하였다.

“용왕이여, 과거세에 이 현겁(現劫)의 최초에 하나의 큰 성(城)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첨파(瞻波)라고 했느니라. 그 안에는 백성들의 화합이 왕성했으며, 한 분의 천자(天子)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대삼마다(大三摩多)라고 하였다. 그는 단정함이 남다르고 재주와 지혜와 총명해서 바른 법으로 교화를 행했으며, 항상 고요함을 즐기고 세간의 영화에 탐착하지 않아서 모든 백성들이 높이 우러러 공경하고 예배하면서 호위하였는데, 저 삼마다 천자도 청정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중생을 마치 갓난아기[赤子]처럼 가엾이 생각하면서 애욕에 물들지 않고 항상 스스로 자신을 깨끗하게 하였느니라.

 

그러나 왕의 부인은 색욕(色欲)을 많이 탐하는 사람이었다. 왕이 죽은 뒤에는 그 마음을 풀 곳이 없었다가 어느 때 동산에 놀러 나가서 홀로 나무들 아래 쉬면서 스스로 즐기는데, 때마침 나귀[驢]떼들의 음근[根]이 나온 것을 보고는 색욕이 발동하여서 옷을 벗고 나아가 나귀와 교접한 결과 마침내 태장(胎藏)을 이루었다. 급기야 달이 차서 아이를 낳았는데, 머리·귀·입·눈은 다 나귀와 같고 몸뚱이만 사람과 같았다. 게다가 그 거칠고 난삽한 모양과 털이 몸을 덮은 것이 축생과 다름없었다. 부인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두려워서 곧 뒷간에 던져버렸으나, 그 아이가 지닌 복덕의 힘 때문에

 

                                                                             [1187 / 1773] 쪽

공중에 처한 채 떨어지지 않았느니라.

 

그에 나귀의 신[驢神]이란 나찰(羅刹) 부인이 아이를 보고는 더럽게 여기지 않고 복된 아들이라 생각했다. 마침내 공중에서 받아 내서 씻긴 뒤에 설산(雪山)으로 가서 젖을 먹여 길렀는데, 자기 아이를 기르는 것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점차 장성하게 되면서는 선약(仙藥)을 복용시켰는데, 하늘의 동자들과 밤낮으로 함께 놀았다. 여러 큰 하늘들도 다 와서 이 아이를 사랑하고 보호하니, 좋은 음식·과일·약초로 아이의 몸은 더욱 이채롭고 복덕이 장엄하여서 큰 광명이 빛났다. 그래서 하늘 대중들은 똑같이 그 아름다움을 칭찬해서 그 명호(名號)를 가로슬타(佉盧蝨吒) 대선(大仙) 성인이라 하였느니라.

 

이 인연 때문에 저 설산을 비롯한 다른 곳까지 다 갖가지 좋은 꽃, 갖가지 좋은 과일, 갖가지 좋은 약, 갖가지 좋은 향, 갖가지 맑은 물, 갖가지 고운 새[鳥]가 화생(化生)하여 다니고 머무는 곳마다 다 풍요함으로 가득 찼으며, 이 좋은 약, 좋은 과일이 이바지하고 이롭게 한 인연 때문에 그 나머지 얼굴의 거칠던 모습이 도리어 단정한 몸으로 바뀌었는데, 오직 입술만은 나귀와 같으므로 그 이름을 나귀 입술 선인(仙人)이라 하였느니라.

 

이 나귀 입술 선인은 성인의 법을 배웠는데, 6만 년을 지나는 동안 한쪽 다리[脚]를 들고 있으면서 밤낮으로 내려놓지 않으면서도 게으른 마음이 없었다. 하늘에서 대선이 이렇게 고행하는 것을 보자, 당시 모든 범천(梵天)·제석천(帝釋天)의 무리와 상방(上方)의 욕계·색계들이 다 화합하여 와서 예배하고 공양했으며, 나아가 용의 무리와 아수라(阿修羅)·야차(夜叉)들도 모두 운집하고 범행(梵行)을 닦는 모든 선성(仙聖)까지 다 나귀 선인 곁에 와서 갖가지로 공양하고 찬탄하기를 ‘이같이 고행함은 우리의 평생에 아직까지 보지 못한 일입니다’라고 말하면서 공양을 베풀고 나서는 합장하고 물었느니라.

 

‘대선 성인께서는 무엇을 구하려고 하십니까? 원컨대 우리들 여러 하늘에게 말씀하소서. 우리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라면 서로 힘을 아끼지 않고 노력하리다.’

 

그때 나귀 입술 선인은 이 말을 듣자마자 마음속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는 여러 하늘들에게 대답하였느니라.

 

                                                                             [1188 / 1773] 쪽

‘나의 요구에 맞춰줄 수 있다면, 이제 마땅히 그 대략을 말하리라. 내가 전생 일[宿命]을 생각하니, 과거의 겁(劫) 때엔 허공 가운데 모든 별자리[列宿}, 해,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별이 있었는데, 밤낮으로 운행하면서 각각 일정한 도수를 지키면서 온 천하를 위해 밝게 비추는 걸 보았느니라. 나는 분명히 알아서 분별하고 이해하고 싶었으며, 어둠을 가엾이 여긴 탓에 그 피로와 괴로움을 회피하지 않았거늘, 이 현겁(賢劫)의 처음에는 이러한 일이 없었느니라. 그대들 일체의 하늘과 용신(龍神)들은 이미 나를 가엾이 여기어서 왔으니, 원컨대 별과 해, 달의 운행하는 법을 말하되 마치 과거세에 편안히 마련해 놓은 것처럼 착하고 나쁨과 좋고 더러움을 편의대로 조작해서 나의 원하는 바를 자세히 설명해주시오.’

 

그러자 모든 하늘이 말하였느니라.

‘대덕 선인이여, 이 일은 너무나 깊어서 우리들의 경계가 아닙니다. 만약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신다면, 과거 시절에 그런 것처럼 빨리 스스로 말씀하소서.’

 

그때 가로슬타 선인이 일체의 하늘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맨 처음 별자리의 위치는 묘성[昴]을 선두로 삼아서 뭇별이 돌면서 허공을 운행한다는데, 하늘들에게 고하노니, 이 묘성을 선두로 삼는다는 것이 과연 옳은가, 옳지 않은가?’

 

때마침 일천(日天)이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이 묘성은 항상 허공을 운행하면서 사천하를 거치는데, 늘 착한 일을 지어서 우리들을 이익 되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별이 화천(火天)에 속한 것인 줄 압니다.’

 

이때 대중 가운데 성인 한 명이 있어서 그 이름을 대위덕(大威德)이라 하였는데, 그가 다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저 묘성은 우리 누이[妹]의 자식입니다. 그 별은 털 깎는 칼[剃刀]과 같은 여섯 가지 모양이 있고, 하루 낮 하루 밤에 사천하를 거치면서 서른 시간을 운행합니다. 화천(火天)에 속하고 성(姓)은 비야니(鞞耶尼)인데, 그 별에 소속된 자는 제사를 지낼 때 낙(酪)을 사용합니다.’

 

가로슬타 선인이 모든 하늘에게 말하였느니라.

 

                                                                             [1189 / 1773] 쪽

‘그렇고 그러느니라. 그대들 말과 같으니라. 나도 이제 묘성을 첫째 별자리로 삼을 것이니라.

 

다음으로는 필성[畢]의 위치를 제2의 별자리라 하나니, 이 필성은 수천(水天)에 속하고 성(姓)은 파라타(頗羅墮)이며, 비녀[立叉]와 같은 모양의 다섯 개 별이 있고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마흔다섯 시간을 운행하느니라. 그리고 이 필성에 소속된 사람은 제사를 지낼 때 사슴 고기[鹿肉]를 사용하느니라.

 

다음은 취성[嘴]의 위치를 제3의 별자리라 하나니, 이 취성은 월천(月天)에 속하므로 바로 달의 아들이고 성은 비리가야니(毘梨伽耶尼)이니라. 사슴[鹿] 머리와 같은 모양의 다섯 개 별이 있으며,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열다섯 시간을 운행하느니라. 이 취성에 소속된 사람은 제사를 지낼 때 뿌리와 과일을 사용하느니라.

 

다음은 삼성[參]의 위치를 제4의 별자리라 하나니, 이 삼성은 일천(日天)에 속하고 성은 바사실치(婆私失絺)이니라. 그 성품이 사나워서 분노[忿]가 많고, 여자의 검은 사마귀[黶]와 같은 하나의 별이 있을 뿐이며,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마흔다섯 시간을 운행하느니라. 이 삼성에 소속된 사람은 제사를 지낼 때 제호(醍醐)를 사용하느니라.

 

다음은 정성[井]의 위치를 제5의 별자리라 하나니, 이 정성은 일천(日天)에 속하고 성은 역시 바사실치이니라. 다리의 발자취[跡]와 같은 모양의 두 개의 별이 있으며,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열다섯 시간을 운행하느니라. 이 정성에 소속된 사람은 제사를 지낼 때 멥쌀[粳米]을 꿀[蜜]에 섞어서 사용하느니라.

 

다음은 귀성[鬼]의 위치를 제6의 별자리라 하나니, 이 귀성은 세성천(歲星天)에 속하므로 세성의 자식이고 성은 포바나비(炮波那毘)이니라. 그 성품이 온화하여 착한 법 닦기를 즐겨하며, 마치 부처님의 앞가슴의 만상(滿相)과 같은 세 개의 별이 있고,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서른 시간을 운행하느니라. 이 귀성에 소속된 사람도 제사를 지낼 때 멥쌀을 꿀에 섞어서 사용하느니라.

 

다음은 유성[柳]의 위치를 제7의 별자리라 하나니, 이 유성은 사천(蛇天)에 속하므로 그 성이 바로 사(蛇)씨이니라. 여자의 검은 사마귀와 같은 하나의 별이 있을 뿐이며, 하루 낮 하루 밤 동안에 열다섯 시간을 운행하느니라.

 

                                                                              [1190 / 1773] 쪽

이 유성에 소속된 사람은 제사를 지낼 때 유미(乳糜)를 사용하느니라.

 

이상의 일곱 가지 별자리는 동문(東門)에 해당하느니라.

 

다음은 남방에 위치한 제1의 별자리를 칠성(七星)이라 하나니, 이 칠성은 화천(火天)에 속하고 성은 빈가야니(賓伽耶尼)이며, 하안(河岸)과 같은 모양의 다섯 개 별이 있고,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서른 시간을 운행하느니라. 이 칠성에 소속된 사람은 멥쌀과 오마(烏麻)로 죽(粥)을 쑤어서 제사에 사용해야 하느니라.

 

다음은 장성[張]의 위치를 제2의 별자리라 하나니, 이 장성은 복덕천(福德天)에 속하고 성은 구담미(瞿曇彌)이며, 다리의 발자취와 같은 모양의 두 개의 별이 있고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서른 시간을 운행하느니라. 이 장성에 소속된 사람은 비라바(毘羅婆) 과일을 제사에 사용하느니라.

 

다음은 익성[翼]의 위치를 제3의 별자리라 하나니, 이 익성은 임천(林天)에 속하고 성은 교진여(憍陳如)이며, 발자취 같은 모양의 두 개의 별이 있고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열다섯 시간을 운행하느니라. 이 익성에 소속된 사람은 푸르거나 검은 콩을 익혀서 제사에 사용하느니라.

 

다음은 진성[軫]의 위치를 제4의 별자리라 하나니, 이 진성은 사비리제천(沙毘利帝天)에 속하고 성은 가차연(伽遮延)으로서 갈선(蝎仙)의 아들이며, 사람 손(手)과 같은 모양을 한 다섯 개의 별이 있고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서른 시간을 운행하느니라. 이 진성에 소속된 사람은 제사에 피밥[椑飯]을 지어서 사용하느니라.

 

다음은 각성[角]의 위치를 제5의 별자리라 하나니, 이 각성은 희락천(喜樂天)에 속하고 성은 질다라연니(質多羅延尼)로서 건달바(乾闥婆)의 아들이며, 여자의 검은 사마귀와 같은 모양의 별 하나가 있을 뿐이고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열다섯 시간을 운행하느니라. 이 각성에 소속된 사람은 꽃밥[華飯]을 지어서 제사에 사용하느니라.

 

다음은 항성[亢]의 위치를 제6의 별자리라 하나니, 이 항성은 마구라천(摩姤羅天)에 속하고 성은 가전연니(伽栴延尼)이며, 여자의 검은 사마귀와 같은 별 하나가 있고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열다섯 시간을 운행하느니라. 항성에 소속된 사람은 녹두(菉豆)를 소밀(蘇蜜)과 함께 달여서 제사에 사용하느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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