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946-35-화엄-111

근와(槿瓦) 2016. 1. 5. 00:52

946-35-화엄-11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35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26. 십지품 [2]

2) 이구지(離垢地)

 

보살들이 묘한 초지

훌륭한 법문 듣고

마음들이 깨끗해져

한꺼번에 환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서

허공중에 뛰어 올라

훌륭한 꽃 널리 흩고

함께 칭찬하는 말이,

장하여라, 금강장이

큰 지혜로 공포 없고

초지 보살 행하는 일

분명하게 말하였네.

이 때 보살 해탈월이

대중 마음 청정하여

제이지에 행할 일을

 

                                                                                                                        [938 / 2062] 쪽

듣고 싶음 벌써 알고,

금강장께 청하기를

불자들이 이지 법문

듣자오려 바라오니

연설하여 주옵소서.

 

그 때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초지를 이미 닦고서, 제이지에 들어가려거든 열 가지 깊은 마음을 일으켜야 하나니,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이른바 정직한 마음 · 부드러운 마음 · 참을성 있는 마음 · 조복한 마음 · 고요한 마음 · 순일하게 선한 마음 · 잡란하지 않은 마음 · 그리움이 없는 마음 · 넓은 마음 · 큰 마음이니, 보살이 이 열 가지 마음으로 제이 이구지(離垢地)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이 이구지에 머물면, 성품이 저절로 일체 살생을 멀리 여의어서, 칼이나 작대기를 두지 아니하고, 원한을 품지 아니하고, 부끄럽고 수줍음이 있어 인자하고 용서함이 구족하며, 일체 중생으로 생명 있는 자에게는 항상 이익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나니, 보살이 오히려 나쁜 마음으로 중생을 시끄럽게 하지도 않거늘, 하물며 남에게 중생이란 생각을 내면서, 짐짓 거치른 마음[重意]으로 살해를 하겠습니까.

 

성품이 훔치지 않나니, 보살이 자기의 재산에는 만족함을 알고 다른 이에게는 인자하고 사랑하여 침노하지 않으며 다른 이에게 소속한 물건에는 남의 것이라는 생각을 내어 훔치려는 마음이 없고, 풀잎 하나라도 주지 않는 것은 가지지 않거든, 하물며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겠습니까.

 

성품이 사음하지 않나니, 보살이 자기의 아내에 만족함을 알고 남의 아내를 구하지 않으며, 다른 이의 아내나 첩이나, 다른 이가 수호하는 여자나, 친족이 보호하거나, 약혼하였거나, 법으로 보호하는 여인에게 탐하는 마음도 내지 않거든, 하물며 일을 벌리겠으며, 또 제 곳이 아닌 것[非道]이겠습니까.

 

                                                                                                                        [939 / 2062] 쪽

성품이 거짓말을 하지 않나니, 보살은 항상 진실한 말과 참된 말과 시기에 맞는 말을 하고, 꿈에서라도 덮어두는[覆藏] 말을 차마 하지 못하며, 하려는 마음도 없거든 하물며 짐짓 범하겠습니까.

 

성품이 이간하는 말[兩舌]을 하지 않나니, 보살은 이간하는 마음도 없고 해치려는 마음도 없으며, 이 말로써 저를 파괴하기 위하여 저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저 말로써 이를 파괴하기 위하여 이에게 말하지 않으며, 아직 파괴하지 않은 것을 파괴하게 하지 않고, 이미 파괴한 것을 더 증장하지 않으며, 이간하는 것을 기뻐하지도 않고, 이간하기를 좋아하지도 않으며, 이간할 말을 짓지도 않고, 이간하는 말은 실제거나 실제가 아니거나 말하지도 아니합니다.

 

성품이 나쁜 말[惡口]을 하지 않나니, 이른바 해롭게 하는 말, 거치른 말[塵獷語], 남을 괴롭히는 말, 남을 성내게 하는 말, 앞에 대한 말[現前語], 앞에 대하지 않은 말[不現前語], 불공한 말, 버릇없는 말, 듣기 싫은 말, 듣는 이에게 기쁘지 않은 말, 분노한 말, 속을 태우는 말, 원혐 맺는 말, 시끄러운 말, 좋지 않은 말, 달갑지 않은 말, 나와 남을 해롭게 하는 말, 이런 말은 모두 버리고, 윤택한 말, 부드러운 말, 뜻에 맞는 말, 듣기 좋은 말, 듣는 이가 기뻐하는 말, 남의 마음에 잘 들어맞는 말, 운치있고 규모 있는 말,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 말, 여러 사람이 기뻐하는 말, 몸과 마음에 희열한 말을 항상 말합니다.

 

성품이 번드르르한 말[綺語]을 하지 않나니, 보살은 언제나 잘 생각하고 하는 말, 시기에 맞는 말, 진실한 말, 이치에 맞는 말, 법다운 말, 도리에 맞는 말, 교묘하게 조복하는 말, 때에 맞추어 요량하여 결정한 말을 좋아합니다. 이 보살은 웃음거리도 항상 생각하고 말하거든, 어찌 짐짓 산란한 말을 하겠습니다.

 

성품이 탐내지 않나니, 보살은 남의 재물이나 다른 이의 물건을 탐하지 않고 원하지 않고 구하지도 않습니다.

 

성품이 성내지 아니하나니, 보살은 일체 중생에게 항상 자비한 마음, 이익하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환희한 마음, 화평한 마음, 포섭하는 마음을 내어, 미워하고 원망하고 해치고 시끄럽게 하는 마음을 아주 버리고, 항

 

                                                                                                                       [940 / 2062] 쪽

상 인자하고 도와주고 이익하려는 일을 생각하여 행합니다.

 

또 삿된 소견이 없나니, 보살은 바른 도리에 머물러서 점치지 않고, 나쁜 계율을 가지지 않고, 마음과 소견이 정직하고 속이고 아첨하지 않으며, 불보 · 법보 ·승보에 결정한 신심을 냅니다.

 

불자여, 보살은 이와 같이 십선업도(十善業道)를 행하여 항상 끊임이 없습니다.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악취(惡趣)에 떨어짐은 모두 십불선업(十不善業)을 행하는 까닭이니, 나는 마땅히 스스로 바른 행을 닦고, 다른 이에게도 바른 행을 닦으라 권할 것이다. 왜냐 하면 스스로 바른 행을 행하지 못하면서 다른 이로 하여금 바른 행을 닦게 함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합니다.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십불선업은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에 태어나는 인이며, 십선업은 인간에나 천상이나 내지 색계나 무색계에 태어나는 인이니라.

 

또 이 상품(上品) 십선업을 지혜로써 닦지마는, 마음이 용렬한 연고며, 삼계를 두려워하는 연고며, 대비심이 없는 연고며, 다른 이의 말을 듣고야 깨닫는[解] 연고로 성문승(聲聞乘)이 되리라.

 

또 상품 십선업을 청정하게 닦지마는, 남의 가르침을 받지 않고 스스로 깨닫는 연고며, 대비 방편을 갖추지 못한 연고며, 깊은 인연법을 깨닫는 연고로 독각승(獨覺乘)이 되리라.

 

또 상품 십선업을 청정하게 닦으면서 마음이 한량없이 광대하고 자비를 구족하고 방편에 포섭되고 큰 서원을 내고 중생을 버리지 아니하고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고 보살의 여러 지(地)를 깨끗이 다스리고 모든 바라밀을 닦으므로 보살의 광대한 행을 이루리라.

 

또 상상품(上上品) 십선업으로는 온갖 것이 청정한 연고며, 내지 십력(十力)과 사무소외(四無所畏)를 증득하는 연고로 일체 부처님 법을 모두 성취하리니, 그러므로 내가 이제 열 가지 선을 평등하게 행하며, 온갖 것을 구족히 청정하게 하리니, 이런 방편을 보살이 마땅히 배울 것이로다' 합니다.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열 가지 나쁜 업은 상품은 지옥의 인이 되고, 중품은 축생의 인이 되고 하품은 아귀의 인이 되는데, 그 중

 

                                                                                                                      [941 / 2062] 쪽

에서 살생한 죄로는 중생들이 지옥 · 축생 · 아귀에 떨어질 것이며,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리니, 하나는 단명하고, 둘은 병이 많으리라.

 

훔친 죄로는 중생들이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질 것이며,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리니, 하나는 빈궁하고, 둘은 재물을 함께 가지게 되어 마음대로하지 못하리라.

 

사음한 죄로는 중생들이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며,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리니, 하나는 아내의 행실이 부정하고, 둘은 마음에 드는 권속을 얻지 못하리라.

 

거짓말한 죄로는 중생들이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며,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리니, 하나는 비방을 많이 받고, 둘은 남에게 속게 되리라.

 

또 이간하는 죄로는 중생들이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며,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리니, 하나는 권속이 뿔뿔이 흩어지고, 둘은 친족들이 험악하리라.

 

나쁜 말 한 죄로는 중생들이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며,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리니, 하나는 항상 나쁜 평을 듣고, 둘은 다투는 일이 많으리라.

 

번드르르한 말을 한 죄로는 중생들이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며,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리니, 하나는 사람들이 내 말을 곧이듣지 않고, 둘은 어음[語]이 분명치 못하리라.

 

탐욕한 죄로는 중생들이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며,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리니, 하나는 만족한 줄을 모르고, 둘은 욕심이 끝이 없으리라.

 

성낸 죄로는 중생들이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며,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리니, 하나는 항상 남들에게 시비를 받게 되고, 둘은 남의 이아치는 해[惱害]를 받으리라.

 

또 삿된 소견을 가진 죄로는 중생들이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며,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으리니, 하나는 삿된 소견을 가진 집에 나게

 

                                                                                                                       [942 / 2062] 쪽

되고, 둘은 마음이 아첨하고 속이리라' 합니다.

 

불자여, 십불선업은 이렇게 한량없고 그지없는 큰 고통 무더기를 내는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열 가지 나쁜 길[十不善道]을 멀리 여의고, 열 가지 선한 길[十善道]로 법의 동산을 삼아 편안히 있으면서, 나도 그 속에 머무르고 다른 이도 거기 머물도록 권하리라.'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은 또 중생에게 대하여 이익케 하려는 마음, 안락케 하려는 마음, 인자한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悲心], 딱하게 여기는 마음[憐愍心], 거두어 주려는 마음, 수호하려는 마음, 자기와 같다는 마음, 스승이라는 마음, 대사(大師)라는 마음을 냅니다.

 

생각하기를 '중생이 가련하여 삿된 소견에 떨어졌으니, 나쁜 지혜와 나쁜 욕망과 나쁜 도(道)의 숲이라. 내가 그로 하여금 바른 소견에 머물러서 진실한 도를 행하게 하리라' 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남이라 내라 분별하여, 서로 파괴하고 다투고 미워함이 부산히 쉬지 아니하니, 내가 마땅히 그로 하여금 위없이 크게 인자한 가운데 머물게 하리라' 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탐하는데 만족한 줄 모르고, 재물만을 구하며 잘못되게 살아가려 하니, 내가 마땅히 그로 하여금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이 청정하여 옳게 살게 하리라' 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삼독(三毒)만 따르므로 여러 가지 번뇌가 치성하고, 벗어날 방편을 구할 줄을 모르니, 내가 마땅히 그로 하여금 모든 번뇌의 불을 멸하고, 청량한 열반의 자리에 있게 하리라' 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어리석어 깜깜함과 허망한 소견에 덮이어, 답답하게 막힌 숲속에 들어가서 지혜의 광명을 잃고, 거치른 벌판 험한 길에서 나쁜 소견을 일으키니, 내가 마땅히 그로 하여금 장애가 없이 청정한 지혜의 눈을 얻어 일체 법의 실상을 알고 다른 가르침을 따르지 않게 하리라' 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나고 죽는 험한 길에 있으면서, 장차 지옥 · 축생 · 아귀에 떨어지거나 나쁜 소견에 들어가서, 어리석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삿된 길을 따라가며 뒤바뀐 짓을 행하리니, 마치 눈먼 사람이 인도하는

 

                                                                                                                       [943 / 2062] 쪽

사람도 없이, 빠져나갈 길이 아닌데 나갈 길인줄만 알고, 마군의 경계에 들어가 도둑에게 붙들리고, 마군의 마음을 따르고 부처님의 뜻과는 멀어지니, 내가 마땅히 험난한 곳에서 구제해서 두려움이 없는 온갖 지혜의 성중에 머물게 하리라' 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빨리 흐르는 폭류(瀑流)에 휩쓸려서, 욕계의 폭류[欲流] · 색계의 폭류[有流] · 무명의 폭류[無明流] · 소견의 폭류[見流]에 들어가, 생사에서 소용돌고 애욕에 헤매면서, 빠르게 솟구치고 심하게 부딪치느라고 살펴볼 겨를도 없이, 탐내는 생각 · 성내는 생각 · 해치려는 생각을 따라서 버리지 못하는데, 내 몸이라고 고집하는 나찰[身見羅刹]에게 붙들려서 애욕의 숲속으로 끌려 들어가, 탐욕과 애정에 집착을 내고 나라는 교만의 언덕에 머물며, 육처(六處)라는 동리에 있게 되어 구원할 이도 없고 제도할 이도 없으니, 내가 마땅히 그에게 대비심을 일으키고 여러 선근으로 구제하여, 환난이 없게 하고, 모든 물든 것을 떠나서 고요하게 온갖 지혜의 섬에 머물게 하리라' 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세간의 옥중에 있으면서 고통이 많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생각을 품어 스스로 공포하며, 탐욕이란 고랑에 얽매이고 무명의 숲속에 가리웠으므로, 삼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나니, 내가 마땅히 그로 하여금 삼유(三有)를 길이 여의고 장애가 없는 대열반에 머물게 하리라' 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나라는 데 집착하여 여러 온(蘊)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육처라는 동리를 의지하여 네 가지 뒤바뀐 행[四願倒行]을 일으키며, 네 마리 독사에게 시달리고 오온이란 원수의 살해를 당하면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아, 내가 마땅히 그로 하여금 가장 훌륭하고 집착이 없는 곳에 머물게 하리니, 곧 모든 장애가 없어진 위없는 열반이라' 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의 마음이 용렬하여 가장 좋은 온갖 지혜의 도를 행하지 못하므로, 비록 벗어나려 하면서도 성문승과 벽지불승만 좋아하나니, 내가 마땅히 광대한 부처님 법과 광대한 지혜에 머물게 하리라' 합니다.

 

불자여, 보살은 이렇게 계율을 보호하여 지니며 자비한 마음을 증장케 합니다.

 

                                                                                                                       [944 / 2062] 쪽

불자여, 보살이 이 이구지에 머물고는 서원하는 힘으로 많은 부처님을 보게 되나니, 이른바 여러 백 부처님, 여러 천 부처님, 여러 백천 부처님, 여러 억 부처님, 여러 백억 부처님, 여러 천억 부처님, 여러 백천억 부처님을 보며, 내지 여러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봅니다.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광대한 마음과 깊은 마음으로 공경하고 존중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의약과 모든 필수품으로 보시하며, 또한 모든 스님들에게도 공양하나니, 이 선근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또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존중한 마음으로 다시 십선도법(十善道法)을 받아 행하며, 그 받은 것을 따르고, 내지 보리를 마침내 잊지 아니합니다.

 

이 보살이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겁 동안에 아끼고 미워하고 파계한 허물을 멀리 여의었으므로 보시하고 계행 가지는 일이 청정하고 만족하나니, 마치 진금을 명반[礬石] 가운데 넣고 법대로 연단하면 모든 쇠똥이 없어지고 점점 더 밝고 깨끗하여지듯 합니다. 보살이 이구지에 머무는 것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겁 동안에 아끼고 미워하고 파계한 허물을 멀리 여의었으므로 보시와 계행 가지는 일이 청정하고 만족합니다.

 

불자여, 이 보살은 사섭법(四攝法) 중에서는 사랑스러운 말[愛語]이 치우쳐 많고, 십바라밀 중에서는 지계(持戒)바라밀이 치우쳐 많으니, 다른 것을 행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마는 힘을 따르고[隨力] 분한을 따를[隨分] 뿐입니다.

 

불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제이 이구지를 간략히 말한다 합니다.

보살이 이 이구지에 머물러서는 흔히 전륜성왕이 되고, 큰 법주[大法主]가 되어 칠보가 구족하고 자재한 힘이 있어, 능히 일체 중생의 아끼고 탐하고 파계한 허물을 제멸하고, 좋은 방편으로써 그들을 십선도에 머물게 하며, 큰 시주가 되어 널리 주는 일이 끝나지 아니하며, 보시하고[布施] 좋은 말을 하고[愛語] 이익케 하고[利行] 일을 같이 하나니[同事], 이와 같이 모든 하는 일이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함을 떠나지 아니하며, 내지 온갖 지혜와 온갖 지혜의 지혜를 구족하려는 생각을 떠나

 

                                                                                                                      [945 / 2062] 쪽

지 아니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일체 중생들 가운데서 머리가 되고 나은 이가 되고 썩 나은 이가 되고, 묘하고 미묘하고, 위가 되고 위없는 이가 되고, 내지 온갖 지혜의 지혜[一切智智]로 의지함이 되리라' 하느니라.

 

이 보살이 만일 집을 버리고 불법 가운데서 부지런히 정진하려면, 문득 집과 처자와 다섯 가지 욕락을 버리며, 이미 출가하고는 정진을 부지런히 하여 잠깐 사이에 천 삼매를 얻고, 천 부처님을 보고, 천 부처님의 신통력을 알고, 천 세계를 진동하며, 내지 천 가지 몸을 나타내고, 몸마다 천 보살을 나타내어 권속을 삼습니다.

 

만일 보살의 훌륭한 원력으로 자재하게 나타내게 되면 이보다 지나가서, 백 겁 천 겁으로, 내지 백천억 나유타겁에도 능히 세어서 알 수 없습니다.”

 

그 때 금강장보살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질직하고 부드럽고 참을성 있고

조복한 맘 고요한 맘 순일한 마음

생사를 뛰어나는 광대한 마음

열 가지 마음으로 이지(二地)에 들다.

여기 있어 계행 공덕 성취하며는

살생과 해치는 일 멀리 여의고

도둑질과 사음이며 거친 말이며

이간하고 뜻없는 말 또한 여의리.

재물을 탐하잖고 늘 사랑하며

바른 도와 곧은 마음 아첨이 없고

험피와 교만 버려 조화한다면

교법대로 수행하고 방일치 않고,

지옥과 축생에서 고통을 받고

 

                                                                                                                      [946 / 2062] 쪽

아귀는 불에 타서 불길이 맹렬

온갖 것이 모두 다 죄로 생기니

내가 모두 떠나고 법에 머물리.

인간에 마음대로 태어나거나

색 · 무색계 태어나는 선정의 낙과

독각이나 성문이나 부처 되는 길

모두가 십선으로 성취하나니,

이런 일 생각하고 방일 않으며

자기도 계행 갖고 남을 권하며

중생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는

점점 더 자비한 맘 증장하나니,

범부의 삿된 지혜 정견(正見)이 없어

분노를 항상 품고 투쟁 잘하고

육진(六塵) 경계 탐하노라 만족 모르니

저들로 세 가지 독(毒) 덜게 하리라.

캄캄한 어리석음 덮인 바 되어

험한 길과 삿된 소견 그물에 들고

생사의 난간 속에 구속되나니

저들에게 원수 마군 부수게 하며,

사해에 표류하며 마음 잠기고

삼계가 불타는듯 고통이 무량

오온으로 집이 되어 제가 있으니

그들을 제도하려 도를 행하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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