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27)-27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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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함은 두통 · 수족 등의 아픔이니, 이런 것을 병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죽는다 하는가. 죽는다 함은 받았던 몸을 버리는 것이며, 받았던 몸을 버리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명이 다하여 죽는 것과, 바깥 인연으로 죽는 것이다. 명이 다하여 죽는 데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명이 다하였으나 복이 다한 것 아니요, 둘째는 복이 다하였으나 명은 다하지 않은 것이요, 셋째는 복과 명이 모두 다한 것이며, 바깥 인연으로 죽는 데도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분한이 아닌데 스스로 해롭게 하여 죽는 것이고, 둘째는 횡수로 다른 이 때문에 죽는 것이고, 셋째는 두 가지로 함께 죽는 것이며, 또 세 가지 죽음이 있으니, 첫째는 방일하여 죽는 것이고, 둘째는 파계하고 죽는 것이며, 셋째는 목숨을 파괴하여 죽는 것이니라. 무엇이 방일하여 죽음인가. 대승 방등 반야바라밀을 비방하는 것은 방일하여 죽음이라 하느니라. 무엇이 파계하고 죽음인가. 과거 · 미래 · 현재의 부처님이 제정한 계율을 범하는 것은 파계하고 죽음이라 하느니라. 무엇이 목숨을 파괴하여 죽음인가. 5음으로 된 몸을 버리는 것은 목숨을 파괴하고 죽음이라 하나니, 이런 것을 죽는 고통이라 이름하느니라. 어떤 것을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라 하는가. 사랑하던 물건이 파괴되거나 흩어지는 것이니라. 사랑하던 물건이 파괴되고 흩어지는 데도 두 가지가 있으니, 인간의 5음이 파괴되는 것과, 천상의 5음이 파괴되는 것이니라. 이러한 인간 천상의 사랑하는 5음을 분별하여 계산하면 한량없는 종류가 있거니와, 이것을 사랑하는 것이 이별하는 고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미운 것이 모이는 고라 하는가. 사랑하지 않는 것과 함께 모이게 되는 것이니라. 사랑하지 않는 것과 함께 모이게 되는 것에도 세 가지가 있으니, 지옥과 아귀와 축생이라. 이런 세 갈래를 분별하여 계산하면 한량없는 종류가 있거니와, 이것을 미운 것이 모이는 고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구하여 얻지 못하는 고라 하는가. 구하여 얻지 못하는 고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희망하는 것을 구하여 얻지 못함과, 힘을 많이 쓰고도 과보를 얻지 못하는 것이니라. 이런 것을 구하여 얻지 못하는 고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다섯 가지 음으로 성하는 고라 하는 가. 다섯 가지 음으로 성하는 고라 함은 나는 고· 늙는 고 · 병나는 고 · 죽는 고 ·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 · 미운 것이 모이는 고 · 구하여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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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못하는 고 따위들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다섯 가지 음으로 성하는 고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나는 것을 근본으로 하여 이 일곱 가지 고통이 있으니, 늙는 고와 나아가 다섯 가지 음으로 성하는 고니라. 가섭이여, 쇠하여 늙는 일이 온갖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니, 부처님과 하늘 사람들에게는 조금도 없고, 인간에는 일정치 아니하여,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느니라. 가섭이여, 삼계에 몸을 받는 이가 나지 않는 이는 없으나, 늙음은 반드시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온갖 것은 나는 것이 근본이 되느니라. 가섭이여, 세간의 중생들은 뒤바뀜이 마음을 덮어서 나는 것은 탐하고 늙고 죽는 것은 싫어하거니와, 보살은 그렇지 아니하여 처음 나는 것을 볼 적에 이미 근심을 보느니라. 가섭이여, 어떤 여인이 다른 이의 집에 들어갔는데, 그 여자의 몸매가 단정하고 용모가 아름답고 좋은 영락으로 몸에 장엄하였으므로 주인이 보고 묻기를 '그대의 성명은 무엇이며 누구에게 소속되었는가?' 하였다. 여인이 대답하되, '나는 공덕천입니다' 하였다. 주인은 또 묻기를 '그대는 가는 곳마다 무슨 일을 하는가?'라고 하였다. 공덕천이 대답하되 '나는 가는 곳마다 가지각색 금 · 은 · 폐유리 · 파리 · 진주 · 산호 · 호박 · 자거 · 마노 · 코끼리 · 말 · 수레 · 노비 · 하인 들을 줍니다'라고 하였다. 주인이 듣고 환희한 마음으로 즐거워 뛰놀면서, '나는 복덕이 있어서 그대가 나의 집에 온 것이다' 하면서, 향을 사르고 꽃을 흩어서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배하였다. 또 문밖에 다른 한 여인이 있는데, 형상이 누추하고 의복이 남루하고 더럽고 때가 많고 피부가 쭈그러지고 살빛이 부옇게 되었다. 주인이 보고, 묻기를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며 누구에게 소속되었는가?' 하였다. 여인이 대답하되 '나의 이름은 검둥이입니다' 하였다. '왜 검둥이라고 이름하였는가?'라고 물었다. 여인이 대답하되 '나는 간 데마다 그 집 재물을 소모하게 합니다' 하였다. 주인이 그 말을 듣고는 칼을 들고 말하기를 '그대가 빨리 가지 아니 하면 목숨을 끊으리라' 하자 여인이 대답하되 '그대는 왜 그렇게 어리석고 지혜가 없습니까?' 하였다. 주인이 묻기를 '어째서 나를 어리석고 지혜가 없다고 하는가?' 하였다. 여인이 대답하되 '그대의 집에 들어간 이는 나의 언니요, 나는 언제나 언니와 거취를 같이하는 사람이니, 그대가 나를 쫓아내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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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나의 언니도 쫓아내야 합니다' 하였다. 주인이 안으로 들어가서 공덕천에게 물었다. '밖에 어떤 여인이 와서 말하기를 그대의 동생이라 하니 사실인가?' 공덕천이 대답하기를, '그는 분명히 나의 동생입니다. 나는 항상 동생과 행동을 같이하였고, 한번도 떠난 적이 없으며, 가는 곳마다 나는 좋은 일을 하고 동생은 나쁜 짓을 하였으며, 나는 이로운 일을 하고 동생은 손해나는 일을 하였습니다. 만일 나를 사랑하거든 그도 사랑하여야 하고, 나를 공경하려면 그도 공경하여야 합니다' 하였다. 주인이 이렇게 말하였다. '만일 그렇게 좋은 일도 나쁜 짓도 한다면 나는 받아들일 수 없으니, 모두 마음대로 가시오.' 두 여인이 서로 팔을 끌고 살던 데로 가고, 주인은 그들이 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환희하여 한량없이 뛰놀았다. 그 때에 두 여인은 손에 손을 잡고 가난한 집에 이르렀다. 가난한 사람이 보고는 기쁜 마음으로 '지금부터 그대들은 나의 집에 항상 있으라'고 청하였다. 공덕천이 말하되, '우리들은 어떤 사람에게 쫓겨오는 터인데, 그대는 어찌하여 우리더러 있으라고 청합니까?'하자, 가난한 사람이 말하기를 '그대가 지금 나를 생각하기에 내가 그대를 위하여서 저 사람을 공경하며, 그래서 둘 다 나의 집에 있으라고 청하는 것이오' 하였다. 가섭이여,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천상에 태어나기를 원하지 아니하나니, 나면 반드시 늙고 병나고 죽음이 있는 까닭으로 모두 버리고 조금도 받을 마음이 없거니와, 범부나 어리석은 사람은 늙고 병나고 죽음의 걱정을 알지 못하는 연고로 나고 죽는 두 가지 법을 받으려고 탐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바라문의 어린아이가 굶주림에 쪼들리다가, 사람의 똥 속에 암마라 열매가 있는 것을 보고 집어 들었더니 어떤 지혜 있는 이가 보고 꾸짖되, '네가 바라문의 청정한 집 자손으로서 어찌하여 똥 속에 있는 더러운 과실을 집느냐?' 하니, 아이가 듣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대답하기를, '나는 먹으려는 것이 아니요 깨끗하게 씻어서 도로 버리려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지혜 있는 이가 말하되 '너는 퍽 어리석은 아이다. 도로 버릴 것을 무엇하러 집느냐' 하였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나는 일을 받지도 않고 버리지도 아니함은 지혜 있는 이가 아이를 꾸짖음과 같고, 범부들이 나는 것을 기뻐하고 죽는 것을 싫어함은 저 아이가 과실을 집었다가 도로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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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과 같으니라. 또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네거리에서 빛과 냄새와 맛이 훌륭한 밥을 그릇에 담아 가지고 팔고 있었는데, 멀리서 오던 사람이 허기가 나서 그 먹음직한 밥을 보고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밥 파는 이가 대답하기를, '이것은 빛과 냄새와 맛이 훌륭한 밥이요, 이 밥을 먹으면 기운이 충실하고 피부가 좋아지고 기갈이 소멸하여 천상 사람들을 볼 수 있소. 그러나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목숨이 마치게 되는 것이오' 하였다. 오던 사람이 듣고 생각하기를 '나는 피부가 좋아지는 것도 기운이 충실하는 것도 천상 사람을 보는 것도 쓸데가 없고, 또 죽을 것도 바라지 않는다' 하고는 말하였다. '이 밥을 먹고 만일 목숨이 마친다면, 그대는 어째서 여기서 파는가?' 밥장수의 대답이 이러하였다. '지혜 있는 사람은 아무도 사지 않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그런 줄은 모르고 값을 많이 주고 사서 먹소.'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천상에 나서 피부가 좋아지고 기운이 충실하고 천상 사람을 보는 일을 원하지 아니하나니, 왜냐 하면 모든 고통을 면치 못할 줄을 아는 까닭이거니와, 범부는 어리석어서 어디나 태어나는 것을 좋아하나니, 늙고 병나고 죽음을 보지 못하는 연고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독한 나무는 뿌리도 사람을 죽이고, 줄기 · 가지 · 마디 · 껍질 · 잎· 꽃 · 열매도 사람을 죽임과 같이, 선남자야, 25유에 태어나면서 받은 5음도 그와 같아서, 모든 것이 능히 죽이느니라. 또 가섭이여, 똥은 많거나 적거나 구린 것이니, 선남자야, 나는 것도 그와 같아서, 8만 년을 살거나 열 살을 살거나 모두 고통을 받느니라. 또 가섭이여, 어떤 위험한 언덕 위에 풀이 덮여 있고 그 언덕가에는 감로가 많이 있는데, 그것을 먹으면 천년이나 살면서 병이 영원히 소멸되고 쾌락하게 살게 되느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그 맛만 탐하여, 밑에 깊은 구렁이 있는 줄을 모르고 앞으로 나아가 집어 먹으려다가 발이 미끄러지며 구렁에 떨어져 죽거니와, 지혜 있는 사람은 미리 그런 줄을 알고 피하여 가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천상의 훌륭한 음식도 받고자 하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인간의 음식이리요. 그러나 범부들은 지옥에서 철환을 먹는 것도 사양치 않거늘, 하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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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아름다운 음식을 어찌 먹지 않겠는가. 가섭이여, 이런 비유나 그 외에 한량없는 비유로 보아서, 남[生]이 실로 큰 괴로움임을 알지니라. 가섭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대승 대반열반경에 머물러서 나는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 대반열반경에서 늙는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는가? 늙는다는 것은 해소가 생기고 상기가 일어나며, 용기와 기억력과 앞으로 나아가는 힘과 쾌락과 교만과 잘난 체하는 마음과 편안하고 자재함을 꺾어버리는 것이며, 허리가 구부러지고 게을러지고 기운이 없어져서 남의 업신여김을 받느니라. 가섭이여, 마치 연못에 연꽃이 만발하여 곱게 성하면 매우 사랑스럽다가 우박이 내리면 모두 부서지듯이 선남자야, 늙는 것도 그와 같아서 장성하던 기색이 모두 소멸되느니라. 또 가섭이여, 어떤 나라 임금에게 지혜있는 신하가 있어 병법을 잘 아는데, 적국의 왕이 거역하고 공순하지 아니하면, 이 신하를 보내어 토벌하고 그 대적의 왕을 사로잡아 이 나라 임금에게 끌어오듯이, 늙음도 그와 같아서, 장성한 기색을 사로잡아 죽음이란 왕에게 끌어가느니라. 또 가섭이여, 마치 꺾어진 굴대는 다시 쓸 수 없듯이, 늙음도 그와 같아서 다시 쓸 수 없느니라. 또 가섭이여, 어떤 부잣집에 금 · 은 · 폐유리 · 산호 · 호박 · 자거 · 마노 따위의 보배가 있더라도, 도적의 떼가 그 집에 들어가면, 남기지 않고 모두 빼앗아 가듯이, 선남자야, 장성하던 기색도 그와 같아서, 늙음이란 도적의 빼앗음이 되느니라. 또 가섭이여, 마치 가난한 사람이 훌륭한 음식과 화려한 의복을 탐하여 희망하더라도 얻을 수 없듯이 선남자야, 늙음도 그와 같아서 비록 탐심이 있어 부귀와 쾌락을 받으면서 5욕락을 마음껏 즐기려 하여도 될 수 없느니라. 또 가섭이여, 뭍에 있는 거북이 마음으로 항상 물을 생각하듯이,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노쇠하여 쭈그러지더라도 마음으로는 장성하였을 적에 5욕락을 즐기던 일을 생각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초가을에 피는 연꽃을 모든 사람이 보기를 좋아하지만 시들고 쇠잔하면 모두들 천히 여기듯이 선남자야, 장성한 때의 훌륭하던 기색도 그와 같아서, 모든 사람이 사랑하다가도 늙어지면 모두들 싫어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사탕무도 즙을 짜고 나면 찌꺼기는 맛 없듯이, 장성한 때의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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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색도 그와 같아서, 늙음에 짜이면 세 가지 맛이 없어지나니, 출가하는 맛, 경을 외우는 맛, 참선하는 맛이니라. 또 가섭이여, 마치 보름달이 밤에는 빛이 찬란하다가도 낮이 되면 그렇지 못하듯이, 선남자야, 사람도 그러하여, 장성하였을 적에는 얼굴이 단정하고 몸매가 아름답다가도, 늙으면 얼굴이 쭈그러지고 전신이 혼미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어떤 왕이 바른 법으로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며 진실하고 자비하여 보시를 좋아하다가, 적국에게 패하여 창황하게 도망하여 다른 나라에 가면, '대왕께서 지난날에는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더니,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습니까?' 하리니,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노쇠에 패하여지고는 항상 장성하였을 적에 행하던 일을 찬탄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마치 심지는 기름만을 의지하는 것이어서, 기름이 끊어지면 불이 오래 있을 수 없나니,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장성한 기름을 의지하는 것이므로, 장성한 기름이 다하면 노쇠의 심지가 어찌 오래 있겠느냐. 또 가섭이여, 마른 개천은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이나 새나 짐승을 이익케 할 수 없나니,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늙음의 마름이 되면, 온갖 사업을 이익케 할 수 없느니라. 또 가섭이여, 강 언덕에 위태롭게 선 나무가 폭풍을 만나면 넘어지나니,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늙음의 언덕에 다다랐을 적에, 죽음의 폭풍이 불면 오래도록 서 있을 수 없느니라. 또 가섭이여, 수레의 굴대가 꺾어지면 무거운 짐을 실을 수 없나니, 선남자야, 늙음도 그와 같아서, 온갖 선한 법을 받아 지닐 수 없느니라. 또 가섭이여, 어린아이는 사람마다 업신여기나니, 선남자야, 늙음도 그와 같아서, 항상 모든 무리의 업신여김을 받느니라. 가섭이여, 이런 비유와 그 외에 한량없는 비유로 보아서, 늙는 일이 큰 고통 되는 줄을 알지니라. 가섭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경을 수행하면서 늙는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경을 수행하면서 병나는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는가. 병이라 함은 모든 편안하고 즐거운 일을 깨뜨리는 것이니, 마치 우박이 곡식의 모를 상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또 가섭이여, 사람이 원수가 있으면 마음이 항상 근심스러우며 두려운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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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나니, 선남자야, 모든 중생도 그와 같아서 항상 병나는 고통을 두려워하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품느니라. 또 가섭이여, 어떤 사람이 용모가 단정하여 왕후가 애욕을 품고 사람을 보내어 억지로 불러다가 간통한 것을, 임금이 체포하여 놓고 사람을 시켜 한 눈을 뽑고 한 귀를 베고 한 손과 한 발을 끊으면, 이 사람의 용모가 흉악하게 변하여 사람들이 천히 여기나니,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처음은 단정하고 귀와 눈이 구족하였으나, 병에 걸리어 시달리면 모든 사람이 천히 여기느니라. 또 가섭이여, 마치 파초나 대나무나 노새는 씨가 맺거나 새끼를 배면 죽는 것이니,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병이 들면 죽느니라. 또 가섭이여, 전륜왕은 군대를 맡은 대신이 앞에서 길을 잡고, 왕은 뒤에 따라가는 것이며, 또 물고기 왕과 개미 왕과 메뚜기 왕과 소의 왕과 장사 물주가 앞을 서서 가면, 다른 무리들이 모두 따라가고 뒤떨어지지 않나니, 선남자야, 죽음이란 전륜왕도 그와 같아서 항상 병이란 신하를 따르고 여의지 아니하며, 물고기 · 개미 · 메뚜기 ·장사 물주라는 병의 왕도 그와 같아서, 항상 죽음의 무리들이 따라다니느니라. 가섭이여, 병의 인연은 괴로움과 시끄러움과 근심과 슬픔으로 몸과 마음이 불안한 것이니, 혹은 원수와 도적의 핍박도 되고, 구명부대를 깨뜨리고 다리를 무너뜨리며, 바르게 생각하는 근본을 겁탈하는 것이며, 또 장성한 기색과 기운과 안락을 파괴하고 부끄러움을 버리게 하며, 몸과 마음을 뜨겁고 번민하게 하나니, 이런 비유와 그 외에 한량없는 비유로 보아서, 병나는 일이 큰 고통되는 줄을 알지니라. 가섭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경을 수행하면서, 병나던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어떤 것을 대승의 대반열반경을 수행하면서 죽는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는가. 죽음이라 함은 태워 없애는 것이니라. 가섭이여, 화재가 일어나면 온갖 것을 태워버리거니와 2선천(禪天)은 제외하나니 힘이 미치지 못하는 연고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화재도 그와 같아서, 온갖 것을 태워 없애거니와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 있는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세력이 미치지 못하는 연고니라. 또 가섭이여, 수재(水災)가 일어나면, 온갖 것이 물 속에 빠지거니와, 3선천은 제외하나니, 힘이 미치지 못하는 연고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물도 그러하여 온갖 것을 빠뜨리거니와, 대승의 대반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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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머물러 있는 보살만은 제외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풍재가 일어나면 온갖 것을 불어서 날려버리거니와, 4선천은 제외하나니 힘이 미치지 못하는 연고니라. 선남자야, 죽임이란 바람도 그러하여 모든 있는 것을 불어 없애거니와,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문 보살만은 제외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4선천은 무슨 인연으로 풍재도 불어 날리지 못하고, 수재도 빠뜨리지 못하고 화재도 태우지 못합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4선천은 안에 걱정과 밖에 걱정이 모두 없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초선천의 걱정은 안으로 관찰하여 생각함[覺觀]이 있고 밖으로 화재가 있으며, 2선천의 걱정은 안으로 환희함이 있고 밖으로 수재가 있으며, 3선천의 걱정은 안으로 헐떡이는 숨이 있으므로 밖으로 풍재가 있거니와, 선남자야, 4선천은 안팎 걱정이 모두 없으므로 모든 재앙이 미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면 안팎 걱정이 모두 없나니, 그러므로 죽음의 왕이 미치지 못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금시조가 모든 용과 금 · 은 따위의 보배를 먹고 소화하지만 금강은 소화하지 못하나니, 선남자야, 죽음이란 금시조도 그와 같아서, 온갖 중생들을 먹고 소화하지만,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문 보살마하살만은 소화하지 못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마치 강가에 있는 풀과 나무는 홍수가 나면 물에 떠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가거니와, 버드나무는 제외하나니, 부드러운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모든 중생도 그와 같아서, 모두 흐름을 따라서 죽는 바다에 들어가거니와,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문 보살은 제외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나라연이 모든 역사를 모두 굴복시키지만 바람은 제외하나니, 왜냐 하면 걸림이 없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나라연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꺾어 굴복시키지만,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문 보살은 제외하나니, 왜냐 하면 걸림이 없는 까닭이니라. 또 가섭이여, 어떤 사람이 원수들에게 친근한 듯이 가장하고,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님은 틈을 타서 죽이려고 함이거니와, 저 원수가 조심하여 굳게 방비하므로 그 사람이 죽이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원수도 그러하여 항상 중생들의 틈을 엿보아 죽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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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문 보살마하살은 죽이지 못하나니, 왜냐 하면 보살들은 방일하지 않는 까닭이니라. 또 가섭이여, 금강 소나기[金剛瀑雨]가 갑자기 퍼부어서 약초 · 나무 · 산림 · 흙 · 모래 · 기왓장 · 돌과 금 · 은 · 유리의 모든 물건을 파괴하더라도, 금강 보배는 파괴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금강 소나기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모두 파괴하지만,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문 금강 보살은 제외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저 금시조가 모든 용을 잡아먹지만 삼귀의를 받은 용은 먹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금시조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모두 잡아 먹지만, 세 가지 선정에 머문 보살은 제외하나니, 세 가지 선정은 공(空)한 것, 모양이 없는 것[無相], 원이 없는 것[無願]이니라. 또 가섭이여, 마라(摩羅) 독사는 물리기만 하면, 아무리 훌륭한 주문과 좋은 약이라도 어찌할 수 없거니와, 오직 아갈다(阿竭多) 별의 주문으로만 독을 없애나니, 선남자야, 죽음의 독사에 물림도 그와 같아서, 온갖 방문과 약이라도 어찌할 수 없지만, 오직 대승의 대반열반의 주문에 머문 보살은 제외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사람이 왕의 노함을 받으면 그 사람이 부드럽고 좋은 말을 하며 훌륭한 보배를 바쳐 면할 수 있거니와, 선남자야, 죽음의 왕은 그렇지 아니하여, 아무리 부드럽고 좋은 말을 하며 훌륭한 보배를 바쳐도 면할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것은 험난한 길에 노자가 없는 것이며, 갈 곳은 먼데 동무가 없으며, 밤낮으로 줄곧 가지만 끝을 알지 못하며, 깊고 어두운데 등불이 없으며, 들어갈 문은 없는데 처소만 있으며, 비록 아픈 데는 없으나 치료할 수 없으며, 가도 끝이 없고 이르러도 벗어날 수 없으며, 파괴함은 없지만 보는 이마다 근심하며, 험악한 빛깔은 아니나 사람들을 무섭게 하며, 내 몸에 있지만 깨닫지 못하느니라. 가섭이여, 이런 비유와 그 외에 한량없는 비유로 보아서 죽는 일이 참으로 큰 괴로움인 줄을 알지니, 가섭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대승의 대반열반경에 머물러서 죽는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어떤 것을 보살이 대승의 대반열반경에 머물러서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통을 관한다 하는가.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통은 모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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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 근본이 되나니, 이런 게송이 있느니라. 사랑으로 말미암아 근심이 있고 사랑으로 말미암아 공포 생기니 사랑하는 애정만 떼어 버리면 근심은 무엇이며 공포는 무엇 사랑하는 인연으로 근심이 있고 근심하는 고통으로 중생들이 늙는 것이니,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통은 말하자면 목숨이 마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이별하는 연고로 가지가지 미세한 고통이 생기는 것을, 이제 그대에게 분별하여 보여주리라. 선남자야, 지나간 세상 사람의 목숨이 한량없던 때에 한 왕이 있었으니 이름이 선주(善住)였다. 그 왕이 동자로 있으면서 태자 일을 보던 때와 왕이 되었을 때가 각각 8만 4천 년이었는데, 그 때에 왕의 정수리에 살혹이 났었다. 그 혹은 부드럽기가 도라솜 같고 말랑하기가 겁패천 같은 것이 점점 자랐으나 걱정될 정도는 아니더니, 열 달이 차서는 혹이 터지면서 아기가 나왔는데 얼굴이 단정하고 기이하기 짝이 없으며, 몸매가 훌륭하여 사람으로는 제일이었다. 아버지 임금이 기뻐서 정생(頂生)이라고 이름지었다. 그 때에 선주왕이 곧 나라 일을 정생에게 맡기고 궁전과 처자 권속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서, 8만 4천 년 동안을 도를 배우고 있었다. 그 때에 정생은 어느 보름날 높은 누각에서 목욕하고 재를 받았더니, 마침 동방에 금륜 바퀴가 있는데, 바퀴살[輻]이 천 개요 속바퀴와 덧바퀴가 구족하였으며, 장인[工匠]의 손을 말미암지 않고 저절로 만들어져서 왔다. 정생왕이 생각하기를 '내가 예전에 5통(通) 선인의 말을 들으니, 만일 찰리왕이 보름날 높은 누각에서 목욕하고 재를 받았을 적에, 바퀴살이 천 개요 속바퀴와 덧바퀴가 구족한 금륜 바퀴가, 장인의 손을 거친 것이 아니고, 저절로 만들어져 온다면, 그런 임금은 전륜성왕이 된다고 하더라' 하였고, 또 생각하되 '이제 시험하여 보리라' 하고, 왼손으로는 금륜 보배를 받들고 오른손으로는 향로를 들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서원을 세워 말하기를 '이 금륜 보배가 참으로 사실이라면, 지난 세상의 전륜성왕의 하던 도법(道法)과 같아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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