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84)-840

근와(槿瓦) 2016. 1. 25. 02:03

대반열반경(84)-84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31 / 10007] 쪽

.....것이니, 이 다섯 가지로부터 탐욕을 내는 것이요, 실로 탐욕은 아니니라.

 

선남자여, 어리석은 사람은 이런 것을 받으려고 탐하여 구하는 연고로 이 빛에 대하여 뒤바뀐 생각을 내며, 나아가 촉에 대하여서도 뒤바뀐 생각을 내고, 뒤바뀐 생각의 인연으로 수(受)를 내나니, 그래서 세상에서 말하기를 '뒤바뀐 생각으로 인하여 열 가지 생각을 낸다'고 하느니라.

 

탐욕의 인연으로 세간에서 나쁜 과보를 받고, 나쁜 것을 부모와 사문과 바라문들에게 가하기도 하고, 짓지 않아야 할 일을 짐짓 지으면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나니,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나쁜 생각의 인연으로 탐욕의 마음을 내게 하는 줄을 관찰하느니라.

 

지혜 있는 이가 이렇게 탐욕의 인연을 관찰하고는 다음에 과보를 관찰하되, 이 탐욕으로 모든 나쁜 과보가 많으니, 지옥 · 아귀 · 축생 · 인간 · 천상이라 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과보를 관찰한다 하느니라.

 

만일 나쁜 생각을 제멸하면 욕심이 생기지 아니하고, 욕심이 없으므로 나쁜 수를 받지 아니하며, 나쁜 수가 없으므로 나쁜 과보가 없으리니, 그러므로 내가 먼저 나쁜 생각을 끊어야 하며, 나쁜 생각이 끊어지면 이런 법이 자연히 없어진다 하느니라.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가 나쁜 생각을 없애기 위하여 8정도를 닦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청정한 범행이라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중생의 독한 몸 가운데 묘한 약왕이 있는 것이, 마치 설산 속에 독한 풀도 있지만 묘한 약도 있음과 같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지혜 있는 이는 이렇게 탐욕을 관찰하고는 다음에 업을 관찰하나니, 왜냐 하면 지혜 있는 사람은 마땅히 생각하기를, 수와 생각과 촉의 탐욕이 곧 번뇌며, 이 번뇌는 능히 나는 업은 지으나 받는 업은 짓지 못한다 하느니라. 이러한 번뇌가 업과 함께 행해지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나는 업을 지음이요, 또 하나는 받는 업을 지음이니라.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업을 관찰할 것이니라.

 

업에 세 가지가 있으니, 몸과 입과 뜻이니라. 선남자여, 몸과 입의 두 업은 업이라고도 하고, 업의 과보라고도 하거니와 뜻은 업이라고만 이름하고, 과보라고는 이름하지 않나니, 업의 인이므로 업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몸과 입의 두 업은 바깥 업이라 하고, 뜻의 업은 안의 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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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이 세 가지 업이 번뇌와 함께 행해지므로 두 가지 업을 짓나니, 하나는 나는 업이요, 또 하나는 받는 업이니라.

 

선남자여, 정업(正業)은 뜻으로 짓는 업이요, 기업(期業)은 몸과 입으로 짓는 업이니라. 먼저 나는 것이므로 뜻의 업이라 하고, 뜻으로부터 생기므로 몸의 업, 입의 업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뜻의 업을 정업이라 하느니라.

 

지혜 있는 이가 업을 관찰하고는, 다음에 업의 인을 관찰하나니, 업의 인은 무명과 촉이며, 무명과 촉으로 인하여 중생이 유(有)를 구하고, 유를 구하는 인연이 곧 애(愛)니라. 애의 인연으로 몸 · 입 · 뜻의 세 가지 업을 짓느니라.

 

선남자여, 지혜 있는 이가 이렇게 업의 인을 관찰하고는 다음에 과보를 관찰하느니라. 과보에 넷이 있으니, 하나는 흑흑과보(黑黑果報)요, 둘은 백백(白白)과보요, 셋은 잡잡(雜雜)과보요, 넷은 불흑불백불흑불백(不黑不白不黑不白)과보니라.

 

흑흑과보라 함은 업을 지을 때도 더럽고, 과보도 더러운 것이요, 백백과보라 함은 업을 지을 때도 깨끗하고 과보도 깨끗한 것이요, 잡잡과보라 함은, 업을 지을 때도 섞였고 과보도 섞인 것이요, 불백불흑불백불흑과보라 함은, 무루의 업을 이름하는 것이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먼저 말씀하시기는 무루는 과보가 없다 하시더니, 이제는 어찌하여 불백불흑과보라 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여, 이 뜻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과도 되고 보도 되며, 다른 하나는 과뿐이요 보는 아니니라. 흑흑과보는 과도 되고 보도 되나니, 검은 인으로 생겼으므로 과라 하고, 능히 인을 지으므로 보라 하며, 깨끗함과 섞인 것도 그러하니라.

 

무루의 과라 함은, 유루로 인하여 생겼으므로 과라 하고, 다른 인을 짓지 아니하므로 보라고는 이름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과라고 이름하고 보라고는 이름하지 않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무루의 업이 흑법이 아니온데, 무슨 인연으로 백(白)이라고 이름하지 않나이까?"

 

 "선남자여, 보가 없으므로 백이라고 이름하지 아니하고, 흑(黑)을 다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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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로 백이라고 이름하나니, 나는 지금 과보를 받는 것을 백이라고 이름하는데, 무루의 업은 보를 받지 아니하므로 백이라고 이름하지 않고, 적정(寂靜)이라 이름하느니라.

 

이러한 업은 결정코 보를 받는 곳이 있나니, 10악법은 지옥 · 아귀 · 축생에 나고, 10선업은 인간과 천상에 나느니라. 10불선업에 상품 · 중품 · 하품이 있으니, 상품의 인연으로는 지옥의 몸을 받고, 중품의 인연으로는 축생의 몸을 받고, 하품의 인연으로는 아귀의 몸을 받느니라.

 

인간의 업인 10선업에 또 네 가지가 있으니, 하품 · 중품 · 상품 · 상상품이니라.

 

하품의 인연으로는 울단월(鬱單越)에 나고, 중품의 인연으로는 불바제(弗婆提)주에 나고, 상품의 인연으로는 구다니(瞿陀尼)주에 나고, 상상품의 인연으로는 염부제(閻浮提)주에 나느니라.

 

지혜 있는 사람이 이렇게 관찰하고는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어떻게 이 과보를 끊을 것인가' 하고, 또 생각하기를 '이 업의 인연이 무명과 촉으로 생겼으니, 내가 만일 무명과 촉을 끊어 버린다면, 이런 업과는 멸하고 나지 아니하리라' 하느니라.

 

그래서 지혜 있는 이는 무명과 촉을 끊으려는 인연으로 8정도를 닦나니, 이것이 곧 청정한 범행이라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중생의 독한 몸 속에 묘한 약왕이 있는 것이 마치 설산 속에 독한 풀이 있지만 묘한 약도 있는 것과 같으니라.

 

또 선남자여, 지혜 있는 이가 업을 관찰하며 번뇌를 관찰하고는, 다음에 이 두 가지로 얻게 되는 과보를 관찰하나니, 두 가지의 과보는 곧 고통이니라. 이미 고통인 줄을 알고는, 온갖 것에 태어나는 일을 버리느니라. 지혜 있는 이는 또 관찰하되 '번뇌의 인연으로 번뇌를 내고, 업의 인연으로도 번뇌를 내고, 번뇌의 인연으로 다시 업을 내며, 업의 인연으로 괴로움을 내고, 괴로움의 인연으로 번뇌를 내며, 번뇌의 인연으로 유(有)를 내고, 유의 인연으로 괴로움을 내며, 유의 인연으로 유를 내고, 유의 인연으로 업을 내며, 업의 인연으로 번뇌를 내고, 번뇌의 인연으로 괴로움을 내며, 괴로움의 인연으로 괴로움을 낸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지혜 있는 이가 능히 이와 같이 관찰하면 이 사람은 능히 업과 괴로움을 관찰하리니, 왜냐 하면 위에서 말한 것은 곧 나고 죽는 12인연이니, 만일 사람이 나고 죽는 12인연을 관찰하면, 이 사람은 새로운 업은 짓지 아니하고 낡은 업은 깨뜨릴 것임을 알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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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여, 지혜 있는 사람은 지옥의 고통을 관찰하나니 한 지옥으로부터 136지옥까지를 관찰하되 '낱낱 지옥에 가지가지 고통이 있는 것이 모두 번뇌와 업의 인연으로 난다' 하리라. 지옥을 관찰하고는, 다음에 아귀와 축생 등의 고통을 관찰하며, 이렇게 관찰하고는 인간과 천상에 있는 모든 고통을 관찰하되 '이런 고통들이 모두 번뇌와 업의 인연으로 난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천상에는 크게 괴롭고 시끄러운 일은 없지만 그러나 몸이 보드랍고 매끄러워서 다섯 가지 모양을 보게 될 때에는, 지극히 괴로운 것이 지옥의 고통과 같아서 차별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지혜 있는 이는 삼계의 모든 고통이 다 번뇌와 업의 인연으로 생기는 줄을 관찰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날기와가 부서지기 쉽듯이 중생의 몸을 받음도 그와 같으니라.

 

이미 몸을 받으면 이는 괴로움의 그릇이니, 마치 큰 나무에 꽃과 열매가 번성하면 새의 무리가 쪼아 먹듯이, 마른 풀 무더기를 조그만 불이 태울 수 있듯이 중생이 받는 몸이 괴로움 때문에 부수어지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지혜 있는 이가 여덟 가지 괴로움을 관찰할 때에 성인의 행과 같이 하면, 이 사람은 능히 모든 괴로움을 끊을 것이니라.

 

선남자여, 지혜 있는 이가 이 여덟 가지 괴로움을 깊이 관찰하고는, 다음에 괴로움의 인을 관찰할지니, 괴로움의 인은 곧 애와 무명이니라. 애와 무명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몸을 구함이요, 또 하나는 재물을 구함이니라. 몸을 구함과 재물을 구함이 모두 괴로움이니, 그러므로 애와 무명이 괴로움의 인인 줄을 알지니라.

 

선남자여, 이 애와 무명이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안이요, 또 하나는 밖이니라. 안의 것은 능히 업을 짓고, 바깥 것은 능히 증장케 하느니라. 또 안의 것은 업을 짓고, 바깥 것은 업의 과보를 짓나니, 안의 애를 끊으면 업이 끊어지고, 바깥 애를 끊으면 과보가 끊어지느니라. 안의 애는 오는 세상의 괴로움을 내고, 바깥 애는 지금 세상의 괴로움을 내나니, 지혜 있는 이는 애가 괴로움의 인임을 관찰하느니라. 이미 인을 관찰하고는 다음에 과보를 관찰할지니, 괴로움의 과보는 곧 취(取)니라. 애의 과보를 취라 이름하나니, 취의 인연이 곧 안팎의 애이므로 애의 고가 있느니라. 선남자여, 지혜 있는 이는 마땅히 애는 취의 인연이요 취는 애의 인연임

 

                                                                                                                     [835 / 10007] 쪽

을 관찰할 것이니, 만일 내가 애와 취의 두 가지를 끊으면, 업을 짓고 괴로움을 받지 아니하느니라.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애의 괴로움을 끊기 위하여 8정도를 닦느니라. 어떤 사람이 이렇게 관찰하면, 이것을 깨끗한 범행이라 이름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중생의 독한 몸 속에 묘한 약이 있는 것이 마치 설산 속에 독한 풀이 있지만 묘한 약도 있는 것과 같다고 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깨끗한 범행이라 하나이까?"

 

 "선남자여, 온갖 법이 그것이니라."

 

"세존이시여, 온갖 법이라 함은 뜻이 결정되지 않았나니, 왜냐 하면 여래께서 혹은 선과 불선을 말씀하시고, 혹은 4념처관(念處觀)을 말씀하시고, 혹은 12입(入)을 말씀하시고, 혹은 선지식을 말씀하시고, 혹은 12인연을 말씀하시고, 혹은 중생이라 말씀하시고, 혹은 바른 소견과 삿된 소견을 말씀하시고, 혹은 12부경을 말씀하시고, 혹은 2제(諦)를 말씀하시더니 여래께서 이제는 온갖 법이 깨끗한 범행이라 말씀하시니, 어떠한 온갖 법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이 미묘한 대열반경이 모든 선한 법의 보배 광이니라. 마치 큰 바다가 여러 가지 보배의 광이듯이 이 열반경도 그와 같아서 온갖 글자와 뜻의 비밀한 광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수미산이 모든 약의 근본이듯이 이 경도 그와 같아서 보살계(菩薩戒)의 근본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허공이 온갖 물건이 있는 곳인 것처럼 이 경도 그와 같아서 온갖 선한 법이 머무는 곳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맹렬한 바람을 붙들어 맬 수 없듯이 모든 보살로서 이 경을 행하는 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의 나쁜 법에 얽매이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을 깨뜨릴 수 없듯이 이 경도 그와 같아서 외도나 나쁜 사람들이 깨뜨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항하의 모래를 셀 수 없듯이 이 경의 뜻도 그와 같아서 셀 사람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이 경전이 모든 보살에게 법의 짐대[幢]가 되는 것이 제석의 짐대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열반의 성에 나아가는 장사꾼의 우두머리니, 마치 길잡이가 장사꾼들을 데리고 큰 바다로 가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이 모든 보살들에게 법의 광명이 되는 것이 마치 세상의 해와 달

 

                                                                                                                      [836 / 10007] 쪽

이 어둠을 깨뜨림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병들어 고생하는 중생들에게 훌륭한 약이 되나니, 마치 향산 속에 있는 미묘한 약왕이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일천제의 지팡이가 되나니, 마치 쇠약한 사람이 짚고 일어나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모든 나쁜 사람에게 다리가 되나니, 마치 세간의 다리가 모든 사람을 건너게 할 수 있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3유(有)에 다니는 이로서 번뇌의 뜨거움을 만난 이에게 서늘한 그늘이 되나니, 마치 세간의 일산이 햇볕을 가리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두려움이 없는 큰 왕이어서 모든 번뇌의 악마를 깨뜨릴 수 있으니, 마치 사자 왕이 뭇 짐승을 항복하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신기한 주문의 스승이어서 온갖 번뇌의 마귀들을 부수나니, 마치 세간의 주문하는 사람이 도깨비를 쫓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더할 수 없는 우박이어서 모든 생사의 과보를 파괴하나니, 마치 세간의 우박이 모든 과실을 부수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계율의 눈[戒目]이 망가진 이에게 좋은 약이 되나니, 마치 세간의 안사타약(安闍陀藥)이 안질을 치료하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모든 선한 법을 머물게 하나니, 세간의 땅이 모든 물건을 머물러 두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계율을 깨뜨린 중생에게 밝은 거울이 되나니, 세상의 거울이 모든 모양을 나타내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이에게 의복이 되나니, 세간의 옷이 몸을 가리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선한 법이 부족한 이에게 큰 보물이 되나니, 마치 공덕천(功德天)이 가난한 이를 이익케 하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법에 목마른 중생에게 감로수가 되나니, 마치 여덟 가지 맛을 가진 물이 목마른 이를 만족케 함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번뇌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법상(法床)이 되나니, 세상의 궁핍한 사람이 편안한 평상을 만난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초지 보살로부터 10지 보살에 이르기까지 영락 · 향기 있는 꽃 · 바르는 향 · 가루향 · 사르는 향과 청정한 성품을 구족한 수레가 되어 모든 6바라밀을 지나서 훌륭한 즐거움을 받는 곳이니, 마치 도리천의 파리질다라나무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금강처럼 잘 드는 도끼니, 모든 번뇌의 나무를 찍으며, 잘 드는 칼이니

 

                                                                                                                     [837 / 10007] 쪽

습기를 베며, 날쌘 장사니 원수를 부수며, 지혜의 불이니 번뇌의 섶을 태우며, 인연의 광이니 벽지불을 내며, 성문의 광이니 성문인을 내며, 모든 하늘들의 눈이며, 모든 사람의 바른 길이며, 모든 축생이 의지할 곳이며, 아귀가 해탈할 곳이며, 지옥의 위없는 어른이며, 모든 시방 중생의 위없는 그릇이며, 시방의 과거 · 미래 · 현재의 여러 부처님의 부모니라.

 

선남자여, 그러므로 이 경은 모든 법을 포섭하였느니라. 내가 전에 말하기를 이 경이 비록 모든 법을 포섭한다 하였으나, 내가 말하는 범행은 곧 37조도법(助道法)이니라.

 

선남자여, 만일 이 37품을 여의고는, 마침내 성문의 바른 과(果)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를 얻지 못하며, 불성과 불성의 과를 보지 못하나니, 이런 인연으로 범행이 곧 37품이라 하느니라. 왜냐 하면 37품은 성품이 뒤바뀐 것이 아니매 능히 뒤바뀐 것을 깨뜨리며, 성품이 나쁜 소견이 아니매 능히 나쁜 소견을 깨뜨리며, 성품이 공포스러운 것이 아니매 능히 공포스러움을 깨뜨리며, 성품이 깨끗한 행이매 중생으로 하여금 끝까지 청정한 범행을 짓게 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유루법도 능히 무루법의 인을 지을 수 있거늘, 여래께서 어찌하여 유루가 청정한 범행이라 말씀하시지 않나이까?"

 

 "선남자여, 모든 유루는 곧 뒤바뀐 것이므로, 유루는 청정한 범행이라 이름하지 못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세제일법(世第一法)은 유루가 되나이까, 무루가 되나이까?"

 

"선남자여, 그것은 유루니라."

 

"세존이시여, 비록 유루라 하지만 성품은 뒤바뀐 것이 아니온데, 무슨 연고로 청정한 범행이라 이름하지 않나이까?"

 

"선남자여, 무루의 인이므로 무루와 비슷하고, 무루로 향하는 것이므로 뒤바뀌었다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청정한 범행은 마음을 내어 서로 계속하여 필경까지 이르거니와, 세제일법은 한 생각뿐이므로 청정한 범행이라 이름하지 못하느니라."

 

                                                                                                                     [838 / 10007] 쪽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중생들의 5식(識)도 유루이지만 뒤바뀌지 아니하였사오며, 또 한 생각도 아니온데, 무슨 연고로 청정한 범행이라 이름하지 못하나이까?"

 

"선남자여, 중생의 5식은 비록 한 생각은 아니나, 유루이고 또 뒤바뀐 것이라 모든 누(漏)를 더하게 하므로 유루라 이름하고, 자체가 진실하지 아니하고 생각에 집착하였으므로 뒤바뀐 것이라 하느니라.

 

어찌하여 자체가 진실하지 아니하고 생각에 집착하였으므로 뒤바뀌었다 하였는가. 남녀가 아닌데 남녀라는 생각을 내고, 나아가 집과 수레와 질그릇과 옷에도 그와 같으므로 뒤바뀌었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37품은 성품이 뒤바뀌지 않았으므로 청정한 범행이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보살이 37품에 대하여 근본을 알고 원인을 알고 섭취함을 알고 증장함을 알고 주인됨을 알고 인도함을 알고 훌륭함을 알고 진실함을 알고 필경을 안다면, 이런 보살은 청정한 범행이라 이름할 수 있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이름하여 근본을 알며, 나아가 필경을 안다 하나이까?"

 

"선남자여, 훌륭한 말이다. 보살이 묻는 것이 두 가지 일을 위하여서니, 하나는 스스로 알기 위함이요, 또 하나는 다른 이를 알게 하려는 것이니라. 그대는 지금 이미 알았지만 한량없는 중생들이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것을 묻는 것이므로 내가 그대를 찬탄하노라.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37품의 근본은 욕망이요, 원인은 밝은 촉[明燭]이요, 섭취함은 수(受)라 하고, 증장함은 잘 생각함이라 하고, 주인되는 것은 억념(憶念)이라 하고, 인도함은 선정이라 하고, 휼륭함은 지혜라 하고, 진실함은 해탈이라 하고, 필경은 대반열반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선한 욕망은 처음 도심(道心)을 내는 것으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의 근본이니, 그러므로 내가 욕망이 근본이라 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세간에서 말하기를 '모든 번뇌는 애가 근본이요, 모든 병은 식체가 근본이요, 모든 결단하는 일은 투쟁(鬪諍)이 근본이요, 모든 악한 일은 허망함이 근본이라' 함과 같으니라."

 

                                                                                                                    [839 / 10007] 쪽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 경에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모든 선한 법에는 방일하지 아니함이 근본이 된다' 하시더니, 이제 욕망이라 말씀하시니, 무슨 뜻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만일 내는 인[生因]을 말하면 선한 욕망이요, 나타내는 인[了因]을 말하면 방일하지 않음이니라. 마치 세간에서 말하기를 '모든 열매에는 씨가 인이 된다' 하거니와, 혹은 말하기를 '씨는 내는 인이요, 땅은 나타내는 인이라' 하나니, 이 뜻도 그와 같으니라."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전에 다른 경에서는, '37품은 부처가 근본이라'고 말씀하셨사온데, 이 뜻이 어떠하옵니까?"

 

"선남자여, 여래가 전에는 '중생이 처음 37품을 아는 데는 부처가 근본이라' 하였거니와, 스스로 증득하는 것은 욕망이 근본이니라."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밝은 촉이 원인이 된다 이름하시나이까?"

 

"선남자여, 여래가 어떤 때에는 밝은 것이 지혜라 말하고, 어떤 때는 믿음이라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믿는 인연으로 선지식을 친근하나니 이것을 촉이라 하느니라. 친근하는 인연으로 바른 법[正法]을 듣게 되나니 이것을 촉이라 하느니라. 바른 법을 들음으로 인하여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하나니, 이것을 촉이라 하느니라. 3업이 깨끗함으로 인하여 바른 생명[正命]을 얻나니 이것을 촉이라 하느니라. 바른 생명으로 인하여 근을 깨끗하게 하는 계율[淨根戒]을 얻고, 근을 깨끗하게 하는 계율로 인하여 고요한 곳을 좋아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함으로 인하여 잘 생각하고, 잘 생각함으로 인하여 법답게 머물게 되고, 법답게 머무름으로 인하여 37품을 얻어서 한량없는 나쁜 번뇌를 깨뜨리나니 이것을 촉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수(受)를 섭취라 이름하느니라. 중생이 수할 때에 선과 악을 짓나니, 그러므로 수를 이름하여 섭취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수하는 인연으로 모든 번뇌를 내거든 37품이 능히 깨뜨리나니, 그러므로 수하는 것을 섭취라 하느니라. 잘 생각함으로 인하여 능히 번뇌를 깨뜨리나니, 그러므로 증장한다 이름하느니라. 왜냐 하면 부지런히 닦는 연고로 이러한 37품을 얻느

 

                                                                                                                     [840 / 10007] 쪽

니라. 만일 관찰하여 나쁜 번뇌를 깨뜨리려 하면, 반드시 오로지 생각하여야 하나니, 그래서 생각하는 것으로 주인을 삼느니라. 마치 세간에서 네 가지 군대들이 주장(主將)의 뜻을 따르듯이 37품도 그와 같아서 생각하는 주장을 따르느니라.

 

선남자여, 이미 선정에 든 뒤에 37품이 모든 법의 행상(行相)을 잘 분별하나니, 그러므로 선정으로 인도를 삼느니라. 37품이 법의 행상을 분별함에는 지혜가 가장 뛰어나므로 지혜를 훌륭하다 하느니라. 이렇게 지혜 가 번뇌를 안 뒤에는 지혜의 힘으로 번뇌가 소멸되느니라.

 

마치 세상의 네 가지 군대가 원수를 하나나 둘이나 파괴하려면 용맹한 이라야 할 수 있는 것과 같이 37품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힘으로 번뇌를 깨뜨리는 것이므로 지혜를 훌륭하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37품을 닦음으로 인하여 4선정의 신통과 안락을 얻더라도 진실하다 이름하지 않거니와, 번뇌를 깨뜨리고 해탈을 증득할 때에야 진실하다 이름하느니라.

 

이 37품에 마음을 내고 도를 닦아서, 세상의 즐거움이나 출세간의 즐거움이나 네 가지 사문의 과나 해탈을 얻더라도 필경이라 이름하지 못하거니와, 만일 37품으로 행하는 일을 끊어 버려야 열반이라 이름하나니,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필경이란 것은 곧 대열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잘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곧 욕망이니 잘 사랑하고 생각함으로 인하여 선지식을 친근하므로 촉이라 이름하며, 이것을 인이라 이름하느니라.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인하는 연고로 수라 이름하며, 이것을 섭취라 이름하느니라.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인하여 잘 생각하나니, 그러므로 증장이라 이름하느니라. 이 네 가지 법으로 인하여 도를 생장케 하나니, 욕망과 생각과 선정과 지혜며, 이것을 이름하여 주인이라 인도[導]라 훌륭하다 이름하느니라.

 

이 세 가지 법으로 인하여 두 해탈을 얻나니, 애를 끊어 버리므로 마음의 해탈을 얻고, 무명을 끊어 버리므로 지혜의 해탈을 얻나니, 이것을 진실이라 이름하느니라. 이러한 여덟 가지 법으로 필경에 과를 얻음을 이름하여 열반이라 이름하나니, 그러므로 필경이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욕망이라 함은, 마음을 내어 출가하는 것이요, 촉은 곧 백사 갈마(白四羯磨)니, 이것을 인이라 이름하며, 섭취한다 함은 곧 두 가지 계를 받는 것이니, 하나는 바라제목차계(波羅提木又戒)요, 또 하나는 정근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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