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24)-240

근와(槿瓦) 2015. 11. 26. 19:20

대반열반경(24)-24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231 / 10007] 쪽

는데 거스리는 말을 하였다고 말하지 말라. 예전에 왕사성에 큰 사냥꾼이 있어 사슴을 많이 잡아 놓고 나를 청하여 고기를 먹으라 하기에, 내가 그 때에 그 청을 받기는 하였으나, 중생들에게 자비한 마음 내기를 라후라처럼 하면서 게송을 말하였노라. 너희들도 장수하는 법을 알아서 오래오래 이 세상에 있게 하리니 살해하지 않는 법을 받아 지니면 부처님의 수명같이 오래 살리라. 그리고서 나는 또 이 게송을 말하였느니라. 중생마다 칼과 몽둥이 너도나도 무서워라. 제 목숨을 사랑하지 않는 이가 뉘 있으리. 제 마음을 생각하면 남의 마음 아우를지니 살생도 하지 말고 때리지도 말지어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문수사리여,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여래의 이와 같은 비밀한 교법을 믿는구나." 이 때에 문수사리가 또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어찌하여 부모를 공경하여서 말과 뜻을 따라 존중하여도 어찌하여 이런 법 닦아 익히면 무간지옥에 떨어져 버리나이까. 부처님께서 또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탐심과 애욕으로 어머니 삼고

 

                                                                                                                     [232 / 10007] 쪽

무명과 번뇌로써 아버지 삼아 말과 뜻을 따라서 존중한다면 무간지옥에 떨어져 버리느니라. 그 때에 여래가 다시 문수사리를 위하여 거듭 게송을 말하였다. 온갖 일이 남에게 매였을 때엔 그것을 이름하여 괴롭다 하고 온갖 일을 내 맘대로 하게 될 적엔 자재하고 안락하다 말하지만 온갖 것에 교만한 마음을 내면 그 형세가 지극히 포악하나니 착하고 어진 이는 어디서라도 온갖 것을 사랑하고 염려하느니. 이 때에 문수사리보살마하살이 여래께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말씀하심이 역시 미진하다 생각되오니, 바라옵건대 여래께서 다시 가엾이 여기시어 그 인연을 말씀하옵소서. 왜냐 하면 어떤 장자의 아들이 스승을 따라서 공부할 적에 스승에게 매였나이까? 만일 스승에게 매였다 하면 뜻이 성취되지 못하고, 매이지 않았다 해도 성취되지 못하며, 마음대로 자재한다 하여도 성취하지 못하리니, 그러므로 여래의 말씀하심이 미진하다 하나이다. 또 세존이시여, 마치 왕자가 한 가지를 주장하여 익히지 아니하여 아무 일도 성취하지 못하면 이것이 자재하고도 어리석어 괴로운 것이니, 이런 왕자는 자재하다 하여도 뜻이 성립되지 못하고 다른 이에게 매였다 하여도 뜻이 성립되지 않나니, 이런 이치로 부처님의 말씀하신 뜻은 미진하다 하오며, 그래서 '온갖 일이 다른 이에게 매였을 적에도 반드시 괴로움을 받는 것이 아니고, 온갖 일을 마음대로 하여도 반드시 낙을 받는 것이 아니다' 하나이다. 온갖 것에 교만한 마음을 내면 그 형세가 지극히 포

 

                                                                                                                     [233 / 10007] 쪽

악하다는 것도 미진한 말이오니, 세존이시여, 음녀들이 교만한 마음으로 출가하여서는, 도를 닦으며 계율을 잘 지키고 위의를 성취하고 6근을 조심하여 산란케 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온갖 것에 교만한 마음도 반드시 포악한 것 아니오며, 착하고 어진 이는 온갖 사람이 사랑하고 염려한다는 것도 미진한 말이오니, 어떤 이가 속으로 4중금을 범한 뒤에 법복을 버리지 않고 위의를 굳게 지키는 것을 법을 보호하는 이가 보고 사랑하지 아니하면, 이 사람은 죽 어서 지옥에 들어갈 것이며, 어진 사람도 중대한 계율을 범하였으면, 법을 보호하는 이가 보고는 몰아내어 도복을 벗기어 퇴속시키나니, 이런 뜻으로 모든 어진 이를 반드시 모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이다."

 

"문수사리여, 인연이 있으므로 여래가 미진한 뜻을 말하는 것이며, 또 인연이 있어서 여래가 이 법을 말한 것이니라. 왕사성에 선현(善賢)이라는 한 여인이 있었다. 친정에 왔다가 나에게 와서 나와 법과 스님들에게 귀의하고 말하기를, '온갖 여인은 자재하지 못하고, 온갖 남자는 자재하여 걸리는 데 없다'고 하기에 내가 그 때에 그 여인의 마음을 알고 그런 게송을 말하였느니라. 문수사리여, 그대가 지금 모든 중생을 위하여 여래의 이렇게 비밀한 말을 묻는구나." 문수사리보살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온갖 중생은 음식으로 살아가고 온갖 기운 센 이는 마음 속에 질투 없고 온갖 사람들은 음식으로 병이 들고 온갖 수행자는 안락함을 받느니라. "이러하온데 세존이시여, 지금 순타의 음식으로 공양함을 받사오니, 장차 여래께서는 공포가 없겠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다시 문수사리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중생들이 모두 먹고야 사는 것 아니고 기운 센 이 모두 질투심 없는 것 아니고

 

                                                                                                                     [234 / 10007] 쪽

사람들이 모두 음식에 병든 것 아니고 수행자가 모두 행 닦아 안락한 것 아니니. "문수사리여, 그대가 병을 얻으면 나도 그렇게 병을 얻으리니, 왜냐 하면 모든 아라한 · 벽지불 · 보살 · 여래는 실로 먹는 것이 아니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일부러 중생들의 한량없는 보시를 받고 그들의 보시바라밀을 구족케 하여 지옥 · 아귀 · 축생을 제도하느니라. 여래가 6년 동안 고행하느라고 몸이 수척하였다는 말은 옳지 아니하니, 부처님들은 모든 유(有)에서 뛰어나서 범부들과 같지 아니하거늘 어찌하여 몸이 수척하겠는가. 부처님들은 부지런히 몸과 마음을 닦아서 금강 같은 몸을 얻었으므로 세상 사람의 연약한 몸과는 같지 아니하고 나의 제자들도 그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으며 음식을 의지하지 않느니라.  온갖 기운 센 이들은 모두 질투가 없다는 말도 미진한 말이니, 저 세간 사람들 중에는 일평생에 질투하는 마음이 없으면서도 기운이 없는 이가 있으며, 온갖 병이 음식으로 생긴다는 말도 미진한 말이니, 어떤 사람은 뜻밖에 병을 얻나니, 칼과 창에 찔리는 이가 있는 것이며, 온갖 깨끗한 행을 닦는 이는 안락을 받는다는 것도 미진한 말이니, 이 세상의 외도들은 범행을 닦으면서도 괴로움을 받는 이가 많으리라. 그러므로 여래의 말한 것이 모두 미진하다 하거니와, 그것은 여래가 인연이 없이 이런 게송을 말한 것이 아니고 인연이 있어서 말한 것이라 하느니라. 예전에 우선니국(優禪尼國)에 있는 고저덕(羖羝德)이란 바라문이 나에게 와서, 네 번째의 8계재(戒齋)를 받으려 하기에 그 때에 내가 그 게송을 말하였느니라." 그 때에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미진함이 없는 뜻이라 하오며 어떤 것을 온갖 이치라 하나이까?" "선남자야, 온갖이라 함은 도를 돕는 것(助道)만을 제외하고 항상 선한 법을 좋아하는 것을 온갖이라 하며, 또한 미진함이 없다고도 하거니와, 그 밖에 법들은 미진하다고도 하고 미진함이 없다고도 하나니, 법을 좋아하는 선남자들로 하여금 이 미진한 뜻과 미진하지 않은 뜻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 가섭보살이 마음이 즐거워서 한량없이 뛰놀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235 / 10007] 쪽

"신기합니다. 세존이시여,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시기를 라후라와 같이 하시나이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칭찬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의 지금 소견이 매우 미묘하고 깊구나."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여래께서 이 대승 대반열반경으로 얻는 공덕을 말씀해 주소서." "선남자야, 이 경의 이름을 듣고 얻는 공덕은, 성문이나 벽지불들은 말하지 못하는 것이고 부처만이 아느니라. 왜냐 하면 헤아릴 수 없는 것이 부처의 경계인데 하물며 경전을 받아 지니고 외워서 통달하고 쓰고 함이리요." 이 때에 천상 사람 · 세상 사람들과 아수라들이 부처님 앞에서 입은 다르나 같은 말로 게송을 읊었다. 헤아릴 수가 없는 부처님 경계 교법과 승가도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또다시 청하옵나니 바라건대 잠깐만 머무르소서. 대가섭과 아난과 다른 권속들 마가타 나라 임금 아사세왕이 지성으로 부처님 사모하면서 아직도 이 자리에 안 오셨으니, 바라건대 부처님 잠깐 동안만 가엾이 여기시고 머물러 계셔 대중이 많이 모인 이 자리에서 우리의 의심 그를 끊어 주소서. 이 때 부처님께서 여러 대중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236 / 10007] 쪽

내 법의 맏아들인 마하가섭과 부지런히 정진하는 아난 등이 대중의 모든 의심 결단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들을지어다. 다문제일 아난이 너희들에게 항상한지 무상한지 그런 이치를 자연히 해석하여 말한 것이니, 큰 걱정은 마음에 품지 말아라. 이 때에 대중이 갖가지 물품으로 여래에게 공양하였고, 부처님을 공양한 뒤에는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항하사 보살들이 초지(初地)에 머물렀다. 그 때에 세존께서 문수사리보살과 가섭보살과 순타에게 수기하시고, 그리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 선남자들이여, 자기의 마음을 스스로 닦고 조금도 방일하지 말라. 내가 지금 등에 난 부스럼으로 온몸이 모두 아파서 저 아이들처럼, 또 보통 환자들처럼 누워야겠다. 문수사리여, 그대들은 사부대중을 위하여, 대승법을 널리 말하라. 이제 이 법으로 그대들에게 부촉하는 것이며, 가섭과 아난이 오더라도 다시 이런 법을 부촉할 것이니라." 이 때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모든 중생들을 조복하려고 몸에 병이 있음을 나타내어 오른쪽 옆구리로 누우시니, 마치 병든 사람과 같았다.

 

18. 병을 나타냄[現病品]

그 때에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모든 병환을 면하시었으므로 걱정과 고통이 소멸되어 두려움이 없으십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들은 네 가지 독한 화살이

 

                                                                                                                       [237 / 10007] 쪽

있어 병의 원인이 되나니, 그 네 가지란 탐욕 · 성냄 · 어리석음 · 교만함입니다. 병의 원인이 있으면 병이 생기나니, 애정과 열기로 생기는 폐병, 상기되어 구토하는 병, 피부가 근질근질하는 것, 가슴이 답답한 것, 이질 · 재채기 · 트림 · 오줌소태 · 눈병 · 귀병 · 배가 부르고 등이 거북스러운 것, 전광(顚狂)증, 소갈증, 귀신이 지피는 등 여러 가지 병을 세존께서는 모두 소멸하였사온데, 부처님께서 무슨 연고로 오늘 문수보살에게 유촉하여 말씀하시기를 '오늘 내가 등 이 아프니, 너희들이 대중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라' 하십니까? 두 가지 인연으로 병고가 없어지나니, 하나는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김이요, 또 하나는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함입니다. 여래께서는 지난 세상 한량없는 만억 겁 전부터 보살행을 닦으면서, 사랑하는 말로 중생을 이익하여 괴롭히지 아니하였을 것이며, 병자에게는 가지가지 의약을 보시하였사온데, 어찌하여 오늘에 병이 있다 하십니까? 세존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병이 있으면 앉았다가 누웠다가 하면서, 한곳에 편안히 있지 못하며, 혹은 음식을 찾으며, 권속들을 시키어 살림살이를 보살피라고 하는데,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잠자코 누우시고, 제자나 성문들에게 지계바라밀과 선정(禪定)과 해탈과 삼마발제(三摩跋提)와 부지런히 수행하는 일을 가르치지 아니하시며, 무슨 인연으로 깊고 묘한 대승경전을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여래께서 어찌하여 한량없는 방편으로 대가섭이나 사람 중의 코끼리인 여러 보살들에게 가르치시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못하게 하지 않사오며, 무슨 까닭으로 나쁜 비구들을 다스리어 부정한 물건을 받아두지 않도록 하지 않습니까.세존께서는 진실로 병이 없사온데 어찌하여 잠자코 오른쪽 옆구리로 누워 계십니까? 모든 보살들은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한 인연으로 얻게 되는 선근을 모두 중생에게 보시하여 온갖 것을 아는 지혜로 회향하며, 중생들의 번뇌의 장애와 업의 장애와 과보의 장애를 제거합니다. 번뇌의 장애라 함은 탐욕 · 성냄 · 어리석음 ·분노 · 얽매는 번뇌 · 덮는 번뇌 · 시끄러움 · 질투 · 인색 · 간탐 · 간사 · 아첨 ·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것과 거만[慢] · 지나친 거만[慢慢] · 남과 같지 못하다는 거만[不如慢] · 높다는 거만[增上慢] · 아만(我慢) · 나쁜 짓을 믿는 거만 · 교만과 방일하고 잘난 체하고 밉게 보고 다

 

                                                                                                                      [238 / 10007] 쪽

투고 옳지 않게 살고 아양부리고 거룩한 체하여서, 이익으로 이익을 구하며 나쁘게 구하고 많이 구하며, 공경함이 없고 가르침을 따르지 아니하며, 나쁜 동무를 가까이하고, 이익을 탐하며 만족함이 없으며, 얽힌 것을 풀지 못하고 나쁜 욕망을 구하고 나쁜 탐욕을 내며, 몸이 있다는 소견[身見], 실물이 있다는 소견[有見], 실물이 없다는 소견[無見]과 기지개 켜고 졸기를 좋아하며, 하품하고 즐거운 생각이 없으며, 음식에 탐을 내고 생각이 흐리멍텅하고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옳게 생각하지 못하고 몸과 입으로는 나쁜 짓이 많고 웃기를 좋아하고 말이 수다스럽고 눈과 귀가 암둔하고 헛소리가 많고, 탐욕의 감각[欲覺], 성내는 감각[恚覺], 해치는 감각[害覺]에 가리우는 따위를 번뇌의 장애라 하고, 업의 장애라 함은 다섯 가지 무간지옥에 떨어질 나쁜 죄업으로 생기는 병이요, 과보의 장애라 함은 지옥 · 축생 · 아귀에 태어나서, 바른 법을 비방하는 것과 일천제들을 과보의 장애라 하나니, 이런 세 가지 장애 를 큰병이라 하거니와, 보살들은 한량없는 세월에 보리를 닦아 배울 때에 여러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하고 염원하기를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세 가지 장애로 생기는 중병을 영원히 끊게 하여지이다' 하나이다.또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보리를 닦아 익힐 적에, 모든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하면서 서원을 세우기를,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병을 영원히 끊고 여래의 금강 같은 몸을 이루게 하여지이다' 하였으며, 또 '한량없는 중생이 묘한 약왕이 되어 모든 중대한 나쁜 병이 끊어지이다' 하며, 모든 중생들이 아가타약을 얻고, 그 약의 효력으로 한량없는 악독을 제거할 수 있기를 원하며, 또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말고 위없는 부처님 약을 성취하고 미묘한 약이 되어 모든 병을 치료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소송하려는 생각을 내지 않게 하기를 원하며, 또 중생들이 큰 약 나무가 되어 모든 나쁜 병을 치료하기를 원하며, 또 중생들이 독한 살을 뽑아 버리고 위없는 여래의 광명을 이루기를 원하며, 또 중생들이 여래의 지혜인 약의 비밀한 법장에 들어가기를 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겁 전에 이런 원을 세워 중생들의 모든 병이 없게 하였사온데, 어찌하여 여래께 서 오늘 병이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또 세존이시여, 세상에 병자들이 앉고 일어나고 가고 오고 하지 못하며, 음식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

 

                                                                                                                      [239 / 10007] 쪽

지 못하며, 자손들을 경계하여 살림살이를 다스리라는 말을 못하게 되면, 부모 처자나 형제 친척이나 친구들이 이 사람에게 대하여 반드시 죽으리라는 생각을 내게 됩니다. 오늘 세존께서도 그와 같아서, 오른쪽 옆구리로 누우시고 말씀을 아니하시매, 염부제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여래께서 열반에 드시리라 하여 아주 없어지리란 생각을 하지만 여래의 성품은 끝까지 열반에 들지 아니하시나니, 왜냐 하면 여래는 항상 머물러서 변함이 없는 까닭이니, 이 인연으로 '내가 지금 등이 아프다'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또 세존이시여, 세상에서 병난 이들이 몸이 수척하여 기대거나 옆으로나 이부자리에 누우면, 뭇 사람들이 천대하며 반드시 죽으리라는 생각을 내나니, 여래도 지금 그러하여 95종 외도들의 경멸하는 대상이 되어 무상하다는 생각을 내게 하오니, 저 외도들이 말하기를, '신아(神我)의 성품이 항상하고 자재하며 시절과 티끌 따위의 법도 항상 머물러서 변역함이 없는 우리들만 같지 못하여서 사문 구담(瞿曇)은 무상으로 말미암아 변천하니, 이것은 변역하는 법이라' 하리이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오늘날 잠잠하여 오른쪽 옆구리로 누우심이 마땅치 아니하나이다. 또 세존이시여, 세상의 병자들은 4대가 늘거나 줄거나 하여 조화하지 못하므로 극도로 수척하여 마음대로 앉거나 일어나지 못하고 이부자리에서 눕거니와, 여래의 4대는 조화되지 않는 일이 없고 기력이 구족하여 수척하지 아니하십니다.세존이시여, 작은 소 열 마리의 힘이 큰 소 한 마리의 힘만 못하고, 큰 소 열의 힘이 푸른 소 하나의 힘만 못하고, 푸른 소 열의 힘이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코끼리 열의 힘이 들 코끼리[野象] 하나의 힘만 못하고, 들 코끼리 열의 힘이 어금니 둘 가진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어금니 넷 가진 코끼리 열의 힘이 설산의 흰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설산의 흰 코끼리 열의 힘이 향 코끼리[香象] 하나의 힘만 못하고, 향 코끼리 열의 힘이 푸른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푸른 코끼리 열의 힘이 누른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누른 코끼리 열의 힘이 붉은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붉은 코끼리 열의 힘이 백색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백색 코끼리 열의 힘이 산 코끼리[山象] 하나의 힘만 못하고, 산 코끼리 열의 힘이 우발라(優鉢羅)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우발라 코끼리 열의 힘이 파두마(波頭摩) 코끼

 

                                                                                                                      [240 / 10007] 쪽

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파두마 코끼리 열의 힘이 구물두(拘物頭)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구물두 코끼리 열의 힘이 분다리(分陁利) 코끼리 하나의 힘만 못하고, 분타리 코끼리 열의 힘이 인간의 한 역사(力士)의 힘만 못하고, 인간의 열 역사의 힘이 한 발건제(鉢健提)의 힘만 못하고, 열 발건제의 힘이 여덟 팔 가진 한 나라연(羅羅延)의 힘만 못하고, 열 나라연의 힘이 10주 보살 한 마디[一節]의 힘만 못합니다. 모든 범부들의 몸에 있는 뼈의 마디는 마디가 서로 닿지 못하였고, 인간의 역사는 마디의 끝이 서로 닿았고, 발건제의 몸에는 마디들이 서로 붙었고, 나라연의 몸에는 마디들의 끝이 서로 연결되었고, 10주 보살의 골절 마디들은 서로 굽고 틀어졌나니, 그러므로 보살의 힘이 가장 커서, 세계가 성립될 적에 금강륜(金剛輪)으로부터 금강좌(金剛座)를 일으켜서 위로 도량의 보리수 아래까지 올라오게 하고 보살이 그 자리에 앉으면 마음에 10력을 얻는다 하나이다. 여래께서는 지금 어린아기와 같지 않아야 하십니다. 어린아기는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말할 줄을 모르나니, 그러므로 제 마음대로 눕고 기대고 하더라도 비웃을 사람이 없지만, 세존께서는 큰 지혜가 있어 모든 것을 밝게 비치시며, 사람 중의 용이어서 큰 위의를 갖추고 신통을 성취하여 위가 없는 신선으로서 영원히 의심을 끊으셨고, 독한 살을 뽑으시어서 모든 거동이 찬찬하시고 위의가 구족하여, 조금도 두려움이 없으시거늘, 어찌하여 오른쪽 옆구리로 누 우시어 천상과 세간 사람들로 하여금 수심하고 괴롭게 하십니까?" 이 때에 가섭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읊었다. 대성인 구담 부처님이시여 일어나서 묘한 법 말씀하소서. 철없는 어린아기 중병자처럼 이부자리 속에 눕지 마시고. 천상 인간 조어장부 대도사께서 쌍으로 선 사라나무 아래 누우시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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