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25)-250

근와(槿瓦) 2015. 10. 18. 00:48

정법념처경(25)-25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41 / 1802] 쪽

받기 때문에 부르짖으려고 입을 벌리면, 붉은 구리 쇳물이 그 입 안에 가득차서 소리를 낼 수가 없다. 그 붉은 구리 쇳물은 아홉 구멍에 두루 차고, 차서는 몹시 삶으므로 온몸은 모두 녹는다. 또 거기서 오랫동안 삶겨 밑으로 가라앉고 가라앉았다가는 다시 떠오르며 떠오르면, 그 악업이 지은 바로서 매우 날카로운 많은 바람칼이 그 몸을 부수고 벤다. 진실한 말을 하지 않고 업과 과보를 믿지 않는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타고 삶기며 흩어지고 부서지며, 내지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벗어나면 3백 생 동안은 아귀 속에 나는데 그 아귀 이름은 희망희망(悕望悕望)이다. 거기서 벗어나면, 3백 생 동안 축생 속에 나되 코끼리·곰·개미 따위가 되어 항상 주림과 목마름을 근심하고 추위와 더위에 시달리며, 바람에 불리고 해에 쪼여서 견디려 해도 견디기 어렵다. 그리하여 그 축생 속에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고, 만일 먼 과거의 전생에 지은 선업이 익어 인간에 나게 되더라도, 두려움이 많은 험악한 곳이나 항상 나무 베는 곳이나 항상 고기 잡는 곳에서 늘 두려워한다. 그것은 그 악업이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철확(鐵鑊)이라는 딴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다섯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의 살생·도둑질·삿된 음행·술 마시기·거짓말 등으로서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삿된 소견이 있어 그것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다. 이른바 외도의 삿된 소견으로서 재(齋)할 때에 사내를 죽이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 이 모임을 만들고 사내를 죽였다. 그가 하늘에 나면 나도 하늘에 날 것이다. 그가 만일 하늘에 나면 나를 위해 증명할 것이다.'

 

                                                                                [242 / 1802] 쪽

혹은 거북을 잡아 죽이고 인연을 증명하여 후세에 하늘에 나리라 하고, 혹은 남에게, 일생은 어떠하고 종성은 어떠하다고 가르쳐 바른 도를 방해하고 삿된 도에 편히 머무르게 하면, 그런 삿된 소견의 악업을 짓는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철확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그 고뇌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그 모든 고뇌를 여기서 모두 받되, 열 배나 더 심한 것이다. 다시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그 크기가 10유순이나 되는 여섯 개의 쇠솥이 있다. 여섯이란, 이른바 평등수고무력무구(平等受苦無力無救)·화상열비(火常熱沸)·거엽수생(鋸葉水生)·극리도만(極利刀鬘)·극열비수(極熱沸水)·다요악사(多饒惡蛇)이다. 평등수고무력무구의 솥이란, 죄인이 그 안에 들어가면 모두 한 곳에 모여 한 몸뚱이가 되며, 마치 밀가루반죽처럼 되어 삶겨 힘이 없고 다시 삶겨 더욱 힘이 없다. 이런 나쁜 곳에서는 몸도 구할 수 없고 마음도 구할 수 없다. 그런 법이 없는 나쁜 도의 사람은 구할 법이 없어서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떠난다. 구할 이가 없기 때문에 오랜 동안 늘 삶긴다. 화상열비의 뜨거운 쇠솥이란, 죄인이 거기 들어가면 끓는 붉은 구리 쇳물이 몸을 삶아 흩어 버리므로 그 재도 얻기 어렵다. 몸이 없어지면 다시 생겨나고 생겨나면 다시 삶는다. 거엽수생의 뜨거운 쇠솥이란, 죄인이 거기 들어가면 붉은 구릿빛 물이 그 몸을 켠다. 거기는 불꽃이 있는데 죄인은 거꾸로 들어간다. 거기 들어가서는 잠겼다 떴다 하면서 항상 몸이 톱에 켜인다. 끓는 구리 쇳물이 그 몸을 베어 갈기갈기 흩어 버린다. 그렇게 쪼개이고 찢어져 잠기는데, 잠기면 다시 뜨고 뜨면 다시 잠긴다. 이렇게 톱물에 항상 베이고 늘 찢기며 모두 익어 문드러지면 마치 삶긴 콩처럼 그 몸은 갈라지고 찢어져 떴다 잠겼다 하면서 오랜 시간에 항상 삶기고 베이며 쪼개인다. 극리도만의 뜨거운 쇠솥이란, 죄인이 그 안에 들어가서 받는 고뇌는, 날카롭기 면도날 같은 날카로운 칼꽃목걸이가 그 솥 안에 있어 그 온몸을 베는 것이다.

 

                                                                                 [243 / 1802] 쪽

혹은 죄인을 가져다 두는 극렬비수와 다요악사의 그 두 솥이란, 죄인이 그 안에 들어가서 받는 고뇌는 뜨겁게 끓는 물이 있어서 몹시 끓어 솟는 거품의 높이는 반 유순이요 거품 속에는 뱀이 있는데, 어금니는 매우 날카로워 닿거나 보기만 하여도 왕성한 불이 지옥 사람을 태운다. 닿으면 칼로 베는 것과 같아서 살은 모두 없어지고 뼈만 남으며, 보면 곧 익어 몸은 모두 문드러지며, 뜨거운 거품이 삶으면 몸은 다 녹고, 혹은 물 속에 지독하게 삶겨 제일의 괴로움인 끈질기고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그 지옥 사람이 있는 곳에 염마라 사람은 와서 이렇게 생각한다.'어떤 방편으로 저 솥의 문을 닫아 저 죄인들을 달아나지 못하게 할까?' 염마라 사람은 다시 생각한다. '금강으로 굳게 솥 아가리를 막아 땅에 붙여 두면, 저들은 달아나지 못하고 이 안에서 갖가지 고통을 갖추어 받을 것이다.' 염마라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고 모든 쇠솥의 아가리를 밑으로 모아 둔다. 불꽃목걸이의 불은 두 배나 왕성하여 그 지옥 사람들은 그처럼 고통을 받는다. 염마라 사람은 또 몹시 성을 내어 다시 생각한다. '어떤 방법으로 또 다른 고통을 줄까?' 이렇게 생각하고 쇠 섶을 가져다 두 겹으로 태우면 지옥 사람으로서 위로 향해 올라가려고 하면 끓는 구리 쇳물이 그 몸에 자꾸 떨어져 그 몸이 흩어 지기도 하고, 뱀의 무서운 독의 불이 그 몸을 태워 문드러지게 익게 하기도 하여 언제나 갖가지로 고통을 받는다. 그리고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그리하여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의 뜨거운 쇠솥을 벗어날 수 있지마는, 거기서 벗어나면 3백 생 동안은 냄새의 기운을 먹는 아귀 속에 나고, 또 거기서 벗어나면 3백 생 동안은 축생 속에 나며, 또 거기서 벗어나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실없는 일을 주장하는 사람이 되어 나쁜 인의 학설을 말하고 마음이 뒤바뀌어 부자 되기를 바라 한 달을 먹지 않기도 하고, 하늘에 나기를 바라 하루를 먹지 않기도 하며, 애욕의 결박을 받기도 한다. 그는 이렇게 고통에 결박되고 그리하여 다시 고통을 받는다. 그것은 그 악업

 

                                                                                 [244 / 1802] 쪽

의 남은 과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그 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혈하표(血河漂)라는 딴 곳이 있는데 그것은 지옥의 여섯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이른바 삿된 소견의 악업을 짓는 중생이 그곳에 난다.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은 계율을 범하고, 많이 범한 뒤에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고행하면 죄는 곧 소멸하고 많은 복덕이 있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숲 속에 들어가 다리를 나무에 매어 달아 머리를 밑으로 두고 칼로 코를 베며, 스스로 이마를 부수고 상처를 내어 피를 내고 불로 그 피를 태우면서 하늘에 나기를 바란다. 그것은 나쁜 도의 행으로서 마치 어떤 사람이 모래 속에서 기름을 구하여도 기름을 얻지 못하는 것처럼 그도 피를 다 흘리고는 죽고 만다.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혈하표라는 곳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그 고뇌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그 모든 고뇌를 여기서 모두 받되, 다섯 배나 더 심한 것이다. 다시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거기의 염마라 사람은 손에 뜨거운 불꽃의 도리깨·칼·창·돌을 잡고 그것을 흩어 가루를 만들면 피는 흘러 강을 이루고, 그 강은 급히 다른 지옥 사람들의 많은 머리털과 뼈를 띄워 그 강물 가운데 있게 한다. 또 둘째로서 악수가외(惡水可畏)라는 붉은 구리쇠 강물이 있고, 그 강에는 환충(丸虫)이라는 벌레가 있는데, 그 부딪침은 불과 같아서 그 지옥의 죄인에 부딪쳐 그를 구워 먹는다. 이와 같이 그들은 그 지옥의 피강물에 떠서 무수한 세월과 장구한 시간 동안 큰 고뇌를 받고, 그 지옥의 혈하표에서 언제나 모진 고뇌를 받는다. 그리하여 내지 그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의 악하고 선하지 않은 업은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거기

 

                                                                               [245 / 1802] 쪽

서 벗어나면 5백 생 동안은 연기를 먹고 사는 아귀 속에 나고, 또 거기서 벗어나면 4백 생 동안 축생 속에 나서는 바다새가 되어 바닷가나 강 어구에 사는데, 그 새도 머리가 붉다. 그것은 그 전생의 업의 남은 과보다. 혹은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면 빈궁하고 병이 많다. 그것도 그 본래 악업의 남은 과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그 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요골수충(饒骨髓虫)이라는 딴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일곱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혹 어떤 사람은 악하고 선하지 않은 업을 많이 짓되 몸으로도 선업을 짓지 않고, 입으로도 선업을 짓지 않으며, 뜻으로도 선업을 짓지 않고, 또 바른 들음을 떠난다. 그런 우치한 사람은 범천의 세상에 나기를 바라면서 나쁜 행으로 계율을 떠나 근본 성질에 계율이 없다. 그런 아첨하고 간사한 사람은 남에게 고통을 주며, 바른 계율을 멀리 떠나 마른 쇠똥으로 제 몸을 사르는데, 그는 현세에서 몸을 사르면서 고통을 받는다. 이렇게 인간 세상의 불에 살리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나쁜 곳에 떨어지되, 요골수충의 지옥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그 고뇌란, 쇠망치로 머리에서 발에 이르기까지 때리면 큰 소리로 부르짖으면서 온몸은 마치 밀덩이 같아서 분별할 수 없지마는 그래도 죽지는 않는 것이다. 그것은 그 삿된 소견의 악업의 힘 때문이다. 그 지옥의 너비는 3유순이요, 높이는 5유순이며 지옥 사람의 몸의 너비와 길이도 그와 같은데, 그 지옥 안에 두루 가득 차서 살의 산[肉山]이 된다. 그 지옥에는 습기에서 생긴 벌레가 많은데 그것도 다 중생이다. 그런 벌레는 어떤 업으로 된 것인가? 어떤 사내나 어떤 여자로서 자기 몸이나 남의 몸에 이 따위의 벌레가 있을 때 전생에 그것을 죽였거나, 혹은 개미를 죽이고 검은 벌레 따위나 버마재비 따위를 죽였으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거기서 벌레가 되어 이름을 기관충(機關虫)이라 한다. 죄로 된 그런 벌

 

                                                                                [246 / 1802] 쪽

레는 산에서 사는데, 자기 업이 지은 것으로 자기 업의 과보로 생긴 것이니, 다 악업 때문이다. 요골수충 지옥에는 또 다른 것이 있다. 염마라 사람은 그들을 불로 태운다. 그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본래 인간에 있을 때 마른 쇠똥으로 몸을 태운 그 업 때문에 기관충과 한 곳에 모여 타면서 큰 고뇌를 받는다. 그 산이 탈 때에는 불꽃은 10유순까지 높이 솟는다. 그 지옥 사람은 자기가 지은 죄업 때문에 큰 불에 몸을 태우는데 기관충과 함께 한 곳에서 탄다. 그 벌레는 몸이 작기 때문에 받는 고통도 적지마는 지옥 사람은 몸덩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받는 고통도 많다. 그 불꽃목걸이가 서로 탈 때는 그 시간이 장구하고 햇수가 한량이 없어 그 끝이 없다. 그리고 그 사람의 삿된 소견의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그리하여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거기서 벗어나서는 5백 생 동안은 침인산(針咽山) 곁에 사는 아귀 속에 나고, 거기서 벗어나서는 5백 생 동안 축생 속에 나되, 바다 고기의 몸을 받아 큰 바다의 큰 물결이 이는 극히 찬 잿물 속에 살며,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항상 숲 속을 다니고 숲 속에 살되, 혹은 거친 풀덤불 속에서 살림을 유지해 살아가면서 빈궁하고 곤고하다. 그런 사람은 그 거친 풀덤불 속에서 들불에 태워진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일체인숙(一切人熟)이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여덟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도둑질·삿된 음행·술 마시기·거짓말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삿된 소견이 있으니, 이른바 어떤 사람이 어리석고 삿된 소견으로 삿된 법을 들으면, 그런 어리석은 사람은 몸의 업이 뒤바뀌고 입의 업이 뒤바

 

                                                                                [247 / 1802] 쪽

뀌며 뜻의 업이 뒤바뀐다. 이렇게 세 가지 업을 항상 뒤바뀌게 행하여 그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삿된 소견의 행을 닦는다. 즉 그는 나무 숲이나 풀덤불이나 두 마을 사이나 혹은 물가 등, 이런 곳에 불을 놓아 태우면서 이렇게 생각한다.'만일 불이 가득 차면 하늘이 기뻐할 것이요 하늘이 기뻐하면 나는 하늘에 날 것이다.'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나쁜 법을 들었기 때문에 나쁜 법에 속아 이렇게 생각한다. '불을 먹여 배 부르게 하였으니 나는 천상에 날 것이다.' 이리하여 불을 놓는다. 그는 이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일체인숙의 지옥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고뇌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모두 받되 다섯 배나 더 심한 것이다. 그보다 더 심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그는 그곳에 나서 본래 인간에서 사랑하던 남녀·처첩과 아는 사람과 혹은 부모와 사랑하던 모든 친우가 다 불에 타는 것을 본다. 그 지옥의 남녀·처첩과 사랑하는 훌륭한 벗·부모·아는 사람들은 다 인간의 업의 변화로 지어진 것으로서 그 지옥에서 불에 타는 것을 보고, 그는 마음으로 매우 걱정하고 슬퍼하면서 큰 고통을 받는다. 그 모든 사람이 불에 타는 것을 보고, 그 지옥에서 사랑하는 불로 스스로 타면서 걱정하고 슬퍼하는 고통은 더 괴로운 것으로서, 여기에 비하면 저 지옥의 불은 그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옥 사람의 모든 고뇌에서 사랑하는 불의 괴로움이 가장 심한 것이다. 그 사랑의 불은 불 중의 불이요, 그 사랑의 그물은 그물 중의 그물이며, 그 사랑의 결박은 결박 중의 결박으로서 모든 우치한 범부들을 모두 얽어맨다. 그는 삿된 소견의 좋지 않은 업 때문에 지옥에서 사랑하고 친선한 사람들이 불에 타는 것을 보고 그는 그 사랑의 불에 스스로 타는데, 그 지옥의 불도 그 사랑하는 마음의 불에 비하면 마치 서리나 눈과 같다. 그는 그 처자의 무리와 부모 등의 무리가 부르짖고 외치면서 '너는 와서 우리를 구원하라. 우리를 구원해야 한다'고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그 지옥 사람은 지옥의

 

                                                                                [248 / 1802] 쪽

불에 타면서 자유롭지 못한데 어떻게 그 지옥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겠는가? 언제나 이런 몸과 마음이 불에 타는 고통을 받으면서 오랜 시절과 무수한 햇수를 지내되, 내지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그리하여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지마는, 거기서 벗어나면 3백 생 동안은 아귀 속에 나서 오직 촉감으로, 버리는 음식만을 먹고, 거기서 벗어나면 5백 생 동안 축생 속에 나되 항상 물벌레가 되어 자식들이 많으나 그 자식들은 고기잡이에게 잡혀 죽으며, 또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그리하여 혹 인간의 업이 같은 곳에 나더라도 빈궁하고 목숨이 짧으며 불구자가 되고 처자가 없으며, 항상 하늘에 제사 지낼 적에 허드렛일이나 하는 노비 따위의 천한 사람이 된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이다."

 

                                                                                 [249 / 1802] 쪽

정법념처경 제 11 권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3. 지옥품 ⑦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초열(燋熱)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무종몰입(無終沒入)이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아홉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도둑질·삿된 음행·술 마시기·거짓말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기 때문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삿된 소견의 몸·입·뜻의 업이 있어서 그 업들이 두루 퍼지고 그 업을 완전히 지어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그 지옥에 떨어져 무종몰입이라는 곳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그 고뇌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그 모든 고뇌를 여기서 고루고루 받되 다섯 배나 더 심한 것이다. 삿된 소견의 지은 바로서 그는 바르지 않은 남의 가르침을 듣고 이렇게 생각한다. '만일 벌레·개미·뱀·이무기·사슴·말 등을 불에 넣으면 불은 매우 기뻐하기 때문에 나는 큰 복을 얻어 훌륭한 세상에 날 것이요, 불이 태운 자는 마혜수라 세계에 날 것이다. 불로 중생을 태우는 사람은 한량없이 훌륭한 큰 복덕을 얻는다.' 그런 우치한 삿된 법에 속아서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무종몰입이라는 딴 곳에

 

                                                                                [250 / 1802] 쪽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그 고뇌란, 거기는 쇠산이 있는데 불꽃이 매우 왕성하여 너비는 5유순이다. 그 산에는 지옥의 불이 두루 탄다. 염마라 사람은 지옥 사람을 몰아 그 산으로 오르게 하여 다리·허리·넓적다리·등·팔·머리·목·손·발·귀·눈 내지 머리골을 태우는데, 타면 다시 생기고 생기면 다시 태운다. 이렇게 장구한 시절과 수없는 햇수를 지내되,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주고,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그는 거기서 벗어나면 5백 생 동안은 똥을 먹는 아귀 속에 나서 온몸이 다 불에 타고, 밤에 다녀도 남에게 보인다. 그 악업을 지은 사람은 그 아귀 속에서 벗어나면 축생 속에 나서는 개똥벌레가 되어 몸에 불꽃이 있어서 밤에 다녀도 사람들이 다 보며, 낮에는 바람에 불리고 햇볕에 쪼이며 몸은 안으로 탄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그 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대발두마(大鉢頭摩)라는 다른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열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도둑질·삿된 음행·술 마시기·거짓말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기 때문이다. 요점을 말하면 몸·입·뜻의 업을 두루 완전히 이루어 짓고 또 모으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대발두마라는 딴 곳에 난다.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삿된 소견이 있다. 그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큰 재를 지낼 때 사내를 죽이면 뜻에 맞는 곳에 날 것이다.' 그는 이런 삿된 소견의 악업을 지으므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대발두마라는 딴 곳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그 고뇌란, 그 지옥은 발두마꽃[鉢頭摩花]과 같은데, 그 꽃술 속에 있는 금강 가시는 5백 유순이다. 지옥의 죄인은 발두마의 금강 가시 속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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