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9)-90

근와(槿瓦) 2015. 11. 12. 22:56

대반열반경(9)-9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1 / 10007] 쪽

가을에 가는 것이 가장 좋듯이, 이 경도 그러하여 모든 경전 중에 가장 좋으니라. 선남자여, 모든 약 가운데 제호(醍醐)가 제일이듯이 중생들의 번뇌와 산란한 마음을 다스림에도 이 대반열반이 제일이니라. 선남자여, 좋은 타락에는 여덟 가지 맛이 구족하였듯이, 대반열반에도 여덟 가지 맛이 구족하였으니, 첫째는 항상한 것, 둘째는 변치 않는 것, 셋째는 편안한 것, 넷째는 서늘한 것, 다섯째는 늙지 않는 것, 여섯째는 죽지 않는 것, 일곱째는 때가 없는 것, 여덟째는 쾌락한 것이다. 이것이 여덟 가지 맛이니, 여덟 가지 맛을 구족하였으므로 대반열반이라 하느니라.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이 속에 편안히 머물면 간 데마다 열반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이름을 대반열반이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선남자 · 선여인으로서 이 대반열반에서 열반하고자 하면 모두 이렇게 배울 것이니, 여래는 항상 머무는 것이며, 법과 승가도 그러하니라." "세존이시여, 매우 신기하옵니다. 여래의 공덕을 헤아릴 수 없으며, 법보 · 승보도 헤아릴 수 없으며, 이 대열반도 헤아릴 수 없사오니, 이 경전을 배우는 이는 바른 법의 문을 얻어서 유명한 의사가 될 것이오며, 배우지 못한 이는 소경과 같이 지혜의 눈이 없으며 무명에 가리운 줄을 알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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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열반경 제 4 권

송대 사문 혜엄 등이 니원경에 의거하여 덧붙임

 

7. 네 가지 모양[四相品] ①

부처님께서 또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을 분별하여 보임에 네 가지 모양이 있으니, 첫째는 스스로 바르게 함이요, 둘째는 다른 이를 바르게 함이요, 셋째는 물음을 따라 대답함이요, 넷째는 인연의 뜻을 잘 해석함이니라. 가섭이여, 어떤 것이 스스로 바르게 함인가. 여래께서 모든 인연을 보고 말씀하시는 것이니, 마치 비구가 큰 불더미를 보고 말하기를 '나는 차라리 이 이글이글하는 불더미를 안을지언정, 여래께서 말씀하신 12부(部) 경전이나 비밀한 법장에 대하여 이 경은 마군이 말한 것이라고 비방하지 않겠다. 만약 불 · 법 · 승 3보가 무상하다고 말한다면, 이렇게 말하는 이는 자기를 속이고 다른 이까지 속이는 것이니, 차라리 예리한 칼로 혀를 끊을지언정, 마침내 불 · 법 · 승이 무상하다고 말하지 아니할 것이며, 다른 이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더라도 믿지 아니하고, 이렇게 말하는 이에게 가엾은 생각을 낼 것이니, 여래와 교법과 승가는 헤아릴 수 없느니라'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의 몸을 볼 적에 불더미와 같이하면 이것이 스스로 바르게 함이니라. 가섭이여, 어떤 것이 다른 이를 바르게 함인가. 여래가 법을 말할 때에 어떤 여인이 어린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서 부처님 있는 데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염원함이 있었으나 마음으로만 생각하면서 한 곁에 물러가서 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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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 때에 여래는 알고도 짐짓 물었다. '네가 아기를 어여삐 여겨서 타락을 많이 먹이면서도 소화가 잘 되고 안 될 것은 요량하지 못하는구나.' 여인은 곧 여래에게 말하였다. '매우 신기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까지 잘 아시오니, 바라옵건대 얼마나 먹여야 할지를 여래께서 가르쳐 주옵소서. 세존이시여, 제가 오늘 아침에 아기에게 타락을 주었더니 잘 소화하지 못하였는데 수명이 감하지 않겠습니까? 원컨대 저에게 해설하여 주소서.' '너의 아기가 먹은 것이 즉시 소화되어 수명을 늘게 할 것이다.' 여인이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진실하게 말씀하시므로 제가 기뻐하나이다. 세존께서 이렇게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소화되고 소화되지 않음을 분별하여 말씀하셨고, 역시 모든 법이 내가 없고 무상함도 말씀하십니다. 만일 세존께서 먼저 항상하다고 말씀하셨으면 교화를 받는 이들이 이 법을 외도의 말과 같다고 말하면서 문득 버리고 갔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아이가 자라서 제 발로 다니게 되면 그가 먹는 것은 소화하기 어려운 것도 넉넉히 소화시킬 터이니, 본래 주던 타락은 줄 필요가 없느니라. 나의 성문 제자들도 그와 같으니, 너의 어린 아기처럼 항상 머무는 법을 소화하지 못하므로 내가 먼저 괴롭고 무상하다고 말하였거니와 만일 내 성문들이 공적이 갖추어져서 대승 경전을 닦을 만하였으면 내가 이 경에서 여섯 가지 맛을 말할 것이니라. 무엇이 여섯 가지 맛인가. 괴로움은 신맛, 무상함은 짠맛, 내가 없음은 쓴맛이며, 즐거움은 단맛, 나라 함은 매운맛, 항상함은 싱거운 맛이라 하느니라. 세간에 세 가지 맛이 있으니, 이른바 무상과 나가 없음과 즐거움이 없음인데, 번뇌를 땔나무로 삼고 지혜를 불로 삼아 그 인연으로 열반이란 음식을 만들면, 항상하고 즐겁고 내가 되어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모두 맛있게 먹게 하리라.' 또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만일 인연이 되어 다른 곳에 가려거든 나쁜 아들은 몰아내어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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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나가게 하고 보배 광을 선한 아들에게 주도록 하라.' 여인은 말하였다. '진실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보배 광은 선한 아들에게만 보이고 나쁜 아들에게는 보이지 않겠습니다.' 여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대여, 나도 그와 같아서 열반에 들 때에 여래의 비밀하고 위없는 법장은 성문 제자들에게는 주지 아니하나니, 네가 보배 광을 나쁜 아들에게는 보이지 않음과 같고, 여러 보살에게 부촉할 것이니, 네가 보배 광을 선한 아들에게 맡김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성문 제자들은 변동한다는 생각으로 여래가 참으로 멸도한다 하지만, 나는 참으로 멸도함이 아니니, 마치 네가 먼 길을 가서 돌아오지 않았을 적에 나쁜 아들은 네가 죽었다고 말하지만 네가 실상 죽지 않은 것과 같고, 보살들은 말하기를 여래는 항상 변역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선한 아들은 네가 죽지 않았다고 말함과 같으니라. 이런 이치로 나는 위없고 비밀한 법장을 보살들에게 부촉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항상 계시고 변동되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 집에는 부처님께서 계시는 것임을 알지니, 이것이 다른 이를 바르게 한다는 것이니라. 가섭이여, 어떤 것이 묻는 대로 대답함인가. 어떤 사람이 여래에게 묻기를 '어떻게 하면 재물을 허비하지 않고도 큰 시주라는 이름을 얻겠습니까?' 하여, 여래께서 대답하시기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들이나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고서 부정한 물건을 받지도 않고 기르지도 않는 이에게는 종이나 하인을 보시하고, 범행을 닦는 이에게는 여자를 보시하고, 술과 고기를 끊은 이에게는 술과 고기를 보시하고, 오후에 먹지 않는 이에게는 오후에 음식을 대접하고, 꽃과 향을 찾지 않는 이에게는 꽃과 향을 공급하여, 그렇게 보시하면 큰 시주라는 소문이 천하에 자자하면서도 자기의 재물은 조금도 줄지 아니할 것이니라' 한다면, 이것이 묻는 대로 대답하는 것이니라."그 때에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고기를 먹는 사람에게도 고기를 보시하지 않아야 할 것이오니, 왜냐 하면 제가 보기엔 고기를 먹지 않는 이가 큰 공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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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가 이제야 나의 뜻을 옳게 알았으니, 법을 수호하는 보살은 마땅히 그래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오늘부터는 성문 제자가 고기 먹는 일을 허락하지 아니하리니, 만일 단월의 보시를 받게 되거든, 그 음식을 볼 적에 아들의 살과 같이 생각할 것이니라." 가섭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십니까?" "선남자여, 고기를 먹음은 큰 자비의 종자를 끊음이니라." "부처님께서 어찌하여 먼저는 비구에게 세 가지 깨끗한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셨습니까?" "가섭이여, 그 세 가지 깨끗한 고기는 그 때마다 형편을 따라서 점차로 제정하였던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열 가지 부정한 고기로부터 아홉 가지 깨끗한 고기에 이르기까지도 허락치 아니하십니까?" "가섭이여, 그것도 형편을 따라 점차로 제정한 것이어니와 이것은 곧 고기를 먹지 말라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니라." "어찌하여 부처님께서는 생선과 고기가 아름다운 음식이라고 칭찬하셨습니까?" "선남자여, 나는 생선이나 고기가 아름다운 음식이라고는 말하지 않았고, 사탕수수 · 멥쌀 · 석밀(石蜜) · 보리 · 모든 곡식 · 검은 석밀 · 타락 · 젖과 기름을 좋은 음식이라고 말하였느니라. 비록 가지가지 의복을 저축함을 말하였으나, 저축하는 것은 모두 색(色)을 없애라 하였거늘, 하물며 생선과 고기를 탐내서야 쓰겠느냐." "부처님께서 만일 고기를 먹지 말게 하셨을진대 저 다섯 가지 맛, 우유 · 타락 · 생소 · 숙소 · 호마유(胡麻油) 따위와, 명주 옷 · 구슬 · 자개 · 가죽 · 금이나 은으로 만든 그릇 따위도 받아 사용하지 말아야 하겠나이다." "선남자여, 니건자(尼乾子)들과 같은 소견을 품지 말라. 여래가 제정한 여러 가지 금하는 계율은 제각기 다른 뜻이 있느니라. 다른 뜻으로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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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고기를 허락하였고, 다른 생각으로 열 가지 고기를 금하였고, 다른 생각으로 여러 가지를 금하며 절로 죽은 것까지를 금하느니라. 가섭이여, 나는 오늘부터 제자들에게 모든 고기를 먹지 말라고 제한한다. 가섭이여, 고기를 먹는 이가 가든가 앉았든가 섰든가 누웠든가 간에 모든 중생들이 고기 냄새를 맡고는 모두 두려워하나니, 마치 사람이 사자에게 가까이 가면 여러 사람들이 보고 사자의 냄새를 맡아 또한 두려운 마음을 내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마늘을 먹으면 고약한 냄새가 나서 다른 이가 냄새를 맡고는 버리고 가는 것과 같으니, 먼 데서 보는 이도 보기를 싫어하거늘, 하물며 가까이함이겠는가. 고기를 먹는 이도 그와 같으니, 모든 중생들이 고기 냄새를 맡고는 모두 두려워하여 죽을 줄 생각하며, 물에 살고 육지에 살고 허공에 사는 중생들이 모두 달아나면서 '저 사람은 우리의 원수다'라고 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은 고기를 먹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고기를 먹기도 하나 보기에는 먹는 것 같되 실상은 먹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은 깨끗한 음식도 먹지 않거늘 하물며 고기를 먹겠는가. 선남자여, 내가 열반한 뒤 여러 백년 동안에 네 종류 성인[四道聖人]이 모두 다시 열반하여 정법이 없어진 뒤 상법(像法) 시대에 비구들이 겉으로는 계율을 지니는 듯하면서도 경전을 읽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즐겨 호사롭게 지내면서, 몸에 입은 옷은 추악하고 얼굴이 여위고 위의가 초라하며, 소와 양을 기르고 땔나무를 지고 다니며, 머리카락 · 수염 · 손톱을 길게 기르고, 가사를 입었으나 사냥꾼 같으며, 자세하게 보고 천천히 걷기를 마치 쥐를 엿보는 고양이 같이 하면서 항상 말하기를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노라' 하고, 여러 가지 병고로 더러운 데서 누워 자며, 겉으로는 점잖은 체하나 속으로는 탐욕과 질투가 가득하여 벙어리 모양을 하는 바라문 같아서, 실제로는 사문이 아니지만 사문 행세를 하며 나쁜 소견이 치성하고 바른 법을 비방하나니, 이런 무리는 여래가 제정한 계율과 옳은 행동과 위의를 파괴하고, 해탈의 과를 말하면서도 청정한 법을 여의고, 깊고 비밀한 교법을 깨뜨리며 제멋대로 경과 율에 어기는 말을 지어내어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우리들이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셨다' 하며, 제가 만든 이야기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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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서로 다투면서 제각기 부처님의 제자라고 하리라. 선남자여, 그 때에 또 모든 사문들이 곡식을 모아 두고 생선과 고기를 가져다가 제 손으로 음식을 만들고 기름병을 들고 다니며, 일산을 받고 가죽신을 신고, 임금이나 대신이나 장자를 따라다니며, 관상 보고 천문을 말하고 의술을 배우고 종들을 두고, 금 · 은 · 폐유리 · 차거(車▩) · 마노 · 파리 · 진주 · 산호 · 호박 · 벽옥(璧玉) · 가패(珂貝)와 가지각색의 과실을 쌓아 두며, 그림을 그리고 불상을 조성하고 글자를 만들고 글을 가르치고 초목을 심고 가꾸고 방자하는 방법과 주문(呪文)과 환술 따위며 약을 만들고 풍류를 배우며, 꽃과 향수로 몸을 단장하고, 바둑과 놀음과 여러 가지 야릇한 기술을 배울 것이니라. 그런 때에 어떤 비구가 이러한 나쁜 일들에서 벗어나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제자라 이름할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들이 다른 이를 의지하여 생활하나니, 걸식하다가 고기 섞인 음식을 받게 되면 어떻게 먹어야 청정한 법에 맞겠습니까?" "가섭이여, 물로 씻어서 고기를 가려 놓고 먹어야 하며, 식기에 고기가 묻었더라도 거기에 맛이 배지 아니하였으면 사용하여도 죄가 없으며, 음식 가운데 고기가 많이 섞였으면 받지 말아야 하며, 고기가 드러난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하나니, 먹으면 죄가 되느니라. 내가 지금 고기를 끊으라는 제도를 말하였지만, 이것을 자세히 말하려면 다할 수가 없느니라. 열반할 때가 다가오므로 대강만 말하나니, 이런 것을 묻는 대로 대답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어떤 것을 가지고 인연의 뜻을 잘 안다 하느냐. 어떤 사부대중이 와서 나에게 묻기를 '세존이시여, 이러한 이치를 여래가 처음 나셨을 적에 어찌하여 바사닉왕에게 이런 깊고 묘한 법문을 말씀하시지 아니하고, 어떤 때는 깊다고 말하고 어떤 때는 얕다고 말하며, 혹은 범한 것이라 말하고 혹은 범하지 않는다 말하며, 무엇을 타락이라 말하고, 무엇을 계율이라 말하고, 무엇을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라 말하였습니까?' 하여, 여래가 말하되 '바라제 목차는 만족함을 앎이니 위의를 성취하고 받아 쌓음이 없는 것이며, 깨끗이 사는 것[淨命]이라고 하느니라. 타락이라 함은 네 가지 나쁜 갈래요, 또는 지옥이나 아비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니, 빠르기로 말하면 소낙비

 

                                                                                                                        [88 / 10007] 쪽

보다 더한 것이니, 듣고 놀라서 계행을 꼭 지키고 위의를 범하지 아니하며, 만족한 줄 앎을 닦고 모든 부정한 물건을 받지 않는 것이니라. 또 타락이라 함은 지옥 · 축생 · 아귀를 길러 자라게 함이니, 이런 뜻으로서 떨어진다'고 하느니라. 바라제목차는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선하지 아니한 삿된 업을 여의는 것이요, 계율은 계율의 위의와 깊은 경과 좋은 이치에 들어가서 모두 부정한 인연을 받지 않는 것이며, 역시 4중(重) · 13승잔(僧殘) · 2부정법(不定法) · 30사타(捨墮) · 91타(墮) · 4회과법(悔過法) · 100중학(衆學) · 7멸쟁(滅諍) 들이며, 또 어떤 이는 온갖 계율을 파하나니, 온갖 계율이란 것은 4중으로부터 7멸쟁법까지며, 혹 어떤 이는 바른 법과 깊은 경전을 비방하며, 일천제(一闡提)를 구족하게 성취하고 온갖 모양이 다 없어져서 구제할 인연이 없나니, 이런 무리들이 '나는 총명하고 지혜가 많다' 하면서 가볍고 중한 죄를 모두 덮어 두며, 나쁜 짓 감추기를 거북이 여섯 군데 감추듯 하면서 이런 죄를 밤낮으로 뉘우치지 아니하느니라. 뉘우치지 아니하므로 늘어만 가며, 이 비구들은 범한 죄를 드러내어 참회하지 아니하고 점점 많아만 지느니라. 그래서 여래는 이런 일을 알고는 점점 제정하게 되었고, 한꺼번에 막지 아니하였느니라." 그 때에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이런 일을 아셨을 터인데, 어찌하여 미리 막지 않으셨습니까? 세존께서 중생들로 하여금 아비지옥에 들어가게 하려 한 것이 아닙니까? 마치 여러 사람이 다른 지방으로 가려 하면서 바른 길을 모르고 잘못된 길로 가는 듯합니다. 이 사람들이 잘못된 길을 모르므로 바른 길인 줄만 알았고, 바르고 잘못된 것을 물을 사람을 만나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중생도 그와 같이 불법을 알지 못하고 바른 것을 보지 못하오니, 여래 께서 먼저 바른 도를 말씀하시어 비구들에게, 이것은 계율을 범함이요, 이것은 계율을 가짐이라고 가르쳐서 그렇게 제정했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여래의 정각은 진실하여서 바른 도를 아는 터이니, 여래만이 하늘 중의 하늘이므로 10선(善)이 점점 늘어가는 공덕과 그런 의미를 말씀할 수 있사올세, 먼저 계율을 제정하여야 한다고 여쭈어 청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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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여래가 10선의 늘어가는 공덕을 말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여래가 여러 중생들을 라후라처럼 평등하게 본다는 것이어늘, 어찌하여 세존이 장차 중생으로 하여금 지옥에 들어가게 하려 함이 아니냐고 말하느냐. 나는 한 사람이라도 아비지옥에 떨어질 만한 인연을 보면, 그 사람을 위하여 한 겁이나 한 겁이 조금 못 되는 세월을 이 세상에 있으면서 중생들에게 큰 자비를 베푸는 것인데, 무슨 일로 아들처럼 생각하는 이를 속여서 지옥에 들어가게 하겠느냐. 선남자여, 마치 임금이 그 나라 안에 누더기 입은 이가 있으면 그 옷에 구멍이 뚫린 것을 보고서야 깁게 하는 것과 같나니, 여래도 그러하여 중생들이 아비지옥에 들어갈 인연이 있음을 보게 되면 곧 계율의 선한 것으로 깁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비유컨대 전륜왕이 먼저 중생들을 위하여 10선법(善法)을 말하고, 그런 뒤에 점차로 나쁜 짓을 하는 이가 있으면 왕이 그런 일이 있을 적마다 끊게 하며, 나쁜 짓을 끊은 뒤에는 스스로 임금의 법을 행하게 되나니, 선남자여, 나도 그러하여 비록 말할 것이 있으나 먼저 제정하지 아니하고, 비구들이 법답지 아니한 일을 행함을 인하여 일을 따라 제정하거든, 법을 좋아하는 중생들이 가르친 대로 닦아 행하며, 그런 중생이라야 여래의 법신을 보느니라. 전륜왕이 가진 보배 바퀴[輪寶]를 헤아릴 수 없는 것같이 여래도 헤아릴 수 없으며, 법보와 승보도 헤아릴 수 없으며, 법을 말하는 이와 법을 듣는 이도 모두 헤아릴 수 없나니, 이것이 인연의 뜻을 잘 안다고 함이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네 가지 모양의 뜻을 분별하여 보이나니, 이것이 대승 대열반 중의 인연이란 이치니라. 또 스스로 바르게 한다 함은 이 대반열반을 얻음이요, 다른 이를 바르게 한다 함은 내가 비구들에게 여래가 항상 있어서 변역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요, 묻는 대로 대답한다 함은, 가섭이여, 그대가 물은 인연으로 보살과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들을 위하여 깊고 미묘한 이치를 말하게 되는 것이요, 인연의 이치라 함은 성문이나 연각은 이와 같은 깊은 이치를 알지 못하며, 이자(伊字 : )의 세 점이 해탈 · 열반 · 마하반야를 이루며 비밀장을 이루는 것을 듣지 못하였으므로 내가 여기서 열어 보이며 분별하여 성문들로 하여금 지혜 눈을 뜨게 함이니라. 가령 어떤 이가 말하기를 '이 네 가지

 

                                                                                                                       [90 / 10007] 쪽

일이 어떻게 하나가 되겠는가, 허망하지 아니한가?' 하면, 곧 반문하되 '허공과 있는 것이 없다는 것과 움직이지 않음과 막힐 것 없다는 네 가지가 무엇이 다르겠는가 한다면, 이 말을 허망하다 하겠는가?' 하라.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여러 가지 말이 곧 한 가지 뜻이니, 공하다는 것뿐입니다' 하리니, 스스로 바르게 함과 다른 이를 바르게 함과 묻는 대로 대답함과 인연의 뜻을 해설한다는 뜻도 그와 같아서 대열반과 평등하여 다름이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이런 말을 한다고 하자. '여래가 무상하다 하나니, 어떻게 무상한 줄을 알겠습니까?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모든 번뇌를 멸한 것을 열반이라 하나니, 마치 불이 꺼지면 아무것도 없는 것같이 번뇌를 멸한 것도 그와 같으므로 열반이라 한다고 하셨는데,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역하지 않는다 합니까?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여러 유를 여읜 것을 열반이라 하나니, 열반에는 여러 유가 없다고 하였거늘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역하지 않는다 합니까? 마치 옷이 모두 해어지면 물건이라 하지 않나니, 열반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가 멸하였으므로 물건이라 하지 않는다 하였거늘,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역하지 않는다 합니까?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욕심을 여의고 적멸한 것을 열반이라 하였으니, 마치 사람의 머리를 베면 머리가 없는 것같이 욕심을 여의고 적멸한 것도 그와 같아서 공하여 아무것도 없으므로 열반이라 한다고 하였거늘,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역하지 않는다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비유컨대 빨갛게 단 무쇠를 쇠망치로 두드리면 불똥이 튀어 흩어지곤 금새 간 곳 없어서 있는 데를 찾아도 알 수 없듯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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