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956-35-화엄-112

근와(槿瓦) 2016. 1. 6. 01:36

956-35-화엄-11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뛰어나기 구하여도 마음이 좁아

가장 높은 부처 지혜 모두 버릴세

그들을 대승법에 가게 하려고

부지런히 정진하고 만족을 몰라,

보살이 이 지에서 공덕 모으며

한량없는 부처님 뵙고 공양해

억겁 동안 선을 닦아 밝고도 깨끗하니

명반으로 진금을 단련하듯이.

불자가 여기에선 전륜왕되어

중생을 교화하여 십선 행하며

여러 가지 선근을 모두 닦아서

십력을 이루어 세상 구제하네.

왕위나 재물을 다 버리려고

집을 떠나 불교에 귀의하여서

용맹하게 정진하며 잠깐 동안에

일천 삼매 얻고서 천 불 보나니,

이 세간에 가지가지 신통의 힘을

이 지에 있는 보살 능히 나투며

원력으로 짓는 일 이보다 지나

한량없이 자재한 힘 중생 건지네.

한량없는 세간을 이익하는 이

보살들 수행하는 가장 좋은 법

이러한 제이지의 모든 공덕을

불자들을 위하여 연설하노라.

 

                                                                                                                        [948 / 2062] 쪽

3) 발광지(發光地)

불자들이 이 지(地)의 행을 들으니

생각도 말도 못할 보살의 경계.

공경하며 기쁜 마음 모두 내어서

공중에 꽃을 흩어 공양하더라.

'장하여라' 대산왕(大山王)을 찬탄하는 말

자비로써 모든 중생 가엾이 여겨

지혜 있는 이들의 계행과 위의(威儀)

제이지의 행상(行相)을 말씀하시니,

이러한 보살들의 미묘한 행은

진실하고 둘 아니고 차별도 없어

중생을 이익하기 위하심이니

이와 같이 연설함은 가장 청정해,

천상 인간 공양을 받으시는 이

제삼지의 법문을 연설하소서

교법과 상응하는 지혜의 업을

그 경계와 꼭 같이 보여지이다.

큰 선인의 갖추신 보시와 계율

인욕과 정진이며, 선정과 지혜

방편과 자비하신 원과 도력과

부처님의 청정한 행 말씀하소서.

그 때에 해탈월이 다시 청하길

두려움 없으신 금강장보살이여

제삼지에 들어가 화순한 이의

 

                                                                                                                        [949 / 2062] 쪽

여러 가지 공덕을 연설하소서.

 

그 때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제이지를 깨끗이 수행하고, 제삼지(第三地)에 들어가려면 여러 가지 깊은 마음을 일으켜야 하나니,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청정한 마음, 편안히 머무는 마음, 싫어서 버리는 마음, 탐욕을 여의는 마음, 물러가지 않는 마음, 견고한 마음, 밝고 성대한 마음, 용맹한 마음, 넓은 마음, 큰 마음입니다. 보살은 이 열 가지 마음으로 제삼지를 얻어 들어갑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제삼지에 머물고는, 모든 하염 있는 법[有爲法]의 실상을 관찰하나니, 이른바 무상하고, 괴롭고, 부정하고, 안온하지 못하고, 파괴하고, 오래 있지 못하고, 찰나에 났다 없어지고, 과거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미래로 가는 것도 아니고, 현재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또 이 법을 관찰하면 구원할 이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고, 근심과 함께하고, 슬픔과 함께하고, 고통과 함께 있으며, 사랑하고 미워하는 데 얽매이고, 걱정이 많아지고, 정지하여 있지 못하며, 탐욕, 성내는 일, 어리석은 불이 쉬지 아니하고, 여러 근심에 얽매여 밤낮으로 늘어나며, 요술과 같아서 진실하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보고는 모든 하염 있는 법에 대한 싫증이 배나 더하여 부처님 지혜로 나아가는데, 부처님 지혜는 헤아릴 수 없고, 동등할 이 없고, 한량이 없고, 얻기 어렵고, 섞이지 않으며, 시끄러움이 없고, 근심이 없고, 두려움 없는 성에 이르러 다시 물러가지 않고, 한량없이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함인 것을 봅니다.

 

보살은 이와 같이 여래의 지혜가 한량없이 이익함을 보고, 모든 하염 있는 법은 한량없이 걱정되는 줄을 보았으므로, 일체 중생에게 열 가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냅니다.

 

무엇이 열인가. 중생들이 고독하여 의지할 데 없음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이 빈궁하여 곤란함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삼독의 불에 타는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모든 업보의 옥에 갇힘

 

                                                                                                                        [950 / 2062] 쪽

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번뇌의 숲에 막혔음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잘 살펴보지 못함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선한 법에 욕망이 없음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부처님 법을 잃어버린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생사의 물결에 따르는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해탈하는 방편을 잃음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보살이 이렇게 중생계의 한량없는 고통과 시끄러움을 보고, 크게 정진할 마음을 내어 생각하기를 '이 중생들을 내가 구호하고, 내가 해탈케 하고, 내가 깨끗하게 하고, 내가 제도하고, 선한 곳에 두고, 편안히 있게 하고, 즐겁게 하고, 알고 보게 하고, 조복하게 하고, 열반케 하리라' 합니다.

 

보살이 이렇게 하염 있는 법을 싫어하고, 이렇게 일체 중생을 불쌍히 생각하고, 온갖 지혜의 지혜에 의지하여 중생을 제도하려 하면서 생각하기를 '이 중생들이 번뇌와 큰 고통 속에 빠졌으니, 어떠한 방편으로 구제하여 구경(究竟)열반의 낙에 머물게 할 것인가'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중생을 제도하여 열반에 머물게 하려면 장애가 없이 해탈한 지혜를 여의지 않아야 하나니, 장애가 없이 해탈한 지혜는 일체 법을 실상과 같이 깨달음[一切法如實覺]을 여의지 않고, 일체 법을 실상과 같이 깨달음은 만들어짐도 없고[無行] 생멸도 없는[無生] 행의 지혜를 여의지 않고, 만들어짐도 없고 생멸도 없는 행의 지혜는 선정의 공교롭고 결정하게 관찰하는 지혜[禪善巧決定觀察智]를 여의지 않고, 선정의 공교롭게 많이 앎[善巧多聞]을 여의지 않았도다' 하고.

 

보살은 이렇게 관찰하여 알고는, 바른 법을 곱으로 부지런히 닦으며, 밤낮으로 원하기를 '법을 듣고 법을 기뻐하고 법을 좋아하고 법을 의지하고 법을 따르고 법을 해설하고 법을 순종하고 법에 이르고 법에 머물고 법을 행하여지이다' 합니다.

 

보살이 이렇게 부지런히 불법을 구하면서, 가진 재물을 아끼지 아니하고, 어떤 물건도 희귀하고 소중하게 보지 아니하며, 다만 불법을 말하는 사람에게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내나니, 그러므로 안 재물과 바깥 재물을 불법을 구하기 위하여 모두 버리며, 어떠한 공경도 행하지 못할 것이 없고, 어떠한

 

                                                                                                                      [951 / 2062] 쪽

교만도 버리지 못할 것이 없고, 어떠한 섬기는 일도 행치 못할 것이 없고, 어떠한 고생도 받지 못할 것이 없으며, 일찍이 듣지 못했던 법을 한 구절만 들어도 크게 횐희하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보배를 얻은 것보다 좋아하고, 듣지 못했던 바른 법을 한 게송만 들어도 크게 환희하여 전륜왕의 지위를 얻은 것보다 기뻐하며, 듣지 못했던 법을 한 게송만 얻어서 보살의 행을 깨끗이 하여도 제석천왕이나 범천왕의 지위를 얻어서 한량없는 백천 겁을 지내는 것보다 낫게 생각합니다.

 

만일 사람이 말하기를 '내게 부처님께서 말씀한 한 구절의 법으로 보살의 행을 깨끗이 할 것이 있는데, 그대가 능히 큰 불구렁에 들어가서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 일러주리라' 하면, 그 때에 보살은 생각하기를, '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한 구절의 법을 듣고 보살의 행을 깨끗이 할 수 있다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불구렁 속에라도, 오히려 대범천의 위로부터 몸을 던져 떨어지는 것도 몸소 받들 터인데, 하물며 이 조그만 불속에 들어가지 못하랴. 그리고 불법을 구하기 위해서는 온갖 지옥의 고통도 받으려든, 하물며 인간에 있는 조그만 고통을 받지 않으리요' 하나니, 보살은 이와 같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불법을 구하고, 들은 대로 관찰하고 수행합니다.

 

이 보살은 법을 듣고는 마음을 거두어서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생각하기를 '말한 대로 행을 닦고서야 불법을 얻을 것이니, 말만 하여서는 청정할 수 없으리라' 합니다.

 

불자여, 이 보살이 발광지(發光地)에 머물렀을 때에는 곧 욕심과 악한 일과 선하지 못한 법을 여의고, 각(覺)과 관(觀)이 있고,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喜]과 즐거움[樂]으로 초선(初禪)에 머뭅니다.

 

각(覺)과 관(觀)을 멸하고[滅] 안으로 깨끗한 한마음[內淨一心]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는[無覺無觀],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定生喜樂]으로 제이선에 머뭅니다.

 

기쁨을 여의고[離喜], 평등함에 머물러[住捨] 기억과 바른 앎[有念正知]을 갖추고 몸에 즐거움을 받아[身受樂], 여러 성인들이 말씀하시는 '평등함과 기억을 갖추어 즐거움을 받는다[能捨有念受樂]'는 제삼선에 머뭅니다.

 

                                                                                                                       [952 / 2062] 쪽

즐거움[樂]을 끊고, 이미 고통[苦]도 제거하고, 기쁨[喜]과 근심[憂]이 멸하여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평등함[捨]과 기억[念]을 갖춘 청정한(淸淨) 제사선에 머뭅니다.

 

모든 색이란 생각을 초월하고[超一切色想] 상대가 있다는 생각을 멸하여[滅有對想] 가지가지 생각을 생각하지 않으면[不念種種想], 허공이 끝없는 데 들어가 허공무변처(虛空無邊處)에 머뭅니다.

 

일체 허공이 끝없는 데를 초월하면 식(識)이 끝없는 데 들어가 식무변처(識無邊處)에 머뭅니다.

 

일체 식이 끝없는 곳을 초월하면 조그만 것도 소유함이 없는 데 들어가 무소유처(無所有處)에 머뭅니다. 일체 소유함이 없는 데를 초월하면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에 머뭅니다.

 

그러나 다만 법을 따라서 행할지언정 즐거워 집착하는 일은 없습니다.

 

불자여, 이 보살의 마음이 인자함[慈]을 따르나니, 넓고 크고 한량없고 둘이 아니고 원수가 없고 상대가 없고 장애가 없고 시끄러움이 없으며, 온갖 곳에 두루 이르며, 법계와 허공계를 끝까지 하여 일체 세간에 두루합니다. 불쌍히 여김[悲] · 따라 기뻐함[喜] · 평등함[捨]에 머무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불자여, 이 보살은 한량없는 신통의 힘을 얻어서, 땅덩이를 흔들며, 한 몸으로 여러 몸이 되고, 여러 몸으로 한 몸이 되며, 숨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며, 돌이나 절벽이나 산이 막혔더라도 장애 없이 통과하기를 허공과 같이하여, 공중에서 가부좌(跏趺坐)하고 가기를 나는 새와 같이하며, 땅에 들어가기를 물과 같이하고, 물을 밟고 가기를 땅과 같이하며, 몸에서 연기와 불길을 내는 것이 불더미와 같고, 물 내리기를 큰 구름과 같이하며, 해와 달이 허공에 있듯이 큰 위력이 있어 손으로 만지고 주무르고 부닥치며, 몸이 자재하여 범천에까지 이릅니다.

 

이 보살은 천이통(天耳通)이 청정하여 인간의 귀보다 썩 지나가서, 인간이나 천상이나 가까운 데나 먼 데 있는 음성을 모두 들으며, 내지 모기 · 등에 · 파리 따위의 소리 들도 다 듣습니다.

 

이 보살이 타심통의 지혜[他心智]로 다른 중생의 마음을 사실대로 아나

 

                                                                                                                      [953 / 2062] 쪽

니, 이른바 탐심이 있으면 탐심이 있음을 실지대로 알고, 탐심이 없으면 탐심이 없음을 실지대로 알며, 성내는 마음 · 성냄을 떠난 마음 · 어리석은 마음 ·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 · 번뇌가 있는 마음 · 번뇌가 없는 마음 ·작은 마음 · 넓은 마음 · 큰 마음 · 한량없는 마음 · 간략한 마음 · 간략하지 않은 마음 · 산 란한 마음 · 산란하지 않은 마음 · 선정의 마음 · 선정이 아닌 마음 · 해탈한 마음 · 해탈하지 못한 마음 · 위가 있는 마음 · 위가 없는 마음 · 물든 마음·물들지 않은 마음 · 광대한 마음 · 광대하지 않은 마음 들을 모두 실지대로 압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타심통의 지혜로 중생의 마음을 압니다.

 

이 보살은 한량없이 차별한 지나간 세상의 일을 아니니[念知無量宿命差別], 이른바 한 생의 일을 알고, 이 생 · 삼 생 · 사 생과, 내지 십 생 · 이십 생 · 삼십 생으로, 백 생 · 무량백 생 · 무량천 생 · 무량백천 생의 일과, 생겨나는 겁[成劫],망그러지는 겁[壞劫], 생겨나고 망그러지는 겁[成壞劫], 한량없이 생겨나고 망그러지는 겁을 알며, 내가 어느 때 아무 곳에 어떤 이름 · 어떤 성 · 어떤 가문 · 어떤 음식이며, 얼마의 수명으로 얼마나 오래 살았고, 어떤 고통과 낙을 받은 일과, 어디서 죽어 아무 곳에 났고, 아무 데서 죽어 여기 났으며, 어떤 형상 · 어떤 모습 · 어떤 음성, 이러한 지난 적의 한량없는 차별을 다 기억하여 압니다.

 

이 보살은 천안통[天眼]이 청정하여 인간의 눈보다 썩 지나가서, 모든 중생의 나는 때 · 죽는 때 · 좋은 몸 · 나쁜 몸 · 좋은 갈래 · 나쁜 갈래에 업을 따라 가는 것을 보며, 만일 중생이 몸으로 나쁜 행을 짓고, 말로 나쁜 행을 짓고, 뜻으로 나쁜 행을 지으며, 성현을 비방하고, 나쁜 소견과 나쁜 소견의 업을 구족하면, 그 인연으로 몸이 죽고는 나쁜 갈래에 떨어져서 지옥에 태어나고, 만일 중생이 몸으로 선한 행을 짓고, 말로 선한 행을 짓고, 뜻으로 선한 행을 지으며,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과 바른 소견의 업을 구족하면, 그 인연으로 몸이 죽고는 좋은 갈래에 태어나 천상에 나는 것을, 보살이 천안통으로 실지대로 모두 압니다.

 

이 보살은 선정과 삼매와 삼마발저에 마음대로 들고 나면서도, 그 힘을 따라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보리분(菩提分)을 만족할 수 있는 곳을 따라서 마음과 원력으로 그 가운데 태어납니다.

 

                                                                                                                      [954 / 2062] 쪽

불자여, 보살이 이 발광지에 머물고는 서원하는 힘으로 많은 부처님을 보게 되나니, 이른바 여러 백 부처님을 보며, 여러 천 부처님을 보며, 여러 백천 부처님을 보며, 내지 여러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봅니다.

 

모두 광대한 마음과 깊은 마음으로 공경하고 존중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탕약과 모든 필수품으로 보시하며, 또한 일체 스님에게 공양하고, 이 선근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며, 그 부처님 계신 데서 공경하여 법을 듣고 받아 지니며, 힘대로 수행하며, 이 보살이 일체 법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아 인연으로 생기는 줄을 관찰합니다.

 

소견의 속박[見縛]이 먼저 멸하고, 욕계의 속박 · 색계의 속박[色縛] · 무색계의 속박[有縛] · 무명의 속박[無明縛]이 점점 희박하여지고,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에 모아 쌓지 아니하므로 삿된 탐욕 · 삿된 성내는 일 · 삿된 어리석음이 모두 끊어지고, 모든 선근이 점점 더 밝고 깨끗해집니다.

 

불자여, 마치 진금을 공교롭게 연단하면 근량[秤兩]이 줄지 않고 더욱 밝고 깨끗하여 지는 것 같이, 보살도 그와 같아서 이 발광지에 머무르면 모아 쌓지 아니하므로 삿된 탐욕 · 삿되게 성내는 일 · 삿된 어리석음이 모두 끊어지고, 모든 선근이 점점 더 밝고 깨끗하여지나니, 이 보살의 참는 마음 · 화평한 마음 · 동하지 않는 마음 · 혼탁하지 않은 마음 · 높고 낮음이 없는 마음 · 갚음을 바라지 않는 마음 · 은혜를 갚는 마음 · 아첨하지 않는 마음 · 속이지 않는 마음 · 험피하지 않은 마음 들이 점점 청정하여집니다.

 

이 보살은 네 가지로 거두어 주는 법 중에서는 이롭게 하는 행이 치우쳐 많고, 십바라밀 중에는 인바라밀(忍波羅蜜)이 치우쳐 많으니, 다른 것을 닦지 아니함은 아니지마는, 힘을 따르고 분한을 따를 뿐입니다.

 

불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제삼 발광지라 합니다.

 

보살이 이 발광지에 머물러서는 흔히 삼십삼천왕이 되며, 방편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탐욕을 버리고, 보시하고 좋은 말을 하고 이로운 행을 하고 일을 함께하나니, 이와 같이 모든 하는 일이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함을 떠나지 아니하며, 내지 갖가지 지혜와 온갖 지혜의 지혜를 구족하려는 생각을 더하지 아니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중생들 가운데서 머리가 되고 나은 이가 되고 썩 나

 

                                                                                                                      [955 / 2062] 쪽

은 이가 되고, 묘하고 미묘하고, 위가 되고 위없는 이가 되고, 내지 온갖 지혜의 지혜[一切智智]로 의지함이 되리라' 합니다. 만일 부지런히 정진하면 잠깐 동안에 백천 삼매를 얻고, 백천 부처님을 보고, 백천 부처님의 신통력을 알고, 백천 부처님의 세계를 진동하며, 내지 백천 가지 몸을 나타내고, 몸마다 백천 보살로 권속을 삼습니다.

 

만일 보살의 훌륭한 원력으로 자재하게 나타내면, 이보다 지나가서, 백 겁 천 겁으로,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능히 세어서 알 수 없습니다.”

 

그 때 금강장보살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청정하고 잘 머물고 밝고 성한 맘

싫어하고 탐심 없고 해치지 않고

견고하고 용맹하고 넓고 큰 마음

지혜론 이 이것으로 제삼지에 든다.

보살이 발광지에 머물고 보니

모든 법이 괴롭고 깨끗치 않고

무상하고 파괴되고 빨리 멸하고

굳지 않고 안 머물고 왕래가 없어,

하염 있는 모든 법 중병(重病)과 같고

슬퍼하고 괴롭고 번뇌에 묶여

삼독의 맹렬한 불 성하게 타서

끝없는 옛적부터 쉬지 않으며,

삼유를 다 여의어 탐하지 않고

부처님의 지혜 구해 딴 생각 없고

헤아리기 어렵고 짝할 이 없어

한량없고 그지없고 핍박도 없다.

 

                                                                                                                        [956 / 2062] 쪽

부처 지혜 보고나니 딱하다 중생

고독하여 의지 없고 구할 이 없어

삼독불이 치성한데 항상 곤하고

생사옥에 있으면서 고통 받도다.

번뇌에 덮이어서 눈이 멀었고

마음이 용렬하여 법보 잃으며

생사를 따르노라 열반을 공포

내가 저를 구하려고 항상 정진해,

지혜 얻어 중생을 이익하려면

어떠한 방편으로 해탈케 하리.

여래의 큰 지혜를 여의지 않고

생멸 없는 슬기로 일으켰도다.

생각하니 이 지혜 들어서 얻고

이리하여 부지런히 애를 쓰면서

밤낮으로 듣고 익혀 쉬지 않으며

오로지 바른 법을 존중하도다.

나라와 재물이며 모든 보물과

처자나 권속들과 국왕의 자리

보살이 법을 위해 공경한 마음

이와 같은 모든 것 능히 버리고,

눈과 머리 귀와 코 혀와 치아와

손발과 골수와 염통과 피와 살

이런 것 다 버려도 어렵잖지만

바른 법 듣는 일이 가장 어려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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