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45)-450

근와(槿瓦) 2015. 11. 27. 19:17

대집경(45)-45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441 / 1773] 쪽

“세존이시여, 저 일보장엄 여래ㆍ응공[應]ㆍ정변지(正遍知)께서 문안하기를 ‘병환이나 고뇌가 없으시고 기거가 경쾌하시어 안락하게 지내십니까?’ 하고, 또 말씀하시기를 ‘12억의 보살들이 허공장보살과 함께 그곳 사바세계로 가오니, 원컨대 세존께서 이러 이러한 법을 말씀하시어 여러 보살로 하여금 자연의 지혜를 얻게 하고, 또 큰 법의 광명을 성취시켜서 이곳에 돌아오게 하여 주소서’라고 하였나이다. 그 까닭은 세존께서 옛적부터 이미 이 선남자들을 교화시켜 보리심을 내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때 허공장보살이 세존의 정수리 위에 큰 보배일산[寶蓋]을 조화로 만드니, 그 너비가 십천 유순이며 푸른 유리로써 처마를 삼고 참 산호(珊瑚)보배로써 방울[子]을 삼고 유리와 염부단금(閻浮檀金)을 드리우고 갖가지 묘한 진주의 비단 그물[縵網]과 영락(瓔珞)의 보배방울로써 서로 울리매, 그 일산의 광명이 널리 시방을 비추어 여러 묘한 꽃과 서로 찬란하게 섞이었다.

 

그때 허공장보살은 부처님의 생각할 수 없는 공덕에 깊이 존중하면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법·이치·지혜에 뛰어난 높은 이는

본래 청정하여 때[垢] 없고 집착 없어서

마치 허공이 물듦 없음과 같나니,

나 흔들리지 않는 성인의 발아래 예배합니다.

행은 비등할 이 없고 가도 밑도 없어

법으로 장엄한 몸 가장 훌륭하고

참된 법신(法身) 허공과 같으므로

대비를 내어 널리 제도하오며,

사람 중의 사자로서 복덕을 장엄한

세존의 몸을 나타내 보이고

모든 말을 끊고 소리도 메아리도 없으며

또 말을 여의어 희론(戲論) 없으시네.

 

                                                                               [442 / 1773] 쪽

이것을 알고도 무성(無性)을 말씀하시어

중생을 듣고 즐겁게 하고

중생의 마음이건 아니건 이 마음 얻어서

그 마음 아님은 허깨비의 성품인 줄 아시며,

중생들 심행(心行)의 성품을 잘 알지만

피아(彼我)의 마음에 머물지 않고

위의를 보여 중생을 제도하므로

선서(善逝)의 몸은 조작과 조작 아님이 없네.

중생들 곳에 따라 즐겨함을 아시어

그러한 모습 나타내 보이고

세존은 법에 나[我]를 헤아리지 않아

억상(憶想)을 내어 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어떤 법을 가르쳐야 함을 아시어

깨침에 따라 때맞추어 말씀하매

대중은 세존 우러러보기를

세상에 드물고 비할 곳 없다고,

세존은 무심히 나타내 보이지만

능히 여러 대중을 즐겁게 하고

이러한 법들은 인연 따라 나므로

허무하고 적막하여 진실이 아니니,

세존은 이런 법을 잘 아시므로

청량한 열반도(涅槃道)에 이르시고

두 변[二邊]을 여의고 중간에도 집착치 않아서

허무함과 진실 아님과 자성(自性) 없음 아시네.

 

                                                                               [443 / 1773] 쪽

이러한 법들은 조작하는 것 없으므로

말씀하되 업보는 상(常) 단(斷)아니며

법은 중생·수명·사람 없어서

고요하여 이름 없기 허공 같다고.

중생 없음 여실히 분별하여도

그 중생들 단 이슬[甘露]에 이르게 하고

지나 온 많은 겁수 헤아릴 수 없이

정진한 그 세력 보리에 뛰어나며,

하여야 할 미묘한 행 이제 이미 이룩하고

마지막 지극한 이치 남김없이 깨달아서

일체 법의 상·중·하는

평등하여 다름없음 아시네.

슬기로운 자의 알음을 집착하지 않음이라

그러므로 세존 항상 정(定)하여서

쌓임·느낌·경계는 허깨비 같고

삼계(三界)는 다 물 속 달 같다 하며,

중생의 헛된 성품 꿈같으므로

지혜로써 분별하여 이 법 말씀하매

세상사람 일컫기를 도 얻었다 하지만

실상 얻음의 있고 없는 모습도 없네.

도(道) 얻음 없는 것처럼 바퀴 굴림 없고

바퀴의 굴림 없는 것처럼 제도함도 없나니,

그러므로 중생을 4류(流)에서 제도하여

스스로 제도하고 남[彼]의 뒤바뀜도 제도하며,

 

                                                                                [444 / 1773] 쪽

고뇌한 이를 편히 위로하되

이것저것 없애도 함이 없는 데까지

중생은 남[生]이 없고 열반 없으므로

본래의 청정함은 어쩔 수 없네.

도(道)와 중생은 허깨비 같나니

이 짬을 깨달아 대중을 깨닫게 하고

허공 속에 색을 보지 못함과 같이

온갖 중생의 색도 그러하다네.

모든 법은 색(色)과 색상(色相) 여의므로

이 색을 안다면 여의게 되리며

묘한 비유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여도

소견[見]에 집착한 찬탄은 도로 헐뜯음이라

부처님 공덕 허공과 같아서

차별 없고 한량없다는 그것이 찬탄이라네.

그러므로 청정하신 세존 누구보다 청정하시어

인연과 마음 없이 미묘한 마음에 드심 예배하며

부처님 공덕 세존만이 아시는

진리다운 공덕에 예배합니다.

중생으로 나 없음[無我] 아는 자나

모든 법 애욕 여읨을 아는 자나

법신(法身)을 볼 수 있는 자라면

부처님 보고 시방 부처님을 공양하리다.

 

허공장보살이 이 게송을 설하여 마치자 곧 묘보장엄 도량과 허공 속의 여러 보배층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온갖 대중들은 마음이 깨끗하고 즐거

 

                                                                                [445 / 1773] 쪽

워 기뻐 뛰면서 일찍이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고 다 허공장보살에게 말하였다.

“이 미묘한 게송을 잘 말씀하셨도다. 만약에 선남자나 선여인으로서 이 법을 행하는 자가 있어 꿈속에라도 법의 있음을 보지 않는다면 점차로 다 허공장보살과 같이 사자후를 얻을 것입니다.”

 

그때 허공장보살은 이와 같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조금 묻고자 하오니 원컨대 가르쳐 주옵소서. 묻는 것을 허락하신다면 곧 감히 묻겠나이다. 왜 그러냐 하면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지견(知見)을 지니시어 모든 중생들의 근기 (淳熟)함과 순숙치 않은 것을 아시며, 세존은 밝게 통달하사 온갖 어둠을 제거하시는 때문이며, 세존은 분명한 이치를 잘 말씀하여 여러 글귀의 뜻을 분별하시는 때문이나이다.

 

또 세존은 때[時]를 알아 그 기한을 어기지 않으시기 때문이며, 세존의 하신 말씀은 그릇되지 않아 말씀과 틀리지 않기 때문이며, 세존은 때를 알아 여러 중생들의 행에 따라 설법하시기 때문이며, 세존은 유희(遊戱)에 능하시고 여러 신족(神足)을 통달하신 때문이며, 세존은 중생들의 심행(心行)을 잘 관하여 체득하신 때문이며, 세존은 일체 법 가운데 물듦이 없고 자재로움을 얻으신 때문이며, 세존은 스스로 깨치고 모든 법을 깨달으신 때문입니다.

 

또 세존은 삿된 세계의 중생을 바르게 길들이니 바른 곳으로 들어가게끔 하시기 때문이며, 세존은 큰 의왕(醫王)이시니 무시이래로 세계의 뭇 병을 길이 끊으신 때문이며, 세존은 큰 힘이 있으시니 부처님의 10력을 성취하신 때문이며, 세존은 두려움이 없으시니 4무외(無畏)를 성취하신 때문이며, 세존은 견줄 이 없으니 18불공법(不共法)을 성취하신 때문이며, 세존은 크게 사랑하는 행[大慈行]으로써 온갖 중생을 구제하시니 마음에 거리낌이 없기 때문이나이다.

 

또 세존은 크게 슬퍼하는 행[大悲行]으로써 온갖 나 없음[無我]을 알아보나니 온갖 중생의 괴로움을 뽑아버리기 때문이며, 세존은 크게 기뻐하는 행[大喜行]으로써 선정(禪)·해탈삼매에 드니 저 언덕에 이르기 때문이며, 세존은 크게 평정한 행[大捨行]으로써 온갖 미움과 애욕을 끊으니 마음이 허공

 

                                                                                [446 / 1773] 쪽

과 같기 때문이며, 세존은 평등을 얻어 깨달아 아나니 모든 부처님 법을 깨달아 거리낌이 없기 때문이나이다.

 

또 세존은 미움과 사랑함이 없으니 마음이 필경 청정하여서 헐뜯거나 칭찬함에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며, 세존은 바라는 것이 없나니 지혜가 이끗(移讓)이나 찬탄에 만족하여 욕구가 없기 때문이며, 세존은 온갖 부처님이 행처(行處)를 다 아나니 저 언덕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존께서 이러한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 성취하심을 알아봄으로써 이제 법문 가운데 조금 묻고자 합니다.”

 

허공장보살이 이 말을 마치자, 그때 부처님께서 허공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너의 물음을 허락하나니, 네 물음에 따라 대답하여 너의 마음을 즐겁게 하리라.”

 

그때 공덕광명왕보살이 허공장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그대가 누구를 위하기에 묻고자 하는가?”

 

허공장보살이 곧 게송으로 그 공덕광명왕보살에게 대답하였다.

 

온갖 평등한 마음 중생들

평등하게 저 언덕에 이르른다면

때[垢] 없는 비심(悲心) 속에 놀리니

이런 것을 알려고 세존께 물음이며,

바른 소견에 이르러 때와 더러움 없으므로

주저함 없이 그들의 의심 끊고

스스로 통달하여 중생을 이익하게 하나니

이런 것을 알고자 세존께 물음이며,

나와 나 없음 알아 견줄 이 없으므로

중생 위해 발심해도 중생에 집착 않고

중생을 아견(我見)에서 해탈케 하나니

 

                                                                                [447 / 1773] 쪽

이런 것을 알고자 세존께 물음이며,

거룩한 위의며 신중한 계행으로

그 마음 청정하기 허공과 같고

견고하기는 수미산과 같나니

이것을 알고자 세존께 물음이며,

정진하는 마음 그지없고 지혜 뛰어나

용건(勇健)하게 번뇌의 원수 물리치며

나[我]의 번뇌 끊고는 남[彼]의 번뇌 끊나니

이런 것을 알고자 세존께 물음이며,

보시를 즐겨하는 거둥이며 조복하는 마음

언제나 정진·지계·인욕의 힘에 머물러

선정의 신통과 지혜의 광명 훌륭하나니

이런 것을 알고자 세존께 물음이며,

공하고 모양 없고 원 없는 법을 즐겨하면서

현전(現前)에 형상 받아 생사(生死)에 처하여도

남[生] 없고 마침[終] 없어 단 이슬에 통달하나니

이런 것을 알고자 세존께 물음이며,

성문과 연각의 미칠 수 없는

그지없고 깊고 깊은 지견(知見)으로

온갖 중생의 행을 아시나니

이런 것을 알고자 세존께 물음이며

분명히 통달하고 바른 법 즐겨하여

법과 법 아닌 것에 얽매임을 끊고서

 

                                                                                [448 / 1773] 쪽

언제나 정(定)에 있어 어지럽지 않나니

이런 것을 알고자 세존께 물음이며,

불종(佛種)을 끊지 않는 여러 현사(賢士)들

바른 법과 스님을 보호하며

많이 들어 3세 부처님이 찬탄하나니

이런 것을 알고자 세존께 묻는다오.

 

그때 허공장보살이 이 미묘한 게송으로 공덕광명왕보살에게 대답하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보살이 단바라밀 행하기를 허공처럼 평등하게 하고 시바라밀·찬제바라밀·비리야바라밀·선바라밀·반야바라밀 행하기를 허공처럼 평등하게 한다 하며, 어떤 것을 공덕 행하기를 허공과 같이 평등하게 하고 지혜 행하기를 허공과 같이 평등하게 한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은 진리다운 것을 여의지 않고서 불·법·승을 염(念)하고 보시·계율·하늘을 염한다 합니까?

 

또 어떤 것을 보살은 모든 법 수행하기를 열반과 같이 평등하게 한다 하며, 어떤 것을 행(行)과 모습[相]을 분별한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부처님 법의 보배 창고[寶藏]를 지니되 여래가 깨달으신 법의 모양과 성품에 따라 여실히 법의 성품과 모양을 알고는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중생의 처음부터 본래 청정함을 분별하여 중생을 교화한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발심과 수행을 순조롭게 하여 부처님 법을 성취한다 합니까?

 

또 어떤 것을 보살이 모든 신통에 물러나지 않고 부처님 법에 다 자재를 얻는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매우 깊은 법문, 말하자면 성문·벽지불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든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12인연에서 훌륭한 지혜 방편을 얻어 두 변[二邊]의 여러 소견을 여읜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여래의 인(印)한 것이 되어 진리대로 지혜와 방편을 분별하지 않는다 합니까?

 

또 어떤 것을 보살이 법계의 성품 문[性門]에 들어 일체 법의 평등한 성품

 

                                                                                [449 / 1773] 쪽

을 본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순수하고 지극히 견고함이 마치 금강(金剛)과 같아 이 대승의 마음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자기의 경계를 깨끗이 하되 부처님 경계와 같이 한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다라니를 얻어 끝까지 염하기를 잃어버리지 않는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장애(障礙) 없는 여래의 중생 도와주는 변재[辯]를 얻는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자재를 얻어 생사의 받음을 드러내 보임이라 합니까?

 

또 어떤 것을 보살이 원수와 적을 깨뜨리고 4마(魔)를 제거한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 공덕을 장엄한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세간에 부처님 없을 때 불사를 일으킨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해인(海印)삼매를 얻어 중생의 마음의 행[心行]을 잘 안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여러 티끌 세계를 알아 거리낌이 없다 하며, 어떤 것을 보살이 위의의 행을 성취하여 온갖 어둠을 여의고 광명을 얻고 모든 법 가운데 자연의 지혜를 얻어서 온갖 지혜의 행을 성취한다 합니까?”

 

그때 세존께서 허공장보살에게 대답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너는 여래에게 이러한 미묘한 이치를 잘 분별하여 물었도다. 너는 일찍이 과거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온갖 선근을 심어 마음의 행이 평등하기가 마치 허공과 같으며, 여러 부처님을 예경하여 지혜의 밝은 곳에 이르렀고, 부지런히 정진하기를 발심하여 온갖 것을 제도하고, 부처님 묘법으로써 온갖 중생을 버리지 않고 대자대비로 저 언덕에 건네고, 또 온갖 마군의 행을 지나 세간법을 여의지 않고도 허공과 같은 마음으로 이 더없는 대승의 묘법을 성취하려고 하는구나.

 

허공장아, 너의 공덕은 끝이 없어 비교하거나 헤아리기 어렵구나. 너는 이미 과거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여러 부처님께 이러한 일을 물었고 또 스스로 설할 수 있으므로 허공장이라 하나니,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내 너를 위해서 분별하고 해설하리라. 물은 바 온갖 보살이 하는 일은 이보다 더 많으니, 더없는 대승을 얻는다면 여래의 자연한 지혜와 갖가지 지혜를 얻으리라.”

 

허공장보살이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마음이 상쾌하여 듣기를 원합니다.”

 

                                                                               [450 / 1773] 쪽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단바라밀 행을 허공과 같이 하나니, 그 네 가지란 만약에 보살이 온갖 곳에서 거리낌도 없고 분별하지도 않고 단바라밀을 행하는데, 내가 청정함으로 말미암아 보시 또한 청정하고, 보시가 청정함으로 말미암아 서원 또한 청정하고, 보리가 청정함으로 말미암아 일체 법 또한 청정하다면, 이것을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단바라밀 행을 허공처럼 한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또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하여 단바라밀 행을 허공과 같이 하나니, 그 여덟 가지란, 나를 여의고서 보시함과 나를 위하는 것을 여의고 보시함과 애욕의 맺힘을 여의고 보시함과 무명의 소견을 여의고 보시함과 피아(彼我) 보리의 모습[相]을 여의고 보시함과 갖가지의 생각[想]을 여의고 보시함과 인색을 여의고서 보시함과 질투를 여의고서 보시함이니, 그 마음이 평등하여 허공과 같은지라, 이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하면 능히 단바라밀을 청정히 한다 하느니라.

 

이 여덟 가지 법 여의는 것을 청정한 보시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허공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는 것처럼 보살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시를 행함도 그러하며, 마치 허공이 색(色)이 아니므로 볼 수 없는 것처럼 보살이 행하는 온갖 보시가 색에 의지하지 않는 것 또한 그와 같으며, 마치 허공이 괴로움과 즐거움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살이 행하는 보시가 온갖 느낌을 여의는 것 또한 그러하며, 마치 허공이 상지[相智:世俗智]가 없는 것처럼 보살이 행하는 보시가 생각의 번뇌[想結]를 여읨이 또한 그러하며, 마치 허공이 함이 없는[無爲] 모양인 것처럼 보살이 행하는 보시가 함이 없고 조작 없음 또한 그와 같으니라.

 

또 마치 허공이 일정한 모양이 없는 것처럼 보살이 행하는 모든 보시가 식별과 생각에 의지하지 않음 또한 그러하며, 마치 허공이 온갖 중생을 두루 이익 되게 하는 것처럼 보살이 행하는 보시가 중생을 이롭게 함이 또한 그와 같으며, 마치 허공이 다하거나 끝날 수 없는 것처럼 보살이 행하는 보시가 나고 죽음 속에서 끝나거나 다할 수 없음 또한 그러하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허깨비[幻化]가 허깨비에게 보시하는 데 분별없고 희론 없........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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