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495-16-화엄-59

근와(槿瓦) 2015. 11. 15. 20:33

495-16-화엄-59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86 / 2062] 쪽

범부들 깨달은 지혜 없을새

부처님께서 정법(正法)에 머물게 하였으나

모든 법이 머문 데 없나니

이를 깨달아야 제 몸 보리라.

몸이 아닌데 몸을 말하고

일어난 것 아닌데 일어남을 나타냈으나

몸도 없고 일어남도 없어야

이것이 부처님의 위없는 몸,

이렇게 진실혜보살이

부처님의 묘한 법의 성품 말하니

이 법문 들은 이는

청정한 눈을 얻으리.

 

그 때 견고혜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거룩하고 크신 광명

용맹하신 무상사(無上士)께서

아득한 중생 이익 주려고

세상에 나타나셨네.

부처님의 크게 자비한 마음

모든 중생 살펴보시니

삼유(三有) 가운데 헤매이면서

모든 고통 받고 있네.

정등각(正等覺) 이루시고

 

                                                                                                                                                              [487 / 2062] 쪽

복덕 갖춘 도사를 제외하고는

일체의 천상 인간 사람들

구호하여 주실 이 없어라.

부처님이나 보살들

세상에 나지 않으시면

어느 한 중생도

안락을 얻을 이 없네.

여래이신 등정각이나

모든 성인과 현인들

세간에 출현하여야

중생들에게 낙을 주나니,

여래를 보기만 하여도

크게 좋은 이익 얻나니

부처님 이름 듣고 신심 낸다면

그를 일러 세간의 탑이라 하네.

우리들이 세존 뵈오면

큰 이익 얻게 되나니

이렇게 묘한 법 듣고

모두 다 부처 이루리.

모든 보살들 지난 세상에

부처님 위신력으로

청정한 지혜 눈 얻어

부처님 경계 알았고

 

                                                                                                                                                                [488 / 2062] 쪽

이번에 노사나부처님 보고

청정한 신심 거듭 늘었네.

부처님 지혜 끝이 없어

연설로 다할 수 없나니,

승혜 등 여러 보살들과

나 견고혜까지

무수한 억겁 동안에

말하여도 다할 수 없네.

 

15. 십주품(十住品)

 

이 때 법혜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보살의 무량방편삼매에 들었다.

 

시방으로 각각 일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세계 밖에, 일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이 계시니 다 같이 명호를 법혜(法慧)라 하는데, 이들이 삼매의 힘으로 법혜보살 앞에 나타나서 말씀하셨다.

 

“잘하는 일이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보살의 무량방편삼매에 든 것은, 선남자여, 시방으로 각각 일천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들이 신력으로써 그대에게 가피하려는 것이며, 또는 비로자나여래의 지난 세상의 서원과 위신의 힘이며, 그대가 닦은 선근의 힘으로 이 삼매에 들어서 그대로 하여금 법문을 말하게 하려는 것이니, 부처님의 지혜를 증장케 하려는 연고며, 법계에 깊이 들어가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의 세계를 잘 알게 하려는 연고며, 들어가는 데 걸림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행하는 바가 장애됨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같을 이 없는 방편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지혜의 성품에 들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법을 깨닫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근성을 알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법을 능히 지니고 말하게 하려는 연고니, 이른바 여러 보살의 십종주

 

                                                                                                                                                               [489 / 2062] 쪽

(十種住)를 발기하려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이 법을 연설하라.”

 

이 때 모든 부처님이 법혜보살에게 걸림없는 지혜 · 끊이지 않는 지혜 · 어리석지 않은 지혜 · 다르지 않은 지혜 · 실수 없는 지혜 · 한량없는 지혜 · 이길 이 없는 지혜 · 게으름 없는 지혜 · 빼앗을 이 없는 지혜를 주셨으니, 왜냐 하면 이 삼매의 힘이 으레 그런 까닭이었다.”

 

이 때에 모든 부처님이 각각 오른손을 펴서 법혜보살의 정수리를 만지니 법혜보살이 선정으로부터 일어나서 여러 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머무는 곳[住處]은 넓고 커서 법계와 허공과 같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삼세(三世)의 여러 부처님 집에 머무나니, 저 보살의 머무는 것을 내 이제 말하겠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머무는 곳이 열 가지가 있으니, 지난 세상 · 오는 세상 · 지금 세상의 부처님들이 이미 말하였고 장차 말할 것이요 지금 말을 합니다.

 

무엇을 열이라 하는가. 이른바 초발심주(初發心住) · 치지주(治地住) · 수행주(修行住) · 생귀주(生貴住) ·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 정심주(正心住) · 불퇴주(不退住) · 동진주(童眞住) · 법왕자주(法王子住) · 관정주(灌頂住)입니다. 이것을 보살의 십주(十住)라 하나니, 지난 세상 · 오는 세상 · 지금 세상의 부처님들이 말씀하시는 바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발심주[發心住]라 하는가. 이 보살이 부처님 세존의 형상이 단정하고 상호가 원만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며, 만나기 어렵고 큰 위력이 있음을 보며, 혹 신통을 보고 수기함을 듣고 가르침을 듣기도 하며, 중생들이 심한 고통 받음을 보기도 하고 여래의 광대한 불법을 듣기도 하고는 보리심을 내어 온갖 지혜를 구합니다.

 

이 보살이 열 가지 얻기 어려운 법을 말미암아 마음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옳은 것[是處]와 그른 것[非處]을 아는 지혜, 선업 악업으로 받을 과보[善惡業報]를 아는 지혜, 모든 근성이 승하고 열함[諸根勝劣]을 아는 지혜, 가지가지 이해의 차별[種種解差別]을 아는 지혜, 가지가지 경계의 차별[種種界差別]을 아는 지혜, 온갖 곳에 이르러갈 길[一切至處道]을

 

                                                                                                                                                               [490 / 2062] 쪽

아는 지혜,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諸禪解脫三昧]를 아는 지혜, 숙명통의 걸림없는[宿命無礙] 지혜, 천안통의 걸림없는[天眼無礙] 지혜, 삼세의 번뇌가 모두 다하는[三世漏普盡] 지혜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지런히 부처님께 공양하고, 생사에 머물기를 좋아하고, 세상을 인도하여 나쁜 업을 덜게 하고, 수승하고 묘한 법으로 항상 가르치고, 위없는 법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배우고, 부처님 앞에 나서 거두어 주심을 받고, 방편으로 적정(寂靜)한 삼매를 연설하고, 나고 죽음의 윤회를 멀리 여의는 것을 찬탄하고, 고통 받는 중생의 귀의할 곳이 되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들로 하여금 부처님 법 가운데서 마음이 더욱 증대하게 하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치지주(治地住)라 하는가. 이 보살이 중생들에 대하여 열 가지 마음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이익 주려는 마음,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大悲心], 안락하게 하려는 마음, 편안히 머물게 하려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거두어 주려는 마음, 수호하려는 마음, 내 몸과 같이 여기는 마음, 스승같이 여기는 마음, 도사(導師)같이 여기는 마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외우고 익혀 많이 아는 것, 한가하여 고요한 것, 선지식을 친근하는 것, 화평하고 즐겁게 말하는 것, 말할 시기를 아는 것, 두려운 마음이 없는 것, 이치를 잘 아는 것, 법대로 행하는 것, 어리석음을 멀리 여의는 것, 편안히 머물러 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들로 하여금 중생에 대하여 대비심을 증장케 하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수행주(修行住)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행으로 온갖 법을 관찰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갖 법이 무상하고, 온갖 법이 괴롭고, 온갖 법이 공하고, 온갖 법이 나[我]가 없고, 온갖

 

                                                                                                                                                               [491 / 2062] 쪽

법이 지음이 없고, 온갖 법이 맛이 없고, 온갖 법이 이름과 같지 않고, 온갖 법이 처소가 없고, 온갖 법이 분별을 여의었고, 온갖 법이 견실함[堅實]이 없음을 관찰하는 것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중생계와 법계와 세계를 관찰하며, 지계 · 수계 · 화계 · 풍계를 관찰하며, 욕계 · 색계 · 무색계를 관찰함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들로 하여금 지혜가 분명하게 하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생귀주(生貴住)라 하는가. 이 보살이 성인의 교법으로부터 나서 열 가지 법을 성취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영원히 퇴전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께 깨끗한 신심을 내며, 법을 잘 관찰하며, 중생과 국토와 세계와 업의 행[業行]과 과보와 생사와 열반을 잘 아는 것이니, 이 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 법을 분명히 알며,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 법을 닦아 모으며,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부처님 법을 원만하며 온갖 부처님들의 평등함을 분명하게 아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로 하여금 더욱 나아가 삼세 가운데서 마음이 평등하게 하려 함이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라 하는가. 이 보살이 닦는 선근은 모두 온갖 중생을 구호하고, 온갖 중생을 이익하게 하고, 온갖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 온갖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온갖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며,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재난을 여의게 하며,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며,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깨끗한 신심을 내게 하며,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조복함을 얻게 하며,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열반을 증득하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중생의 끝없음을 알며, 중생의 한량없음을 알며, 중생의 수가 없음을

 

                                                                                                                                                               [492 / 2062] 쪽

알며, 중생의 부사의함을 알며, 중생의 한량없는 빛을 알며, 중생의 헤아릴 수 없음을 알며, 중생의 공함을 알며, 중생의 지음이 없음을 알며, 중생의 있는 바 없음을 알며, 중생의 제 성품 없음을 아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 마음이 더욱 늘고 수승하여 물들지 않게 하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정심주(正心住)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 믿음을 결정하여 흔들리지 아니 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처님을 찬탄하거나 부처님을 훼방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법을 찬탄하거나 법을 훼방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보살을 찬탄하거나 보살을 훼방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보살의 행하는 법을 찬탄하거나 훼방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중생이 한량 있거나 한량없다고 말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중생이 때가 있거나 때가 없다고 말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중생이 제도하기 쉽거나 제도하기 어렵다고 말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법계가 한량 있거나 한량없다고 말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법계가 이룩하는 것도 있고 무너지는 것도 있다고 말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며, 법계가 있다거나 없다고 말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갖 법이 모양이 없고, 온갖 법이 자체가 없고, 온갖 법이 닦을 수 없고, 온갖 법이 있는 것 없고, 온갖 법이 진실하지 않고, 온갖 법이 공하고, 온갖 법이 성품이 없고, 온갖 법이 환술과 같고, 온갖 법이 꿈과 같고, 온갖 법이 분별이 없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 마음으로 하여금 더욱더 증진하여 퇴전하지 않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게 하려 함이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남의 가

 

                                                                                                                                                              [493 / 2062] 쪽

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불퇴주(不退住)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 견고하여 퇴전하지 않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처님이 있다 부처님이 없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법이 있다 법이 없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보살이 있다 보살이 없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보살의 행이 있다 보살의 행이 없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보살이 행을 닦아 뛰어난다 행을 닦아 뛰어나지 못한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지난 세상에 부처님이 있다 지난 세상에 부처님이 없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오는 세상에 부처님이 있다 오는 세상에 부처님이 없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지금 세상에 부처님이 있다 지금 세상에 부처님이 없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부처님의 지혜가 다한다 부처님의 지혜가 다하지 않는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며, 삼세가 한 모양이다 삼세가 한 모양이 아니다 함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광대한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하나가 곧 많다 말하고 많은 것이 곧 하나라 말하며, 글이 뜻을 따르고 뜻이 글을 따르며, 있지 않은 것이 곧 있는 것이고 있는 것이 곧 있지 않음이라 하며, 모양 없는 것이 곧 모양이고 모양이 곧 모양 없는 것이며, 성품 없는 것이 곧 성품이고 성품이 곧 성품 없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로 하여금 더 나아가서 온갖 법에서 잘 뛰어나게 함이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남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동진주(童眞住)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업에 머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몸으로 행함이 잘못됨이 없고, 말의 행이 잘못됨이 없고, 뜻의 행이 잘못됨이 없고, 마음대로 태어나고, 중생의 가지가지 욕망을 알고, 중생의 가지가지 이해[解]를 알고, 중생의 가지가지 경계[界]를 알고, 중생의 가지가지 업을 알고, 세계의 이룩하고 무

 

                                                                                                                                                               [494 / 2062] 쪽

너짐을 알고, 신통이 자재하고 다니는 데 걸림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갖 부처님의 세계를 알며, 온갖 부처님의 세계를 움직이며, 온갖 부처님의 세계를 지니며, 온갖 부처님의 세계를 관찰하며, 온갖 부처님의 세계에 나아가며, 수없는 세계에 다니며, 수없는 부처님의 법을 받으며, 변화에 자재한 몸을 나타내며, 넓고 크고 가득한 음성을 내며, 한 찰나에 수없는 부처님을 섬기고 공양함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로 하여금 더 나아가 온갖 법에 공교한 방편을 얻게 하려 함이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법왕자주(法王子住)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잘 아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중생의 태어나는 것을 잘 알며, 모든 번뇌가 현재에 일어나는 것을 잘 알며, 버릇[習氣]이 계속되는 것[相續]을 잘 알며, 행할 방편을 잘 알며, 한량없는 법을 잘 알며, 모든 위의를 잘 이해하며, 세계의 차별을 잘 알며, 앞 시간[前際]과 뒷 시간[後際]의 일을 잘 알며, 세상 법[世諦] 연설할 줄을 잘 알며, 제일의제(第一義諦)를 연설할 줄 잘 아는 것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열 가지 법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법왕의 지위에 능란함과 법왕의 처소에 대한 법도와 법왕 처소의 궁전과 법왕의 처소에 나아가고 들어옴과 법왕 처소의 관찰과 법왕의 관정과 법왕의 힘으로 유지함과 법왕의 두려움 없음과 법왕의 편히 주무심과 법왕을 찬탄함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로 하여금 더욱 나아가 마음에 장애가 없게 하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의 관정주(灌頂住)라 하는가. 이 보살이 열 가지 지혜를 성취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무수한 세계를 진동하며, 무수한 세계를 밝게 비추며, 무수한 세계에 머물러 지니며, 무수한 세계에

 

                                                                                                                                                                [495 / 2062] 쪽

나아가며, 무수한 세계에 엄정하게 깨끗이 하며, 무수한 세계를 열어 보이며, 무수한 중생을 관찰하며, 무수한 중생의 근성을 알며, 무수한 중생으로 하여금 나아가 들게 하며, 무수한 중생으로 하여금 조복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의 몸과 몸으로 짓는 업과 신통과 변화하여 나타냄과 과거의 지혜와 미래의 지혜와 현재의 지혜와 부처님 세계를 성취함과 마음의 경계와 지혜의 경계를 다 알 수 없으며, 내지 법왕자 보살들도 또한 알지 못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마땅히 부처님들의 열 가지 지혜를 배우기를 권할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삼세의 지혜와 불법의 지혜와 법계의 걸림없는 지혜와 법계의 끝없는 지혜와 온갖 세계에 가득한 지혜와 온갖 세계에 두루 비치는 지혜와 온갖 세계를 머물러 지니는 지혜와 온갖 중생을 아는 지혜와 온갖 법을 아는 지혜와 그지없는 부처님을 아는 지혜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로 하여금 갖가지 지혜[一切種智]를 증장하게 함이며, 법을 듣고는 스스로 이해하고 남의 가르침을 말미암지 않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이 때 부처님의 신통한 도력으로 시방에 각각 일만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이른바 흔들흔들[動] · 두루 흔들흔들[徧動] · 온통 두루 흔들흔들[等徧動] · 들먹들먹[起] · 두루 들먹들먹 · 온통 두루 들먹들먹 · 울쑥불쑥[涌] · 두루 울쑥불쑥 · 온통 두루 울쑥불쑥 · 우르르[震] · 두루 우르르 · 온통 두루 우르르 · 와르릉[吼] · 두루 와르릉 · 온통 두루 와르릉 · 와지끈[擊] · 두루 와지끈 · 온통 두루 와지끈이며, 하늘의 묘한 꽃 · 하늘의 가루향 · 하늘의 화만 · 하늘의 여러 가지 향 · 하늘의 보배 옷 · 하늘의 보배 구름 · 하늘의 장엄거리를 내리며, 하늘의 모든 음악을 타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며, 하늘의 광명과 묘한 음성이 비치고 들렸다. 이 사천하의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제석천왕 궁전에서 십주법을 말하면서 여러 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것같이, 시방에 있는 온갖 세계에서도 모두 그러하였다.

 

또 부처님의 신통한 도력으로써 시방으로 각각 일만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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