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24)-24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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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곳을 항상 방해한다. 바른 법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좋아한 적이 없으며 언제나 간절히 바라면서 빛깔·소리·냄새·닿임·맛 등의 요소에 염증을 내지 않는다. 독한 칼이나 불과 같은 다섯 가지 요소의 독과 여섯 가지 바깥 요소를 알지 못하고 7보리분(菩提分)을 깨닫지 못하며, 8분성도(分聖道 : 八正道)에 편히 머무르지 못하고, 중생이 사는 9처소를 알지 못하며, 내지 10선업도(善業道)를 알지 못하고, 11의 지위를 생각하지 못하며, 12가지의 남과 머묾과 행을 분명히 알지 못하고, 13가지 지위 이상을 생각하지 못하며, 14가지 마음의 인연을 항상 따르고, 17가지 더러운 마음을 생각하지 못하며,18가지 감각에 구멍이 뚫려 흘러다니고, 19가지 행과 15가지 인연에 편히 머무르지 못하며, 16가지 악행과 화합하고 어울려 구멍을 뚫고 다니고 20곳을 가까이하여 그 20방면에 마음이 항상 어지럽다.' 그 비구는 이렇게 마음을 관찰하고는 그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생겨 업의 과보의 법을 밝게 보고 생각한다. 또 그 비구는 이렇게 정진하고 다시 마음을 내어 악마의 결박을 끊으려고 이렇게 생각한다. '다시 더 나쁜 지옥이 있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더 나쁜 지옥이 있는데, 그것은 대규환의 큰 지옥보다 열 배나 더 나쁘고 악업으로 받는 고뇌의 세력은 극히 모진데, 이름을 초열(焦熱)이라 하며 열 여섯의 딴 곳이 있다. 열여섯이란, 첫째는 대소(大燒)요, 둘째는 분다리가(分茶梨迦)며, 셋째는 용선(龍旋)이요, 넷째는 적동미니어선(赤銅彌泥魚旋)이며, 다섯째는 철확(鐵鑊)이요, 여섯째는 혈하표(血河漂)며, 일곱째는 요골수충(饒骨髓虫)이요, 여덟째는 일체인숙(一切人熟)이며, 아홉째는 무종몰입(無終沒入)이요, 여덟째는 대발두마(大鉢頭摩)며, 열한째는 악험안(惡嶮岸)이요, 열두째는 금강골(金剛骨)이며, 열셋째는 흑철승표인해수고(黑鐵繩摽刃解受苦)요, 열넷째는 나가충주악화수고(那迦虫柱惡火受苦)며, 열다섯째는 암화풍(闇火風)이요, 열여섯째는 금강취봉(金剛嘴蜂)이다. 이것은 큰 초열지옥의 열여섯의 딴 곳으로서, 그 지옥 중생들은 목숨이 길어 셀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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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 지옥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굳고 무거운 살생·도둑질·삿된 음행·술 마시기·거짓말 등을 행하고 또 삿된 소견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어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초열의 큰 지옥에 떨어진다. 살생·도둑질·삿된 음행·술 마시기·거짓말 등의 업과 그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지금 삿된 소견에 대해서 말한다면 혹 어떤 사람은 삿된 소견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어 다른 사람을 향해 말한다. '이른바 세간에는 보시도 없고 모임도 없으며 선도 없고 악이나 그 과보도 없으며, 이승도 없고 저승도 없으며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다.' 이렇게 끊어서 말하면 스스로 업의 과보를 잃고, 또 남을 향해 말하여 남을 편히 머무르게 하고 남을 기쁘게 하면, 스스로 남의 삿된 소견을 더하고 자라게 하는 것으로서, 인도 없고 업도 없고 도도 없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은 비록 형상과 옷을 갖추었더라도 바로 큰 도적으로서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저 초열의 큰 지옥에 떨어져 큰 고뇌를 받는다. 진실한 업의 과보를 믿지 않는 사람은 그것을 믿지 않기 때문에 죽을 때에 다다라 중유(中有)에 이르기 전에 이미 나쁜 형상들이 나타난다. 이른바 그가 병들었을 때에 눈으로 스스로 험악한 어두운 곳을 보는데, 거기에는 많은 사자·범·뱀·곰 등이 있어서 높이와 크기가 산과 같다. 그는 그것을 보고 크게 두려워하고, 그 모진 짐승들이 그를 향해 빨리 오는 것을 보고는 머무르지 않고 빨리 달리지마는 그에게 가까이 와서 핍박한다. 그 병이 중한 사람은 그 사자·범 등의 외치는 소리를 듣고 크게 두려워하여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고민한다. 그는 또 어떤 사람이 얼굴을 찌푸리고 입이 비뚤어진 것을 보며, 또 그 위에 덮이는 검은 빛깔의 불을 보고 여우의 갖가지로 우는 소리를 듣는다. 또 염마라 사람이 갖가지 두려운 형상을 짓는 것을 보고 크게 두려워한다. 저 삿된 것을 말하는 사람, 나쁜 인[惡因]을 말하는 사람, 나쁜 벗을 말하는 사람, 나쁜 소견을 말하는 사람, 나쁜 법을 말하는 사람, 업의 과보를 믿지 않는다고 즐겨 말하는 사람은 그가 한 말 때문에 험한 벼랑의 나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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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다. 자기와 남을 모두 속임으로 말미암아 최대의 악업을 지은 사람은 그런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며 또 짓고 모아 과보가 닥칠 때에는, 그런 좋지 못한 그림자 모양을 보고 크게 두려워하여 모든 감관이 떨리며, 그 증상이 밖으로 나타나 똥을 싸고 오줌을 싼다. 혹은 앓아도 움츠러들어 소리가 나오지 않고, 혹은 얼굴을 찌푸리며 입을 벌린다. 또 손으로 평상을 잡아당기고 혹은 자기 몸이 산꼭대기에서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며 그것을 보고는 손으로 물리치려 한다. 간호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어떤 병자는 허공을 어루만지고 어떤 병자는 혹 자기 몸이 떨어지려는 것을 보고 손으로 온몸을 어루만져 본다.' 이와 같이 삿된 소견의 악업을 행한 사람은 그 업의 과보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갖가지 지옥 속에서 받는 과보의 모양이 생긴다. 그것은 마치 저 똥무더기에 사람이 아직 가지는 않았으나 벌써 그 냄새를 맡는 것처럼, 그와 같이 아직 지옥에는 이르지 않았으나 지옥의 나쁜 곳에서 생기는 모양을 보고 매우 두려워한다. 삿된 소견으로 믿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두려워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악업을 지어 모아 좋지 않은 업의 값으로 지옥의 고뇌라는 재물을 사서 거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 이와 같이 지옥에는 많은 모진 바람이 있으니, 이른바 비낀 바람과 비파라(卑波羅) 바람이다. 그 바람은 엄하고 날카로워 몸에 부딪치면 때리는 것 같고 쪼개는 것 같으며, 그 바람은 격렬하고 모질어 그는 몸과 마음의 두 종류의 고뇌를 받는다. 그리하여 그 몸이 다하고 장차 중유(中有)에 이르고자 하여 죽음에 다다라 목숨은 남았어도 그 마음은 훌륭한 법을 반연하지 못한다.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이렇게 이 세상을 헛되이 보내면서 아무 이익도 얻지 못하고, 중유에서 아직 지옥에 들어가기 전에 지옥의 모양이 나타난다. 그것은 자기가 지은 삿된 소견이라는 악업의 소치이니, 이른바 마음이 떨리고 사랑할 수 없는 나쁜 빛깔·소리·닿임·모든 맛·냄새 따위를 얻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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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고 두려워할 만한 지옥의 죄인들이 우는 소리를 듣는다. 모진 바람의 부딪침은 극히 날카로운 칼과 같고 매우 뜨거운 맛이 있으며, 나쁜 불꽃 빛을 보고 나쁜 냄새를 맡는다. 그는 이런 모든 경계를 크게 두려워하여 마음이 매우 놀란다. 그런 악인은 거꾸로 설법한 악업의 힘 때문에 지옥의 빛깔을 모두 거꾸로 본다. 그렇게 거꾸로 봄으로써 지옥은 장엄이 뛰어나고 묘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 지옥에 대해 극히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바라는 뜻을 일으켜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 어떻게 저곳에 날 수 있을까?' 그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중유에서는 고통을 받지 않고 반드시 지옥에 날 인연을 취하기 때문에 지옥에 나며, 집착하는 마음으로 곧 나므로 다시는 중간이 없다. 이미 그곳에 나게 되어 곧 거기서 날 때에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활지옥 등의 지옥에서 받는 그 모든 고통을 여기서 모두 받되, 열 배나 더 중하다. 또 사백네 가지 병[四百四病]이 있는데 지옥의 극히 나쁜 것과 비슷하여 다른 비유가 없고 모든 두려움 중에서 이 두려움이 가장 두렵다. 악업의 과보는 모두 평등하여 한 가지의 불이 생긴다. 그 나쁜 불을 깨알만큼이라도 산림이나 한 나라나 한 주(洲)에 두면, 한 염부제라도 다 태워 버리거늘 하물며 지옥의 죄를 받는 사람의 몸이겠는가? 그 나쁜 불은 죄인의 몸을 다 태워 마치 생소(生酥) 덩이처럼 만들고, 그 몸은 녹아서는 다시 살아나서 큰 어둠 속에 있는데, 거기는 밤낮의 차별의 모양이 없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고뇌의 바닷속과 모두가 어두운 중에도 가장 어두운 삿된 소견을 지어 모아 말하였으므로 이런 과보를 받는 것이다. 무수한 해의 길고 먼 시간에 항상 불에 타고 삶기면서 받는 고통은 비유할 수 없으며 언제나 이렇게 고통을 받다가, 내지 그 악업이 부서져 기운이 없고 썩고 타서 모두 없어지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서 벗어나면 다시 5백 생 동안 누른 아귀라는 아귀 속에 나고, 거기서 벗어나면 다시 5백 생 동안 고뇌가 많은 축생 속에 태어나며, 다시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마치 눈먼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그리하여 만일 먼 과거의 전생에 지은 선업이 익었으면 혹 인간에 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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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 저 변방의 오랑캐 속에 태어나 항상 앓고 늘 가난하며 장님이 되거나 목숨이 짧으며 그의 말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것은 그 삿된 소견의 남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 다시 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딴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서 안다. 즉 대소(大燒)라는 다른 딴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첫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의 살생·도둑질·삿된 음행·술 마시기·거짓말 등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삿된 소견이 있으니, 그것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으면 악업의 과보를 얻는다. 삿된 소견이란, 이른바 어떤 사람이 '살생의 인연으로 천상에 난다'고 본다면, 그것은 악업으로서 악의 과보를 받는 것이다. 왜냐 하면 죽음의 고통이란 고통 중에서도 가장 괴롭고 모든 세계의 즐거움의 인이 아니니, 살생으로 고통을 주기 때문에 즐거움의 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쁜 업의 과보를 짓고는 또 남에게 이런 삿된 소견을 말하여 나쁜 과보를 받는데 그러고도 참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는 이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대소라는 곳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그 고뇌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에서 받는 그 모든 고뇌를 여기서 모두 받되 열 배나 더 심한 것이다. 그보다 더 심한 것이란, 즉 그 악업 때문에 자기 몸에서 불을 내는데 그 불은 지극히 뜨거워 다른 지옥의 불도 이 지옥의 지극히 뜨거운 큰 불에 비하면 16분의 1밖에 안 된다. 그러므로 이 지옥 사람은 다른 지옥의 모든 불을 보기를 마치 서리나 눈처럼 본다. 이 지옥 사람은 안팎으로 불에 타는데 다시 셋째의 왕성한 불이 있으니, 그것은 이른바 뉘우침의 불로서 그렇게 다른 데서 생겨 또 탄다. 그러므로 그는 스스로 그런 괴로운 결과와 괴로운 갚음과 괴로운 맛이 다 삿된 소견에서 생긴 것임을 안다. 그는 삿된 소견 때문에 이렇게 불에 타면서 한 생각 사이의 즐거움도 얻지 못한다. 이것이 초열의 큰 지옥의 대소라는 곳이다. 그 나쁜 삿된 소견의 악업을 행하는 사람은 장구한 시간을 삶긴다. 그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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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 시간이란 아무도 그 셈을 아는 사람이 없다. 그 지옥 사람은 언제나 타고 삶겨 흩어지고 무너지되, 내지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준다. 그러다가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나는 수가 있다. 그러나 거기서 벗어나서는 3백 생 동안은 아귀 속에 나고, 2백 생 동안은 축생 속에 난다. 그 사람은 거기서 벗어나 혹 업이 같은 인간에 나더라도, 부모를 존경하지 않고 부끄러움도 모르며 창피도 염치도 없이 사람의 똥을 먹으며, 여러 나라의 곳곳을 떠돌아다니면서 바른 법을 듣지 못하고 모든 사람의 천대를 받으며 개와 함께 먹고 함께 다닌다. 손발은 거칠고 뒤틀렸으며 항상 남의 음식을 빌어 먹다가 그 몸과 목숨이 다하더라도 헛되어 복덕이 없으므로, 그 몸을 버리면 차례로 사랑할 수 없는 길에 들어가되 앞에서와 같은 삿된 소견의 사랑할 수 없는 곳의 최하가 된다. 그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고는 좋고 바른 소견을 따라 바른 뜻으로 분명히 보고 바른 도를 행하여 열반의 행을 얻는 데에 알맞게 관찰한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또 분다리가(分茶梨迦)라는 딴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둘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도둑질·삿된 음행·술 마시기·거짓말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 것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또 삿된 소견이 있어서 이 한 가지를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다. 이른바 어떤 사람은 굶어서 자살하면서 천상에 나기를 바란다. 그는 다시 그것을 남에게 가르쳐 남을 기쁘게 하고 그 삿된 소견에 머물러 나쁜 인의 결박을 받게 하며, 마음의 나쁜 생각으로 나쁜 주장을 세우고 남을 가르쳐 그 나쁜 주장에 머무르게 하고는, 그렇게 스스로 굶어 자살하면, 그는 그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분다리가라는 딴 곳에 있으면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고뇌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활지옥 등의 지옥에서 받는 그 모든 고뇌를 여기서 모두 받되 두 배나 더 심한 것이다. 다시 심한 것이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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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이른바 그의 온몸에 빈틈 없이 불꽃다발[炎鬘]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그 죄인의 온몸에는 겨자씨만큼도 불이 없고 불꽃에 타지 않는 곳이 없다. 그것은 그 악업과 같은 인과로서 뜨거운 불의 왕성한 것은 비유할 수도 없고, 비슷한 것도 없다. 그 삿된 소견은 모든 업 중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서, 그 업과 같이 그 불도 극히 뜨거워 모든 불 중에서 이 불이 가장 뜨겁다. 모든 악업은 그것과 같은 과보를 받기 때문에 그 불은 비유할 수도 없고 비슷한 것도 없다. 그는 그 업의 힘 때문에 언제나 늘 멈추지 않고 탄다. 이렇게 타다가는 다시, 피어 있는 분다리가꽃을 본다. 한량없이 많은 새들이 못물에서 기뻐하고 맑은 물이 풍족하다. 다른 지옥 사람은 그에게 말한다. '너는 빨리 달려오너라. 너는 빨리 달려오너라. 여기는 분다리가꽃이 있고 못물과 숲은 맑고 부드러우며 마실 만한 물이 있다. 수풀의 윤택한 그늘도 가까이 있다.' 이렇게 그 지옥 사람은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을 부르면서 위로한다. 그리하여 그는 그를 따라 분다리가와 숲과 못물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렇게 달려가면 그 길에는 숲이 가득 찼고 또 구덩이가 있으며, 구덩이 안에는 왕성한 불이 가득하다. 죄인이 거기 들어가면 온몸이 모두 타 없어지고 타면 다시 살아나며 살아나면 다시 탄다. 그는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멈추지 않고 달린다. 그렇게 달리면 길에는 비다라(多羅) 막대가 있고, 그 막대기가 불에 타면서 죄인을 잡아 비틀면, 그의 온몸은 모두 부스럼이 되고 골수는 다 흩어지며 다 흩어지면 다시 살아난다. 그러나 그는 목이 마르기 때문에 다시 분다리가와 못물과 숲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 악업 때문에 거기는 사람의 살을 먹는 벌레가 있어서 온몸에 두루 붙어 그 두 눈을 쪼아먹는다. 쪼아먹으면 다시 나고 나면 다시 쪼아 먹는다. 그는 눈이 없지마는 몹시 목이 마르기 때문에 다시 분다리가와 못물과 숲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또 다른 벌레가 그 몸에서 생겨 그 장님의 온몸을 파먹으므로 그는 큰 소리로 부르짖는다. 그리고 눈이 다시 생기면 벌레는 다시 쪼아먹는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벌레가 먹으면 다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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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고 살아나면 다시 먹는다. 그리하여 그는 다시 분다리가와 못물과 숲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거기 이르러서는 다시 시원한 곳을 찾아 더욱 앞으로 나아가 그곳에 들어간다. 분다리가에 타는 불꽃 높이는 5백 유순이나 된다. 그 지옥 사람들은 악업에 속아 각기 따로 분다리가나무로 올라간다. 그 나무에 올라가면 거기에 있는 많은 불꽃다발[炎鬘]은 그 몸을 둘러싼다. 그렇게 올라가서는 제일 모질고 지극히 무거운 고뇌를 받고 또 주림과 목마름의 핍박을 받는다. 이와 같이 그곳의 왕성한 불의 빛깔은 마치 분다리가와 같은데, 그 불에 타고 볶여 죽어서는 다시 살아나며, 온몸은 모두 타서 마치 견숙가(甄叔迦)나무의 빛깔과 같다. 그리하여 그는 언제나 고뇌를 받되, 내지 그 악업이 부서지지도 않고 타지도 않아 업의 기운이 없어지기 전에는 언제나 그치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벗어나서는 4백 생 동안 아귀 속에 나서 주리고 목마르는 고통을 받고 거기서 벗어나서는 3백 생 동안 축생 속에 나며, 또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눈먼 거북이 널빤지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그리하여 혹시 업이 같은 인간에 나더라도 그는 무서운 쇠칼이 있는 곳에 나고, 흉년 드는 곳이나 도적이 있는 곳의 나라에 난다. 또 그는 나서는 항상 가난하고 늘 앓으며 하천한 종이 되고 불구자가 된다. 그것은 그 삿된 소견의 나쁜 행과 나쁜 업의 남은 과보이다.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용선(龍旋)이라는 딴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셋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도둑질·삿된 음행·술 마시기·거짓말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 것이니, 그 업과 과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다시 삿된 음행이 있어 그것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다. 이른바 어떤 사람은 태도가 바르지 못해 항상 쪼그리고 앉고 바로 앉지 않으며, 항상 손바닥을 모으고 늘 손으로 뺨을 고이며 언제나 손을 핥아먹는 등, 이런 외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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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다. 그들은 말한다.'탐욕·분노·우치를 끊으면 열반을 얻는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고, 고요한 감관도 그것을 얻지 못한다.' 그는 이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저 지옥의 용선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고뇌란, 거기는 불꽃 머리를 가진 모진 용이 많은데 그들은 성을 내어 독이 왕성하다. 그 지옥에 있는 용들의 몸의 크기는 1거사(居) 되는 것도 있고 1유순(由旬)이나 되는 것도 있으며, 왕성한 모진 독은 온몸에 두루 퍼져 있다. 눈에 독이 있는 것도 있고 촉각에 독이 있는 것도 있으며 어금니에 독이 있는 것도 있어서 그 지옥에 가득 차 있다. 그 지옥 사람이 용들 속에 나면 용들은 빙빙 돌면서 그 죄인을 갈고 부수어 보릿가루처럼 만든다. 또 용 아가리 안에 나는 이가 있으면, 용은 독의 불꽃이 있는 어금니로 잇달아 빨리 씹되 한량없이 씹고 백천 번 씹어 죽으면 다시 살아나고, 살아나면 다시 씹으며, 씹으면 다시 죽는다. 그 죄인들은 세 가지 불에 탄다. 첫째는 독의 불이요, 둘째는 지옥의 불이며, 셋째는 주리고 목 마르는 불이다. 죄인들은 이 세 가지 불 속에 나서 그 업과 같은 끈질긴 고통을 받는다. 다시 넷째로 병의 불로 지지는데 병의 심한 고뇌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악업을 행한 죄인은 언제나 불 속에서 나서 타고 삶기며 잘리고 말려지며 부서지고 흩어지되, 내지 악업이 부서져 기운이 없고 썩고 타서 없어지면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그러나 거기서 벗어나면 150생 동안은 침인아귀(針咽餓鬼) 속에 나고, 2백 생 동안은 축생 속에 나서 주리고 목마름이 몸을 태워도 물을 떠났으므로 물이 없다. 이른바 사자·범·곰·큰곰 등의 몸으로, 광야의 12유순이나 되는 물이 없는 곳에 산다. 혹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거북이 널빤지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으며, 어쩌다 인간에 나더라도 시골 사람이 되어 눈으로 음식을 보지도 못하겠거늘 하물며 그것을 먹을 수 있겠는가? 오직 약초와 과실 등으로 살아간다. 그것은 그 악업의 남은 과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초열의 큰 지옥에 또 어떤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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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가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다시 적동미니선(赤銅彌泥旋)이라는 딴 곳이 있는데 그것은 그 지옥의 넷째 딴 곳이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살생·도둑질·삿된 음행·술 마시기·거짓말 등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 것이니, 이른바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세간의 목숨이 있거나 목숨이 없는 물건은 그 모두가 마혜수라의 변화로 지어진 것으로서, 그것은 업의 과보가 아니다.' 그러면 그는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지되, 적동미니선이라는 곳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이른바 고뇌란, 그 지옥에는 붉은 불꽃의 구리 쇳물이 바다처럼 그 안에 가득하고 그 속에는 쇠미나[鐵彌那] 고기가 많이 있으며, 악업이 지은 바로서 다시 나뭇잎이 있는데 날카롭기는 면도칼과 같은 것이다. 그 적동미니선에 난 지옥 사람들은 거기서 나는데, 나면 다시 죽고 죽으면 다시 나면서 온몸이 모두 흩어져 부서지고, 익어 문드러진 채로 떠서 나와 구리 쇳물 위에 있으면서 떴다가는 다시 잠기면서 큰 고뇌를 받는다. 그리하여 서로 내닫고 서로 부르짖는데, 그것은 그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이요, 삿된 소견을 말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부르짖고 달리면 그 악업이 지은 바로서 사나운 미나 고기가 그들을 향해 입을 벌리고 빨르게 달려 온다. 그 고기가 잇달아 와서 그물로 죄인을 당겨 결박하여 입에 넣고, 어금니 기관으로 씹어 부수면 죄인의 몸은, 반은 고기 입 안에 있고 반은 입 밖에 있어서 뜨겁게 끓는 구리 쇳물은 그들을 삶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두 가지의 급하고 끈질긴 고통을 받는다. 그들은 이렇게 반은 고기 입 안에 있어 항상 씹히고 반은 뜨거운 불꽃에 있어 붉은 구리 쇳물에 삶기면서 무수한 시간을 지내다가 거기서 벗어나면 다시 다른 구리 쇳물에 들어간다. 거기 들어가면 거기는 많은 모진 벌레가 있는데, 벌레는 금강 부리가 있고 그 어금니는 매우 날카로우며 한량없는 왕성한 독이 있다. 이런 모진 벌레는 그 어두운 곳의 붉은 구리 쇳물 속에 있다가 그 죄인을 붙잡아 씹어서 모래처럼 가루를 낸 뒤에야 먹는다. 그 지옥 사람이 고뇌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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