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117)-117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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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그대로의 진리다운 법입니다. 번뇌 있고 번뇌 없는 모든 법이 다 공한 것은 화합한 법이기 때문이고 모양을 여인 것이 아닌 때문이고 다른 법이 아닌 때문이니, 미륵보살이여, 이와 같이 알아야 합니다.”
그때 금강력사가 이 법을 연설하고 나자, 한량없는 중생으로서 일찍 과거에 공을 배워 오던 자들은 모든 나쁜 업을 모두 제거하고 더러움을 멀리 여의고는 모든 법 가운데에 법 눈[法眼]의 청정함을 얻고, 92나유타의 중생은 이 법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고, 또 한량없는 중생은 물러나지 않는 도에 머물러 야뇩다라삼먁삼보리를 끝마쳤다.
7) 불현신통품(佛現神通品)
그때 빈바사라(頻婆娑羅)왕은 부처님께서 이 청정하지 않음을 관찰하는 법에 대하여, 설법하심에 따라 모든 중생들이 각각 호지(護持)하려는 것을 듣고는 기뻐 뛰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법문은 복덕이 가장 뛰어나서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국토 사바세계 불국토 가운데 한량없는 큰 보살마하살의 성취한 광명의 미묘한 색도 저는 본래부터 보지 못하였고 듣지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의 광명은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고 내지 유정(有頂)에도 가득하므로, 이제 저희들의 눈에는 다른 색이 보이지 않고 다만 이 사바세계의 불국토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모든 철위산(鐵圍山)까지에 모두 광명이 가득한 것을 보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보살마하살들이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친근한다면 그 광명은 어떠할 것이며, 여래께서 삼매에 들어 놓으신 광명과 비교할 때 그 모양이 어떻습니까? 그리고 여래의 광명을 저희들도 볼 수 있으며, 또한 저 광명을 인연하여 다른 불국토의 갖가지 미묘하고 기특한 일을 볼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만약 보살이 위없는 보리의 도를 성취한다면 그 광명은 능히 시방세계를 비출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경계 속에서 복덕을 행하여 그 힘을 장엄하기 때문이고, 과거세의 보살행 중에서 큰 복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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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원만히 갖추어 그 법을 장엄하기 때문이고, 모든 보살행을 닦아서 선근을 많이 증장하기 때문이고, 한량없는 복을 갖추어 불가(佛家)에 태어나서 위없는 보리에도 친근하기 때문이고, 위없는 보리의 미묘한 도[妙道]를 끝마치고 설할 수 없는 여래의 지혜 힘[智力]이 맹렬히 일어나 모든 장애를 멀리 여의고는 부처님 경계 속의 뛰어난 지혜를 얻기 때문이고, 부처님의 지혜와 바른 법의 과(果)에 들어가기 때문이고, 과거 한량없는 겁(劫)의 유래를 분별하여 그지없는 불법의 경계에 의지하기 때문이고, 이 자리가 가장 훌륭하여 미묘한 법바퀴를 굴려서 모든 자재로운 몸을 얻으므로 이러한 복덕이 걸림 없기 때문이고, 청정하고도 진실한 법을 얻기 때문이고, 피안(彼岸)에 이르게끔 닦기 때문이고, 미래세의 업을 이미 다할 수 있기 때문이고, 모든 중생의 선근에 통탈하여 아주 온갖 번뇌의 습기를 끊어버렸기 때문이고, 장애를 여의고서 부처님 경계 속에 머물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그 광명이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와 같이 부처님의 공덕에 따라 광명의 힘이 비치므로 모든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부처님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왕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한량없는 아승기의 시방 부처님을 비롯하여 모든 보살마하살과 성문 대중을 보고자 합니다.”
그때 빈바사라왕에게 시중하는 권속으로서 한량없는 수억의 중생들이 같은 소리로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희들에게도 모든 부처님 경계의 과거 수행하던 복덕의 장엄함과 장애 여의는 일을 실현하여 주소서. 저희들도 보고 나서는 기쁜 마음을 내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교진여(憍陳如)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대중 가운데 성문제자로서 재가에 있는 사람이건 출가한 사람이건 다 각기 생각을 온전히 하고 깊은 마음으로 사색하여 자기의 선근 힘으로 선정에 들어라. 나도 이제 여래삼매에 들고자 하노라.”
때마침 이 불국토의 하늘·용·야차와 내지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人非人] 따위 중에 혹은 4제(諦)를 본 자도 있고, 수순하는 인(忍)을 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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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 있고, 3승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은 자도 있어서 이러한 중생이 다 가부좌 하고 앉아서 선정에 들어 있었으며, 다시 어떤 중생은 삼보에 대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얻어서 그와 같이 선정에 들어있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곧 모든 여래의 경계 일월(日月)삼매에 들어 지혜를 행함이 광대하시므로, 그 광명이 모든 허공을 두루 덮어서 지혜로운 중생으로 하여금 다 기뻐하게 하셨다. 이러한 삼매는 헤아릴 수 없고 볼 수도 없으며, 성문·벽지불과 내지 시방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부처님 지위에 나아갈 자리에 있는 보살들의 알 바가 아니고 오직 부처님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것을 여래의 경계 삼매라 하였다.
여래께서 이와 같이 삼매에 드시자 이 사바세계 삼천 대천 백억의 사천하와 백억의 수미산(須彌山)과 백억의 유정(有頂)하늘들이 모두 부처님 몸 안에 들어 그 그림자를 나타내고 이와 같이 사바세계의 모든 불국토도 부처님 몸 안에 들었는데 그중 모든 중생으로서 지옥·아귀·축생과 혹은 하늘·사람까지 몸과 마음에 괴로움을 받는 자는 다 그 괴로움을 없애고 모두 자재롭게 기뻐하기를 마치 비구가 제3선(禪)에 들어가서 만족한 즐거움을 얻음과 같았다.
그때 좌중에서 먼저 삼매에 들었던 모든 큰 보살마하살들이 다 선정으로부터 일어나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는 자기의 광명이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으며, 성문과 불제자를 비롯하여 모든 하늘·사람의 대중까지 선정에 들었던 자는 선정에서 일어나 몸과 마음에 즐거움을 얻음이 마치 비구가 제3선(禪)에 들어 있음과 같았다.
또 때를 같이한 한량없는 중생도 크게 기뻐 뛰면서 헤아릴 수 없고 일찍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일이라고 찬탄하여, 그들의 6근(根)이 모두 청정하여서 부처님 몸 안에 나타나 앉기도 하고 다니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고 눕기도 하였다.
다시 여래의 낱낱 털구멍으로부터 한량없는 광명을 내는데, 그 광명이 마치 시방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일월(日月)의 광명 같기도 하고 모든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큰 마니 구슬[摩尼珠] 같기도 하고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10지(地)에 머무는 보살마하살들이 한꺼번에 큰 불꽃[炤] 광명을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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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광명이 시방 불토에 두루 비춤과 같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래의 낱낱 털구멍으로부터 나오는 이러한 광명이 시방 불국토의 곳곳마다 가득하여 가장 훌륭하였다. 그때 시방 부처님은 모두 그들의 불국토에 자재롭게 머물면서 각각 대중을 위하여 한 목소리로 석가모니부처님의 이름을 칭찬하고 이 계승을 읊었다.
너희들은 보아라. 공덕 갖춤에 원만하시고
저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지혜의 큰 힘으로 구제하시는
가장 뛰어난 석가모니부처님을 보아라.
자비한 마음으로 이 광명 놓으시어
모든 불국토에 두루 가득 차게 하시고
또 그중의 중생을 가엾이 여기므로
모두 부처님 몸 안에 나타나게 하시며,
낱낱 불국토에 가득한 그 광명을
보는 중생은 모두 기뻐하여서
그 발심 청정하고도 견고하므로
훌륭하고 위없는 보리를 얻게 하시네.
너희들 만약 신통을 얻었다면
모두 저곳에 빨리 나아가서
가장 높으신 석가 사자님께
공손히 머리 조아려 예배하여라.
만약에 아직 신통을 못 얻었으면
저곳을 향해 머리 숙여 예배하고
보리의 참된 지혜를 빨리 생각하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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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바르게 깨달은 몸을 볼지어다.
그때 시방 모든 부처님이 각각 그들의 나라에서 이러한 게송을 읊음은 중생을 자비롭게 교화하기 때문이고 또 여래의 과거 수행과 원력 장엄을 원만히 갖추신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저 불국토의 낱낱 여래에게도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큰 보살마하살 및 큰 제사·성문 비구와 또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따위와 그 밖의 한량없는 대중이 있어서 저 부처님을 둘러싸고 각각 신통을 타고서 이 사바세계에 함께 이르렀다. 그리고는 석가모니여래를 향하여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나서 각자가 가지고 온 갖가지 보물과 갖가지 의복과 갖가지 가사(袈娑)와 갖가지 영락(瓔珞)과 갖가지 깃발[幡]과 일산[盖]와 갖가지 꽃·향·바르는 향과 갖가지 음악·찬탄·노래·춤으로서 여래를 공양한 뒤에 그의 권속과 더불어 각자의 머무는 곳에 돌아갔다.
그때 사바세계의 부처님 몸 안에 있던 중생들은 이것을 보고 모두 기뻐함과 동시에 다시 한량없고 그지없는 쾌락을 받고, 또 중생들은 시방 부처님들이 각자의 불토에서 금강 자리에 앉아 설법함을 보게 되고, 나아가서는 모든 부처님이 각자의 불국토 자기 앉은 자리에서 중생들을 위하여 이 사바세계의 석가여래께서 모든 공덕으로 큰 명칭과 큰 지혜의 힘을 지녀 복덕을 장엄하고 큰 정진과 큰 자비의 힘을 갖춰 중생을 교화함에 따라서 저 다른 불국토의 한량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중생들까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자기 불토로부터 기별(記別)을 받고는 그 한량없는 중생이 다시 연각승(緣覺乘)에서 기별을 받음에 대하여 설법하는 것을 보며, 이와 마찬가지로 저 다른 불국토의 대중도 이 사바세계 모든 중생이 부처님 몸 안에 들어 기별을 받음과 그중에 즐거움을 받기도 하고 괴로움을 받기도 하는 모든 중생이 모두 석가여래의 몸 안에 머무는 것을 보았다.
뿐만 아니라 다섯 가지 더러움[五濁]을 갖춘 중생도 여래를 볼 수 있고 또 시방에 한량없이 많이 설법하고 계신 부처님과 그 낱낱 여래에게 각각 한량없는 중생이 공손히 둘러싼 것을 보고는 매우 애경(愛敬)하는 생각과 환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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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마음을 내어서 몸의 모든 나쁜 업을 제거함과 동시에 안온하고 쾌락함을 얻으며, 다섯 가지 더러움을 여인 10지(地)의 보살마하살들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어느 불국토에서나 부처님을 보고서 신심을 얻고는 묘법을 듣고 각자의 머무는 곳에서 부처님의 몸으로 화하여 한 음성으로 모든 불국토에 가득하게 하고는 같은 게송을 제각기 읊었다.
시방의 모든 불승(佛乘)을 같이 하여
선근 성취하려고 여기에 오셨으니
부처님과 보살 대중 제외하고는
이러한 큰 공덕 지닌 사람 다시 없으리라.
너희들 하나하나의 모든 중생들은
빨리 보리의 위없는 도를 발심할지니
만약 부지런히 용맹 정진하지 않으면
헤매는 괴 바다에 벗어날 때 없으리.
그러기에 너희들 모두 여기에 와서
우리와 함께 행동을 같이하고
사람 가운데 사자이신 석가모니부처님을
공양하고 예배할지어다.
그때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부처님의 몸으로 화하여 이 게송을 읊고 나서, 각기 신통력을 얻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중생과 더불어 함께 여기에 나와 석가모니부처님을 보았다. 그리고는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각자가 가지고 온 갖가지 보물과 갖가지 의복과 갖가지 음악과 갖가지 노래·춤으로서 부처님께 공양함에 따라 모두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냈는데, 어떤 중생은 벽지불의 승을 발원하여 물러나지 않는 도를 얻고 어떤 중생은 각각 자기 나름으로 갖가지 인(忍)과 갖가지 다라니와 갖가지 선근을 얻고는 각자의 불국토에 돌아가며, 어떤 보살은 벽지불의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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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하고 또 아라한의 몸으로 화하며, 어떤 보살은 범천왕(梵天王)의 몸으로 화하고 다시 제석(帝釋)의 몸과 사천왕의 몸과, 나라연(那羅延)의 몸과 마혜수라(摩醯首羅)의 몸과 자재천(自在天)의 몸과 성수천(星宿天)의 몸으로 화하기도 하고 또 아수라의 몸과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몸과 나아가서는 용의 몸·귀신의 몸까지도 화하였다.
이러한 갖가지 몸으로 화하므로 그들이 있는 불국토에 따라서는 어떤 중생이 아라한의 몸 보기를 즐겨서 보고는 법 받기를 기뻐한다면, 저 보살마하살들이 그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에 곧 아라한의 몸으로 화하여서 갖가지 법을 말하며, 저 중생들은 큰 광명과 석가모니부처님을 보게 되고 부처님을 봄으로써 마음껏 애경하고는 기뻐하며, 6근을 원만히 갖추어 모든 서원을 성취하고 나쁜 업을 다 없애고는 즐겁게 태어남을 받았다.
또 저 보살마하살들은 그의 불국토에서 이와 같이 아라한의 몸으로 화하여 설법하고 교화한 큰 복덕 덩어리로서 선근 힘을 원만히 성취하였기 때문에 능히 한 음성으로 모든 불국토에 두루 하여 온갖 말을 일으켜 이러한 게송을 읊었다.
중생들 오랫동안 헤매는 속에서
어리석어 벗어날 길 모르고
갖가지 죄업을 지니었기 때문에
이 생사의 괴로운 몸 얻었도다.
그러므로 빨리 나쁜 마음 버리고
삿된 소견과 뒤바뀜 모든 번뇌 버리고
일찍 존재[有]의 흐름을 건너 피안에 이를지니
어찌하여 너희들 깨닫지 못하는고.
보기 어려운 도사(導師)를 이제 보았고
얻기 어려운 사람 몸도 이제 얻었으며
만나기 어려운 착한 벗을 이젤 만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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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어려운 바른 법도 이제 들었도다.
그러기에 너희들 지극한 마음으로
위없는 보리도에 빨리 발원하여서
모든 생사의 옥(獄)을 벗어나고는
부처님의 미묘하신 공덕 몸을 증득하여라.
만약 이른바 단견[斷]·상견[常]
두 가지 삿된 소견을 아주 끊는다면
모든 행의 나 없음을 알게 되리니
이것을 정관(正觀)의 문에 든다고 하네.
애욕[愛]·지어감[行]·취함[取]·입(入)이 일어남에는
지혜의 물[智水]로써 깨끗이 씻어버리고
함께 사바 국토에 나아가서
석가 사자님께 공손히 공양하여라.
그때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이와 같이 아라한의 몸으로 화하여 이 게송을 읊고는 신통력을 얻은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중생과 함께 이 불국토에 이르러서 석가모니여래와 및 권속들에게 땅에 엎드려 예배하였다.
그리고는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각자가 가지고 온 갖가지 보물과 갖가지 보매 의복과 영락과 갖가지 일산과 갖가지 당번(幢幡)과 갖가지 꽃·향·음악·게찬(偈讚)·노래·춤으로써 석가여래를 공양하고는 도로 각자의 불국토에 돌아가 자리에 앉아서 그들의 중생을 위하여 석가모니부처님을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석가모니여래께서는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교화하시므로 이 중생들에게 큰 이익을 주셨도다.”
이 보살들이 각기 중생을 위하여 이와 같이 칭탄하여 말하자[稱說], 저 중생들이 듣고는 모두 석가모니여래를 찬탄하며, 그리고는 그 한량없는 아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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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중생들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냈는데, 그중에 벽지불의 승에서 발심하는 자도 있고 성문의 승에서 발심하는 자도 있으며, 다시 각각 그 승에서 물러나지 않은 도를 얻어 갖가지 다라니의 인(忍)과 갖가지의 선근을 얻기도 하고 또한 이 사바세계 불국토의 중생들이 석가여래의 몸 안에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중생들이 부사의한 신덕(神德)의 변화를 보자,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중생들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데 그중에 혹은 성문·벽지불의 마음을 내어 각각 자기 승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고 혹은 전륜성왕의 미묘한 몸으로 화하여 기별(記別)을 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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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등대집경 제41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14. 일장분 ⑧
8) 성수품(星宿品) ①
그때 욕계의 마왕 파순(波旬)이 일체 사바세계의 중생과 천궁(天宮)·합가(合家)의 권속들이 부처님 몸 안에 있는 것을 보았다. 파순은 슬픈 울음으로 눈물을 흘리고, 마음이 매우 괴로워 온몸에 땀을 흘리고, 통곡하다가 목소리가 메이고, 원망스럽게 부르짖기도 하고, 일어났다가 섰다가 앉았다가 다니기도 하고, 집에 드나들면서 사방을 헤매기도 하고, 자주 하품하다가 겁을 내며 당황하기도 하고, 흥분으로 탄식하다 길이 흐느끼고 짧고 거칠게 헐떡이기도 하고, 눈을 감고 입을 벌려서 혀를 내어 몸을 핥기도 하고, 등을 드러내고 가슴을 헤치면서 팔을 펴고 다리를 움츠리기도 하고, 고개를 흔들면서 손을 내밀어 더듬기도 하는 등 갖가지 행동으로 큰 고뇌를 받으며, 나아가 그의 권속까지도 마음속으로 근심하고 괴로워하기를 그와 같이 하였다.
그때 마왕 파순의 한 군주(軍主)로서 계의지(戒依止)란 자가 마왕의 몸과 마음이 이렇게 초조하고 급박한 것을 보고서 게송을 읊어 물었다.
어찌하여 근심과 고뇌로 홀로 다니다 머물다 하고
마치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부르짖으며 달리면서
집안을 들락날락하며 마음이 편치 못한 것인지
원컨대 왕께서는 그 연유[因緣]를 말씀하소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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