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53)-530

근와(槿瓦) 2015. 12. 25. 01:12

대반열반경(53)-5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21 / 10007]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한 음성으로써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로 하여금 듣게 하더라도,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이 음성으로써 모든 세계에 두루하여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예전에 듣지 못하던 것을 듣게 하였다' 하지도 아니하고, 이 보살이 또 말하기를 '내가 중생으로 하여금 예전에 듣지 못하던 것을 듣게 하였노라' 하지도 아니하나니, 보살이 만일 '내가 법을 말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듣지 못하던 것을 듣게 하였노라' 말한다면, 이 사람은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리라.

 

왜냐 하면 중생이 듣지 못하던 것을 내가 말하였다 하면, 이런 마음은 나고 죽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보살의 이런 마음이 이미 다하였으니, 이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의 몸과 마음은 서로 따르지 않는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범부들은 몸과 마음이 서로 따르거니와, 보살은 그렇지 아니하니라.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서 작은 몸을 나타내더라도 마음은 작아지지 아니하나니, 왜냐 하면 보살들의 마음 성품은 항상 넓고 큰 까닭이며, 비록 큰 몸을 나타내더라도 마음은 커지지 아니하기 때문이니라. 어떤 것을 큰 몸이라 하는가. 몸이 삼천대천세계와 같은 것이며, 어떤 것이 작은 마음인가. 어린아이의 행을 행하는 것이니, 이런 뜻으로 마음이 몸을 따르지 않는다 하느니. 보살마하살이 이미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술을 멀리하고 마시지 않지만 마음이 동하기도 하며, 마음에 슬픈 일이 없지만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실로 무서운 일이 없지만 떨리기도 하나니, 이런 이치로 보살은 몸과 마음이 자재하여 서로 따르지 않는 줄을 알 것이니라. 보살마하살은 다만 한 몸을 나타내지만, 중생들은 제각기 다른 것을 보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찌하여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을 닦으면 예전에 듣지 못한 것을 지금 듣는다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먼저 소리의 모양을 취하나니, 코끼리 소리, 말 소리, 수레 소리, 사람의 소리, 소라 · · 피리 · 퉁소 소리와 노래 소리, 우는 소리 따위를 익히며, 익히는 까닭으로 한량없는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지옥의 음성을 들으며, 또 점점 다른 귀를 닦아 익히어 성문 · 연각의 천이통과 다르니, 무슨 까닭인가. 2승들이 얻은 청정한 귀는 만일 초선(初禪)의 깨끗하고 묘한 4대로는 초선의 소리만 듣고 2선의 것은 듣지 못하며, 내지 4선도 그러하기 때문이니라. 비록 어쩌다가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522 / 10007]

음성을 듣는다 하여도, 한량없고 가없는 항하의 모래 같은 세계의 음성은 듣지 못하나니, 이런 뜻으로 보살이 얻는 귀는 성문 · 연각의 귀와 다르니라. 이렇게 다른 까닭으로 예전에 듣지 못한 것을 지금 듣는다는 것이며, 비록 음성을 듣더라도 마음에는 소리를 듣는 모양이 없어서 있는 모양이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모양이나, 주장하는 모양, 의지하는 모양, 짓는 모양, 인이란 모양, 일정한 모양, 과보라는 모양을 짓지 아니하나니, 이런 뜻으로 보살들이 예전에 듣지 못하던 것을 듣는다 하느니라."

 

이 때에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마하살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사와 일정한 모양을 짓지 아니하며, 과보란 모양을 짓지 않는다 함은 그 뜻이 그렇지 않나이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먼저 말씀하시기를, 어떤 사람이 이 대반열반경의 한 구절 한 글자를 들으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다 하셨기 때문이온데, 이제는 어찌하여 일정함도 없고 과보도 없다 하시나이까? 만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다 하면, 그것이 곧 일정한 모양이며 과보의 모양이옵거늘, 어찌하여 일정함과 과보가 없다 하시나이까나쁜 소리를 들은 탓으로 나쁜 마음을 내고, 나쁜 마음을 내면 3악도에 이르고, 3악도에 이르면 그것은 일정한 과보이옵거늘, 어찌하여 일정함도 없고 과도도 없다 하오리까?"

 

이 때에 부처님께서 찬탄하시었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맞게 묻는구나. 만일 부처님들이 말하기를 모든 음성이 일정한 과보의 모양이 있다면 이것은 부처 세존의 모양이 아니고, 마왕의 모양이며, 생사하는 모양이며, 열반과 멀어지는 모양이니, 왜냐 하면 모든 부처님이 말하는 것은 일정한 과보의 모양이 없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칼에 사람의 얼굴이 비칠 때에 칼을 세우면 길어지고 뉘면 넓어지나니, 만일 일정한 모양이 있다면 어찌하여 세우면 길어지고 뉘면 넓어 지겠느냐. 이런 이치로 부처 세존의 연설함은 일정한 과보의 모양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열반이란 것은 진실로 소리의 결과가 아니니, 만일 열반이 소리의 결과라면 열반은 항상한 법이 아닐 것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세간에서 인으로부터 생기는 법은, 인이 있으면 과가 있고 인이 없으면 과가 없으며

 

                                                                                                                       [523 / 10007]

인이 무상하므로 과도 무상한 것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인이 과도 되고 과가 인도 되기 때문이니, 그런 뜻으로 모든 법이 일정한 모양이 없으며, 만일 열반이 인으로부터 생긴다면 인이 무상하므로 과도 무상할 것이요, 이 열반이 인으로부터 생기지 않는다면 자체가 과가 아닐 것이며, 그러므로 항상함이 되나니, 선남자여, 이런 이치로 열반의 체는 일정함도 없고 결과도 없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열반이란 것은 일정하다 할 수도 있고 과라고 말할 수도 있나니, 어찌하여 일정하다 하는가. 모든 부처님의 열반은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므로 일정한 것이며, 나고 늙고 파괴됨이 없으므로 일정한 것이며, 일천제가 4중금을 범하거나 방등경을 비방하거나 5역죄를 지었더라도 본마음을 버리면 반드시 얻을 것이므로 일정하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내가 연설하는 대반열반의 한 글자 한 구절만 들어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함은, 그대가 이 이치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니, 대는 자세히 들으라. 내가 다시 분별하여 말하리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대반열반경의 한 글자 한 구절을 듣고도, 글자란 모양을 짓지 않고, 구절이란 모양을 짓지 않고, 듣는다는 모양을 짓지 않고, 부처란 모양을 짓지 않고, 말한다는 모양을 짓지 아니하면, 이런 것은 모양 없는 모양이라 하나니, 모양 없는 모양인 까닭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말하기를, 나쁜 소리를 들었으므로 세 갈래에 이른다 함은 그렇지 아니하니, 왜냐 하면 나쁜 소리로써 세 갈래에 이르는 것이 아니, 이 과보는 나쁜 마음인 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 어떤 선남자 선여인은 비록 나쁜 소리를 듣더라도 마음에 나쁜 생각을 내지 아니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나쁜 소리를 인하여 세 갈래에 나는 것이 아닌 줄을 알아야 하나니, 모든 중생들은 번뇌의 속박을 인하여 나쁜 마음이 점점 많아져서 3악도에 나게 되는 것이요, 나쁜 소리를 인함이 아니니라.

 

만일 소리에 일정한 모양이 있다면, 듣는 이마다 모두 나쁜 마음을 낼 것이거니와, 혹 내는 이도 있고 내지 않는 이도 있으니, 그러므로 소리에는 일정한 모양이 없음을 알 것이며, 일정한 모양이 없으므로 비록 소리를 인하더라도 나쁜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니라."

 

"세존이시여, 소리가 만일 일정하지 않다면, 어찌하여 보살이 예전에 듣지

 

                                                                                                                       [524 / 10007]

못한 것을 지금 들을 수 있나이까?"

 

"선남자여, 소리는 일정한 모양이 없는데, 예전에 듣지 못한 것을 보살들로 하여금 지금 듣게 하느니라. 이런 이치로 내가 말하기를 예전에 듣지 못한 것을 지금 듣는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어찌하여 예전에 보지 못한 것을 지금 본다고 하는가.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을 때에 먼저 밝은 모양을 취할지니, 곧 해와 달과 별과 화톳불과 등촉과 구슬의 빛과 약초(藥草)의 빛들이다. 닦아 익힌 까닭으로 다른 눈을 얻었으며, 성문이나 연각이 얻은 것과 다르니라. 어떻게 다른가. 2승이 얻은 청정한 천안은 욕계의 4대로 된 눈으로는 초선의 것을 보지 못하며, 초선의 눈으로는 윗 하늘의 것을 보지 못하며내지 자기의 눈을 보지 못하고, 많이 보려 하면 고작해야 삼천대천세계에 이르지만, 보살마하살은 천안을 닦지 않고도 묘한 몸[妙色身]이라도 모두 해골로 보며, 다른 지방에 있는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세계의 모양을 보더라도 빛깔이란 모양을 짓지 아니하며, 항상한 모양 · 있다는 모양 · 물건이란 모양 · 이름이란 모양 · 인연이란 모양도 짓지 아니하며, 본다는 모양도 짓지 아니하고 눈의 미묘하고 깨끗한 모양이라 말하지도 아니하며, 다만 인연과 인연이 아닌 모양만 보느니라.

 

무엇을 인연이라 하는가. []은 눈의 인연이니, 만일 빛이 인연이 아니라면, 모든 범부들은 빛을 본다는 일을 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빛을 인연이라 하느니라.

 

인연이 아니라 함은, 보살마하살은 빛을 보더라도 빛이란 모양을 짓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인연이 아니며, 이런 뜻으로 보살이 얻은 청정한 천안은 성문 · 연각이 얻은 것과 다르다는 것이며, 다르므로 한꺼번에 시방세계에 계시는 부처님을 두루 보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예전에 보지 못한 것을 지금 본다고 하며, 이렇게 다르므로 성문 · 연각의 보지 못하는 미진(微塵)을 보는 것이요, 이렇게 다르므로 자기의 눈을 보아도 본다는 모양이 없으며, 무상한 모양을 보고 범부의 몸에 36종의 부정한 것이 가득함을 보되 손바닥에 있는 아마륵(阿摩勒) 열매를 보듯 하나니, 이런 이치로 예전에 보지 못하던 것을 지금 본다고 하는 것이니라. 만일 중생에게 있는 빛만 보아도 그 사람이 대승인지 소승인지를 알며, 옷만 만지고도 그 사람이

 

                                                                                                                     [525 / 10007]

선하고 악한 것과 여러 근()의 차별을 아나니, 그러므로 예전에 알지 못하던 것을 지금에 안다고 하느니라. 한번 보기만 하고도 예전에 알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나니, 이렇게 아는 까닭으로 예전에 보지 못하던 것을 지금에 본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찌하여 보살이 예전에 알지 못하던 것을 지금에 안다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비록 범부의 탐욕 · 성내는 일 · 어리석은 마음을 알더라도, 애초의 마음이라, 심수(心數)라 하는 모양을 짓지 아니하며, 중생이다 물건이다 하는 모양도 짓지 아니하고, 제일의(第一義)의 끝까지 공한 것을 닦나니, 왜냐 하면 모든 보살이 항상 공한 성품과 모양을 수습하는 까닭이니라. 공함을 수습하므로 예전에 알지 못하던 것을 지금에 안다 하나니 어떤 것을 안다 하는가.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음을 알며, 중생들이 모두 불성이 있음을 아느니라. 불성이 있으므로 일천제들이라도 본마음만 버리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 있느니라. 이런 것이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알 수 없고, 보살만이 아는 것이니, 이런 뜻으로 예전에 알지 못하던 것을 지금에 안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찌하여 예전에 알지 못하던 것을 지금에 안다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익히면, 지난 세상 모든 중생의 태어나던 성씨와 부모 형제와 처자 권속과 친구들과 원수들을 알며, 잠깐 동안에 특수한 지혜[殊異智]를 얻어서 성문 · 연각의 지혜와는 다르나니, 어떻게 다른가.

 

성문 · 연각이 가진 지혜로는 지난 세상에 태어난 중생들의 성씨와 부모와 내지 원수들을 기억하여 무슨 성씨라, 내지 원수라는 상을 짓지만 보살은 그렇지 아니하여, 지난 세상의 성씨와 부모와 내지 원수라는 모양을 기억하더라도, 마침내 무슨 성씨와 부모와 원수라는 상을 내지 아니하고, 항상 법이라는 상과 공적하다는 상을 짓나니, 이런 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예전에 알지 못하던 것을 지금에 안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찌하여 예전에 알지 못하던 것을 지금에 안다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익히면, 다른 이의 마음을 아는 지혜[他心智]를 얻어서 성문 · 연각이 얻은 지혜와는 다르니, 어떻게 다른가. 성문 · 연각은 한 번 생각하는 지혜[一念智]로 사람의 마음을 알더라도, 지옥 · 축생 · 아귀 · 천인의 마음은 알지 못하거니와, 보살은 그렇지 아니하여

 

                                                                                                                      [526 / 10007]

잠깐 동안에 여섯 갈래 중생들의 마음을 두루 아나니, 이것을 말하여 보살이 예전에 알지 못하던 것을 지금에 안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다시 다른 지혜가 있나니, 보살마하살은 한 마음 중에서 수다원의 첫마음과 차례차례로 열여섯째 마음까지를 아는 것이며, 이런 이치로 예전에 알지 못하던 것을 지금에 안다고 하나니, 이것을 말하여 보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아서 둘째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함이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아서 셋째 공덕을 성취하여 구족한다 하는가.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아서 인자함[]을 버리고 인자함을 얻나니, 인자함을 얻을 때에는 인연을 따르지 않느니라. 어떤 것을 이름하여 인자함을 버리고 인자함을 얻는다 하는가. 선남자여, 인자함은 세상법[世諦]을 말함이니, 보살은 세상법의 인자함을 버리고 제일의법의 인자함을 얻느니라. 제일의법의 인자함은 인연으로 좇아 얻지 아니하느니라.

 

또 어찌하여 인자함을 버리고 인자함을 얻는다 하는가. 인자함을 버리는 것은 범부의 인자함이요, 인자함을 얻는 것은 보살의 인연이 없는 인자함이니, 일천제의 인자와 중한 계율을 범한 인자와 방등경을 비방하는 인자와 5역죄를 지은 인자를 버리고, 가엾이 여기는 인자와 여래의 인자와 세존의 인자와 인연 없는 인자를 얻음이니라.

 

어떤 것을 또 인자함을 버리고 인자함을 얻는다 하는가. 내시의 인자와 근()이 없는 자의 인자와 근이 둘인 자의 인자와 여인의 인자, 백정 · 사냥꾼 · 짐승 기르는 자 따위의 인자를 버리며, 성문이나 벽지불의 인자함도 버리고, 보살의 인연 없는 인자를 얻으며, 자기의 인자함도 보지 않고, 다른 이의 인자함도 보지 않고, 계율을 가짐도 보지 않고, 계율을 파함도 보지 않으며, 스스로 불쌍히 여김을 보더라도 중생을 보지 아니하고, 비록 괴로움이 있어도 괴로움 받는 자를 보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제일의 진실한 이치를 닦는 까닭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대반열반을 닦아서 셋째 공덕을 성취하여 구족한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을 닦아서 넷째 공덕을 성취하여 구족한다 하는가.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아서 넷째 공덕을 성취하여 구족함에는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무엇을 열

 

                                                                                                                      [527 / 10007]

가지라 하는가. 첫째 뿌리가 깊어서 뽑기 어려움이요, 둘째 자기의 몸에 결정한 생각을 냄이요, 셋째 복밭인가 복밭 아닌가를 보지 않음이요, 넷째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함을 닦음이요, 다섯째 다른 나머지를 없앰이요, 여섯째 업의 인연을 끊음이요, 일곱째 청정한 몸을 닦음이요, 여덟째 모든 인연을 분명히 앎이요, 아홉째 원수를 여읨이요, 열째 두 가장자리를 끊어 버림이니라.

 

어떤 것을 뿌리가 깊어 뽑기 어렵다 하는가. 뿌리라 함은 방일하지 아니함을 말함이니, 방일하지 아니함은 무슨 뿌리인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뿌리니라.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의 선한 근본이 모두 방일하지 아니함이며, 방일하지 않으므로 다른 선근들이 점점 늘어나며, 모든 선근이 늘어나므로 모든 선한 일 중에 가장 훌륭하니라. 선남자여, 모든 발자취 중에는 코끼리의 자취가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한 법 중에 가장 훌륭하니라.

 

모든 밝은 빛 중에는 햇빛이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한 법 중에 가장 훌륭하니라. 선남자여, 모든 왕 중에는 전륜왕이 가장 제일이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가장 제일이니라. 모든 강 중에는 4대하가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가장 제일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산 중에는 수미산이 가장 제일이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가장 제일이 되느니라. 물에 나는 꽃 중에는 청련화가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뭍에 나는 꽃 중에는 바리사(婆利師) 꽃이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으뜸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짐승 중에는 사자가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으뜸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새 중에는 금시조가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러하여 모든 선한 법 중에 으뜸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큰 몸 중에는 라후아수라가 가장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한 법 중에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중생의 두 발 가지거나 네 발 가지거나 발이 많거나 발이 없는

 

                                                                                                                     [528 / 10007]

것들 중에는 여래가 으뜸이 되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한 법 중에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여러 대중 중에서 부처님과 승가가 가장 높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와 같아서 선한 법 중에 가장 높으니라. 선남자여, 불법 중에는 대열반법이 가장 높듯이, 방일하지 않는 법도 그와 같아서 선한 법 중에 가장 높으니라. 선남자여, 이런 뜻으로 방일하지 않는 뿌리가 깊어서 뽑기 어려우니라.

 

어떤 것을 방일하지 않으므로 늘어난다 하는가. 믿는 근본, 계행의 근본, 보시의 근본, 지혜의 근본, 참는 근본, 들은 근본, 정진하는 근본, 생각하는 근본, 선정의 근본, 선지식의 근본, 이러한 근본들이 방일하지 않으므로 늘어나게 되며, 늘어나므로 깊고 견고하여 뽑기 어려우니라. 이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으며 뿌리가 깊어 뽑기 어렵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말하여 자기의 몸에 결정한 생각을 낸다 하는가. 자기의 몸에 대하여 결정한 마음을 내되, 나의 이 몸이 오는 세상에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그릇을 이룰 것이니, 마음도 그와 같아서 좁은 마음도 짓지 아니하고 변하는 마음도 짓지 아니하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도 짓지 아니하며, 마군의 마음이나 스스로 즐거워하는 마음이나 생사를 좋아하는 마음도 짓지 아니하고, 항상 중생들을 위하여 자비한 마음을 구하나니, 이것을 말하여 보살이 자기의 몸에 대하여 결정한 마음을 내되 내가 오는 세상에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그릇이 되리라 하는 것이며, 이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의 대반열반을 닦아서 자기의 몸에 결정한 생각을 낸다는 것이니라.

 

어찌하여 보살이 복밭인가 복밭이 아닌가를 보지 않는다 하는가. 무엇을 복밭이라 하는가. 외도의 계행을 가진 이로부터 부처님에 이르기까지를 복밭이라 하거니와, 만일 생각하기를 이런 이들이 참으로 복밭이라 한다면 그 마음은 좁고 용렬한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온갖 한량없는 중생이 모두 복밭이라고 관찰하느니라. 왜냐 하면 다르게 생각하는 곳[異念處]을 잘 닦아 익힌 까닭이니, 다르게 생각하는 곳을 닦아 익히는 중생을 관찰할 때에 계행을 가지거나 계행을 파함이 없고, 항상 부처님들이 말씀하신 것을 관찰하며, 보시하는 일이 비록 네 가지라 하나, 모두 청정한 과보를 얻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첫째, 시주는 깨끗하나 받는 이가 부정함이요, 둘은 시주는

 

                                                                                                                      [529 / 10007]

부정하나 받는 이가 깨끗함이요, 셋은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깨끗함이요, 넷은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부정함이니라.

 

어떤 것이 시주는 깨끗하나 받는 이가 부정함인가. 시주는 계행을 가지고 많이 알고 지혜가 있어 은혜롭게 보시함과 보시의 과보가 있는 줄을 알거니와, 받는 이는 계행을 파하고, 나쁜 소견에 집착하여 보시도 없고 과보도 없다 하나니, 이것을 말하여 시주는 깨끗하나 받는 이가 부정하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말하여 받는 이는 깨끗하나 시주가 부정하다 하는가. 시주는 계행을 파하고 나쁜 소견에 집착하여 보시도 과보도 없다 하지만, 받는 이는 계행을 지키고 많이 알고 지혜가 있어 보시와 보시한 과보가 있음을 아나니, 이것을 말하여 시주는 부정하나 받는 이는 청정하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말하여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깨끗하다 하는가.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계행을 지니고 많이 알고 지혜가 있어 보시와 보시의 과보가 있음을 아나니, 이것이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청정하다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말하여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부정하다는 것인가. 시주와 받는 이가 모두 계행을 파하고 나쁜 소견에 집착하여 보시와 보시한 과보가 없다고 함이니라.

 

만일 그렇다면 어찌하여 깨끗한 과보를 얻는다 하는가. 보시도 없고 과보도 없으므로 깨끗하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보시하는 인과 보시의 과보를 보지 아니하면, 이 사람은 계행을 파하고 나쁜 소견에 집착한다 이름하지 않느니라. 만일 성문을 의지하여 보시와 보시의 과보를 보지 않는다 말하면, 이것은 계행을 파하고 나쁜 소견이라 하고, 만일 이러한 대반열반경을 의지하여 보시와 보시의 과보를 보지 아니하면, 이것은 계행을 가진 바른 소견이라 하느니. 보살마하살이 다르게 생각하는 곳이 없어서 닦아 익힌 까닭으로, 중생의 계행을 가지고 파함과 보시하고 받는 이와 보시한 과보를 보지 아니하면, 이것은 계행을 지니며 바른 소견이라 이름하나니, 이러한 뜻으로 보살마하살이 복밭인가 복밭이 아닌가를 관찰하지 않는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말하여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한다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미묘한 대반열반경을 닦으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살해할 마음을 여의며,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중생들로

 

                                                                                                                     [530 / 10007]

하여금 수명이 장수하고 큰 세력을 가지고 큰 신통 얻기를 원하며,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적에 그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수명이 장수하고 큰 세력이 있고 큰 신통을 얻게 되느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훔치는 마음을 여의며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여러 부처님의 세계에 있는 것이 순전한 7보로 되었고, 중생들이 부요하여 하려는 일이 뜻대로 되며,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의 국토가 순전한 7보로 되고, 중생들이 부요하여 하려는 일이 뜻대로 되느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음욕의 마음을 여의고, 이러한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기를 원하여 여러 부처님의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고, 굶주리거나 고통의 걱정이 없을 것이며,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의 중생들이 음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고, 굶주리거나 고통받는 걱정이 없으리라.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거짓말하는 마음을 여의고, 이러한 선근을 모두 중생들과 함께하여, 부처님의 세계에는 무성한 삼림과 꽃과 과일과 향 나무가 항상 있으며, 그 세계의 중생들이 아름다운 음성 얻기를 원하면,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에는 언제나 무성한 삼림과 꽃과 과일과 향 나무가 있으며, 그 가운데 중생들이 청정하고 아름다운 음성을 얻으리라.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이간하는 말을 여의고, 이러한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여러 부처님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항상 화합하고 바른 법을 연설하기를 원하면,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화합하여 바른 법을 강론하게 되리라.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나쁜 욕설을 멀리 여의고, 이 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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