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93)-9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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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 제 32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11. 대품 ④
우바리경(優婆離經) 제 17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나란타(那難陀)를 유행하실 적에 파바리나(波婆離㮈)숲에 머무셨다. 그 때 장고행니건[長苦行尼揵 : 니건친자(尼揵親子)의 제자]은 오후에 천천히 거닐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러자 세존께서 물으셨다."고행자여, 니건친자[尼揵親子 : 또는 니건타야제자(尼乾陁若提子)라고도 한다. 인도 야제족(若提族) 출신의 니건타(尼乾陁)외도. 6사(師)외도 가운데 한 명. 기나교(耆那敎 : jaina)의 중흥조이다.] 는 몇 가지 행을 마련하여 악업(惡業)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는가?"
장고행니건이 대답하였다."구담이시여, 제 스승 니건친자는 우리들을 위해 행(行)을 마련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거나, 악업을 짓지 않게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들을 위해 형벌을 마련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할 뿐입니다."세존께서 다시 물으셨다."고행자여, 니건친자는 몇 가지 형벌을 마련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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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업을 짓지 않게 하는가?"
장고행니건이 대답하였다."구담이시여, 제 스승 니건친자는 우리 무리들을 위해 세 가지 형벌을 마련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합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즉 몸의 형벌[身罰] 입의 형벌[口罰] 뜻의 형벌[意罰]입니다."
"고행자여, 어떻게 몸의 형벌이 다르고, 입의 형벌이 다르며, 뜻의 형벌이 다른가?"
"구담이시여, 우리들의 몸의 형벌이 다르고, 입의 형벌이 다르며, 뜻의 형벌이 다릅니다."
"고행자여, 이 세 가지 형벌은 이렇게 서로 비슷한데 니건친자는 어떤 형벌을 가장 무겁다고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는가? 몸의 형벌인가, 입의 형벌인가, 뜻의 형벌인가?"
"구담이시여, 이 세 가지 형벌은 이렇게 서로 비슷합니다. 그러나 제 스승니건친자는 몸의 형벌을 마련하여, 가장 무거운 것으로 삼아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합니다. 입의 형벌은 그렇지 않고 뜻의 형벌은 가장 낮은 것으로서, 몸의 형벌의 지극히 크고 매우 무거운 것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세존께서 다시 물으셨다."고행자여, 너도 몸의 형벌이 가장 무겁다고 말하는가?"
장고행니건이 대답하였다."구담이시여, 몸의 형벌이 가장 무겁습니다."세존께서 다시 두 번 세 번 물으셨다.
"고행자여, 너도 몸의 형벌이 가장 무겁다고 말하는가?"
장고행니건도 또한 두 번 세 번 대답하였다."구담이시여, 몸의 형벌이 가장 무겁습니다."이에 세존께서는 두 번 세 번 장고행니건에게 이 일을 물어 확인하신 뒤에 곧 잠자코 계셨다. 장고행니건이 여쭈었다.
"사문 구담께서는 몇 가지 형벌을 마련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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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고행자여, 나는 형벌을 마련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거나 악업을 짓지 않게 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업을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할 뿐이니라."
"구담이시여, 몇 가지 업을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십니까?"
"고행자여, 나는 세 가지 업을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느니라.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하면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이니라."
"구담이시여, 신업이 다르고 구업이 다르며 의업이 다른 것입니까?"
"고행자여, 나의 신업이 다르고 구업이 다르며 의업이 다르니라."
"구담이시여, 이 3업(業)이 이렇게 서로 비슷한데 어느 업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십니까? 신업입니까, 구업입니까, 의업입니까?"
"고행자여, 이 3업은 이렇게 서로 비슷하나, 나는 의업(意業)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한다. 신업과 구업은 그렇지 않다."
"구담이시여, 의업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 주장하십니까?"
"고행자여, 나는 의업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 주장하느니라."
장고행니건이 다시 두 번 세 번 여쭈었다."구담이시여, 의업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 주장하십니까?"
세존께서도 다시 두 번 세 번 대답하셨다."고행자여, 나는 의업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 주장하느리라."
이에 장고행니건은 두 번 세 번 세존에게 이 일을 물어 확인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을 세 번 돌고 물러나와 니건친자의 처소로 갔다. 니건친자는 멀리서 장고행니건이 오는 것을 보고 곧 물었다."고행자야, 어디서 오는가?"장고행니건이 대답하였다."스승이시여, 저는 나란타의 파바리나(波婆離㮈)숲에 있는 사문 구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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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소에서 옵니다."
"고행자야, 혹 사문 구담과 서로 토론한 적이 있는가?""서로 토론하였었습니다.""고행자야, 만일 사문 구담과 서로 토론한 것이 있으면 모두 내게 말하라. 나라야 그와 토론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장고행니건이 세존과 토론한 것을 모두 그에게 말하자, 니건친자는 다 듣고 곧 찬탄하여 말하였다."착하다, 고행자여. 너는 스승에 대하여 제자로서 해야 할 법을 행하였다. 지혜로운 변재(辯才)와 총명함으로 결정하였으며, 안온하고 두려움이 없어 잘 제어하는 법을 성취하였으며, 큰 변재를 체득하여 감로의 당기[甘露幢]를 얻었고, 그 감로의 세계에서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었구나. 무슨 까닭인가? 곧 너는 사문 구담에게 '몸의 형벌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한다. 입의 형벌은 그렇지 못하고 뜻의 형벌은 가장 낮은 것으로서 몸의 형벌이 지극히 크고 매우 무거운 것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그 때 우바리(優婆離) 거사는 5백 거사와 함께 대중 가운데 있다가 니건친자를 향해 합장하였다. 이어 우바리 거사는 장고행니건에게 말하였다."존자께서 이미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하였소?"
장고행니건이 대답하였다."거사여, 나는 이미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하였소."
우바리 거사가 장고행니건에게 말하였다."나도 또한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한 뒤에 끌어당기는 대로 그가 따르게 하리라. 마치 역사가 갈기 긴 염소를 잡고 끌어당기는 대로 따르게 하는 것처럼, 나도 또한 그와 같이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한 뒤에 끌어당기는 대로 그가 따르게 하리라. 또 마치 역사(力士)가 손에 털가죽옷을 잡고 먼지를 터는 것처럼, 나도 또한 그와 같이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한 뒤에 끌어당기는 대로 그가 따르게 하리라. 또 마치 술장수나 그의 제자가 술 거르는 주머니를 깊은 물에 담그고 끌어당기는 대로 따르게 하는 것처럼, 나도 또한 그와 같이 두 번 세 번 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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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한 뒤에 끌어당기는 대로 그가 따르게 하리라. 또 마치 용상왕(龍象王)이 나이 60이 차서 어금니와 발과 몸이 갖추어 있고, 근력이 왕성하며 교만한 마하능가(摩訶能加 : 큰 코끼리 이름)를 역사가 끌고 가서 물로 넓적다리를 씻고 등을 씻으며, 옆구리를 씻고 배를 씻으며 어금니를 씻고 머리를 씻으며, 또 물 속에서 장난하는 것처럼, 나도 또한 그와 같이 두 번 세 번 사문 구담에게 그런 일을 다짐한 뒤에는 그가 씻는 대로 따르게 하리라. 나는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서로 담론을 벌여 항복받고 돌아오리라."
니건친자가 우바리 거사에게 말하였다."나도 또한 사문 구담을 항복받을 수 있고, 너도 또한 그러하며 장고행니건도 또한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장고행니건이 니건친자에게 말했다."저는 우바리 거사를 사문 구담의 처소로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환화주(幻化呪)를 아는데, 그 주문으로써 교화해 제자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優婆塞) 우바사(優婆私 : 우바이)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바리 거사도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그 제자가 될까 두렵습니다."
니건친자가 말하였다."고행자야, 우바리 거사가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제자가 된다는 것은 끝내 그럴 수 없다. 혹 사문 구담이 우바리 거사의 교화를 받아 제자가 된다면 그것은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우바리 거사는 두 번 세 번 니건친자에게 말했다."저는 지금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그와 서로 담론을 벌여 항복받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러자 니건친자도 또한 두 번 세 번 대답하였다."너는 빨리 가라. 나도 또한 사문 구담을 항복받을 것이다. 너도 또한 그렇고 장고행니건도 또한 그렇다."
이에 장고행니건도 다시 두 번 세 번 아뢰었다."저는 우바리 거사를 사문 구담에게로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환화주를 아는데, 그 주문으로써 교화해 제자인 비구 비구니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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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새 우바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바리 거사도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제자가 될까 두렵습니다."
니건친자가 말하였다."고행자야, 우바리 거사가 사문 구담의 교화를 받아 제자가 된다는 것은 끝내 그럴 수 없다. 혹 사문 구담이 우바리 거사의 교화를 받아 제자가 된다면 그것은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우바리 거사야, 너는 가서 마음대로 하라."
이에 우바리 거사는 니건친자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번 돌고 떠났다. 그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물었다.
"구담이여, 오늘 장고행니건이 여기 왔었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왔었느니라, 거사여.""구담이여, 혹 장고행니건과 토론을 벌인 적이 있었소?"
"토론한 적이 있었느니라."
"구담이여, 만일 장고행니건과 토론을 벌인 적이 있었다면 모두 내게 말씀해주시오. 만일 내가 들으면 혹 알 수도 있을 것이오."
이에 세존께서 장고행니건과 서로 토론한 내용을 그에게 모두 말씀하시자, 그 때 우바리 거사는 듣고 곧 찬탄해 말하였다.
"착하여라, 그 고행자여. 그는 스승에 대하여 제자로서 해야 할 법을 행하였소. 지혜로운 변재와 총명함으로 결정하였으며, 안온하고 두려움이 없어 잘 제어하는 법을 성취하였으며, 큰 변재를 체득하여 감로의 당기[甘露幢]를 얻었고, 그 감로의 세계에서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었구려. 무슨 까닭인가? 곧 그는 사문 구담에게 '몸의 형벌을 가장 무거운 것으로 삼아,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한다. 입의 형벌은 그렇지 못하고 뜻의 형벌은 가장 낮은 것으로서, 몸의 형벌이 지극히 크고 매우 무거운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였기 때문이오."
그 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거사여, 나는 너와 함께 이 일을 토론하고자 하니, 네가 만일 진실하게 사는 자라면 진실하게 대답하라."우바리 거사가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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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이여, 나는 진실하게 살고 있으니 진실하게 대답하겠소. 사문 구담이여, 오직 나와 함께 이 일을 토론합시다."
세존께서는 물으셨다."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만일 어떤 니건이 있는데 그는 보시를 좋아하고 기뻐하며, 보시 행하기를 즐거워하고 실없지 않고 실없지 않은 것을 좋아하며, 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주(呪)를 행한다고 하자, 만일 그가 왕래할 때 크고 작은 벌레를 많이 죽였다면 어떤가, 거사여, 저 니건친자는 이 살생에 대해서 과보를 주장하는가?."
우바리 거사가 대답하였다."구담이여, 만일 생각[思]이 있었다면 큰 죄가 될 것이요, 만일 생각이 없었다면 큰 죄가 되지 않을 것이오."
"거사여, 그대가 말하는 생각이란 어떤 것인가?"
"구담이여, 의업(意業)이 그것이오."
"거사여, 너는 마땅히 생각해본 뒤에 대답하라. 그대의 말은 앞의 것은 뒤의 것과 어긋나고, 뒤의 것은 앞의 것과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다. 거사여, 너는 이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이렇게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진실하게 살고 있으니 진실하게 대답하겠소. 사문 구담이여, 오직 나와 함께 이 일을 토론합시다.'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만일 어떤 니건이 끓인 물만 먹고 찬물을 끓었는데 그는 끓인 물이 없자, 찬물이라도 마시고 싶어하였다. 그러나 찬물도 얻지 못해 곧 목숨을 마쳤었다. 거사여, 니건친자는 저 니건이 어디에 태어날 것이라고 말하겠는가?"
"구담이여, 의착(意著)이라는 하늘이 있는데, 저 니건이 목숨을 마칠 때 뜻에 집착을 가지고 죽었다면 반드시 그 곳에 태어났을 것이오."
"거사여, 너는 마땅히 생각해본 뒤에 대답하라. 그대의 말은 앞의 것은 뒤의 것과 어긋나고, 뒤의 것은 앞의 것과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는다. 너는 이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진실하게 살고 있으니 진실하게 대답하겠소. 사문 구담이여, 오직 나와 함께 이 일을 토론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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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어떤 사람이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이 나란타(那難陁) 안의 모든 중생을 하루 동안에 쪼개고 토막내며, 베고 도려서 하나의 고기 뭉치로 만들고, 하나의 고기 더미로 만들 것이다.' 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하냐? 그 사람은 과연 이 나란타 안의 일체 중생을 하루 동안에 쪼개고 토막내며, 베고 도려서 한 고기 뭉치를 만들고, 한 고기 더미를 만들 수 있겠는가?"
"아니오. 왜냐 하면, 이 나란타 안은 매우 풍요롭고 즐거워 백성들이 많기 때문에 그 사람은 이 나란타의 모든 중생을 하루 동안에 쪼개고 토막내며, 베고 도려서 한 고기 뭉치를 만들고, 한 고기 더미를 만들 수 없을 것이오. 구담이여, 그 사람은 한낱 매우 번거롭고 고단하기만 할 것이오."
"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어떤 사문 범지가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威德)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威神)이 있어 마음의 자재를 얻고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한 번 성을 내어 이 나란타 안을 모두 불태워 재로 만들 것이다.' 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그 사문 범지가 과연 나란타 안을 모두 불태워 재로 만들 수 있겠는가?"
"구담이여, 어찌 다만 한 나란타뿐이겠으며, 어찌 다만 2 3 4의 나란타뿐이겠소? 구담이여, 그 사문 범지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어 마음의 자재(自在)를 얻었으므로 만일 한 번 성을 내면 능히 모든 나라와 모든 백성을 불태워 재로 만들 수 있거늘 하물며 한 나란타뿐이겠소?"
"거사여, 너는 마땅히 생각해본 뒤에 대답하라. 그대의 말은 앞의 것은 뒤의 것과 어긋나고, 뒤의 것은 앞의 것과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다. 너는 이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진실하게 살고 있으니 진실하게 대답하겠소. 사문 구담이여, 오직 나와 함께 이 일을 토론합시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거사여, 너는 혹 일찍이 큰 연못의 한가로움[大澤無事] 기린의 한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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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騏驎無事] 사슴의 한가로움[麋鹿無事] 정적의 한가로움[靜寂無事] 빈 들판의 한가로움[空野無事] 등 한가로운 곳을 한가롭게 만든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구담이여, 내가 들어본 적이 있다."
"거사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그 누가 큰 연못의 한가로움 기린의 한가로움 사슴의 한가로움 정적의 한가로움 빈 들판의 한가로움 등 한가로운 곳을 한가롭게 만들었는가?"
우바리 거사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거사여, 빨리 대답하라. 거사여, 빨리 대답하라. 지금은 잠자코 있을 때가 아니다. 거사여, 너는 이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진실하게 살고 있으니 진실하게 대답하겠소. 사문 구담이여, 오직 나와 함께 이 일을 토론합시다.' "이에 우바리 거사는 잠깐 동안 잠자코 있다가 말하였다.
"구담이시여, 제가 잠자코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다만 이 뜻을 생각할 뿐입니다. 구담이시여, 저 어리석은 니건은 잘 깨닫지도 못했고 잘 해득하지도 못했으며, 좋은 밭[良田]을 분별하지도 못했고, 스스로 자세히 알지도 못했으면서 오랫동안 저를 속였고, 저는 그 때문에 그릇되게도 사문 구담에게 '몸의 형벌을 가장 무거운 것이라 주장하여 악업을 행하지 않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게 하는데, 입의 형벌과 뜻의 형벌은 그보다 못하다'고 말했었습니다. 만일 제가 사문 구담의 말씀을 좇아 그 뜻을 안다면 선인(仙人)이 한 번 성을 내면 능히 큰 연못의 한가로움 기린의 한가로움 사슴의 한가로움 정적의 한가로움 빈 들판의 한가로움 등 한가로운 곳을 한가롭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나는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이미 해득하였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하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받아들이시어 우바새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몸이 마치도록 귀의하여 목숨을 다하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거사여, 너는 잠자코 실행하되 의견을 공포하지 말라. 이렇게 훌륭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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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잠자코 선행(善行)을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그렇기 때문에 저는 세존에 대한 기쁨이 더욱 더하나니, 왜냐 하면,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거사여, 너는 잠자코 실행하되 의견을 공포하지 말라. 이렇게 훌륭한 사람은 잠자코 선행을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다시 다른 사문 범지의 제자가 된다면 그들은 곧 당번(幢幡)과 덮개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나란타에 명령을 내려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우바리 거사가 내 제자가 되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거사여, 너는 잠자코 실행하되 의견을 공포하지 말라. 이렇게 훌륭한 사람은 잠자코 선을 행하느니라.' "
우바리 거사가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모든 니건들이 우리 집 문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오직 세존의 사부대중[四衆] 곧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사(優婆私)만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거사여, 저 니건들은 네 집에서 오랫동안 존경을 받았다. 만일 저들이 오거든 너는 마땅히 힘닿는 대로 저들을 공양하라."
"세존이시여, 이 때문에 제가 세존에 대한 기쁨이 더욱 더하나니, 왜냐 하면,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거사여, 저 니건들은 네 집에서 오랫동안 존경을 받았다. 만일 저들이 오거든 너는 마땅히 힘닿는 대로 저들을 공양하라.'
세존이시여, 저는 이전에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마땅히 내게 보시하고 다른 이에게 보시하지 말라. 마땅히 내 제자에게 보시하고 다른 이의 제자에게 보시하지 말라. 만일 내게 보시하면 반드시 큰 복을 얻을 것이고, 만일 다른 이에게 보시하면 큰 복을 얻지 못할 것이다. 내 제자에게 보시하면 반드시 큰 복을 얻을 것이고, 다른 이의 제자에게 보시하면 큰 복을 얻지 못할 것이다.' "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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