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정법을 지키지 않는 임금(154)

근와(槿瓦) 2015. 10. 15. 01:20

정법을 지키지 않는 임금(154)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신들은 모두 소리를 같이하며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법은 일찍이 가르쳐 주신 일이 없는 신비롭고 마땅한 법이옵니다. 저희들은 맹세코 이 정법을 보전할 사람들을 지키고 이것을 펴는 국왕을 꼭 수호하고 번영케 할 것입니다.”

 

이리하여 세존은 그중의 사천왕들에게 고하시기를,

“너희들 사천왕이여, 이 가르침을 지키는 일은 참으로 상서로운 일이다. 나는 지나간 백천만 겁 사이에 여러 고된 행을 닦아 득도하여 지금 이 법을 설하는 것이다. 만약 군주로서 이 교를 보유하고 공경, 공양한다면 원적은 모두 물러나 도망가고, 모든 성도 취락도 안존하여 번영하게 될 것이다. 사천왕이여, 만약 이 가르침을 지키면 모든 군주는 모름지기 그 나라에 있어서 자유롭게 즐기고 재보는 풍족하여 욕은 적고 타국을 탐하여 구하지 않고 궁시(弓矢)를 버리게 되리라. 그 나라의 백성은 스스로 낙을 얻어 상하와 상호간에 화목하기가 물과 젖과 같고, 서로 자애롭고 중시하여 기뻐해 주며 인정은 깊되 겸손하고 더욱 선을 더할 것이다. 이리하여 사람은 번영하며, 땅은 비옥하고 한서는 고르고 시절은 차례로 어긋나게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해도 달도 별도 상시의 정도를 잃지 않고 풍우도 때에 따라 뿌려지고 모든 재난까지도 멀리 여의게 될 것이다.”

 

사천왕들은 일제히 합장하고 세존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만약 인군이 있는데 이 가르침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공양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라면 우리들 사천왕 및 모든 권속은 모두 그 나라를 지키지 않을 것입니다. 이리하여 정법은 빛을 잃어 악도는 넘치고 사람들은 망집의 흐름에 떨어지고 각의 길에서 어긋나 나라에 갖가지 재난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람은 마음에 선을 잃고 한결같이 노여워하며 다투고 서로 고자질하며 사곡된 죄에 떨어뜨리고, 악병이나 유행병은 그 지면에 흐르고 땅은 움직여 생물을 마르게 하며 때때로 폭우와 악풍이 일어나 항상 기근에 괴로워하고 원적은 밖에서 들어와 침략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세존이시여, 만약 인군이 나라를 청정하게, 백성을 편안하게 바른 가르침을 펴려고 원한다면, 이 신묘한 가르침을 보유하고 공경으로 받들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러면 저희들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신들은 이 법의 감로를 얻어 권속을 늘리고 신력으로써 이 왕을 지키고 여러 재난을 제거하여 편안하게끔 만들 것입니다.”

 

그때 대지신(大地神)의 딸 견뢰(堅牢)가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을 배례하고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약 인군으로서 정법을 갖지 않는다면 나라를 다스리되 백성을 편히 하고 오래도록 왕위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모쪼록 저를 위하여 바른 정법과 치국의 요(要)를 설해 주시옵소서. 뭇 사람의 인군으로서 법을 듣고 가르침대로 행하게 하시고 바르게 세상을 다스리게 하여 길이 그 지위를 보유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가 이익을 얻도록 해 주시옵소서.”

 

세존은 곧 그녀에게 고하시기를 지난 세상에 역존당(力尊幢)이라고 이름하는 왕이 있었는데, 그 왕자인 묘당이 태자가 되는 식을 거행했을 때, 일찍이 자신이 태자였을 즈음, 부왕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바른 왕법」의 노래를 들려 주었다.

 

(1) 상서로운 업의 힘에 의해 신으로 태어났을진대 신들의 주인이 되고, 사람으로 태어났을진대 사람들의 임금이 되네. 사람의 세상에 있으면서 높이 공경되고, 신들이 지키는 바일진대 천자로 이름 붙여지네.

임금이 만약 사람들의 악을 금할진대 바른 다스림에 합치함이니 진정 법과 같이 이것을 다스릴지어다.

정법에 의해야만 임금이라 불리도다. 만약 그 법을 행하지 않을진대 나라 사람의 손상됨이 코끼리가 연못을 밟음과 같도다.

 

(2) 광풍이 불어 폭풍이 일어나고 요성(妖星)과 변괴가 나타나, 해도 달도 이지러져 빛이 없고 논밭은 열리지 않아 나라는 굶주리네. 이는 모두 군주가 정법을 버린 때문인 것을. 비법을 가지고 사람을 가르쳐 나라 안에 널리 퍼지면, 다툼과 거짓에 차 신의 수호를 잃고 나라의 기둥인 대신은 횡사를 하고 임금 자신도 액을 입어 외적은 내침할지니. 이리하여 처처에 싸움이 행하여져 많은 사람은 비법에 죽으리. 대신도 보상(輔相)도 알랑거려 비법함을 공경하고 선법하는 마음을 벌하리니. 정법은 모습을 감추고 나라는 끝내 멸망할지니.

 

(3) 설사 왕위를 잃고 생명이 위해(危害)될지라도 악법을 행하지 말라. 가장 무거운 해는 국위를 잃음에 있고 그것은 모두 아첨배에 의한다. 만약 아첨을 벗으로 삼으면 군주는 그 지위를 잃으리. 정사를 손괴함은 코끼리의 화원에 들어감과 같도다. 그러니 친속(親屬)과 남을 평등히 보고 정법의 군주로서 편당하지 않을진대 법왕된 그 명칭 널리 천하에 들리라. 그러므로 인세의 군주된 자는 일신을 잊어 정법을 펴고 법고를 높여 백성에 십선(十善)을 행하게 하면 나라는 풍요하고 편안하리라.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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