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16)-1160

근와(槿瓦) 2016. 2. 7. 01:57

대집경(116)-116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51 / 1773] 쪽

마음으로 널리 선근(善根)을 얻는 자도 있고 아나파나(阿那波那)로 선근을 얻는 자도 있으며, 혹은 사마타(奢摩陀)를 얻기도 하고 비바사나(毘婆舍那)를 얻기도 하며, 혹은 초선(初禪)에서 중간선(中間禪)을, 내지 4선(禪)을 얻기도 하며, 혹은 4공정(空定)을 얻기도 하고 4제(諦)에 수순하는 인(忍)을 얻기도 하고 성인의 지위[性人地]를 얻기도 하고 8법(法)의 지위를 얻기도 하며, 혹은 소승(小乘)에 화합하는 선근을 얻기도 하고 소승에 화합하지 않는 선근을 얻는 자도 있고, 삼마제(三摩提)의 인(忍) 다라니 선근을 얻는 자도 있었다.

 

또 저 중생 중에 모든 여자는 여자의 몸에 갖가지 허물과 지극한 더러움이 있음을 관찰하고 염리(厭離)하는 마음을 내어서,‘내 무슨 까닭으로 이 몸을 받아 색욕(色欲)에 탐착하느냐’하고 스스로 가책(可責)하며 법을 들음으로써 모든 부인들은 제각기 생각을 닦아 자기 몸을 즐겁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중에 91빈바라[頻婆羅] 사람의 여자는 여자의 모양을 바꿔 남자의 몸을 얻고, 99백억 하늘의 여자와 8만 4천 용(龍) 중의 여자와 860만 야차(夜叉)중의 여자와 84만 아수라(阿修羅) 중의 여자와 7만 가루라(迦樓羅) 중의 여자와 12빈바라의 긴나라(緊那羅) 중 여자와 1천 마후라가(摩睺羅伽) 중의 여자와 90빈바라의 아귀(餓鬼) 중의 여자와 40빈바라의 비사(毘舍) 중의 여자, 이러한 모든 여자들은 죄다 여자의 근(根)을 버리고 남자가 되었다.

 

그리고 임신한 부인에 있어서는 태장(胎藏)이 안온하여 아무런 손상이 없고 축생까지도 다 그러하며 산생(産生)한 것은 5근(根)를 원만히 갖추고 남자건 여자건, 다 총명하여 지혜롭고 단정하며, 혹은 태장 안에서 아직 때[時]가 되지 않아도 산생하고 어떤 환란이 있더라도 그 환란을 제거하여 제3선(禪)과 같이 죄다 안온하게 하며, 계행을 닦는 사람으로서 선정의 즐거움을 얻어 몸과 마음의 기뻐함이 또한 그러하였다.

 

그때 모든 하늘·용·야차·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와 벽려다(薜荔多)·비사(毘舍)·구반다(鳩槃茶)·부단나(富單那)·가타부단나(迦吒富單那)·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人非人]의 모든 대중들이 다 이렇게 외쳤었다.

“거룩하도다. 부처님의 이러한 묘법은 헤아릴 수 없도다. 우리들은 이제까

 

                                                                            [1152 / 1773] 쪽

지 이러한 묘법을 듣지 못하였다. 이제 여래께서 굴리신 법바퀴는 능히 우리들 모든 나쁜 업의 장애를 다 제거하여 헤매는 가운데 온갖 유(有)를 제도하고 단 이슬[甘露]의 장물[漿]을 마시고는 적멸(寂滅)한 즐거움을 얻게 하며, 모든 중생을 교화 옹호하여서 다섯 가지 더러움[五濁]을 버리고 훌륭한 지혜를 얻어 부처님 경계에 들게 하며, 삼보(三寶)를 밝게 비추어 끊어지지 않게 하시도다. 여래께서 이제 모든 법비[法雨]를 내려 주시니, 우리들은 힘껏 한마음으로 공양합니다.”

 

이와 같이 가타부단나 따위의 모든 하늘까지도 하늘의 갖가지 음악을 일으키고 또 세미한 금·은 가루를 마치 비 내리는 것처럼 뿌리며, 내지 꽃·향·의복·비단과 갖가지 영락(瓔珞)과 갖가지 천만(天鬘)으로서 여래에게 뿌려 공양하기 위하여 좌선(坐禪)으로 삼매에 든 사람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하늘과 사람이 모두 구름처럼 모였다. 그리고 이러한 중생은 제각기 사는 곳에서 모든 꽃·향·의복·영락과 금·은의 보만(寶鬘)으로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기뻐하면서 머물렀다.

 

                                                                            [1153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40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14. 일장분 ⑦

6) 호지품(護持品)

 

그때 모든 하늘의 대왕 및 그의 권속과 용왕·야차왕·아수라왕·가루라왕·긴나라왕·마후라가왕·벽려다(薜荔多)왕·비사차(毘舍遮)왕·부단나(富單那)왕 내지 가타부단나(迦吒富單那)왕과 각각 그의 권속들이 부처님께 예배하고 마음을 모아 합장하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부터 어느 곳에서든지 비구, 비구니거나 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거나, 다만 신심 있는 남자․여자로서 능히 청정하지 않음을 관찰하고 적멸(寂滅)한 삼매를 생각하여 앞서 부처님 말씀과 같이 선근의 인연으로 마음을 거둬 머무는 자가 있다면, 저희들 모든 하늘과 권속들 내지 청정한 신심 있는 남녀들은 항상 도사(導師)처럼 그들을 구제하며, 그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그들의 권속에까지 공양하되, 의복·음식·침구·약품 등 갖가지 생활에 필요한 것을 다 공급하여 만족하고도 안온하게 함으로써 열다섯 가지 나쁜 일에 조금도 걱정하지 않게 할 것이며, 설령 그러한 나쁜 일이 있더라도 저희들은 항상 공동으로 가호(伽頀)하겠습니다.

 

이른바 열다섯 가지 나쁜 일이란, 돌을 움켜 던지는 일, 몽둥이로 때리는 일, 칼로 베는 일, 창[槊]으로 찌르는 일, 독약으로 적중시키는 일, 높은 언덕에서 던지는 일, 4대(大)가 움직이는 일들은 우리가 가호할 것이며, 나쁜 마

 

                                                                            [1154 / 1773] 쪽

음을 품고 그 사람의 좋아하는 음식과 약품을 보내는 일은 우리가 가호할 것이며, 탐냄과 성냄과 질투와 이간질과 욕을 하는 일 등의 이와 같은 나쁜 일이 더해지면 우리가 가호할 것이며, 악인이 더럽고 악한 마음으로 병환을 일으킬 수 있는 옷과 발우와 침구와 병환에 쓰일 약품 등을 보시하는 일, 다른 사람 교화를 권하여 친구로부터 공양을 받는다면 저 나쁜 일들은 우리가 가호할 것이며, 원수의 일과 악귀의 일과 같은 나쁜 일들은 우리가 가호할 것이며, 독에 적중되어 가호가 필요하거나 나쁜 천자(天子)와 안의 국토나 밖의 국토에 도적이 일어나면 우리가 가호할 것입니다.

 

이 열다섯 가지 나쁜 일이 만약 비구·비구니거나 우바새·우바이거나 그 밖의 신심 있는 남녀에게 이른다면 이는 현재세나 미래세 내지 겁(劫)이 다할 때까지 말법(末法)의 세대가 될 것입니다.

 

말법의 세대라 함은, 이른바 읽고 외우는 사람이 없어서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의 도에 의지하여 행하지 않거나 또는 좌선(坐禪)하지 않으므로 삼마제(三摩提)를 얻지 못하며 내지 제 4과(果)를 얻지 못하고 적멸삼매를 얻지 못하리니, 이것이 바로 말법의 세대를 이르는 것입니다.

 

만약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른 밤, 늦은 밤에 일찍 잠을 자지 않고서 이 경전을 읽어 외우고 또 선정을 닦는 자가 있다면, 그들의 모든 권속, 비구·비구니와 우바새·우바이와 내지 신심 있는 남녀가 머무는 촌락·도시·국토·부락·우두머리의 집 그 어느 곳에라도 이 열다섯 가지 나쁜 일이 있을 때에는 저희들이 다 구제하고 옹호하여 온갖 나쁨을 모두 제거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부락이 복덕 있는 사람의 상주하는 곳이라면 많은 사람이 머물던지 한 사람만이 머물던지 내지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복덕 닦는 사람으로서 하루 낮 하루 밤을 머물던지, 또는 그 머무는 곳이 도시의 성중이거나 부락의 집이거나 저희들은 다 구제하고 옹호하여 그 사람들로 하여금 나쁜 일을 겪지 않게 할 것이며, 보시하는 시주라면, 찰리·바라문(婆羅門)·비사(毘舍)·수다라(首陀羅)와 남자·여자 내지 어린 남녀․그 모든 사람을 묻지 않고 그들까지 모두 구제하고 항상 수호하여서 나쁜 일을 당하지 않게 할 것입니다.

 

만약 이와 같이 몸과 마음을 정진하여 복덕을 닦는 자에게, 어떤 사람이

 

                                                                             [1155 / 1773] 쪽

공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갖가지 물자를 공급하며, 또 방사(房舍)를 만들고 큰 사원과 탑(塔)을 세우고 임원(林苑:정원)을 일으키고 의복·음식과 앉고 눕는 처소를 제공하며, 나아가서는 병화에 필요한 탕약(湯藥)·침구(針灸) 등 갖가지 의료품을 보시한다면, 이러한 시주에게 저희들은 열다섯 가지 나쁜 일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제거하도록 옹호하겠습니다.

 

만약에 임신한 여자로서 이런 복덕 있는 사람을 공양할 때에는 저희들은 잠시라도 버림 없이 옹호할 것이며, 설령 나쁜 사람과 귀신이 해치려고 할지라도 그 나쁜 마음을 돌이켜 기뻐하게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이 어린이와 여자들에 이르기까지 있는 곳에 따라 복덕 닦는 사람에게 선근을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애경(愛敬)을 받을 것이며, 나머지 중생도 권하고 돕고 찬미하며, 다시 가인(家人)들이 그 이름을 부르며[稱說], 주문[呪]을 외며 줄[索]을 꼬아 중생을 옹호하기도 하고 복덕을 가르치기도 하고 나쁜 것을 버리도록 가르치기도 할 것이니, 저희들은 이러한 중생을 열다섯 가지 나쁜 일로부터 친히 옹호하고 모든 나쁜 귀신들도 그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복덕 닦는 사람에 대하여 사람이든 사람이 아니든, 그 말을 믿고 가르침과 같이 행한다면, 그들도 저희들이 옹호하려니와, 만약 어떤 나쁜 사람이 저 수행하는 자와 복덕 닦는 사람을 미워하거나 모욕하거나 나쁜 짓을 더하려거나 장애를 일으킨다면, 이러한 나쁜 무리와 나쁜 중생은 저희들이 옹호하지 않을 것이고 열다섯 가지 나쁜 일이 있더라도 옹호하지 않겠습니다.

 

또 열다섯 가지 나쁜 일이 있으니 말하자면, 첫째는 나쁜 병환이요, 둘째는 자유를 잃음이요, 셋째는 갖가지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잃어버림이요, 넷째는 몸의 4지(肢)가 갖가지로 갈라지거나 눈·귀·입·코·손·발·머리가 쪼개짐이요, 다섯째는 사랑하는 처자와 권속을 잃어버림이요, 여섯째는 벼슬의 지위를 잃음이요, 일곱째는 거처하는 집을 잃음이요, 여덟째는 모든 원수들에게 침해를 입음이요, 아홉째는 항상 근심하고 슬퍼함이요, 열째는 찰리를 미워하여 항상 해치려고 함이요, 열한째는 도시의 중생들이 나쁜 일을 저지름이요, 열두째는 모든 도적에게로 싸움이요, 열넷째는 국토의 도적으로

 

                                                                             [1156 / 1773] 쪽

인하여 다른 나라의 도적이 들어옴이요, 열다섯째는 수명이 짧아 빨리 죽음이니, 만약 나쁜 중생으로서 이러한 열다섯 가지 일이 있더라도 저희들은 부가라(富伽羅) 따위의 말을 옹호하지 않겠습니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복업(福業)을 닦을지라도 착한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항상 나쁜 성냄[瞋]을 일으키거나 복덕을 짓는 자에게 도리어 나쁜 일을 저지르려고 하여 갖가지 복업 가운데 장애를 일으킨다면, 이러한 나쁜 중생이 저희들에 돌아와서 주술(呪術)의 갖가지 힘을 얻고자 하고 이 같은 주술의 갖가지 법용(法用)을 원만히 갖추려고 희망하더라도, 저희들은 이러한 중생을 가호하지 않고 주술의 힘을 가르쳐 주지 않고 구제하지도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 중생이 어떤 요구하는 뜻이 있어서 이러 이러한 물건을 얻으려고 희망하더라도 저희들은 주지 않을 것이며, 만약 어떤 중생이 복덕을 항상 닦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성을 내거나 갖가지로 장애를 일으킨다면, 이러한 자에겐 저희들이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옹호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현재세나 미래세에 능히 이 법을 의지하여 기억하고 수행하고 나아가 법을 다하려고 하여도, 항상 모든 하늘·용·귀신 내지 가타부단나(迦吒富單那) 등이 나쁜 마음으로 미워하고 자비심이 없어서 앞날의 미묘하고 좋은[妙好] 몸을 즐겨하지 않고 3악취의 과보를 두려워하지 않거나, 또는 이러한 복덕을 짓는 사람이 고요함을 즐겨하고 선근을 심기 위하여 혹은 무덤사이거나 혹은 나무 밑이거나 혹은 사사(寺舍)거나 혹은 시다림(尸陀林)이거나 혹은 다니고 머무는 처소에 있을 때에는, 이 복덕 닦는 사람을 앞서 말한 것처럼 모두 옹호하겠습니다.

 

하늘·용 내지 가타부단나 등이 나쁜 소견과 나쁜 마음으로 이 복덕 닦는 사람의 머무는 곳에 그 몸과 마음을 흐리게 하고 정기를 빼앗고 또는 수행하는 사람에게 공양하는 시주를 방해하거나, 저희 모든 하늘·용 내지 가타부단나로서 자비심을 여의고 은혜 갚을 줄 모르고 악취에 태어날 것을 겁내지 않고서 몸과 마음을 더럽히고 그 정기를 빼앗더라도 과거의 극중(極重)한 나쁜 업으로 도저히 옹호할 수 없는 자만을 제외하고는 옹호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저희 모든 하늘․용 내지 가타부단나 등이 마땅히 옹호해야 할 것을 옹호하지 않는다면, 모든 3세(世)의 부처님을 속이는 것으로서 헤매는 동안에

 

                                                                             [1157 / 1773] 쪽

아라한과 벽지불을 보지 못하며, 항상 나의 몸으로 하여금 복 그릇[福器]을 성취하지 못하고 열반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너희들의 이러한 발심은 3세 모든 부처님이 과거세에 삼보의 종자를 계승하고 법의 깃발을 굳게 세우고 법의 근본을 밝게 비춤과 다름이 없도다. 너희들의 이러한 일은 곧 3세 시방 모든 부처님을 공양함이 되리라.

 

선남자여, 너희들 남자나 여자로서 능히 이와 같이 정진하는 마음을 부지런히 하여 바른 법을 잘 수호한다면, 이는 법행(法行)하는 부가라(富伽羅)이므로 항상 옹호하고 생각하고 만족하게 공급할 것이며, 이러한 중생은 헤매는 동안에도 항상 존귀하게 되고 권속들과 화합하여 항상 안락(安樂)하여 쓰라리거나 괴로운 일을 겪지 않으며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성취하리니, 선남자여, 너희들은 즐거움을 구하고 괴로움을 구하지 않기 위하여 마땅히 항상 정진을 부지런히 하고 모든 선근을 지어야 하리라.”

 

모든 하늘들이 말하였다.

“거룩하고 거룩합니다. 저희들은 오늘부터 이와 같이 닦고 이와 같이 발심하겠습니다.”

 

그때 이 사바세계에서 나쁜 마음을 지니고 항상 중생들의 정기와 피·살을 빨아먹으면서 생명을 유지해 오던 한량없는 아승기의 아귀(餓鬼)들이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사람의 살과 피와 정기를 항상 빨아먹고 생명을 유지함으로써 나쁜 업의 죄보(罪報)를 초래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부터 부처님 법에 들어와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를 발심하였으므로 다시는 나쁜 업을 짓거나 나쁜 생각을 내지 않겠습니다.

 

만약 부처님의 제자가 된다면, 이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청정하지 못함을 관찰하는 법과 같이 항상 그렇게 닦고 그렇게 실행하여서 한 가지도 어긋남이 없게 할 것입니다. 저희들이 만약 부가라(富伽羅)의 머무는 생각과 같이 못할 때에는 저희들이 눈을 어두운 소경으로 만들고 4지(肢)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또 몸의 5근을 갖추지 못하게 하옵소서.

 

                                                                             [1158 / 1773] 쪽

저희들도 부가라와 같이 이 복덕 닦는 사람과 그의 시주를 옹호할 것이며, 나아가서는 절과 방과 숲과 정원을 만들고 목욕하는 곳[浴池]과 옷과 발우와 음식과 침구와 의상(倚床)과 탕약 따위의 모든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는 큰 시주들까지도 옹호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너희들도 잘 발심하였구나. 항상 그와 같이 발심하여 방일(放逸)하지 말지니라.”

 

그때 뇌고지천(牢固地天 : 지천(地天)은 지신(地神)을 말한다.)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약 부처님이 제자로서 항상 5근(根)을 거둬서 이제 부처님의 말씀하신 청정하지 못함을 관찰하는 법과 같이 오로지 생각하고 진심으로 행할 때에는 저희들 지천은 이 수행하는 자를 위해서 항상 지미(地味)를 내어 그 사람의 몸을 윤택하게 하고 수명을 더하게 할 것이며, 또 이 땅의 정기를 가득히 채워준 인연으로써 수행하는 자의 몸은 색과 힘과 기억과 기쁨과 정진을 얻고 큰 지혜를 얻게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은 큰 시주로서 잘 그와 같이 발심하였도다. 진실한 불자(佛子)는 부처님 입에서 나고 부처님 법에서 화생(化生)하나니, 이러한 음식[食]을 주어 저 몸을 이익하게 함으로써 이 복된 인연은 빨리 대승을 만족하게 성취하리라.”

 

그때 대중 가운데에 대덕천(大德天)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이러한 법행(法行) 비구와 불제자들이 있다면 저 모든 시주들은 갖가지 금·은·보배구슬과 갖가지 미곡(米穀)과 그 밖의 갖가지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풍족하게 공급할 것이며, 또 불제자로서 부처님 말씀과 같이 청정하지 많음을 관찰하는 법과 내지 적멸삼매 허공문을 오로지 생각하되, 이른 밤부터 늦은 밤까지 앉고 눕거나 다니고 머물 때에 이 법만을 생각하고 마음에 바깥 반연이 없다면, 저 시주들은 이러한 불제자를 위하

 

                                                                             [1159 / 1773] 쪽

여 절[寺舍]을 경영하며, 적어도 집 한 칸과 숲 하나를 조성하고, 혹은 의복·음식·좌구[坐]·침구[臥]·상포(床鋪)와 병환에 필요한 약품과 그 밖의 갖가지 물자를 항상 공급할 것이니, 저 불제자들은 이같이 풍부한 공급을 얻음으로써 몸이 안온하여 아무런 걱정이 없고 마음은 항상 기뻐서 좋은 복밭[福田]을 얻고 법 그릇[法器]을 성취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보시하는 시주는 오는 세상에 큰 과보를 얻어서 깊은 마음으로 법을 즐기며, 악취에 태어나지 않고 나쁜 법을 짓지 않으리니, 저희들은 저 사람을 옹호하여 곧 자비심을 닦게 하고 이러한 갖가지의 훌륭하고도 미묘한 선근을 더욱 자라게 하여 사라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큰 시주여, 이같이 정진하는 너희들의 마음은 대승 가운데서 빨리 복덕의 힘을 더욱 자라게 하리라.”

 

그때 대중 속에서 금강력사(金剛力士)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이 ?대집경(大集經)?을 말씀하심으로써 모든 큰 시주와 그의 권속들은 각각 발심하여 부처님 법을 호지(護持)하고는 중생을 이익하게 하며 이 인연으로서 사바세계의 불국토 가운데 법의 근본을 빛나게 비추어 그 광명을 더하게 하였습니다.”

 

그때 미륵(彌勒) 보살마하살이 미래를 이익하게 하려고 대중 가운데에서 금강력사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어떤 것을 허공의 법이라 하며, 그 법은 볼 수 있나이까? 만약 볼 수 없는 것이라면 그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또 어떤 것을 모든 법의 화합이라 합니까?”

 

금강력사가 대답하였다.

“실제의 언덕[岸]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화합의 법도 볼 수 없습니다.”

 

미륵보살이 또 물었다.

“선남자여, 어떤 것을 진실이고, 허공이고, 화합하지 않는 법이라 합니까?”

 

금강력사는 대답하였다.

“저것은 다 다름이 없습니다.”

 

미륵보살이 또 물었다.

 

                                                                             [1160 / 1773] 쪽

“허공의 법은 어떤 것이고, 화답하지 않는 법은 어떤 것입니까?”

 

금강력사가 대답하였다.

“이것은 다 움직이지 않고 나지[生] 않는 법계에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다르지 않습니다.”

 

미륵보살이 다시 물었다.

“선남자여, 그렇다면 함이 있고[有爲] 함이 없고 법과 누가 있고[有漏] 누가 없는 법은 어떤 것입니까?”

 

금강력사가 대답하였다.

“본래의 진실 그대로 이러한 진리다운[如如] 성품은 다름이 없다니, 누가 있고 누가 없는 법은 허공의 화합이기 때문에 다름이 없습니다.”

 

미륵보살이 또 물었다.

“선남자여, 어떤 것을 진실 그대로의 진리다운 법이라 하며, 누가 있고 누가 없는 법이라 합니까?”

 

금강력사가 대답하였다.

“허공의 화합이기 때문에 진실 그대로의 진리다운 법은 누가 있는 법도 아니고 누가 없는 법도 아닙니다.”

 

미륵보살이 다시 물었다.

“선남자여, 허공의 화합 법이란 어떤 것입니까?”

 

금강력사가 대답하였다.

“모든 법은 장애를 여의고 화합하기 때문에 허공은 쌓음도 아니고 흩음도 아니니, 왜냐하면 체성(體性)을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허공 속에는 어떤 물질을 얻을 수 있고 또 공하기 때문에 허공의 법이라 합니다.

 

선남자여, 모든 법에는 이러한 방편이 있기 때문에 모든 그대로의 진리다운 체성은 그 체성이 본래부터 공함으로써 공하고, 이러한 만법이 화합함으로써 공하고, 생각은 생각을 여의기 때문에 이 공은 생각이 아니요[非想], 생각 아닌 것 또한 공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같은 모든 화합의 법은 공하여서 설할 수 없기 때문이니, 모든 법의 체성이 다 그러합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법은 사문(沙門)의 조작도 없고 아라한(阿羅漢)의 조작도 아니고 벽지불(辟支佛)의 조작도 아니고, 부처님의 조작도 아니며, 이러이러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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