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118-43-화엄-131

근와(槿瓦) 2016. 1. 25. 01:52

1118-43-화엄-13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43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27. 십정품 [4]

11) 걸림없는 바퀴인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걸림없는 바퀴인 삼매[無礙輪三昧]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들 적에 걸림없는 몸의 업 · 걸림없는 뜻의 업에 머물며, 걸림없는 부처님 국토에 머무르며, 걸림없이 중생을 성취하는 지혜를 얻으며, 걸림없이 중생을 조복하는 지혜를 얻으며, 걸림없는 광명을 놓으며, 걸림없는 광명 그물을 나타내며, 걸림없이 광대한 변화를 보이며, 걸림없이 청정한 법륜을 굴리며, 보살의 걸림없이 자유자재함을 얻느니라.

 

부처님의 힘에 널리 들어가며, 부처님의 지혜에 널리 머물며, 부처님의 짓는 일을 지으며, 부처님의 청정케 하심을 깨끗하게 하며, 부처님의 신통을 나타내며, 부처님을 환희케 하며, 여래의 행을 행하며, 여래의 도에 머물며, 한량없는 부처님을 항상 친근하며 부처님의 일을 지으며, 부처님의 종성을 잇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고는 온갖 지혜를 관찰하는데, 온갖 지혜를 통틀어 관찰하며, 온갖 지혜를 따로 관찰하며, 온갖 지혜를 따라 좇으며, 온갖 지혜를 나타내며, 온갖 지혜를 더위잡으며[攀緣], 온갖 지혜를 보며, 온갖 지혜를 통틀어 보며, 온갖 지혜를 따로 보느니라.

 

보현보살의 광대한 서원 · 광대한 마음 · 광대한 행 · 광대하게 나아감 · 광

 

                                                                                                                     [1110 / 2062] 쪽

대하게 들어감 · 광대한 광명 · 광대하게 나타남 · 광대하게 호념함 · 광대한 변화 · 광대한 도에 끊이지 않고 물러나지 않고 쉬지 않고 갈아들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 버리지 않고 흩어지지 않고 어지럽지 않고 항상 나아가고 항상 계속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이 보살마하살은 여러 가지 법에서 큰 서원을 성취하며, 대승을 행하며, 부처님 법의 큰 방편 바다에 들어가며, 훌륭한 서원의 힘으로 보살들의 수행하던 행을 지혜로 비추어 교묘함을 얻었으며, 보살의 신통변화를 갖추어 일체 중생을 잘 호념하며, 과거 · 미래 · 현재의 부처님들의 호념하던 바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며, 여래의 변하지 않는 법을 성취하느니라.

 

불자들이여, 어떤 사람이 색옷에 마니보배를 두면 그 마니보배가 옷 빛과 같아지면서도 제 성품을 버리지 아니함과 같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지혜를 성취하여 마음의 보배를 삼고 온갖 지혜를 관찰하면 분명히 나타나거니와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아니하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큰 서원을 내어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며, 일체 중생을 제도하며, 모든 부처님을 섬기며, 모든 세계를 깨끗이 하며, 중생을 위로하여 법 바다에 들게 하며, 중생 세계를 깨끗이 하려고 크게 자재함을 나타내어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며, 세간을 두루 비추어 그지없이 요술같이 변화하는 법문에 들게 하되, 물러나지 않고 달라지지 아니하여 고달프지도 않고 싫은 마음도 없기 때문이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허공이 모든 세계를 싸고 있으면서 이루어지거나 머물러 있거나 싫은 마음도 없고, 게으르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고 파괴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고 달라지지도 않고 차별도 없어서 제 성품을 버리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무슨 까닭이냐. 허공의 성품이 으레 그런 까닭이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큰 원을 세우고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게으른 마음이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열반은 과거 · 미래 · 현재의 한량없는 중생이 그 가운데서 죽더라도 끝내 게으름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모든 법의 본 성품이 청정한 것을 열반이라 하나니 어찌하여 그 가운데 게으름이 있겠느

 

                                                                                                                      [1111 / 2062] 쪽

냐.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모두 뛰어나게 하려고 세상에 났는데 어찌하여 고달픈 마음을 내겠느냐.

 

불자들이여, 살바야(薩婆若 : 온갖 지혜]가 과거 · 미래 · 현재의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부처님 가문에 이미 났고, 지금 나고, 장차 나서 위없는 보리를 이루게 하여도 고달픔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온갖 지혜와 법계가 둘이 아닌 까닭이며, 온갖 법에 집착이 없는 까닭이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마음이 평등하여 온갖 지혜에 머물렀는데 어찌 고달픈 마음이 있겠느냐.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에게 한 연꽃이 있으니 그 꽃이 매우 커서 시방의 끝까지 이르렀고 말할 수 없는 잎과 말할 수 없는 보배와 말할 수 없는 향으로 장엄하였는데, 말할 수 없는 보배에서는 각각 여러 가지 보배를 나타내어 깨끗하고 훌륭하여 편안히 머물러 있으며, 꽃에서는 여러 빛깔 광명을 항상 놓아 시방세계에 두루 비치어도 장애가 없으며, 진금으로 된 그물이 그 위에 덮이었고 보배 풍경에서는 미묘한 음성이 나는데 그 음성은 온갖 지혜의 법을 연설하느니라.

 

이 큰 연꽃은 여래의 청정한 장엄을 구족하였으니 모든 선근으로 생기었으며, 길상한 것으로 표시하고 신통으로 나타났으며, 십천 아승기 청정한 공덕이 있으니 보살의 묘한 도로 이루어지고 온갖 지혜의 마음으로 나왔으며, 시방 부처님의 영상이 그 가운데 나타나서 세상에서 우러러보기를 부처님 탑과 같이하며 중생들은 보는 이마다 예경하니, 요술 같은 줄을 아는 바른 법에서 나왔으며, 세간 것으로는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연꽃 위에 가부하고 앉으시니[結跏趺坐] 몸의 크기가 연꽃과 잘 어울리며, 모든 부처님께서 신통한 힘으로 가피하여 털구멍마다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광명을 내고, 낱낱 광명에서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마니보배를 나타내니 보배 이름은 넓은 광명광[普光明藏]이고, 가지가지 빛으로 장엄하였으니 한량없는 공덕으로 성취되었으며, 여러 보배와 꽃으로 된 그물이 위에 덮였고, 백천억 나유타 향을 흩었으니 한량없는 빛으로 장엄하였고, 다시 헤아릴 수 없는 보배 일산으로 그 위에 덮었느니라.

 

                                                                                                                     [1112 / 2062] 쪽

낱낱 마니보배에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누각을 나타내고, 낱낱 누각에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연화장 사자좌를 나타내고, 낱낱 사자좌에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광명을 나타내고, 낱낱 광명에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빛깔을 나타내고, 낱낱 빛깔에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광명 바퀴를 나타내었느니라.

 

낱낱 광명 바퀴에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비로자나 마니 꽃을 나타내고, 낱낱 꽃에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꽃받침을 나타내고, 낱낱 꽃받침에는 백천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 나타나고, 낱낱 부처님은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신통 변화를 나타내고, 낱낱 신통 변화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중생들을 깨끗이 하였고, 낱낱 중생들 가운데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의 자유자재하심을 나타냈느니라.

 

낱낱 자유자재함으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불법을 비내리고, 낱낱 불법에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수다라(修多羅)가 있고, 낱낱 수다라에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법문을 말하고, 낱낱 법문에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금강 지혜로 들어갈 법 바퀴가 있는 것을 차별한 말로 따로따로 연설하고, 낱낱 법 바퀴로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중생 세계를 성숙케 하고, 낱낱 중생 세계에는 백만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중생이 있어 불법 가운데서 조복함을 얻었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머물러서는 이렇게 신통한 경계와 한량없는 변화를 나타내지마는 요술과 같음을 알고 물들지 않으며, 그지없고 말할 수 없는 법의 성품이 청정한 법계의 실상(實相)과 여래의 종성인 걸림없는 짬[無碍際]에 편안히 머무르니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고 앞도 아니고 뒤도 아니며, 깊고 깊어 밑이 없이 현상대로 증득하며, 지혜로 들어가서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고 깨달았으며, 마음은 아득하지도 않고 분별

 

                                                                                                                      [1113 / 2062] 쪽

도 없느니라.

 

과거 · 미래 · 현재 모든 부처님의 칭찬하는 바니 부처님의 힘으로 생겨났으며, 모든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니 성품이 실상과 같으며, 깨끗한 눈으로 증득하고 지혜 눈으로 두루 보며, 부처님 눈을 증득하여 세상의 등불이 되며, 슬기로운 눈으로 아는 경계에 나아가 미묘한 법문을 널리 열어 보이느니라.

 

보리심을 성취하여 훌륭한 대장부가 되며 모든 경계에 장애가 없고 지혜의 성품[種性]에 들어가 여러 가지 지혜를 내며, 세간에서 태어나는 법을 여의었지마는 일부러 태어나며 신통과 변화와 방편으로 조복하는 모든 것이 착하고 교묘하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공덕과 지혜와 욕망이 모두 청정하고 가장 미묘하여 구족히 원만하였으며, 지혜가 넓고 커서 허공과 같으므로 성인들의 경계를 잘 관찰하며, 믿는 행과 서원의 힘이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으며, 공덕이 그지없어 세상이 칭찬하며, 모든 부처님의 관찰하는 법장과 큰 보리의 장소인 온갖 지혜의 바다에서 여러 가지 묘한 보배를 모아 큰 지혜 있는 이가 되었으니, 마치 연꽃의 성품이 깨끗함과 같아서 중생들이 보기만 하면 모두 환희하여 이익을 얻으며 지혜 빛으로 널리 비추어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옵고 모든 법을 깨끗이 하느니라.

 

행하는 일이 고요하여 부처님 법에 끝까지 장애가 없으며, 항상 방편으로 부처님의 보리와 공덕의 행에 머물러서 나게 되며, 보살의 지혜를 갖추고 보살의 우두머리가 되며, 부처님들의 호념함이 되어 부처님 위신을 얻고 부처님 법신을 이루며, 생각하는 힘이 헤아릴 수 없고 경계를 한결같이 반연하되 반연할 것이 없으며, 행하는 일이 커서 형상도 없고 장애가 없으며, 법계와 같아서 한량이 없고 가이없으며, 증득한 보리는 허공과 같아서 끝닿은 데가 없고 속박도 없느니라.

 

여러 세간에서 이익한 일을 두루 지으며, 온갖 지혜의 바다는 선근에서 흐르는 것이므로 한량없는 경계를 다 통달하고 청정하게 보시하는 법을 잘 성취하였으니, 보리의 마음에 머물러 보살의 종성을 깨끗이 하고 부처님의 보리를 따라서 나며, 부처님의 법에 교묘함을 얻고 미묘한 행을 갖추어 견고한

 

                                                                                                                      [1114 / 2062] 쪽

힘을 이루었느니라.

 

모든 부처님의 자재한 위엄과 신통을 중생은 듣기 어려우나 보살은 모두 알며, 둘이 아닌 문에 들어가 형상이 없는 법에 머물렀으니, 비록 모든 모양을 아주 버렸으나 가지가지 법을 자세히 연설하며, 중생의 좋아하는 마음과 욕망을 따라서 조복하여 기쁘게 하느니라.

 

법계로 몸이 되었으매 분별이 없고 지혜의 경계가 다함이 없으며, 뜻은 항상 용맹하고 마음은 항상 평등하여, 모든 부처님 공덕의 끝닿은 데를 보며 모든 겁의 차별과 차례를 아느니라.

 

모든 법을 열어 보이며 모든 세계에 편안히 머물러 있어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며, 모든 바른 법의 광명을 나타내어 과거 · 미래 · 현재의 모든 부처님 법을 연설하며, 보살의 머물러 있는 처소[處]를 보이고 세상의 등불이 되어 모든 선근을 내며, 세간을 영원히 떠나서 부처님 계신 데 태어나느니라.

 

부처님 지혜를 얻어 제일의(第一義)를 분명히 알며, 여러 부처님의 거둬 주심으로 오는 세상의 부처님 축에 들어갔으며, 선지식을 따라 태어나서 구하는 일을 성취하지 못함이 없으며, 큰 위덕을 갖추고 위로 나아가려는 뜻에 머물러서 한번 들은 것은 모두 잘 연설하며, 법을 들을 수 있는 선근을 열어 보이기 위하여 진실한 법륜에 머물게 하며, 모든 법에 장애가 없어 모든 행을 버리지 않고 온갖 분별을 여의게 하느니라.

 

모든 법에 대하여 생각이 동하지 않으며, 지혜를 얻어 어둠을 멸하고 일체 불법을 밝게 비추며, 모든 생사[有]를 헐지 않고 그 속에 태어나서 온갖 경계를 분명히 알며, 본래부터 동작하지 않으면서도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이 모두 끝이 없느니라.

 

세속을 따라서 여러 가지 한량없는 글발[文字]을 연설하지마는 글발 여의는 법을 깨뜨리지 아니하며, 부처 바다에 깊이 들어가서 모든 법이 빌린 이름일 뿐임을 알아 여러 경계에 속박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느니라. 온갖 법이 공하여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서 닦는 행이 법계에서 나는 것이며, 마치 허공이 모양도 없고 형상도 없듯이 법계에 깊이 들어가며, 따라서 연설하여 한 경지에서 온갖 지혜를 내느니라.

 

                                                                                                                      [1115 / 2062] 쪽

십력(十力)을 관찰하고 지혜로 학문을 연구하며, 지혜로 다리를 삼고 온갖 지혜에 이르며, 지혜 눈으로 법을 보기를 장애 없이 하고 모든 지위에 잘 들어가며, 가지가지 이치를 알고 낱낱 법문을 모두 분명히 알며, 가진 큰 서원을 이루지 못함이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것으로 모든 여래의 차별이 없는 성품을 열어 보이나니 이것이 걸림없는 방편문이며, 이것이 보살 대중을 내며, 이 법이 삼매의 경계며 이것으로 살바야(薩婆若)에 용맹하게 들어가며, 이것으로 모든 삼매문을 열며, 이것이 장애가 없어서 여러 세계에 들어가며, 이것으로 일체 중생을 조복하며, 이것으로 중생이 없는 짬에 머물며, 이것으로 일체 불법을 열어 보이며 이것이 경계에 대하여 조금도 얻음이 없느니라.

 

비록 온갖 시기에 연설하지마는 허망하게 분별함을 멀리 여의며, 모든 법이 지을 것 없는 줄을 알지마는 모든 짓는 업을 나타내며, 부처님이 두 모양 없음을 알지마는 모든 부처님을 나타내 보이며, 색(色)이 없는 줄 알지마는 여러 가지 색을 말하며, 수(受)가 없는 줄 알지마는 여러 가지 수를 말하며, 상(想)이 없는 줄 알지마는 여러 가지 상을 말하며, 행(行)이 없는 줄 알지마는 모든 행을 말하며, 식(識)이 없는 줄 알지마는 여러 가지 식을 말하여 항상 법 바퀴로써 모든 이에게 열어 보이느니라.

 

비록 법이 생겨남이 없음을 알지마는 항상 법 바퀴를 굴리며, 법이 차별 없음을 알지마는 모든 차별한 문을 말하며, 모든 법이 죽살이 없음을 알지마는 모든 죽살이 하는 모양을 말하며, 모든 법이 크고 작음이 없음을 알지마는 법의 크고 작은 모양을 말하며, 법이 상 · 중 · 하가 없음을 알지마는 가장 으뜸인 법을 말하며, 모든 법이 말할 수 없음을 알지마는 청정한 말을 연설하며, 모든 법이 안팎이 없음을 알지마는 안의 법과 밖의 법을 말하며, 모든 법이 알 수 없음을 알지마는 가지가지 지혜로 관찰함을 말하느니라.

 

모든 법이 진실함이 없음을 알지마는 벗어나는 진실한 길을 말하며, 모든 법이 끝까지 다함이 없음을 알지마는 여러 가지 번뇌[有漏]를 끝낼 것을 말하며, 모든 법이 어김도 없고 다툴 것도 없음을 알지마는 나와 남의 차별이 없지 않으며, 모든 법이 필경에 스승이 없음을 알지마는 모든 스승을 항상 존경하며, 모든 법이 다른 이에게서 깨닫는 것 아님을 알지마는 선지식을 항

 

                                                                                                                     [1116 / 2062] 쪽

상 존경하며, 법을 굴릴 것 없음을 알지마는 법 바퀴를 굴리며, 법은 일어남이 없음을 알지마는 인연을 보이며, 법은 앞 시절[前際]이 없음을 알지마는 과거를 자세히 말하며, 법은 뒷 시절이 없음을 알지마는 미래를 자세히 말하며, 법은 중간이 없음을 알지마는 현재를 자세히 말하며, 법은 지은 이가 없음을 알지마는 업 지음을 말하며, 법은 인연이 없음을 알지마는 모든 인이 모임을 말하느니라.

 

법은 비등할 이가 없음을 알지마는 평등하고 평등하지 않은 길을 말하며, 법은 말이 없음을 알지마는 결정코 삼세의 법을 말하며, 법은 의지할 데 없음을 알지마는 선한 법을 의지하여 뛰어남[出離]을 얻음을 말하며, 법은 몸이 없음을 알지마는 자세히 법신을 말하며, 삼세 부처님들이 그지없음을 알지마는 한 부처님만이라고 말하며, 법은 빛깔이 없음을 알지마는 가지각색 빛깔을 나타내며, 법에는 소견이 없음을 알지마는 여러 소견을 자세히 말하며, 법은 모양이 없음을 알지마는 가지가지 모양을 말하며, 법에는 경계가 없음을 알지마는 지혜의 경계를 자세히 말하며, 법은 차별이 없음을 알지마는 수행한 결과가 가지가지로 차별함을 말하며, 법은 벗어날 것이 없음을 알지마는 청정하게 벗어나는 행을 말하며, 법은 본래 항상 머무는 줄을 알지마는 모든 흘러 다니는 법을 말하며, 법은 비칠 것이 없음을 알지마는 비치는 법을 항상 말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큰 위덕 있는 지혜 바퀴 삼매[大威德三昧智輪]에 들어가면 온갖 부처님 법을 증득하고 온갖 부처님 법에 들어가서 능히 성취하고 능히 원만하고 능히 모으고 능히 청정케 하고 능히 편안히 머물고 능히 통달하여 일체 법의 성품과 서로 응하느니라.

 

그러나 이 보살마하살은 얼마의 보살과 얼마의 보살 법과 얼마의 보살의 끝닿은 데[究竟]와 얼마의 요술의 끝닿은 데와 얼마의 변화의 끝닿은 데와 얼마의 신통을 성취함과 얼마의 지혜를 성취함과 얼마의 생각함과 얼마의 증득함과 얼마의 나아감과 얼마의 경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의 삼매는 이러한 성품이요, 이렇게 그지없고 이렇게 훌륭한 까닭이며, 이 삼매는 가지가지 경계에 가지가지 위력으로써 가지가지로 깊이 들어가기 때문이니라.

 

                                                                                                                      [1117 / 2062] 쪽

이른바 말할 수 없는 지혜의 문에 들어가고, 분별을 여읜 모든 장엄에 들어가고, 그지없이 훌륭한 바라밀에 들어가고, 수없는 선정에 들어가고, 백천억 나유타 말할 수 없이 광대한 지혜에 들어가고, 그지없는 부처님을 보는 기묘한 광에 들어가고, 모든 경계에 쉬지 않는 데 들어가고, 청정하게 믿고 아는 도를 돕는 법에 들어가고, 모든 감관이 영리한 큰 신통에 들어가고, 경계에 대하여 걸림이 없는 데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을 보는 평등한 눈에 들어가고, 보현의 훌륭한 뜻과 행을 모으는 데 들어가고, 나라연(那羅延)의 묘한 지혜의 몸에 머무는 데 들어가고, 여래의 지혜 바다를 말하는 데 들어가고, 한량없이 자유자재한 신통 변화를 일으키는 데 들어가느니라.

 

모든 부처님의 다함이 없는 지혜를 내는 데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나는 경계에 머무는 데 들어가고, 보현보살의 자재한 지혜를 깨끗이 하는 데 들어가고, 견줄 데 없는 여러 문의 지혜를 보이는 데 들어가고, 법계의 모든 미세한 경계를 널리 나타내는 데 들어가고, 온갖 훌륭한 지혜의 광명에 들어가고, 모든 자유자재한 짬[自在邊際]에 들어가고, 모든 변재의 법문 짬에 들어가고, 법계에 두루한 지혜의 몸에 들어가고, 온갖 곳에 두루 다니는 도를 성취하는 데 들어가고, 모든 차별한 삼매에 머무는 데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의 마음을 아는 데 들어가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보현의 행에 머물러서 잠깐잠깐 동안에 백억 말할 수 없는 삼매에 들어가지마는 보현보살의 삼매와 부처님의 경계를 장엄한 앞 시절을 보지 못하느니라.

 

왜냐 하면, 온갖 법이 끝까지 다함이 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모든 부처님 세계가 그지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온갖 중생의 세계가 헤아릴 수 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앞 시절이 비롯이 없음[無始]을 아는 까닭이며, 오는 세월이 다함 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현재의 온 허공과 법계가 그지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모든 부처님의 경계가 생각할 수 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온갖 보살의 행이 수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온갖 부처님의 변재로 말하는 경계가 말할 수 없고 그지없음을 아는 까닭이며, 모든 요술 같은 마음으로 반연하는 법이 한량없음을 아는 까닭이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여의주가 구하는 대로 얻게 하면서 구하는 이의 다함이

 

                                                                                                                      [1118 / 2062] 쪽

없는 뜻을 모두 만족케 하지마는 여의주의 힘은 다하지 아니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에 들어가면 마음이 요술처럼 모든 법을 내어 두루함이 끝이 없지마는 마침내 다하지 않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보살마하살이 보현의 걸림없는 행과 지혜를 성취하고 한량없고 엄청난 요술 경계를 관찰하되, 영상과 같아서 늘고 주는 것이 없는 연고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범부들이 제각기 마음을 내는데, 이미 내었고 지금 내고 장차 낼 것이 끝이 없어서 간단이 없고 다함이 없으며, 그 마음의 흘러 가는 일이 계속하여 끊어지지 아니하여 생각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요술 같은 넓은 문 삼매[普幻門三昧]에 들어가면 그지없어 헤아릴 수 없나니, 왜냐 하면 보현보살의 요술 같은 넓은 문의 한량없는 법을 잘 아는 까닭이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난타(難陀) · 발난타(跋難陀) · 마나사(摩那斯)용왕과 다른 용왕들이 비를 내릴 적에 수레통 같이 굵은 빗방울이 그지없이 퍼붓지마는 이러한 비가 다하지 않으니 그것은 모든 용왕의 함이 없는[無作] 경계인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에 머물고는 보현보살의 모든 삼매문인 지혜 문 · 법 문 · 부처님들을 보는 문 · 여러 방위에 가는 문 · 마음이 자유로운 문 · 가지(加持)하는 문 · 변화하는 문 · 신통 문 · 요술로 변화하는 문 · 모든 법이 요술 같은 문 ·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보살들이 가득한 문에 들어가느니라.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 티끌 수 여래의 바르게 깨닫는 문을 친근하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요술 그물 문에 들어가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차별하고 광대한 부처 세계의 문을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성품[體性]이 있고 성품이 없는 세계의 문을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의 생각하는 문을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시간이 차별한 문을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가 이룩하고 파괴하는 문을 알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엎어지고 잦혀진 모든 세계의 문을 아느니라.

 

잠깐 동안에 모두 사실대로 알고 이렇게 들어갈 적에 가이없고 다함이 없으며, 고달프지도 않고 싫지도 않고 끊어지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물러나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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