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19)-190

근와(槿瓦) 2015. 11. 3. 17:26

중아함경(19)-19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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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온갖 신하와 여자를 얻고 수레 백 대에 보배 가득 채웠어도 부처님께 나아가는 걸음, 한걸음 그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네. 최고로 좋은 백 마리 흰 코끼리에 금 은의 안장 굴레 장식하여도 부처님께 나아가는 걸음, 한걸음 그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네. 백 명의 여자 얼굴이 단정하고 영락과 꽃으로 몸을 꾸며도 부처님께 나아가는 걸음, 한걸음그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네. 전륜성왕이 공경하는 바 제일가는 옥녀보(玉女寶)도 부처님께 나아가는 걸음, 한걸음 그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네. 하늘은 게송을 마치고 다시 저에게 권했습니다. '장자여, 빨리 가라. 장자여, 빨리 가라. 가는 것이 진실로 여기 있는 것보다 낫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다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부처님에게는 존우(尊祐)의 덕이 있으시다. 법과 비구 스님에게도 존우의 덕이 있다. 왜냐 하면 하늘 신들까지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이 광명으로 인하여 죽림가란다원으로 갔습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선실에서 나와 바깥을 거니시면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저는 멀리서 부처님을 뵈었는데, 단정하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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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다워 마치 뭇별 가운데 달과 같았고, 빛나고 환하여 그 밝기는 금산(金山)과 같았습니다. 좋은 상호 두루 다 갖추셨고 위의는 당당하셨으며, 모든 감각기관은 고요하고 안정되어 아무런 장애가 없으며, 조어(調御)를 성취하셨으며 마음이 쉬어 고요하고 잠잠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기뻐하며 부처님께 나아가 발에 예배한 뒤에, 부처님을 따라 거닐면서 장자의 법대로 게송으로 문안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지극히 안온하고 또 유쾌하게 주무셨나이까? 멸도에 든 바라문처럼 모든 욕심에 물들지 않으시네. 온갖 바람을 여의어 버리고 지극한 편안함을 체득하시어 마음을 없애고 번열도 없이스스로 즐거이 주무셨나이까?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거니시던 길가에 니사단(尼師檀)을 깔고 가부좌하고 앉으셨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제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자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셨으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셨습니다. 그러신 뒤에 모든 부처님의 법과 같이 먼저 단정법(端正法)을 말씀하시자, 듣는 사람은 다 즐거워하고 기뻐하였습니다. 말하자면 보시를 말씀하시고, 계율을 말씀하시며, 하늘에 나는 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욕심을 꾸짖어 재앙과 걱정거리가 된다 하셨고, 나고 죽음을 더러움[穢]이라 하셨으며, 욕심 없음이 묘도품(妙道品)의 백정(白淨)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이러한 법을 말씀하신 뒤에, 저에게 기뻐하는 마음[歡喜心] 두루 갖춘 마음[具足心] 부드러운 마음[柔軟心] 참아내는 마음[堪耐心] 위로 오르는 마음[昇上心] 한결같이 향하는 마음[一向心] 의심 없는 마음[無疑心] 덮임이 없는 마음[無蓋心]이 있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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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 있고 힘이 있어, 바른 법을 감당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이른바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른 법칙과 같았습니다. 세존께서는 곧 나를 위해 또 괴로움[苦] 괴로움의 발생[習] 괴로움의 소멸[滅]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말씀하셨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곧 그 자리에서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에 대하여 깨달았습니다. 마치 흰 천은 물들기 쉬운 것처럼, 저도 그와 같아서 그 자리에서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깨달았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이미 법을 깨달았고 그 법을 증득하였습니다. 백정법(白 法)을 깨달아 의심을 끊고 의혹을 건너니, 이보다 더 높은 다른 것이 없었고, 다시는 남을 따르지 않으며, 망설임 없이 이미 과증(果證)에 머물러, 세존의 법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다음과 같이 아뢰었습니다.'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스스로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에게 귀의합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받아들여 우바새가 되게 하여 주소서. 지금부터 시작하여 이 몸이 마치도록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끝날 때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또 합장하고 여쭈었습니다.'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제 청을 들어 주셔서, 사위국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시고 비구 스님들도 그렇게 하도록 하여 주소서.'이 때 부처님께서 저에게 물었습니다.'네 이름은 무엇이며, 사위국 사람들은 너를 어떻게 부르는가?' 저는 곧 대답했습니다.'제 이름은 수달다(須達哆)이며, 저는 모든 고독한 사람들에게 베푼다고 해서 사위국 사람들은 저를 급고독이라고 부릅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사위국에는 방사(房舍)가 있는가?''사위국에는 방사가 없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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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여, 마땅히 알라. 만일 방사가 있으면 비구들이 오고 갈 수가 있고 머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렇게 하기 위하여 방사를 짓겠습니다. 비구들이 오고 갈 수가 있을 것이며, 사위국에서 머물 수 있게 하겠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곁에서 저를 도와줄 사람을 한 명 임명해 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는 존자 사리자님을 보내어 일을 돕게 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 잘 받아 지니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떠나갔습니다. 왕사성에서 볼 일을 마치고, 존자 사리자님과 함께 사위국으로 가서는 사위성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또한 집에도 돌아가지 않고 성 밖에서 두루 땅을 살펴보았습니다.'어느 곳이 오고 가는데 가장 편리할까? 낮에도 시끄럽지 않고 밤이면 고요하며, 모기나 등에도 없고 파리나 벼룩도 없으며, 또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 방사를 세워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에게 드릴 만할까?' 존자 사리자여, 저는 그 때에 오직 동자(童子) 승(勝)의 동산이 오고 가는데 가장 편리하며, 낮에도 시끄럽지 않고 밤이면 고요하며, 모기나 등에도 없고 파리나 벼룩도 없으며,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안 뒤에 곧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바로 이 곳이 좋겠다. 이 곳이라면 방사를 세워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에게 드릴 만하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그 때 사위국에는 들어갔으나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먼저 동자 승(勝)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동자여, 이 동산을 저에게 팔 수 있겠습니까?' 그 때 동자는 곧 저에게 말했습니다.'장자여, 마땅히 아십시오. 나는 이 동산을 팔지 않겠습니다.' '동자여, 이 동산을 저에게 파십시오.' 이렇게 두세 번 말했습니다. 그 때 동자(기타太子)도 또한 두세 번 제게 말했습니다. '억억금을 가져다 이 동산에 쫙 깔아 놓기 전까진 나는 동산을 팔지 않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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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저는 곧 그에게 말했습니다. '동자여, 이제 이미 값은 결정되었으니 그저 돈만 받으시면 됩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와 동자는 값을 결정했다느니 결정하지 않았다느니 하여 크게 승강이가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곧 사위국의 재판소로 같이 가서 이 일에 대하여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 때 사위국의 심판관은 동자 승에게 말했습니다."동자여, 이미 당신 스스로 값을 결정했으니, 그저 돈만 받으시면 됩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곧 사위국으로 들어가 집으로 달려가 코끼리와 말과 수레에 억억금을 실어 내어 땅에 깔았습니다. 그런데 돈이 조금 모자랐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느 창고의 것을 가져 와야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게 이 남은 곳에 깔아 채울 수 있을까?' 이 때 동자 승은 내게 말했습니다.'장자여, 만일 후회되거든 그만 돈을 거두어 돌아가고 이 동산을 내게 돌려 주시오.' 내가 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느 창고의 것을 가져 와야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게 이 남은 곳을 깔아 채울 수 있을까 하고 생각 중일 뿐입니다.' 이 때 동자 승은 문득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반드시 크고 높으신 어른으로 큰 덕과 복이 있는 분일 것이다. 그 법과 비구들도 또한 반드시 크고 높으며 큰 덕과 복이 있을 것이다. 왜냐 하면 저 장자가 저토록 재물을 아끼지 않고 큰 보시를 행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차라리 여기에 큰 집을 세워 부처님과 대중에게 보시해야겠다.' 이 때 동자 승은 곧 저에게 말했습니다. '장자여, 잠시 멈추시오. 그리고 돈을 내어 여기 깔지 마시오. 내가 여기에 큰 집을 세워 부처님과 대중에게 보시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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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 사리자여, 저는 그를 대견스럽게 여겨, 곧 그 곳을 동자 승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그 해 여름에 열여섯 개의 큰 집과 60개의 방사[拘絺 : 庫舍]를 세우게 하였는데, 그 때 존자 사리자께서 그것을 감독하셨습니다. 그런 존자 사리자께서 병을 다스리는 법을 말씀해 주시니 너무도 기이하고 특별한 일입니다. 저는 병을 다스리는 이 법을 듣고는 그토록 심하던 고통이 곧 사라지고 지극한 쾌락을 얻었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이제 병이 없고 지극히 편안하게 되었습니다. 원컨대 존자 사리자께선 이 곳에서 공양하소서." 그 때 존자 사리자는 잠자코 그 청을 받아 주었다. 그러자 장자는 존자 사리자가 잠자코 청을 받아 준 것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몸소 손 씻을 물을 돌리고, 지극히 맛있고 깨끗하고 미묘한 갖가지 단단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손수 집어드리고 권하며 한껏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을 마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돌린 뒤에 작은 자리를 깔고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장자가 앉자, 존자 사리자는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어 간절히 우러르게 하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이 때 세존께서는 한량없이 많은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존자 사리자가 오는 것을 보시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리자 비구는 총명한 지혜 신속한 지혜 민첩한 지혜 예리한 지혜 넓은 지혜 깊은 지혜 도(道)로 나아가는 지혜 환히 아는 지혜 변재의 지혜가 있다. 사리자 비구는 진실한 지혜를 성취하였다. 내가 간략하게 말한 네 종류의 수다원에 대하여, 그는 장자 급고독을 위하여 열 종류로 늘여 설명하였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87 / 10006] 쪽

중아함경 제 7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3. 사리자상응품 제 3 ③

 

대구치라경(大拘絺羅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을 유행하실 적에 죽림가란다원(竹林迦蘭哆園)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사리자는 해질녘에 연좌(燕坐)에서 일어나, 존자 대구치라(大拘絺羅)에게 가서 안부를 묻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존자 사리자가 존자 대구치라에게 말하였다."내가 물을 일이 있는데 들어 주겠소?" 존자 대구치라가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물을 일이 있거든 물어보시오. 내가 듣고 생각해 보겠소." 존자 사리자가 물었다. "현자 대구치라여, 어떤 일로 인하여 비구가 소견을 성취하여 바른 소견을 얻고, 법에 대하여 깨어지지 않는 청정함[不壞淨]을 얻어 바른 법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일이 있소?""있소. 존자 사리자여, 이른바 어떤 비구가 불선(不善)을 알고 불선근(不善根)을 아는 것이오. 어떤 것을 불선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몸이 짓는 악행은 불선이요, 입과 뜻이 짓는 악행은 불선이라고 아는 것이니, 이것이 불선을 안다는 것이오. 어떤 것을 불선근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탐욕은 불선근이요, 성냄과 어리석음은 불선근이라고 아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불선근을 아는 것이오.

 

                                                                           [188 / 10006] 쪽

존자 사리자여, 만일 어떤 비구가 이렇게 불선과 불선근을 알면,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소견을 성취하여 바른 소견을 얻고, 법에 대하여 깨어지지 않는 청정함을 얻어 바른 법 가운데 들어간다는 것이오." 존자 사리자는 이 말을 듣고 찬탄하며 말하였다. "훌륭하오, 훌륭하오. 현자 대구치라여." 존자 사리자는 찬탄한 뒤에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사리자가 다시 물었다. "현자 대구치라여, 다시 그 일로 인하여 비구가 소견을 성취하여 바른 소견을 얻고, 법에 대하여 깨어지지 않는 청정함을 얻어 바른 법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일이 있소?""있소. 존자 사리자여, 이른바 어떤 비구가 선(善)을 알고 선근(善根)을 아는 것이오. 어떤 것을 선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몸이 짓는 묘행(妙行)은 선이요 입과 뜻이 짓는 묘행은 선이라고 아는 것이니, 이것을 선을 아는 것이라 하오. 어떤 것을 선근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탐욕이 없는 것은 선근이요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는 것은 선근이라고 아는 것이니, 이것을 선근을 아는 것이라 하오. 존자 사리자여, 만일 어떤 비구가 이렇게 선을 알고 선근을 알면,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소견을 성취하여 바른 소견을 얻고, 법에 대하여 깨어지지 않는 청정함을 얻어 바른 법 가운데 들어간다는 것이오" 존자 사리자는 이 말을 듣고 찬탄하며 말하였다. "훌륭하오, 훌륭하오. 현자 대구치라여." 존자 사리자는 찬탄한 뒤에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현자 대구치라여, 다시 그 일로 인하여 비구가 소견을 성취하여 바른 소견을 얻고, 법에 대하여 깨어지지 않는 청정함을 얻어 바른 법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일이 있소?" "있소. 존자 사리자여, 이른바 어떤 비구가 음식의 참뜻을 알고 음식의 원

 

                                                                            [189 / 10006] 쪽

인을 알며, 음식의 멸함을 알고 음식이 멸하는 방법의 참뜻을 아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음식의 참뜻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4식(食)이 있는데, 첫째는 거칠거나 섬세한 단식(食)이요, 둘째는 갱락식(更樂食 : 觸食)이며, 셋째는 의사식(意思食)이요, 넷째는 식식(識食)임을 아는 것이니 이것이 음식의 참뜻을 안다는 것이오. 어떤 것을 음식의 원인에 대한 참뜻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사람으로 말미암아 음식이 있다고 아는 것이 음식의 원인에 대한 참뜻을 안다는 것이오. 어떤 것을 음식의 멸함에 대한 참뜻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사람이 멸하면 음식이 곧 멸한다고 아는 것이 음식의 멸함에 대한 참뜻을 안다는 것이오. 어떤 것을 음식을 멸하는 도에 대한 참뜻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8지성도(支聖道)이니, 정견(正見)에서 정정(正定)까지의 여덟 가지를 아는 것이 음식을 멸하는 방법에 대한 참뜻을 안다는 것이오. 존자 사리자여, 만일 어떤 비구가 음식의 참뜻을 알고 음식의 원인을 알며, 음식의 멸함을 알고 음식을 멸하는 방법의 참뜻을 알면,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소견을 성취하여 바른 소견을 얻고, 법에 있어서 깨어지지 않는 청정함을 얻어 바른 법 가운데 들어간다는 것이오."존자 사리자는 이 말을 듣고 찬탄하며 말하였다. "훌륭하오, 훌륭하오. 현자 대구치라여." 존자 사리자는 찬탄한 뒤에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물었다. "현자 대구치라여, 다시 그 일로 인하여, 비구가 소견을 성취하여 바른 소견을 얻고, 법에 대하여 깨어지지 않는 청정함을 얻어 바른 법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일이 있소?" "있소. 존자 사리자여, 이른바 어떤 비구가 누(漏 : 煩惱)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누의 발생을 알며, 누의 소멸을 알고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190 / 10006] 쪽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누(漏)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른바 세 가지가 있는데, 욕루(欲漏)와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이니, 이것이 누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는 것이오. 어떤 것이 누의 발생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른바 무명으로 말미암아 곧 누가 있다고 아는 것이 누의 발생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는 것이오. 어떤 것이 누의 소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른바 무명이 멸하면 누가 곧 멸한다고 아는 것이 누의 소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오. 어떤 것이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른바 8지성도이니, 정견(正見)에서 정정(正定)까지의 여덟 가지를 아는 것이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는 것이오. 존자 사리자여, 만일 어떤 비구가 이렇게 누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누의 발생을 알며, 누의 소멸을 알고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면,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소견을 성취하여 바른 소견을 얻고, 법에 대하여 깨어지지 않는 청정함을 얻어 바른 법 가운데 들어간다는 것이오" 존자 사리자는 이 말을 듣고 찬탄하며 말하였다."훌륭하오, 훌륭하오. 현자 대구치라여." 존자 사리자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물었다. "현자 대구치라여, 다시 그 일로 인하여, 비구가 소견을 성취하여 바른 소견을 얻고, 법에 대하여 깨지지 않는 청정함을 얻어 바른 법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일이 있소?" "있소. 존자 사리자여, 이른바 어떤 비구가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괴로움의 발생[集]에 대해 알며, 이 괴로움의 소멸[滅]에 대해 알고,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오. 어떤 것을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남[生]은 괴로움이요, 늙음도 괴로움이며, 병듦도 괴로움이요, 죽음도 괴로움이며, 싫어하는 것과 만나는 일도 괴로움이며, 사랑하는 것과 이별하는 일도 괴로움이며, 구해도 얻지 못하는 것도 괴로움이니, 간단히 줄여 5성음(盛陰)은 괴로움이라고 아는 것이오. 이것을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하오. 어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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