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86)-860

근와(槿瓦) 2016. 1. 27. 00:37

대반열반경(86)-86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51 / 10007] 쪽

여래께선 친한 이도 원수도 없어 세상처럼 그런 차별 아니하실새. 그 마음 평등하사 둘이 없나니. 세간에선 말 다르고 업도 다르나 여래께선 말도 업도 차별이 없어 행을 닦아 모든 행을 끊으시나니 그러므로 여래라고 이름합니다. 번뇌 허물 미리부터 아시지만 중생들을 위하여서 거기 계시며 오래전에 세간에서 해탈을 얻으시고도 생사에 나시는 건 자비의 연고. 천상 몸과 인간 몸을 나타내지만 자비로 따르시기 송아지 같네, 여래는 중생들의 어머니시매 자비하신 마음을 송아지라고. 모든 고통 받으시며 중생을 염려 가엾이 여기는 맘 뉘우침 없고 자비심이 많사올새 괴로움도 몰라 고통 구해 주는 이께 예배합니다. 여래께서 무량한 복 지으시지만 몸과 입과 마음이 늘 청정하고 항상 중생들만 위하시고 당신을 몰라 그러므로 맑은 업에 예배합니

다.

 

                                                                                                                     [852 / 10007] 쪽

여래께선 많은 괴로움 받으셔도 괴로운 줄 몰라 중생들의 괴로움을 내가 당한 듯 중생을 위하여선 지옥에 가도 괴로움도 뉘우침도 내지 않으며 온갖 중생들이 받고 있는 갖가지 고통 모두 다 부처님의 괴로움이나 깨닫고는 마음이 더욱 견고해 부지런히 위없는 도 닦으시도다.

 

부처님의 자비하신 마음 갖추고 중생들을 아들처럼 사랑하지만 중생들은 그 은혜를 알지 못하고 여래와 법보와 승보 비방만 하네. 세상 사람 모든 번뇌 구족하였고 한량없는 죄와 허물 수가 없지만 이러하게 많은 번뇌 많은 죄악도 부처님이 첫 맘으로 소멸하시네. 부처만이 부처님을 찬탄하나니 다른 이는 찬탄할 줄 아는 이 없어 내가 지금 한 가지 법 찬탄하오니 자비하신 마음으로 세간에 오심. 여래는 대자비가 큰 법 덩어리 자비로써 많은 중생 제도하시며 이것이 위가 없는 참해탈이며 해탈이 곧 대반열반경이시니라.

 

                                                                                                                     [853 / 10007] 쪽

대반열반경 제 35 권

송대 사문 혜엄 등이 니원경에 의거하여 덧붙임

 

25. 교진여품(憍陳如品) ①

이 때에 세존께서 교진여(憍陳如)에게 말씀하셨다. "색법[色]이 무상하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항상 있는 색[解脫常住之色]을 얻으며, 수(受)와 상(想)과 행(行)과 식(識)도 무상하니, 식을 멸하면 해탈의 항상 있는 식을 얻느니라.

 

교진여여, 색법이 괴로움이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안락한 색[解脫安樂之色]을 얻으며, 수 · 상 · 행 ·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법이 공한 것이니 공한 색을 멸하면 해탈의 공이 아닌 색[解脫非空之色]을 얻으며, 수 · 상 · 행·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법이 나가 없나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참나인 색[解脫眞我之色]을 얻으며, 수 · 상 · 행 ·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법이 부정하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청정한 색[解脫淸淨之色]을 얻으며, 수 · 상 · 행 ·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양이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아닌 색[解脫非生老病死相之色]을 얻으며, 수 · 상 · 행 ·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무명의 인이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무명의 인이 아닌 색[解脫非無明因色]을 얻으며, 수 · 상· 행 ·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나아가 색법이 내는 인이니, 색이 멸하면 해탈의 내는 인이 아닌 색[解脫非生因色]을 얻으며, 수 · 상 · 행 ·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곧 네 가지 뒤바뀐 인이니 뒤바뀐 색을 멸하면 해탈의 네

 

                                                                                                                      [854 / 10007] 쪽

가지 뒤바뀜이 아닌 색[解脫非四倒因色]을 얻으며, 수 · 상 · 행 ·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한량없는 나쁜 법의 인이니, 남자의 몸, 여인의 몸, 식욕, 애욕, 탐욕, 성내는 일, 질투, 악한 마음, 아끼는 마음, 뭉치어 먹음, 식으로 먹음, 생각으로 먹음, 즐겨 먹음, 알로 나는 것, 태로 나는 것, 습기로 나는 것, 화하여 나는 것, 5욕, 5개(蓋) 이런 법들이 모두 색으로 인하는 것이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이런 한량없는 악한 색[解脫無如是等無量惡色]이 없음을 얻으며, 수 · 상 · 행 ·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속박이니 속박인 색을 멸하면 해탈의 속박 없는 색[解脫無縛之色]을 얻으며, 수 · 상 · 행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흐름이니 흐름을 멸하면 해탈의 흐르지 않는 색[解脫非流之色]을 얻으며, 수 · 상 · 행 ·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귀의할 데가 아니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귀의할 색[解脫歸依之色]을 얻으며, 수 · 상 · 행 ·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부스럼이니 색을 멸하면 해탈의 부스럼 없는 색[解脫無瘡疣色]을 얻으며, 수 · 상 · 행 ·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색은 고요하지 못한 것이니 색을 멸하면 열반의 고요한 색[涅槃寂靜之色]을 얻으며, 수 · 상 · 행 · 식도 그와 같으니라.

 

교진여여, 어떤 사람이 이렇게 알면 사문이라 하고 바라문이라 하여, 사문과 바라문의 법을 구족하였다고 하느니라.

 

교진여여, 만일 부처님 법을 여의면 사문도 없고 바라문도 없고 사문 · 바라문의 법도 없느니라. 모든 외도들은 비었고 거짓이고 속이는 것이어서 진실한 행이 없으며, 비록 모양을 지어서 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하나, 실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왜냐 하면 만일 사문 · 바라문의 법이 없다면, 어떻게 사문 · 바라문이 있다 하겠느냐.

 

내가 항상 이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師子吼)를 하는 것이니, 너희들도 대중 속에 있어서 사자후를 지을 것이니라."

 

이 때에 한량없는 외도들이 이 말을 듣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어 말하였다. "구담이 지금 말하기를 '우리 대중 가운데 사문과 바라문이 없고, 사문 · 바라문의 법도 없다'고 하니, 우리는 마땅히 방편을 베풀어 구담에게 '우리 대중에도 사문이 있고 사문의 법이 있으며, 바라문이 있고 바라문의 법이 있다'고 하여야겠다."

 

                                                                                                                      [855 / 10007] 쪽

그 때에 그 대중 가운데 어떤 범지가 외쳐 말하였다. "여러분이여, 구담의 말은 미친 이의 말이나 다름없거늘 탓할 것 무엇인가. 세상에 미친 사람이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울고 웃고 꾸짖고 칭찬하면서 원수도 친한 이도 분별하지 못하나니, 사문 구담도 그와 같아서, 혹은 내가 정반왕의 궁전에서 태어났다 하고, 혹은 그렇게 나지 않았다 하며, 혹은 나면서 곧 일곱 걸음을 걸었다 하고, 혹은 걷지 않았다 하며, 혹은 어려서부터 세간 일을 배웠다 하고, 혹은 나는 온갖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 하며, 혹은 어느 때에는 궁전에서 향락을 받고 아들을 낳았다 하고, 혹은 싫증나고 미워서 꾸짖고 천하게 여기며, 어떤 때는 친히 6년 동안 고행을 하였다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외도의 고행함을 꾸짖기도 하며, 어떤 때는 울두람불(鬱頭藍弗) · 아라라(阿羅邏) 등을 따라가서 듣지 못하던 것을 배웠다 하고, 어떤 때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며, 어떤 때는 보리수 밑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노라 말하고, 어떤 때는 나는 그 나무 밑에 가지 아니하였으며 얻은 것이 없노라 하며, 어떤 때에는 나의 이 몸이 곧 열반이라 하고, 어떤 때는 몸이 없어지는 것이 열반이라고 말하느니라.

 

구담이 말하는 것이 미친 사람이나 다름이 없거늘, 걱정할 것이 무엇인가."

 

바라문들이 대답하였다. "대사(大士)여, 우리가 어찌하여 걱정하지 않겠는가. 사문 구담이 먼저 출가하고서 말하기를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고 부정하다' 하는 것을, 나의 제자들이 듣고 무서워하는 마음을 내기에 '중생이 어찌하여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고 부정하리요' 하고, 그 말을 받지 아니하였더니, 이제 구담이 다시 와서 사라숲 속에 있으면서 대중을 위하여,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법이 있다'고 말하여, 나의 제자들이 그 말을 듣고는 나를 버리고 가서 구담의 말을 듣지 않는가. 이런 인연으로 매우 걱정하노라."

 

그 때에 또 다른 바라문이 말하였다. "여러분들 자세하게 들으시오. 사문 구담은 말로는 자비를 닦는다 하지만, 이는 허망한 말이고 진실이 아니오. 만일 자비가 있다면 어째서 우리 제자들로 하여금 자기의 법을 받게 하겠소? 자비의 과(果)는 남의 뜻을 따르

 

                                                                                                                     [856 / 10007] 쪽

는 것인데, 지금 우리의 원을 어기니 어떻게 있다 하겠는가. 만일 말하기를 '사문 구담이 세간의 여덟 가지 법에 물들지 않는다'면 이것도 허망한 것이며, 만일 구담이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안다면 지금 어째서 우리의 이익을 빼앗겠소? 만일 가문이 훌륭하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허망하니, 왜냐 하면 옛날부터 대사자왕이 조그만 쥐를 죽인다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는데, 구담이 참으로 훌륭한 문벌이라면 어째서 지금 우리를 시끄럽게 하겠소? 만일 구담이 큰 세력을 갖추었다면 그것도 허망하니, 왜냐 하면 옛날부터 금시조왕이 까마귀와 싸운다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소.

 

만일 기운이 세다면 우리와 함께 다투겠는가. 구담이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를 갖추었다면 그것도 허망이니, 왜냐 하면 그런 지혜가 있다면 무슨 인연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르겠는가.

 

여러분들이여, 내가 예전에 지혜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는데, 백 년 후에 이 세간에는 요망한 환술쟁이가 나리라 하더니, 그것이 구담이오.

 

이런 요망한 것이 이제 이 사라숲 속에서 오래지 않아 멸망할 것이니, 여러분들은 그다지 걱정할 것이 없소."

 

이 때에 또 어떤 니건자가 대답하였다. "그대여, 우리가 지금 걱정하는 것은 자신과 제자의 공양을 위하는 것이 아니고, 이 세간이 어두컴컴하고 눈이 없어 복밭과 복밭 아닌 것을 알지 못하며, 오래 되고 지혜 있는 바라문을 버리고 젊은이에게 공양함을 걱정하는 것이오.

 

사문 구담은 주문의 술법을 알고, 주문의 힘으로 인하여 한 몸이 한량없는 몸이 되기도 하고, 한량없는 몸이 도로 한 몸이 되기도 하며, 혹은 자기의 몸으로 남자나 여인의 모양이 되기도 하고, 소 · 양 · 코끼리 · 말이 되기도 하지만 나의 힘은 그런 주술을 소멸할 수 있으니, 구담 사문의 주술이 소멸되면 당신들은 공양을 많이 얻으며 안락을 받을 것이오."

 

이 때에 또 어떤 바라문은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들, 사문 구담은 한량없는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하였으니, 당신들은 다투지 말아야 합니다."

 

대중들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아, 무엇으로 사문 구담이 대공덕을 갖추었다 하는가? 난 지 이레 만에 어머니가 죽었으니, 이것을 복덕이라 하겠는가?"

 

                                                                                                                      [857 / 10007] 쪽

바라문은 이렇게 대답했다. "꾸짖어도 성내지 않고 때려도 앙갚음하지 않으니, 이것이 큰 복덕 모양이니라. 몸에는 32상과 80종호와 한량없는 신통을 구족하였으니, 이것으로 복덕의 모양을 알 것이며, 마음에는 교만이 없어 먼저 문안하고, 말이 부드러워 거칠지 아니하며, 나이와 생각이 장성하되 마음이 갑자기 화를 내지 아니하고, 국왕의 부귀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 버리고 출가하기를 침뱉듯 하였으매,

 

내가 말하기를 '사문 구담은 한량없는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하였다' 하느니라. "

 

대중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좋은 말이오. 그대여, 사문 구담이 진실로 말씀과 같이 참으로 한량없는 신통과 변화를 성취하였다면, 우리는 그와 더불어 이런 일을 겨루지는 않겠소만 사문 구담이 성품이 유순하여 고행을 견디지 못하며, 깊은 궁궐에서 생장하여 바깥 일에 능란하지 못할 것이요, 다만 말만이 부드러울 것이나, 기술과 공부와 논의하는 일을 알 수 없는 터이니, 그와 더불어 바른 법의 요령을 토론하여 보아서 그가 우리를 이기면 우리가 그를 섬길 것이고, 우리가 그를 이기면 그가 우리를 섬겨야 할 것이오."

 

이 때에 한량없는 외도들이 함께 모여서 마가다(摩伽陀)의 왕 아사세(阿闍世)에게 가니, 왕이 보고는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들, 당신들은 제각기 성인의 도를 닦는 출가한 사람들이라, 재물과 집에서 살림하는 일을 버렸으므로, 이 나라 인민들이 모두 공양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우러르며 범접하지 못하는 터이거늘, 무슨 일로 함께 오셨는가.

 

여러분들, 당신들은 각각 다른 법과 다른 계율을 받으며, 출가하는 일도 같지 아니하며, 또 각각 자기의 계법을 따라서 출가하고 수도하는 터인데, 이제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화합함이, 마치 떨어지는 잎이 바람에 불려서 한 곳에 모이듯이 무슨 인연을 말하려고 여기 왔는가? 나는 매양 출가한 사람들을 보호하되, 나아가 몸이나 생명까지도 아끼지 아니하노라."

 

이 때에 모든 외도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자세히 들으십시오. 대왕께서는 지금 대법의 다리며 대법의 숫돌이며 대법의 저울이며, 모든 공덕의 그릇이며 모든 공덕의 진실한 성품

 

                                                                                                                     [858 / 10007] 쪽

이며 바른 법의 길이시니, 곧 종자의 좋은 밭이며 모든 국토의 근본이며 모든 국토의 거울이며 모든 천인의 형상이며 온 나라 사람의 부모입니다.

 

대왕이시여, 모든 세간에서 공덕의 보배 광이 곧 대왕의 몸이십니다. 공덕의 보배 광이라 함은, 대왕께서는 나라 일을 판단하시되 원수와 친한 이를 가리지 아니하시며, 마음이 평등하심이 땅 · 물 · 불 · 바람과 같사올세, 대왕을 이름하여 공덕의 광이라 하나이다.

 

대왕이시여, 현재의 중생들은 비록 장수하기도 하고 단명하기도 하거니와, 대왕의 공덕은 옛적에 장수하고 안락하던 때의 임금과 같사오며, 또한 정생왕(頂生王) · 선견왕(善見王) · 인욕왕(忍辱王) · 나후사왕(那睺沙王) · 야야제왕(耶耶帝王) · 시비왕(尸毗王) · 일차구왕(一叉鳩王) 들과 같사오니, 이런 임금들은 선한 법을 구족하였나이다. 지금 대왕도 그와 같나이다.

 

대왕이시여, 대왕의 인연으로 나라가 태평하고 인민이 번성하오매, 모든 출가한 사람들이 이 나라를 사모하여 계율을 지니고 부지런히 수행하고 바른 도를 닦나이다.

 

대왕이시여, 우리의 경전에서 말하기를 '만일 출가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서 계율을 지니고 부지런히 수행하고 바른 도를 닦으면, 그 임금도 선한 일을 닦는 것이라' 하였나이다. 대왕께서 모든 도둑을 이미 정리하셨사오매, 출가한 사람들이 조금도 두려움이 없사오나, 한 가지 나쁜 사람인 구담 사문이 있사온데, 대왕께서 아직 금지하시지 아니하오니, 저희들이 매우 두려워하나이다.

 

그 사람은 호화로운 집 자손이요 문벌이 훌륭하고 몸이 잘생긴 것을 믿사오며, 또 과거에 보시한 과보로 공양하는 이가 많사오며 이런 일을 믿고 교만이 대단하오며, 혹은 주문의 힘으로 인하여 거만한 생각을 내며, 이런 인연으로 고행을 하지 못하고 부드러운 의복과 와구를 많이 받나이다.

 

그래서 모든 세간의 나쁜 사람들이 이익을 위하여서 그에게 모여 가서 권속이 되었지만 고행을 하지 아니하오며, 주문을 외워서 가섭 · 사리불 · 목건련 등을 조복하더니, 요사이는 저희들이 있는 사라숲에 와서 있으면서 이 몸이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고 선전하여 저희들의 제자들을 꾀어 가나이다.

 

대왕이시여, 구담이 먼저는 무상하고 즐겁지 않고 내가 없고 부정하다고 말하는 것을 저희들이 참았거니와, 지금 와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고 말하는 것은 참

 

                                                                                                                      [859 / 10007] 쪽

을 수 없나이다. 바라건대 대왕께서는 저희들이 구담과 더불어 논란하는 일을 허락하여 줍소서."

 

왕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여러 대사들, 당신들은 지금 누구의 부추김을 받고 마음이 산란하여 진정하지 못하는가. 마치 물의 파도 같으며, 불 바퀴[旋火輪] 같으며, 원숭이가 나무를 던지는 것 같으니, 매우 부끄러운 일이오. 지혜 있는 이가 들으면 가엾은 마음을 낼 것이요, 어리석은 사람이 들으면 빈정거릴 것이오.

 

당신들이 하는 말이 출가한 사람답지 못하오. 당신들이 풍병(風病)이 들렸거나 황수병[黃水患]에 걸렸으면, 내게 좋은 약이 있으니 치료할 수 있고, 만일 귀신이 준 병이라면 나의 형 기바(耆婆)가 고칠 수 있을 것이오.

 

당신들이 지금 하려는 것은 손톱으로 수미산을 헐려는 것이며, 이빨로 금강을 씹으려는 것이오. 여러 대사들, 비유하면 어떤 바보가 사자가 굶어서 자는 것을 보고 깨우려는 것 같으며, 손가락을 독사의 입에 넣는 것 같으며, 재를 덮어 놓은 불을 손으로 헤치려는 것과 같이 당신들도 지금 그러하오.

 

선남자여, 비유하면 마치 여우가 사자의 소리를 하려는 듯, 모기가 금시조와 달음박질 내기를 하려는 듯, 토끼가 바다의 밑바닥을 밟고라도 건너려는 듯이 당신들도 지금 그와 같소. 당신들이 만일 꿈에라도 구담을 이겼다면 그 꿈은 허망하여 믿을 수 없을 것이오. 여러분이 지금 그 생각을 낸 것은 마치 나비가 불더미에 뛰어드는 격이니, 당신들은 내 말을 따르고 다시 말하지 마시오. 당신들이 나를 칭찬하기를 평등하기 저울 같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이런 말을 듣게 하지 마시오."

 

이 때에 외도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구담 사문이 짓는 환술이 왕에게까지 이르렀나이까? 대왕의 마음을 의심케 하여 이런 성인을 믿지 않게 하겠나이다. 대왕께서는 이런 대사(大士)를 업신여기지 마십시오. 대왕이시여, 달이 둥글었다 이지러졌다 하고, 바닷물이 짜고, 마라연산(摩羅延山) 같은 것이 누가 짓는 일입니까? 우리의 바라문이 아니오니까? 대왕이시여, 아갈다(阿竭多) 신선이 12년 동안 항하의 물을 귀 속에 넣어 둔 일을 듣지 못하셨나이까? 대왕이시여, 구담 선인이 큰 신통으로 12년 동안 제석의 몸으로 변화하였고, 아울러 제석의

 

                                                                                                                     [860 / 10007] 쪽

몸으로는 숫양[羝羊]의 모양을 만들고, 천 개의 여근(女根)이 제석의 몸에 있게 한 것을 듣지 못하셨나이까? 대왕이시여, 기누(耆·) 선인이 하루 동안에 사해의 물을 마셔 땅이 마르게 된 일을 듣지 못하셨나이까?

 

대왕이시여, 바수(婆藪) 선인이 자재천을 위하여 세 눈을 지었던 것을 듣지 못하셨나이까? 대왕이시여, 라라(羅邏) 선인이 가부라성(迦富羅城)을 변화하여 개펄로 만든 일을 듣지 못하셨나이까? 대왕이시여, 바라문들 가운데는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진 선인들이 많사오니, 지금도 증거할 수 있거늘, 대왕께서 어찌하여 멸시하시나이까?"

 

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내 말을 믿지 않고 기어이 겨루어 보려면, 여래 정각께서 지금 사라숲 안에 계시니, 당신들이 가서 마음대로 문난하여 보라. 여래께서는 당신들을 위하여 분별하며, 당신들의 뜻에 맞도록 대답할 것이오."

 

이 때에 아사세왕이 외도들의 무리를 데리고 부처님 계신 데 가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서 예경하기를 마치고, 한쪽에 물러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외도들이 마음대로 문난하려 하오니, 원컨대 여래께서 뜻을 따라 대답하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만하시오. 내가 스스로 때를 아나이다."

 

이 때에 대중 가운데 한 바라문이 있었으니, 이름이 사제수나(闍提首那)였는데,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이여, 당신은 열반이 항상한 법이라 하나이까?" "

 

그렇노라, 대바라문이여." "구담이여, 만일 열반이 항상하다면 그 뜻이 그렇지 아니하오. 왜냐 하면 세상의 법은 종자에서 열매가 생기며, 서로 계속하여 끊어지지 아니하나니, 마치 흙반죽에서 질그릇이 생기고, 실에서 옷을 얻는 것과 같소. 당신이 항상 말하기를 '무상한 생각을 닦아서 열반을 얻는다' 하였으니, 인이 무상인데 결과가 어떻게 항상하겠는가. 당신이 또 말하기를 '욕계의 탐[欲貪]에서 해탈하면 곧 열반이요, 색계의 탐과 무색계의 탐에서 해탈하면 곧 열반이요, ........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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