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475-16-화엄-57

근와(槿瓦) 2015. 11. 13. 21:30

475-16-화엄-57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66 / 2062] 쪽

대방광불화엄경 제16권

우전국 삼장 실차난타 한역

이운허 번역

 

13. 승수미산정품(昇須彌山頂品)

그 때 여래의 위신력으로 시방 일체 세계의 낱낱 사천하 염부제 가운데서 모두 보니, 여래께서 보리수 밑에 앉으셨는데 각각 보살들이 부처님의 신통하신 힘을 받들어 법을 연설하면서 제각기 이르기를 항상 부처님을 대하였노라 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때 세존께서 일체 보리수 아래를 떠나지 아니하시고 수미산에 오르시어서 제석천의 궁전으로 향하시었다.

 

때에 제석이 묘승전(妙勝殿) 앞에서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 즉시 신통의 힘으로 이 궁전을 장엄하고 보광명장(普光明藏) 사자좌를 놓았다. 그 사자좌들은 묘한 보배로 이루었으니, 십천 층으로 훤칠하게 장엄하였고, 십천의 금 그물로 그 위에 덮고, 십천 종의 휘장과 십천 종의 일산으로 사이사이 두루 벌였으며, 십천의 비단으로 띠를 드리우고, 십천의 진주 영락으로 두루 얽었으며, 십천의 의복을 자리 위에 깔았는데, 십천의 천자와 십천의 범왕들이 앞뒤를 둘러싸고 십천의 광명이 찬란하게 비치었다.

 

이 때 제석이 여래를 위하여 사자좌를 차려 놓은 뒤에 허리를 굽혀 합장하고 공경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잘 오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잘 오시나이다, 선서(善逝)시여. 잘 오시나이다, 여래 · 응공 · 정등각이시여. 바라옵건대 가엾이 여기사 이 궁전에 계시

 

                                                                                                                                                                  [467 / 2062] 쪽

옵소서.”

 

그 때 세존이 곧 그 청을 받으시고 묘승전에 드시니, 시방의 일체 세계에서도 모두 이와 같이 하였다.

 

이 때 제석이 부처님의 신력으로써 모든 궁전 안에 있던 풍악 소리를 자연히 쉬게 하였으며, 지난 세상에 부처님 계신 데서 심은 선근을 스스로 생각하고 게송을 말하였다.

 

가섭(迦葉) 여래 대비(大悲)를 구족하시어

여러 가지 길상(吉祥)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구나함모니[拘那牟尼] 보심이 막힘이 없어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궁전이 가장 길상해.

가라구타(迦羅鳩馱)여래께서 금산과 같아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비사부(毘舍浮)부처님 세 가지 때[垢]가 없으사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시기(尸葉)여래 모든 분별 여의시어서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468 / 2062] 쪽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비바시(毘婆尸)부처님 보름달 같으시어서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불사(弗沙)여래 제일의(第一義)를 밝게 통달해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제사(提舍)여래 변재가 걸림없으사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파두마(波頭摩)부처님 깨끗이 때가 없으사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연등(然燈)여래 광명이 크게 밝으사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이 세계의 도리천왕이 여래의 신력으로써 열 부처님의 공덕을 게송으로

 

                                                                                                                                                               [469 / 2062] 쪽

찬탄하는 것같이, 시방세계의 모든 제석천왕들도 모두 이와 같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묘승전에 드시어 결가부좌하시니, 이 궁전이 홀연히 넓어져서 그 하늘 대중들의 있는 처소와 같이 광활하였으며, 시방의 세계에서도 모두 이와 같았다.

 

14. 수미정상게찬품(須彌頂上偈讚品)

그 때 부처님 신력으로써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었는데, 낱낱 보살이 각각 부처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보살들과 함께 백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국토 밖에 있는 세계로부터 와서 모였다.

 

그 이름은 법혜(法慧)보살 · 일체혜(一切慧)보살 · 승혜(勝慧)보살 · 공덕혜(功德慧)보살 · 정진혜(精進慧)보살 · 선혜(善慧)보살 · 지혜(智慧)보살 · 진실혜(眞實慧)보살 · 무상혜(無上慧)보살 · 견고혜(堅固慧)보살 들이었다.

 

그들이 따라 온 세계는 이른바 인다라꽃 세계 · 파두마꽃 세계 · 보배꽃 세계 · 우발라꽃 세계 · 금강꽃 세계 ·묘향꽃 세계 · 열의(悅意)꽃 세계 · 아로나꽃 세계 · 나라타꽃 세계 · 허공꽃 세계 들이었다.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범행을 닦았으니, 이른바 수특월불(殊特月佛) · 무진월불(無盡月佛) · 부동월불(不動月佛) · 풍월불(風月佛) · 수월불(水月佛) · 해탈월불(解脫月佛) · 무상월불(無上月佛) · 성수월불(星宿月佛) ·청정월불(淸淨月佛) · 명료월불(明了月佛) 들이었다.

 

이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떠나 온 방위를 따라 제각기 비로자나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서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이 세계의 수미산 꼭대기에 보살들이 와서 모인 것처럼 일체 세계에서도 모두 그러하였으며, 저 보살들의 이름과 세계와 부처님 명호도 모두 같아서

 

                                                                                                                                                                [470 / 2062] 쪽

차별이 없었다.

 

그 때 세존께서 두 발가락으로 백천억의 묘한 빛 광명을 놓아 시방 일체 세계의 수미산 꼭대기를 비추니, 제석천 궁전 안에 계시는 부처님과 대중들이 나타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때 법혜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깨끗한 광명 놓으니

세상을 지도하는 대사께서

수미산 꼭대기의

묘승전에 계신 것을 보겠도다.

모든 제석천왕들이

부처님을 청하여 궁전에 드시고

열 가지 묘한 게송으로

모든 여래 칭찬하시네.

저 여러 대회 가운데

있는 보살 대중이

모두 시방세계로부터 와서

사자좌를 만들고 앉으시었네.

저 회상의 모든 보살들

우리의 이름과 같고

따라 온 세계들의

이름도 역시 그렇고.

본국에 계신 세존께서도

명호가 모두 같으신데

 

                                                                                                                                                                [471 / 2062] 쪽

각각 그 부처님 계신 데서

위없는 행을 깨끗이 닦네.

불자들이여, 그대들은

여래의 자재하신 힘을 보라.

일체의 염부제에서 모두 말하되

부처님이 그 가운데 계신다 하네.

우리들은 지금 부처님이

수미산 꼭대기에 계심을 보는데

시방에서도 모두 그러하니

이것이 여래의 자재한 힘이라.

낱낱 세계 가운데서

발심하고 불도를 구하는 이

이러한 서원을 의지하여

보리의 행을 닦아 익히며

부처님이 여러 가지 몸으로

온 세간에 두루 다니시는데

법계에 막히는 데 없으심을

아무도 측량할 이가 없네.

지혜 광명이 항상 널리 비치어

세상의 어둠을 모두 멸하시니

일체 중생이 짝할 이 없거늘

어떻게 능히 측량해 알리요.

 

그 때 일체혜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

 

                                                                                                                                                                 [472 / 2062] 쪽

송으로 말하였다.

 

설사 백천 겁 동안에

여래를 항상 본다 하여도

진실한 이치를 의지하지 않고

세상 구원하는 이를 본다면

이 사람은 모양만 집착하여

어리석은 의심 그물만 더하고

나고 죽는 지옥에 얽매이리니

눈 어두워 부처님 보지 못하리.

모든 법 자세히 관찰하면

제 성품 아무것도 없나니

그 났다 없어지는 모양과 같이

다만 빈 이름만 말하는 것.

온갖 법이 나지도 않고

온갖 법이 없어지지도 않나니

만일 이렇게 안다면

부처님이 항상 앞에 나타나리.

법의 성품 본래 공적하여

취할 수 없고 볼 수도 없어

성품 공한 것이 곧 부처라

능히 헤아릴 수 없네.

만일 온갖 법들이

자체의 성품 이런 줄 알면

 

                                                                                                                                                                [473 / 2062] 쪽

이런 사람은 모든 번뇌에

물들지 아니하리라.

범부들은 모든 법 볼 적에

모양만 따라 흔들리나니

법의 모양 없는 줄 알지 못하매

부처님을 보지 못하나니.

모니께서는 삼세를 여의고도

모든 모양 다 구족하시니

머물 데 없는 데 머무시매

널리 두루하셔도 동하지 않아.

내가 온갖 법 보는 것

모두 다 분명하며

지금 여래 뵈옵고

조금도 의심이 없네.

법혜보살 나보다 먼저

여래의 진실한 성품 말하시니

나는 그를 따라서

부사의한 보리를 알았노라.

 

그 때 승혜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크신 지혜

희유하고 짝할 이 없어

일체 모든 세간들

 

                                                                                                                                                                 [474 / 2062] 쪽

생각으로 미칠 수 없네.

범부는 허망하게 관찰하여

모양만 취하매 이치와 달라

부처님은 온갖 모양 여의었으매

저들로는 보지 못하네.

미혹하여 알음 없는 이

오온의 모양만 취하고

진실한 성품 알지 못하니

이 사람 부처를 보지 못하네.

온갖 법들이

제 성품 없는 줄 알지니

이렇게 법의 성품 안다면

곧 노사나불을 뵈오리.

앞의 오온으로 인해서

뒤의 오온이 일어나나니

여기에서 성품을 알면

부사의한 부처님 보리라.

비유컨대 어두운 데 있는 보배

등불 없으면 볼 수 없듯이

불법도 말하는 사람 없으면

지혜 있더라도 알 수 없는 일.

마치 눈에 삼눈[翳]이 서면

깨끗하고 묘한 빛 보지 못하나니

 

                                                                                                                                                               [475 / 2062] 쪽

이와 같이 깨끗하지 못한 마음으로

부처님 법을 보지 못하며,

또 밝고 깨끗한 해라도

소경은 볼 수 없듯이

지혜가 없는 이는

마침내 부처님 보지 못하네.

만일 삼눈을 제해 버리고

빛이란 생각까지 멀리 여의어

모든 법을 보지 않으면

곧 여래를 볼 수 있으리.

일체혜보살 나보다 먼저

부처님의 보리법 말하였으며

나는 그에게서 듣고

노사나불을 뵈었노라.

 

그 때 공덕혜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두 진실하지 않은데

허망하게 진실하다 하나니

그러므로 모든 범부들

나고 죽는 옥(獄)에서 헤매고 있네.

말로 설명한 법을

조그만 지혜로 허망하게 분별하매

그러므로 장애가 생겨........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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