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경대강좌(25)-조건없는 마음의 생활

근와(槿瓦) 2016. 1. 19. 00:03

금강경대강좌(25)-조건없는 마음의 생활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說義]

조건없는 마음의 생활

 

「진리는 하나지 둘일 수 없습니다. 우주의 핵심(核心)이 하나지 둘일 수 없으니 따라서 그것은 허공일 수도 진공일 수도 없고 그것은 살아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이 물질도 허공도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인 산 핵심을 어디로부터 어디로 찾아 가느냐. 허공으로 아무리 끝까지 간다 해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 물질을 아무리 살펴 봐도 거기서 생명은 안나옵니다.

 

그러면 어디서 찾느냐. 지금 말하고 말 듣고 앉아 있는 이 <생명> ․ <나>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이 말이 이론에 맞나 안맞나 생각하는 그 생각의 주체, 그 주체를 찾아 캐어 들어가 보면 거기에 너도 나도 아니고 남녀도 선악도 아닌 것이 살아서 분명히 주고 받고 얘기할 줄 알고 일체의 주체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부처님·하느님·공자님 여기 가면 다 만납니다. 길은 이 길 하나뿐입니다. 객관세계에는 아무리 찾아 봐도 진리는 찾을 수 없고 진리가 될 수 있는 사건이 하나도 없습니다.

 

부처님은 아무 생각 없이 남과 얘기하고 음식을 잡수셔도, 누가 무엇을 물어도 사실대로 받아들입니다. 아무 조건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 기분에 따라 싸우고 이해에 끌려 남과 통할 수 없습니다. 제일 가까운 내외 사이에도 통하지 않는데 누구와 통할 수 있습니까. 모든 생각을 초월했을 때, 아무 생각도 없을 때, 또는 그 이상 더 신선할 수 없을 때, 모든 죄악도 복도 초월했을 때, 기분을 떠난 때, 이 때가 정말 참 자기이니 이때에야 비로소 서로 이해가 되고 모든 것이 다 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오고가고 밥 얻으러 나가고 공양 자시고 하는 것이 다 마음 그대로의 인생 전체이며 더 설명할 것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진지 다 잡수시고 큰 가사 벗어 걸고 선상(禪床)에 올라 앉으셨다.」하는 거기까지 법문 다 했다 하지만 밥 얻으러 나가는 거나 바리때 챙기는 거나 다 불법이고 인생 자체가 거기서 다 나옵니다. 한 생각 한 행동이 전부 생명 전체 그대로고 불법 전체가 생명 전체이어서 진실한 인간인 부처님은 일거일동이 조작이 없는 본래 마음자리 그대로의 발로(發露)입니다. 또 생사를 자유하여 의식주(衣食住)도 필요 없으니 어떤 조건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습니다.

 

아무 근심 걱정없고 모든 것을 초월해 있으니 오직 깨끗한 마음으로 마음을 대할 수 있는 이는 부처님 밖에는 없습니다. 중생은 모두 조건이 있습니다. 나한테 이가 되나 해가 되나, 시집을 가도 장가를 가도 안심이 안되고 돈을 모으면 모을 수록 권리가 높아지면 질수록 위험과 괴로움이 더 많아집니다. 이런 것을 초월하려면 일체가 공한 진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