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出家)와 재가(在家)의 차이

재가자와 출가자의 차이(밀린다왕문경,6장)

근와(槿瓦) 2015. 12. 29. 00:39

재가자와 출가자의 차이(밀린다왕문경,6장)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나아가세나존자여,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재가자나 출가자의 올바른 실천을 칭찬한다. 비구들이여, 재가자든 출가자든 올바로 실천한 자는 그 실천에 따르는 곤난을 극복하여 정리(正理)·선법(善法)을 성취한다.」

 

나아가세나존자여, 만일 재가자로서 속복(白衣)을 입고 욕정을 누르고 처자와 함께 살며 베나레스산의 전단향을 상용하고 꽃장식·향·도향(塗香)을 붙이며, 금·은을 축적하고 마니주나 황금으로 장식한 관을 쓴 자도 올바로 실천하면 정리·선법을 성취하며, 또 한편 출가자로서, 삭발하고 가사(黃衣)를 입으며, 남이 보시한 음식에 의존하며 네 가지 계율 전체(四戒蘊)를 완전히 이행하며, 백 오십 가지 배워야 할 사항(學處)을 받들어 배우고 열 세 가지 두타의 각 부분(十三頭陀分)을 남김없이 실행하며 올바로 실천하는 자도 정리·선법을 성취한다면, 재가자와 출가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고행도 효과 없는 것이오 출가도 이익 없는 것입니다. 익혀야 할 사항을 유지 실행하는 것도 결과 없는 일이오, 두타의 각 부분을 실행하는 것도 쓸 데 없는 일입니다. 무엇 때문에 그러한 수행에 따르는 고통을 쌓아갈 필요가 있습니까. 안락은 안락에 의해서만 읻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대왕이여, 세존께서는 그대 말과 같이, 재가자든 출가자든 올바로 실천한 자는 그 실천에 따르는 곤난을 극복하여 정리·선법을 성취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그러합니다. 올바로 실천하는 자는 최상의 인격자입니다. 대왕이여, 출가자라도 출가했다고 하여 올바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도인(沙門)다운 지위나 바라문 다운 지위에서 먼 사람입니다. 더구나 속복을 입은 재가자는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재가자든 출가자든 올바로 실천한 자만이 정리·선법을 성취합니다.

 

대왕이여, 그러나 출가자야말로 도인된 지위의 주인이요, 어른입니다. 속가를 버림에는 많은 여러 가지 공덕과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 있습니다. 속가를 버리는 공덕은 아무도 헤아릴 수 없습니다. 대왕이여, 이를테면 욕망을 채워 주는 마니주 값에 대하여 아무도 마니주 값이 얼마라고 재산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처럼 또, 대양의 물결에 대하여 아무도 대양의 물결이 몇 개라고 계산할 수 없는 것처럼.

 

대왕이여, 출가자는 무슨 일이든 해야 할 일을 재빨리 성취하고 오래 끌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출가자는 간소한 생활에 만족하고 기쁨을 얻으며, 세속을 멀리하여 세속과 사귀지 않고 수행에 힘쓰며, 집도 거처도 없고 계율을 완전히 지켜 번뇌의 근절에 힘쓰는 수행자이며, 두타의 실천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이를테면 마디 없고 수평이고 쪽 곧고 잘 문질러져 있고 흠집이 없는 화살은 신속하게 쏠 수 있고 똑바로 날릴 수 있는 것처럼, 출가자는 무슨 일이든 해야 할 일을 신속히 성취하고 오래 끌지 않습니다.」「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존자여. 그대가 말씀한 그대로라고 나는 믿습니다.」

 

 

출전 : 밀린다왕문경(옮김 : 법정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출가(出家)와 재가(在家)의 차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가승촌(在家僧村)   (0) 2016.01.06
재가승(在家僧)  (0) 2016.01.06
재가(在家)  (0) 2015.12.29
도(度)  (0) 2015.12.13
출가(出家)   (0) 201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