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112)-1120

근와(槿瓦) 2016. 2. 2. 01:26

중아함경(112)-112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11 / 10006] 쪽

...면, 그는 참된 진리를 수호함으로 인하여 기쁨[喜]을 얻고, 즐거움[悅]을 얻을 것이니라.

 

마납아, 만일 기쁨이 있고 즐거움이 있으면, 선과 잘 상응하므로 나는 이것을 마음에서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째서 마음이라 하는가?

 

만일 마음에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면, 그것을 닦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는 보시를 행할 수 있고, 외워 익힐 수 있으며, 고행을 행할 수 있고 범행을 행할 수 있다.

 

그는 범행을 행함으로 인하여 기쁨을 얻고, 즐거움을 얻는다.

 

마납아, 만일 기쁨과 즐거움이 있으면, 선과 잘 상응하므로 나는 이것을 마음에서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째서 마음이라 하는가?

 

만일 마음에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면, 그는 자애로움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1방(方)을 가득 채워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방 3방 4방 4유(維) 상 하의 일체에 두루할 것이다. 그는 자애로움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닐 것이다.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도 마찬가지이며, 평정함[捨]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닐 것이다.

 

마납아, 마치 어떤 사람이 고둥[螺]을 잘 부는데, 만일 아직껏 그 소리를 듣지 못한 곳이 있으면 그가 밤중에 높은 산에 올라가 힘껏 고둥을 불어 미묘한 소리를 내어 사방에 가득 차게 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는 자애로움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1방(方)을 가득 채워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방 3방 4방 4유(維) 상하의 일체에 두루하게 한다. 자애로움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불쌍히 여김과 기뻐함도 마찬가지이며, 마음은 평정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마납아,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이가 하늘을 구하되 기어이 천

 

                                                                             [1112 / 10006] 쪽

상(天上)을 구하기 때문에 곧 탐욕[貪伺]과 상응하는 마음을 쓰면서 '나는 하늘과 또 다른 하늘이 되리라'고 한다고 하자. 또 어떤 이는 하늘을 구하되 기어이 천상을 구하기 때문에 곧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한량없이 지극히 넓게 잘 닦아, 마음이 고요하고 뜻이 풀려, 두루 가득하게 성취하여 노닐면서 '나는 하늘과 또 다른 하늘이 되리라'고 한다고 하자. 네가 그들을 볼 때, 누가 하늘과 또 다른 하늘이 될 수 있겠는가?"

 

"구담이시여, 만일 그가 하늘을 구하되 기어이 천상을 구하기 때문에, 곧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한량없이 지극히 넓게 잘 닦아, 마음이 고요하고 뜻이 풀려, 두루 가득하게 성취하여 노닌다면 저는 그 사람이 반드시 하늘과 또 다른 하늘이 되리라고 봅니다."

 

세존께서 물으셨다."마납아,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이가 범천(梵天)을 구하되 기어이 범천 위[上]를 구하기 때문에 곧 탐욕과 상응하는 마음을 쓰면서 '나는 범천과 또 다른 범천이 되리라'고 한다고 하자. 또 혹 어떤 이는 범천을 구하되 기어이 범천 위를 구하기 때문에 곧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한량없이 지극히 넓게 잘 닦아, 마음이 고요하고 뜻이 풀려, 두루 가득하게 성취하여 노닐면서 '나는 범천과 또 다른 범천이 되리라'고 한다고 하자. 네가 그들을 볼 때, 누가 범천과 또 다른 범천이 될 수 있겠는가?"

 

"구담이시여, 만일 그가 범천을 구하되 기어이 범천 위를 구하기 때문에, 곧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한량없이 지극히 넓게 잘 닦아 마음이 고요하고 뜻이 풀려, 두루 가득하게 성취하여 노닌다면, 저는 그가 범천과 또 다른 범천이 되리라고 봅니다."

 

앵무마납이 여쭈었다."구담이시여, 범도(梵道)의 자취를 아십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마납아, 내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아는 대로 대답하라. 마납아,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나라가라(那羅歌邏) 마을은 이 대중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느냐?"

 

                                                                             [1113 / 10006] 쪽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네가 이 대중 가운데 어떤 한 사람에게 '너는 저 나라가라 마을에 갔다가 곧 다시 돌아오라'고 한다면, 그는 너의 지시를 받고, 빨리 나라가라 마을에 갔다가 돌아올 것이다. 그가 돌아온 뒤에 네가 그 길, 곧 나라가라 마을로 가고 온 것과 나가고 들어온 일들을 물으면, 그 사람은 과연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하겠느냐?"

 

"아닙니다, 구담이시여."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마납아, 그 사람은 나라가라 마을을 갔다 오고서도 그 길에 대해 물으면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할 수는 있어도, 여래(如來) 무소착(無所著) 등정각(等正覺)께 범도의 자취를 물었을 때, 끝내 잠시라도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앵무마납이 세존께 여쭈었다."사문 구담이시여, 무착 천사(無著天祠)께서는 이 일을 구족하셨습니다. 곧 범도의 자취를 물으면 능히 빨리 대답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부처님과 법과 비구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앵무마납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수한제경(鬚閑提經) 제 12 [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루수(拘樓瘦)를 유행하실 적에 바라바(婆羅婆)의 제1 정실(靜室)에 머무시면서 풀자리[草座]에 앉아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1114 / 10006] 쪽

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지니시고서 검마슬담[劍摩瑟曇 : 인도 구루인(拘樓人)들의 도성(都城).]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셨다. 식사를 마치시고 오후에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으신 뒤에 니사단(尼師檀)을 어깨 위에 걸치고, 한 숲으로 나아가 낮에 거닐던 곳에 다다르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숲으로 들어가 한 나무 밑에 이르러 니사단을 펴고, 결가부좌(結加趺坐)하셨다.

 

이 때 수한제(鬚閑提) 이학(異學)은 오후에 천천히 거닐어 바라바의 제1 정실로 나아갔다. 수한제 이학은 멀리서 바라바의 제1 정실에서 풀자리를 펴고 한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있는 사람을 보았는데 사자(師子)가 누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문(沙門)이 누워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범행자(梵行者)가 누워 있는 것 같기도 하였다. 수한제 이학은 그것을 본 뒤에 물었다.

 

"바라바여, 제1 정실에서 풀자리에 한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있는 분은 누구시기에, 그 모습이 사자가 누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문이 누워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범행자가 누워 있는 것 같기도 한가?"

 

바라바 범지가 대답하였다."수한제여, 사문 구담이라는 석족(釋種)의 아들이 있다. 그분은 석가 종족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워, 무상정진각(無上正盡覺)을 깨달으셨다. 바로 그분이 저 제1정실에서 풀자리에 한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계시는데 사자가 누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문이 누워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범행자가 누워 있는 것 같기도 한 것이다."

 

수한제 이학이 말하였다."바라바여, 나는 이제 볼 필요 없는 것을 보았고, 들을 필요 없는 것을 들었으니, 곧 내가 사문 구담이 누워 있는 것을 본 것이다. 왜냐 하면 저 사문 구담은 지[地 : 범어로는 prthiv 라고 함. 여기에서 지(地)는 당시 외도인 바이셰시카(vaisesika)학파에서 말하는 실체 가운데 하나이다. 색 냄새 맛 촉각을 가진 것으로 모든 여섯 가지 감각 능력을 개발 또는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가진 실체로 간주 되고 있다.] 를 파괴하였으니, 지(地)를 파괴한 사람은 쓸모가 없기 때문

 

                                                                            [1115 / 10006] 쪽

이다."

 

"수한제여, 그대는 이 일로 저 사문 구담을 꾸짖어서는 안 된다. 왜냐 하면 저 사문 구담에겐 많은 지혜가 있으니, 곧 찰리의 지혜와 범지의 지혜 거사의 지혜 사문의 지혜가 있고, 지혜를 말하면 모두들 성인의 지혜를 얻기 때문이다. 수한제여, 나는 이 사실을 저 사문 구담께 말씀드리고자 하는데 어떻겠는가?"

 

"바라바여, 말하고자 하거든 네 마음대로 하라. 나는 말리지 않겠다. 바라바여, 만일 사문 구담을 보게 되면 나도 또한 이 사실을 말할 것이다. 왜냐 하면 저 사문 구담은 지(地)를 파괴하였으니, 지를 파괴한 사람은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낮에 유행처에 계시다가, 사람들보다 탁월한 청정한 천이(天耳)로 바라바 범지와 수한제 이학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신 뒤에, 해질녘에 곧 연좌(燕坐)에서 일어나 바라바 범지의 제1 정실로 가셔서 풀자리 위에 니사단을 펴고, 결가부좌하고 계셨다.

 

바라바 범지는 멀리서 숲 속에 계시는 세존을 뵈었는데, 단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마치 별 가운데 달과 같았고, 빛나고 밝고 환함은 마치 금산(金山)과 같았으며, 상호를 구족했고 위신(威神)은 위풍당당했으며, 모든 감관[根]은 고요하고 안정되어 가리움이 없었으며, 스스로 제어할 줄 아는 법을 성취하여 마음이 쉬어 고요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물으셨다."바라바여, 너는 수한제 이학과 이 풀자리에 대해 이야기하였는가?"

 

바라바 범지가 세존께 대답하였다."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저도 또한 이 일을 사문 구담께 말씀드리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문 구담께서는 제가 말씀드리지도 않았는데 이미 스스로 알고 계시니, 그것은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시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바라바 범지와 이 일을 이야기하고 계실 때, 수한제 이학은 나중에 천천히 걸어 바라바의 제1 정실로 갔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수한제 이학이 오는 것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한제여, 안근(眼根)을 잘 제어하지 못하고 빈틈없이 수호하지도 못하면서 또 수행하지도 않는다면, 반드시 괴로움의 과보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

 

                                                                            [1116 / 10006] 쪽

가 사문 구담을 따라 스스로 잘 제어하고 빈틈없이 잘 수호하면서 또 잘 수행하기도 한다면, 반드시 즐거움의 과보를 얻을 것이다. 수한제여, 너는 이런 이유 때문에 '사문 구담은 지(地)를 파괴하였으니, 지를 파괴한 사람은 쓸모 없다'고 말했는가?"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수한제여, 이와 같이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과 의근(意根)을 잘 제어하지 못하고 빈틈없이 수호하지도 못하면서 또 수행하지도 않는다면 반드시 괴로움의 과보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사문 구담을 따라 스스로 잘 제어하고 빈틈없이 수호하면서 또 잘 수행하기도 한다면, 반드시 즐거움의 과보를 얻을 것이다. 수한제여, 너는 이런 이유 때문에 '사문 구담은 지(地)를 파괴하였으니, 지를 파괴한 사람은 쓸모없다'고 말했는가?"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세존께서 물으셨다."수한제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혹 어떤 사람이 아직 출가하여 도를 배우기 전에는, 그는 눈으로 빛깔[色]을 알아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욕망과 서로 호응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 뒤에 눈으로 빛깔[色]을 아는 것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웠다. 그는 눈으로 빛깔을 아는 것과 그것의 집착[習]과 멸함[滅]과 맛[味]과 근심[患]과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사실 그대로 알아 안으로 마음을 쉬어 노닐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아직 빛깔에 대한 욕심[色欲]을 여의지 못하여 빛깔에 대한 애착에 잠식당하고, 빛깔의 열[色熱]에 뜨거워지는 사람을 보면, 또 그가 눈으로 빛깔을 알아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욕망과 서로 호응하여 행하는 것을 보게 되면, 그것을 칭찬하지 않고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수한제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이런 즐거움이 있고 애착과 빛깔 때문에 그 즐거움을 즐거워할 때, 그가 천박하기 때문에 그것을 칭찬하지 않고, 천박하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수한제여, 과연 그에게 할 말이 있겠는가?""없습니다, 구담이시여."

 

                                                                            [1117 / 10006] 쪽

"수한제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혹 어떤 사람이 아직 출가하여 도를 배우기 전에는, 이와 같이 귀로는 소리를 알고, 코로는 냄새를 알며, 혀로는 맛을 알고, 몸으로는 감촉을 알아,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욕망과 서로 호응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 뒤에 몸으로 감촉[觸]을 아는 것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웠다.

 

그는 몸으로 감촉을 아는 것과 그것의 집착[習]과 멸함[滅]과 맛[味]과 근심[患]과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사실 그대로 알아 안으로 마음을 쉬어 노닐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아직 감촉에 대한 욕심[觸欲]을 여의지 못하여 감촉에 대한 애착에 잠식당하고, 감촉의 열[觸熱]에 뜨거워지는 사람을 보면,

 

또 그가 몸으로 감촉을 알아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욕망과 서로 호응하여 행하는 것을 보게 되면, 그것을 칭찬하지 않고,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수한제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이런 즐거움이 있고 애착과 감촉 때문에 그 즐거움을 즐거워할 때, 그가 천박하기 때문에 그것을 칭찬하지 않고, 천박하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수한제여, 과연 그에게 할 말이 있겠는가?"

 

"없습니다, 구담이시여."

 

세존께서 물으셨다."수한제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혹 어떤 사람이 아직 출가하여 도를 배우기 전에는, 5욕(欲)의 공덕을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욕망과 서로 호응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 뒤에 5욕의 공덕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웠다. 그는 5욕의 공덕과 그것의 집착과 멸함과 맛과 근심과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사실 그대로 알아 안으로 마음을 쉬어 노닐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아직 5욕을 여의지 못하여 5욕에 대한 애착에 잠식당하고, 5욕의 열에 뜨거워지는 사람을 보면, 또 그가 5욕의 공덕을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욕망과 서로 호응하여 행하는 것을 보게 되면, 그것을 칭찬하지 않고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수한제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이런 즐거움이 있고 5욕과 5욕에 대한 애착 때문에 그 즐거움을 즐거워할 때, 그가 천박하기 때문에 그것을 칭찬하지 않고, 천박하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1118 / 10006] 쪽

면, 수한제여, 과연 그에게 할 말이 있겠는가?"

 

"없습니다, 구담이시여."

 

"수한제여, 나는 이전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기 전에는, 5욕의 공덕을 어렵지 않게 얻어, 그것을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욕망과 서로 호응하였었다. 그러나 나는 그 뒤에 5욕의 공덕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웠다.

 

나는 그 5욕의 공덕과 그 집착과 멸함과 맛과 근심과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사실 그대로 알아 안으로 마음을 쉬어 노닐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 5욕을 여의지 못하여 5욕에 대한 애착에 잠식당하고, 5욕의 열에 뜨거워지며, 5욕의 공덕을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욕망과 서로 호응하여 행하는 사람을 보면, 나는 그것을 칭찬하지 않고, 나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한제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이런 즐거움이 있고 5욕과 5욕에 대한 애착 때문에 그 즐거움을 즐거워할 때, 천박하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칭찬하지 않고, 천박하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수한제여, 과연 내게 할 말이 있겠는가?"

 

"없습니다, 구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수한제여, 마치 거사나 거사의 아들이 지극히 크고 풍부하고 즐거워, 자산과 재물이 한량없고, 여러 가지 목축이 많으며, 봉호와 식읍과 모든 생활 물자가 갖가지로 풍족하여, 그는 5욕을 어렵지 않게 얻었다. 그는 몸의 묘행(妙行)과 입과 뜻의 묘행을 성취하였다. 그리고 죽음에 임박했을 땐 5욕의 공덕을 좋아하지 않아 버리고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곳으로 올라가 천상(天上)에 나게 되어, 5욕의 공덕을 구족하게 행하는 것과 같나니 수한제여, 이 하늘과 하늘의 아들이 과연 하늘의 5욕 공덕을 버리고, 인간의 5욕을 좋아하여 기쁘다는 생각을 하겠는가?"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왜냐 하면 인간의 5욕이란 냄새나는 것으로 깨끗하지 못하며, 그 마음은 매우 더럽고 악하여 향할 수 없고, 미워하고 다투어 매우 괴롭습니다. 구담이시여, 인간의 5욕에 비하면 천상의 5욕은 가장 위이고, 가장 묘하며, 가장 훌륭한 것입니다. 저 하늘과 하늘의 아들이 천상의 5욕

 

                                                                            [1119 / 10006] 쪽

공덕을 버리고 인간의 5욕을 좋아하여 기쁘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을 끝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 수한제여. 나는 인간의 5욕을 끊고 천상의 5욕마저 건너려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고는, 저 5욕 공덕과 그 집착과 멸함과 맛과 근심과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사실 그대로 알아 안으로 마음을 쉬어 노닐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 5욕을 여의지 못하여 5욕에 대한 애착에 잠식당하고 5욕의 열에 뜨거워지며, 5욕의 공덕을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욕망과 서로 호응하여 행하는 것을 보면 나는 그것을 칭찬하지 않고, 나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한제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이런 즐거움이 있고 5욕과 5욕에 대한 애착 때문에 그 즐거움을 즐거워할 때, 천박하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칭찬하지 않고, 천박하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수한제여, 과연 내게 할 말이 있겠는가?"

 

"없습니다, 구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수한제여, 그것은 마치 문둥병을 앓는 사람이 몸이 썩어 문드러지고 벌레에게 먹힐 때, 손톱으로 부스럼을 긁어 헤집고 불구덩이에다 그슬리는 것과 같나니 수한제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문둥병을 앓는 사람이 몸이 썩어 문드러지고 벌레에게 먹힐 때, 손톱으로 부스럼을 긁어 헤집고 불구덩이에다 그슬린다면, 이렇게 하고도 과연 병을 없애고 힘을 얻어, 모든 근을 무너뜨리지 않고, 문둥병을 벗어나 몸이 완전히 건강해지고 옛날처럼 회복되어 본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왜냐 하면 만일 문둥병을 앓는 사람이 몸이 썩어 문드러지고 벌레에게 먹힐 때, 손톱으로 부스럼을 긁어 헤집고 불구덩이에다 그슬린다면, 그러면 다시 부스럼이 생겨 부스럼은 더욱 많아지고, 본래보다도 부스럼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도리어 문둥병을 즐거움으로 삼습니다."

 

"수한제여, 문둥병 앓는 사람이 몸이 썩어 문드러지고 벌레에게 먹힐 때, 손톱으로 부스럼을 긁어 헤집고 불구덩이에다 그슬린다면, 그러면 다시 부스

 

                                                                            [1120 / 10006] 쪽

럼이 생겨 부스럼은 더욱 많아지고, 본래보다도 부스럼은 더욱 커지건만 그래도 그는 도리어 문둥병을 즐거움으로 삼는 것처럼 수한제여, 이와 같이 중생은 5욕을 여의지 못하여, 5욕에 대한 애착에 잠식당하고, 5욕의 열에 뜨거워지면서도 5욕을 행한다.

 

수한제여, 이와 같이 중생은 5욕을 여의지 못하여, 5욕에 대한 애착에 잠식당하고 5욕의 열에 뜨거워지면서도 5욕을 행한다. 그러면 5욕은 더욱 많아지고, 5욕에 대한 애착은 더욱 넓어지건만, 그래도 그는 도리어 5욕에 대한 애착을 즐거움으로 삼느니라.

 

그들이 만일 5욕을 끊지 못하고, 5욕에 대한 애착을 여의지 못하고서, 안으로 마음 쉬기를 이미 행했거나, 지금 행하거나 앞으로 행하려 한다면 끝내 그럴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이것은 5욕을 끊고, 5욕에 대한 애착을 여의게 하는 도리가 아니요, 5욕을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세존께서 말씀하셨다."수한제여, 그것은 마치 왕과 대신이 5욕을 얻기가 어렵지 않은 것과 같나니, 그들이 만일 5욕을 끊지 못하고, 5욕에 대한 애착을 여의지 못하고서, 안으로 마음 쉬기를 이미 행했거나 지금 행하거나 앞으로 행하려 한다면 끝내 그럴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이것은 5욕을 끊고 5욕에 대한 애착을 여의게 하는 도리가 아니요, 5욕을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수한제여, 중생들은 아직 5욕을 여의지 못하여 5욕에 대한 애착에 잠식당하고 5욕의 열[欲熱]에 뜨거워지면서도 5욕을 행한다.

 

수한제여, 만일 중생이 5욕을 여의지 못하여, 5욕에 대한 애착에 잠식당하고 5욕의 열에 뜨거워지면서도 5욕을 행하면, 그러면 5욕은 더욱 많아지고, 5욕에 대한 애착은 더욱 커지건만 그래도 그들은 도리어 5욕을 즐거움으로 삼느니라. 그들이 만일 5욕을 끊지 못하고, 5욕에 대한 애착을 여의지 못하고서, 안으로 마음 쉬기를 이미 행했거나 지금 행하거나 앞으로 행하려 한다면 끝내 그럴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이것은 5욕을 끊고 5욕에 대한 애착을 여의게 하는 도리가 아니요, 5욕을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한제여, 그것은 마치 문둥병을 앓는 사람이 몸이 썩어 문드러지고 벌레에게 먹히자 손톱으로 부스럼을 긁어 헤집고 불구덩이에다 그슬릴 때, 어떤 사람이 그를 가엾게 생각하고 불쌍히 여겨, 이익과 요익을 구하며, 안온과 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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