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26)-260

근와(槿瓦) 2015. 11. 28. 19:25

대반열반경(26)-26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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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하려는 때에, 천마인 파순이 그 고통을 느끼어 말하기를, '이 보살이 또 나와 더불어 큰 싸움을 일으키려는구나'고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보살이 어찌하여 다른 이와 싸움을 일으키리요. 이 때에 보살이 곧 승방에 이르러 부처님이나 부처님의 제자들이 위의가 구족하고 모든 근(根)이 고요하며 마음들이 화평하고 깨끗하며 고요함을 보고는, 그곳에 가서 출가하기를 청하고, 머리를 깎고 세 가지 가사를 입으며, 이미 출가하고는 계율을 지키고 위의가 아름답고 행동이 점잖으며 죄를 범하는 일이 없고, 작은 죄를 저지르고도 두려운 생각을 내어 계율을 수호하려는 마음이 금강같이 견고 하리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구명부대[浮囊]를 몸에 달고 바다를 건너려 할 때에, 바다 속에 있던 나찰이 이 사람에게 구명부대를 달라고 하였다. 그 사람이 듣고 생각하기를 '이것을 주면 나는 반드시 물에 빠져 죽을 것이다' 하였다. 대답하기를 '네가 차라리 나를 죽일지언정 구명부대는 줄 수 없다' 하였더니, 나찰이 또 말하기를 '그대가 만일 전부를 내게 줄 수 없거든, 반이라도 갈라 달라'고 하였다. 그래도 그 사람이 주지 않으려 하였다. 나찰은 또 '그대가 반도 줄 수 없거든 3분의 1이라도 달라' 하였으나, 그래도 주지 아니하였다. 나찰은 또 '그것도 줄 수 없거든, 손바닥만큼 달라'하나 그것도 주지 아니하니, 나찰은 다시 말하였다. '그대가 만일 손바닥만큼도 줄 수 없으면, 내가 배가 고프고 고통이 심하니, 티끌만큼이라도 달라' 하였다. 그 사람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네가 달라는 것은 얼마 되지는 않는다만, 내가 지금 바다를 건너가려 하는데 앞길이 얼마나 먼지 모르는 터에, 조금이라도 네게 준다면 거기에서 기운이 점점 새어나올 것이니, 드넓은 바다를 어떻게 건너가며 물에 빠져 죽는 일을 면할 수 있겠느냐' 하였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계율을 두호하고 지니는 것도 그와 같아서 바다를 건너가는 사람이 구명부대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이 이렇게 계율을 수호할 적에 번뇌라는 나쁜 나찰이 따라다니면서 말하기를 '너는 나를 믿으라. 속이지 아니하리니, 4중금은 깨뜨리고 다른 계행만을 잘 보호하여 지니더라도 그 인연으로 편안하게 열반에 들게 되리라' 한다. 그 때에 보살은 이렇게 대답하리라. '나는 차라리 이런 계율을 지키다가 아비지옥에 떨어질지언정, 계율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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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천상에 나려 하지 않노라.' 번뇌 나찰은 또 말하기를  '네가 만일 네가지 계율을 파할 수 없거든, 승잔(僧殘)죄만이라도 파하면 그 인연으로 편안하게 열반에 들게 되리라'고 하나, 보살은 그 말도 듣지 아니하리라. 나찰은 또 달래기를 '그대가 승잔죄도 파할 수 없거든, 투란차(偸蘭遮)죄만이라도 범하라. 그 인연으로 편안하게 열반에 들게 되리라'고 하나 그 때에도 보살은 허락하지 아니하리라. 나찰은 또 '그대가 투란차죄를 범할 수 없으면, 사타(捨墮)죄를 범하라. 그 인연으로도 편안하게 열반에 들 수 있으리라' 한다. 그래도 보살은 허락하지 않으리라. 나찰은 또 '그대가 사타죄도 범할 수 없으면, 바야제(波夜提) 죄를 범하라. 그 인연으로도 편안히 열반에 들 수 있으리라' 한다. 보살은 그 때에도 허락하지 아니할 것이다. 나찰은 또 말하기를 '그대가 바야제를 범하지 못하겠거든 돌길라(突吉羅) 계를 파하라. 그 인연으로도 편안하게 열 반에 들 수 있으리라' 한다. 보살이 이 때에 생각하기를 '내가 만일 돌길라를 범하고 털어놓고 참회하지 아니하면, 생사 바다의 저 언덕까지 건너가서 열반을 얻지 못할 것이다' 한다. 보살이 이 조그만 계율에까지도 견고하게 수호하려는 마음이 금강과 같으며, 보살마하살이 4중금이나 돌길라까지를 소중하게 여기고 견고하게 생각함이 차별이 없으며, 보살이 만일 이렇게 굳게 가지면 곧 다섯 가지 계율을 구속하리니, 이른바 보살의 근본의 업인 청정한 계율과, 앞뒤의 권속인 다른 청정한 계율과, 나쁜 깨달음이 아닌 각(覺)의 청정한 계율과, 바른 생각을 수호하여 지니는 생각의 청정한 계율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회향하는 계율이니라. 가섭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또 두 가지 계율이 있으니, 첫째는 세상의 가르치는 계율을 받음이요, 둘째는 바른 법의 계율을 얻음이니라. 보살이 바른 법의 계율을 얻은 이는, 마침내 나쁜 짓을 하지 아니하고, 세상의 계율을 받는 이는 백사갈마(白四羯磨)한 뒤에야 얻느니라.  또 선남자야, 두 가지 계율이 있으니, 첫째는 성품이 중한 계율[性重戒]이요, 둘째는 세상의 혐의를 쉬는 계율[息世議嫌戒]이니라. 성품이 중한 계율은 네 가지 계율을 이름이요, 세상의 혐의를 쉬는 계율은 장사하면서 가벼운 저울이나 작은 말로 사람을 속이거나, 다른 이의 세력으로 인하여 남의 재물을 뺏는 것이나, 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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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는 마음으로 결백하고 성공할 것을 파괴하거나, 불을 켜놓고 눕는 것이나, 집과 전장을 마련하고 곡식과 나무를 심거나, 살림을 유지하려고 가게를 내는 일을 하지 아니하며, 코끼리 · 말 · 수레 · 소 · 양 · 약대 · 나귀 · 닭 · 개 · 원숭이 · 공작 · 앵무 · 공명조(共命鳥) · 구기라(拘枳羅) · 늑대 · 이리 · 범 · 표범 · 고양이 · 살쾡이 · 돼지 따위의 나쁜 짐승을 기르지 아니하며, 사내아이 · 계집아이 · 남자 · 여자 · 노비 · 아이종 따위를 두지 아니하며, 금 · 은 · 폐유리 · 파리 · 진주 · 자거 · 마노 · 산호 · 옥 · 보패 따위와 구리 · 백통 · 주석 따위로 만든 그릇과, 담요 · 전 · 털붙이 옷이나, 온갖 곡식 · 쌀 · 밀 · 보리 · 콩 · 기장 · 조 · 벼 · 삼이나, 날로 먹고 익혀 먹는 기구를 받지 아니하고, 하루에 한번 먹고 두 번 먹지 아니하며, 걸식하거나 대중에서 먹는 것으로 만족하고, 따로 청함[別請]을 받지 아니하며, 고기를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고 5신채(辛菜)를 모두 먹지 아니하므로, 몸에 더러운 냄새가 없어서 천상 사람과 세상 사람들의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함을 받으며 적당하게[趣足] 먹고 풍족하게 받지[長受] 말며, 의복은 몸을 가리울 만하고 출입할 때는 항상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다녀서 여의지 말기를 새의 두 날개와 같이 하며, 뿌리로 나는 것[節子], 꼭지에서 나는 것[接子], 종자로 나는 것[子子]들을 저축하지 말고, 보배 광[寶藏] · 금 · 은 · 음식 · 고방 · 몸 치장할 의복 따위를 쌓아 두지 말며, 높고 넓은 큰 침상이나, 상아나 금으로 꾸민 평상이나, 각색 빛으로 훌륭하게 짠 자리에 앉거나 눕거나 하지 말며, 여러가지 보드라운 자리를 쌓아 두지 말며, 온갖 코끼리 자리[象薦] · 말 자리[馬薦]에 앉지 말며, 보드랍고 묘하고 훌륭한 천과 옷을 평상 위에 깔지 말며, 눕고 쉬는 평상에 두 가지 베개를 놓지 말며, 훌륭한 단침(丹枕)을 받아 두거나, 황목침(黃木枕)을 놓지 말며, 코끼리 싸움 · 말 싸움 · 수레 싸움 · 군대 싸움이나, 남자 · 여자 · 소 · 양 · 닭 · 꿩 · 앵무 따위의 싸움을 구경하지 말며, 군대의 진중에 가서 구경하지도 말며, 소라 불고 북 치고 나팔 불고, 거문고 타고, 저 불고, 퉁소 불고, 공후 타고, 노래하고 춤추고 풍류하는 소리를 듣지 말아야 하나니,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은 제외할 것이며, 투전[樗蒲] · 바둑 · 파라색 노름 · 사자 노름 · 상투(象鬪) · 탄기(彈碁) · 팔도행성(八道行成) 따위의 온갖 노름을 모두 하지도 구경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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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며, 손금보고 관상보지도 말며, 조경(爪鏡) · 지초(芝草) · 양지(楊枝) · 발우(鉢盂) · 촉루(髑髏) 따위로 점치지 말며, 허공의 별들을 쳐다보지도 말아야 하거니와, 잠을 깨우는 것은 제외할 것이며, 국왕의 사신이 되어 오고 가면서, 이것을 저에게 말하고 저것을 여기에 말하지 말며 아첨하고 정당치 못하게 살아가지 말며, 임금 · 신하 · 도적과 싸움과 음식과 국토와 흉년 들고 풍년 들고 공포(恐怖)하고 안락한 것들을 선전하여 말하지 말지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세상의 혐의를 쉬는 계율'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들은 이러한 제한한[遮判] 계율을 가지되, 성품이 중한 계율과 평등하게 여기어 차별함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계율을 받아 지니고는 서원을 세우되 '차라리 이 몸을 맹렬하게 타는 큰 불구렁에 던질지언정, 지나간 세상 · 오는 세상 · 지금 세상의 여러 부처님의 제정한 계율을 파하면서, 찰리나 바라문이나 거사들의 여인과 더불어 부정한 짓을 하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서원을 세우되 '차라리 뜨거운 무쇠로 이 몸을 두루두루 얽을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의복을 받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또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되 '차라리 이 입으로 끊는 철환을 삼킬지언정, 파계한 입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음식을 먹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되 '차라리 이 몸으로 뜨거운 무쇠 위에 누울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침상과 좌복을 받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되 '차라리 이 몸으로 3백 자루의 창을 받을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의약을 받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서원을 세우되 '차라리 이 몸을 쇳물이 끓는 가마솥에 던질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집이나 방을 받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서원을 세우되 '차라리 쇠망치로 이 몸을 부수어서 머리에서 발까지를 모두 가루를 만들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찰리 · 바라문 · 거사의 공경과 예배를 받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되 '차라리 뜨거운 쇠꼬챙이로 두 눈을 뽑을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다른 이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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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보살마하살이 또 원을 세우되 '차라리 송곳으로 온몸을 빈틈없이 찌를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좋은 음성을 듣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또 원을 세우되 '차라리 잘 드는 칼로 코를 벨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여러 가지 향기를 맡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되 '차라리 잘 드는 칼로 혀를 찢을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맛을 탐하지 않겠나이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또 원 을 세우되 '차라리 잘 드는 도끼로 몸을 찍을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보드라운 촉감을 탐하지 않겠나이다' 하나니, 왜냐 하면 이런 인연이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지옥 · 아귀 · 축생에 떨어지게 하는 연고니라. 가섭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계행을 수호하여 가지는 것이니라. 보살마하살이 이런 여러 가지 계행을 가지고는, 그것을 온갖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고, 그 인연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엄금하는 계율을 수호하여 지니며, 청정한 계, 선한 계, 모자라지 않는 계, 꺾이지 않는 계, 대승계, 물러가지 않는 계, 따라가는 계[隨順戒], 끝까지 계를 얻어서 바라밀계를 구족히 성취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청정한 계율을 지닐 때에, 곧 첫 부동지(不動地)에 머물게 되나니, 어떤 것을 '부동지'라 하는가. 보살은 이 부동지 가운데 머물러서는, 동요하지 않고 떨어지지 않고 물러가지 않고 흩어지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수미산은 수람(隨藍)이란 폭풍이 동요하게도 떨어지게도 물러가게도 흩어지게도 하지 못하는 것같이, 보살마하살이 이 부동지 가운데 머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빛이나 소리나 냄새나 맛에 동요하지 아니하며, 지옥 · 축생 · 아귀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물러가지 아니하며, 이상한 소견이나 삿된 바람에 흩어져서 잘못된 생활[邪命]을 짓지 아니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동요하지 않는다 함은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에 동요하지 않는 것이요, 떨어지지 않는다 함은, 네 가지 중대한 범죄에 떨어지지 않음이요, 물러가지 않는다 함은, 집으로 물러가지 않음이요, 흩어지지 않는다 함은 대승경전을 거역하는 이의 해산하고 깨뜨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다시는 모든 번뇌 마군의 동요되지 아니하며, 5음 마군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도량의 보리나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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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 앉아서 비록 천마가 있더라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게 하지 못하며, 죽는 마군의 해산이나 깨뜨림이 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닦아 익히는 성스러운 행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성스러운 행이라 하는가. 성스러운 행이라 함은 부처님이나 보살들의 행하는 것이므로 성스러운 행이라 하느니라. 부처님이나 보살을 어찌하여 성인이라 하는가. 이런 이들은 성인의 법이 있는 연고며, 모든 법의 성품이 고요함을 항상 관찰하는 연고니, 이런 뜻으로 성인이라 하며, 성스러운 계행이 있으므로 성인이라 하며, 성스러운 선정과 지혜가 있으므로 성인이라 하며, 믿음 · 계율 · 남 부끄러움[慚] · 제 부끄러움[愧] · 많이 알음 · 지혜 · 버림의 일곱 가지 성스러운 재물이 있으므로 성인이라 하며, 일곱 가지 성스러운 깨달음이 있으므로 성인이라 하나니, 이런 뜻으로 거룩한 행이라 이름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의 성스러운 행이라 함은 몸을 살펴보건대 머리로부터 발까지에 다만 머리카락 · 털 · 손톱 · 발톱 · 이 · 부정한 것 · 더러운 때 · 가죽 · 살 · 힘줄 뼈 · 지라[脾] · 콩팥 · 염통 · 허파 · 간 · 쓸개 · 창자 · 위부 · 생장(生藏) ·숙장(熟藏) · 대변 · 소변 · 콧물 · 침 · 눈물 · 지방 · 뇌 · 막 · 골수 · 고름 · 피 · 혈관 따위가 있을 뿐이니, 보살이 이렇게 전심으로 관찰할 적에 어느 것이 나겠는가. 나는 무엇에 소속되었으며, 어디 있으며, 무엇이 나에게 소속되었는가. 또 생각하기를 뼈가 나겠는가, 뼈를 떠나서 나가 있겠는가. 보살이 이 때에 가죽과 살을 제외하고 백골만을 관찰하면서, 또 생각하기를 백골 빛이 제각기 달라서 푸른 빛 · 누른 빛 · 흰빛 · 잿빛이니 이런 백골도 나가 아닐 것이다. 왜냐 하면 나란 것은 푸른 빛 · 누른 빛 · 흰빛 · 잿빛이 아닌 까닭이다. 보살이 이렇게 마음을 써서 관찰할 적에 온갖 색욕을 끊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뼈란 것은 인연으로 생긴 것이니, 발뼈를 인하여 복사뼈를 받치고, 복사뼈를 인하여 정강이뼈를 받치고, 무릎뼈를 인하여 넓적다리뼈를 받치고, 넓적다리뼈를 인하여 엉치뼈를 받치고, 엉치뼈를 인하여 허리뼈를 받치고, 허리뼈를 인하여 등골뼈를 받치고, 등골뼈를 인하여 갈빗대를 받치고, 또 등골뼈를 인하여 위로 목의 뼈를 받치고, 목의 뼈를 인하여 턱뼈[領骨]를 받치고, 턱뼈를 인하여 이빨을 받치고, 위로는 두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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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치고, 또 목의 뼈로 어깨뼈를 받치고, 어깨뼈를 인하여 팔뼈를 받치고, 팔뼈를 인하여 손목뼈를 받치고, 손목뼈를 인하여 손바닥뼈를 받치고, 손바닥뼈를 인하여 손가락뼈를 받치었도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관찰할 때에, 몸에 있는 뼈들이 모두 나뉘어 떨어졌으며, 이런 관찰을 하고는 세 가지 욕망을 끊나니, 하나는 형체의 욕망, 둘은 자태(姿態)의 욕망, 셋은 보드랍게 닿는 욕망[細觸欲]이니라. 보살마하살이 푸른 빛의 백골을 관할 때에, 이 땅의 동 · 서 · 남 · 북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가 모두 푸른 모양이며, 푸른 빛을 관하는 것같이, 누른 빛 · 흰빛 · 잿빛을 관함도 그와 같으며, 보살이 이런 관을 할 때에 양미간에서 푸른빛 · 누른 빛 · 붉은 빛 · 흰빛 · 잿빛 광명을 놓거든, 보살이 이 낱낱 광명 속에서 부처님 형상이 있음을 보았으며, 보고는 묻기를 '이 몸은 부정한 인연이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이온데, 어찌하여 안고 일어나고 다니고, 서고 구부리고 펴고 굽히고 우러러보고 깜짝이고 헐떡거리고 숨쉬고 슬퍼하고 울고 기뻐하고 웃고 합니까? 그 가운데 주재가 없거늘, 누가 그렇게 시킵니까?'라고 물으니, 광명 속의 부처님들이 문득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또 생각하기를 '혹 알음알이[識]가 나이므로 부처님들로 하여금 나에게 말하지 않게 하는가' 하고, 또 관하니 이 알음알이가 차례로 났다 없어졌다 함이 마치 흐르는 물과 같으니, 역시 내가 아니라 하였고, 또 생각하기를 '만일 알음알이가 나가 아니라면 내쉬고 들이쉬는 숨이 나겠는가' 하고, 또 생각하되 '내쉬고 들이쉬는 숨은 바로 바람의 성품이요, 바람의 성품은 곧 4대니, 4대 중에서 어느 것이 나겠는가, 지대의 성품이 내가 아니니, 수대 ·화대 · 풍대의 성품도 내가 아니리라' 하고, 또 생각하되 '이 몸의 온갖 것에 모두 나라 할 것이 없고, 마음과 바람이 인연으로 화합하여 가지가지 짓는 업을 나타내는 것이 마치 주력(呪力)이나 환술로 짓는 것 같고 공후가 뜻을 따라함이 여러 가지 인연을 빌어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어느 곳에 탐욕을 내며, 설사 욕설을 듣는다 한들, 어느 곳에 성을 내겠는가. 이 몸은 36가지가 모두 부정하고 더럽거늘, 어느 곳에 욕설을 들을 것이 있겠는가' 하느니라. 만일 꾸짖는 말을 듣거든, 곧 생각하기를 '어느 음성으로 꾸짖는 것인가, 낱낱 음성이 꾸짖지 못한다면 한 음성이 꾸짖지 못하듯이 여러 음성도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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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라' 하리니, 이런 이치로 성을 낼 것이 아니리라. 만일 다른 이가 와서 때리거든, 또 생각하되 '이렇게 때리는 이는 어디서 왔는가' 하느니라. 또 생각하되 '손과 칼과 방망이와 내 몸을 말미암아서 때린다고 하는 것이니, 내가 왜 다른 이를 노여워하랴. 이것은 내 몸이 스스로 이 허물을 불러오는 것이며, 내가 5음으로 된 몸을 받은 연고이다. 마치 과녁이 있으므로 화살을 맞는 것같이 내 몸도 그러하여 몸이 있으므로 때리는 일이 있나니, 내가 이것을 참지 못하면, 마음이 산란할 것이고, 마음이 산란하면 바른 생각[正念]을 잃을 것이고, 바른 생각을 잃으면 선하고 선하지 않은 이치를 관찰하지 못할 것이고, 선하고 선하지 않음을 관찰하지 못하면 나쁜 법을 행할 것이고, 나쁜 법을 행한 인연으로는 지옥 · 축생 · 아귀에 떨어질 것이다' 하느니라. 보살이 이러한 관을 하고는 4념처(念處)를 얻고, 4념처를 얻고는 곧 참는 지위[堪忍地]에 머물 것이며, 보살마하살이 이 참는 지위에 머물면,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참고 견딜 것이며, 역시 추위 · 더위 · 굶주림 · 목마름을 참으며, 모기 · 등에 · 벼룩 · 이 · 폭풍 ·나쁜 촉각 · 여러 가지 전염병 · 욕설 · 악담 · 때리는 것 따위의 몸과 마음의 고통을 참고 견딜 것이므로, 참는 지위에 머물렀다 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부동지(不動地)에 머물지 못하고서, 계율을 깨끗하게 가지다가도, 어떤 인연으로 파계하는 일이 있습니까?" "선남자야, 보살이 부동지에 머물지 못하였을 적에는, 인연이 생기면 파계할 수 있느니라."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떤 것이 그런 인연입니까?" "가섭이여, 만일 보살이 파계하는 인연을 가지고 다른 이로 하여금 대승경전을 받아 지니고 좋아하게 하며, 또 그로 하여금 대승경전을 읽고 외우고 통달하고 쓰게 하여 다른 이에게 선전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할 줄을 안다면 이런 인연으로 파계하게 되는 것이니, 그 때에 보살이 생각하기를 '내가 차라리 한 겁이나 한 겁이 조금 못 되는 세월에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그 죄보를 받을지언정, 이 사람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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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리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이런 인연이면 보살마하살이 깨끗이 지키던 계율을 깨뜨릴 수 있느니라." 그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이 이런 사람을 붙들어 보호하며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서 계율을 깨뜨리고 아비지옥에 떨어진다면 옳지 않겠나이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문수보살을 칭찬하셨다. "문수사리여,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의 말과 같느니라. 내가 오랜 옛날에 염부제에서 큰 나라 임금이 되었으니 이름이 선예(仙預)였으며, 대승경전을 사랑하고 공경하여 마음이 순일하고, 나쁜 생각 · 시기하는 마음 · 아끼는 생각이 없었으며, 입으로는 사랑하는 말, 착한 말만을 하였고, 몸으로는 빈궁하고 고독한 사람들을 거두어 보호하였으며, 보시하고 정진하기를 쉬지 아니하였으나, 그 때에는 부처님이나 성문이나 연각이 없었으므로, 나는 대승 방등경전을 좋아하면서도 12년 동안에 바라문을 섬기면서 필요한 것을 공양하였고, 12년 동안 보시하기를 마치고는, '당신들은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십시오'라고 말하였더니, 바라문이 대답하되 '대왕이여, 보리의 성품은 있는 것이 아니며, 대승경전도 역시 그러하거늘, 대왕이 어찌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허공과 같게 하려 합니까' 하였다. 선남자야, 내가 그 때에 대승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서, 바라문이 방등경을 비방함을 듣고는, 즉시에 그 목숨을 끊었노라. 그러나 선남자야, 그 때부터 이런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지지는 아니하였으니라. 선남자야, 대승을 옹호하고 붙드는 것은 이렇게 한량없는 세력이 있느니라. 가섭이여, 또 거룩한 행이 있으니, 성인의 네 가지 참된 이치인 고(苦) · 집(集) · 멸(滅) · 도(道)니라. 가섭이여, '고'라 함은 못살게 구는 것[逼迫相]이요, '집'이라 함은 나고 자라게 하는 것[能生長相]이요, '멸'이라 함은 고요한 것[寂滅相]이요, '도'라 함은 대승을 말함[大乘相]이니라. 또 선남자야, 고는 현상(現相)이요, 집은 전상(轉相)이요, 멸은 제한 것[除相]이요, 도는 능히 제하는 것[能除相]이니라. 또 선남자야, 고에는 세 가지 모양이 있으니, 괴로운 이 몸에 괴롭고 시끄러움이 생기는 것[苦苦相]과, 변천

 

                                                                                                                      [260 / 10007] 쪽

하므로 괴로움이 생기는 것[行苦相]과, 파괴되어서 괴로움이 생기는 것[壞苦相]이며, 집은 25유요, 멸은 25유를 멸하는 것이요, 도는 계율 · 선정 · 지혜를 닦는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유루법(有漏法)에 두 가지가 있으니 인과 과요, 무루법(無漏法)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인과 과니라. 유루법의 과는 고요, 유루법의 인은 집이며, 무루법의 과는 멸이요, 무루법의 인은 도니라. 또 선남자야, 여덟 가지를 고라 하나니, 나는 고, 늙는 고, 병나는 고, 죽는 고,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愛別離苦], 미운 것이 모이는 고[怨憎會苦], 구하여 얻지 못하는 고[求不得苦], 다섯 가지 음으로 성하는 고[五陰盛苦]니라. 이 여덟 가지 고를 내는 것을 집이라 하고, 이 여덟 가지 고가 없는 데를 멸이라 하고, 10력(力), 4무소외(無所畏), 3념처(念處), 대비(大悲)를 도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고'라 함은 내는 모양[出相]으로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처음 나는 것[初出], 나중까지 가는 것[至終], 자라는 것[增長], 태에서 나오는 것[出胎], 종류에 나는 것[種類生]이니라. 어떤 것을 늙는다 하는가? 늙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찰나찰나 늙는 것[念念老]과 종신토록 늙는 것[終身老]이며,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자라면서 늙는 것[增長老]과 없어지면서 늙는 것[滅壞老]이니, 이것을 늙는 고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병난다 하는가? 병이라 함은 독사 같은 4대가 서로 조화하지 못함으로 두 가지가 있으니, 몸의 병과 마음의 병이며, 몸의 병에 다섯 가지가 있으니, 물을 인한 것, 바람을 인한 것, 열을 인한 것, 잡병(雜病), 객병(客病)이며, 객병에 넷이 있으니, 첫째는 분한이 아닌 것을 억지로 하는 것[非分强作], 둘째는 잘못 하여서 떨어지는 것[忘誤墮落], 셋째는 칼 · 작대기 · 기왓장 · 돌멩이에 맞은 것이고, 넷째는 귀신 들린 것[鬼魅所著], 마음의 병에도 넷이 있으니, 뛰노는 것[踊躍], 무서워하는 것, 수심하는 것, 어리석은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몸과 마음의 병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업보요, 둘째는 악한 상대를 여의지 못함[不得速離惡對]이요, 셋째는 시절이 바뀜[時節代謝]으로 이런 인연과 이름과 받는 분별[受分別]을 내는 것이니, 병의 인연은 바람 따위의 병이요, 이름이라 함은 가슴이 답답하고 허파가 부풀고 상기되고 해소로 구역질하고 마음이 놀라고 이질이 나는 것들이요, 받는 분별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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