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119)-11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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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취하여 노닌다. 그가 법을 설하면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나타낸다'. 또 우다라여 (나는 이런 말도 들었다), '그 사문 구담은 32대인상을 성취하였다. 만일 대인상을 성취하면 그에게는 반드시 두 길만이 있으니, 그것은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 곧 만일 집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4종의 군사를 두어 천하를 다스리며, 자기로 말미암아 자재하게 되고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한다. 그 7보란 윤보 상보 마보 주보 여보 거사보 주병신보이다. 이것을 7보라 한다. 그는 1천 아들을 두는데, 얼굴이 단정하며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어 모든 무리들을 능히 항복받는다. 그는 반드시 이 일체의 땅과 큰 바다까지 다스리지만, 무기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쳐 안온을 얻게 한다.
그리고 그가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면, 반드시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 되고 이름이 널리 퍼져 시방(十方)에 두루 들리게 될 것이다.'우다라여, 너는 모든 경전에 있는 32대인상에 대한 가르침을 받아 가지거라. 만일 대인상을 성취하면 그에게는 반드시 두 길만이 있으니, 그것은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 만일 집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4종의 군사를 두어 천하를 다스리며, 자기로 말미암아 자재하게 되고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한다. 그 7보란 윤보 상보 마보 주보 여보 거사보 주병신보이다. 이것을 7보라 한다. 그는 1천 아들을 두는데, 얼굴은 단정하며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어 모든 무리들을 능히 항복받는다. 그는 반드시 이 일체의 땅과 큰 바다까지 다스리되, 무기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쳐 안온을 얻게 한다. 그리고 그가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면, 반드시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 되고 이름이 널리 퍼져 시방(十方)에 두루 들리게 될 것이다."우다라가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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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세존[世尊:우다라가 자기의 스승인 범마 범지에게 쓴 존칭이다.]이시여. 저는 모든 경전에 있는 32대인상에 대한 가르침을 받아 가지겠습니다. 만일 대인상을 성취하면 그에게는 반드시 두 길만이 있으니, 그것은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습니다. 만일 집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4종의 군사를 두어 천하를 다스리며, 자기로 말미암아 자재하게 되고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할 것입니다. 그 7보란 윤보 상보 마보 주보 여보 거사보 주병신보입니다. 이것을 7보라고 합니다. 그는 1천 아들을 두는데, 얼굴은 단정하며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어 모든 무리들을 능히 항복받습니다. 그는 반드시 이 일체의 땅과 큰 바다까지 다스리되, 무기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쳐 안온을 얻게 합니다. 그리고 그가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면, 반드시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 되고 이름이 널리 퍼져 시방에 두루 들리게 될 것입니다."
범지 범마가 말하였다."우다라여, 너는 저 사문 구담이 있는 곳으로 가서 저 사문 구담이 정말 그러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관찰해 보라. 정말로 서른 두 가지 대인상을 가졌을까?"우다라 마납은 이 말을 듣고 범지 범마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세 번 돌고 떠났다. 그는 세존이 계신 곳으로 나아가 문안을 드린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아 세존의 몸에서 서른 두 가지 상을 살펴보았다. 그는 세존의 몸에서 서른 가지 상이 있는 것은 보았지만 두 가지 상에 대해서는 의혹을 가졌으니, 곧 음마장(陰馬藏)과 광장설(廣長舌)이었다.
세존께서는 생각하셨다.'이 우다라는 내 몸에서 서른 두 가지 상을 관찰하다가 서른 가지 상만 있는 것을 보고 두 가지 상에 대해서는 의혹을 가졌으니 곧 음마장과 광장설이다. 내가 이제 그 의혹을 끊어주리라.'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시고 곧 '여기상여의족(如其像如意足)을 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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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라 마납으로 하여금 내 몸의 음마장과 광장설을 보게 하리라'고 생각하셨다. 이에 세존께서는 곧 여기상여의족을 부렸고, 여기상여의족을 부리자 우다라 마납은 세존의 몸에서 음마장과 광장설을 볼 수 있었다.
광장설은 입에서 나온 혀가 온 얼굴을 다 덮는 것이었다. 우다라 마납은 그것을 보고 나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문 구담은 서른 두 가지 대인상을 성취하였다. 만일 대인상을 성취하면 그에게는 반드시 두 길만이 있으니, 그것은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 만일 집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왕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4종의 군사를 두어 천하를 다스리며, 자기로 말미암아 자재하게 되고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한다. 그 7보란 윤보 상보 마보 주보 여보 거사보 주병신보이다. 이것을 7보라고 한다. 그는 1천 아들을 두는데, 얼굴은 단정하며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어 다른 무리들을 능히 항복받는다. 그는 이 일체의 땅과 나아가 큰 바다까지 다스리되, 무기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쳐 안온을 얻게 한다. 그리고 그가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면, 반드시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 되고 이름이 널리 퍼져 시방(十方)에 두루 들리게 된다.' 우다라 마납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그 위의와 예절을 더욱 세심히 관찰하고, 또 그가 노닐며 가는 곳마다 다 관찰하리라.'
이에 우다라 마납은 곧 부처님을 따라 여름 4개월 동안 그 위의와 예절을 관찰하고, 또 그가 노닐며 가는 곳마다 다 관찰하였다. 우다라 마납은 여름 4개월을 지내면서 세존의 위의와 예절을 기뻐하였고, 또 그가 노닐며 가는 곳마다 관찰한 뒤에 세존께 여쭈었다."구담이시여, 저는 이제 일이 생겨 돌아가고자 하직을 청하나이다."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우다라여, 네 마음대로 하라."
우다라 마납은 세존의 말씀을 듣고 잘 받아 가지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 번 돌고 물러갔다. 그는 범지 범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그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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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지 범마는 물었다."우다라여, 참으로 소문대로 사문 구담은 큰 명성이 있어 시방(十方)에 두루 퍼졌으며, 참으로 서른두 가지 대인상을 가졌더냐?"
우다라 마납은 대답하였다."그렇습니다, 스승님. 참으로 소문대로 사문 구담께서는 큰 명성이 있어 시방에 두루 퍼졌습니다. 사문 구담은 바로 그런 분이시고 그렇지 않은 분이 아니며, 참으로 서른 두 가지 상도 있었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발바닥이 편편하여 똑바로 서십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발바닥에 수레바퀴 같은 무늬가 있는데 그 바퀴에 1천 개의 바큇살이 있어 일체를 구족하였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발가락이 가늘고 깁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발 둘레가 똑바르고 곧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발꿈치의 양쪽이 편편합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고 합니다.
사문 구담은 발의 두 복사뼈가 겉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몸의 털이 위로 향해 났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막이 있어 마치 기러기 발과 같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손과 발이 아주 아름답고 보드라워 마치 도라[兜羅:팔리어로 tula이고 면(綿) 세면(細綿)이라 한역한다. 또 도라면(兜羅綿)이라 한역한 곳도 있다. 풀이나 나무에 생기는 솜처럼 부드러운 보푸라기나 꽃을 가르킨다.]
사문 구담은 살결이 부드럽고 매끄러워 티끌이나 물이 묻지 않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털이 있는데, 그 하나하나의 털은 온몸의 털구멍마다 한 개씩 나 있고 그 빛은 감청색(甘靑色)이며, 고둥과 같이 오른쪽으로 말려 있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장딴지가 마치 사슴 다리 같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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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근(男根)이 오므라들어 몸 안에 숨겨져 있는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몸매가 둥글고 아름다워 니구류(尼拘類)나무와 같고 아래위가 둥글어 서로 잘 어울립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몸이 구부정하지 않습니다. 몸이 구부정하지 않은데도 바로 서서 팔을 펴면 무릎을 만질 수 있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몸이 황금색으로서 자마금(紫磨金)과 같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몸의 일곱 군데가 충만합니다. 일곱 군데가 충만하다는 것은 두 발바닥 두 손바닥 두 어깨 및 목 부분입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상체가 커서 마치 사자와 같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턱이 사자와 같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등이 판판하고 곧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두 어깨가 가지런하며 목이 편편하고 충만합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이가 40개나 되고, 이가 성글게 나지 않았으며, 이가 희고 가지런하며, 가장 훌륭한 맛을 맛볼 수 있는 감각이 있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목소리가 맑고 아름다워 그 소리가 마치 가라비가(迦羅毘伽) 소리와 같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혀가 넓고 깁니다. 혀가 넓고 길다는 것은 혀를 입에서 내면 온 얼굴을 두루 덮을 수 있는 것입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속눈썹이 충만하여 마치 소의 눈썹과 같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눈동자가 검푸릅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정수리에 육계(肉髻)가 있어 둥글고, 머리털은 고둥처럼 오른쪽으로 말려 있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인상이라 합니다.
사문 구담은 눈썹 사이에 털이 나 있는데 깨끗하고 희며 오른쪽으로 말려 있습니다. 스승님이여, 이것을 사문 구담 대인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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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이라 합니다.스승님이여, 이상의 것들을 사문 구담의 서른 두 가지 대인상 성취라고 합니다.
만일 대인상을 성취하면 그에게는 반드시 두 길만이 있는데, 그것은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습니다. 만일 집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왕(轉輪王)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4종의 군사를 두어 천하를 다스리며, 자기로 말미암아 자재하고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를 성취합니다. 그 7보란 윤보 상보 마보 주보 여보 거사보 주병신보입니다. 이것을 7보라 합니다. 그는 1천 아들을 두는데, 얼굴이 단정하며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어 다른 무리들을 능히 항복받습니다. 그는 반드시 일체 땅은 물론 큰 바다까지 다스리는데 무기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쳐 안온을 얻게 합니다.
또 그가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면, 반드시 여래 무소착 등정각을 얻어 이름이 널리 퍼져 시방에 두루 알려질 것입니다.
또 스승님이여, 제가 사문 구담을 뵈오니, 옷을 입어야겠다고 생각하면 이미 옷이 입혀져 있고, 옷을 걸치려고 생각하면 이미 옷이 걸쳐지며, 방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방에서 나와 있고, 동산을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동산에서 나와 있으며, 길을 걸어 마을에 이르러 마을로 들어갈 마음을 가지면 어느새 마을에 들어가 있으며, 거리에 있다가 집으로 들어갈 마음을 내면 어느새 집으로 들어가 있고, 평상을 바로 잡으려 하면 어느새 평상이 바로 잡혀 있고, 앉으려는 마음을 내면 어느새 앉아 있고, 손을 씻으려 하면 어느새 손이 씻어지고, 음식을 받고자 하면 어느새 음식을 받고, 먹으려 하면 이내 먹으며, 손을 씻고 주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서 나오고자 하면 어느새 집에서 나와 있으며, 거리에서 마을로 나오려 하면 어느새 마을을 나와 있고, 동산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어느새 동산으로 들어가며,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어느새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옷을 입고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되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하며, 옷이 몸에 달라붙지도 않고, 바람이 불어도 몸에서 옷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언제나 새 옷을 지을 적에는 성인들을 따라 칼로 마름질하여 나쁜 빛깔로 물을 들입니다. 이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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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성인은 나쁜 빛깔로 물을 들입니다. 그가 옷을 가지는 것은 재물을 위해서도 아니요, 뽐내기 위해서도 아니며, 자신의 몸을 꾸미기 위해서도 아니요, 장엄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다만 모기 등에에게 물리지 않고 바람과 햇볕을 가리기 위해서이며, 또 부끄러워서 그 몸을 가리는 것입니다. 그는 방을 나올 때 몸을 구부리거나 젖히지 않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방을 나올 때 끝내 몸을 구부리지 않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만약 걸어가려 할 때에는 먼저 오른발을 듭니다. 바르게 들어 바르게 놓아 걸어갈 때 요란스럽지 않고, 또한 비틀거리지도 않으며, 복사뼈가 서로 부딪치지도 않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걸어갈 때 먼지에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원래 잘 걸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는 동산을 나올 때 몸을 구부리거나 젖히지 않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동산을 나올 때 끝내 몸을 구부리지 않습니다. 마을에 이르러서는 몸을 오른쪽으로 돌려 관찰하되 마치 용처럼 관찰하며 두루두루 관찰하여 살피고, 두려워하지 않고 겁내지도 않으며, 또한 놀라지도 않고 사방을 관찰합니다. 왜냐 하면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는 마을로 들어갈 때 몸을 구부리거나 젖히지 않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마을로 들어갈 때 끝내 몸을 구부리지 않습니다. 그는 거리에 있을 때에도 굽어보거나 우러러보지 않으며, 오직 곧바로 보아 그 사이에 아는 바와 보는 바에 걸림이 없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모든 감각기관이 언제나 고요합니다. 왜냐 하면 원래 잘 행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집으로 들어갈 때 몸을 구부리거나 젖히지 않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집으로 들어갈 때 끝내 몸을 구부리지 않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몸을 돌려 오른쪽으로 돌아 평상을 바루고 앉습니다. 그는 자리 위에서 온몸에 힘을 주고 앉지도 않고, 또한 손으로 무릎을 괴고 앉지도 않습니다. 그는 자리에 앉은 뒤에는 답답해하지도 않고,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기뻐하지도 않습니다. 씻을 물을 받을 때에는 높이 들지도 않고 낮게 들지도 않으며, 많이 받지도 않고 적게 받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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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음식을 받을 때에도 그릇을 높이 들지도 않고 낮추지도 않으며, 많이 받지도 않고 적게 받지도 않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음식을 받을 때 발우에 가득 채우지 않으며, 국도 음식과 비등하게 받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단식을 반듯하게 다듬어서 천천히 입에 넣습니다. 단식(摶食)을 입에 넣기 전에는 입을 벌리지 않고, 입에 넣은 뒤에는 세 번 씹은 뒤에 삼키고, 밥이나 국이 없어도 또한 씹으며, 입안에 나머지가 조금 있을 때 다시 단식을 넣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3사(事)가 청정한 음식으로써 맛을 얻고자 하고, 그 맛에 집착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가 음식을 얻는 것은 재물로 삼기 위해서도 아니요 뽐내기 위해서도 아니며, 겉치레하기 위해서도 아니요 장엄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다만 몸을 보존하여 오래 살면서 병이 없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으로써 묵은 질병[故疹]을 낫게 하고 새로 병이 생기지 않게 하며, 목숨을 보존하고 병이 없게 하며, 기운이 있고 쾌락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식사하기를 마치고 손 씻을 물을 받을 때에는 그릇을 높이 들지도 않고 낮게 들지도 않으며, 물을 많이 받지도 않고 적게 받지도 않으며, 발우 물을 받을 때에도 그릇을 높이 들지도 않고 낮게 들지도 않으며, 많이 받지도 않고 적게 받지도 않습니다. 그는 손을 깨끗이 씻은 뒤에 발우도 깨끗이 씻고, 발우를 깨끗이 씻은 뒤에는 또 그 손도 깨끗이 씻으며, 손을 닦은 뒤에는 곧 발우를 닦고 발우를 닦은 뒤에는 곧 손을 닦습니다. 그는 발우를 씻고, 닦은 발우를 한쪽에 가만히 두되 가까이 두지도 않고, 멀리 두지도 않으며, 발우를 자주 살펴보지도 않고, 또 발우에 집착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이 음식을 비방하지도 않고, 저 음식을 찬양하지도 않으며, 다만 잠자코 있을 뿐입니다. 그는 모든 거사들을 위해 법을 설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합니다. 한량없는 방편으로써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한 뒤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물러갑니다. 그는 집을 나갈 때 몸을 구부리거나 젖히지 않습니다.
스승님이시여, 사문 구담은 집을 나갈 때 끝내 몸을 구부리지 않습니다. 그는 거리에 있으면서는 굽어보지도 않고, 우러러보지도 않으며, 오직 곧바로 보는데 그 중간에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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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바에 장애가 없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모든 감각기관이 언제나 일정합니다. 왜냐 하면 원래 잘 행하여 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마을을 나갈 때 몸을 구부리거나 젖히지 않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마을을 나갈 때 끝내 몸을 구부리지 않습니다. 그는 동산으로 들어갈 때에도 몸을 구부리거나 젖히지 않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동산으로 들어갈 때 끝내 몸을 구부리지 않습니다. 그는 점심 뒤에는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고는 니사단(尼師檀)을 어깨에 걸치고, 방에 들어가 고요히 앉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세상을 요익하게 하기 위하여 방에 들어가 고요히 앉습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해질 무렵에 연좌(宴坐)에서 일어나면 얼굴에 광택이 있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시기 때문입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여덟 가지 음성을 냅니다. 첫째 심심(甚深), 둘째 비마루파(毘摩樓簸), 셋째 입심(入心), 넷째 가애 (可愛), 다섯째 극만(極滿), 여섯째 활구(活瞿), 일곱째 분료(分了), 여덟째 지(智)입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즐겨하며 생각하는 것으로서 그 마음의 선정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이 대중을 따라 설법하면 그 음성은 대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오직 대중들에게만 들립니다.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합니다. 한량없는 방편으로써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한 뒤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스승님이여, 사문 구담은 그 형상이 이러하며, 이보다 뛰어난 점들만 있습니다. 어르신이여, 저는 저 사문 구담에게 나아가 그를 따라 범행을 배우고 싶습니다."범지 범마가 말하였다."네 마음대로 하라."
이에 우다라 마납은 범지 범마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다.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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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을 따라 도를 배우고 구족계를 받아 비구가 되어 세존을 따라 범행 닦기를 원하나이다."
이에 세존께서는 우다라 마납을 제도하여 도를 배워 구족계를 받게 하시었다. 우타라 마납을 제도하여 도를 배워 구족계를 받게 한 뒤에, 세존께서는 비타제국(鞞陀提國)에 노니시면서, 큰 비구들과 함께 점점 앞으로 나아가 미살라의 대천내림(大天㮈林)에 머무르셨다.
저 미살라의 범지와 거사들은 이렇게 들었다. '사문 구담은 석가족(釋迦族)의 아들로서 석가 종족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는, 비타제국에 노니시면서 큰 비구들과 함께 계속 걸어서 이 미살라의 대천내림에 오셔서 머물고 계신다. 사문 구담은 큰 명성이 있어 시방(十方)에 두루 알려져 있고, 그 사문 구담은 여래 무소착 등정각 명행성위 선서 세간해 무상사 도법어 천인사 불중우라 호칭한다. 그는 이 세상과 하늘 악마 범(梵) 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를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닌다. 그가 법을 설하면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나타낸다. 만일 여래 무소착 등정각을 뵈옵고 존경하고 예배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면 유쾌하게 좋은 이익을 얻는다.'
미살라의 범지와 거사들은 "우리도 모두 가서 저 사문 구담을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하자" 하고는 각각 그 권속을 데리고 미살라를 나와 북으로 가서 대천내림에 이르렀다. 그들은 세존을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하려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 미살라의 범지와 거사들은 혹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고, 혹은 부처님께 문안을 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며, 혹은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고, 혹은 멀리서 부처님을 뵙고는 잠자코 앉기도 하였다. 저 미살라의 범지와 거사들이 각각 제자리에 앉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써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시고 나서 잠자코 계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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