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경대강좌(26)-일체의 핵심은 공한 것

근와(槿瓦) 2016. 1. 20. 00:45

금강경대강좌(26)-일체의 핵심은 공한 것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공(空)한 것까지 공한 것을 공이라 하는데 이것도 그냥 공이라 하면 알기 어렵지만 내가 항상 말하는 

<마음> ∙ <나>를 찾아 가면 됩니다. <나>라고 하는 이것도 하나의 생각인데 이 생각의 주체가 무엇인가. 그것이 곧 우리가 말하는 마음 불성(佛性)자리 ∙ 열반자리이고 이것이 하루도 천번 만번 생각을 냅니다. 나라는 생각부터 내가지고 모든 조건을 내세웁니다.

 

「육체는 하루에 밥 세 그릇 잘 먹어야겠다, 맛있는 것을 먹어야겠다.」이것이 온갖 사고와 번뇌를 다 일으키고 저만 잘 살기 위한 사고방식 ∙ 육체를 나라 하여 三五억 인류가 내 밥 세 그릇에 방해를 한다면 三五억이 다 나의 적이 됩니다. 가령 이 조계사(曹溪寺) 법당(法堂)에 어떤 사고(事故)가 나서 무너지게 됐다든지 불이 났다든지 하여 그대로 있다간 당장 죽게 되었다면 서로 먼저 나가려고 앞에 있는 사람을 밟아 버리고 뛰어 나가려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육체를 나로 하여 사는 한 그 생활은 모두 뱃속에 독사가 들어 앉아 있는 무서운 생활입니다. 배가 고프면 정든 남편이라도 버려야 할 판입니다. 배고픈 남편 옆에 있으면 죽는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육체가 나라는 생각이 붙어서 육체아(肉體我)가 생기고 사상아(思想我) ∙ 지식아(知識我) ∙ 예술아(藝術我)라는 제2의 가짜 나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 생각이 근본이 되어 나는 예술이 좋다, 나는 정치가 좋다, 나는 술이, 나는 아편이 좋다, 술 안먹는 사람과는 말도 안하겠다, 이래가지고 온통 저 좋아하는 것만 좋아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생각의 주체 ∙ 모든 생각의 실상인 <나>는 의식주도 권리도 돈도 필요없고 생사(生死) 그것도 나에게 아무 상관 없습니다. 지식도 허공도 아닌 여기에 들어서 보면 만사가 다 이것에 통해 있고 모를 것이 없고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진아(眞我)라 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가아가 진아고 진아가 가아행세를 합니다. 

 

이것이 들어서 착각을 했고 육체를 <나>라 하여 육체 이놈을 앞세우고 이놈 살리겠다고 하루 밥 세 그릇 먹이고선 온갖 전쟁을 다 해야 합니다.「힘이 진리다, 철두철미하게 싸워 이기는 것이 행복이다, 다른 사람 입에 들어갈 음식이 내 입에 들어갈 때 행복하다, 무엇을 하든지 싸워 이기는 것이 행복이다」하며 이 같은 착각을 하고 있는 이상 남북통일 아니라 세계통일을 해 봐도 저만 살려는 독사가 되어 싸움만 하게 됩니다.

 

 

출전 : 금강경대강좌(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