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31)-310

근와(槿瓦) 2015. 12. 3. 18:31

대반열반경(31)-31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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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집에 있는 이의 마음이요, 셋째는 집에 있으면서 멀리 떠난 마음이다. 즐거움과 서로 응하는 마음이 다르고, 괴로움과 서로 응하는 마음이 다르고, 괴로움도 아니요 즐거움도 아님과 서로 응하는 마음이 다르며, 탐욕과 서로 응하는 마음이 다르고, 성내는 것과 서로 응하는 마음이 다르고, 어리석음과 서로 응하는 마음이 다르고, 의혹과 서로 응하는 마음이 다르고, 잘못된 소견과 서로 응하는 마음이 다르고, 동작하는 위의의 마음이 역시 다르니라. 선남자야, 마음이 항상하다면, 모든 빛을 분별하지 못하리니, 푸른 빛, 누런빛, 붉은 빛, 흰빛, 자줏빛이니라. 선남자야, 마음이 항상하다면 기억한 것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선남자야, 마음이 항상하다면, 읽고 외우는 일이 늘지 못하리라. 또 선남자야, 마음이 항상하다면 이미 지었다, 지금 짓는다, 다음에 지을 것이다라고 말하지 못하리니, 만일 이미 지었고 지금 짓고 다음에 지음이 있다면, 이 마음은 반드시 무상한 줄 알지니라. 선남자야, 마음 이 항상하다면 원수거나 친한 이거나 원수도 아니고 친하지 않음도 없으리라. 마음이 항상하다면 내 것이라 네 것이라, 죽는다 산다고 말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마음이 항상하다면 비록 짓는 일이 있더라도 늘지 않을 것이니라. 선남자야, 이런 이치로 마음의 성품이 제각기 다름을 알 것이며, 제각기 다르므로 무상한 줄을 알지니라. 선남자야, 내가 지금 색이 아닌 법에서 무상을 말한 것은 이치가 이미 분명하여졌으니, 다시 그대에게 색법이 무상한 것을 말하리라. 이 색법이 무상하니, 본래 생기지 않았고 생겨서는 없어지는 연고니라. 몸이 태 속에서 가라라(歌羅邏)로 있을 적에 본래 생기지 않았었고 생겨서는 변하는 연고며, 밖에 있는 싹과 줄기도 본래 나지 않았었고 나서는 변하는 연고니, 그러므로 온갖 색법이 모두 무상한 것을 알지니라. 선남자야, 이 몸의 색법이 때를 따라 변하나니, 가라라 때가 다르고 안부타(安浮陀) 때가 다르고 가나(伽那) 때가 다르고 폐수(閉手) 때가 다르며 태 속에 있을 적이 다르고 처음 났을 때가 다르고 어린아기 때가 다르고, 아이 때가 다르고, 내지 늙었을 때가 제각기 다르며, 밖에 있는 색법도 그러하여 싹이 다르고 줄기가 다르고 가지가 다르고 잎이 다르고 꽃이 다르고 열매가 다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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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선남자야, 안의 맛도 다르니, 가라라 때와 내지 늙었을 때가 각각 다르며, 밖의 맛도 그러하여 싹 · 줄기 ·가지 · 잎 · 꽃 · 열매의 맛이 각각 다르니라. 가라라 때의 힘이 다르고, 내지 늙었을 때의 힘이 다르며, 가라라 때의 형상이 다르고 내지 늙었을 때의 형상이 다르며, 가라라 때의 과보가 다르고 내지 늙었을 때의 과보가 다르며, 가라라 때의 이름이 다르고 내지 늙었을 때의 이름이 다르며, 몸 안에 색법이 부수어졌다가 도로 합하는 연고로 무상한 줄 을 알고, 밖에 있는 나무도 부수어졌다가 도로 합하는 연고로 무상한 줄을 아느니라. 차례차례로 생기는 연고로 무상한 줄을 아나니, 차례로 가라라 때로부터 늙을 때까지가 생기고, 차례로 색으로부터 열매까지 생기므로 무상한 줄을 아느니라. 모든 색법이 없어지는 것이므로 무상한 줄을 아나니 가라라의 없어질 때가 다르고 내지 늙음이 없어질 때가 다르며, 싹이 없어질 때가 다르고 내지 열매가 없어질 때가 다르므로 무상한 줄을 아는 것이거늘, 범부는 지혜가 없어 비슷하게 나는 것은 보고 항상하다고 생각하나니, 이런 이치로 무상하다 이름하느니라. 무상이 곧 괴로움이요 괴로움이 곧 부정인 것은 선남자야, 가섭보살이 먼저 그 일을 물었으므로, 그 때에 대답하였느니라. 또 선남자야, 모든 행(行)이 나라 할 것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온갖 법을 통틀어 말하면 색과 색 아닌 것이거니와 색이 내가 아니니, 왜냐 하면 깨뜨릴 수 있고 부술 수 있고 찢을 수 있고 꺾을 수 있으며 나서 자라는 연고며, 나란 것은 깨뜨리고 부수고 찢고 꺾고 나고 자라는 것이 아니므로, 색이 내가 아닌 줄을 알지니라. 색이 아닌 법도 역시 내가 아니니, 왜냐 하면 인연으로 생기는 연고니라. 선남자야, 외도들은 오로지 생각함으로써 내가 있는 줄을 안다 하거니와, 오로지 생각하는 성품이 실로 내가 아니니라. 만일 오로지 생각하는 것으로 나의 성품을 삼는다면 지나간 일은 잊어버림이 있으니, 잊어버림이 있으므로 결정코 내가 없음을 알 것이니라. 선남자야, 외도들은 상기하는 것으로써 내가 있음을 안다 하거니와 상기됨이 없기 때문에 내가 없는 줄을 알지니, 마치 어떤 사람에게 여섯 손가락이 있음을 보고 묻기를 '우리가 어디서 서로 만났는가'하는 것처럼, 만일 내가 있다면 다시 물을 것이 아니건만, 서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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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으로써 결정코 내가 없음을 알지니라. 선남자야, 만일 외도들이 부인하는 법이 있으므로 내가 있음을 안다 할진대, 선남자야, 부인함이 있으므로 내가 없음을 알 것이니, 마치 조달이 마침내 조달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나도 그와 같아서 만일 결정코 나라면 마침내 나를 부인하지 않을 것이니, 나를 부인함으로써 내가 결정코 없는 줄을 알지니라. 만일 부인함으로써 내가 있는 줄을 안다면, 그대는 지금 부인하지 아니하니, 결정코 내가 없을 것이 니라. 선남자야, 외도들이 짝하고 짝하지 아니함으로 내가 있음을 안다 하거니와 짝이 없으므로 내가 없을 것이니라. 짝이 없는 법이 있나니, 여래와 허공과 불성이며, 나도 그와 같아서 실로 짝이 없나니, 이런 이치로 결정코 내가 없음을 알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만일 외도들이 이름이 있으므로 내가 있음을 안다 할진댄 내가 없다는 법에도 나라는 이름이 있느니라. 마치 가난한 사람이 부자라고 이름을 지은 것과 같으며, 내가 죽었노라고 말하는 것으로써 내가 죽는다면, 내가 나를 죽이는 것이지만 나는 실로 죽일 수 없는 것이거늘 거짓말로 나를 죽였다는 것이며, 역시 난쟁이를 키다리라 이름 짓는 것 같은 것이니, 이런 이치로 내가 없는 줄을 알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외도들이 나면서부터 젖을 찾으므로 내가 있는 줄을 안다 하거니와 선남자야, 만일 내가 있다면, 모든 어린아기가 반드시 똥이나 불이나 뱀이나 독약을 집지 아니하여야 할 것이니, 이런 이치로 결정코 내가 없음을 알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모든 중생들이 세 가지 법에 평등한 지혜가 있나니, 음욕과 음식과 공포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내가 없음을 알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만일 외도들이 형상으로써 내가 있는 줄을 안다 할진댄 선남자야, 형상이 있어도 내가 없고, 형상이 없어도 내가 없느니라. 어떤 사람이 잘 적에는 동작하거나 굼닐거나 보거나 깜작거리지 못하며 괴롭고 즐거움을 깨닫지 못할 것이므로 내가 없어야 할 것이며, 만일 동작하고 굼닐고 보고 깜짝이므로 내가 있다고 한다면 허깨비 나무 사람도 내가 있어야 할 것이니라. 선남자야, 여래도 그와 같아서, 나아가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고 잦히지도 않고 보지도 않고 깜작이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고 성내지도 않고 어리석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지만 여래는 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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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느니라. 또 선남자야, 만일 외도들이 말하기를 다른 이가 과실 먹는 것을 보고는 입에 침이 생기므로 내가 있음을 안다 하거니와, 선남자야, 기억하는 생각으로 보고는 침이 생기는 것이니, 침이 내가 아니고 나도 침이 아니며, 기쁨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고 통곡도 아니고 웃음도 아니고 눕는 것도 아니고 일어남도 아니고 굶주림도 아니고 배부름도 아니니, 이런 이치로 내가 없는 줄을 결정코 알지니라. 선남자야, 이 외도들이 어린아이처럼 어리석고 지혜와 방편이 없어서 항상한지 무상한지, 괴로움인지 즐거움인지, 깨끗한지 부정한지, 나인지 내가 아닌지, 장수함인지 장수하지 않음인지, 중생인지 중생이 아닌지, 진실인지 진실이 아닌지, 있는 것인지 있는 것 아닌지를 분명하게 알지 못하면서 부처님 법에서 조금 얻어 가지고는 허망하게 항상하다, 즐겁다, 나다, 깨끗하다고 억측하거니와, 실제로는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알지 못하느니라. 배냇소경이 젖빛을 알지 못하여 다른 이에게 묻기를 '젖빛이 어떠한가?' 하였다. 다른 이가 대답하되 '젖빛은 조개 같으니라' 하였다. 소경이 다시 묻되 '그러면 젖빛이 조개 소리 같은가' 다른 이가 '아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소경이 다시 묻되 '조갯 빛이 어떤가' 하니 대답하되 '쌀가루 같다' 하였다. 소경이 다시 묻되 '젖빛이 보드랍기가 쌀가루 같은가, 쌀가루는 또 어떤가' 하니 대답하되, '눈 오는 것 같다' 하였다. 소경이 다시 말하되 '쌀가루는 차기가 눈 같은가. 눈은 또 어떤가' 하니 대답하되 '흰 두루미 같다'고 하였다. 이 배냇소경이 비록 네 가지 비유를 들었지만 끝끝내 젖의 참빛을 알지 못하였나니, 외도들도 그와 같아서 마침내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러한 이치로 나의 불법에만 진실한 참된 이치가 있고 외도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니라."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희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지금 반열반에 다다르사, 다시 위없는 법수레를 운전하시어 이렇게 참된 이치를 분별하시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문수사리여, 그대는 어찌하여 여래에 대하여 열반한다는 생각을 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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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여래는 진실로 항상 머물러 있고 변하지 아니하며, 열반에 들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어떤 이가 억측하기를 '내가 부처님이고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으며, 내가 곧 법이고 법은 나의 것이며, 내가 곧 도이고 도는 나의 것이며, 내가 곧 세존이고 세존은 나의 것이며, 내가 곧 성문이고 성문은 나의 것이며, 내가 법을 말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듣게 하며, 내가 법수레를 운전하고 다른 이는 운전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여래는 이러한 계교를 하지 아니하므로 여래는 법수레를 운전하지 않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헛되이 계교하기를 '내가 곧 눈이고 눈은 나의 것이니, 귀 · 코 · 혀 · 몸 · 뜻도 그러하며, 내가 곧 색이고 색은 나의 것이니, 내지 법도 그러하며, 내가 곧 지대요 지대는 나의 것이니, 수대 · 화대 · 풍대도 그러하다' 하며,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내가 곧 믿음이고 믿음은 나의 것이며, 내가 곧 많이 아는 것[多聞]이고 많이 앎은 나의 것이며, 내가 곧 보시바라밀이요 보시바라밀은 나의 것이며, 내가 곧 지계(持戒)바라밀이요 지계바라밀은 나의 것이며, 내가 곧 인욕(忍辱)바라밀이요 인욕바라밀은 나의 것이며, 내가 곧 정진바라밀이요 정진바라밀은 나의 것이며, 내가 곧 선바라밀이요 선바라밀은 나의 것이며, 내가 곧 지혜바라밀이요 지혜 바라밀은 나의 것이며, 내가 곧 4념처(念處)요 4념처는 나의 것이며, 4정근(正勤) · 4여의족(如意足) · 5근(根) · 5력(力) · 7각분(覺分) · 8성도(聖道)도 그러하다'고 한다면, 선남자야, 여래는 이러한 계교를 하지 아니하므로, 여래는 법수레를 운전하지 않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만일 항상 머물러 있고 변역함이 없다면, 어찌하여 부처님이 법수레를 운전한다 하는가. 그러므로 그대는 '여래가 방편으로 법수레를 운전한다'고 말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눈을 인하고 빛을 말미암고 밝음을 말미암고 생각함을 말미암아 인과 연이 화합하여 안식을 내거니와, 선남자야, 눈이 생각하기를 '내가 안식을 내었다' 하지 아니하며, 빛과 내지 생각함도 생각하기를 '내가 안식을 내었다' 하지 아니하며, 안식도 생각하기를 내가 스스로 났노라 하지 아니하나니, 선남자야, 이런 법들의 인과 연이 화합하여 본다고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도 그와 같아서, 6바라밀과 37조도법(助道法)을 인하여 모든

 

                                                                                                                    [306 / 10007] 쪽

법을 깨달았고, 다시 목구멍 · 혀 · 이 · 입술 · 입을 인하여 말과 음성으로써, 교진여에게 처음으로 법문을 연설한 것을 법수레를 운전하였다고 이름하거니와, 이러한 이치로 여래는 법수레를 운전한다고 이름하지 아니하나니, 선남자야, 만일 운전하지 않았다면 곧 법이라 이름하며 법이 곧 여래니라. 선남자야, 부싯돌[燧]을 인하고 부시[鑽]을 인하고 손을 인하고 부싯깃[乾牛糞]을 인하여 불을 내거니와 부싯돌이 생각하기를 '내가 불을 내었노라' 하지 아니하며, 부시 · 손 · 부싯깃도 저마다 생각하기를 '내가 불을 내었노라' 하지 아니하며, 불도 말하기를, '내가 스스로 났노라' 하지 아니하나니, 여래도 그와 같아서 6바라밀을 인하여, 내지 교진여에게 법문 말하는 것을 법수레를 운전한다 이름하거니와, 여래도 생각하기를 '내가 법수레를 운전한다'고 하지 아니하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생각을 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른 법수레를 운전한다 이름하나니, 이렇게 법수레를 운전하는 것이 곧 여래니라. 선남자야, 낙[酪]을 인하고 물을 인하고 젓는 일[攢]을 인하고 옹기를 인하고 노끈을 인하고 사람의 손으로 잡음을 인하여 소(酥)가 나거니와, 낙이 생각하기를 '내가 소를 나게 하였다' 하지 아니하며, 내지 사람의 손도 생각하기를 '내가 소를 나게 하였다' 하지 아니하며, 소도 '내가 스스로 났노라'고 말하지 아니하거니와 여러 인연이 화합하여 소가 나는 것이니, 여래도 그러하여 마침내 생각하기를 '내가 법수레를 운전하노라' 하지 아니하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내지 않는다면 그것이 곧 바른 법수레를 운전함이니, 이렇게 법수레를 운전하는 것이 곧 여래니라. 선남자야, 씨를 인하고 땅을 인하고 물을 인하고 따뜻함을 인하고 바람을 인하고 거름을 인하고 시기를 인하고 사람의 작업을 인하여 싹이 나거니와, 선남자야, 씨가 말하기를 '내가 싹을 내었노라' 하지 아니하며, 내지 작업도 생각하기를 '내가 싹을 내었노라' 하지 아니하며, 싹도 말하기를, '내가 스스로 났노라' 하지 아니하나니 여래도 그러하여, 마침내 생각하기를 '내가 법수레를 운전하노라' 하지 아니하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짓지 않는다면 이것이 곧 바른 법수레를 운전하는 것이니, 이렇게 법수레를 운전하는 것이 곧 여래니라.

 

                                                                                                                    [307 / 10007] 쪽

선남자야, 북을 인하고 빈 것을 인하고 가죽을 인하고 사람을 인하고 북채를 인하여 화합하여 소리를 내거니와, 북이 생각하기를 '내가 소리를 내노라' 하지 아니하며, 내지 북채도 그와 같으며, 소리도 말하기를, '내가 스스로 났노라' 하지 아니하나니, 선남자야, 여래도 그와 같아서 마침내 생각하기를 '내가 법수레를 운전하노라' 하지 아니하느니라. 선남자야, 법수레를 운전함은 짓지 않는다 이름하고, 짓지 않는 것은 곧 법수레를 운전함이니, 법수레를 운전하는 것은 곧 여래니라. 선남자야, 법수레를 운전함은 부처님 세존의 경계요, 성문 · 연각의 알 바가 아니니라. 선남자야, 허공은 낸 것도 아니요 난 것도 아니요, 지은 것도 아니요 만든 것도 아니요 함이 있는 법도 아니니, 여래도 그러하여 낸 것도 아니요 난 것도 아니요, 지은 것도 아니요 만든 것도 아니요 함이 있는 법도 아니며, 여래의 성품과 같이 불성도 그러하여 낸 것도 아니요 난 것도 아니요, 지은 것도 아니요 만든 것도 아니요 함이 있는 법도 아니니라. 선남자야, 부처님 세존의 말이 두 가지가 있으니, 세간 말과 출세간 말이니라. 선남자야, 여래가 성문 · 연각들을 위하여는 세간 말로 말하고, 보살들을 위하여는 출세간 말로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대중도 두 가지가 있으니 소승을 구하는 이와 대승을 구하는 이니라. 예전에 내가 바라내성에서는 성문들을 위하여 법수레를 운전하였고 지금 이 구시나성에서는 보살들을 위하여 큰 법수레를 운전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두 가지 사람이 있으니, 중품 근기와 상품 근기니라. 중품 근기를 위하여는 바라내성에서 법수레를 운전하였고, 상품 근기며 사람 중의 코끼리인 가섭보살들을 위하여는 지금 이 구시나성에서 큰 법수레를 운전하느니라. 선남자야, 가장 하품 근기에서는 여래가 법수레를 운전하지 않나니, 하품 근기는 일천제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 도를 구하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중품 정진과 상품 정진이니라. 바라내성에서는 중품 정진을 위하여 법수레를 운전하였고, 지금 이 구시나성에서는 상품 정진을 위하여 큰 법수레를 운전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내가 예전에 바라내성에서 처음 법수레를 운전할 때에는 천상과 세간의 8만 사람이 수다원과를 얻었고, 지금 이 구시나성에서는 80만억 사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바라내성에서는 대범천왕이 머

 

                                                                                                                    [308 / 10007] 쪽

리를 조아리며 나에게 법수레 운전하기를 청하였고, 지금 이 구시나성에서는 가섭보살이 머리를 조아리며 나에게 큰 법수레 운전하기를 청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내가 예전에 바라내성에서 법수레를 운전할 적에는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음을 연설하였고, 지금 이 구시나성에서 법수레를 운전함에는 항상하고 즐겁고 내가 있고 깨끗함을 연설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내가 예전에 바라내성에서 법수레를 운전할 때에는 음성이 범천까지 들리었고, 여래가 지금 구시나성에서 법수레를 운전할 때에, 나는 음성은 동방으로 20 항하의 모래 수 부처님 세계에 들리며, 남방 · 서방 ·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과 하방도 그와 같으니라. 또 선남자야, 부처님 세존의 모든 말씀은 다 법수레를 운전한다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전륜성왕이 가진 보배 바퀴가 아직 항복하지 않은 이는 항복케 하고 이미 항복한 이는 편안케 하듯이, 선남자야, 부처님 세존의 말하는 법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번뇌를 조복하지 못한 이는 조복케 하고 이미 조복한 이는 선근을 내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전륜성왕이 가진 보배 바퀴가 모든 원수와 대적을 소멸하듯이, 여래의 연설하는 법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의 도적을 모두 고요하게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마치 전륜성왕이 가진 보배 바퀴가 위아래로 돌듯이, 여래의 말하는 법도 그와 같아서 아래 갈래에 있는 나쁜 중생들로 하여금 위로 올라가서, 천상 · 인간이나 부처님 도에 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그러므로 그대는 지금 여래가 여기서 다시 법수레를 운전한다고 칭찬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런 뜻을 모르는 것이 아니오나, 그래도 물은 것은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려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진작부터 법수레를 운전함이 참으로 부처님 여래의 경계이고, 성문 · 연각으로서는 미칠 바가 아닌줄을 알았나이다." 이 때에 부처님이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였다. "선남자야,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대승의 대반열반경에 머물러서 행할 바 거룩한 행이라 하느니라."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309 / 10007] 쪽

"세존이시여, 또 무슨 뜻으로 거룩한 행이라 이름하나이까?" "선남자야, 거룩하다 함은 부처님 세존을 말하는 것이니, 이런 뜻으로 거룩한 행이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부처님들의 행할 것이라면, 성문이나 연각이나 보살로는 닦아 행할 것이 아니겠나이다." "선남자야, 이것은 부처님들이 대반열반경에 머물러 있으면서 이렇게 열어 보이고 분별하여 그 이치를 연설하는 것이므로 거룩한 행이라 하며, 성문 · 연각과 보살들은 이렇게 듣고는 받들어 행하는 것이므로 거룩한 행이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런 행을 얻고는 즉시 두려움이 없는 지위에 머물게 되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보살이 이렇게 두려움이 없는 지위에 머물면, 다시는 탐욕 · 성내는 일 · 어리석음과,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또 나쁜 갈래인 지옥 · 축생 · 아귀도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나쁜 것이 두 가지니, 하나는 아수라요 다른 하나는 인간이니라. 인간에 세 가지 나쁜 것이 있으니, 일천제와 방등경전을 비방함과 4중금(重禁)을 범함이니라. 선남자야, 이 지위에 머무는 보살들은 이러한 나쁜 곳에 떨어짐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또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외도의 나쁜 소견이나 천마 파순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25유에 태어나는 일도 두려워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이 지위를 두려움 없는 자리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두려움 없는 지위에 머물러서는 25삼매를 얻어 25유를 깨뜨리느니라. 선남자야, 때 없는[無垢] 삼매를 얻어서는 지옥의 유(有)를 깨뜨리고, 물러남이 없는[無退]삼매를 얻어서는 축생의 유를 깨뜨리고, 마음 즐거운[心樂]삼매를 얻어서는 아귀의 유를 깨뜨리고, 환희한[歡喜]삼매를 얻어서는 아수라의 유를 깨뜨리고, 햇빛[日光]삼매를 얻어서는 불바제의 유를 깨뜨리고, 달빛 삼매를 얻어서는 구야니의 유를 깨뜨리고, 아지랑이[熱炎]삼매를 얻어서는 울단월의 유를 깨뜨리고, 환술 같은[如幻]삼매를 얻어서는 염부제의 유를 깨뜨리고, 온갖 법에 흔들리지 않는 삼매를 얻어서는 4왕천의 유를 깨뜨리고, 굴복하기 어려운[難伏]삼매를 얻어서는 33천의 유를 깨뜨리고, 마음이 기쁜[悅意]삼매를 얻어 염마천의 유를 깨뜨리고, 청색삼매를 얻어서는 도솔천의 유를 깨뜨리고, 황색삼매를 얻어서는

 

                                                                                                                      [310 / 10007] 쪽

화락천의 유를 깨뜨리고, 적색삼매를 얻어서는 타화자재천의 유를 깨뜨리고, 백색삼매를 얻어서는 초선천의 유를 깨뜨리고, 가지가지 삼매를 얻어서는 대범천의 유를 깨뜨리고, 쌍삼매를 얻어서는 2선천의 유를 깨뜨리고, 천둥 소리[雷音]삼매를 얻어서는 3선천의 유를 깨뜨리고 소낙비[澍雨]삼매를 얻어서는 4선천의 유를 깨뜨리고 허공 같은[如虛]삼매를 얻어서는 무상천의 유를 깨뜨리고, 거울 비치는[照鏡]삼매를 얻어서는 정거천 아나함의 유를 깨뜨리고, 걸림없 는 삼매를 얻어서는 공처천의 유를 깨뜨리고, 항상한 삼매를 얻어서는 식처천(識處天)의 유를 깨뜨리고, 쾌락삼매를 얻어서는 불용처천(不用處天)의 유를 깨뜨리고, 나[我]삼매를 얻어서는 비상비비상천의 유를 깨뜨리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25삼매를 얻어 25유를 끊는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 25삼매를 모든 삼매의 왕이라 이름하나니,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삼매의 왕에 들어가서는 수미산왕을 불어서 넘어뜨리려 하여도 마음대로 되고,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마음에 생각하는 것을 알고자 하여도 모두 알게 되며,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을 내 몸의 한 털구멍 속에 넣으려 하여도 뜻대로 되면서도 중생들로 하여금 비좁은 생각이 없게 하며, 한량없는 중생을 변화하여 만들어서 삼천대천세계에 채우려 하여도 마음대로 되며, 한 몸을 나누어 여러 몸을 만들고, 여러 몸을 합하여 한 몸을 만들더라도 마음에 집착이 없음이 연꽃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삼매의 왕에 들게 되면 곧 자재한 지위에 머물게 되고, 보살이 자재한 지위에 머물면 곧 자재한 힘을 얻어서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가서 보게 되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전륜성왕이 사천하를 통솔하면 마음대로 다녀도 거리낌이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러하여 어느 곳에든지 가서 나고자 하면 마음대로 가서 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만일 지옥 중생들 중에 교화하여 선근에 머물게 할 만한 이를 보면 보살이 그 가운데 가서 나거니와, 보살이 그렇게 나는 것은 본래 지은 업의 과보가 아니고, 보살마하살이 자재한 지위에 머문 힘의 인연으로 가서 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비록 지옥 속에 있더라도 뜨겁고 몸을 부수는 고통을 받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성취하는 이런 공덕도 한량..........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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