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79)-790

근와(槿瓦) 2016. 1. 1. 00:43

대집경(79)-7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81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25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11. 보계보살품(寶髻菩薩品) ①

그때 세존께서 짐짓 욕계와 색계의 중간 큰 보배 궁전 가운데 계시면서 사자자리에 올라 큰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의 밝기는 마치 해와 달 같고, 크게 자재롭기는 마치 범천과 제석 같고, 공덕이 높이 나타남은 마치 수미산 같고, 법계의 아주 깊음은 마치 큰 바다와 같았다.

 

이 대중 가운데에서 바른 법을 연설하시되, 처음과 중간과 끝에 걸쳐 문자와 이치의 진정함을 잘 말씀하시고 청정함을 원만히 갖추어 법행을 널리 선포하시며, 여러 보살을 위해 법인(法印)을 깨끗이 하여 보살들로 하여금 듣고서 닦도록 하셨다.

 

그때 동방으로 9만 2천 여러 불세계를 거쳐 그곳에 선화(善華)라 하는 세계에 정주(淨住)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는 부처님이 계시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 바른 법을 연설하시는데, 거기에 보계(寶髻)라 하는 한 보살이 8천의 보살들과 함께 그 세계를 출발하여 이 국토에 오고자 하여 묘한 보배 일산을 갖고서 부처님께 받들고자 하니, 그 일산이 1천세계를 두루 덮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꽃과 향으로써 부처님을 공양하고자, 묘한 음성으로 게송을 읊으면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그 어떤 사람이건 하늘이건

부처님 뵈면 큰 이익 얻으리라.

 

                                                                                [782 / 1773] 쪽

부처님이 겪으신 괴로움 한량없어

부지런히 정진하셨기에 보리 얻으셨네.

옛날에 정진하여 보리 닦으신 일

모든 보살보다 뛰어나시어

중생을 이익 되게 하려고

더없는 바른 법바퀴 굴리셨네.

여래는 이같이 뵈옵기 어렵고

말씀하신 바른 법 듣기 어려우며

사람 몸 얻기 또한 어려우매

모든 감관[根] 구족함도 그러하다네.

만약 중생으로서 착하지 못하면

세 가지 착한 업도 짓지 못하리니

그 누구든 큰 이익 얻으려면

응당 거룩하신 부처님 뵈올 것이며,

만약에 더없는 법을 받아 듣고

시방 보살들의 서른두 가지

묘상(妙相) 갖춤을 보려면

응당 큰 보배 궁전에 빨리 나아갈 것이며,

이제 만약 선근 심지 않으면

뒷날 큰 열반을 얻지 못하리니

사람 몸을 원만히 갖추고자 한다면

응당 사바세계로 빨리 나아갈 것이며,

3악취 파괴하려고

 

                                                                               [783 / 1773] 쪽

사람·하늘의 미묘한 즐거움 받고

더없고 견줄 데 없는 즐거움 얻으려면

응당 사바세계로 나아가야 하리라.

큰 의사께서 단 이슬 맛을 베푸시어

중생의 모든 번뇌를 없애시니

여래는 상주(常主)이시고 큰 법왕이시라

오늘 더없는 경계를 연설하시네.

 

보계보살이 이 게송을 읊을 적에 그 음성이 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하였는데, 때마침 사리불(舍利弗)이 이 게송을 듣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게송 소리는 어느 곳에서 연설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동방으로 9만 2천의 여러 불세계를 지나면 거기에 선화(善華)란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호를 정주(淨住)라 하는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중에 보계(寶髻)란 보살이 8천의 보살과 더불어 함께 여기에 왔으니, 그의 말하는 소리가 대천세계에 들리어 중생으로 하여금 착한 법을 닦도록 권하는 것이니라.”

 

그때 보계보살은 8천의 보살과 한량없는 사람·하늘과 더불어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서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화세계의 정주 여래께서‘부처님께서는 거둥이 가볍고 펴안하시고 기력이 안녕하시나이까? 그리고 권속과 대중들도 즐거이 법을 받나이까?’라고 공경히 문안드리라 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거기에서 이 세계에 온 것은 보살의 청정한 행 법인(法印)을 듣고자 함이오니, 원컨대 대자대비하신 여래께옵서 가엾이 여기시어 널리 분별 해설하여 주옵소서. 여러 보살로 하여금 듣고는 닦아서 온갖 번뇌의 습기를 끊고 보살의 행을 닦아서 온갖 중생의 마음을 분명히 알며, 보살의 모든 행상(行相)을 닦아 능히 지혜의 행을 이해하고, 온갖 번뇌의 행을 알아서 능히 보살이 닦을 법행을 닦고, 깊이 온갖 죄과(罪過)를 관찰하여 몸에

 

                                                                               [784 / 1773] 쪽

걸림이 없이 모든 부처님을 보게 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자세히 들어라. 내 이제 이러한 청정한 행을 10분의 1일이라도 말하리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에게는 네 가지 행이 있나니,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바라밀의 행이요, 둘째는 보리를 돕는 행이요, 셋째는 신통의 행이요, 넷째는 중생을 조복하는 행이니라. 바라밀의 행은 서원의 방편이고, 보리를 돕는 행은 수도하는 방편이고, 신통의 행은 마음으로 조복하는 방편이고, 중생을 조복하는 행은 보리심을 굳게 하는 방편이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을 단(檀)바라밀이라 하느냐 하면, 단바라밀은 바로 이 청정한 행으로써 능히 어리석은 마음을 부수고 버리는 마음을 닦으며, 버리는 마음을 닦고 나서는 온갖 것을 보시하는 것이니라. 만약에 보살이 온갖 것을 보시한다면, 곧 네 가지 분별 없는 마음을 얻으리니, 네 가지 분별 없는 마음이란, 첫째는 중생을 분별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법을 분별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마음을 분별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원(願)을 분별하지 않음이니, 이것을 넷이라 하느니라.

 

중생을 분별하지 않음이란, 이는 줄 수 있고 이는 줄 수 없다든가, 이는 많이 주고 이는 적게 준다든가, 이는 높여 주고 이는 낮추어 준다든가, 이는 공손히 주고 이는 경멸하며 준다든가, 이는 전부를 주고 이는 반만을 준다든가, 이는 계율을 지니는 것이고 이는 계율을 깨뜨리는 것이라든가, 이는 복밭(福田)이고 이는 복밭이 아니라든가, 이는 크게 갚을 수 있고 이는 크게 갚을 수 없다든가, 이는 바른 소견이고 이는 삿된 소견이라든가, 이 행은 정취(正聚)고 이 행은 사취(邪聚)라고 분별하지 않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만약에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마음을 얻는다면, 이것을 분별하지 않는 마음, 교만 없는 마음, 위와 아래가 없는 마음, 걸림이 없는 마음, 평등한 마음, 진정한 마음, 평등한 보시와 지계, 평등한 자비라고 하며 분별없기가 마치 허공과 같나니, 이것을 일러 중생을 분별하지 않는 것이라 하느니라.

 

법을 분별하지 않음이란, 보살은 끝내 받는 자에게는 설하고 받지 않는 자에겐 설하지 않는다거나 법을 받은 자에겐 그에 필요한 것을 보시하고 법을

 

                                                                                [785 / 1773] 쪽

받지 않은 자에겐 공급하지 않는다는 이러한 분별을 하지 않으며, 또 범부에게는 베풀어 줄[惠施] 수 없고 현성(賢聖)에게는 응당 보시해야 한다고 관찰하지 않나니, 이것을 법을 분별하지 않음이라 하느니라.

 

마음을 분별하지 않음이란, 모든 중생을 관찰하되 마음을 다 평등하여서 갚음을 바라고 보시하지 않으며, 안팎으로 욕심이 없어 명예를 위해 보시하지 않고, 과보를 구하려고 보시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물건을 보시하고도 후회하지 않고, 중생을 거둬주기 위해 보시를 행하나니, 이것을 일러 마음을 분별하지 않음이라 하느니라.

 

원을 분별하지 않음이란, 보시할 때에 제석(帝釋)의 몸이거나 범왕(梵王)의 몸이거나 전륜왕(轉輪王)의 몸이거나 악마[魔]의 몸이거나 장자·대신의 몸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고, 또 큰 자재를 위하거나 큰 권속을 위해서도 아니고, 천상에 태어나기를 위해서도 아니고, 성문승이나 벽지불승을 위해서도 아니고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한 것도 아니면서 보시를 행하나니, 이것을 일러 원을 분별하지 않음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닦을 적에 이러한 네 가지 일을 원만히 성취한다면, 곧 여덟 가지 바르지 못한 소견을 멀리 여의게 되리니, 첫째는 나라는 소견[我見]이고, 둘째는 중생이란 소견[衆生見]이고, 셋째는 수명의 소견[壽命見]이고, 넷째는 장성의 소견[士夫見]이고, 다섯째는 상견(常見), 여섯째는 단견(斷見), 일곱째는 있다는 소견[有見], 여덟째는 없다는 소견[無見]이니라.

 

다시 네 가지 공덕을 멀리 여의게 되리니, 첫째는 범부의 공덕, 둘째는 성문의 공덕, 셋째는 연각의 공덕, 넷째는 다른 습기의 공덕이니라.

 

이와 같이 보시한다면 떳떳한 모양[相], 즐거운 모양, 나의 모양, 청정한 모양의 이 네 가지 모양을 관찰하지 않으며, 몸을 깨끗이 함과 입을 깨끗이 함과 마음을 깨끗이 함과 서원을 깨끗이 하는 이 네 가지 법을 깨끗이 하며, 과보의 걸림과 성문의 걸림과 후회하는 마음의 걸림을 멀리 여의게 되리라.

 

선남자야, 보살은 이러한 보시를 닦을 적에 세 가지 두려움을 멀리 여의나니, 그 세 가지란 교만의 두려움과 상만(上慢)의 두려움과 악마의 일[魔業]의 두려움이니라.

 

보살은 또 이러한 보시를 닦을 적에 내공(內空)의 인(印), 외공(外空)의 인,

 

                                                                                [786 / 1773] 쪽

중생의 공한 인, 보리의 공한 인, 이 네 가지 인을 원만히 갖추며, 이와 같이 보시할 적에는 네 가지 정진을 갖추나니, 첫째는 중생을 가득하게 하기 때문에 정진을 갖추고, 둘째는 불법을 옹호하기 때문에 정진을 갖추고, 셋째는 32상과 80종호를 갖추기 때문에 정진을 갖추고, 넷째는 불토를 깨끗이 하기 때문에 정진을 갖추느니라.

 

이때 다시 네 가지의 염(念)을 갖추게 되나니, 첫째는 보리심을 염하고, 둘째는 부처님을 보고자 염하고, 셋째는 항상 마음에 자애[慈]를 염하고, 넷째는 번뇌 여읠 것을 염하며, 이와 같이 보시할 적에는 자기의 몸과 다른 사람의 몸과 보리, 이 세 가지 일을 깨끗이 하며, 또 경계[界]의 지혜, 중생을 만족케 하는 지혜, 서원의 지혜, 보리를 돕는 지혜, 이 네 가지 지혜를 깨끗이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만약에 이러한 법을 행한다면, 단바라밀을 깨끗이 한다고 하리라.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이 청정한 시(尸)바라밀을 행하는 것인가 하면, 선남자야, 한 가지 청정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보살은 온갖 세간의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성문·벽지불의 사람보다 뛰어나서 능히 보배덩이를 원만히 갖추어 방일함이 없는 것이니라.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모든 중생에게 나쁜 마음을 내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중생을 조복하여 보리에 나아가게 함이니라.

 

선남자야, 다시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몸의 온갖 나쁜 업을 멀리 여의기 때문에 몸을 깨끗이 함이요, 둘째는 입의 온갖 나쁜 업을 멀리 여의기 때문에 입을 깨끗이 함이요, 셋째는 온갖 탐내고 성내는 삿된 소견을 멀리 여의기 때문에 뜻을 깨끗이 함이니라.

 

다시 네 가지가 있으니, 중생들을 권하여 금하는 계율을 범하지 않음이 그 첫째요, 중생들을 권하여 청정한 계율을 원만히 갖춤이 그 둘째요, 모든 계율 헐뜯는 자를 조복함이 그 셋째요, 계율 지니는 자를 보고서 공양 공경하고 존중 찬탄함이 그 넷째이니라.

 

다시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계율을 지니고도 교만(憍慢)을 내지 않음이요, 둘째는 계율 헐뜯는 자를 보아도 경만(輕慢)을 내지 않음이요, 셋째는 계율 지닌 자를 보고서 마음에 질투함이 없음이요, 넷째는 끝까지 성문승

 

                                                                                [787 / 1773] 쪽

을 구하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벽지불승을 염하지 않음이니라.

 

다시 여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계율을 벗어나려 하기 때문에 부처님을 염하고, 둘째는 계율을 벗어나고도 마음에 후회하지 않기 때문에 법을 염하고, 셋째는 능히 여래의 계율을 원만히 갖추기 위하여 스님을 염하고, 넷째는 모든 존재의 과보를 구하지 않기 위하여 계를 염하고, 다섯째는 온갖 것을 다 베풀어 주기 위하여 보시를 염하고, 여섯째는 모든 착한 법을 원만히 갖추려고 하기 때문에 하늘을 염하는 것이다.

 

다시 일곱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이끗[利養]을 위해서 이상한 것을 나타내어 중생을 의혹시키지 않음이요, 둘째는 온갖 것을 여의기 때문에 자기 일을 말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마음에 만족함을 알기 때문에 공양을 가리지 않음이요, 넷째는 착한 법을 즐겨하기 때문에 성인의 종성(種姓)을 행함이요, 다섯째는 신명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두타(頭陀)의 법을 따름이요, 여섯째는 세간 일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고요함을 즐겨함이요, 일곱째는 3세(世)를 싫어하기 때문에 마음 깊이 법을 즐겨함이요, 여덟째는 신명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마음껏 법을 옹호함이니라.

 

다시 아홉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3세(世)와 다섯 가지 갈래 중생의 사는 곳을 벗어나기 때문에 아홉 가지 나쁜 마음을 여읨이요, 둘째는 깨끗하기를 염하고, 셋째는 닦기를 염하고, 넷째는 착한 법을 더 자라게 하고, 다섯째는 마음으로 고요함을 즐겨하고, 여섯째는 번뇌의 생각을 여의고, 일곱째는 사마타(舍摩他)를 장엄하고, 여덟째는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고, 아홉째는 중생을 속이지 않음이니라.

 

다시 열 가지가 있으니, 몸의 세 가지 업을 깨끗이 함이 그 하나요, 입의 네 가지 업을 깨끗이 함이 그 둘이요, 뜻의 세 가지 업을 깨끗이 함이 그 셋이요, 질투를 멀리 여읨이 그 넷이요, 아첨하고 그릇된 마음을 여읨이 그 다섯이요, 마음껏 계율을 염함이 그 여섯이요, 계율을 지니기 이하여 부지런히 정진을 행함이 그 일곱이요,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부드럽게 말함이 그 여덟이요, 중생의 심부름을 위하여 몸을 받음이 그 아홉이요, 모든 복밭[福田]에서 교만을 내지 않음이 그 열이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이 시(尸)바라밀을 행하는 것인가 하면, 두 가지

 

                                                                                [788 / 1773] 쪽

청정한 행이 있으니, 첫째는 마음을 지니고 모양을 지니고[有心有相] 또 장엄으로써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라도 끝까지 계를 무너뜨리지 않음이요, 둘째는 마음이 없고 모양이 없고[無心無相] 장엄도 없음으로써 일체 법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음이며, 또 두 가지가 있으니, 그 두 가지란 안의 감관[內入]을 깨끗이 함과 온갖 바깥 감관[外入]을 구하지 않음이며,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항상 보리의 마음을 구하는 것이 그 하나요, 본래 보리에 나아가는 계의 모양[戒相]을 관찰하지 않는 것이 그 둘이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이 찬제(羼提)바라밀의 행을 깨끗이 하는 것인가 하면,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욕설을 들어도 보복하지 않음은 입의 업[口業]이 깨끗한 때문이며, 구타를 당하여도 보복하지 않음은 몸의 업[身業]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아무리 욕설을 들어도 응수하지 않음은 중생을 옹호하기 때문이며, 모든 쓰라린 시달림을 받아도 보복하지 않음은 후세를 옹호하기 때문이며, 손과 발이 끊기게 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내지 않음은 보리를 옹호하기 때문이며, 요구하는 자를 보고서 마음에 미워하지 않음은 네 가지 거둬주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보리의 도를 더하고 인색한 마음을 헐고 악마의 일[魔業]을 부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염불(念佛)을 닦고 나서 인욕을 행하되 온갖 괴로움을 받음은 불신(佛身)을 얻기 위함이니라.

 

선남자야, 다시 보살이 인욕을 닦음은 10력을 원만히 갖추려고 하기 때문이며, 또 보살이 인욕을 닦음은 큰 사자후를 이룩하려고 하기 때문이며, 3세의 걸림 없음을 알기 위한 때문이며, 대자대비의 힘을 얻기 위한 때문이며, 온갖 지혜를 갖추기 위한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두 가지 힘을 원만히 갖추어서 능히 참음[忍]을 성취하나니, 첫째 지혜의 힘이요, 둘째 닦는 힘이니라. 지혜의 힘을 지님으로써 몸과 마음을 관찰하나니, 그러므로 참음이라 하고, 닦는 힘을 지님으로써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참음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참음을 깨끗이 하는 보살은 일체 법 가운데 중생이 없음을 관찰하나니, 그러므로 참음을 닦는다 하고, 일체 법은 그 성품이 해탈한 것이므로

 

                                                                                [789 / 1773] 쪽

보살은 일체 법을 관찰하되 참음도 없고 성냄도 없나니, 만약 모든 법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것을 참음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은 두 가지 참음이 있으니, 첫째는 법신(法身)과 같이 관찰함이요, 둘째는 법계와 같이 관찰함이니라. 보살마하살이 만약 이와 같이 두 법을 관찰한다면 이를 일러 보살이 찬제바라밀의 행을 깨끗이 한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이 비리야(毘梨耶)바라밀의 행을 깨끗이 닦는 것인가 하면, 보살마하살은 모든 수행에 있어 쉬거나 후회하지 않고 모든 착한 법에 있어 만족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으며, 또한 다섯 바라밀 수행하기를 즐겨하고 항상 온갖 착한 법을 장엄하고 바른 법을 옹호하여 연설하기를 즐겨하며, 중생을 조복하되 마음에 쉬는 적이 없고 성문승과 벽지불승을 벗어나 온갖 바른 불법을 옹호하며, 모든 고행을 닦아도 그 마음은 후회하지 않아 끝내 옛날의 선근을 상실하지 않으며, 널리 닦고 많이 들어도 마음에 싫거나 지침이 없고 중생을 위하여 심부름하되 근심하거나 뉘우치지 않나니, 이것을 정진이라 하느니라.

 

이러한 정진을 어떻게 깨끗이 한다 하느냐 하면, 몸은 마치 그림자의 모습과 같고 입은 말함이 없고 마음은 끝까지 깨끗하다고 관찰하여 다한 지혜[盡智]로써 모든 멸하는 법을 관찰하고 무생법인으로써 모든 존재의 다함을 알며, 이와 같이 관찰할 때에는 능히 세 가지 정진을 장엄하나니 그 세 가지란 몸의 장엄과 깨달음의 장엄과 분별의 장엄이다.

 

다시 눈에 집착하지 않음과 색에 집착하지 않음과 식별에 집착하지 않는 세 가지의 정진에 집착하지 않음이 있으며, 내지 법도 그러하느니, 이를 취(取)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정진이라 하느니라.

 

이같이 부지런히 정진을 원만히 갖추고는, 은혜로운 보시를 취하지 않고 인색하고 탐냄을 버리지 않으며, 계 지님을 취하지 않고 계 헐뜯음을 버리지 않으며, 참음을 취하지 않고 성냄을 버리지 않으며, 정진을 취하지 않고 게으름을 버리지 않으며, 선정을 취하지 않고 어지러운 마음을 버리지 않으며, 지혜를 취하지 않고 어리석음을 버리지 않으며, 착한 법을 취하지 않고 나쁜 법을 버리지 않으며, 불도를 취하지 않고 성문승과 벽지불승을 버리지 않나

 

                                                                                [790 / 1773] 쪽

니, 이를 일러 두 가지 부지런한 정진이라 함이니라. 이 두 가지 정진은 능히 불법을 갖추느니라.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안과 바깥이니, 만약 보살로서 능히 이같이 부지런한 정진을 닦는다면, 이는 비리야바라밀의 행이 깨끗하다고 하리라.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이 선(禪)바라밀의 행을 깨끗이 하는 것인가 하면, 보살마하살은 모든 선의 갈래[禪支]를 취하고 모든 선의 갈래를 관찰하되 관찰하고는 정(定)에 들며, 정에 들고 나서는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눈의 선 내지 의식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른 선이라 하며, 색의 선 내지 법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땅·물·불·바람·허공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느니라.

 

해와 달, 제석·범천·자재천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욕계·색계·무색계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른 선이라 하며, 이것저것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몸과 마음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위․아래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4취[取 : 욕취(欲取)·견취(見取)·계금취(戒禁取)·아어취(我語取)의 넷을 말한다.]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선이라 하느니라.

 

중생(衆生)·수명(壽命)·사부(士夫)·나[我]·남[人] 모양[相]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상견(常見)·단견(斷見)과 있고 없는 소견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필경 번뇌를 다하는 선이 아니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정취(正聚)에 들어가는 선이 아니므로 이를 선이라 함이니, 사문의 과[沙門果]를 얻는 선이 아니니라.

 

이러한 선은 필경 행의 선이 아니라 공으로 조복한 선이라 하지만, 참된 공의 선은 아니며, 모양 없이[無相] 조복한 선이라 하지만, 진실로 모양 없는 선은 아니며, 원 없이[無願] 조복한 선이라 하지만, 진실로 원 없는 선은 아니니, 이를 일러 보살은 대자대비한 온갖 공한 행의 선을 원만히 성취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방등대집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집경(81)-810   (0) 2016.01.03
대집경(80)-800  (0) 2016.01.02
대집경(78)-780   (0) 2015.12.31
대집경(77)-770  (0) 2015.12.30
대집경(76)-760   (0) 201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