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58)-58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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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다시 한 나라를 의지하여야 하고, 만일 한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여러 나라를 의지하여야 하며, 만일 여러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이 대지와 나아가서는 저 대해(大海)까지도 의지하여, 뜻으로 큰 마음의 해탈을 깨달아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 때에도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을 큰 마음의 해탈이라 하느니라.
재주여, 어떤 것이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인가?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안락하며 고요한 곳에 가면,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方)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 3 4방과 4유 상 하 일체에 두루하며,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기 때문에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는 선행(善行)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도 또한 그러하며, 또 마음이 평정[捨]과 함께하기 때문에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다.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을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재주여, 큰 마음의 해탈과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 이 두 해탈은 뜻도 다르고 말도 다른가? 뜻은 같은데 말만 서로 다른 것인가?" 선여재주가 존자 아나율타에게 아뢰었다. "만일 내가 존자에게서 들은 것과 같다면, 그 이치를 알겠습니다. 이 두 해탈은 뜻도 이미 다르고 말도 또한 다릅니다." 존자 아나율타가 말하였다. "재주여, 세 종류의 하늘이 있으니, 광천(光天)과 정광천(淨光天)과 변정광천(遍淨光天)이다. 그 중에서 광천은 한곳에 나서 있으면서도 '이것은 내 소유다. 저것도 내 소유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광천은 그 가는 곳을 따라 곧 거기에서 즐긴다. 재주여, 마치 파리가 고깃덩이에 있으면서도 '이것은 내 소유다. 저것도 내 소유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다만 파리는 고깃덩이를 따라다니면서 그 가운데서 즐길 뿐이다. 이와 같이 저 광천도 '이것은 내 소유다. 저것도 내 소유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만 광천은 그 가는 곳을 따라 거기에서 즐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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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때 광천은 한곳에 모여 있을 적에는 비록 몸은 다르지만 광명만은 다르지 않다. 재주여, 마치 어떤 사람이 한량없이 많은 등불을 한 방에 켜 놓은 것과 같아 그 등은 비록 다르지만 광명은 다르지 않다. 이와 같이 저 광천도 한곳에 모여 있을 때, 비록 몸은 서로 다르지만 광명은 다르지 않다. 어떤 때 광천은 각각 스스로 흩어지기도 하는데, 각각 흩어져 갈 때에는 그 몸도 이미 다르고 광명도 또한 다르다. 재주여,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한 방에만 가득하던 등을 꺼내다가 여러 방에 나누어 놓은 것과 같아서, 그 등도 각각 다르지만 광명도 또한 다르다. 이와 같이 저 광천은 각각 서로 흩어져 가는데, 그들이 각각 흩어져 갈 때에는 그 몸도 이미 다르지만 광명도 또한 다르다." 이에 존자 진가전연이 아뢰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 광천이 한곳에 나서 있을 때에 보다 우세한지 동등한지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하였다. "현자 가전연이여, 저 광천이 한곳에 나서 있을 때에 보다 우세하거나 같으며,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존자 가전연이 다시 물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 광천이 한곳에 나서 있으면서 무슨 인연으로 보다 우세한지 동일한지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압니까?""현자 가전연이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한 나무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光明想)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에 광명장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만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만일 한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여러 나무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에 광명상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만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현자 가전연이여, 이 두 마음의 해탈에서 어느 해탈이 위가 되고 우세하며, 묘하고 제일이 되는가?" 존자 진가전연(眞迦旃延)이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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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 아나율타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한 나무를 의지하지 않는다면, 혹은 여러 나무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에 광명상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만,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존자 아나율타여, 이 두 해탈 중에서 뒤의 해탈이 위가 되고 더 우세하며, 묘하고 제일이 됩니다." 존자 아나율타가 다시 물었다. "현자 가전연이여, 만일 여러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한 숲을 의지하고, 한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여러 숲을 의지하며, 여러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한 마을을 의지하고, 한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여러 마을을 의지하며, 여러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한 나라를 의지하고, 한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여러 나라를 의지하며, 여러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이 대지는 물론 나아가서는 저 대해까지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에 광명상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만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현자 가전연이여, 이 두 해탈에서는 어느 해탈이 위가 되고 우세하며 묘하고 제일이 되겠는가?""존자 아나율타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여러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한 숲을 의지하고, 한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여러 숲을 의지하며, 여러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한 마을을 의지하고, 한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여러 마을을 의지하며, 여러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한 나라를 의지하고, 만일 한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여러 나라를 의지하며, 여러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이 대지는 물론 나아가 저 큰 바다까지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에 광명상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만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존자 아나율타여, 이 두 해탈 중에서 뒤의 해탈이 위가 되고 우세하며 묘하고 제일이 됩니다.""현자 가전연이여, 이런 인연으로 저 광천은 한곳에 나서 있지만 보다 우세하든지 동일하든지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줄을 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사람 마음도 보다 우세함과 같음으로 말미암아 닦는 데 곧 정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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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거친 것이 있고, 닦는 데 정밀함과 거친 것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에게는 곧 보다 우세함과 같음이 있게 된다. 현자 가전연이여, 세존께서도 또한 이와 같이 사람에게는 보다 우세함과 같음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존자 진가전연이 다시 물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 정광천(淨光天)도 한곳에 나서 있을 때 보다 우세한지 같은지, 묘한지 묘하지 않은 지를 알 수 있습니까?""현자 가전연이여, 저 정광천도 한곳에 나서 있을 때, 보다 우세한지 같은 지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존자 진가전연이 다시 물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 정광천은 한곳에 나서 있으면서, 무슨 인연으로 보다 우세한지 같은 지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압니까?"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하였다."현자 가전연이여, 어떤 사문 범지는 아무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면 마음으로 정광천을 알아서,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그는 이 선정[定]을 닦지 않고 익히지도 않으며, 넓혀나가지도 않아 결국엔 성취하지 못한다. 그는 뒷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도 지극한 지식(止息)을 얻지도 못하고, 지극한 고요함을 얻지도 못하며, 또한 수(壽)를 다해 마치지도 못한다. 현자 가전연이여, 비유하면 마치 푸른 연꽃이나 붉고 빨갛고 흰 연꽃이 물에서 나고 물에서 자라는데 물밑에 있을 때에는 뿌리나 줄기나 잎이나 꽃이 모두 물에 잠기고 물에 젓고 물이 묻어, 어느 것 하나 물에 잠겨 있지 않은 것이 없는 것과 같다. 현자 가전연이여, 어떤 사문 범지는 아무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면 마음으로 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그는 이 선정을 닦지 않고 익히지도 않으며, 넓혀나가지도 않아 결국 성취하지 못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도 지극한 쉼을 얻지도 못하고, 지극한 고요함도 얻지 못하며, 또한 수(壽)를 제대로 마치지도 못한다. 현자 가전연이여, 또 어떤 사문 범지는 마음으로 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 선정을 자주 닦고 자주 익히며, 자주 넓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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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결국에는 성취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도, 지극한 쉼을 얻고 지극한 고요함을 얻으며, 또한 수를 제대로 마치게 된다. 현자 가전연이여, 비유하면 마치 푸른 연꽃이나 붉은 연꽃 빨간 연꽃 흰 연꽃이 물에서 나고 물에서 자라고, 물 위로 나오게 되면 더러워지지 않는 것처럼 현자 가전연이여, 이와 같이 다시 어떤 사문 범지는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러 마음으로 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 선정을 자주 닦고 자주 익히며, 자주 넓혀 나가서 결국엔 성취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는 지극한 쉼을 얻고 지극히 고요함을 얻으며, 또한 수명도 제대로 마치게 된다. 현자 가전연이여, 이것을 인연하여 저 정광천도 한곳에 태어나 있으면서 우세하거나 동등함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줄을 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사람의 마음이 우세하고 하열함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닦는 데에 정밀함과 거친 것이 있고, 닦는 데에 정밀함과 거친 것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에게는 우세하고 못함이 있게 된다. 세존께서도 또한 이와 같이, 사람에게는 우세하고 못함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존자 진가전연이 다시 물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 변정광천(遍淨光天)도 한곳에 나서 있을 때에 보다 우세하고 그만 못함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하였다. "현자 가전연이여, 저 변정광천도 한곳에 나서 있을 때에 보다 우세하고 그만 못함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줄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존자 진가전연이 다시 물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 변정광천이 한곳에 나서 있는데, 무슨 인연으로 보다 우세하고 그만 못함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압니까?"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하였다."현자 가전연이여, 어떤 사문 범지가 아무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러서 마음으로 변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그는 결국 잠을 끊지 못하고 들뜸[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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悔]을 멈추지 못해서 그가 뒷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변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도, 광명은 지극히 깨끗하지 못하다. 현자 가전연이여, 비유하면 마치 등불을 켤 적에 기름과 심지가 인연이 되어 불이 켜지는 것처럼, 만일 기름에 찌꺼기가 있든지 심지가 또 깨끗하지 못하면 이로 말미암아 등불은 빛을 내더라도 그 광명이 깨끗하지 못한 것처럼, 어떤 사문 범지가 아무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러서 마음으로 변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그는 결국 잠을 끊지 못하고 들뜸을 멈추지 못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변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도, 광명은 지극히 깨끗하지 못하다. 현자 가전연이여, 또 어떤 사문 범지는 아무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러 마음으로 변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결국엔 잠을 끊고 들뜸을 그치게 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변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는, 광명은 더욱 밝고 깨끗하다. 현자 가전연이여, 이를 비유하면 등불을 켤 적에 기름과 심지가 인연이 되어 불꽃이 일어나게 되는데, 만일 기름에 찌꺼기가 없고 심지도 깨끗하면, 이로 말미암아 등불이 광명을 내는데 지극히 밝고 깨끗하다. 현자 가전연이여, 이와 같이 어떤 사문 범지가 아무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러 마음으로 변정광천을 이해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결국엔 잠을 끊고 들뜸을 그치게 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변정광천에 태어난 뒤에는 광명은 지극히 밝고 깨끗하다. 현자 가전연이여, 이것을 인연하여 저 변정광천이 한곳에 나 있으면서, 우세함과 못함, 그리고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줄을 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사람의 마음이 보다 우세하고 그만 못함으로 말미암아 닦는 데에 정밀함과 추함이 있고, 닦는 데에 정밀함과 추함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에도 우세하고 그만 못함이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자 가전연이여, 세존께서도 또한 이와 같이 사람에게도 우세하고 못함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에 존자 진가전연이 선여재주를 찬탄하며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재주여, 너는 우리들에게 매우 많은 이익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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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일찍 존자 아나율타에게서 이러한 이치에 대해 들은 적이 없었다. '저 하늘에는 저런 하늘과 이런 하늘이 있다'는 이치에 대해서 말이다." 이에 존자 아나율타가 말하였다. "현자 가전연이여, 흔히 저런 하늘이 있다. 곧 이 해와 달은 이렇게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나, 그 광명은 저 하늘의 광명에 미치지 못한다. 저는 우리와 함께 모여 서로 위로하고 논설하며 대답한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저 하늘에는 저런 하늘과 이런 하늘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때에 선여재주는 저 존자의 말이 이미 끝난 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 손 씻을 물을 돌리고, 지극히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러 가지 풍성한 음식을 직접 나누어주어 한껏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돌린 뒤에, 한 작은 평상을 가져다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선여재주가 앉은 뒤에 존자 아나율타는 그를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존자 아나율타는 이렇게 말하였다. 선여재주와 비구들은 존자 아나율타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가치나경(迦絺那經) 제 9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아나율타도 또한 사위성에 있으면서 사라라암산(娑羅羅巖山)에 머물렀다. 이에 존자 아나율타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 안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존자 아난도 또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존자 아나율타는 존자 아난이 또한 걸식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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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존자 아난이여, 마땅히 알라. 내 삼의(三衣)2)는 더럽고 다 떨어졌다. 현자여, 이제 여러 비구들에게 간청하여 나를 위해 옷을 만들어 다오." 존자 아난이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잠자코 그렇게 간청하기를 허락하였다. 이에 존자 아난이 사위성에서 걸식을 마치고, 밥을 먹은 뒤에 오후가 되어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어깨에 걸치고, 손에는 열쇠[戶鑰]를 들고, 방마다 두루 돌아다니면서 비구들을 보고 말하였다. "여러분, 지금 사라라암산으로 가서, 존자 아나율타를 위해 옷을 만드십시다." 이에 비구들은 아난의 말을 듣고, 모두 사라라암산으로 가서,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지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아난이 손에 열쇠를 들고, 방마다 두루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물으셨다. "아난아, 너는 무슨 일로 손에 열쇠를 들고, 방마다 왔다갔다 하면서 두루 돌아다니느냐?." 아난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비구들을 시켜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아난아, 너는 왜 내게는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만들자고 청하지 않았느냐?" 아난이 곧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여쭈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사라라암산으로 가시어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만드소서." 세존께서 아난을 위하여 잠자코 허락하셨다. 세존께서는 아난을 데리고 사라라암산으로 가시어 비구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그 때 사라라암산에는 8백 명의 비구가 세존과 함께 모여 앉아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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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고 있었다. 그 때에 존자 대목건련(大目揵連)도 또한 대중 가운데 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목건련이여, 나는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감을 펴 마름질하여 끊고, 잇대어 붙이고 합하여 기우리라." 그 때에 존자 대목건련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세존께 여쭈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감을 펴 마름질하소서. 비구들이 마땅히 끊어서 잇대어 붙이고 모아 기울 것입니다." 이에 세존께서 곧 존자 아나율타를 위하여 옷감을 펴 마르시고, 모든 비구들은 곧 끊어서 잇대어 붙이고 모아 기워서, 하루 사이에 삼의(三衣)를 다 지어 마쳤다. 그 때 세존께서 존자 아나율타의 삼의가 이미 다 지어진 것을 아시고 곧 말씀하셨다. "아나율타여, 너는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가치나법(迦絺那法)을 설명하여라. 나는 지금 허리가 아파 조금 쉬어야겠다."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에 세존께서는 우다라승(優多羅僧)을 네 겹으로 접어 평상 위에 펴고, 승가리(僧伽梨)를 접어 베개로 삼고, 오른쪽으로 누워 발과 발을 포개고, 광명상을 지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언제든지 일어날 생각을 가지셨다. 그 때에 존자 아나율타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내가 출가하여 도를 배우기 전에,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 울음[啼哭] 번민[懊惱] 슬픔 걱정을 싫어하여, 이 큰 괴로움의 덩어리를 끊고자 하였다. 여러분, 나는 그것을 싫어하여 이렇게 관찰하였습니다. '사는 집은 지극히 좁고 한없이 수고롭기만 한 곳이다.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은 환하게 드러나고 넓고 크다. 나는 지금 집에 있으면서 사슬에 묶이어,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온갖 범행(梵行)을 닦을 수 없다. 나는 차라리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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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재물이나 많은 재물을 다 버리고, 적은 친족이나 많은 친족들도 모두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자.' 여러분, 나는 그렇게 관찰한 다음 적은 재물이든 많은 재물이든 다 버리고, 적은 친족이나 많은 친족도 다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웠습니다. 여러분, 나는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족성을 버린 다음, 비구의 계율을 받고 금계(禁戒)를 닦고 실천하며, 종해탈(從解脫)을 지켜 보호하고 다시 위의와 예절을 잘 지키고, 티끌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움을 품으며, 학문과 계율[學戒]을 받아 가졌습니다. 여러분, 나는 살생을 여의었고 살생을 끊었으므로 칼이나 몽둥이를 버리고,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도 있고 남에 대한 부끄러움도 있으며 자비심을 가져 저 곤충에 이르기까지도 요익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살생에 있어서 살생할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일을 여의었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기를 끊었으므로 주면 가지고 주는 것만 가지는 것을 좋아하였습니다.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기뻐하여 아낌이 없었고 그 보시에 대한 과보를 바라지 않았으며, 나는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범행이 아닌 것을 여의고 범행이 아닌 것을 끊었으며, 열심히 범행을 닦고 묘행(妙行)을 부지런히 힘써 청정하고 더러움이 없으며, 욕심을 여의고 음욕을 끊었으니, 나는 범행이 아닌 것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거짓말을 여의었고 거짓말을 끊었습니다. 진실한 말로써 진실만을 좋아하고 진실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으며, 일체가 믿을 수 있게 하여 세상을 속이지 않았으니, 나는 거짓말에 대해서 그 마음을 버려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간하는 말을 여의었고 이간하는 말을 끊었습니다. 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아 남을 파괴하는 일이 없었으며, 여기서 들은 것을 저기에 가서 말하여 이쪽을 파괴하려 하지 않고, 저기서 들은 것을 여기 와서 말하여 저쪽을 파괴하려 하지 않습니다. 갈라진 것은 화합하게 하고 화합하게 되면 기뻐하며, 당파를 즐겨하지 않고 당파를 칭송하지 않았으니, 나는 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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