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92)-920

근와(槿瓦) 2016. 1. 13. 01:33

중아함경(92)-92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911 / 10006] 쪽

하겠습니다.' 대왕이시여, 이렇게 하면 청정(淸淨)하게 나를 청하는 것이요, 부정(不淨)하게 나를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저는 이제 청정하게 뇌타화라를 청하고 부정하게 청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나라 백성들은 안온하고 쾌락하여 두려움도 없고 싸움도 없으며, 또한 형벌도 없고 괴로운 부역도 없으며, 곡식은 풍족하여 걸식하기 쉽습니다. 뇌타화라여, 우리 나라에 머무십시오. 제가 마땅히 법답게 보호하겠습니다. 또 뇌타화라여, 네 가지의 쇠함[衰]이 있습니다. 곧 쇠하고 쇠하기 때문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병들어 쇠함[病衰] 늙어 쇠함[老衰] 재물의 쇠함[財衰] 친척의 쇠함[親衰]입니다.

 

뇌타화라여, 어떤 것이 병들어 쇠함인가? 혹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병을 앓아 병이 매우 위중하고 고통이 극심할 때,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오랫동안 병을 앓아 병이 매우 위중하고 고통이 극심하다. 나는 사실 욕망이 있건만 욕망대로 행할 수 없으니, 내 이제 차라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이 낫겠다.' 그는 그 뒤로 병들어 쇠함 때문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웁니다. 이것을 병들어 쇠함이라 합니다.

 

뇌타화라여, 어떤 것이 늙어 쇠함인가? 어떤 사람은 나이 먹고 감각기관[根]이 문드러져 수명이 장차 다하려 할 때,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나는 나이 먹고 감각기관이 문드러져 수명이 장차 다해가고 있다. 내 이제 차라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이 낫겠다.' 그는 그 뒤로 늙어 쇠함 때문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웁니다. 이것을 늙어 쇠함이라 합니다.

 

뇌타화라여, 어떤 것이 재물의 쇠함인가?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궁핍하여 힘이 없을 때,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가난하고 궁핍해서 힘이 없다. 내 이제 차라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이 낫겠다.'

 

                                                                             [912 / 10006] 쪽

그는 그 뒤로 재물의 쇠함 때문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웁니다. 이것을 재물의 쇠함이라 합니다.

 

뇌타화라여, 어떤 것이 친척의 쇠함인가? 혹 어떤 사람은 친척의 종자가 끊어지고 죽어서 다 없어졌을 때,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친척의 종자가 끊어지고 죽어서 다 없어졌으니, 내 이제 차라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이 낫겠다.' 그는 그 뒤로 친척의 쇠함 때문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웁니다. 이것을 친척의 쇠함이라 합니다.

 

뇌타화라여, 옛날에 당신은 병이 없어 안온을 성취하고, 평상시의 식도는 차갑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으며 순조롭고 안락하여, 다른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먹고 마신 것은 안온하게 소화되었습니다. 뇌타화라여, 그러므로 당신은 병의 쇠함 때문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뇌타화라여, 옛날에 당신은 나이 어린 동자로서 머리는 검고 말쑥하며, 몸은 튼튼하고 건장하였습니다. 그 때는 기생들의 풍류로써 스스로 즐겼고 몸을 치장했으며 항상 유희를 좋아하였습니다. 그 때 친족들은 모두 당신이 도 배우기를 바라지 않았고, 부모는 흐느껴 울며 걱정하고 번민하면서 당신이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웁니다. 뇌타화라여, 그러므로 당신은 늙음의 쇠함 때문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뇌타화라여, 당신은 이 유로타(鍮蘆 )에서 제일 큰 가문이요, 가장 훌륭한 가문이며, 가장 높은 가문이라 할 수 있으니, 곧 재물을 말합니다. 뇌타화라여, 그러므로 당신은 재물의 쇠함 때문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뇌타화라여, 이 유로타 숲속에는 재물과 세력이 많은 큰 친족들이 모두 존재하고 있습니다. 뇌타화라여, 그러므로 당신은 친족의 쇠함 때문에 수염과

 

                                                                            [913 / 10006] 쪽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뇌타화라여, 이 네 가지 쇠함 중에서 혹 쇠함이 있는 사람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제가 뇌타화라를 보건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게 할 만한 그런 쇠함은 도무지 없었습니다. 뇌타화라여, 어떠한 것을 알고 보았으며, 어떠한 것을 들었기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입니까?"

 

존자 뇌타화라가 대답하였다."대왕이시여, 지자(知者)이시고 견자(見者)이신, 세존 여래(如來) 무소착(無所著) 등정각(等正覺)께서는 4사(事)를 말씀하셨습니다. 저 또한 이 말씀을 좋아하고 마음으로 즐거워하였으며, 저는 그것을 보고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4사인가? 대왕이시여, 이 세상에는 보호해 주는 자도 없고, 의지하여 믿을 만한 자도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늙는 법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항상하지 않아서 마땅히 버려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만족할 줄 모르고 싫증낼 줄 몰라 이것에 애착하여 분주하게 부림 당하고 있습니다."

 

구뢰바왕이 물었다."뇌타화라여, 좀 전에 '대왕이여, 이 세상에는 보호해 주는 자도 없고, 의지하여 믿을 만한 자도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뇌타화라여, 내게는 자손과 형제의 무리들이 있고, 상군(象軍) 차군(車軍) 마군(馬軍) 보군(步軍)들은 다 활 쏘기와 말 부리기에 능하며, 굳세고 용맹한 왕자인 역사(力士) 발라건제(鉢邏騫提) 마하능가(摩訶能伽)가 있으며, 점장이가 있고 책사[策慮]가 있으며, 계산하는 자와 글을 잘 아는 자가 있고 변론에 능한 자가 있으며, 임금과 신하가 있고 권속이 있으며, 주문을 가지고 주문을 아는 자도 있습니다. 그들은 어디서나 두려움이 있는 자가 있으면, 능히 그것을 제지하여 줍니다. 그래도 만일 뇌타화라께서 '대왕이시여, 이 세상에는 보호해 주는 자도 없고 의지하여 믿을 만한 자도 없다'고 말하겠다면 뇌타화라여, 좀 전에 말한 것에

 

                                                                            [914 / 10006] 쪽

는 어떤 뜻이 있습니까?"

 

존자 뇌타화라가 대답하였다."대왕이여, 제가 이제 왕에게 물으리니 아는 대로 대답하십시오. 대왕이여, 몸에 혹 병이 있습니까?" 구뢰바왕이 대답하였다."뇌타화라여, 지금도 내 몸에는 늘 풍병(風病)이 있습니다."

 

존자 뇌타화라가 물었다."대왕이여, 풍병이 나서 매우 위중하고 고통이 극심할 때 대왕이여, 그 때 저 자손과 형제와 다 활쏘기와 말 부리기에 능한 상군 마군 차군 보군과 굳세고 용맹한 왕자 역사 발라건제 마하능가와 점장이 책사 계산과 글을 잘 아는 자와 변론에 능한 자와 임금과 신하와 권속과 주문을 가지고 주문을 잘 아는 자에게 '너희들은 모두 와서 나를 대신하여 잠깐 이 못 견딜 고통을 받아 내가 병이 없이 안락을 얻게 하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구뢰바왕이 대답하였다."아닙니다. 무슨 까닭인가? 내 스스로 업을 지어 그 업을 인연하여 혼자서 극심한 고통을 받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그러므로 세존께서 '이 세상에는 보호해주는 자도 없고 의지하여 믿을 만한 자도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도 또한 이 말을 좋아하였고 마음으로 즐거워하였으며, 나는 이것을 보고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구뢰바왕이 말하였다."만일 뇌타화라께서 '대왕이시여, 이 세상에는 보호해주는 자도 없고 의지하여 믿을 만한 자도 없다'고 말한다면 뇌타하라여, 저도 또한 이 말씀을 좋아하고 이 말씀을 마음으로 즐거워 할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세상에는 진실로 보호해주는 자도 없고 의지하여 믿을 만한 자도 없기 때문입니다."

 

구뢰바왕이 다시 물었다."만일 뇌타화라께서 '대왕이시여, 이 세상 모든 것은 늙는 법으로 향하여 나아간다'고 말한다면, 뇌타화라께서 좀 전에 말씀한 것에는 다시 어떤 뜻이

 

                                                                             [915 / 10006] 쪽

있습니까?"

 

존자 뇌타화라가 대답하였다."대왕이시여, 제가 이제 왕에게 물으리니 아는 대로 대답하십시오. 만일 대왕의 나이가 24세 혹은 25세라면 대왕의 생각에는 어떠합니까? 그 때의 민첩함[速疾]은 지금과 비교해 어떠하겠습니까? 그 때의 근력과 형체와 얼굴빛은 어떠하겠습니까?"

 

구뢰바왕이 대답하였다."뇌타화라여, 만일 내 나이 24세 혹은 25세라면 나는 그 때를 기억합니다. 민첩함이나 근력이나 형체나 얼굴빛이 저보다 나은 자가 없었습니다. 뇌타화라여, 나는 지금 아주 늙어 모든 감각기관은 쇠잔해졌고, 목숨은 장차 다하려 하며, 나이는 80이 꽉 차서 다시 일어날 수도 없습니다."

 

"대왕이여,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은 늙는 법으로 향하여 나아간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는 이 말씀을 좋아하였고 마음으로 즐거워하였으며, 나는 이것을 보고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만일 뇌타화라께서 '대왕이여, 이 세상 모든 것은 늙는 법을 향하여 나아간다'고 말한다면 나도 또한 이 말씀을 좋아하고, 마음으로 즐거워 할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진실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늙는 법을 향하여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구뢰바왕은 다시 물었다."만일 뇌타화라께서 '대왕이시여, 이 세상은 항상하지 않아서 마땅히 버려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뇌타화라께서 좀 전에 말씀하신 것에는 어떤 뜻이 있습니까?"

 

존자 뇌타화라가 말하였다."대왕이시여, 제가 이제 왕에게 물으리니, 아는 대로 대답하십시오. 대왕이여, 대왕에게는 풍성한 구루국(拘樓國)과 풍성한 후궁(後宮)과 풍성한 창고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대왕이시여, 풍성한 구루국과 풍성한 후궁과 풍성한 창고가 있지만, 만일

 

                                                                            [916 / 10006] 쪽

유한한[時有]는 법이 찾아와 의지하거나 좋아하고 즐거워할 수 없게 파괴하여, 일체 세상의 것이 죽음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없다면, 그 때 풍성한 구루국과 풍성한 후궁과 풍성한 창고를 이 세상에서 뒷세상으로 가지고 갈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왜냐 하면 나는 혼자로서 둘이 없고 또한 동무도 없이 이 세상에서 뒷세상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그러므로 세존께서 '이 세상은 항상하지 않아서 마땅히 버려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는 이 말씀을 좋아하였고 마음으로 즐거워하였으며, 나는 이것을 보고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만일 뇌타화라께서 '대왕이시여, 이 세상은 항상하지 않아서 마땅히 버려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나도 또한 이 말씀을 좋아하고 마음으로 즐거워 할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세상은 진실로 항상하지 않아서 마땅히 버려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뇌타화라께서 '대왕이시여, 이 세상 사람들은 만족할 줄 모르고 싫증낼 줄 몰라 이것에 애착하여 분주하게 부림당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뇌타화라께서 좀 전에 말씀하신 것에는 다시 어떤 뜻이 있습니까?"

 

"대왕이여, 제가 이제 왕에게 물으리니 아는 대로 대답하시오. 대왕이여, 대왕에게 풍성한 구루국과 풍성한 후궁과 풍성한 창고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대왕이시여, 풍성한 구루국과 풍성한 후궁과 풍성한 창고가 있지만, 만일 동방(東方)에서 믿을 만하고 맡길 만하며, 세상을 속이지 않는 어떤 사람이 와서 왕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합시다.'저는 동방에서 왔습니다. 국토를 보건대 매우 풍성하고 즐거우며 백성들이 많았습니다.'대왕이시여, 대왕께서 그 나라 그 곳의 재물과 백성과 부역을 얻을 수 있다면 대왕은 그 나라를 얻어 거느리고자 하겠습니까?"

 

"뇌타화라여, 만일 내가 그렇게 풍성한 나라와 거기에는 재물과 백성과 부

 

                                                                           [917 / 10006] 쪽

역이 있는 줄을 알고, 그 백성을 얻어 거느려 다스릴 수 있다면, 나는 반드시 그것을 취하겠습니다. 이렇게 남방 서방 북방도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

 

"만일 큰 바닷가에서 믿을 만하고 맡길 만하며 세상을 속이지 않는 어떤 사람이 와서 왕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합시다.'저는 큰 바다 저쪽에서 왔습니다. 그 국토를 보건대 매우 풍성하고 즐거워 백성들이 많았습니다.'대왕이시여, 대왕은 그 나라 그 곳의 재물과 백성과 부역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나라를 얻어 거느리고자 하겠습니까?""뇌타화라여, 만일 내가 그렇게 풍성한 나라와 그 곳의 재물과 백성과 부역이 있는 줄을 알고, 그 백성을 얻어 거느려 다스릴 수 있다면, 나는 반드시 그것을 취하겠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이 세상 사람들은 만족할 줄 모르고 싫증낼 줄 몰라 이것에 애착하여 분주하게 부림당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는 이 말씀을 좋아하였고 마음으로 즐거워하였으며, 이것을 보고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구뢰바왕이 말하였다."만일 뇌타화라께서 '대왕이여, 이 세상 사람들은 만족할 줄 모르고 싫증을 낼 줄 몰라 이것에 애착하여 분주하게 부림당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나도 또한 이 말씀을 좋아하고 이 말씀을 마음으로 즐거워할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세상 사람들은 진실로 만족할 줄 모르고 싫증낼 줄 몰라 이것에 애착하여 분주하게 부림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존자 뇌타화라가 말하였다."대왕이시여, 지자(知者)이시고 견자(見者)이신 세존 여래 무소착 등정각께서는 저를 위하여 이 4사(事)를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 말씀을 알고나서 마음으로 좋아하고 즐거워하였으며, 이것을 보고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입니다."이에 존자 뇌타화라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918 / 10006] 쪽

내 세상 사람들 보건대 재물 두고 어리석어 보시할 줄 모르네. 재물 얻고도 다시 얻기 구하여 아끼고 탐내 재물 쌓기만 하네. 임금이란 자 천하 얻으면 그 능력 따라 다스리면 되거늘 바다 안을 다 갖고도 싫증낼 줄 몰라 다시 바다 바깥까지를 구하네. 임금과 또 모든 백성 욕심 못 버린 채 목숨 끝나면머리털 산발하여 처자들 곡하나니 아아, 괴로움은 항복받기 어렵다네. 옷을 입혀 땅에 묻거나 혹은 장작을 쌓아 불에 사르면 인연의 행을 따라 후세에 이르는데다 사른 뒤에도 지혜의 생각 없네. 죽고 나면 재물도 따르지 않고 마누라 자식들과 또 종들과 그 많은 금 은 보화도 그러하나니 어리석건 지혜롭건 또한 마찬가지네. 지혜로운 사람은 근심 품지 않고 오직 어리석은 이라야 슬픔을 안고 가네.그러므로 지혜를 훌륭하다 하나니 바른 깨달음의 길을 체득할 수 있다네.

 

                                                                            [919 / 10006] 쪽

'가지자, 가지자'고 깊이 집착해 어리석고 미련하여 악을 행하며 법속에 있으면서 법 아닌 것 행하여힘으로써 억지로 남의 물건 빼앗네. 지혜 적은 사람은 남을 본받아 익히고 어리석은 사람은 나쁜 일 많이 행하다가 태 속으로 들어가 다음 생에 이르나니 이렇게 끊임없이 나고 죽음을 받네. 이미 생명을 받아 세상에 나서 온갖 나쁜 일 혼자서 행하면 마치 도적이 다른 사람에게 포박당하듯 스스로 악을 지어 해를 입는 것. 이와 같이 이러한 모든 중생들 여기서 죽어서 다음 생에 이르면 자기가 지은 그 업을 따라 스스로 악을 지어 해를 입는다네. 열매 익어 저절로 떨어지는 것처럼 늙건 젊건 다 이와 같아서 장엄과 아름다움 애욕을 즐겨하여 마음은 나쁜 색(色)을 좋아하여 따른다네. 욕심 때문에 묶여 해를 입고 욕심으로 말미암아 두려움 생기나니 왕이여, 나는 이를 보고 깨달아 이 사문의 미묘함을 안다네.

 

                                                                            [920 / 10006] 쪽

존자 뇌타화라가 이렇게 말하자, 구뢰바왕은 존자 뇌타화라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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