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얼굴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문) 다시 또 물었다.
「이미 마음이 둥글고 또한 무르익어서 우주만법으로 나타나 천차만별로 벌어져 있으나 그것에 조금도 구애되지 아니한다고 한다면 설사 듣고 보고 생각하고 하는 망상이 마음에 좀 남아 있다 한들 그것이 무엇에 구애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답) 목우자는 즉시 대답했다.
「그것도 또한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그대는 좀더 경전을 자세히 보라. <원각경>에서는 어떤 사람이 공부를 애써 하여 일체의 번뇌 망상이 아주 끊어져서 마음이 청정한 지경에 도달하였다 하더라도, 이 사람은 청정해졌다는 소견이 남아 있는 것 때문에 그 마음은 정말로 자유자재하지 못하는 것이다」고 하였으니, 마음에 번뇌가 아주 끊어지고 깨끗하여 청정하여졌다 하더라도, 오히려 그것을 그런 줄 아는 알음알이의 때(垢)가 남아 있는 것이라 하였거늘, 하물며 요사이에 나온 초학자들로서는 아직 버리지도 끊지도 못한 망상에 빠져 헤매고 있으니, 그 중에서 비록 저 <화엄경>의 최고 법문을 배워서 조금씩 따져 보았다고 한들, 그것을 어찌 생사를 해탈한 대자유자재의 정지견(正知見)이라고 하랴!
출전 : 어둠 속에 비친 서광이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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