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圓覺經)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이 경의 정확한 명칭은 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으로 줄여서 大方廣圓覺經 · 圓覺修多羅了義經 · 圓覺了義經 · 圓覺經이라 약칭한다.
이 경은 석존이 문수 · 보현 · 보안 · 금강장 · 미륵 · 淸淨慧 · 威德自在 · 辯音 · 淨諸業障 · 普覺 · 圓覺 · 賢善首 등 12보살들과의 문답을 통하여 大圓覺의 妙理와 그 觀行을 설한 경전이다.
이 경에 관한 주석가의 제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 당나라 宗密은 선종의 6조 혜능의 法子인 荷澤神會를 祖承하는 荷澤宗의 법맥을 이어 받은 인물로, 그는 이 경의 疏鈔를 통하여 하택종의 선양에 힘을 썼었다.
그런데 그는 또 화엄종의 청량대사 징관에게 법을 받아 화엄종을 드날리기도 하였었다. 그리하여 그는 대승불교의 理趣는 화엄교학으로써 최상의 것으로 하고 禪의 實修의 극치는 華密의 깊은 이치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하는 이른 바 敎禪一致論을 唱導하였는데, 그의 이 경에 관한 연구는 바로 이러한 입장을 취하였던 것이다.
또 宋 · 元 이후의 연구자들도 주로 화엄과 禪의 宗匠들이면서 한결같이 敎禪一致論의 입장에서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상이 짙은 우리 나라의 불교계에서 이 경은 매우 존중되는 경의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불교 전문 강원의 교과목 중 금강경 · 능엄경 · 대승기신론과 함께 四敎科의 교과목으로 예부터 학습되어 왔던 것이다.
① 구성에 있어서 이 경은 1권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2장은 12보살과의 문답을 각각 1장으로 하였기 때문에 12장이 된 것이다. 각 장에서는 이러한 각 보살들의 질문에 대하여 깊이 있고 명쾌한 석존의 설법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서술되어 있다.
② 傳譯과 주석서로는, 이 경은 당나라의 지승이 지은 開元釋敎錄 제9에 보면, 북인도 계빈국의 승려 佛陀多羅(Buddhatrata, 覺救)가 白馬寺에서 번역하였으며 근간에 번역되었으나 연대는 알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종밀은 그의 大方廣圓覺經疏를 인용하여 불타다라가 이 경을 中宗 長壽 2년(693)에 번역하였다고 연대를 밝혀 놓고 있는데, 이 연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뒤따르고 있어 확실히 693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 경이 번역하여 나온 연대는 개원석교록이 찬술된 개원 18년(730) 이전이라고만 알 수 밖에 없다. 이 경에 관한 중국에 있어서의 주석서는 종밀 이전에 이미 유각의 소1권. 오진의 소2권. 견지의 소4권. 그리고 도전의 소9권 등이 있었지만 이 경의 제일의 주석가요 또한 유포자로서 최고의 권위가 있는 것은 종밀이니 그의 이 경에 관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은 9종에 이른다.
(1) 大方廣圓覺經大疏 12권, (2) 大方廣圓覺經略疏 2권, (3) 大方廣圓覺經大疏科 2권, (4) 大方廣圓覺經略疏科 2권, (5) 大方廣圓覺經大鈔 13권, (6) 大方廣圓覺經略鈔 6권, (7) 大方廣圓覺經道場修證儀 18권, (8) 大方廣圓覺經禮懺略本 4권, (9) 大方廣圓覺經道場六時禮 1권.
종밀 이후 宋으로부터 명 · 청에 걸쳐 많은 주석서가 나왔지만, 후세의 연구가들은 거의 대부분이 종밀의 주석서에 의거하여 이 경을 연구하는 지침으로 삼아 왔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소개를 생략한다. 한편 우리 나라의 경우는 조선시대에 다음과 같은 주석서가 저술되었는데, 전부 현존한다. (1) 涵虛의 圓覺經疏 3권, (2) 有一의 圓覺私記 2권, (3) 義沾의 圓覺經私記 1권.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