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30)-300

근와(槿瓦) 2015. 12. 2. 19:56

대반열반경(30)-30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291 / 10007] 쪽

하고, 거둘 때에는 거두는 이라 하고, 음식을 장만할 때에는 식모라 하고, 재목을 다룰 때에는 목수라 하고, 금 · 은을 다룰 때에는 은장이라 하듯이, 한 사람에게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 것같이, 법도 그러하여 실상은 하나이지만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 것이니, 부모의 화합으로 인하여 나는 것은 세제라 하고, 12인연이 화합하여 생기는 것은 제일의제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진실한 이치[實諦]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 뜻이 어떠하나이까?"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이름이 참된 법이니, 선남자야, 법이 참되지 않으면 진실한 이치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뒤바뀜이 없음이니, 뒤바뀜이 없는 것을 진실한 이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허망이 없는 것이니, 허망이 있으면 진실한 이치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이름이 대승이니, 대승이 아니면 진실한 이치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마군의 말이 아니니, 만일 마군의 말이요 부처님의 말씀이 아닌 것은 진실한 이치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진실한 이치라 함은 한 가지 도가 청정하고 둘이 없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항상하고 즐겁고 내가 있고 깨끗한 것을 진실한 이치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참된 것으로 진실한 이치라 할진댄 참된 법은 여래와 허공과 불성이온데, 만일 그렇다면 여래와 허공과 불성이 차별이 없겠나이다." "문수사리여, 괴로움[苦]이 있고 이치가 있어 진실이 있으며 집(集)이 있고 이치가 있어 진실이 있으며, 열반[滅]이 있고 이치가 있어 진실이 있으며, 도[道]가 있고 이치가 있어 진실이 있거니와, 선남자야, 여래는 괴로움이 아니고 이치도 아니어서 진실한 것이며, 허공은 괴로움이 아니고 이치도 아니어서 진실한 것이며, 불성은 괴로움이 아니고 이치도 아니어서 진실한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괴로움이라 말함은 무상한 모습이며 끊을 모습이어서 진실한 이치가 되는 것이고, 여래의 성품은 괴로움도 아니고 무상도 아니고 끊을 모습도 아니므로 진실이 되는 것이니, 허공과 불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292 / 10007] 쪽

선남자야, 집이라 말함은 5음으로 하여금 화합하여 생기게 하는 것이매, 괴로움이라고도 하고 무상이라고도 하고 끊을 모습이라고도 하여서, 진실한 이치가 되거니와, 선남자야, 여래는 집의 성품도 아니고 음(陰)의 원인도 아니고 끊을 모습도 아니므로 진실이라 하나니, 허공과 불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열반이라 말함은 번뇌가 없어짐을 이름하는 것으로, 항상하다고도 하고 무상하다고도 하나니, 2승들이 얻는 것은 무상이라 하거니와 부처님이 얻는 것은 항상하다고 하며 증득한 법이라고도 하므로, 진실한 이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여래의 성품은 열반이라 이름하지 아니하나 번뇌를 없애며 항상함도 무상도 아니며, 증득하여 안다고도 이름하지 아니하며, 항상 머물러서 변함이 없으므로 진실이라 하나니, 허공과 불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도라고 말함은 능히 번뇌를 끊으며,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며, 닦아야 할 법이므로 진실한 이치라 하거니와, 여래는 도가 아니로되 번뇌를 끊으며 항상함도 무상도 아니며, 닦아야 할 법도 아니며,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아니하므로 진실이라 하나니, 허공과 불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또 선남자야, 진실이라 말함은 곧 여래요 여래는 곧 진실이며, 진실이라 함은 곧 허공이요 허공은 곧 진실이며, 진실이라 함은 곧 불성이요 불성은 곧 진실이니라. 문수사리여, 괴로움이 있고 괴로움의 원인이 있고 괴로움의 다함도 있고 괴로움을 상대함도 있거니와, 여래는 괴로움이 아니며 내지 괴로움을 상대함도 아니니라. 그러므로 진실이라 말하고 이치라 말하지 아니하나니, 허공과 불성도 그와 같으니라. 괴로움이란 것은 함이 있고 번뇌가 있을 즐거움이 없거니와, 여래는 함이 있음이 아니고 번뇌가 아니고 고요하여 안락하므로 진실이요 이치는 아니니라."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뒤바뀌지 아니한 것을 진실한 이치라 이름한다 하오니, 그렇다면 네 가지 이치 가운데 네 가지 뒤바뀜이 있나이까? 만일 있을진댄 어찌하여 뒤바뀜이 없는 것을 진실한 이치라 이름하고 온갖 뒤바뀜이 있는 것은 진실이라 이름하지 않나이까?"

 

                                                                                                                     [293 / 10007] 쪽

"문수사리여, 모든 뒤바뀐 것은 모두 괴로운 이치에 들어가나니, 모든 중생에게 뒤바뀐 마음이 있으므로, 뒤바뀌었다고 이름함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부모와 존장의 가르침을 받지 않거나, 받고도 수행하지 아니하면 이런 사람들을 뒤바뀌었다 하나니, 이렇게 뒤바뀐 것이 괴로움 아님이 없으므로 괴로움이라 하느니라."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이 허망하지 않사오면 곧 진실한 이치일 것이옵고, 만일 그렇다면 허망한 것은 진실한 이치가 아니겠나이다." "선남자야, 온갖 허망한 것은 모두 괴로운 이치에 들어가나니, 어떤 중생이 남을 속이면, 그 인연으로 지옥 ·축생 · 아귀에 떨어지며, 이런 법들을 허망이라 이름하나니, 이러한 허망은 고통 아님이 없으므로 괴로움이며, 성문 · 연각이나 부처님 세존은 멀리 여의고 행하지 아니하는 것이므로 허망이라 이름하나니, 이러한 허망을 부처님이나 2승은 끊어 버리는 것이므로, 진실한 이치라 이름하느니라."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부처님 말씀과 같이 대승이 진실한 이치라면, 성문이나 벽지불승은 진실치 못함이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문수사리여, 2승들은 진실하기도 하고, 진실하지 않기도 하니, 성문 · 연각이 모든 번뇌를 끊은 것은 진실이라 이름하고, 무상하고 머물러 있지 아니함은 변역하는 법이므로 진실하지 않다고 이름하느니라."

 

"부처님의 말씀과 같사오니, 부처님의 말씀을 진실하다 할진댄 마군의 말은 진실한 것이 아니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마군이 말한 것이 성인의 이치에 들겠나이까?" "문수사리여, 마군이 말한 것은 두 가지 이치에 소속하나니, 괴로움과 집이니라. 무릇 이런 것은 법도 아니고 계율도 아니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이익을 얻게 하지 못하며, 종일토록 말하여도 한 사람도 괴로움을 보고 집을 끊으며, 열반을 증득하려고 도를 닦는 이가 없으므로, 허망하다 하는 것이며, 이렇게 허망한 것을 마군의 말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한 가지 도가 청정하고 둘이 없다 하였거니와,

 

                                                                                                                     [294 / 10007] 쪽

외도들도 말하기를 '내게 있는 한 가지 도는 청정하고 둘이 없다' 하나니, 만일 한 가지 도가 진실한 이치라면, 저 외도들과 더불어 무슨 차별이 있나이까? 만일 차별이 없다면, 한 가지 도가 청정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선남자야, 모든 외도는 괴로움이란 참된 이치와 집이란 참된 이치만 있고, 열반이란 참된 이치와 도라는 참된 이치는 없느니라. 열반이 아닌데 열반이라 생각하고, 도가 아닌 것을 도라 생각하고, 과(果)가 아닌 것을 과라 생각하고, 인(因)이 아닌 것을 인이라 생각하나니, 이러한 뜻으로 저들에게는 '한 가지 도가 청정하고 둘이 없다'는 것이 없느니라."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항상하고 내가 있고 즐겁고 깨끗한 것을 진실한 이치라 한다' 하오면, 모든 외도에게 진실한 이치가 있고, 부처님 법에는 없겠나이다. 왜냐 하면 외도들도 말하기를 '모든 행(行)이 항상한 것이다. 어찌하여 항상하다 하는가. 뜻에 맞든지 뜻에 맞지 않든지 간에, 모든 업보를 잃어버리지 않고 받는 연고니라' 하나이다. 뜻에 맞는 것은 10선업의 과보요 뜻에 맞지 않는 것은 10업의 과보니, 만일 모든 행이 무상하다면, 업을 지은 이는 여기서 없어졌는데, 누가 저기서 과보를 받겠나이까? 이런 뜻으로 모든 행이 항상하다 하나이다. 살생하는 인연으로 항상하다 하나니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행이 무상하다면, 죽인 것과 죽은 것이 둘이 모두 무상한 것이며, 만일 무상하다면 누가 지옥에서 죄의 갚음을 받겠나이까? 만약 결정코 지옥에서 과보를 받는다면 모든 행이 무상한 것이 아님을 알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마음을 두어 오로지 생각함도 항상하다 할 것이오니, 가령 10년 전에 생각하던 것을 백년이 되어도 잊어버리지 아니하므로, 항상하다 하겠나이다. 만일 무상하다면, 본디 생각하던 일을 누가 기억하고 생각하겠나이까? 이런 인연으로 온갖 행이 무상이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온갖 기억도 항상하다 할 것이오니 어떤 사람이 먼저 보았던 다른 이의 손 · 발 · 머리 · 목 등의 모습을 오랜 뒤에 보고는 문득 기억하게 되나이다. 만일 무상하다면 본디 보던 모습이 없어졌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러 가지 지어야 할 업을 오래오래 익혔으면 처음 배우던 때로부터 3년을 지나거나 5년을 지나서도 잘 아는 것이므로 항상하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셈하는 법이 하나로부터 둘이 되고, 둘로부터 셋이나 내지 백

 

                                                                                                                     [295 / 10007] 쪽

천이 되나이다. 만일 무상하다면 첫 번의 하나가 없어질 것이며, 첫 번 하나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둘이 되겠나이까. 언제든지 하나뿐이고 둘이 될 수 없건만 하나가 없어지지 아니하므로 둘이 되고 내지 백천이 되나니, 그러므로 항상하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교법을 외울 적에 한 아함(阿含)을 외우고 두 아함에 이르며, 내지 세 아함과 네 아함에 이르거니와, 만일 무상하다면 외우는 일이 4아함에 이를 수 없나니, 이와 같이 외우는 것이 점점 많아지는 인연으로, 항상하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옹기나 옷이나 수레나 남의 빚을 지는 것이나 땅의 현상 · 산 · 강 · 나무 · 숲 · 약초 · 잎새 · 중생의 병을 치료하는 일 따위가 모두 항상한 것도 그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모든 외도들이 다 말하기를 '모든 행이 항상하다' 하오니, 만일 항상하다면, 곧 진실한 이치라 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떤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즐거움이 있다. 어떻게 아느냐 하면, 받는 이가 뜻에 맞는 과보를 얻는 까닭이다'라고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즐거움을 받을 이는 결정코 그것을 얻으니, 이른바 대범천왕 ·대자재천 · 제석천왕 · 비뉴천과 모든 천인들이 그러합니다. 이런 이치로 결정코 즐거움이 있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즐거움이 있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소망을 구하게 하는 까닭이다. 굶주린 이는 밥을 구하고 목마른 이는 물을 구하고 추운 이는 더움을 구하고 더운 이는 서늘함을 구하고 피곤한 이는 쉬기를 구하고 병난 이는 낫기를 구하고 애욕이 있는 이는 색을 구하나니, 만일 즐거움이 없다면 무슨 까닭으로 구하겠는가. 구하는 것이 있으므로 즐거움이 있는 줄 안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보시하면 즐거움을 얻나니, 세상 사람들은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빈궁하고 곤란한 이에게 의복 · 음식 · 와구 · 의약 · 코끼리 · 말 · 수레 · 가루향 · 바르는 향 · 집 · 의지할 데 · 등불 따위로 즐거이 보시한다. 이렇게 갖가지로 보시함은 내가 후세에 좋은 과보를 받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결정코 즐거움이 있는 줄을 안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인연이 있으므로 즐거움이 있는 줄을 아나니, 즐거움을 받는다 함은 인연이 있으므로 낙을 느끼는 것이며, 만일 낙이 없으면 어찌 인연이 있으리요. 토끼 뿔은 없는 것이므로 인연이 없거니와, 낙의 인연이 있으므로 낙이 있을 줄을 안다'

 

                                                                                                                      [296 / 10007] 쪽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상품 · 중품 · 하품으로 낙이 있음을 아나니, 하품의 낙은 제석천왕이요, 중품의 낙은 대범천왕이요, 상품의 낙은 대자재천왕이라, 이러한 상품 · 중품 · 하품이 있으므로 즐거움이 있는 줄을 안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깨끗함이 있다. 왜냐 하면 깨끗함이 없으면 탐욕을 일으키지 아니하려니와, 만일 탐욕을 일으킨다면 깨끗함이 있을 것이다' 하오며, 또 말하기를 '금 · 은 · 보배 · 유리 · 파리 · 자거 · 마노 · 산호 · 진주 · 구슬 · 옥 · 냇물 · 연못 · 음식 · 의복 · 꽃 · 향 · 가루향 · 바르는 향 · 등촉 따위들이 모두 깨끗한 것이며, 또 깨끗한 것이 있으니, 5음은 곧 깨끗한 것이며, 또 깨끗한 그릇에 깨끗한 물건을 담은 것으로서, 세간 사람 · 천상 사람 · 신선 · 아라한 · 벽지불 · 보살 · 부처님들이니, 이런 뜻으로 깨끗한 것이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또 말하기를 '내가 있나니, 보는 일이 있으며 짓는 일이 있는 까닭이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옹기장이 집에 들어가서, 비록 옹기장이의 몸을 보지 못하였더라도, 옹기장이의 물레와 노끈을 보고는 그 집에 옹기장이가 있을 줄을 아는 것처럼, 나란 것도 그와 같아서 눈으로 색을 보고는 반드시 내가 있는 줄을 알지니, 만일 내가 없으면 누가 색을 보리요. 소리를 듣거나 닿임과 법진을 앎도 그와 같으니라. 또 내가 있나니, 어떻게 아는가. 모양으로 인하여 아느니라. 무엇을 모양이라 하는가. 숨쉬고 눈 깜짝이고 목숨이 있고 마음을 쓰고,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고 탐내고 성내는 따위가 모두 나의 모양이니, 그러므로 결정코 내가 있음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으니, 맛을 분별하는 까닭이니라. 사람이 과실을 먹으면 맛을 아나니, 그러므로 내가 있음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도구를 들고 업을 짓는 까닭이니라. 낫을 들고 풀을 베며 도끼를 들고 나무를 찍으며 병을 들고 물을 길으며 수레를 잡고 말을 모는 따위가, 모두 내가 도구를 들고 짓는 것이므로 결정코 내가 있는 줄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갓 났을 적에 젖을 먹고자 함은 익힌 버릇이니, 그러므로 내가 있는 줄을 결정코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화합하여 다른 중생을 이익케 하는 연고니라. 마치 병이나 옷이나 수레 · 밭 · 집 · 산림 · 나

 

                                                                                                                       [297 / 10007] 쪽

무 · 코끼리 · 말 · 소 · 양 따위들이 화합하면 이익케 하나니 속에 있는 5음도 그러하여, 눈 따위의 근이 화합하였으므로 나를 이익케 하나니, 그러므로 결정코 내가 있는 줄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부인(否認)하는 법이 있는 까닭이니, 물건이 있으므로 부인함이 있거니와, 물건이 없으면 부인할 것이 없느니라. 만일 부인함이 있으면 내가 있음을 알지니, 그러므로 내가 있는 줄을 아느니라. 또 내가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짝하고 짝하지 아니하는 까닭이니, 친한 것과 친하지 아니한 것은 짝이 아니고 바른 법과 삿된 법은 짝이 아니고, 지혜 있고 지혜 없는 것은 짝이 아니며, 사문과 사문 아닌 이, 바라문과 바라문 아닌 이, 아들과 아들 아닌 이, 낯과 낯 아닌 것 밤과 밤 아닌 것, 나와 나 아닌 것 따위는 짝하거나 짝하지 아니하므로, 반드시 내가 있는 줄을 안다고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이 가지가지로 항상함과 즐거움과 나와 깨끗함이 있다고 말하므로 결정코 항상함과 즐거움과 나와 깨끗함이 있음을 아나이다. 세존이시여, 이런 뜻으로 외도들도 나에게 참된 이치가 있다고 말하나이다."

 

"선남자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 항상함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깨끗함이 있고, 나란 것이 있다는 이는 사문이 아니며 바라문이 아니니, 왜냐 하면 나고 죽는 데 미혹되어 온갖 지혜인 대도사를 여읜 연고며, 이와 같은 사문 · 바라문들은 탐욕에 빠져서 선한 법이 감한 연고며, 이 외도들이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의 옥에 갇혀서 참고 좋아하는 연고니라. 이 외도들이 업과 과보를 제가 짓고 제가 받는 줄을 알지만 나쁜 법을 여의지 못하며, 이 외도들이 바른 법과 바른 생활[正命]로 살지 못하나니, 왜냐 하면 지혜의 불이 없어서 소멸하지 못하는 연고며, 이 외도들이 비록 훌륭한 5욕락을 탐구하려 하지만 선한 법이 부족하여 부지런히 닦지 않는 연고며, 이 외도들이 비록 바른 해탈에 이르고자 하지만 계율 가지는 일이 성취되지 못하는 연고며, 이 외도들이 비록 즐거움을 구하지만 즐거움의 인연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 외도들이 비록 온갖 고통을 미워하지만 그의 행하는 일이 고통의 인연을 여의지 못하며, 이 외도들이 4대의 독사에게 얽혀 있으면서도, 방일한 짓만 행하고 조심하지 못하며, 이 외도들이 무명에 덮이어서 선한 벗을 멀리 여의고, 무상한 삼계의 불 속에 있으면서 나오지 못하며, 이 외도들이

 

                                                                                                                     [298 / 10007] 쪽

고치기 어려운 번뇌의 병을 만나고도 지혜 있는 용한 의원을 구하지 아니하며, 이 외도들이 오는 세상에서 그지없는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할 것이로되, 선한 법의 양식으로 장엄하여야 할 줄을 모르며, 이 외도들이 항상 음욕이란 재앙의 해침을 받을 터이건만, 도리어 5욕락의 독함을 안고 있으며, 이 외도들이 성내는 마음이 치성하면서도 도리어 나쁜 동무를 가까이하며, 이 외도들이 항상 무명의 가리움이 되면서도 도리어 나쁜 법을 구하며, 이 외도들이 항상 삿된 소견에 속으면서도 도리어 그 속에 친근한 생각을 내며, 이 외도들이 맛있는 과실을 먹으려 하면서도 쓴 종자를 심으며, 이 외도들이 번뇌의 캄캄한 방에 있으면서도 도리어 지혜의 횃불을 멀리 여의며, 이 외도들이 번뇌의 목마름을 걱정하면서도 도리어 짠 물을 마시며, 이 외도들이 나고 죽는 끝없는 바다에 빠졌으면서도 도리어 훌륭한 뱃사공을 여의며, 이 외도들이 미혹하고 전도되어 모든 행이 항상하다 말하거니와 모든 행이 항상할 수가 없느니라."

 

                                                                                                                      [299 / 10007] 쪽

대반열반경 제 13 권

송대 사문 혜엄 등이 니원경에 의거하여 덧붙임

 

19. 거룩한 행 ③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을 계속하셨다. "선남자야, 나는 모든 법이 다 무상하다고 보노라. 어떻게 아는가 하면, 인연으로 말미암은 까닭이니 어떤 법이든지 인연으로 생기는 것은 무상한 줄을 알지니라. 모든 외도들도 한 법도 인연으로 좇아 생기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불성은 나는 일도 없고 없어지는 일도 없고 가는 일도 없고 오는 일도 없으며, 지나간 것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며, 인으로 지은 것도 아니며 인 없이 지은 것도 아니며, 지음도 아니며 짓는 사람도 아니며, 모양도 아니고 모양 없는 것도 아니며, 이름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 없는 것도 아니며, 이름도 아니고 색도 아니고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아니며, 5음 · 18계 · 12입에 소속된 것도 아니므로 항상하다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불성은 곧 여래요 여래는 곧 법이며 법은 곧 항상한 것이니라. 선남자야, 항상한 것이 곧 여래요 여래가 곧 승가며 승가는 곧 항상한 것이니, 이런 이치로 인연으로 좇아 생긴 법은 항상하다고 이름하지 않나니, 이 모든 외도가 한 법도 인연으로 좇아 생기지 아니한 것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외도들은 불성과 여래와 법을 보지 못하였나니, 그러므로 외도들의 말하는 것은 모두 허망한 말이요 진실한 이치가 아니니라. 범부들은 먼저 옹기 · 옷 · 수레 · 집 · 성곽 · 강물 · 산림 · 남자 · 여자 · 코끼리 · 말 · 소 · 양을 보고서 뒤에 비슷한 것을 보고는 문득 항상하다고 말하거니와 실상은 항상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함이 있는 것은 모두

 

                                                                                                                     [300 / 10007] 쪽

무상하다. 허공은 함이 없으므로 항상하다. 불성도 함이 없는 것이므로 항상하니, 허공은 곧 불성이요, 불성은 곧 여래요, 여래는 곧 함이 없는 것이요, 함이 없는 것은 곧 항상하니라. 항상한 것은 곧 법이요, 법은 곧 승가요, 승가는 곧 함이 없는 것이요, 함이 없는 것은 곧 항상하니라. 선남자야, 함이 있는 법이 두 가지가 있으니, 색법(色法)과 색 아닌 법이며, 색 아닌 법은 심법(心法)과 심수법(心數法)이요, 색법은 지대(地大) · 수대(水大) · 화대(火大) · 풍대(風大)니라. 선남자야, 마음을 무상하다고 이름하나니, 왜냐 하면 성품은 반연하는 것이요, 서로 응하고 분별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안식(眼識)의 성품이 다르고 내지 의식(意識)의 성품이 다르니, 그러므로 무상하니라. 선남자야, 색의 경계가 다르고 내지 법의 경계가 다르니, 그러므로 무상하니라. 선남자야, 안식의 서로 응함이 다르고 내지 의식의 서로 응함이 다르니, 그러므로 무상하니라. 선남자야, 마음이 만일 항상하다면, 안식이 혼자서 온갖 법을 반연하려니와 선남자야, 만일 안식이 다르고 내지 의식이 다르다면, 무상한 줄을 알 것이지만 법이 서로 비슷하여 찰나찰나 났다 없어졌다 하는 것을, 범부가 보고는 항상하다고 억측하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인연의 모양은 깨뜨릴 수 있으므로 무상이라 하나니, 눈을 인하고 빛을 인하고 밝음을 인하고 생각함을 인하여 안식이 생기는 것이며, 이식(耳識)이 생길 적에는 인함이 각각 달라서 안식의 인연이 아니며, 내지 의식이 다른 것도 그와 같으니라. 또 선남자야, 모든 행을 깨뜨리는 인연이 다르므로 마음을 무상하다 이름하나니, 무상함을 닦는 마음이 다르고, 괴로움과 공함과 내가 없음을 닦는 마음이 다르니라. 마음이 항상하다면 언제나 무상함만 늘 닦을 것이니, 괴로움과 공함과 내가 없는 것도 관찰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다시 항상하고 즐겁고 내가 있고 깨끗함을 관찰하겠는가. 이런 이치로 외도의 법에는 항상하고 즐겁고 내가 있고, 깨끗함을 거두어들이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심법이 반드시 무상한 줄을 알지니라. 또 선남자야, 마음의 성품이 다르므로 무상하다 이름하나니, 성문의 마음 성품이 다르고 연각의 마음 성품이 다르고, 부처님의 마음 성품이 다르니라. 모든 외도의 마음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출가한 이의 마음이요, 둘째........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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