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217-47-화엄-142

근와(槿瓦) 2016. 2. 5. 02:08

1217-47-화엄-14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47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33. 불부사의법품 [2]

 

“불자여, 여러 부처님 세존께 열 가지 광대한 불사가 있으니, 한량없고 그지없고 헤아릴 수 없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과 사람이 모두 알지 못하고, 과거 · 미래 · 현재에 있는 일체 성문과 연각들도 알지 못하거니와, 오직 부처님의 위신력은 제외합니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께서 온 허공과 법계에 가득한 모든 세계의 도솔천에 태어나서 보살의 행을 닦으며 불사를 짓나니, 한량없는 상호 · 한량없는 위덕 · 한량없는 광명 · 한량없는 음성 · 한량없는 말씀 ·한량없는 삼매 · 한량없는 지혜와 행하는 경계로써, 모든 사람 · 하늘 · 마왕 · 범천 · 사문 · 바라문 · 아수라들을 거두어 주는데, 크게 인자함이 걸림없고 크게 가엾이 여김이 필경에 이르러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이익하되, 혹 천상에 나게 하고 혹 인간에 나게 하며, 혹 감관을 깨끗이 하고 혹 마음을 조복하며, 혹 차별한 삼승(三乘)을 말하고 혹 원만한 일승(一乘)을 말하여 두루 제도하여 생사에서 뛰어나게 하나니, 이것이 첫째 광대한 불사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께서 도솔천에서 내려와서 어머니 태에 들어갈 적에 최고의 삼매[究竟三昧]로 태어나는 법을 관찰하되, 허깨비와 같고 변화와 같고 그림자와 같고 허공과 같고 아지랑이와 같이 하고, 좋은 대로 태어남이 한량없고 걸림이 없으며, 다툼이 없는 법에 들어가고 집착이 없는 지혜를 내어 탐욕을 여의고 청정하여 광대하고 미묘한 장엄의 광을 성취하며, 가장 나중 몸[最後身]을 받고 큰 보배로 장엄한 누각에 있으면서 불사를 지을 적

 

                                                                                                                    [1209 / 2062] 쪽

에, 신통력으로 불사를 짓기도 하고 바른 생각[正念]으로 불사를 짓기도 하고 신통을 나투어 불사를 짓기도 하고 지혜해[智日]를 나타내어 불사를 짓기도 하고 부처님들의 광대한 경계를 나타내어 불사를 짓기도 하고 부처님들의 한량없는 광명을 나타내어 불사를 짓기도 하고, 수없이 넓고 큰 삼매에 들어 불사를 짓기도 하고 저러한 여러 가지 삼매에서 일어나 불사를 짓기도 합니다.

 

불자여, 여래께서 그 때 어머니의 태 안에 있으면서 모든 세간을 이익케 하려고 가지가지로 나투어 불사를 짓나니, 이른바 처음 탄생함을 나투고, 동자를 나투고, 궁전에 있음을 나투고, 출가함을 나투며, 혹은 옳게 두루 깨달음[等正覺]을 나투기도 하고, 미묘한 법륜 굴림을 나투기도 하고, 열반에 드심을 나투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지가지 방편으로써 온갖 방위 · 온갖 그물[網] · 온갖 돌음[旋] · 온갖 종찰[種] · 온갖 세계 안에서 불사를 짓나니, 이것이 둘째 광대한 불사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착한 업이 이미 청정하였고 온갖 나는 지혜가 이미 분명해졌으나, 나는 법[生法]으로 여러 아득한 이들을 인도하여 깨닫게 하며 여러 가지 착한 일을 행하게 하며 중생을 위하여서 왕궁에 탄생함을 보이는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든 물질과 욕망과 궁전과 음악을 이미 여의어 탐하거나 물들지 아니하며, 모든 것이 공하여 자체의 성품이 없고 모든 향락의 기구가 진실치 않음을 항상 관찰하며, 부처님의 청정한 계율을 지니어 끝까지 원만하며, 내전(內殿)의 처첩과 시종들을 보고는 크게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내고, 중생들이 허망하여 진실치 아니함을 보고는 크게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모든 세간이 하나도 즐거울 것이 없음을 보고는 크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온갖 법에 마음이 자재함을 얻고는 크게 버리는 마음을 냅니다.

 

부처님의 공덕을 갖추고 일부러 법계에 태어나면 몸매가 원만하고 권속이 청정하지마는 모든 것에 집착함이 없으며, 여러 종류를 따르는 음성으로 대중에게 연설하여 그로 하여금 세상 법에 대하여 싫어하는 마음을 내게 하고, 행하는 대로 과보를 얻게 됨을 보이며, 다시 방편을 써서 근기에 맞추어 교화하되, 성숙하지 못한 이는 성숙케 하고, 이미 성숙한 이는 해탈을 얻게 하

 

                                                                                                                   [1210 / 2062] 쪽

며, 그들을 위하여 불사를 지어 퇴전하지 않게 하며, 또 광대한 자비심으로 항상 중생을 위하여 가지가지 법을 말하며, 또 세 가지 자유자재함을 나타내어 그들을 깨닫게 하여 마음이 청정하게 합니다.

 

비록 궐내에 있음을 여러 사람이 다 보지마는 모든 세계에서 불사를 지으며, 큰 지혜와 큰 정진으로 여러 부처님의 가지가지 신통 나투기를 걸림 없고 그지없이 하며, 항상 세 가지 교묘한 방편의 업에 머무나니, 이른바 몸의 업은 끝까지 청정하고 말의 업은 지혜를 따라 행하고 뜻으로 하는 업은 깊고 깊어 걸림이 없어서 이런 방편으로 중생을 이익케 하나니, 이것이 셋째 광대한 불사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께서는 가지가지로 장엄한 궁전에 있으면서도 살펴보고는 싫은 생각을 내어서 버리고 출가하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세상 법이 모두 허망한 것이어서 무상하게 무너지는 것임을 알고 싫은 마음을 내어 물들지 않게 하며, 세간의 탐욕과 사랑과 번뇌를 아주 끊어 버리고 청정한 행을 닦아 중생을 이익케 하고자 함입니다.

 

출가할 적에는 세속의 위의를 버리고 다툼이 없는 법에 머물러 본래의 서원과 한량없는 공덕을 만족하며, 큰 지혜의 빛으로 세간의 어둠을 소멸하고 세상의 가장 높은 복밭이 되며, 중생을 위하여 항상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여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을 심게 하여 지혜의 눈으로 진실한 이치를 보게 하며, 또 중생에게 출가하는 것이 깨끗하고 허물이 없음을 찬탄하여 영원히 떠나서 세간의 우뚝한 지혜 당기가 되게 하나니, 이것이 넷째 광대한 불사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지혜를 갖추어서 한량없는 법을 이미 알고 보았으며, 보리수 아래서 가장 바른 깨달음[最正覺]을 이루어 여러 마군을 항복 받고 위엄과 공덕이 특별하며, 그 몸은 일체 세계에 가득하고 신통한 힘으로 하시는 일이 그지없고 다함이 없으며, 온갖 지혜로 행하는 뜻이 모두 자재하며, 모든 공덕을 닦아 이미 원만하였습니다.

 

그 보리좌(菩提座)는 장엄을 갖추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 가득하였는데, 부처님께서 그 위에 앉아서 묘한 법륜을 굴리면서, 보살들의 행과 원을 말하며, 한량없는 부처님의 경계를 말하며, 여러 보살들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고

 

                                                                                                                     [1211 / 2062] 쪽

가지가지 청정하고 미묘한 행을 닦게 하며, 또 일체 중생을 지도하여 선근을 심고 여래의 평등한 땅에 나게 하며, 보살의 그지없이 묘한 행에 머물러 일체 공덕의 훌륭한 법을 성취하며, 일체 세계와 일체 중생과 일체 부처님 세계와 일체 법과 일체 보살과 일체 교화와 일체 삼세와 일체 조복과 일체 신통 변화와 일체 중생의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모두 잘 알아서 불사를 짓나니, 이것이 다섯째 광대한 불사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께서는 물러가지 않는 법륜을 굴리니 보살들을 퇴전치 않게 하는 연고며, 한량없는 법륜을 굴리니 모든 세간이 다 알게 하는 연고며, 모든 것을 깨닫게 하는 법륜을 굴리니 두려움 없이 크게 사자후하는 연고며, 온갖 법의 지혜 광[一切法智藏] 법륜을 굴리니 법장의 문을 열어 어둡고 막힌 것을 없애는 연고며, 걸림없는 법륜을 굴리니 허공과 같은 연고며, 집착이 없는 법륜을 굴리니 온갖 법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님을 관하는 연고며, 세상을 비추는 법륜을 굴리니 중생들로 하여금 법안을 깨끗하게 하는 연고며, 온갖 지혜를 열어 보이는 법륜을 굴리니 모든 삼세법에 두루하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과 꼭 같은 법륜을 굴리니 모든 부처님의 법이 서로 어기지 않는 연고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이렇게 한량없고 수없는 백천억 나유타 법륜으로 중생들의 마음과 행이 차별함을 따라서 불사를 지음이 헤아릴 수 없나니, 이것이 여섯째 광대한 불사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든 왕성에 들어가서 중생들을 위하여 불사를 짓나니, 이른바 인간 왕의 도성, 천왕의 도성, 용왕 · 야차왕 · 건달바왕 · 아수라왕 · 가루라왕 · 긴나라왕 · 마후라가왕 · 나찰왕 · 비사사(毘舍闍)왕들의 모든 도성들입니다. 이런 성문에 들어갈 때에 땅이 진동하고 광명이 두루 비치어 소경이 보게 되고 귀머거리가 듣게 되고 미친 사람이 정신을 차리고 헐벗은 이가 옷을 얻으며, 여러 근심하던 이들이 평안하게 되고 모든 악기가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며, 모든 장엄거리가 쓰거나 안 쓰거나 모두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듣는 이가 모두 기뻐합니다.

 

모든 부처님의 육신이 청정하고 상호가 구족하여 보는 이가 만족한 줄을 모르며 중생들을 위하여 불사를 짓나니, 이른바 돌아보거나 관찰하거나 움

 

                                                                                                                     [1212 / 2062] 쪽

직이거나 굽히고 펴거나 가거나 섰거나 앉았거나 누웠거나 잠잠하거나 말하거나 신통을 나투거나 법을 말하거나 가리켜 이르거나 이런 것들이 모두 중생을 위하여 불사를 짓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지난 세상에 수없는 모든 세계에 있는 갖가지 중생의 좋아하는 마음 바다에서, 그들을 권하여 염불하고 부지런히 관찰하며 여러 가지 선근을 심어 보살의 행을 닦게 하였으니, 부처님의 몸매는 미묘하고 제일이어서 일체 중생이 만나기 어렵거니와, 만일 보기만 하면 신심을 일으키고 한량없이 착한 법을 내어 부처님의 공덕을 모아 두루 청정하여진다고 찬탄합니다. 이렇게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는 몸을 나투어 시방세계로 가서 중생들로 하여금 앙모하고 받들며 생각하고 관찰하며, 받자와 섬기고 공양하며, 선근을 심어 부처님을 환희케 하고 부처의 종자를 증장하여 부처를 이루게 하며, 이런 행으로써 불사를 지으며, 혹은 중생을 위하여 육신을 나타내기도 하고 묘한 음성을 내기도 하며, 히죽이 웃기도 하며, 그들로 하여금 믿고 좋아하고 머리를 조아려 예경하고 허리 굽혀 합장하며 드날리고 칭찬하고 문안하여 불사를 짓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한량없고 수없고 말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여러 가지 불사로써 모든 세계에서 중생들의 좋아함을 따르며, 본래의 원력과 자비한 힘과 온갖 지혜와 방편으로 교화하여 조복케 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광대한 불사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께서는 혹은 아란야에 있어서 불사를 짓고, 혹은 고요한 곳[寂靜處]에 있어서 불사를 짓고, 혹은 비고 한가한 곳[空閑處]에 있어서 불사를 짓고, 혹은 부처님 머무신 데 있어서 불사를 짓고, 혹은 삼매에 들어서 불사를 짓고, 혹은 숲 동산에 혼자 있어서 불사를 짓고, 혹은 몸을 감추고 나타나지 않으면서 불사를 짓고, 혹은 깊은 지혜에 머물러 불사를 짓고, 혹은 부처님들의 견줄 데 없는 경계에 있어서 불사를 짓고, 혹은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몸과 행에 머물러서 중생들의 마음의 좋아함과 욕망과 알음알이를 따라서 방편으로 교화하기를 쉬지 아니하여 불사를 짓습니다.

 

혹은 하늘의 몸으로 온갖 지혜를 구하면서 불사를 짓고, 혹은 용의 몸 · 야차의 몸 · 건달바 몸 · 아수라 몸 · 가루라 몸 · 긴나라 몸 · 마후라가 몸 등

 

                                                                                                                     [1213 / 2062] 쪽

의 사람인 듯 아닌 듯한 몸들로 온갖 지혜를 구하면서 불사를 짓고, 혹은 성문의 몸 · 독각의 몸 · 보살의 몸으로 온갖 지혜를 구하면서 불사를 짓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법을 말하고 어떤 때는 고요히 있어 불사를 지으며, 혹은 한 부처님을 말하고 혹은 여러 부처님을 말하여 불사를 지으며, 혹은 여러 보살의 온갖 행과 온갖 원으로 한 행과 한 원을 삼는다 말하여 불사를 지으며, 혹은 보살의 한 행과 한 원으로 한량없는 행과 원을 삼는다 말하여 불사를 지으며, 혹은 부처님 경계가 곧 세간 경계라 말하여 불사를 지으며, 혹은 세간 경계가 곧 부처님 경계라 말하여 불사를 지으며, 혹은 부처님 경계가 옳은 경계가 아니라 말하여 불사를 짓습니다.

 

혹 한 날을 머물고, 혹 하룻밤을 머물고 반달을 머물고 한 달을 머물고, 일 년을 머물고, 내지 말할 수 없는 겁을 머물면서 중생을 위하여 불사를 짓나니, 이것이 여덟째 광대한 불사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은 청정한 선근을 내는 광이라,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 법에 대하여 깨끗한 믿음과 지혜를 내고 모든 감관을 조복하여 영원히 세간을 여의게 하여 보살들로 하여금 보리의 도에 밝은 지혜를 갖추되 남을 인하여 깨달음이 아닙니다.

 

혹 열반을 나타내어 불사를 짓고, 혹 세상이 모두 무상함을 나타내어 불사를 짓고, 혹 부처의 몸을 말하여 불사를 짓고, 혹 지을 일을 모두 마치었다 말하여 불사를 짓고, 혹 공덕이 원만하고 모자람이 없다고 말하여 불사를 짓고, 혹 모두 존재[有]의 근본을 아주 끊었다 말하여 불사를 지으며, 혹 중생으로 하여금 세간을 싫어하고 부처의 마음을 따르게 하여 불사를 짓고, 혹 목숨이 마침내 다한다 말하여 불사를 짓고, 혹 세간 일은 하나도 즐거울 것이 없다 말하여 불사를 짓고, 혹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부처님께 공양하라 말하여 불사를 짓습니다.

 

혹 여러 부처님이 청정한 법륜을 굴린다 말하여 그들이 듣고 크게 환희하게 하여 불사를 짓고, 혹 부처님들의 경계를 말하여 그들로 하여금 마음을 내고 수행케 하여 불사를 짓고, 혹 염불하는 삼매를 말하여 그들로 하여금 항상 부처님을 뵈오려는 마음을 내게 하여 불사를 짓고, 혹 여러 감관이 청

 

                                                                                                                     [1214 / 2062] 쪽

정함을 말하여 불도를 부지런히 구하고 게을러 물러가는 마음이 없게 하여 불사를 지으며, 혹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나아가서 여러 경계와 가지가지 인연을 보아 불사를 짓고, 혹 모든 중생의 몸으로 모두 부처의 몸을 만들며 게으르고 방탕한 중생으로 하여금 여래의 청정한 계율에 머물게 하여 불사를 짓나니, 이것이 아홉째 광대한 불사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적에 한량없는 중생이 슬피 부르짖으며 큰 근심을 내어 서로 쳐다보면서 말하기를 '여래 세존께서 큰 자비로써 일체 세간을 가엾이 여기고 이익케 하여, 여러 중생의 의지가 되고 구호할 이가 되는지라, 여래의 출현하심을 만나기 어렵거늘 위없는 복밭이 이제 영원히 가시도다' 하나니, 이렇게 중생들로 하여금 슬피 울고 앙모하게 하여 불사를 짓습니다.

 

또 모든 하늘과 인간과 용과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들을 교화하려고 그들의 욕망을 따라 당신의 몸으로 한량없고 수없고 헤아릴 수 없는 사리를 만들어 중생들의 신심을 일으키게 하며, 공경하고 존중하고 환희하게 공양하여 여러 가지 공덕을 닦아 원만케 합니다.

 

또 탑을 조성하고 여러 가지로 장엄하여 천궁과 용궁과 야차의 궁전과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들의 궁전에서 공양하며, 치아와 손톱과 머리카락으로 탑을 조성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부처님을 염하고 법을 염하고 스님을 염하며 신심을 돌이키지 않고 정성으로 존중하며, 가는 곳마다 보시하고 공양하여 공덕을 닦으며, 이러한 복덕으로 천상에도 나고 인간에도 나서 문벌이 훌륭하고 재산이 풍족하고 권속들이 청정하며,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좋은 길에 태어나서 부처님을 뵈옵고 선한 법[白法]을 구족하며, 세 가지 세계[三有]에서 빨리 뛰어나 제각기 소원대로 자기의 과보를 얻으며 여래의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으며, 영원히 세간의 귀의할 데가 됩니다.

 

불자여,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더라도 모든 중생의 헤아릴 수 없는 청정한 복밭이 되고 끝없는 공덕의 가장 높은 복밭이 되어 중생들의 선근이 구족하고 복덕이 원만케 하나니, 이것이 열째 광대한 불사입니다.

 

                                                                                                                     [1215 / 2062] 쪽

불자여, 이 여러 가지 불사는 한량없고 광대하고 헤아릴 수 없어서, 온갖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과거 · 미래 · 현재의 성문과 독각들도 알지 못하거니와, 오직 여래의 위신으로 가피한 이는 제외합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열 가지 둘이 없는 행[無二行]에 자유자재한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은 다 수기(授記)하는 말씀을 잘 하시는 것이 결정하여 둘이 없고, 모든 부처님은 다 중생들의 생각함을 따라 그 뜻을 만족케 함이 결정하여 둘이 없고, 모든 부처님은 다 온갖 법을 분명히 깨닫고 그 뜻을 말씀함이 결정하여 둘이 없고, 모든 부처님은 다 과거 · 미래 · 현재에 계신 부처님의 지혜를 구족함이 결정하여 둘이 없고, 모든 부처님은 다 삼세의 온갖 찰나가 곧 한 찰나인 줄 아는 것이 결정하여 둘이 없습니다.

 

모든 부처님은 다 삼세의 온갖 부처님의 세계가 한 부처님의 세계에 들어감을 아는 것이 결정하여 둘이 없고, 모든 부처님은 다 삼세의 온갖 부처님의 말씀이 곧 한 부처님의 말씀임을 아는 것이 결정하여 둘이 없고, 모든 부처님은 다 삼세의 온갖 부처님이 교화할 일체 중생들과 성품이 평등함을 아는 것이 결정하여 둘이 없고, 모든 부처님은 다 세상 법과 부처님 법이 성품이 차별 없음을 아는 것이 결정하여 둘이 없고, 모든 부처님은 다 삼세 부처님들의 가지신 선근이 다 같은 선근임을 아는 것이 결정하여 둘이 없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 세존은 열 가지 머무름이 있어 온갖 법에 머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은 일체 법계를 깨달음에 머물고, 모든 부처님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말에 머물고, 모든 부처님은 본래의 큰 서원에 머물고, 모든 부처님은 중생들을 버리지 않고 조복함에 머물고, 모든 부처님은 제 성품이 없는 법에 머물고, 모든 부처님은 평등히 이익케 하는 데 머물고, 모든 부처님은 잊어버림이 없는 법에 머물고, 모든 부처님은 장애가 없는 마음에 머물고, 모든 부처님은 항상 바른 선정의 마음에 머물고, 모든 부처님은 온갖 법에 평등하게 들어가 실제를 어기지 않는 데 머무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 세존은 온갖 법을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는 것이 열

 

                                                                                                                   [1216 / 2062] 쪽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과거의 온갖 법을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으며, 미래의 온갖 법을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으며, 현재의 온갖 법을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으며, 온갖 말하는 법을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으며, 온갖 세간의 도리를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으며, 온갖 중생의 마음을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으며, 온갖 보살의 선근이 상품 · 중품 · 하품으로 가지가지 나뉜 자리[分位]를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원만한 지혜와 선근이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음을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으며, 온갖 법이 모두 인연으로 일어난 줄을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으며, 온갖 세계종(世界種)을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으며, 온갖 법계 가운데 인다라 그물과 같은 차별한 일을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 세존은 열 가지 힘이 있나니, 광대한 힘과 가장 높은 힘과 한량없는 힘과 큰 위력의 힘과 얻기 어려운 힘과 물러가지 않는 힘과 견고한 힘과 파괴할 수 없는 힘과 모든 세간이 헤아릴 수 없는 힘과 모든 중생이 흔들 수 없는 힘입니다.

 

모든 부처님 세존은 열 가지 큰 나라연 당기처럼 굳건한 법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은 몸을 무너뜨릴 수 없고, 목숨을 끊을 수 없고, 세간의 독약으로 중독시킬 수 없고, 온갖 세계의 수재 · 화재 · 풍재가 부처의 몸을 해할 수 없고, 모든 마군 · 하늘 · 용 ·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들과 비사사(毘舍闍) · 나찰 따위가 그들의 힘을 다하여 수미산 같고 철위산 같은 큰 금강을 삼천대천세계에 한꺼번에 내리더라도 부처님의 마음을 놀라게 할 수 없고, 내지 한 터럭도 건드릴 수 없어서 가거나 서거나 앉거나 누움이 변동되지 않으며, 부처님 계신 곳에서 사방으로 멀거나 가깝거나 내리지 못하게 하면 내릴 수 없고, 설사 막지 아니하여 내리더라도 손상하지 못하며,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가지를 입었거나 심부름을 하더라도 해할 수 없거든, 하물며 여래의 몸이겠습니까? 이것이 부처님들의 첫째 큰 나라연 당기처럼 굳센 법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이 온갖 법계의 모든 세계 가운데 있는 수미산 · 철위산 · 큰 철위산 · 큰 바다 · 산림 · 궁전 · 집들을 한 털구멍에 넣고 오는 세월

 

                                                                                                                     [1217 / 2062] 쪽

이 다하더라도 여러 중생은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나니, 여래의 신통으로 가피한 이는 제외합니다. 불자여, 이 때 부처님의 한 털구멍에 저러한 모든 세계를 지니고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가고 서고 앉고 눕더라도 잠깐도 고달픈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불자여, 마치 허공이 온 법계에 가득한 모든 세계를 죄다 지니더라도 고달픔이 없는 것같이, 모든 부처님이 한 털구멍에 여러 세계를 지님도 그와 같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둘째 큰 나라연 당기처럼 굳센 법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께서는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많은 걸음을 걷고,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국토를 지나가며, 이렇게 걸어서 일체 세계의 티끌 수 겁을 경과합니다.

 

불자여, 가령 큰 금강산이 있는데, 위에 지나온 모든 부처님 세계와 그 수량이 같으며, 이러한 수량의 큰 금강산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거든, 부처님께서는 능히 이와 같은 모든 산을 한 털구멍에 넣으며, 부처님 몸의 털구멍이 법계에 있는 온갖 중생의 털구멍 수와 같은데, 낱낱 털구멍에 모두 저러한 큰 금강산을 넣었고, 저러한 산을 지니고 시방으로 다니면서 온 허공의 일체 세계에 들어가서 앞 세월[前際]로부터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하건마는, 부처님 몸은 손상하지도 않고 고달프지도 않으며, 마음이 항상 선정에 있어 산란함이 없나니, 이것이 부처님들의 셋째 큰 나라연 당기처럼 굳센 법입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께서는 한 번 앉아서 밥 먹고는[一坐食] 가부하고 앉아 앞 세상 · 뒷 세상에 말할 수 없는 겁을 지나면서, 부처님들이 받는 부사의한 낙을 받되, 그 몸이 편안하게 머물러서 고요하게 동요하지 않지마는, 중생 교화하는 일을 버리지 않습니다.

 

불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허공에 두루한 낱낱 세계를 모두 털 끝으로 차례차례 재는데, 부처님들이 한 털 끝만한 곳에서 가부하고 앉아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하며, 한 털 끝만한 곳에서처럼 온갖 털 끝만한 곳에서도 모두 그러합니다.

 

불자여, 가령 시방의 온갖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낱낱 중생의 몸의 크기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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