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39)-39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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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네 말과 같이 만약 중생이 이미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 계신 곳에 선근을 심고 착한 벗을 친근한다면 이 삼매를 들을 수 있느니라.”
세존께서 이 법을 말하실 때에 배꼽 가운데에서 몸이 진금(眞金)색이고 32상과 80종호로 그 큰 광명을 내는 한 보살이 나오니 부처님 광명 외에는 따를 빛이 없었다.
그 보살이 부처님께 공손히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합장하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혜교(慧憍)여래께서 한량없는 정성을 다해,‘세존께서는 기거(起居)가 안녕하시고 병환이 없으신지, 그리고 대중들도 편안하십니까?’라고 문안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이 세계에 있는 6만억 보살들과 가서 미묘한 이 대집경전을 듣고자 하며, 또 무언보살과 시방에서 온 모든 보살을 뵈옵고 혜등삼매를 듣고자 하오니, 거룩하신 석가모니께서는 다행히 말씀해 주시어, 여기에 모여 온 보살들로 하여금 혜등삼매를 듣고서 자기 국토에 돌아가게 하옵소서.”
이때 사리불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혜교보살은 어느 곳에 살고 계시며, 여기서 거리가 얼마나 되고 그 세계의 이름은 무어라 하고, 이 보살들을 또 누구라 하며, 6만억 보살은 어느 곳에 머물러 있나이까?”
“사리불아, 그 부처님 세계는 이 동방으로부터 한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지나서 있는데, 그 세계의 이름은 금강견근(金剛堅根)이라 하고, 그곳에 계시는 부처님은 혜교라 하느니라.
사리불아, 그 부처님 세계를 무엇 때문에 금강 견근이라 하느냐 하면 사리불아, 그 부처님 세계는 땅이 모두 금강으로 되었으니 부처님의 원력으로 그렇게 된 것이며, 또 그 부처님 몸과 중생·보살의 몸도 다 금강인 까닭에 그렇게 부르느니라.
그 보살이란 금강재(金剛齋)라는 보살이니, 그 보살은 한 찰나 동안에 능히 온갖 금강의 산을 파괴하고 곧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에 이르러 부처님을 나타내고는 곧 돌아오나니 이는 부처님의 신력과 자기의 원력 때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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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름을 금강재라 하느니라.
사리불아, 네가 이러한 보살이 어느 곳에 살고 있는지 알려면 금강재보살에게 물어 보아라. 그러면 너에게 대답해 주리라.”
이때 사리불이 곧 금강재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그대가 말하는 6만억의 보살은 어느 곳에 살고 있습니까?”
금강재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지혜가 으뜸이라 하셨으니, 그대는 성인의 지혜로 이 보살이 머무는 곳을 관찰하십시오.”
이때 사리불은 곧 성스러운 지혜로 관찰해 보았으나 보이지 않아 금강재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의 지혜로 다했으나 보이지가 않습니다.”
“대덕이여, 그대와 같이 배운 아니루다(阿尼樓陀)는 하늘 눈[天眼]이 으뜸이라 하니, 어느 곳에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십시오.”
이때 아니루다가 하늘 눈으로 삼천대천세계를 살펴보았으나 또 보지 못하고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나의 하늘 눈으로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금강재보살이 말하였다.
“그대처럼 배운 이가 만약 보지 못한다면 하늘 눈이 아니라 살 눈[肉眼]이로소이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대의 하늘 눈은 어떠합니까?”
“대덕이여, 나의 하늘 눈은 그대 모든 성문들이 보지 못한 빛을 능히 봅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우리가 능히 보지 못하는 어떠한 색을 그대는 봅니까?”
“대덕이여, 그대는 지금 금강견근세계의 혜교여래와 보살들을 볼 수 있습니까?”
“볼 수 없습니다. 선남자여, 우리가 이름은 들을지언정 능히 보지는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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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이여, 이러한 부처님 국토와 여래·보살과 중생들을 나의 하늘 눈은 능히 보나니, 이러한 눈은 보살의 청정한 하늘 눈이며, 이러한 하늘눈은 온갖 성문·벽지불들이 지니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법을 연설하실 때에 성문을 구하려는 사람 6만 중생이 본래의 뜻을 버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각각 이러한 말을 하였다.
“원컨대 우리들도 걸림 없는 부처님의 눈을 얻어서, 성문과 벽지불의 장애 있는 눈을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때 금강재보살이 곧 삼매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신통력과 자기의 원력으로써 모든 대중들로 하여금 6만억 보살이 부처님의 몸 안 연화대에 앉아 한결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듣되, 여래의 몸에 핍박하거나 접촉함이 없고, 여래의 몸은 커지거나 작아지지도 않았으며, 장애 받지도 않음을 보게 하였다.
이때 모든 대중이 이러한 일을 보고는 예배하여 공양하고 여래가 하시는 일은 헤아릴 수 없음을 찬탄하면서 또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의 몸 지혜삼매의 모든 것은 헤아릴 수 없으니, 왜냐하면 이러한 6만억 보살이 다 몸 안에 있어도 걸림 없기 때문입니다.”
금강재보살이 모든 대중을 살펴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대중들이여, 그대들은 여래의 몸이 허공 같음을 알지 못합니까? 이는 그지없는 몸이며, 걸림 없는 몸이며, 넓은 몸[廣身]이며, 법신(法身)이며, 형상과 모양 없는 몸이며, 한량없는 몸입니다.
모든 선남자들이여, 여래가 만약 온갖 국토와 고을·읍·마을과 부락·산과 물과 나무들을 몸 안에 들인다 해도 또한 걸림이 없나니, 그러므로 여래는 불가사의합니다.
선남자들이여, 시방세계의 끝없는 청정한 국토의 한량없는 보살이 여래를 뵈옵고 대집경전을 듣고, 묘한 색을 이루어 28대인(大人)의 상호를 갖추더라도 여래는 또 몸 안에 들여놓으시니, 그 까닭은 그 국토의 중생을 범천이나 제석의 왕들이 보면 부끄러움이 생기리니, 그러므로 한 사람도 볼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그때 세존의 공덕의 힘과 금강재보살의 힘으로, 모든 대중들은 이러한 6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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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보살이 다 여래의 한 털 구멍에서 나와 부처님께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한쪽에 머무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때 금강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에 무언보살을 무언(無言)이라 부르나이까?”
“선남자야, 네 스스로 무언보살에게 물어보라. 마땅히 대답하리라.”
금강재보살이 곧 무언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무슨 까닭으로 이름을 무언이라 합니까?”
무언보살은 두 번 세 번 물음에도 대답을 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다.
금강재보살이 또 말하였다.
“선남자여, 무슨 까닭으로 대답하지 아니합니까?”
무언보살이 말하였다.
“내가 말을 하려 해도 도무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잠자코 말한 것이 없었습니다.”
“선남자여, 만약에 말을 하려 해도 할 수 없었다면 어찌 할 수 없다는 말을 합니까?”
“선남자여, 나는 모든 부처님 말씀과 세간의 말로써 대답하나니, 어떻게 부처님 말씀으로 대답하는가 하면, 선남자여, 나는 염하는 힘을 지니고서 모든 부처님이 하신 말씀을 받아 지니되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무지 소리와 글자와 글귀는 보지 못하지만 유포하기 위하여 말하며, 또 중생을 위하여 소리와 글자와 글귀로 말하지 않고 법으로써 연설합니다. 또 어떻게 세간의 말로써 대답하느냐 하면, 여러 중생의 갖가지 말소리를 해설하고서 그 말에 따라 설법합니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렇게 말에 따라 설법한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선남자여, 내가 각과 관을 없애버린 후로 능히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말합니까?”
“선남자여, 만약 각과 관을 없앤다면 소리가 어떻게 나겠습니까. 그러므로 이렇게 말합니다.”
“선남자여, 대저 소리가 나는 것은 몸에서 나는 것입니까, 마음에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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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입니까?”
무언보살이 대답하였다.
“소리란 몸과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니, 왜냐하면 몸은 마른 나무와 같고 마음은 허깨비[幻化]와 같아서 뭇 대상 때문에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만약에 인연을 따라 났다면 곧 이것은 덧없음이요, 덧없는 것은 곧 일정함이 없음이니, 덧없고 일정함이 없다면 이것은 곧 비고[空], 허무한 것[無]입니다. 대개 소리란 것은 허공과 같아서 가히 볼 수 없고 설할 수 없는 것이 허공과 같습니다.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나니, 만약 소리가 없는 것이라면 소리를 인하여 분명히 아는 법도 없을 것입니다. 이 소리가 공(空)하므로 모든 법도 공하며, 소리가 고요하므로 모든 법도 고요하며, 소리를 볼 수 없으므로 모든 법도 또한 볼 수 없으며, 소리가 나고 들지 않으므로 모든 법도 나고 들지 아니하나니, 만약에 나고 들지 않는다면 곧 가고 옴[去來]이 없음이요, 가고 옴이 없다면 곧 깊은 12인연(因緣)이요, 깊고 깊은 인연은 조작하거나 부속됨이 없다면 곧 나는 것이 없음이요, 나는 것이 없음은 곧 글귀가 없음이요, 글귀가 없다면 곧 6근(根)과 6진(塵)과 6식(識)과 내지 법식(法識)까지도 나지 않아서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등의 괴로움과 해와 달의 광명과 친하고 원수란 생각도 없으며, 온갖 행을 끊어 보기 어렵고,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습니다.”
금강재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러한 말은 어떠한 말씀입니까?”
“선남자여, 이러한 것은 곧 필경 나지 않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어떠한 것을 필경 나지 않는다 합니까?”
“선남자여,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것이 곧 필경 나지 않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무엇을 가깝지 않고 멀지 않다 합니까?”
무언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것은 곧 허공을 말함이니, 만약 일체 법이 허공 같다고 본다면 이에 평등하다 할 것입니다.”
“선남자여, 무슨 뜻으로 일체 법이 허공 같다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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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여, 과거의 법은 마침이 없고 미래와 현재도 또한 마침이 없나니, 3세가 마침 없음이 곧 진실한 모양[相]이며, 곧 둘이 없음입니다. 이른바 둘이란 눈과 색·귀와 소리·코와 냄새·혀와 맛·몸과 촉감·마음과 법을 말합입니다. 만약에 둘이 있다면 설할 수 있지만 둘이 없다면 설할 수 없습니다. 설할 수 없음이 바로 식별[識]·마음[心]·뜻[意]이 없음이니, 그러한 이치로써 설할 수 없다 합니다. 대저 설할 수 있다 함은 곧 두 가지가 있음이요, 설할 수 없다 함은 곧 두 가지가 없음입니다.”
“선남자여, 무엇이 두 가지를 조작합니까?”
“선남자여, 대저 둘 없음은 두 가지를 조작할 수 없고 두 가지도 둘 없음을 조작할 수 없으며, 견고한 것은 연한 것을 만들 수 없고 연한 것은 견고한 것을 만들 수 없으며, 생사의 법은 둘 없음을 조작할 수 없고 열반의 법은 두 가지를 조작할 수 없으며, 바른 소견의 성품은 삿된 소견을 지을 수 없고 삿된 소견의 성품은 바른 소견을 지을 수 없습니다.”
금강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언보살이 해탈한 것은 이러한 혜등삼매를 얻은 때문인 것 같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너는 무언보살이 혜등삼매를 얻지 못했다 하느냐?”
이때 금강견근세계의 혜교여래와 모든 보살들이 무언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어떠한 지위에 있어 능히 이런 대답을 합니까?”
무언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부처님 말씀과 같이 보살마하살이 만약에 계의 위치에 머문다면 능히 그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선남자여, 훌륭하고 훌륭하다. 원컨대 그 계의 경계를 해설하여 주시오.”
“선남자들이여, 만약에 몸의 머무름과 마음의 머무름과 뜻의 머무름과 안의 머무름과 바깥의 머무름과 안팎의 머무름이 없다면 곧 계에 머문다 하겠습니다.
만약에 모양 없고 생명 없고[無命] 조작함이 없고 행이 없으면 곧 계에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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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 하며, 만약에 보살이 이러한 계에 머문다면 그것은 바로 머무름이 없음이니, 머무름이 없다면 마침내 내가 소리로써 연설하리라는 생각을 내지 못할 것입니다.
선남자여, 그대들이 묻기를 어떤 경지에 머물러서 그런 대답을 하느냐 하면, 나는 법의 성품 진실한 모양[相] 법계에 머무르므로 그렇게 대답한다고 말하겠습니다. 만약 법의 진실한 것을 안다면 곧 각과 관이 없으리니, 이것이 없다면 어떻게 설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 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러한 말씀은 무슨 말씀입니까?”
“선남자[滅]들이여, 이러한 말은 곧 두 가지 법을 말함이니, 두 가지란 첫째 사라져 다함이요, 둘째 나지 아니하는 것이니, 첫째는 과거요 둘째는 미래이니, 현재에 머물지 않으므로 설할 수 없습니다.
선남자여, 과거의 법은 모양을 조작할 수 없나니, 현재와 미래도 이와 같습니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3세의 법에서 모양을 짓는다면 이것은 곧 뒤바뀜(願倒)이니, 그러므로 일체 법의 뜻은 설할 수 없고 일체 법의 이치는 몸과 입과 뜻으로써 설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업도 없고 조작함도 없으며, 모양도 없고 입의 업도 없고 각과 관 없음이 메아리 같고 부처님의 변화와 같기 때문입니다.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보살의 말씀은 다 세상의 말을 거슬림이니,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보살은 헤아릴 수 없으며, 모든 부처님·보살이 지니는 지혜도 헤아릴 수 없고 다할 수 없어 법계에서 떠나지 아니합니다.”
이때 모든 보살마하살이 함께 무언보살을 찬탄하였다.
“참으로 좋습니다. 이러한 법문을 잘 분별하시어 우리들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고, 이러한 한량없는 큰 보살들도 보게 하여 주셨나이다.”
금강재보살이 무언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그대와 같이 금강견근세계에 가서 헤교여래를 뵈옵고 공양하고자 합니다.”
무언보살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금강견근세계는 곧 이 사바세계이고 혜고 여래는 곧 석가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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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이니, 내가 무엇 때문에 그 세계에 가리이까?”
금강재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부처님 세계는 땅이 금강으로 된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그 세계라 하시나이까?”
무언보살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그대의 신통이 한량없는 금강의 산을 능히 파괴한다면 곧 걸림 없이 지나가려니와 그대가 지금 이 국토의 작은 티끌을 파괴해서 가령 파괴된다면, 금강이란 이름을 알 것이오.”
그때 무언보살은 곧 금강삼매에 들어 국토의 모든 산림·초목과 가는 티끌을 다 변화시켜 금강으로 만들어 놓으니, 때에 금강재보살이 그 신통을 다하였지만 하나의 가는 티끌도 파괴하지 못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신통력은 능히 온갖 세계의 금강산을 파괴할 수 있었는데, 지금 이 국토는 무슨 까닭으로 하나의 가는 티끌도 파괴할 수 없으니, 이것이 여래의 신통력입니까, 무언보살의 도력이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것은 무언보살이 금강삼매에 들어 삼매의 힘으로 말미암아 이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존재를 다 금강으로 변화시켜 놓은 때문이니, 만약 또 한량없는 세계를 다 금강으로 변화시키려고 해도 능히 할 것이니라.”
금강재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어떠한 법을 원만히 갖추어야만 금강삼매를 얻을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원만히 갖추면 곧 이러한 금강삼매를 얻으리라. 그 네 가지란, 첫째 지심으로 보리를 염함이요, 둘째 하는 일을 착한 법으로 마치는 것이요, 셋째 지심으로 착한 법을 장엄하여 보리에 나아가고자 함이요, 넷째 능히 12인연을 관하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신통을 성취함이요, 둘째 3해탈문을 닦음이요, 셋째는 계를 가져 정진하고 항상 법계를 관하여 일체 법이 근본 없고 각과 관도 없어 설할 수 없는 것을 아는 것이요, 넷째는 이치를 알고 때를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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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함을 알고 일체 법이 다 평등함을 아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크게 슬픈 마음[大悲心]으로 큰 지혜를 구함이요, 둘째는 착한 방편으로 37조도법을 구함이요, 셋째는 크게 슬픈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모두 평등하다고 관함이요, 넷째는 평정한 마음[捨心]으로 네 가지 참된 진리를 관하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몸의 업·입의 업·뜻의 업과 보리심을 막고 파괴할 수 없음이 금강 같음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법을 원만히 갖춘다면 능히 금강삼매를 얻으리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6만억 보살이 다 금강삼매를 얻었다.
이때 무언보살이 그 아버지 사자 장군에게 아뢰었다.
“높으신 이여, 부처님이 세간에서 뛰어남은 곧 한량없는 공덕을 원만히 갖추었기 때문이니, 큰 공덕 덩어리[功德聚]가 곧 여래입니다.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실 때에 한량없는 중생이 큰 이익을 얻었으며, 큰 이익이란 열반을 말함이니, 대저 열반이란 것은 언제나 변하거나 바뀌지 아니합니다. 높으신 이여, 무엇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않나이까?”
그 아버지가 대답하였다.
“내가 처음 날 때에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느니라.”
그때 또 한량없는 모든 하늘이 와서 권하기를 ‘그대의 말과 다름이 없으니, 이러한 일을 부처님이 증명해 주시면 사자 장군의 5백이나 되는 군속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리라’하자, 그때 무언보살이 그 권속들을 칭찬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능히 보리심을 잘 장엄하였도다.”
권속들이 말하였다.
“무엇으로 보리심을 장엄했다 합니까?”
무언보살이 대답하였다.
“마흔 가지 보리심을 장엄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마흔 가지란 부처님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 법계를 떠나지 않는 것, 성인 무리를 공양하는 것, 착한 벗을 친근하는 것, 모든 보살은 의사라는 생각을 내는 것, 모든 중생에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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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평등한 것, 모든 스승인 화상(和尙)을 공양하고 공경하는 것, 부모가 덕이 있으면 그 말씀을 잘 따르는 것, 법을 보호하는 것, 법을 구하는 것, 지심으로 법을 듣는 것, 이미 듣고는 사람을 위해서 널리 연설하는 것, 법 보호하는 사람을 공양하고 공경하는 것, 다른 이를 위하여 법을 연설하는 것, 탐욕의 생각을 내지 않는 것, 교만을 파괴하는 것, 은혜를 아는 것과 은혜를 갚는 것, 언제나 바르게 생각하는 것, 법답게 머무는 것, 보시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보시하는 것, 지심으로 계를 보호하는 것, 모든 착한 법을 정진하여 부지런히 닦음, 공덕 장엄을 원만히 갖추어 성취하는 것, 마음에 질투함이 없는 것, 모든 중생을 보호하는 것, 번뇌를 막아 억제하는 것, 자기의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복하는 것, 모든 중생을 조복하여 능히 번뇌를 끊는 것, 만족을 알아 고요히 하는 것, 청정한 법 행을 닦는 것, 성인의 종자를 끊지 않는 것, 세간의 법에 물들지 않는 것, 설법하는 사람을 공양하고 공경하는 것, 세간을 잘 따르는 것, 게으름을 멀리 여의는 것, 방일하지 않는 것, 하승(下乘)을 구하지 않아 보리심이 처음부터 요동하지 않는 것, 나고 죽음을 이 마음으로 싫어하지 않는 것, 온갖 나쁜 법을 멀리 여의는 것, 온갖 순일하고 바르고 묘한 법을 원만히 갖추어 범행을 장엄하는 것입니다.”
이때 사자 장군이 말하였다.
“너는 마땅히 때때로 그 몸을 나타내어 우리들을 위하여 위없는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해주어야 할 것이니라.”
무언보살이 대답하였다.
“높으신 이여, 열 가지 법을 갖추고 항상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친근하십시오. 그 열 가지란 자기의 즐거움을 버리고 중생에게 보시하는 것, 인욕을 닦아서 힘없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 항상 중생을 권하여 착한 법을 닦아서 모두 보리에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것, 중생으로 하여금 먼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도록 하는 것, 내가 말한 바를 듣고 공양하며 받아 가져 보호한 뒤에 위없는 도를 성취하는 것, 진실한 법의 성품을 알고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 법을 보호하므로 깊고 깊은 법계를 듣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 보리도 없고 보리 얻을 사람도 없음을 관하는 것, 내 몸과 모든 중생이 다 평등하다고 관하며 중생이 평등하므로 법을 봄도 또한 평등하며 법이 평등하므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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