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40)-400

근와(槿瓦) 2015. 12. 12. 19:47

대반열반경(40)-40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391 / 10007]

계율을 생각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보시를 생각한다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관찰하기를, 보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인이 된다 하며, 부처님과 보살들이 이와 같이 보시를 친근하고 닦았으니 나도 그와 같이 친근하고 닦는다 하며, 만일 보시하지 아니하고는 사부대중(四部大衆)을 장엄할 수 없으며, 보시가 필경까지 번뇌를 끊지 못하더라도 현재의 번뇌를 덜어버릴 수 있으며, 보시한 인연으로 시방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항하의 모래 수 세계의 중생들에게 칭찬을 받을 것이며, 보살마하살이 중생에게 밥을 보시하면 곧 생명을 보시함이니, 이 과보로 성불할 때에 항상 변역하지 아니하며, 즐거움을 보시한 인연으로 성불할 때에 안락을 얻으며, 보살이 보시할 때에 법답게 재물을 구하고 저 사람의 것을 침노하여 이 사람에게 보시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성불할 때에 청정한 열반을 얻으며, 보살이 보시할 때에 중생들로 하여금 구하지 않고 얻게 하였으므로, 성불할 때에 자재한 나를 얻으며, 보시한 인연으로써 다른 이로 하여금 힘을 얻게 하였으므로성불하여서 10력을 얻으며, 보시한 인연으로써 다른 이로 하여금 말할 수 있게 하였으므로 성불하여서 4무애(無礙)를 얻으며, 부처님과 보살이 보시를 닦아서 열반의 인이 되었으므로 나도 그와 같이 보시하여 열반의 인을 삼으리라 하나니, 자세히 말한 것은 잡화경(雜花經)과 같으니라.

 

어떤 것을 가리켜 하늘을 생각한다 하는가. 사천왕천으로부터 내지 비상비비비상처천이 있나니, 만일 신심이 있으면 사천왕천을 얻게 되나니 나도 얻을 명분이 있으며, 만일 계율과 많이 아는 것[多聞]과 보시와 지혜로 사천왕천으로부터 나아가 비상비비상처를 얻으며, 나도 또한 얻을 명분이 있으며 내가 욕구하는 것은 아니니, 왜냐 하면 사천왕천과 내지 비상비비상처천은 모두 무상한 것이며, 무상한 연고로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니, 이런 뜻으로 내가 욕구하지 않는 것이니라. 마치 환술로는 어리석은 사람은 속일 수 있거니와, 지혜로운 사람은 의혹케 하지 못하나니, 환술은 사천왕천과 내지 비상비비상처천이요, 어리석은 사람은 온갖 범부들이거니와, 나는 어리석은 범부와는 같지 아니하니라. 나는 제일의천(第一義天)이 있음을 들었으니, 부처님과 보살들이 항상하여 변역하지 아니함이며, 항상 머물러 있으

 

                                                                                                                   [392 / 10007]

므로, 나지 않고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는 것이니라. 나는 중생들을 위하여 부지런히 제일의천을 구하게 하나니, 왜냐 하면 제일의천은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를 끊어버리기를 의수(意樹)와 같게 하느니라. 만일 나에게 신심이 있고 나아가 지혜가 있으면 제일의천을 얻게 되나니, 마땅히 중생들을 위하여 제일의천을 분별하여 말하리라 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하늘을 생각한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이라 이름하고 세간이 아니며이것을 말하여 세간은 알고 보고 깨닫지 못하는 것을 보살은 알고 보고 깨닫는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나의 제자가 말하기를 '12부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쓰고 연설하는 것이 대반열반경을 받아 지니고 잃고 외우고 쓰고 연설하는 것으로 더불어 차별이 없다'고 말한다면 옳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선남자야, 대반열반경은 모든 부처님 세존의 깊고 깊은 비밀한 법장이요, 부처님들의 비밀한 법장이므로 가장 훌륭하니, 선남자야, 그러한 이치로 대반열반경은 매우 기특하여 말하거나 생각할 수 없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나도 이 대반열반경이 매우 기특하여 불가사의하오며, 부처님 · 교법 · 승가도 불가사의하오며, 보살의 보리인 대반열반도 불가사의한 줄을 아옵니다만, 세존이시여, 무슨 뜻으로 보살이 불가사의하다고 다시 말씀하시나이까?"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가르치는 이가 없지만 스스로 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마음을 내고는 부지런히 정진하며, 설사 큰불이 몸과 머리를 태우더라도, 마침내 구원을 청하느라고 법을 생각하는 마음을 버리지 아니하나니,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항상 생각하기를 '내가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혹은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이나 인간이나 천상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번뇌의 불에 몸을 태웠지만, 일찍이 결정한 법을 얻지 못하였으며, 결정한 법은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몸과 마음과 목숨을 아끼지 않겠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서는 몸이 티끌같이 부서지더라도 뜻을 버리지 아니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리니, 왜냐 하면 부지런히 정진하는 마음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인이라' 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

 

                                                                                                                      [393 / 10007]

,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보지 못하고도 이렇게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이미 보았음이랴. 그러므로 보살이 불가사의하니라. 또 불가사의한 것은 보살마하살이 생사의 한량없는 허물을 보는 것은 성문 · 연각의 미칠 바가 아니며, 비록 생사의 한량없는 허물을 알지만 중생을 위하여 그 속에서 받는 고통을 싫어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다시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중생을 위하는 까닭으로 비록 지옥에서 여러 가지 시끄러움을 받더라도, 3선천(禪天)의 즐거움과 같이 여기나니, 그러므로 또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장자가 집에 불이 난 것을 보고 뛰어나왔으나, 여러 아들들이 뒤에 떨어져서 화재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더니, 장자는 아들들이 불에 타게 됨을 알고, 다시 들어가서 구원할 적에 자기의 몸을 돌아보지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비록 생사의 허물을 알지만 중생을 위하여서 싫어하지 아니하고 그 속에 있나니, 그러므로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한량없는 중생들이 보리심을 내었다가도 생각 중에 걱정이 많은 것을 보고는 마음이 퇴타하여 성문도 되고 연각도 되거니와 보살들로서 이 경을 들은 이는 마침내 보리심이 퇴타하여 성문이나 연각이 되지 아니하나니, 이러한 보살은 비록 초지의 변동되지 않는 자리에 이르지 못하였더라도 퇴타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나는 큰 바닷물에 떠서 건너갈 수 있노라' 하면, 이 말을 그러리라 생각할 수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그런 말은 생각할 수도 있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나이다. 왜냐 하면 만일 사람이 건너가노라 하면 생각할 수 없지만, 아수라가 건너가노라 하면 생각할 수 있나이다."

 

"선남자야, 나는 아수라를 말한 것이 아니고, 사람을 말하였느니라."

 

"세존이시여, 사람들 중에도 생각할 수 있기도 하고 생각할 수 없기도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사람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성인과 범부이온데, 범부라면 생각할 수 없고, 성현이라면 생각할 수 있나이다."

 

"선남자야, 나는 범부를 말하였고 성인을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범부라면 진실로 생각할 수 없나이다."

 

                                                                                                                       [394 / 10007]

"선남자야, 범부들은 참으로 큰 바닷물을 건너갈 수 없나니, 보살만이 생사의 큰 바다를 건너갈 수 있으므로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연근에서 나는 실로 수미산을 매어달 수 있다면, 생각할 수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생각할 수 없나이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잠깐 동안에 온갖 생사를 헤아릴 수 있으므로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벌써 한량없는 아승기겁부터 생사함이 무상하고 내가 없고 즐거움이 없고 깨끗함이 없는 줄을 알았건만 중생을 위하여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연설하는 것이며, 비록 그렇게 말하더라도 삿된 소견은 아니니, 그러므로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사람이 물에 들어가도 물이 빠치지 못하며 맹렬한 불에 들어가도 불이 태우지 못한다면,

이런 일은 불가사의한 것이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비록 생사하는 속에 있더라도 생사하는 것이 시끄럽게 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사람에게는 3품이 있으니 상품 · 중품 · 하품이니라. 하품 사람은 처음 태 속에 들어갔을 적에는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더러운 것들이 모여드는 뒷간에 있는 것이, 마치 송장들 속에나 가시덤불 캄캄한 속에 있는 것 같다'고 하며, 태에서 나와서는 또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더러운 것들이 모여든 뒷간에서 나왔고, 내지 캄캄한 속에서 나왔다' 하며, 중품 사람은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많은 나무숲 속에나 깨끗한 강 가운데나 방안에 들어갔다' 하고, 나올 때에도 그러하며, 상품 사람은 생각하기를 '나는 전당에 올라가서 꽃숲 속에 있으며 말도 타고 코끼리도 타고 높은 산에 올라 갔다' 하고, 나올 때도 그와 같으니라. 보살마하살은 처음 태에 들 때에도 드는 줄을 알고, 머물 적에도 머무는 줄을 알고, 나올 때에는 나오는 줄을 알아서, 마침내 탐하고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지만 초주(初住)에는 이르지 못하였나니, 그러므로 불가사의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비유로도 말할 수 없나니, 선남자야, 마음도 역시 비유로 비기어서 말할 수 없는 것이니라. 보살마하살은 스승에게 묻고 배운 곳이 없지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며, 이 법을 얻고는 아끼는 마음이 없이 중생을 위하여 연설하나니, 그러므로 불가사의라 하느니

 

                                                                                                                      [395 / 10007]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몸으로 여의었고 입이 아닌 것이 있으며, 입으로 여의었고 몸 아닌 것이 있으며, 몸도 입도 아니면서 멀리 떠난 것이 있느니라. 몸으로 여의었다 함은 살생과 훔치는 일과 음행을 떠난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몸으로 여의었고 입이 아니라는 것이니라. 입으로 여의었다 함은 허망한 말, 이간하는 말, 욕설, 옳지 않은 말을 여읜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입으로 여의었고 몸이 아니라는 것이니라. 몸도 입도 아니면서 멀리 여의었다 함은 탐욕, 성내는 일, 나쁜 소견을 멀리 여읜 것이니, 선남자야, 이것을 이름하여 몸도 입도 아니면서 멀리 여의었다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한 가지 법도 몸이거나 입이거나 및 주재를 여읜 것을 보지 못하면서도 여의는 것이 있나니, 그러므로 불가사의하며 입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몸으로부터 몸을 여의고 입으로부터 입을 여의고 지혜로부터 몸이 아니고 입이 아님을 멀리 여의니라. 선남자야, 진실로 이 지혜가 있지만 보살로 하여금 멀리 여의게 하지 못하나니, 왜냐 하면 선남자야, 한 가지 법도 능히 깨뜨리거나 능히 짓게 하지 못하며, 함이 있는 법의 성품은 다르게 나고 다르게 없어지나니, 그러므로 이 지혜가 능히 멀리 여의게 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지혜가 깨뜨리지 못하며 불이 태우지 못하며 물이 풀리게 하지 못하며 바람이 흔들지 못하며 땅이 가지고 있지 못하며, 나는 것이 나게 하지 못하며, 늙음이 늙게 하지 못하며 머무름이 머물게 하지 못하며 깨뜨림이 파괴하지 못하며, 탐심이 탐하지 못하며, 성냄이 성나게 하지 못하며, 어리석음이 어리석게 하지 못하나니, 함이 있는 성품이 다르게 나고 다르게 없어지는 연고니라. 보살마하살이 마침내 생각하기를 '내가 이 지혜로 모든 번뇌를 깨뜨린다' 하지 않지만,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번뇌를 깨뜨린다' 하며비록 이런 말을 하여도 허망한 것이 아니니, 그러므로 또 불가사의라 이름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에야 보살마하살이 불가사의하고, 부처님 · 교법 · 승가 · 대반열반경을 받아 지니는 이와 보리 · 열반이 불가사의한 줄을 알았나이다. 세존이시여, 위없는 부처님의 법이 얼마 동안이나 머물며 어느 때에 없어지겠나이까?"

 

                                                                                                                  [396 / 10007]

"선남자야, 대반열반경과 같은 것은 나아가 다섯 가지 행이 있으니, 거룩한 행[聖行] · 청정한 행[梵行] · 하늘의 행[天行] · 병난 행[病行] · 어린아기의 행[嬰兒行]이니라. 만일 나의 제자가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쓰고 뜻을 연설하여 중생들의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고 여러 가지로 공양함을 받으면, 그런 때에는 없어지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대반열반경이 구족하게 유통하는 때에, 나의 제자들이 계율을 많이 범하고 나쁜 짓을 하며, 이런 경전을 공경하여 믿지 아니하면, 믿지 않는 연고로 받아 가지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쓰거나 뜻을 해설하지 아니할 것이며, 여러 사람의 공경과 내지 공양함을 받지 못할 것이며, 받아 가지는 이를 보고는 비방하고 업신여기면서, '너는 육사외도(六師外道),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다' 하리니, 이런 때에는 부처님 법이 오래지 않아서 없어지느니라."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하신 것을 들었사오니, '가섭부처님의 법이 세상에 이레 동안 있다가 없어졌다'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가섭여래께서도 이 경이 있었나이까? 만일 있었다면 어찌하여 없어졌다 하오며, 만일 없었다면 어찌하여 말하기를, 대반열반경은 모든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야, 내가 먼저 말하기를, 문수사리가 이 뜻을 안다 하였거니와, 이제 다시 말하리니, 지성으로 자세히 들으라. 선남자야, 부처님 세존에게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세상 법[世法]이요 또 하나는 제일의법(第一義法)이니라. 세상 법은 멸할 수 있거니와 제일의법은 멸하지 않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무상하고 내가 없고 즐겁지 않고 깨끗함이 없는 것이요, 또 하나는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것이니, 무상하고 내가 없고 즐겁지 않고 깨끗함이 없는 것은 없어지거니와,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것은 없어지지 않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2승들이 가지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보살들이 가지는 것이니, 2승들이 가지는 것은 멸하는 것이요, 보살들이 가지는 것은 멸하지 않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바깥 법이요 다른 하나는 안의 법이니, 바깥 법은 멸함이 있고 안의 법은

 

                                                                                                                     [397 / 10007]

멸함이 없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함이 있는 법이요 다른 하나는 함이 없는 법이니, 함이 있는 법은 멸함이 있고 함이 없는 법은 멸함이 없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얻을 수 있는 법이요 하나는 얻을 수 없는 법이니, 얻을 수 있는 법은 멸할 수 있고 얻을 수 없는 법은 멸할 수 없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함께하는 법이요 하나는 함께하지 않는 법이니, 함께하는 법은 멸하는 것이요 함께하지 않는 법은 멸하지 않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사람 가운데요 하나는 하늘 가운데니, 사람 가운데 법은 멸하고 하늘 가운데 법은 멸하지 않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11부경이요 하나는 방등 경전이니, 11부경은 멸하는 것이요 방등 경전은 멸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나의 제자가 방등 경전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쓰고 뜻을 해설하며,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 그 때에는 부처님의 법이 멸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그대가 묻기를 '가섭여래에게도 이 경이 있었느냐' 한 것은, 선남자야, 대반열반경은 여러 부처님의 비밀한 법장이니, 왜냐 하면 여러 부처님이 비록 11부경이 있지만, 불성을 말하지 아니하고 여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말하지 아니하고, 부처님 세존은 언제까지나 열반에 들지 않는 일을 말하지 아니하였으니, 그러므로 이 경을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라 하느니라. 11부경에서 말하지 아니한 것이므로 장이라 하나니, 마치 사람들이 7보를 들고 나와서 쓰는 것이 아니므로 장()이라 하는 것 같으니라. 선남자야, 그 사람이 이런 물건을 간직하여 두는 것은 다음 일을 위한 것이니, 어떤 것을 다음 일이라 하는가.

 

곡식이 귀할 때나 대적이 와 나라를 침노할 때나 나쁜 임금을 만났을 적에 보배로 생명을 바꾸거나,
길을 가다가 어려울 때에나 재물을 구하기 어려울 때에 보배를 내어 쓰려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부처님 여래의 비밀한 법장도 그와 같아서 말세(末世)의 나쁜 비구들이 부정한 물건을 쌓아 두고, 사부대중에게 여래가 필경에 열반에 든다고 말하며, 세간 경전을 읽고 부처님 경전을 공경하지 않거든, 이러한 나쁜 일이 세상에 나타날 때에, 여래가 이런 나쁜 일을 없애고 잘못 생활하는 이양을 여의게 하기 위하여 이 경전을 연설하나니, 만일 비밀한 법장인 이 경전이 없어지고 나타나지 아니할 적에는, 부처님 법도 없어지

 

                                                                                                                       [398 / 10007]

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대반열반경은 항상 변역하지 않는 것이거늘 어찌하여 '가섭 부처님 때에도 이 경이 있었느냐'고 묻느냐. 선남자야, 가섭부처님 때에는 중생들이 탐욕이 적고 지혜가 많았으며, 보살마하살들도 부드러워 교화하기 쉽고 큰 위덕이 있었으며, 모두 기억하여 잊지 아니함이 코끼리왕과 같으며, 모든 중생들도 여래가 필경까지 열반에 들지 아니하고 항상 머물러서 변하지 않는 줄을 아는 까닭으로, 이 경전이 있지만 연설할 필요가 없었느니라. 선남자야, 지금 세상의 중생들은 번뇌가 많고 어리석어 잊기를 잘하며, 지혜가 없고 의심이 많아서 믿음이 뿌리 박히지를 못하고, 세계가 깨끗하지 못하며, 중생들은 모두 생각하기를, 여래가 무상하여 자주 변천하는 터이매, 나중에는 대반열반에 들어간다고 하므로, 여래가 이 경전을 연설하느니라. 선남자야, 가섭부처님의 법은 진실로 멸하지 아니하나니, 왜냐 하면 항상하여 변천하지 않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만일 중생들이 나인 것을 내가 없는 줄로 보고 내가 없는 것을 나라고 보며 항상한 것을 무상하다 보고 무상한 것을 항상하다 보며, 즐거운 것을 즐겁지 않다 보고 즐겁지 않은 것을 즐겁다 보며, 깨끗한 것을 부정하다 보고 부정한 것을 깨끗하다 보며, 멸하는 것을 멸하지 않는다 보고 멸하지 않는 것을 멸한다 보며, 죄를 죄가 아니라 보고 죄가 아닌 것을 죄라 보며, 가벼운 죄를 중하다 보고 중한 죄를 가볍다 보며, ()을 승이 아니라 보고 승이 아닌 것을 승이라 보며, 도를 도가 아니라 보고 도가 아닌 것을 도라고 보며, 진실한 보리를 보리가 아니라 보고 진실한 보리가 아닌 것을 보리라고 잘못 보며, 고통인 것을 고통이 아니라 보고 집()인 것을 집이 아니라 보며, ()인 것을 멸이 아니라 보고 진실한 것을 진실하지 않다고 보며, 세제(世諦)를 제일의제(第一義諦)라 보고 제일의제를 세제라 보며, 귀의할 데를 귀의할 데가 아니라 보고 귀의할 데가 아닌 것을 귀의할 데라 보며, 참으로 부처님 말씀을 마군의 말이라 하고 참으로 마군의 말을 부처님 말이라 하면, 이러한 때에 부처님들이 대반열반경을 말씀하느니라.

 

선남자야, 모기의 입으로 바다의 밑바닥까지를 말린다 말할지언정 여래의 법이 없어진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며, 입으로 불어서 수미산을 날린다 말할

 

                                                                                                                    [399 / 10007]

지언정 여래의 법이 없어진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새끼로 폭풍을 얽어맨다 말할지언정 여래의 법이 없어진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며, 가다라(佉陀羅) 불속에 연꽃이 난다고 말할지언정 여래의 법이 없어진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며, 아가타약이 독약이라고 말할지언정 여래의 법이 없어진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며, 차라리 달을 뜨겁게 하고 해를 차게 한다고 말할지언정 여래의 법이 없어진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며, 차라리 4대가 각각 제 성품을 버린다 말할지언정 여래의 법이 없어진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니라.

 

선남자야, 만일 부처님이 처음 출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건만, 제자가 깊은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고서 부처님 세존이 열반하신하면 이 법은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지 못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이 처음 출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제자들이 깊은 이치를 이해한다면, 부처님이 열반하여도 그 법은 오래도록 세상에 머무느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이 처음 출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제자들이 깊은 이치를 이해하지만, 굳게 믿는 단월이 부처님 법을 공경 · 존중하는 이가 없는데, 부처님이 문득 열반한다면 그 법은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지 못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이 처음 출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제자들도 깊은 이치를 이해하고, 굳게 믿는 단월들이 있어 부처님 법을 공경 존중하면, 부처님이 열반하여도 그 부처님의 법은 오래도록 세상에 머무느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이 처음 출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제자들이 깊은 이치를 이해하고, 굳게 믿는 단월이 있어 부처님 법을 공경 존중하더라도, 제자들이 경법을 연설하면서 이양을 탐하고 열반을 구하지 않는데, 부처님마저 열반한다면, 그 법은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지 못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이 처음 출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제자들도 깊은 이치를 이해하고 굳게 믿는 단월이 부처님 법을 공경 존중하고, 저 제자들이 경법을 연설하되 이양을 탐하지 아니하고 열반을 구하면, 비록 부처님이 열반하더라도 그 법은 오래도록 세상에 머무느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이 처음 출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제자들이 깊은 이치를 이해하고 굳게 믿는 단월들이 부처님 법을 공경 존중하더라도, 제자들이 다툼을 일으키어 서로 시비하는데, 부처님마저 열반한다면 그 법은 오래도록 

 

                                                                                                                       [400 / 10007]

세상에 머물지 못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이 처음 출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제자들이 깊은 이치를 이해하고 굳게 믿는 흰옷 입은 단월들이 부처님 법을 공경 존중하고 제자들도 화합하고 공경하는 법[和敬法]을 닦고 서로 시비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면 부처님이 열반하더라도 그 법은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고 없어지지 않느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이 처음 출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제자들이 깊은 이치를 이해하고 굳게 믿는 흰옷 입은 단월들이 부처님 법을 공경 존중하고, 저 제자들이 다 열반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면서 서로 공경하고 다툼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온갖 부정한 물건을 받아 저축하면서 또 스스로 찬탄하기를, 나는 수다원과와 나아가 아라한과를 얻었노라 하는데 부처님마저 열반하면, 이 법은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지 못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이 처음 출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제자들이 깊은 이치를 이해하고 굳게 믿는 흰옷 입은 단월들이 부처님 법을 공경 존중하고, 저 제자들이 대반열반을 위하여 경법을 연설하고 화합하여 공경하는 법을 닦으면서 서로 존중하고 모든 부정한 물건을 저축하지 아니하고, 수다원과를 얻었고 나아가 아라한과를 얻었노라 말하지 아니하면, 저 부처님 세존이 비록 열반하더라도 그 법은 오래도록 세상에 머무느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이 처음 출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제자들도 나아가 부정한 물건을 저축하지 아니하고, 또 스스로 말하기를, 수다원과나 아라한과를 얻었노라 하지 않지만 제각기 소견을 고집하여 가지가지로 말을 짓되, 장로여, 부처님이 제정한 4중이나 내지 일곱 가지 다툼을 없애는 법도, 중생을 위하여서는 막기도 하고 열기도 하며, 12부 경전도 그러한 것이니,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는 국토와 시절이 각각 다르고, 중생이 한결같지 아니하며 영리하고 둔근의 차별을 아시므로 여래가 막기도 하며 중대하고 경미하게 말씀하였나니 선남자야, 마치 용한 의원이 병을 위하여 우유를 쓰기도 하고 병을 위하여 우유를 금하기도 하여, 열병에는 먹게 하고 냉병에는 금하는 것같이, 여래도 그러하여 중생들의 번뇌의 병을 관찰하여 열기도 하고 막기도 한 것이오. 장로여, 나는 부처님을 따라 친히 이런 뜻을 들었나니, 오직 내가 이 뜻을 알고 당신은 모르며, 나만이 계율을 알고 당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반열반경(42)-420   (0) 2015.12.14
대반열반경(41)-410   (0) 2015.12.13
대반열반경(39)-390  (0) 2015.12.11
대반열반경(38)-380  (0) 2015.12.10
대반열반경(37)-370   (0) 201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