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5)-50

근와(槿瓦) 2015. 10. 10. 01:09

중아함경(5)-5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1 / 10006] 쪽

그리하여 나는 그 뒤에 다시 증상자를 닦았고 증상자를 닦고 나서 목숨을 마친 뒤에 황욱천에 태어날 수 있었다. 그 때 나와 모든 제자들은 도를 배운 것이 헛되지 않아 큰 과보를 얻었느니라. 나는 그 때 몸소 이 도를 수행하여 스스로를 요익하게 하였고, 또한 남을 요익하게 했으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였다. 세상을 가엾고 불쌍하게 여겨,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해 이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했었다. 그러나 그 때의 설법은 최후의 경지[究竟]에 이르지 못했고, 최후의 백정(白淨)에 이르지도 못했으며, 최후의 범행에 이르지도 못했고, 최후의 범행(梵行)을 마치는 경지에도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그 때는 남 늙음 병듦 죽음 울음 걱정을 여의지 못했고, 또한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나지도 못했었다. 그러나 비구들아, 나는 이제 세상에 나와 여래(如來) 무소착(無所着) 등정각(等正覺) 명행성위(明行成爲)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도법어(道法御) 천인사(天人師) 불중우(佛衆祐)라는 호칭을 얻었다. 나는 이제 스스로를 요익하게 하였고 또 남까지도 요익하게 하였으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였고 세간을 가엾고 불쌍하게 여기고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와 요익을 구하고, 또 안온과 쾌락을 구한다. 나는 이제 설법하여 최후의 경지에 이르렀고 최후의 백정에 이르렀으며, 최후의 범행에 이르렀고 최후의 범행을 마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미 남 늙음 병듦 죽음 울음 걱정을 다 여의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노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9) 칠거경(七車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42 / 10006] 쪽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을 유행하실 적에 죽림정사(竹林精舍)에서 큰 비구 대중과 함께 여름 안거[夏坐]를 지내셨다. 존자 만자자(滿慈子)도 또한 자신의 고향에서 여름 안거를 지냈다. 이 때 고향 마을의 모든 비구들도 여름 안거 석 달을 마친 다음 옷을 기워 수선하는 일을 마치고 발우를 가지고 고향 마을을 떠나 왕사성(王舍城)으로 향했다. 자꾸 앞으로 나아가 왕사성에 이르러 그 곳에 있던 죽림정사에 머물렀다. 이 때 시골의 여러 비구들은 세존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세존께서 물으셨다. "비구들아, 어디서 왔으며 어디서 여름 안거를 지냈는가?" 고향 마을의 여러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세존이시여, 고향 마을에서 왔으며 고향 마을에서 여름 안거를 지냈습니다." "그 고향 마을의 여러 비구들 중에서 누가 많은 비구들의 칭찬을 받는가? 즉 제 자신이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며[少欲知足] 남이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아는 것을 칭송해 말하고, 제 자신이 한가롭게 머물고 또 남이 한가롭게 머무는 것을 칭송하여 말하며, 제 자신이 정진(精進)하고 남이 정진하는 것을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직접 바른 생각을 하고 남이 바른 생각하는 것을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일심(一心)을 지키고 남이 일심 지키는 것을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지혜롭고 남이 지혜로운 것을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번뇌를 다 끊어 없애고 남이 번뇌가 다한 것을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르며 성취함을 기뻐하고 남이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르며 성취함을 기뻐하는 것을 칭찬해 말하는 비구가 누구인가?" 그 고향 마을의 비구들이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존자 만자자(부루나존자)는 저 고향 마을에서 모든 비구들의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제 자신이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고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아는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한가롭게 있고 한가롭게 있는 이를

 

                                                                               [43 / 10006] 쪽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정진하고 정진하는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바른 생각을 하고 바른 생각하는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일심을 지키고 일심을 지키는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지혜롭고 지혜로운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번뇌를 다 끊고 번뇌가 다 끊어진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르며 성취함을 기뻐하고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르며 성취함을 기뻐하는 이를 칭찬해 말합니다."

 

이 때 존자 사리자(舍梨子)는 대중 가운데 앉아 있었는데, 존자 사리자는 이와 같이 생각했다.'세존께서는 위에서와 같이 저 고향 마을의 여러 비구들에게 물으셨고 고향 마을의 여러 비구들은 아주 대단하게 현자 만자자(滿慈子)를 칭찬하였다. 곧 그는 제 자신이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고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아는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한가롭게 있고 한가롭게 있는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정진하고 정진하는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바른 생각을 하고 바른 생각하는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일심을 지키고 일심 지키는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지혜롭고 지혜로운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번뇌를 다 끊어 없애고 번뇌를 다 끊어 없앤 이를 칭찬해 말하며, 제 자신이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르며 성취함을 기뻐하고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르며 성취함을 기뻐하는 이를 칭찬해 말하는구나.'존자 사리자는 다시 이와 같이 생각했다.'나는 언제 저 현자 만자자와 한자리에 앉아 그 이치를 조금이라도 물어볼 수 있을까? 그는 혹 나의 질문을 들어주기나 할까?' 그 때 세존께서 왕사성에서 여름 안거에 들어 계시다가 석 달을 지낸 뒤 옷을 기워 수선하고 발우를 들고 그 곳을 떠나 사위국으로 향하셨다. 자꾸 앞으로 나아가 그 곳에 이르러 곧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 : 기수급고독원)에 머무셨다. 존자 사리자는 고향 마을의 여러 비구들과 같이 왕사성에서 며칠을 머물다가, 옷을 단속하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국으로 향하였다. 점점 앞으로 나아가 사위국에 이르러 승림급고독원에 함께 머물렀다. 이 때 존자 만자자도 고향 마을에서 여름 안거를 마치고 석 달을 지낸 뒤 옷을 기워 단속하고 발우를 들고 고향 마을을 떠나 사위국으로 향했다. 점점 앞으로 나아가

 

                                                                                [44 / 10006] 쪽

그 곳에 이르러, 그 또한 승림급고독원에 머물렀다. 존자 만자자는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여래 앞에서 니사단(尼師檀)을 깔고 가부를 맺고 앉았다. 그 때 존자 사리자가 다른 비구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어느 분이 현자 만자자입니까?" 비구들이 존자 사리자에게 말하였다."예, 그 존자는 여래(如來) 앞에 앉아 있습니다. 얼굴은 하얗고 콧대가 앵무새 부리처럼 높은 사람이 바로 그 분입니다." 그 때 존자 사리자는 만자자의 얼굴을 알아 보고 곧 기억했다. 존자 만자자는 그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국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오후에 돌아와 옷과 발우를 거두고 손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어깨 위에 걸치고 안다숲[安陀林]의 경행(經行)하는 장소로 갔다. 존자 사리자도 또한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국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오후에 돌아와 옷과 발우를 거두고 손발을 씻고 니사단을 어깨 위에 걸치고 안다숲의 경행하는 장소로 갔다. 그 때 존자 만자자는 안다숲에 이르러 한 나무 밑에 니사단을 깔고 가부(加趺)를 맺고 앉았다. 존자 사리자도 또한 안다숲에 이르러 만자자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한 나무 밑에 니사단을 깔고 가부를 맺고 앉았다. 존자 사리자는 해질 무렵[晡時]에 연좌에서 일어나, 존자 만자자에게 나아가 서로 인사를 나눈 뒤 한쪽으로 물러 앉아 곧 존자 만자자에게 물었다. "현자여, 그대는 사문 구담(瞿曇)을 따라 범행을 닦습니까?""그렇습니다." "어떻습니까? 현자여, 그대는 계행(戒行)을 깨끗하게 하려고 사문 구담을 따라 범행을 닦습니까?" "아닙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견해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의심과 번뇌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道)이다 도가 아니다 하고 분별하는 지견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가야 할 길을 잘 아는 지

 

                                                                                [45 / 10006] 쪽

견(知見)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적(道跡)의 지견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적의 번뇌를 끊는 지혜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문 구담을 따라 범행을 닦습니까?""아닙니다." "내가 아까 그대에게 '사문 구담을 따라 범행을 닦습니까?' 하고 물었을 적에 그대는 곧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그대에게 '계행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문 구담을 따라 범행을 닦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그대는 곧 '아닙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견해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의심을 없애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이다 도가 아니다 하고 분별하는 지견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적의 지견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적의 번뇌를 끊는 지혜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문 구담을 따라 범행을 닦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그대는 곧 '아닙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무슨 마음으로 사문 구담을 따라 범행을 닦는 것입니까?" 그는 대답했다. "현자여,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증득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다시 물었다. "어떻습니까? 현자여, 계행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문 구담께서는 무여열반을 베풀어 설하는 것입니까?" 그는 대답했다. "아닙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견해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의심을 없애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이니 도가 아니니 하고 분별하는 지견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적의 지견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적의 번뇌를 끊는 지혜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문 구담은 무여열반을 베풀어 설하는 것입니까?""아닙니다." 또 다시 물었다."내가 아까 그대에게 '현자여, 계행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문

 

                                                                               [46 / 10006] 쪽

구담은 무여열반을 베풀어 설하는 것입니까'라고 묻자, 현자는 '아닙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견해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의심을 없애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이니 도가 아니니 하며 분별하는 지견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적의 지견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적의 번뇌를 끊는 지혜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문 구담은 무여열반을 베풀어 설하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현자는 '아닙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현자의 대답에 무슨 뜻이 담겨져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알 수 있겠습니까?" 그는 대답했다. "현자여, 만일 계행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세존이신 사문 구담께서 무여열반을 베풀어 설하신다면, 그것은 곧 유여(有餘)를 무여(無餘)라고 일컫는 것이요, 마음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견해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의심을 없애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이니 도가 아니니 하며 분별하는 지견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적의 지견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적의 번뇌를 끊는 지혜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세존이신 사문 구담께서 무여열반을 베풀어 설하신다면 그것은 유여를 무여라고 일컫는 것입니다. 현자여, 만일 이 법을 떠나 세존께서 무여열반을 베풀어 설하신다면 곧 범부도 또한 마땅히 반열반(般涅槃)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범부도 또한 이 법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현자여, 다만 계행이 깨끗함으로써 마음의 깨끗함을 얻고, 마음이 깨끗함으로써 견해의 깨끗함을 얻으며, 견해가 깨끗함으로써 의심과 번뇌가 깨끗해짐을 얻고, 의심과 번뇌가 깨끗함으로써 도이니 도가 아니니 하며 분별하는 지견이 깨끗해짐을 얻으며, 도이니 도가 아니니 하며 분별하는 지견이 깨끗해짐으로써 도적의 지견이 깨끗해짐을 얻고, 도적의 지견이 깨끗해짐으로써 도적의 번뇌를 끊는 지혜가 깨끗해짐을 얻으며, 도적의 번뇌를 끊는 지혜가 깨끗해짐으로써 세존이신 사문 구담은 무여열반을 베풀어 설하시는 것입니다. 현자여, 다시 들으십시오. 옛날 구살라왕(拘薩羅王) 바사닉(波斯匿)이 사위국에 있었는데, 바계제(婆鷄帝)에 볼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무슨 방법을 써야 사위국에서 바계제까지 하루에 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47 / 10006] 쪽

그는 다시 '나는 이제 사위국에서 바계제에 이르는 그 중간에 일곱 수레를 늘어놓아 두리라'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 그는 곧 사위국에서 바계제에 이르는 그 중간에 일곱 수레를 늘어놓아 두었습니다. 그는 일곱 수레를 벌여 둔 뒤에 사위국에서 나와 첫 번째 수레에 이르렀습니다. 첫 번째 수레를 타고 두 번째 수레에 이르러서는 첫 번째 수레는 버렸습니다. 두 번째 수레를 타고 세 번째 수레에 이르러서는 두 번째 수레는 버리고, 세 번째 수레를 타고 네 번째 수레에 이르러서는 세 번째 수레는 버렸으며, 네 번째 수레를 타고 다섯 번째 수레에 이르러서는 네 번째 수레는 버리고, 다섯 번째 수레를 타고 여섯 번째 수레에 이르러서는 다섯 번째 수레는 버렸습니다. 또 여섯 번째 수레를 타고 일곱 번째 수레에 이르러서는 여섯 번째 수레는 버리고, 일곱 번째 수레를 타고는 하루 걸음으로 바계제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바계제에서 볼 일을 다 마치고 대신들에게 둘러싸여 왕의 정전(正殿)에 앉았습니다. 뭇 신하들이 물었습니다.'어떻게 천왕(天王)께선 하룻동안에 사위국에서 바계제까지 오셨습니까?' 왕이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해서 여기까지 왔다.''어떻습니까? 첫 번째 수레를 타고 하룻동안에 사위국에서 바계제까지 오셨습니까?''아니다.' '두 번째 수레를 타고, 세 번째 수레를 타고, 나아가 일곱 번째 수레를 타고 사위국에서 바계제까지 오셨습니까?''아니다.''어떻습니까? 현자여, 구살라왕 바사닉은 뭇 신하들이 다시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왕이 뭇 신하들에게 대답하였습니다.'나는 사위국왕이지만 바계제에 볼 일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48 / 10006] 쪽

(무슨 방법을 써야 사위국에서 바계제까지 하루 사이에 갈 수 있을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이제 사위국에서 바계제에 이르는 그 중간에 일곱 대의 수레를 늘어놓아 두리라.)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사위국에서 바계제에 이르는 길 중간에 일곱 대의 수레를 늘어놓아 두었다. 일곱 대의 수레를 늘어놓아 둔 다음에 사위국에서 길을 떠나 첫 번째 수레에 이르렀다. 첫 번째 수레를 타고 두 번째 수레에 이르러서는 첫 번째 수레는 버리고, 두 번째 수레를 타고 세 번째 수레에 이르러서는 두 번째 수레는 버리고, 세 번째 수레를 타고 네 번째 수레에 이르러서는 세 번째 수레는 버렸다. 네 번째 수레를 타고 다섯 번째 수레에 이르러서는 네 번째 수레는 버리고, 다섯 번째 수레를 타고 여섯 번째 수레에 이르러서는 다섯 번째 수레는 버렸다. 여섯 번째 수레를 타고 일곱 번째 수레에 이르러서는 여섯 번째 수레는 버리고, 일곱 번째 수레를 타고는 하루 동안에 바계제까지 왔다.'현자여, 구살라왕 바사닉이 뭇 신하들의 물음에 이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그와 같이 현자여, 계행이 깨끗함으로써 마음이 깨끗해짐을 얻고, 마음이 깨끗해짐으로써 견해의 깨끗해짐을 얻으며, 견해가 깨끗해짐으로써 의심의 번뇌를 없애 깨끗해짐을 얻고, 의심의 번뇌를 없애 깨끗해짐으로써 도니 도가 아니니 하며 분별하는 지견이 깨끗해짐을 얻으며, 도니 도가 아니니 하며 분별하는 지견이 깨끗해짐으로써 도적(道跡)의 지견이 깨끗해짐을 얻고, 도적의 지견이 깨끗해짐으로써 도적의 번뇌를 끊는 지혜가 깨끗해짐을 얻으며, 도적의 번뇌를 끊는 지혜가 깨끗해짐으로써 세존께서는 무여열반을 베풀어 설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존자 사리자가 존자 만자자에게 물었다. "현자여, 현자의 이름은 무엇이며, 모든 범행인은 무엇이라고 현자를 일컫습니까?" 존자 만자자가 대답했다. "현자여, 내 아버지의 호는 만(滿)이고, 내 어머니의 이름은 자(慈)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범행인들은 나를 일컬어 만자자(滿慈子 : 만자의 아들)라

 

                                                                                [49 / 10006] 쪽

고 부릅니다." 존자 사리자가 찬탄하며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현자 만자자는 여래의 제자가 되어 행동[作]과 지변(智辯)과 총명(聰明)이 결정되었고, 안온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조어(調御)를 성취하였습니다. 큰 변재(辯才)를 성취하였고 감로(甘露)의 깃대를 얻었으며, 감로의 세계에 있으면서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니십니다. 현자에게 물으면 그 매우 깊은 뜻을 다 대답해 줄 수 있기 때문에 현자 만자자는 모든 범행인들에게 큰 이익을 얻게 합니다. 그들은 현자 만자자를 만났으므로 수시로 가서 보고 수시로 예배합니다. 나도 이제 또 큰 이익을 얻었으니 수시로 와서 뵙고 수시로 예배할 것입니다. 모든 범행인은 마땅히 옷을 정수리에 동여매고 현자 만자자를 머리 위에 이고 다니듯 공경하여 모심으로써 큰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이제 나도 또한 큰 이익을 얻었으니 수시로 가서 뵙고 수시로 예배할 것입니다." 존자 만자자가 존자 사리자에게 물었다. "현자의 이름은 무엇이며, 모든 범행인들은 현자를 무엇이라 부릅니까?" "현자여, 나의 이름[字]은 우바제사(優波提舍)이고 내 어머니의 이름은 사리(舍梨)라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범행인들은 나를 일컬어 사리자(舍梨子 : 사리의 아들)라고 부릅니다." 존자 만자자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나는 지금 세존의 제자와 함께 논의하면서도 몰랐습니다. 두 번째의 높은 이와 함께 논의하면서도 몰랐고, 법의 장수[法將 : 사리자를 찬탄해 부른 말]와 함께 논의하면서도 몰랐으며, 법바퀴를 다시 굴리는 제자와 함께 논의하면서도 몰랐습니다. 내가 만일 존자 사리자를 알았다면 한 마디도 대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물며 다시 당신의 심도 있는 논리에 대해서이겠습니까?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존자 사리자시여, 당신은 여래의 제자가 되어 행동과 지변과 총명은 결정되었고, 안온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조어를 성취하였고 큰 변재(辯才)를 얻었으며, 감로의 깃대를 얻었고 감로의 세계에 있으면서 스스

 

                                                                                [50 / 10006] 쪽

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니시는 분입니다. 존자께서는 매우 깊고 깊은 질문을 하셨기 때문에 사리자여, 모든 범행인들에게 큰 이익을 얻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존자 사리자를 만났으므로 수시로 와서 뵙고 수시로 예배할 것입니다. 이제 나도 또한 큰 이익을 얻었으니, 수시로 가서 뵙고 수시로 예배할 것입니다. 모든 범행인들은 마땅히 옷을 정수리에 감고 존자를 머리 위에 이고 다니듯 공경을 다해 모심으로 말미암아 큰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이제 나도 또한 큰 이익을 얻었으니 수시로 와서 뵙고 수시로 예배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두 현인은 서로 칭찬해 말하고 다시 서로의 훌륭함을 칭찬해 마치고는, 기뻐하며 받들어 행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각각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10) 누진경(漏盡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루수(拘樓瘦)를 유행하실 적에 도읍인 검마슬담(劒磨瑟曇)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알거나 봄으로써 모든 번뇌[漏]가 다하게 되나니, 알지 못해서도 안 되고 보지 못해서도 안 된다. 어떤 것을 알거나 봄으로써 모든 번뇌를 다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가? 바른 생각[正思惟]과 바르지 않은 생각[不正思惟]이 있다. 만일 바르지 않게 생각하면, 아직 생겨나지 않은 욕루(欲漏)가 생겨나고 이미 생긴 것은 더욱 자라나게 된다. 아직 생겨나지 않은 유루(有漏 : 生存에 집착하는 번뇌)와 무명루(無明漏 : 無智의 번뇌)가 생겨나고 이미 생긴 것은 더욱 자라나게 된다. 만일 바르게 생각하면, 아직 생겨나지 않은 욕루는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긴 것이라 하더라도 곧 없어진다. 아직 생겨나지 않은 유루와 무명루는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긴 것이라 하더라도 곧 없어진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아함경(7)-70  (0) 2015.10.12
중아함경(6)-60   (0) 2015.10.11
중아함경(4)-40  (0) 2015.10.03
중아함경(3)-30쪽   (0) 2015.10.02
중아함경(2)-20쪽  (0) 20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