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54)-540

근와(槿瓦) 2015. 12. 26. 01:33

대반열반경(54)-54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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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부처님의 국토가 손바닥처럼 반듯하고 돌과 모래와 가시덤불이 없으며, 중생들의 마음이 평등하기를 원하면,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의 땅이 손바닥처럼 반듯하고, 돌과 모래와 가시덤불이 없으며, 중생들의 마음이 평등하리라.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옳지 못한 말을 여의고,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부처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시끄러움이 없기를 원하면,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시끄러움이 없으리라.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간탐과 미워함을 여의고,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모든 부처님 세계의 여러 중생들이 모두 간탐과 미워함과 시끄러움과 나쁜 소견이 없기를 원하면,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간탐과 미워함과 시끄러움과 나쁜 소견이 없으리라.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시끄럽고 해치는 마음을 여의고,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 부처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대자대비를 익히어 외아들과 같이 하기를 원하면,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오는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때에, 그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대자대비를 익히어 외아들처럼 생각함을 얻으리라.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나쁜 소견을 멀리 여의고, 이 선근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부처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마하반야바라밀 얻기를 원하면, 이렇게 서원한 인연으로 내세에서 부처님을 이룰 때에, 모든 중생들이 다 마하반야바라밀을 얻게 되리니 이것을 이름하여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함을 닦는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다른 나머지를 없앤다 하는가. 나머지에 셋이 있으니, 하나는 번뇌의 나머지 과보요, 둘은 나머지 업이요, 셋은 나머

 

                                                                                 [532 / 909] 쪽

지 인과가 있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무엇을 번뇌의 나머지 과보라 하는가. 어떤 중생이 탐욕을 익히면 그 과보가 성숙되어 지옥에 떨어지고, 지옥에서 나오면 축생의 몸을 받아 비둘기·참새·원앙·앵무·기바기바(耆婆耆婆)·사리가조(舍利伽鳥)·파랑새·물고기·자라·원숭이·노루 따위가 되고, 설사 사람이 되더라도 고자, 여인, 근이 둘인 자, 근이 없는 자나 음녀가 되고, 출가하면 첫째 중대한 계율[初重戒]을 범하게 되나니, 이것을 나머지 과보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음침한 마음으로 성내는 일을 익히면, 그 과보가 성숙되어 지옥에 떨어지고, 지옥에서 나오면 축생의 몸을 받아 독사가 되어 보는 독·닿는 독·쏘는 독·뿜는 독이 구족하고, 사자·호랑이·곰·살쾡이·고양이·매·새매 따위가 되며,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열여섯 가지 나쁜 것을 구족하며, 출가하면 둘째 중대한 계율[第二重戒]을 범하게 되나니, 이것을 나머지 과보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어리석음을 익히면, 과보가 성숙하여 지옥에 떨어지고, 지옥에서 나오면 축생의 몸을 받아 코끼리·돼지·소·양·무소·벼룩·이·모기·등에·개미 따위가 되고, 사람이 되더라도 귀머거리·소경·벙어리·곱사등이 등의 불구자가 되어서 법을 얻어 배우지 못하며, 출가하면 모든 기관이 암둔하고 중대한 계율[重戒]을 거리낌 없이 범하며 내지 미천하게 되나니, 이런 것을 나머지 과보가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만일 교만한 버릇을 익힌 사람은 그 과보가 성숙하면 지옥에 떨어지고, 지옥에서 나오면 축생의 몸을 받아 꽁지벌레·약대·나귀·개·말 따위가 되고,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종이 되고 빈궁하여 거지가 되며, 혹 출가하더라도 항상 중생들의 업신여김을 받으며, 넷째 계율[第四戒]을 파하게 되나니, 이것을 나머지 과보라 하느니라. 이런 과보들을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아 익히면 모두 멸하여 없어지느니라.

 

어떤 것을 나머지 업이라 하는가. 모든 범부의 업, 모든 성문의 업이며, 수다원은 일곱 번 생사의 업을 받고 사다함은 두 번 생사의 업을 받고, 아나함은 색계의 업을 받나니, 이것을 나머지 업이라 하며, 이런 나머지 업을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아 익힘으로 모두 끊어 버리느니라.

 

어떤 것을 나머지 인과가 있음이라 하는가. 아라한이 아라한과를 얻고 벽지불이 벽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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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를 얻을 때에 업이 없고 번뇌가 없이 두 가지 과를 전멸(轉滅)함을 나머지 인과가 있다고 하느니라. 이러한 세 가지 나머지 법을 보살마하살은 대승의 대반열반경을 닦음으로써 멸하게 되나니, 이것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나머지를 멸하여 없앤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몸을 닦는다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살생하지 않는 계행을 닦는 데 다섯 가지 마음이 있으니, 하와 중과 상과 상중과 상상이며, 내지 바른 소견도 역시 그러하니라. 이 50가지 마음을 초발심(初發心)이라 하고, 이 50가지 마음을 구족하게 이루면 만족이라 하며, 이와 같이 백 가지 마음을 백 가지 복덕이라 이름하고, 백 가지 복덕을 구족하면 한 가지 몸매[一相]를 이루며, 이와 같이 점점 32상을 구족하게 성취하면 청정한 몸이라 이름하느니라.

 

또 80종호를 닦는 것은, 세상 중생들이 80신장을 섬기나니, 무엇이 80인가. 12날차지신[日神]과 12대천(大天)과 5대성(大星)과 북두성과 마천(馬天)과 행도천(行道天)과 바라타발사천(婆羅墮跋闍天)과 공덕천과 28수(宿)와 지천(地天)과 풍천과 수천과 화천과 범천과 루타천(樓陁天)과 인제천(因提天)과 구마라천(拘摩羅天)과 팔비천(八臂天)과 마혜수라천과 반사라천(半闍羅天)과 귀자모천(鬼子母天)과 4천왕천과 조서천(造書天)과 바수천(婆藪天)이니, 이것이 80신장이니라.

 

이런 중생이 80종호를 닦아서 스스로 장엄하는 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청정한 몸이라 하느니라. 왜냐 하면 이 80천은 모든 중생이 믿고 복종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그러므로 보살이 80종호를 닦으면, 그 몸이 동하지 않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믿는 대로 제각기 보게 되고, 보고는 존경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게 되나니, 이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몸을 닦는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임금을 청하려면 그 집을 깨끗하게 장엄하여 여러 가지 훌륭한 음식을 마련한 뒤에야 임금이 청하는 대로 왕림하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륜왕(法輪王)을 청하려면 먼저 몸을 닦아서 깨끗하게 한 뒤에야 위없는 법왕이 임하게 되리니, 그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몸을 닦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감로를 먹으려면 먼저 몸을 깨끗이 하여야 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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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위없는 감로법맛인 반야바라밀을 얻으려면 먼저 80종호로 몸을 깨끗이 하여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아름다운 금은으로 된 보배 그릇에 깨끗한 물을 담으면 겉과 속이 모두 깨끗한 것처럼 보살마하살의 몸이 청정함도 그와 같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물을 담으면 안과 밖이 모두 청정하니라. 선남자여, 바라나(波羅▩)로 만든 흰 옷은 물들기 쉬우니, 왜냐 하면 성질이 결백한 연고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몸이 깨끗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느니라. 이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이 깨끗한 몸을 닦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모든 인연을 분명히 안다 하는가. 보살이 빛의 모양을 보지 아니하며, 빛의 인연을 보지 아니하며, 빛의 본체를 보지 아니하며, 빛이 나는 것을 보지 아니하며, 빛이 없어짐을 보지 아니하며, 한 모양을 보지 아니하며, 다른 모양을 보지 아니하며, 보는 이를 보지 아니하며, 형상을 보지 아니하며, 받는 이를 보지 아니하나니, 왜냐 하면 인연을 분명히 아는 까닭이며, 빛과 같이 모든 법도 그와 같으니라. 이것을 말하여 보살이 모든 인연을 분명히 안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보살이 모든 원수를 여읜다 하는가. 온갖 번뇌가 보살의 원수니, 보살마하살이 항상 멀리 여의는 까닭으로 보살이 모든 원수를 여읜다 하느니라. 5주 보살은 모든 번뇌를 보아도 원수라 하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번뇌로 인하여 보살이 태어나는 것이며, 나는 일이 있으므로 더욱 중생들을 교화하나니, 이런 이치로 원수라 하지 아니하느니라.

 

어떤 것을 원수라 하는가. 방등경전을 비방하는 이를 말함이니, 보살이 날 때에 지옥·축생·아귀를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방등경전을 비방하는 이를 두려워하느니라. 모든 보살이 여덟 가지 마군을 원수라 하며, 이 여덟 마군을 여의는 것을 원수를 여읜다 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모든 원수를 여읜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이 두 가장자리를 멀리 여읜다 하는가. 두 가장자리라 함은 25유(有)와 애착하는 번뇌를 말함이니, 보살이 25유와 애착하는 번뇌를 멀리 여의는 것을 말하여 보살이 두 가장자리를 멀리 여읜다 하느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아서 넷째 공덕을 구족하

 

                                                                                 [535 / 909] 쪽

게 성취한다 하느니라."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마하살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사와 보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으면 모두 이러한 열 가지 공덕을 지을 것이온데,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아홉 가지만 닦으시고 국토를 깨끗이 하는 것을 닦지 아니하였나이까?"

 

"선남자여, 나도 지나간 옛적에 이런 열 가지 일을 항상 구족하게 닦았나니, 모든 보살과 여래가 이 열 가지 일을 닦지 않은 이가 없느니라. 만일 세계에 부정한 것이 가득하였다면 여래는 그 가운데 나는 일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부처님이 부정한 세계에 난다고 말하지 말지니, 그런 마음은 옳지 못하고 좁은 것인 줄을 알지니라.

 

그대는 내가 실로 염부제에 나지 않은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이 세계에만 해와 달이 있고, 다른 세계에는 없다 한다면 이런 말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니라. 만일 보살이 말하기를, 이 부처님 세계는 더럽고 깨끗하지 못하며, 다른 세계는 청정하게 장엄하였다 하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 사바세계에서 서쪽으로 32항하의 모래 수 세계를 지나가서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무승(無勝)이라. 그 세계를 어찌하여 무승이라 하는가. 그 세계에 있는 모든 장엄이 모두 평등하여 차별이 없는 것이 서방의 극락[安樂]세계와 같고, 동방의 만월(彎月)세계와도 같으며, 내가 그 세계에서 세상에 나타났건만,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이 세계의 염부제에서 지금 법수레를 운전하느니라. 내 몸만이 여기서 법수레를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처님들도 여기에서 법수레를 운전하시나니, 이런 뜻으로 모든 부처님 세존이 이러한 열 가지 일을 닦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자씨(慈氏)보살도 서원이 있으므로 이 다음 세상에서 이 세계를 청정하게 장엄할 것이니라. 이런 뜻으로 모든 부처님들의 세계가 모두 청정하게 장엄한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아서 다섯째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한다 하는가.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아서 다섯째 공덕을 구족히 성취하는 데는 다섯 가지 과보가 있나니, 무엇이 다섯인가. 하나는 모든 근이 구족함이요, 둘은 변지(邊地)에 나

 

                                                                                [536 / 909] 쪽

지 아니함이요, 셋은 모든 하늘들이 사랑하여 염려함이요, 넷은 항상 하늘과 마군과 사문과 찰제리와 바라문 등의 공경을 받음이요, 다섯은 숙명통의 지혜를 얻음이니, 보살이 이 대반열반경의 인연으로써 이러한 다섯 가지 공덕을 구족하느니라."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선남자 선여인이 보시를 행하면 다섯 가지 공덕을 갖춰 이룬다 하셨는데, 지금은 어찌하여 대반열반경을 인하여 다섯 가지 공덕을 얻는다 하시나이까?"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이런 일은 그 뜻이 제각기 다르니, 그대를 위하여 이제 분별하리라. 보시하여 얻는 다섯 가지 일은 일정하지 않고 항상하지 않고 깨끗하지 않고 훌륭하지 않고 이상하지 않고 무루가 아니므로, 모든 중생을 이익하고 안락케 하고 가엾이 여기지 못하거니와 대반열반경을 의지하여 얻는 다섯 가지 일은 일정하고 항상하고 깨끗하고 훌륭하고 이상하고 무루이어서 모든 중생을 이익하고 안락케 하고 가엾이 여기느니라.

 

선남자여, 보시하는 것은 기갈을 여의게 하거니와, 대반열반경은 중생으로 하여금 25유의 애착하는 병을 여의게 하느니라. 보시한 인연으로는 생사를 계속하게 하거니와, 대반열반경은 생사를 끊어서 계속하지 않게 하느니라.

 

보시로 인해서는 범부의 법을 받거니와, 대반열반경을 인하여 보살이 되게 하느니라. 보시한 인연으로는 모든 빈궁과 고통을 끊게 하거니와, 대반열반경은 모든 선한 법의 빈궁을 끊느니라. 보시한 인연으로 분별이 있고 과보가 있거니와 대반열반경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분별이 없고 과보가 없느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경의 미묘한 경전을 닦아서 다섯째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한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아서 여섯째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한다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아서 금강삼매를 얻어 그 가운데 머물면, 모든 법을 능히 다 파괴하니, 모든 법이 다 무상하고, 다 변동하는 모양이고, 공포할 인연으로 병들고 고통이고 겁탈하는 도둑이며, 잠깐잠깐에 부수어져서 진실하지 아니하여, 온갖 것이 마군의 경계요 볼 만한 모양이 없는 줄로 보게 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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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비록 중생에게 보시하더라도 내지 한 중생도 실다움을 보지 아니하며, 중생을 위하여서 지계[尸]바라밀을 부지런히 닦거나, 내지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 역시 그와 같아서 보살이 만일 한 중생이라도 있는 것을 보면, 끝까지 보시[檀]바라밀을 구족히 성취하지 못하며, 내지 반야바라밀을 구족히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으로 겨루는 곳에는 부서지지 않는 것이 없으나, 그 금강은 파손되지 아니하나니, 금강삼매도 그와 같아서 겨루는 법이 파괴되지 않는 것이 없으나, 이 삼매는 손상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보배 중에는 금강이 가장 훌륭하듯이, 보살이 얻는 금강삼매도 그와 같아서 모든 삼매에 가장 제일이 되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를 닦으면 모든 삼매가 다 와서 귀속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소왕(小王)들은 모두 전륜성왕에게 와서 귀속하듯이, 모든 삼매도 그와 같아서 금강삼매에 와서 귀속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어떤 사람이 나라의 원수가 되면 모든 사람이 싫어하고 어떤 사람이 그를 죽인다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 사람의 공덕을 칭찬하듯이, 금강삼매도 그와 같아서 보살이 닦아 익히면 모든 중생의 원수를 파괴하나니, 그러므로 항상 모든 삼매의 경모함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기운이 장대하여 당할 이가 없는데, 다른 사람이 그를 굴복시키면, 그 사람은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게 되듯이, 금강삼매도 그와 같아서 굴복하기 어려운 법을 굴복하나니, 이런 뜻으로 모든 삼매가 와서 귀속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바닷물에서 목욕하면, 이 사람은 이미 여러 가지 강물로 목욕함이 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금강삼매를 닦으면 다른 여러 가지 삼매를 닦은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향산 가운데 못이 있으니 이름이 아뇩달(阿耨達)인데, 그 물은 여덟 가지 맛을 갖추었으므로 마시는 사람마다 모든 병이 없어지듯이, 금강 삼매도 그와 같아서 8정도(正道)를 구족하였으므로 보살이 닦아 익히면 모든 번뇌의 병을 끊어 버리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마혜수라천에게 공양하면 이 사람은 모든 하늘에게 공양함이 되듯이, 금강삼매도 그와 같아서 누구든지 닦아 익히면 그 밖의 모든 삼매를 닦음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보살이 이 금강삼매에 머물면 온갖 법을 보는 데 장애가

 

                                                                                 [538 / 909] 쪽

없어 손바닥 위의 아마륵 열매를 보듯 하나니, 보살이 비록 이렇게 보는 일을 얻더라도 온갖 법을 본다는 생각을 짓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네거리에 앉았으면 여러 중생의 오고 가고 앉고 눕는 것을 보게 되듯이, 금강삼매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의 나고 없어지고 나오고 들어감을 보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높은 산에 올라가면 모든 방향으로 멀리까지 분명하게 볼 수 있듯이, 금강삼매의 산도 그와 같아서 보살이 올라가면 모든 법을 분명하게 보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봄철에 하늘에서 비가 내릴 때에 그 방울이 가늘고 빽빽하여 빈틈이 없지만, 눈 밝은 사람은 분명하게 보듯이 보살도 그와 같아서 금강삼매의 깨끗한 눈을 얻으면, 동방에 있는 여러 세계와 그 중에 이루어지는 세계, 없어지는 세계를 분명하게 보는 데 장애가 없으며, 내지 시방세계도 그러하니라.

 

선남자여, 유건타산(由乾陀山)에 일곱 해가 한꺼번에 뜨면 그 산에 있는 초목과 숲들이 모두 타듯이 보살이 금강삼매를 닦는 것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의 초목들이 즉시 소멸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이 비록 모든 물건을 깨뜨리더라도, 내가 능히 깨뜨린다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나니, 금강삼매도 그와 같아서 보살이 닦고는 번뇌를 깨뜨리지만, 내가 번뇌를 깨뜨린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땅이 모든 물체를 유지하지만 나의 힘으로 유지한다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며, 불도 역시 내가 태운다는 생각을 하지 아니하고, 물도 내가 축여 준다는 생각을 하지 아니하고, 바람도 내가 흔든다는 생각을 하지 아니하고, 허공도 내가 수용한다는 생각을 하지 아니하듯이 열반도 내가 중생들로 하여금 멸도하게 한다는 말을 하지 않나니, 금강삼매도 비록 온갖 번뇌를 없애지만, 애초부터 내가 없앤다는 마음이 없느니라.

 

만일 보살이 금강삼매에 머무르면 잠깐 동안에 부처님과 같이 한량없는 몸을 변화하여, 시방에 있는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득하지만, 이 보살이 이렇게 변화하더라도 그 마음에는 교만한 생각이 조금도 없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이 항상 생각하기를 '누가 이 삼매를 가지고 이러한 화신을 지으리요만, 다만 보살이 이 금강삼매에 머무르면 지을 수 있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금강삼매에 머무르면 잠깐 동안에 시방에 있는 항하의 모래 수 세계에 두루 이르렀다가, 본고장으로 돌아오며, 비록 이런 능

 

                                                                                [539 / 909] 쪽

력이 있더라도, 내가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지 아니하나니, 왜냐 하면 이 삼매의 인연인 까닭이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금강삼매에 머무르면 잠깐 동안에 시방에 있는 항하의 모래 수 세계에 사는 중생들의 번뇌를 끊어 버리지만, 마음에는 모든 중생의 번뇌를 끊는다는 생각이 없나니, 왜냐 하면 이는 삼매의 인연인 까닭이니라.

 

보살이 이 금강삼매에 머무르면 한 가지 음성으로 연설하는 것을, 모든 중생들이 자기네 분수를 따라 제각기 이해하며, 한 가지 빛을 보이는 것을 모든 중생들이 제각기 가지각색 빛깔로 보며, 한 곳에 머물러 몸이 이동하지 않더라도, 중생으로 하여금 방향을 따라서 각각 보게 하며, 18계나 12입의 한 가지 법을 연설하더라도 모든 중생들이 각각 본래의 해석을 따라 듣게 되느니라.

 

보살이 이런 삼매에 머무르면, 비록 중생을 보더라도 마음에는 애초부터 중생이란 상(相)이 없으며, 남자 여자를 보더라도 남녀라는 상이 없으며, 색법(色法)을 보더라도 색법이란 상이 없으며, 내지 식(識)을 보더라도 식이라는 상이 없으며, 밤과 낮을 보더라도 밤낮이란 상이 없으며, 온갖 것을 보더라도 온갖이란 상이 없으며, 모든 번뇌의 결박을 보더라도 번뇌라는 상이 없으며, 8성도를 보더라도 성인의 도라는 상이 없으며, 보리를 보더라도 보리라는 상이 없으며, 열반을 보더라도 열반이란 상이 없나니, 왜냐 하면 온갖 법이 본래 상이 없는 까닭이니라. 보살은 이 삼매의 힘으로 온갖 법이 본래 상이 없다고 보느니라.

 

무슨 까닭으로 금강삼매라 하는가. 선남자여, 마치 금강이 햇빛 가운데 있으면 빛이 일정하지 않듯이, 금강삼매도 그와 같아서 대중에 있을 적에 빛이 일정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금강삼매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은 모든 세상 사람이 평가할 수 없듯이, 금강삼매도 그와 같아서 있는 공덕을 모든 천상 사람 세간 사람들이 요량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금강삼매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가난한 사람이 금강 보배를 얻으면 곧 빈궁과 곤고함과 나쁜 귀신과 나쁜 독을 영원히 여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를 얻으면 번뇌의 모든 고통과 마군의 나쁜 독을 여의게 되나니, 그러므로 금강삼매라 이름하느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대반열반경을 닦아서 여섯째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한다 하느니라."

 

                                                                                 [540 / 909] 쪽

대반열반경 제 23 권

송대 사문 혜엄 등이 니원경에 의거하여 덧붙임

 

22.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 ⑤

"또 선남자여,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면 일곱째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한다 하는가.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면서 생각하기를, 무슨 법이 대반열반의 가까운 인연[近因]이 되겠는가 하면, 네 가지 법이 대반열반의 가까운 인연이 됨을 보살이 곧 알게 되느니라. 만일 말하기를 온갖 고행(苦行)을 닦음이 대반열반의 가까운 인연이 되리라 하면, 옳지 아니하리라. 무슨 까닭인가. 네 가지 법을 여의고 열반을 얻는다 하면 그럴 이치가 없기 때문이니라. 무엇이 넷인가. 하나는 선지식을 친근함이요, 둘은 전일한 마음으로 법을 들음이요, 셋은 마음을 두어 생각함이요, 넷은 법대로 행을 닦음이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여러 가지 병에 걸렸을 때에 열병이나 냉병이나 허로(虛勞)거나 학질이거나 귀신의 독이거나 간에 용한 의원에게 가면 의원이 병의 증세를 따라 약을 일러 줄 것이니, 그 사람이 정성으로 의원의 말을 듣고 그 말대로 약을 지어 처방대로 먹을 것이며, 먹으면 병이 나아서 몸이 편안하게 되느니라. 병에 걸린 사람은 보살에 비유하고, 용한 의원은 선지식에 비유하고, 의원의 말은 방등경전에 비유하고, 의원의 말을 잘 들음은 방등경전의 뜻을 생각하는 데 비유하고, 말한 대로 약을 짓는 것은 법대로 37조도품(助道品)을 수행하는 데 비유하고, 병이 나은 것은 번뇌를 멸하는 데 비유하고, 편안함을 얻음은 열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에 비유하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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