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라톤에 들어와 이야기를 펼쳐 봅니다.
올해초인 2월달부터 10년이라는 공백기간을 거쳐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마라톤에 있어 저의 현주소는 갓초보의 딱지를 떼어낸 정도입니다.
7월달인 지금 이제 하프를 무난히 달리는 수준입니다.
이 정도까지 오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잦은 부상 때문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서서히 끌어 올리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실제 훈련에 들어가거나 하면 꼭 그렇게 되진 않더군요.
부상을 입어서 쉰 날을 꼽아보니 달린 날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조금 런닝이 되서 한수준 높이려나 싶으면 무릎이나 발등 기타 부분에
통증이 와서 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이러한 원인은 너무 오랫동안 쉰 것이 아닌가 하고 판단을 내려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도 있긴 합니다. 젊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설익은 과일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농익은 과실로 변해 가듯이
저 또한 그런 이치에 부합되어 변해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자평해 봅니다.
7월 7일에 있었던 하프.(서울마라톤클럽 반달달리기)
다소 부상이나 입지 않을까 하고 내심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무난히
달렸고 기록은 1시간 43분대 였습니다. 내심 기쁘기는 했습니다.
육십이 다 된 나이에 1시간 43분대라니 말입니다.
스타트 라인에 서서 목표로 했던 수치는 킬로미터당 5분이었습니다.
10년전에 마라톤을 열심히 해 봤기 때문에 이 기록이 어떤 수준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부상을 견뎌내고 나오게 된 기록이라 매우 뿌듯합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열리는 반달 달리기.
이번주에 또 다시 하프를 달리기로 마음을 먹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달리는 것은 지난 번과는 좀 차원이 다른 하프가 될 것 같네요.
지난번 하프를 달린 후 연습주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에 부상을 입었고
하는 수 없이 마냥 쉴수는 없어 달리기 대체용으로 자전거를 타기로
마음을 먹고 한강변 도로를 열심히 달렸습니다.
달리기를 할 수가 없어서 마냥 자전거만 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해봐도 하체의 근력과 폐활량은 당초와 별 다름 없이 유지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여, 달리기에 치중하기 보다는 대체용인 자전거 타기가 과연 실전
에서 어떤 효과를 가져 올지가 관심거리 입니다.
대회 직전 일주일 전인 금주에도 하루 달리고 하루 자전거를 타는 패턴으로
하고 있기에 더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8월 4일날. 기대가 제법되는 날입니다.
과연 어떤 기록이 나올까요?
궁금하군요.
참고 : 자전거를 탈때 거의 왕복 전 주로를 전력질주로 달렸습니다.
그냥 소위 마실정도가 아닌 선수가 된 것처럼 말이죠.
마장동 진입로에서부터 달리기 시작해 어느 때는 반포대교까지,
어느 때는 동작대교까지, 또한 어느 때는 한강대교까지 그날의
컨디션을 보고 패달을 밟아 댔습니다.
걸리는 시간은 평균 약 2.3~2.5분/km 였습니다.
근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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