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117)-1170

근와(槿瓦) 2016. 2. 7. 01:58

중아함경(117)-117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61 / 10006] 쪽

...않았고, 대대로 악이 없었으며, 널리 듣고 모두 기억해 네 가지 경전을 환히 외우고, 인(因) 연(緣) 정(正) 문(文) 희(戱)의 5구설(句說)을 깊이 통달한 사람일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정녕 범지라고 일컬을 자는 바로 저입니다. 왜냐 하면 나는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며, 나아가 7대 동안 부모의 종족이 끊어지지 않았고, 대대로 악이 없었으며, 널리 듣고 모두 기억해 네 가지 경전을 환히 외우고, 인(因) 연(緣)정(正) 문(文) 희(戱)의 5구설을 깊이 통달했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두나여, 내가 이제 네게 물으리니, 너는 아는 대로 대답하라. 두나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옛날에 수(壽)가 다하고 명(命)을 마치도록 경서를 외워 기억하고 경서를 널리 유포하며, 경서를 외워 익힌 범지들이 있었으니, 이른바 그들은 야타(夜) 바마(婆摩) 바마제바(婆摩提婆) 비사밀다라(毗奢蜜哆邏) 야타건니(夜陀揵尼) 응의라바(應疑羅婆) 바사타(婆私) 가섭(迦葉) 바라바(婆羅婆) 바화(婆和)였다. 그들은 다섯 가지 범지를 시설하였으니, 곧 범(梵)과 같은 범지 하늘과 같은 범지 범지의 경계를 넘지 않는 범지 범지의 경계를 넘는 범지요, 다섯 번째는 전다라(旃茶羅) 범지이다. 두나여, 이 다섯 종류의 범지 중에 너는 어느 범지에 속하느냐?"

 

두나가 아뢰었다."구담이시여, 이 이치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하실 뿐 자세히 분별하지 않으시니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사문 구담이시여, 자세히 말씀하시어 저로 하여금 그 뜻을 알게 해 주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두나여,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내가 너를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여 말하리라.""예, 구담이시여."두나는 분부를 받아 경청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두나여, 어떤 범지가 범(梵)과 같은가? 어떤 범지는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며, 나아가 7대 동안 부모의 종족이 끊어지지 않았고

 

                                                                            [1162 / 10006] 쪽

대대로 악이 없었다. 그는 48년 동안 동자의 범행을 행하면서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히려고 한다. 그는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힌 뒤에는 스승을 공양하기 위하여 재물을 구걸하되, 법답게 하고 법답지 않게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농사 살림살이 책 계산 산수 조각 글씨 문장 경(經) 시(詩) 칼이나 몽둥이 왕의 심부름 등으로 재물을 구하지 않고 법답게 구걸해 구걸한 재물로 스승을 공양한다. 그는 재물을 보시한 뒤에 자애로운 마음으로 1방을 가득 채워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 3 4방과 4유 상하 일체를 두루 채운다. 자애로운 마음[慈心]으로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슬픈 마음[悲心]과 기쁜 마음[喜心]도 또한 그러하며, 평정한 마음[捨心]으로 맺힘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두나여, 이런 범지는 범과 같으니라.

 

두나여, 어떤 범지가 하늘과 같은가? 어떤 범지는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며, 나아가 7대 동안 부모의 종족이 끊어지지 않았고 대대로 악이 없었다. 그는 48년 동안 동자의 범행을 행하면서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히려고 한다.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힌 뒤에는 스승을 공양하기 위하여 재물을 구걸하되, 법답게 하고 법답지 않게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농사 살림살이 책 계산 산수 조각 글씨 문장 경 시 칼이나 몽둥이 왕의 심부름 등으로 재물을 구하지 않고 법답게 구걸해 구걸한 재물로 스승을 공양한다. 그는 재물을 보시한 뒤에 몸으로 짓는 묘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묘행을 행한다. 몸으로 짓는 묘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묘행을 행한 뒤에 그는 이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서 천상에 태어난다. 두나여, 이런 범지는 하늘과 같으니라.

 

                                                                            [1163 / 10006] 쪽

두나여, 어떤 범지가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 범지인가? 어떤 범지는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며, 나아가 7대 동안 부모의 종족이 끊어지지 않았고 대대로 악이 없었다. 그는 48년 동안 동자의 범행을 행하면서,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히려고 한다. 그는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힌 뒤에는 스승을 공양하기 위하여 재물을 구걸하되, 법답게 하고 법답지 않게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농사 살림살이 책 계산 산수 조각 글씨 문장 경 시 칼이나 몽둥이 왕의 심부름 등으로 재물을 구하지 않고 법답게 구걸해 구걸한 재물로 스승을 공양한다. 그는 재물을 보시한 뒤에 자신을 위해서 아내를 구하되, 법답게 하지 법답지 않게 하지는 않는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그는 범지의 딸에게 마음이 쏠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안고 교합하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그는 범지의 딸에게 장가들고, 범지의 딸이 아니거나 찰리의 딸에게는 장가들지 않는다. 또 아이 밴 여자나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않는다. 두나(頭那)여, 무엇 때문에 범지는 아이 밴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가? 그 여자 때문에 다른 남자들로부터 더러운 음욕을 가진 자라고 불려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범지는 아이 밴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다. 두나여, 무엇 때문에 범지는 아이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가? 그 여자 때문에 다른 남자들로부터 더러운 성냄을 가진 자라고 불려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범지는 아이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다. 두나여, 그가 장가를 드는 것은 재물을 위해서도 아니요[不爲財物], 교만함을 위해서도 아니며[不爲憍慠], 장엄을 위해서도 아니요[不爲莊嚴], 장식을 위해서도 아니며[不爲飾], 다만 자식을 얻기 위해서이다[但爲子故: 이 부분이 팔리본에는 "애욕을 위해서도 아니요[不爲愛欲], 데리고 놀기 위해서도 아니며[不爲嬉戱], 보고 즐기기 위해서도 아니요[不爲觀樂], 단지 자식을 얻기 위해서이다[但爲得子故]"라고 되어 있다.]. 그는 아들을 낳은 뒤에도 만일 옛날 범지들의 종요로운 맹세와 처소와 경계가 있으면, 거기에 머무르고 그것을 지켜 그것을 벗어나지 않는다. 두나여, 이와 같은 범지가 그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 범지이니라. 두나여, 어떤 범지가 경계를 벗어나는 범지인가? 어떤 범지는 부모가 천거

 

                                                                            [1164 / 10006] 쪽

한 바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며, 나아가 7대 동안 부모의 종족이 끊어지지 않았고 대대로 악이 없었다. 그는 48년 동안 동자의 범행을 행하면서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히려고 한다. 그는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힌 뒤에는 스승을 공양하기 위하여 재물을 구걸하되, 법답게 하고 법답지 않게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농사 살림살이 책 계산 산수 조각 글씨 문장 경 시 칼이나 몽둥이 왕의 심부름 등으로 재물을 구하지 않고 법답게 구걸해 구걸한 재물로 스승을 공양한다. 그는 재물을 보시한 뒤에 스스로 아내를 구하되, 법답게 하지 법답지 않게 하지는 않는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그는 범지의 딸에게 마음이 쏠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안고 교합하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그는 범지의 딸에게 장가들고, 범지의 딸이 아니거나 찰리의 딸에게는 장가들지 않는다. 또 아이 밴 여자나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도 장가들지 않는다. 두나여, 무엇 때문에 범지는 아이 밴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가? 그 여자 때문에 다른 남자들로부터 더러운 음욕을 가진 자라고 불려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범지는 아이 밴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다. 두나여, 무엇 때문에 범지는 아이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가? 그 여자 때문에 다른 남자들로부터 더러운 성냄을 가진 자라고 불려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범지는 아이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다. 두나여, 그가 장가를 드는 것은 재물을 위해서도 아니요, 교만함을 위해서도 아니며, 장엄함을 위해서도 아니요, 장식을 위해서도 아니며, 다만 자식을 얻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는 아들을 낳은 뒤에는 옛날 범지들의 종요로운 맹세와 처소와 경계가 있어도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받아 가지지 않으며 곧 그것을 벗어난다. 두나여, 이와 같은 범지가 그 경계를 벗어나는 범지니라. 두나여, 어떤 범지가 범지 전다라인가? 어떤 범지는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며, 나아가 7대 동안 부모의 종족이 끊어지지 않았고 대대로 악이 없었다. 그는 48년 동안 동자의 범행을 행하면서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히려 한다. 그는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힌 뒤에는 스승을 공양하기 위하여 재물을 구걸하되, 법답게 하고 법답지 않게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농사 살림살이 책 계산 산수 조각 글

 

                                                                           [1165 / 10006] 쪽

씨 문장 경 시 칼이나 몽둥이 왕의 심부름 등으로 재물로 구하지 않고 법답게 구걸해 구걸한 재물로 스승을 공양한다. 그는 재물을 보시한 뒤에 스스로 아내를 구하되, 법답게 하고 법답지 않게 하지는 않는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그는 범지의 딸에게 마음이 쏠려 서로 사랑하고 서로 껴안고 교합하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그는 범지의 딸에게 장가들고, 범지의 딸이 아니거나 찰리의 딸에게는 장가들지 않는다. 또 아이 밴 여자나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다. 두나여, 무엇 때문에 범지는 아이 밴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가? 그 여자 때문에 다른 남자들로부터 더러운 음욕을 가진 자라고 불려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범지는 아이 밴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다. 두나여, 무엇 때문에 범지는 아이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가? 그 여자 때문에 다른 남자들로부터 더러운 성냄을 가진 자라고 불려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범지는 아이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들지 않는다. 범지여, 그가 장가를 가는 것은 재물을 위해서도 아니요, 교만함을 위해서도 아니며, 장엄함을 위해서도 아니요, 장식을 위해서도 아니며, 다만 자식을 얻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는 아들을 낳은 뒤에는 왕에 어울리는 일 도적에 어울리는 일 사도(邪道)에 어울리는 일을 행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범지는 마땅히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한다. 그리고 범지는 그 때문에 물들지 않아야 하고, 또한 그 때문에 더러워지지도 않아야 한다. 비유하면 마치 불과 같아서 깨끗한 것도 태우고 깨끗하지 않은 것도 태워야 한다. 또 범지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범지는 그 때문에 물들지 않아야 하고 또한 그 때문에 더러워지지도 않아야 한다'. 두나여, 이와 같은 범지가 범지 전다라이니라. 두나여, 이 다섯 종류의 범지에서 너는 어느 범지에 속하느냐?"

 

두나가 아뢰었다."구담(瞿曇)이시여, 마지막에 말씀하신 그 범지 전다라에도 저는 아직 미치지 못하거늘, 하물며 다른 범지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부처님과 법과 비구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가 되는

 

                                                                            [1166 / 10006] 쪽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두나 범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아가라하나경(阿伽羅訶那經)제 18 [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아가라하나(阿伽羅訶那)범지는 오후에 천천히 걸어서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구담이시여, 여쭙고 싶은 것이 있는데 허락하신다면 감히 여쭙겠습니다."세존께서 말씀하셨다."너는 마음대로 물으라."범지가 곧 여쭈었다."구담이시여, 범지의 경전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세존께서 말씀하셨다."범지의 경전은 사람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구담이시여, 사람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사람은 벼나 보리를 의지하여 머무느니라.""구담이시여, 벼나 보리는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벼나 보리는 땅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구담이시여, 땅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땅은 물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범지가 다시 여쭈었다."구담이시여, 물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1167 / 10006] 쪽

"물은 바람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구담이시여, 바람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바람은 허공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구담이시여, 허공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허공은 의지하는 것이 없다. 다만 해와 달로 인하여 본래부터 허공이 있었느니라."범지가 다시 여쭈었다."구담이시여, 해와 달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해와 달은 사왕천(四王天)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구담이시여, 사왕천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사왕천은 삼십삼천(三十三天)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삼십삼천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삼십삼천은 험마천(㷿摩天 : 焰摩天)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구담이시여, 험마천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험마천은 도슬다천(兜瑟哆天)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구담이시여, 도슬다천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도슬다천은 화락천(化樂天)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구담이시여, 화락천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화락천은 타화락천(他化樂天)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범지가 다시 여쭈었다."구담이시여, 타화락천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세존께서 대답하셨다."타화락천은 범세(梵世)를 의지하여 머무느니라.""구담이시여, 범세는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범세는 대범(大梵)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구담이시여, 대범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대범은 인욕(忍辱) 온화함[溫] 선량함[良]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구담이시여, 인욕 온화함 선량함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

 

                                                                           [1168 / 10006] 쪽

"인욕 온화함 선량함은 열반을 의지하여 머무느니라."범지가 다시 여쭈었다."구담이시여, 열반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나이까?"세존께서 대답하셨다."범지의 의욕(意欲)은 무궁한 일을 의지한다. 그러므로 네가 이제 내게 질문하는 것도 끝이 없다. 그러나 열반은 의지하는 것이 없다. 다만 열반은 멸하여 마치는 것이요, 열반은 제일이니라. 범지여, 이러한 이치가 있나니 나를 좇아 범행을 행하라."

 

범지가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가라하나 범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아란나경(阿蘭那經)제19 [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이 점심 공양을 마친 뒤에 강당에 모여 앉아, 이러한 일을 의논하였다."여러분,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합니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해야 하고 범행(梵行)을 행해야 합니다.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다운 행에 대해서, 의로운 행에 대해서, 선한 행에 대해서, 묘한 행에 대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습니다."

 

                                                                            [1169 / 10006] 쪽

그 때 세존께서는 낮에 활동하는 곳에 계시면서, 사람들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이(天耳)로써, 여러 비구들이 점심 뒤에 강당에 모여 앉아 이러한 일을 의논하는 것을 들으셨다. "여러분,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합니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해야 하고 범행(梵行)을 행해야 합니다.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다운 행에 대해서, 의로운 행에 대해서, 선한 행에 대해서, 묘한 행에 대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습니다." 세존께서는 들으신 뒤에, 해질 무렵[晡時] 연좌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가시어, 비구들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여러 비구들에게 물으셨다."너희들은 무슨 일을 의논하였느냐? 무엇하러 강당에 모여 앉았느냐?" 그 때 여러 비구들이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저희 비구들은 점심 공양을 마친 뒤에 강당에 모여 앉아, 이러한 일을 의논하였습니다. '여러분,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합니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해야 하고 범행을 행해야 합니다.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다운 행에 대해서, 의로운 행에 대해서, 선한 행에 대해서, 묘한 행에 대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습니다.'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일을 의논하였고, 이 일로 강당에 모여 앉았습니다."

 

세존께서 찬탄해 말씀하셨다."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들아, 너희들이 이런 말을 하였구나. '여러분,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합니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하여야 하고 범행(梵行)을 행하여야 합니다.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다운 행에 대해서, 의로운 행에 대해서, 선한 행에 대해서, 묘한 행에 대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습니다.'무슨 까닭인가? 나도 또한 이렇게 말하기 때문이니라.

 

                                                                            [1170 / 10006] 쪽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하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게 된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하여야 하고 범행을 행하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다운 행에 대해서, 의로운 행에 대해서, 선한 행에 대해서, 묘한 행에 대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구나.'무슨 까닭인가? 먼 옛날에는 중생이 있어 수명이 8만 세였다. 비구들아,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였을 때, 이 염부주는 지극히 크고 풍족하고 즐거우며, 재물과 보배가 많았고, 촌 읍들은 닭이 한 번에 날아갈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비구들아,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였던 때, 여자는 나이 5백 세가 되어야 시집갔었다. 비구들아,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였던 때, 병으로는 오직 추위 더위 대소변 욕심 굶주림 늙음이 있을 뿐 더 이상 다른 근심은 없었다.비구들아,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였던 때에 구뢰바(拘牢婆)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로웠으며, 네 종류의 군사가 있어 천하를 바르게 다스렸고, 자기 자신도 자재로웠으며,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하였었다. 그 7보란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주보(珠寶) 여보(女寶) 거사보(居士寶) 주병신보(主兵臣寶)이니, 이것을 7보라 한다. 그에게는 용모가 단정하고, 용맹하며 두려움이 없는 천 명의 아들이 있어 능히 다른 무리들을 항복받았으며, 반드시 이 일체의 땅과 나아가 큰 바다에 이르기까지 다스릴 만하였다. 그들은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치고 명령하여 안온을 얻게 하였다. 비구들아, 구뢰바왕에게는 범지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아란나(阿蘭那)이고 큰 장자였다. 그는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고, 나아가 7대 동안 부모의 종족이 끊어지지 않고, 대대로 악이 없었으며, 널리 듣고 모두 기억해 네 가지 경전을 환히 외우며, 인(因) 연(緣) 정(正) 문(文) 희(戱), 5구설(句說)을 깊이 통달하였다. 비구들아, 범지 아란나에게는 한량없는 백천 마납마(摩納磨)가 있었다. 범지 아란나는 한량없는 백천 마납마들을 위하여, 어떤 일 없는 곳에 머무르면서 경서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 때 범지 아란나는 혼자서 고요한 곳에 머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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