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139-44-화엄-133

근와(槿瓦) 2016. 1. 27. 00:35

1139-44-화엄-13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44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28. 십통품(十通品)

 

그 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러 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신통이 있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남의 속 아는 신통으로 한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중생의 마음이 차별함을 아나니, 이른바 착한 마음 · 나쁜 마음 · 넓은 마음 · 좁은 마음 · 큰 마음 · 작은 마음 · 죽살이 따르는 마음 · 죽살이 등지는 마음 · 성문의 마음 · 성문의 마음 · 독각의 마음 · 보살의 마음 · 성문의 수행하는 마음 · 독각의 수행하는 마음 · 보살의 수행하는 마음 · 하늘 마음 · 용의 마음 · 야차의 마음 · 건달바의 마음 · 아수라의 마음 · 가루라의 마음 · 긴나라의 마음 · 마후라가의 마음 · 사람의 마음 · 사람 아닌 이의 마음 · 지옥 마음 · 축생 마음 · 염마왕 있는 데의 마음 · 아귀의 마음 · 팔난 중생의 마음 · 이와 같이 한량없이 차별한 모든 중생의 마음을 다 분별하여 아느니라.

 

한 세계와 같이 백 세계 · 천 세계 · 백천 세계 · 백천억 나유타 세계와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세계 가운데 있는 중생들의 마음을 다 분별하여 아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첫째 남의 속을 잘 아는 지혜의 신통[善知他心智神通]이라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걸림없이 청정한 하늘 눈 신통으로 한량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여기서 죽어 저기 나는 일과 좋은 길, 나쁜 길과 복 받고 죄 받음과 아름답고 추하고 더럽고 깨끗한 여러 종류의 한량없는 중생을 보나니, 이른바 하늘 무

 

                                                                                                                    [1131 / 2062] 쪽

리 · 용의 무리 · 야차의 무리 · 건달바 무리 · 아수라 무리 · 가루라 무리 · 긴나라 무리 · 마후라가 무리 · 사람의 무리 · 사람 아닌 무리 · 몸이 작은 중생의 무리 · 몸이 큰 중생의 무리 · 작은 무리 · 큰 무리 들이니라.

 

이러한 가지가지 중생들을 걸림없는 눈으로 모두 분명히 보되, 쌓은 업을 따르고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을 따르고 마음을 따르고 분별을 따르고 소견을 따르고 말을 따르고 원인을 따르고 업을 따르고 반연함을 따르고 일어남을 따라서 모두 보아 잘못이 없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둘째 걸림없는 하늘 눈 지혜의 신통[無礙天眼智神通]이라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지나간 세상 일을 모두 기억하는 신통으로써, 자기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 전의 지나간 일을 능히 아느니라.

 

이른바 어느 곳에 태어나서 이런 이름 · 이런 성씨 · 이런 종족 · 이런 음식 · 이런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으며, 비롯이 없는 옛적부터 여러 생사(生死)하는 가운데서 인과 연으로 자라나고 차례차례 계속하여 바퀴돌이하던 갖가지 종류 · 갖가지 국토 · 갖가지 길과 태어남 · 갖가지 형상 · 갖가지 업과 행동 · 갖가지 결사(結使) · 갖가지 마음 · 갖가지 인연과 태어나던 것들을 모두 분명하게 아느니라.

 

또 그러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 전에 그러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나셨던 그러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을 기억하며, 그 낱낱 부처님의 이러한 명호 · 이렇게 나심 · 이러한 대중의 모임 · 이러한 부모 · 이러한 시자 · 이러한 성문 · 이렇게 가장 나은 두 제자들이 이러한 성시에서 이렇게 출가하던 일과, 또 이렇게 보리수 아래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이러한 곳에서 이런 자리에 앉아서 약간의 경전을 연설하여 그러한 중생들을 이익케 하던 일과, 그러한 세월에 사시면서 이러한 약간의 부처님 일을 하시던 것과, 무여의반 열반(無餘依般涅槃)으로 열반하시던 일과, 반열반한 뒤에 불법이 얼마나 머무른 일들을 모두 기억하느니라.

 

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이름을 기억하며, 낱낱 이름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

 

                                                                                                                     [1132 / 2062] 쪽

계시어서 처음 발심하여 원을 세우고 행을 닦으며,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조복하며 대중이 모인 데서 법을 말하던 일과, 얼마나 사시던 일과, 신통 변화와 내지 남음이 없는 열반에 들며 열반하신 뒤에 탑을 조성하고 가지가지를 장엄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을 심게 하던 일을 모두 다 아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셋째 지나간 일을 아는 지혜의 신통[知過去際劫宿住智神通]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오는 세월이 끝날 때까지를 아는 지혜의 신통으로써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있는 겁을 알며, 낱낱 겁마다 있는 중생들이 죽어서 다시 태어나던 일과, 죽살이가 차례차례 계속하며, 짓는 업과 받는 과보가 착하고 착하지 못하며, 벗어나고 벗어나지 못하며, 결정하고 결정하지 못하며, 잘못된 삼매와 바른 삼매며, 선근이 번뇌와 함께 있고 선근이 번뇌와 함께 있지 않으며, 선근을 구족하고 선근을 구족하지 못하며, 선근을 거두어 갖고 선근을 거두어 갖지 못하며, 선근을 모으고 선근을 모으지 못하며, 죄를 모으고 죄를 모으지 아니한 이런 것을 다 아느니라.

 

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오는 세월이 끝나는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이 있음을 알며, 낱낱 겁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이름이 있고, 낱낱 이름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여래가 있으며, 낱낱 여래가 처음 발심하여 원을 세우고 행을 닦으며,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하며, 대중이 모인 데서 법을 말하던 일과, 수명이 길고 짧음과, 신통 변화와, 내지 남음이 없는 열반에 들며 열반하신 뒤에 법이 얼마나 머무는 것과, 탑을 조성하고 가지가지로 장엄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을 심게 하던 일들을 모두 아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넷째 오는 세월이 끝날 때까지의 겁을 아는 지혜의 신통[知盡未來際劫智神通]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걸림없이 청정한 하늘 귀를 성취하여 원만하고 광대하며 끝까지 사무쳐 듣고 막힘을 여의며 분명히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며 구족하게 성취하여 모든 음성을 듣기도 하고 듣지 않기도 하는 데 마음대로

 

                                                                                                                    [1133 / 2062] 쪽

자유로우니라.

 

불자들이여, 동방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부처님들이 말씀하고 보여 주고 열고 연설하고 나란히 정돈하고 교화하고 조복하고 기억하고 분별하신 바, 깊고 넓고 크고 가지가지 차별한 한량없는 방편과 한량없이 교묘하고 청정한 법들을 모두 받아 지니느니라.

 

또 그 가운데서 뜻이나 글이나 한 사람이거나 여러 모인 이들을, 그 음성과 그 지혜와 그 통달함과 그 나타냄과 그 조복함과 그 경계와 그 의지함과 그 뛰어나는 길을 그대로 다 기억하여, 잊지 않고 잃지 않고 끊지 않고 물러나지 않고 아득하지 않고 의혹하지 않으며, 다른 이에게 연설하여 깨닫게 하며, 한 글자 한 구절도 잊지 아니하느니라.

 

동방에서와 같이 남방 · 서방 · 북방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서도 역시 그러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다섯째 걸림없이 청정한 하늘 귀로 듣는 지혜의 신통[無礙淸淨天耳智神通]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자체 성품이 없는 신통과 지음이 없는 신통 · 평등한 신통 · 광대한 신통 · 한량없는 신통 · 의지함이 없는 신통 · 생각대로 되는 신통 · 일어나는 신통 · 일어나지 않는 신통 · 물러가지 않는 신통 · 끊기지 않는 신통 · 깨뜨리지 못하는 신통 · 늘어나는 신통 · 뜻대로 나아가는 신통에 머무르면 이 보살은 아무리 먼 세계에 있는 부처님 이름도 듣나니, 이른바 수없는 세계 · 한량없는 세계와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있는 부처님 이름들이며, 그 이름을 듣고는 자기의 몸이 그 부처님 세계에 있음을 보게 되느니라.

 

저 여러 세계가 잦혀 있기도 하고 엎어져 있기도 하여 각각 형상과 각각 방소와 각각 차별한 것이 그지없고 걸림이 없으며, 갖가지 국토와 갖가지 시간에 한량없는 공덕으로 제각기 장엄하였는데, 여러 여래께서 그 가운데 나타나시어 신통 변화를 부리시고 이름을 일컫는 것이 한량이 없고 수가 없어서 제각기 같지 아니한 이들을 이 보살이 한 번 이름을 듣고는, 본처에서 움직이지 않고 그 몸이 저 부처님들의 세계에 있어서 예배하고 존중하고 섬기고 공양함을 보며, 보살의 법을 묻고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며, 그 부처님

 

                                                                                                                     [1134 / 2062] 쪽

의 국토와 도량에 모인 대중과 말씀하는 법을 모두 통달하여도 끝까지 집착함이 없느니라.

 

이와 같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를 지나 티끌 수 겁 동안에 시방을 두루 다녀도 가는 데가 없지마는, 그러나 세계에 나아가서 부처님을 뵈옵고 법음을 듣고 도를 행함이 끊기지도 않고 폐하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고달프지도 않으며, 보살의 행을 닦고 큰 서원을 이루는 일이 모두 구족하여 물러가지 않나니, 여래의 광대한 종성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까닭이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여섯째 자체 성품이 없고 동작이 없고 모든 부처님 세계에 이르는 지혜의 신통[無體性無動作往一切佛刹智神通]에 머무는 것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의 말을 잘 분별하는 지혜의 신통으로써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갖가지 말을 아나니, 이른바 성인의 말, 성인 아닌 이의 말, 하늘의 말, 용의 말. 야차의 말과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이들의 말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의 말로 제각기 표현하고 갖가지 차별한 것을 모두 다 아느니라.

 

이 보살은 들어가는 세계마다 그 안에 있는 일체 중생의 성품과 욕망을 알며, 그 성품이나 욕망과 같이 내는 말을 모두 잘 알아서 의심이 없나니, 마치 햇빛이 나서 여러 가지 빛을 비추면 눈이 있는 이는 다 보게 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말을 잘 분별하는 지혜로써 모든 말 구름[言辭雲]에 깊이 들어가면 온갖 말을 모든 세간 사람들로 하여금 다 알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일곱째 모든 말을 잘 분별하는 지혜의 신통[善分別一切言辭智神通]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한량없는 아승기 육신의 장엄을 내는 지혜 신통으로써 온갖 법이 빛을 여의었으므로 차별한 모양이 없고 가지가지 모양이 없고 한량없는 모양이 없고 분별하는 모양이 없고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모양이 없음을 아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법계에 들어가서 몸을 나타내어 가지각색 빛을 짓나니,

 

                                                                                                                      [1135 / 2062] 쪽

이른바 그지없는 빛 · 한량없는 빛 · 청정한 빛 · 장엄한 빛 · 두루한 빛 · 비길 데 없는 빛 · 두루 비치는 빛 ·더욱 느는 빛 · 어기지 않는 빛 · 여러 모양 갖춘 빛 · 나쁜 것을 여읜 빛 · 큰 위엄 있는 빛 · 존중한 빛 · 다하지 않는 빛 · 여럿이 섞인 빛 · 매우 단정한 빛 · 헤아릴 수 없는 빛 · 잘 수호하는 빛 · 성숙케 하는 빛 · 교화하는 이를 따르는 빛 · 장애가 없는 빛 · 밝게 사무치는 빛 · 때가 없는 빛 · 매우 깨끗한 빛 · 매우 용맹한 빛 · 부사의한 방편 빛 · 깨뜨릴 수 없는 빛이니라.

 

또 티가 없는 빛 · 막힘이 없는 빛 · 잘 머무르는 빛 · 묘하게 장엄한 빛 · 형상이 단정한 빛 · 가지가지로 잘생긴 빛 · 크게 존귀한 빛 · 묘한 경계의 빛 · 잘 갈아 맑은 빛 · 청정하고 깊은 마음의 빛 · 찬란하게 밝은 빛 · 가장 광대한 빛 · 끊어지지 않는 빛 · 의지한 데 없는 빛 · 비등할 이 없는 빛 ·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에 가득한 빛 · 늘어나는 빛 · 견고하게 거두어 주는 빛 · 가장 훌륭한 공덕 빛 · 마음에 좋아함을 따르는 빛 · 깨끗하게 아는 빛 · 여러 가지 묘한 것을 모은 빛 · 잘 결정한 빛 · 막힘이 없는 빛 · 허공처럼 깨끗한 빛 · 청정하여 사랑스러운 빛이니라.

 

또 모든 티끌 여읜 빛 · 일컬을 수 없는 빛 · 묘하게 보는 빛 · 두루 보는 빛 · 때를 따라 나타나는 빛 · 고요한 빛 · 탐욕을 여읜 빛 · 참된 복밭 빛 · 편안케 하는 빛 · 두려움을 여의는 빛 · 어리석은 행을 여의는 빛 · 지혜가 용맹한 빛 · 형상이 걸림없는 빛 · 널리 다니는 빛 · 마음이 의지한 데 없는 빛 · 크게 인자함으로 일으킨 빛 ·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나타낸 빛 · 평등하게 뛰어난 빛 · 복덕을 구족한 빛 · 마음대로 생각하는 빛 · 그지없이 묘한 보배 빛 · 보배 광의 광명한 빛 · 중생이 믿고 좋아하는 빛 · 온갖 지혜가 앞에 나타나는 빛 · 기쁜 눈의 빛 · 뭇 보배로 장엄함이 제일가는 빛 · 처소가 없는 빛 · 자유롭게 나타내는 빛 · 가지가지 신통한 빛 ·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는 빛이니라.

 

또 비유를 초월한 빛 · 법계에 두루한 빛 · 여럿이 나아가는 빛 · 가지가지 빛 · 성취하는 빛 · 벗어나는 빛 · 교화 받을 이 따르는 빛 · 위의(威儀)의 빛 · 보기에 싫지 않은 빛 · 가지가지 깨끗한 빛 · 무수한 광명을 놓는 빛 · 말할 수 없는 광명이 가지가지 차별한 빛 · 생각할 수 없는 향기가 삼계를

 

                                                                                                                      [1136 / 2062] 쪽

초과하는 빛 · 헤아릴 수 없는 햇빛이 비치는 빛 · 비길 데 없는 달을 나타내는 빛 · 한량없고 사랑스로운 꽃 구름 빛 · 가지가지 연꽃 타래 구름을 내어 장엄하는 빛 · 모든 세간을 초월하는 향기가 널리 풍기는 빛 · 온갖 여래장을 내는 빛 · 말할 수 없는 음성으로 모든 법을 연설하는 빛 · 온갖 보현행을 구족한 빛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빛 없는[無色] 법계에 들어가 이런 여러 가지 색신을 나타내어서, 교화 받을 이로 보게 하고 교화 받을 이로 생각하게 하고 교화 받을 이를 위하여 법 바퀴를 굴리고 교화 받을 이의 때를 따르며 교화 받을 이의 형상을 따르며, 교화 받을 이로 하여금 친근케 하며, 교화 받을 이를 깨닫게 하며, 교화 받을 이를 위하여 갖가지 신통을 일으키고 교화 받을 이를 위하여 갖가지 잘 하는 일을 베푸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고 부지런히 닦아 여덟째 무수한 육신을 성취하는 지혜의 신통[無數色身智神通]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을 아는 지혜의 신통으로써 온갖 법이 이름이 없고 성품이 없고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고, 다른 것도 아니고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며, 가지가지도 아니고 가지가지 아닌 것도 아니며, 둘도 아니고 둘 아닌 것도 아니며, 나도 없고 견줄 것도 없으며,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흔들리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으며, 진실도 없고 허망도 없으며, 한모양이고 모양이 없기도 하며,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며, 법도 아니고 법 아님도 아니며, 시속을 따르지도 않고 시속을 따르지 않기도 않으며, 업도 아니고 업 아닌 것도 아니며, 갚음도 아니고 갚음 아님도 아니며, 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함이 없은 것도 아니며, 제일가는 이치[第一義]도 아니고 제일가는 이치 아님도 아니며, 길도 아니고 길 아님도 아니며, 벗어남도 아니고 벗어나지 않음도 아니며, 한량 있는 것도 아니고 한량없는 것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고 출세간도 아니며, 인으로 난 것도 아니고 인으로 나지 않은 것도 아니며, 결정도 아니고 결정 아님도 아니며, 성취함도 아니고 성취하지 않음도 아니며, 나옴도 아니고 나오지 않음도 아니며, 분별도 아니고 분별 아님도 아니며, 이치와 같음도 아니고 이치와 같지 않음도 아닌 줄을 아느니라.

 

                                                                                                                     [1137 / 2062] 쪽

이 보살이 세속 이치[俗諦]를 취하지도 아니하고 제일가는 이치에 머물지도 아니하며, 모든 법을 분별하지도 않고 문자를 세우지도 아니하며, 모든 법을 분별하지도 않고 글자를 세우지도 않아서 고요한 성품을 따르며, 온갖 서원을 버리지 아니하고 이치를 보고 법을 알며, 법 구름을 펴서 법 비를 내리느니라.

 

참 모양은 말할 수 없음을 알지마는 방편과 다함 없는 변재로 법을 따르고 뜻을 따라 차례로 연설하면서도, 법에 대하여 말과 변재가 모두 교묘하며, 대자대비가 다 청정하여 일체 문자를 여읜 가운데서 문자를 내어 법과 뜻에 따라서 어기지 아니하고 모든 법이 반연으로 일어나는 것을 말하느니라.

 

비록 말을 하지마는 집착하지 아니하며, 모든 법을 설하여도 변재가 다하지 않으며, 분별하고 나란히 정돈하여 열어 보이고 지도하며, 법의 성품이 구족하게 나타나서 여럿의 의심을 끊어서 모두 청정케 하며, 비록 중생을 거두어 주나 진실을 버리지 않으며, 둘이 아닌 법에서 물러나지 아니하고 걸림 없는 법문을 항상 연설하며 여러 가지 묘한 음성으로 중생의 마음을 따라 법 비를 널리 내리되 때를 잃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아홉째 온갖 법을 아는 지혜의 신통[一切法智神通]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이 사라져 없어지는[滅盡] 삼매 지혜의 신통으로써, 잠깐잠깐 동안에 온갖 법이 사라져 없어지는 삼매에 들어가지마는 보살도에서 물러나지도 아니하고 보살의 일을 버리지도 아니하며, 대자대비한 마음을 버리지 않고 바라밀을 닦되 잠깐도 쉬지 않으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관찰하되 게으르지 않으며, 중생 제도하는 서원을 버리지 않고 법 바퀴 굴리는 일을 끊지 않으며, 중생 교화하는 일을 폐하지 않고 부처님께 공양하는 행을 버리지 않느니라.

 

또 온갖 법에 자재한 문을 버리지 않고 모든 부처님 항상 뵈옴을 버리지 않고 온갖 법문 항상 들음을 버리지 않으며, 온갖 법이 평등하여 걸림없이 자재함을 알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성취하며 모든 훌륭한 원을 다 원만하며, 모든 국토의 차별을 분명히 알고 부처님의 종성에 들어가서 저 언덕에 이르며, 저 여러 세계에서 모든 법을 배워서 법이 모양이 없음을 알며, 온갖 법이 다 인연으로 생겨서 자체와 성품이 없음을 알지마는 세속을 따라서 방편

 

                                                                                                                     [1138 / 2062] 쪽

으로 연설하며, 비록 모든 법에 대하여 머무름이 없지마는 중생의 근성과 욕망을 따라서 가지가지 법을 방편으로 연설하느니라.

 

이 보살이 삼매에 머물 때에는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서 한 겁을 머물기도 하고 백 겁을 머물기도 하며, 천 겁을 머물기도 하고 억 겁을 머물기도 하며, 백억 겁을 머물기도 하고 천억 겁을 머물기도 하며, 백천억 겁을 머물기도 하고 나유타억 겁을 머물기도 하며, 백 나유타억 겁을 머물기도 하고 천 나유타억 겁을 머물기도 하며, 백천 나유타억 겁을 머물기도 하고 수없는 겁을 머물기도 하며, 한량없는 겁을 머물기도 하고 내지 말할 수 없는 겁을 머물기도 하며, 한량없는 겁을 머물기도 하고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을 머물기도 하느니라.

 

보살이 이 온갖 법이 사라져 없어지는 삼매에 들어가서 저러한 겁을 지나면서 머물더라도, 몸이 흩어지지도 않고 여위지도 않고 변하여 달라지지도 않으며, 보는 것도 아니고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사라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으며, 고달프지도 않고 게으르지도 않으며 다하지도 아니하느니라.

 

비록 있는 것이나 없는 것에 모두 하는 일이 없지마는 보살의 일을 이루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을 항상 떠나지 아니하고 교화하고 조복하는 시기를 잃지 않으며, 그들로 하여금 일체 불법을 증장케 하되 보살의 행이 원만케 하며 일체 중생을 이익하기 위하여 신통과 변화가 쉬지 아니하나니, 마치 빛이 모든 곳에 두루 나타나는 것과 같이 삼매에서는 고요하여 변동하지 않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이 사라져 없어지는 삼매에 들어가는 지혜의 신통[一切法滅盡三昧智神通]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열 가지 신통에 머물면 모든 하늘들이 헤아리지 못하며, 일체 중생도 헤아리지 못하며, 일체 성문과 모든 독각과 모든 보살들도 헤아리지 못하며, 이 보살의 몸으로 짓는 업을 헤아릴 수 없으며, 말의 업으로 헤아릴 수 없으며, 삼매의 자유로움을 헤아릴 수 없으며, 지혜의 경계를 헤아릴 수 없나니, 오직 부처님과 이 신통을 얻은 보살을 제하고는 이 사람의 공덕을 말하거나 칭찬하거나 찬탄할 수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신통이니, 보살마하살이 만일 이 신통에 머무르면 일체 삼세에 걸림없는 지혜의 신통을 얻느니라.”

 

                                                                                                                     [1139 / 2062] 쪽

29. 십인품(十忍品)

 

그 때 보현보살이 여러 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인(忍)이 있으니, 만일 이 인을 얻으면 곧 일체 보살의 걸림없는 인에 이르러 온갖 불법이 장애가 없고 다함이 없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음성인(音聲忍) · 따라주는 인[順忍] · 죽살이 없는 지혜의 인[無生法忍] · 요술 같은 인 · 아지랑이 같은 인 · 꿈 같은 인 · 메아리 같은 인 · 그림자 같은 인 · 허깨비 같은 인 · 허공 같은 인이니, 이 열 가지 인은 삼세 부처님들이 이미 말하였고 지금 말하고 장차 말할 것이니라.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음성인이라 하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법을 듣고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깊이 믿고 깨달아 즐거이 나아가며, 전일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닦아서 편안히 머무는 것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첫째 음성인이라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따라주는 인이라 하는가. 모든 법을 생각하고 관찰하며, 평등하고 어김없이 따라서 알며, 마음을 청정케 하고 바로 머물러 닦으며 나아가 성취함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둘째 따라주는 인이라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죽살이 없는 지혜의 인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조그만 법이 나는 것도 보지 않고 조그만 법이 사라지는 것도 보지 않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나지 않으면 사라짐이 없고, 사라짐이 없으면 다함이 없고, 다함이 없으면 때를 여의고, 때를 여의면 차별이 없고, 차별이 없으면 처소가 없고, 처소가 없으면 고요하고, 고요하면 탐욕을 여의고, 탐욕을 여의면 지을 것이 없고, 지을 것이 없으면 소원이 없고, 소원이 없으면 머물 것이 없고, 머물 것이 없으면 가고 옴이 없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셋째 죽살이 없는 지혜의 인이라 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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