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56)-56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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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 되시고 법의 주인이 되시며, 모든 법은 세존으로부터 나오나이다. 원하옵건대 그것을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이 그 법을 듣고 나면 그 뜻을 자세히 알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나율타야,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내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그 뜻을 분별해 주리라." 아나율타와 여러 제자들은 분부를 받고 경청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나율타야, 여래는 그 태어나는 세계[趣]를 위하거나 사람을 위하여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요, 또한 사람을 속이려는 것도 아니며, 또한 사람들을 기뻐하게 하기 위하여 제자가 목숨을 마쳤을 때 '아무는 아무 데에 태어난다, 아무는 아무 데 태어난다'고 예언하는 것이 아니다. 아나율타야, 여래는 다만 깨끗이 믿는 족성남이나 족성녀들로서 지극히 믿고 매우 사랑하며, 지극히 기쁜 마음을 내어 이 바른 법을 듣고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게 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제자가 목숨을 마치면 아무는 아무 데에 태어난다, 아무는 아무 데에 태어난다고 예언하는 것이니라. 혹 어떤 비구가 아무 존자는 아무 데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받고, 구경(究竟)의 지혜를 얻어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쳤으므로,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다운 진리를 알았다는 말을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 존자를 보거나 혹은 남에게서 자주자주 이 말을 듣기도 한다. 곧 그 존자는 이와 같은 믿음이 있었고 어떻게 계를 가졌으며, 어떻게 널리 들었고 어떻게 은혜로 베풀었으며, 이와 같이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말을 듣는다. 그 사람은 그러한 말을 들은 뒤에는 그 존자는 믿음이 있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어 아는 게 많고 은혜를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혹은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하느니라. 아나율타야, 이러한 비구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또 어떤 비구는 아무 존자는 아무 데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받고 5하분결[下分結 : 하분(下分)은 욕계(欲界)를 말하는 것이고 결(結)은 번뇌이다. 3계 중 가장 밑에 위치한 욕계의 세계에서 중생들을 얽어매고 있는 다섯 가지 번뇌인 욕탐(欲貪) 진에(瞋恚) 유신견(有身見) 계금취견(戒禁取見) 의결(疑結)을 말한다.]이 이미 다해 그 사이에 나서 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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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涅槃)에 들고 물러나지 않는 법을 얻어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 존자를 보거나 혹은 남에게서 자주 이 말을 듣는다. 곧 그 존자는 어떻게 믿음이 있었고 어떻게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듣고 은혜를 베풀었으며, 어떻게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일이다. 그 비구는 이런 말을 들은 뒤에 그 존자는 믿음이 생겼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로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비구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또 어떤 비구는 아무 존자는 아무 데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받고 3결(結)이 다해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 한 번 천상과 인간을 왕래하게 되고, 한 번 왕래한 뒤에는 괴로움을 벗어날 것이라는 말을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 존자를 보거나 혹은 남에게서 자주 이 말을 듣는다. 곧 그 존자는 이와 같은 믿음이 있었고 이와 같은 계를 가졌으며, 이와 같이 널리 들었고 이와 같은 은혜를 베풀었으며, 이와 같은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일이다. 그 비구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뒤에 그 존자는 믿음이 생겼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를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비구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또 어떤 비구는 아무 존자는 아무 데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받고 3결(結)이 이미 다해 수다원(須陀洹)을 얻어 악한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가 끝내 7유(有)를 받고 천상 인간에 일곱 번을 왕래한 뒤에는 괴로움을 벗어난다고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런 존자를 보거나 혹은 남에게서 자주 이 말을 듣는다. 곧 그 존자는 이러이러한 믿음이 있었고 이러이러한 계를 가졌으며, 이와 같이 널리 들었고 이러이러한 은혜를 베풀었으며, 이러이러한 지혜가 있었다고 하는 등의 일이다. 그 비구는 이런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그 존자는 믿음이 생겼고 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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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를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비구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아나율타야, 또 어떤 비구니는 아무 비구니는 아무 데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듣고, 구경(究竟)의 지혜를 얻어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므로,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다운 진리를 알았다는 말을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 비구니를 보거나 혹은 남에게서 자주 이 말을 듣는다. 곧 그 비구니는 이러이러한 믿음이 있었고 이러이러한 계를 가졌으며, 이와 같이 널리 들었고 이러이러한 은혜를 베풀었으며, 이러이러한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들은 뒤에 그 비구니는 믿음이 생겼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로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비구니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다시 어떤 비구니는 아무 비구니는 아무 데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받고, 5하분결이 이미 다해 그 사이에 나서 열반에 들고 물러나지 않는 법을 얻어, 이 세상에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 비구니를 보거나 혹은 남에게서 자주 이런 말을 듣는다. 곧 그 비구니는 이러이러한 믿음이 있었고 이와 같이 계를 가졌으며 이러이러하게 널리 들었고 이와 같이 은혜를 베풀었으며, 이러한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은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그 비구니는 믿음이 있었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로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비구니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다시 어떤 비구니는 아무 비구니는 아무 데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받고 3결이 이미 다하여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 한 번 천상과 인간을 왕래하게 되고, 한 번 왕래한 뒤에는 괴로움을 벗어난다는 말을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 비구니를 보거나 혹은 자주 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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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듣는다. 곧 그 비구니는 이러이러한 믿음이 있었고 이와 같이 계를 가졌으며, 이렇게 널리 들었고 이러이러한 은혜를 베풀었으며, 이러이러한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은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그 비구니는 믿음이 생겼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로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비구니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다시 어떤 비구니는 아무 비구니는 아무 데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듣고, 3결이 이미 다하여 수다원을 얻어 악한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가, 결국 7유를 받고 천상과 인간에 일곱 번 왕래한 뒤에는 괴로움을 벗어난다는 말을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 비구니를 보거나 혹은 남에게서 자주 이런 말을 듣는다. 곧 그 비구니는 이러이러한 믿음이 있었고 이와 같은 계를 가졌으며, 이와 같이 널리 들었고 이러이러한 은혜를 베풀었으며, 이와 같은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그 비구니는 믿음이 생겼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를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비구니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또 어떤 우바새는, 아무 우바새는 아무 마을에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듣고, 5하분결이 이미 다하여 그 사이에서 나서 열반에 들고 물러나지 않는 법을 얻어,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 우바새를 보거나 혹은 남에게서 이 말을 듣는다. 곧 그 우바새는 이러이러한 믿음이 있었고 이와 같이 계를 가졌으며, 이렇게 널리 들었고 이러이러하게 은혜를 베풀었으며, 이러이러한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그 우바새는 믿음이 생겼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로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우바새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또 어떤 우바새는 아무 우바새는 아무 마을에서 목숨을 마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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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받고, 3결이 이미 다하여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 한 번 천상과 인간을 왕래하게 되고, 한 번 왕래한 뒤에는 괴로움을 벗어난다는 말을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 우바새를 보거나 혹은 남에게서 자주 이런 말을 듣는다. 곧 그 우바새는 이러이러한 믿음이 있었고 이와 같은 계를 가졌으며, 이렇게 널리 들었고 이러이러하게 은혜를 베풀었으며, 이러이러한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들은 뒤에 그 우바새는 믿음이 생겼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를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우바새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다시 어떤 우바새는 아무 마을에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받고 3결이 이미 다하여 수다원을 얻어 악한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가, 결국엔 7유를 받고 천상과 인간을 일곱 번 왕래한 뒤에는 괴로움을 벗어난다고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 우바새를 보거나 혹은 남에게서 자주 이런 말을 듣는다. 곧 그 우바새는 이러이러한 믿음이 있었고 이와 같은 계를 가졌으며, 이렇게 널리 들었고 이러이러하게 은혜를 베풀었으며, 이러이러한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그 우바새는 믿음이 생겼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를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우바새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어떤 우바사(優婆私 : 優婆夷)는 아무 우바사는 아무 마을에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받고, 5하분결이 이미 다하여 그 사이에서 나서 반열반에 들고 물러나지 않는 법을 얻어,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 우바사를 보거나, 혹은 또 남에게서 자주 이런 말을 듣는다. 곧 그 우바사는 이러이러한 믿음이 있었고 이와 같은 계를 가졌으며, 이렇게 널리 들었고 이러이러하게 은혜를 베풀었으며, 이와 같은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은 이것을 들은 뒤에는 그 우바사는 믿음이 생겼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를 베풀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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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률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우바이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또 어떤 우바사는 아무 마을에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받고 3결이 이미 다하여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 한 번 천상과 인간에 왕래하게 되고, 한 번 왕래한 뒤에는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는 말을 듣는가 하면, 혹은 직접 그 우바사를 보거나 혹은 남에게서 자주 이런 말을 듣는다. 곧 그 우바사는 이러이러한 믿음이 있었고 이와 같이 계를 가졌으며, 이렇게 널리 들었고 이러이러한 은혜를 베풀었으며, 이러이러한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그 우바사는 믿음이 생겼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를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우바사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또 어떤 우바사는 아무 우바사는 아무 마을에서 목숨을 마쳤다. 그는 부처님의 예언을 받고 3결이 이미 다하여 수다원을 얻어 악한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가, 결국엔 7유를 받고, 천상과 인간에 일곱 번 왕래한 뒤에는 괴로움을 벗어난다고 듣는다. 혹은 직접 그 우바사를 보거나 혹은 남에게서 자주 이런 말을 듣는다. 곧 그 우바사는 이러이러한 믿음이 있었고 이와 같이 계를 가졌으며, 이렇게 널리 들었고 이러이러한 은혜를 베풀었으며, 이와 같은 지혜가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그 우바사는 믿음이 생겼고 계를 가졌으며, 널리 들었고 은혜를 베풀었으며,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바른 법을 들은 뒤에는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본받기를 원한다. 아나율타야, 이러한 우바사는 반드시 보다 안락하게 살게 될 것이다. 아나율타야, 여래는 이런 이치가 있기 때문에 제자가 목숨을 마치면, 아무는 아무 데서 태어나고, 아무는 아무 데서 태어난다고 예언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나율타와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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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 제 19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7. 장수왕품 ③
범천청불경(梵天請佛經) 제 7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에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에 어떤 범천(梵天)이 범천에 머물면서 이와 같은 삿된 소견을 내었다. '이 곳은 항상한 것이요 이 곳은 항상 존재하는 곳이며, 이 곳은 영원히 존재하고 이 곳은 긴요한 곳이며, 이곳은 마침이 없는 법이요 이 곳은 출요(出要)로써 이 출요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하며 미묘하고 제일가는 것은 없다.' 그 때 세존께서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他心智]로써 저 범천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곧 여기상정(如其像定)에 들어 그 여기상정으로써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짧은 시간에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사라져 나타나지 않더니 홀연히 범천으로 올라 가셨다. 그 때 범천은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세존을 청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큰 선인(仙人)이시여, 이 곳은 항상한 곳이고 이 곳은 항상 존재하는 곳이며, 이 곳은 영원히 존재하는 곳이고 이 곳은 긴요한 곳이며, 이 곳은 마침이 없는 법이요 이 곳은 출요로서 이 출요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하고 미묘하며 제일가는 것은 없습니다."그러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이여, 너는 항상 있지 않은 것을 항상 있다고 일컫고, 항상 좋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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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항상 좋다 일컬으며,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것을 영원히 존재한다 일컫고, 긴요하지도 않은 것을 긴요하다 일컬으며, 끝이 있는 법을 끝이 없는 법이라 일컫고, 출요가 아닌 것을 출요라 하면서, 이 출요보다 더 이상 뛰어나고 훌륭하며 미묘하고 제일가는 것은 없다고 말하는구나. 범천이여, 너에게는 이러한 무명(無明)이 있구나." 그때 악마 파순(波旬)이 그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세존께 말하였다. "비구여,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역하지 마시오.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스르지 마시오. 비구여, 만일 네가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역하거나,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스르면 비구여, 그것은 마치 사람이 자기에게 상서로운 일이 오는 것을 물리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비구가 한 말도 또한 이와 같다. 그러므로 비구여, 나는 너에게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역하지 말라. 이 범천의 말한 것을 거스르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비구여, 만일 네가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역하거나,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스르면, 이것은 비구여, 마치 어떤 사람이 산 위에서 떨어질 적에 아무리 손발로 허공을 잡으려고 해도 그리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비구가 하는 말도 또한 이와 같다. 그러므로 비구여, 나는 너에게 '이 범천이 말한 것을 어기지 말라.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스르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비구여, 만일 네가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역하거나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스르면, 이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나무 위에서 떨어질 적에 아무리 손발로 나뭇가지나 잎을 부여잡으려고 해도 그리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비구가 한 말도 또한 이와 같다. 그러므로 비구여, 나는 너에게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역하지 말라. 이 범천이 말한 것을 거스르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왜냐 하면 이 범천은 범(梵)이요 복[福祐]이며, 변화시키는 주체[能化]이고 가장 높은 것이며, 만들어내는 주체[能作]이고 조작하는 주체[能造]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버지로서 이미 있었고 장차 있을 일체 중생은 다 이것을 좇아 나기 때문이다. 이 범천은 알아야 할 것을 다 알고 보아야 할 것을 다 알기 때문이다. 큰 선인이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땅[地]을 미워하고 땅을 헐뜯으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 반드시 다른 하천한 기악신(妓樂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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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것이다. 이렇게 물 불 바람 신 하늘 생주(生主 : 造物主)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다. 범천을 미워하거나 범천을 헐뜯는 자가 있으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났을 적에 다른 하천한 기악신으로 태어날 것이다. 큰 선인(仙人)이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땅을 사랑하고 땅을 찬탄하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났을 적에 반드시 가장 높은 범천에 태어날 것이다. 이와 같이 물 불 바람 신 하늘 생주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다. 범천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범천을 찬탄하는 자가 있으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났을 적에 반드시 가장 높은 범천에 태어날 것이다. 큰 선인이여, 너는 이 범천의 큰 권속들이 앉아 있는 것이 우리들과 같은 것을 보지 못하는가?" 저 악마 파순(波旬)은 범천도 아니요, 또한 범천의 권속도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내가 바로 범천이라고 일컬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이렇게 생각하셨다.'이 악마 파순은 범천도 아니요 또한 범천의 권속도 아니다. 그런데도 스스로 제 자신이 바로 범천이라고 일컫고 있다. 만일 악마 파순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곧 악마 파순일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미 다 아시고 말씀하셨다. "악마 파순아, 너는 범천도 아니요 또한 범천의 권속도 아니다. 그런데도 너는 스스로 '내가 바로 범천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만일 악마 파순이 있다고 말한다면, 네가 바로 악마 파순일 것이다." 그러자 악마 파순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은 나를 알고 선서(善逝)는 나를 보는구나.' 이렇게 알고 나서는 시름하고 걱정하면서, 곧 거기서 갑자기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에 저 범천이 두 번 세 번 와서 세존을 청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큰 선인이시여, 이 곳은 항상한 곳이고 이 곳은 항상 좋으며, 이 곳은 영원히 존재하는 곳이요 이 곳은 긴요한 곳이며, 이 곳은 마침이 없는 법이요 이 곳은 출요로써 이 출요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하며 미묘하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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