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4)-40

근와(槿瓦) 2015. 10. 3. 00:42

중아함경(4)-4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1 / 10006] 쪽

또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라는 것에는 나라는 것도 없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다.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니 이미 받은 몸도 곧 끊어 버리자. 이미 끊어져서 버릴 수 있다면 생존의 즐거움에도 물들지 않고 만남에도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수행이 이와 같은 자는 지혜로써 무상식적(無上息迹)의 경지를 관찰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증득한 것은 아니다. 비구의 수행이 이와 같이 되면, 어느 곳으로 가서 이르는가? 비유하면 시뻘겋게 달군 쇠를 쇠망치로 치면 불똥이 튀어 공중으로 오르다가 많이 쌓인 땔감 위에 떨어져, 혹은 연기를 내거나 혹은 타다가 다 탄 뒤에는 소멸하는 것과 같다. 비구도 또한 이와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조그마한 만은 아직 남아 있지만 5하분결은 이미 끊어져 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을 얻는다. 이것을 여섯 번째 선인이 가서 이르는 곳이라 하는데, 세간의 진리도 또한 그러하니라. 또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라는 것에는 나라는 것도 없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다.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니, 이미 받은 몸도 곧 끊어 버리자. 이미 끊어져서 버릴 수 있다면 생존의 즐거움에도 물들지 않고 만남에도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수행이 이와 같은 자는 지혜로써 무상식적의 경지를 관찰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증득한 것은 아니다. 비구의 수행이 이와 같이 되면 어느 곳으로 가서 이르는가? 비유하면 시뻘겋게 달군 쇠를 쇠망치로 치면 불똥이 튀어 공중으로 날아오르다가 많이 쌓인 땔감 위에 떨어져, 혹은 연기를 내거나 혹은 타거나 탄 뒤에는 마을 성곽 산림(山林) 광야를 불사르고, 마을 성곽 산림 광야를 불사른 뒤에는 혹은 길이나 물이나 평지에 이르게 되어 소멸되는 것과 같다. 비구도 또한 이와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조그마한 만(慢)이 아직 남아 있지만 5하분결은 이미 끊어져 상류(上流)아가니타(阿迦膩 : 色究竟天)의 반열반을 얻는다. 이것을 일곱 번째 선인 성문 4과 중 제 3의 불환과를 5종 열반으로 나눈 가운데 네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색계에 태어나 거기에서 수행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반열반하는 것을 말한다. 성문 4과 중 제 3의 불환과를 5종 열반으로 나눈 가운데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색계에 태어나 다시 차례로 위 하늘에 올라가서 마침내 색계의 가장 위에 있는 하늘인 색구경천(色究竟天) 또는 무색계의 최고 높은 하늘인 유정천(有頂天)에 태어나 거기에서 반열반하는 것을 말한다.

 

                                                                              [32 / 10006] 쪽

이 가서 이르는 곳이라 하는데, 세간의 진리도 또한 그러하니라.어떤 것이 무여열반(無餘涅槃)인가?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라는 것에는 나라는 것도 없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다.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고 또한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니, 이미 받은 몸도 끊어 버리자. 이미 끊어져 버릴 수 있다면 생존의 즐거움에도 빠져들지 않고 만남에도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수행이 이와 같은 자는 지혜로써 무상식적(無上息迹)의 경지를 관찰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증득한 것이다. 내가 말하는 그 비구는 동방(東方)으로도 가지 않고, 서방 남방 북방과 4유(維) 상 하에도 가지 않으며, 곧 현재 세상에서 식적멸도(息迹滅度)할 것이다. 내가 앞에서 말한 일곱 선인이 가서 이르는 곳과 무여열반은 이 때문에 일부러 말해준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사미국(拘舍彌國)을 유행하실 적에 구사라(瞿沙羅) 동산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마하주나(摩訶周那)는 해질 무렵[晡時 : 3시 5시]에 연좌(宴坐 : 坐禪)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일을 하면 세간(世間)의 복을 얻을 수 있습니까?"

 

                                                                              [33 / 10006] 쪽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얻을 수 있느니라. 주나여, 일곱 가지 세간의 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그렇게만 하면 큰 복을 얻을 것이고 큰 과보를 얻을 것이며, 큰 명예를 얻을 것이고 큰 공덕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주나여, 신심이 있는 큰 족성(族姓)의 남자나 여자가 비구들에게 방사(房舍)와 당각(堂閣)을 보시하는 것이다. 주나여, 이것을 첫 번째 세간의 복이라 하는데, 그렇게만 한다면 큰 복을 얻고 큰 과보를 얻으며 큰 명예를 얻고 큰 공덕을 얻을 것이니라. 주나여, 신심이 있는 큰 족성의 남자나 여자가 방사 안에서 사용하는 평상과 여러 가지 털로 된 자리와 또 침구를 베풀어 주는 것이다. 주나여, 이것을 두 번째 세간의 복이라 하는데, 그렇게만 하면 큰 복을 얻고 큰 과보를 얻으며 큰 명예를 얻고 큰 공덕을 얻을 것이니라. 주나여, 신심이 있는 큰 족성의 남자나 여자가 방사 안에서 사용되는 모든 새롭고 깨끗하고 묘한 의복을 베풀어 주는 것이다. 이것을 세 번째 세간의 복이라 하는데, 그렇게만 하면 큰 복을 얻을 것이고 큰 과보를 얻을 것이며 큰 명예를 얻을 것이고 큰 공덕을 얻을 것이니라. 주나여, 신심이 있는 족성의 남자나 여자가 방사 안에서 항상 비구들에게 아침에는 죽을 베풀어 주고 점심에는 밥을 베풀어 주며, 또 동산지기도 공급해 주어 부리게 하며, 혹은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추울 때나 눈이 올 때에는 몸소 동산으로 나아가 보시를 더해 공양하며, 모든 비구들이 공양을 마친 뒤에는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춥거나 눈이 와도 의복이 젖을까 걱정하지 않게 하고, 밤낮으로 편안히 선정에 들어 생각하게 해 주는 것이다. 이것을 일곱 번째 세간의 복이라 하는데, 그렇게만 하면 큰 복을 얻을 것이고 큰 과보를 얻을 것이며 큰 명예를 얻을 것이고 큰 공덕을 얻을 것이니라. 주나여, 신심이 있는 족성의 남자와 여자가 이미 이 일곱 가지 세간의 복을 얻은 자는, 가거나 오거나 서거나 앉거나, 혹은 자거나 깨어 있거나, 낮이나 밤이나 복이 항상 생길 것이며 갈수록 더하고 갈수록 넓어질 것이다. 비유하면, 항가(恒伽 : 갠지스강)의 물이 처음에 샘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하여 큰 바다로 들어갈 때 그 중간에 가면 갈수록 깊어지고 가면 갈수록 넓어지는 것과

 

                                                                             [34 / 10006] 쪽

같으니라. 주나여, 이와 같이 큰 족성의 남자와 여자로서 이미 이 일곱 가지 세간의 복을 얻은 자는 가거나 오거나, 서거나 앉거나, 혹은 자거나 깨거나, 낮이나 밤이나 그 복이 항상 생겨 갈수록 더하고 갈수록 넓어지느니라." 그 때 존자 마하주나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출세간(出世間)의 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할 수 있느니라. 주나여, 또한 일곱 가지 출세간의 복이 있으니 그대로만 한다면 큰 복을 얻고 큰 과보를 얻으며 큰 명예를 얻고 큰 공덕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주나여, 신심이 있는 족성의 남자나 여자가 여래나 여래의 제자가 어느 곳에서 유행하신다는 말을 들으면 뛸 듯이 기뻐하는 것이다. 주나여, 이것을 첫 번째 출세간의 복이라 하는데, 그렇게만 하면 큰 복을 얻고 큰 과보를 얻으며 큰 명예를 얻고 큰 공덕을 얻을 수 있느니라. 주나여, 신심이 있는 족성의 남자나 여자가 여래나 여래의 제자가 아무 곳에서 이리로 오시려고 한다는 말을 들으면, 못내 뛸 듯이 기뻐하는 것이다. 주나여, 이것을 두 번째 출세간의 복이라 하는데, 그렇게만 하면 큰 복을 얻고 큰 과보를 얻으며 큰 명예를 얻고 큰 공덕을 얻을 수 있느니라. 주나여, 신심이 있는 족성의 남자나 여자가 여래나 여래의 제자가 저쪽에서 이리로 왔다는 말을 듣고 못내 뛸 듯이 기뻐하면서, 청정한 마음으로 몸소 가서 뵙고 예경하고 공양하되 공양을 마치고는 부처님과 법과 비구들에게서 세 가지 스스로 귀의하는[自歸] 법을 받고 금계(禁戒)를 받는 것이다. 주나여, 이것을 일곱 번째 출세간의 복이라 하는데, 그렇게만 하면 큰 복을 얻고 큰 과보를 얻으며 큰 명예를 얻고 큰 공덕을 얻느니라. 주나여, 신심이 있는 족성의 남자나 여자가 만일 이 일곱 가지 세간복을 얻고 다시 이 일곱 가지 출세간의 복을 얻으면 그 복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복과 그러한 복의 과(果)와 그러한 복의 갚음[報]이 있어 그 큰 복의 수는 한정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으며 알 수도 없다. 주나여, 비유하면 염부주(閻浮洲)로부터 흘러나오는 다섯 개의 강이 있으니, 첫 번째를

 

                                                                             [35 / 10006] 쪽

항가(恒伽)라 하고, 두 번째를 요우나(搖尤那)라 하며, 세 번째를 사로부(舍勞浮)라 하고, 네 번째를 아이라파제(阿夷羅婆提)라 하며, 다섯 번째를 마기(摩企)라 한다. 그 강들이 넓은 바다로 흘러 들어갈 때 그 중간의 작은 냇물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나니, 그것을 되[升]나 섬[斛]으로 되려 해도 저 큰물의 수는 한정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으며 알 수도 없는 것과 같다. 주나여, 이와 같이 신심이 있는 족성의 남자나 여자가 만일 이 일곱 가지 세간의 복을 얻고, 다시 이 일곱 가지 출세간의 복이 있으면 그 복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그 복과 그 복의 과(果)와 그 복의 갚음[報]이 있어, 그 복의 수는 지을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으며 알 수도 없는 것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항가(恒伽)의 강물은 청정하고 건너기 쉽다. 바다는 진귀한 보배가 많으며 또한 모든 물의 왕이라네. 마치 저 강물과 같이 세상 사람이 공경하여 받들고 모든 시냇물이 흘러 들어가듯 다 인도하여 큰 바다로 들게 하네. 이와 같이 사람들이 의복과 음식과 상탑(床榻)과 요와 온갖 좌구(坐具)를 보시하면 무량한 복을 지은 까닭에 장차 묘한 곳에 이르게 되리니 마치 저 강물이 흘러흘러

 

                                                                              [36 / 10006] 쪽

큰 바다로 들어가는 것 같다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마하주나와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毘舍離)를 유행하실 적에 내씨(氏 : 菴婆 波利)동산에 계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체의 행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오래 머무르지 않는 법이요, 빨리 변해 바뀌는 법이며 의지할 수 없는 법이다. 이와 같은 모든 행을 즐겨 집착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근심하고 싫어해야 할 것이며, 버려 여의기를 구하고, 마땅히 해탈하기를 구해야 할 것이니라. 왜냐 하면 언젠가는 비가 오지 않을 때가 있으리니, 비가 오지 않는 그 때에는 모든 나무와 온갖 곡식과 약나무들은 모두 말라서 꺾어지고 부서져 다 사라져서 항상 존재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일체의 행은 항상함이 없어 오래 머무르지 않는 법이요, 빨리 변해 바뀌는 법이며, 의지할 수 없는 법이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행은 마땅히 탐착하지 말아야 할 것이요 마땅히 싫어해야 할 것이며, 버려 여의기를 구해야 할 것이요, 해탈하기를 구해야 할 것이니라. 어느 때인가는 두 개의 해[日]가 세상에 출현할 때가 있으리니, 두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모든 개울과 시냇물은 다 말라 없어져 항상 존재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일체의 행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오래 머무르

 

                                                                              [37 / 10006] 쪽

지 않는 법이요, 빨리 변해 바뀌는 법이며 의지할 수 없는 법이다. 이와 같은 모든 행은 마땅히 탐착하지 말아야 할 것이요, 이것은 근심하고 싫어해야 할 것이며, 버려 여의기를 구해야 할 것이요, 해탈하기를 구해야 할 것이다. 또 어느 때인가는 세 개의 해가 세상에 출현할 때가 있으리니, 세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모든 큰 강물은 다 말라 없어져 항상 존재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일체의 행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오래 머무르지 않는 법이요, 빨리 변해 바뀌는 법이며 의지할 수 없는 법이다. 이와 같은 모든 행은 탐착하지 않아야 할 것이요, 마땅히 근심하고 싫어해야 할 것이며, 버려 여의기를 구해야 할 것이요, 해탈하기를 구해야 할 것이니라. 또 어느 때인가는 네 개의 해가 세상에 출현할 때가 있으리니, 네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모든 큰 샘의 근원인 염부주(閻浮洲)에서 흘러나오는 다섯 개의 강, 곧 첫째 항가(恒伽), 둘째 요우나(搖尤那), 셋째 사뢰부(舍牢浮), 넷째 아이라파제(阿夷羅婆提), 다섯째 마기(摩企)강의 근원이 되는 큰 샘이 모두 말라 다해 항상 존재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일체의 행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오래 머무르지 않는 법이고, 빨리 변해 바뀌는 법이며, 의지할 수 없는 법이다. 이와 같은 모든 행은 탐착하지 않아야 할 것이요, 마땅히 조심하고 싫어해야 할 것이며, 버려 여의기를 구해야 할 것이요, 해탈하기를 구해야 할 것이니라. 또 어느 때인가는 다섯 개의 해가 세상에 출현할 때가 있으리니, 다섯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큰 바닷물은 1백 유연(由延 : 由旬)씩 감소되어 차츰 줄어 7백 유연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또 다섯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바닷물은 7백 유연쯤 줄었다가 점점 줄어들어 결국에는 1백 유연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다섯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큰 바닷물은 1다라(多羅)나무 높이만큼씩 감소되어 점점 줄어 7다라나무 높이에 이를 것이다. 다섯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바닷물은 7다라나무 높이만큼 남았다가 차츰 줄어 1다라 나무 높이만큼 될 것이다. 다섯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바닷물은 한 사람의 키만큼 감소하는데 점점 줄어 일곱 사람의 키를 합한 만큼의 높이에 이르게 될 것이다. 다섯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바닷물은 일곱 사람의 키를 합해놓은 만큼 남았다가 차츰 줄어 한 사람의 키만한 지경에 이를 것이다. 다섯 개

 

                                                                             [38 / 10006] 쪽

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바닷물은 줄어, 목에 이르고 어깨에 이르고 허리에 이르고 허벅다리에 이르고 무릎에 이르고 복사뼈에 이르고, 때로는 바닷물은 다 말라 발가락마저 빠지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일체의 행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오래 머무르지 않는 법이요, 빨리 변해 바뀌는 법이며, 의지할 수 없는 법이다. 이와 같은 모든 행은 좋아해 탐착하지 않아야 할 것이요, 마땅히 근심하고 싫어해야 할 것이며, 버려 여의기를 구해야 할 것이요, 해탈하기를 구해야 할 것이니라. 또 어느 때인가는 여섯 개의 해가 세상에 출현할 때가 있으리니, 여섯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일체의 대지와 수미산왕(須彌山王)이 다 연기[烟]를 일으키는데 그것이 합해 하나의 연기가 된다. 비유하면 도자기 굽는 기술자가 처음 가마솥에 불을 땔 때 모든 가마에서 연기가 일어나다가 그것이 합해 하나의 연기가 되는 것처럼, 이와 같이 여섯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도 일체 대지와 수미산왕이 연기를 일으키는데 그것이 합해 하나의 연기가 된다. 그러므로 일체의 행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오래 머무르지 않는 법이요, 빨리 변해 바뀌는 법이며, 의지할 수 없는 법이다. 이와 같은 모든 행은 좋아해 탐착하지 않아야 할 것이요, 마땅히 근심하고 싫어해야 할 것이며, 버려 여의기를 구해야 할 것이요, 해탈하기를 구해야 할 것이니라. 또 어느 때인가는 일곱 개의 해가 세상에 출현할 때가 있으리니, 일곱 개의 해가 세상에 출현할 때에는 일체의 대지와 수미산왕이 시뻘겋게 불이 붙어 한꺼번에 다 타서 그것이 합해서 하나의 불꽃이 된다. 이와 같이 일곱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일체의 대지와 수미산왕은 시뻘겋게 불이 붙어 한꺼번에 다 타서 그것이 합해 하나의 불꽃이 되고 불꽃에 바람이 불어 범천(梵天)에까지 이른다. 이 때 황욱천(晃昱天 : 光音天)의 모든 하늘로서 처음 이 하늘에 난 자는, 세간의 성패(成敗)를 듣지 못했고 세간의 성패를 보지 못했으며 세간의 성패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 큰 불을 보고는 모두 두려워하여 털이 곤두선다. 그래서 불이 여기까지 미치지나 않을까, 불이 여기까지 미치지나 않을까 하면서 두려워한다. 그 전부터 태어난 모든 하늘은 세간의 성패를 들었고 세간의 성패를 보았으며 세간의 성패를 알았기 때문에, 이 큰 불을 보고는 모든 하늘들을 위로하면서 '두려워할 것이 없다. 불의 법[火法]은 그와 같

 

                                                                             [39 / 10006] 쪽

은 것으로서 결국 여기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일곱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수미산왕(須彌山王)은 1백 유연이나 무너져 흩어지고 모두 없어진다. 그렇게 2백 유연, 3백 유연, 나아가 7백 유연이나 무너져 흩어지고 모두 없어진다. 일곱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는 수미산왕과 이 대지는 불에 타고 무너져 소멸되어 그 재조차도 남는 것이 없다. 마치 소유(酥油)를 태우면 지글지글 끓어 다 녹아 연기나 불꽃조차 남기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일곱 개의 해가 출현할 때에도 수미산왕과 이 대지는 타고 남은 재조차도 남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체의 행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오래 머무르지 않는 법이요 빨리 변해 바뀌는 법이며 의지할 수 없는 법이다. 이와 같은 모든 행은 좋아해 탐착하지 않아야 할 것이요, 마땅히 조심하고 싫어해야 할 것이며, 버려 여의기를 구해야 할 것이요, 해탈하기를 구해야 할 것이니라.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해 '수미산왕은 반드시 무너져 없어지리라'고 말하지만 누가 능히 그것을 믿겠는가? 오직 사제(四諦)를 본 자만이 믿을 뿐이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해 '큰 바닷물은 반드시 다 말라 없어지리라'고 말하지만 누가 능히 그것을 믿겠는가? 오직 사제를 본 자만이 믿을 뿐이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해 '일체의 대지는 반드시 다 타서 없어지리라'고 말하지만 누가 능히 그것을 믿겠는가? 오직 사제를 본 자만이 믿을 뿐이다. 왜냐 하면 비구들아, 옛날에 선안(善眼)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사가 있었는데 그는 외도 선인(外道仙人)들의 종사(宗師)로서 욕애(欲愛)를 버려 여의고 여의족(如意足)을 얻었었다. 선안 대사에게는 한량없이 많은[限量百千] 제자들이 있었다. 선안 대사는 모든 제자들을 위하여 범세법(梵世法)을 설명했다. 선안 대사가 범세법을 설명해 주었을 때 제자들 중에 그 법을 구족히 받들어 행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혹 사왕천(四王天)에 태어나기도 하고 삼십삼천(三十三天)에 태어나기도 하며, 혹은 험마천(摩天 : 夜摩天)에 태어나기도 하고 도솔타천(兜率哆天)에 태어나기도 하며, 화락천(化樂天)에 태어나기도 하고 타화락천(他化樂天)에 태어나기도

 

                                                                             [40 / 10006] 쪽

하였다. 만일 선안 대사가 범세법을 설명해 주었을 때 모든 제자들이 그 법을 구족히 받들어 행하는 자가 있으면, 그는 사범실(四梵室)을 닦아 탐욕을 버려 여의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범천에 태어날 수 있었다. 그 때 선안 대사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나는 마땅히 제자들과 함께 뒷세상에서는 같은 곳에 태어나지 않아야겠다. 그러려면 나는 이제 다시 증상자(增上慈)를 닦아야겠다. 증상자를 닦으면 목숨을 마치고 나서 황욱천(晃昱天)에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선안 대사는 곧 뒷날에 다시 증상자를 닦았고, 증상자를 닦고 나서 목숨을 마친 뒤에 황욱천에 태어날 수 있었으니, 선안 대사와 모든 제자들은 도를 배운 것이 헛되지 않아 큰 과보를 증득한 것이니라. 여러 비구들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옛날에 선안 대사는 외도 선인의 종사(宗師)로서 욕애를 버려 여의고 여의족(如意足)을 얻었다. 너희들은 그를 다른 사람이라 하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그가 바로 나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나는 그 때 선안 대사라 이름했고 외도 선인의 종사로서 욕애을 버려 여의고 여의족을 얻었었다. 나는 그 때 수많은 제자를 두었었다. 나는 그 때 모든 제자들을 위하여 범세법을 설했는데, 내가 범세법을 설해 주었을 때 모든 제자들 중에서 그 법을 구족히 받들어 행하지 못한 자 있으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혹 사왕천에 태어나기도 하고 혹은 삼십삼천에 태어나기도 하였으며, 혹은 험마천(摩天)에 태어나기도 하고 혹은 도솔타천에 태어나기도 하였으며, 혹은 화락천에 태어나기도 하고 혹은 타화락천(他化樂天)에 태어나기도 했었다. 내가 범세법을 설해 주었을 때 여러 제자들 중에 만일 법을 구족히 받들어 행한 자는 사범실(四梵室)을 닦고 욕애를 버려 여의어 목숨을 마친 뒤에는 범천에 태어날 수 있었다. 나는 그 때 이렇게 생각했다.'나는 마땅히 제자들과 함께 뒷세상에서는 같은 곳에 태어나지 않으리라. 그러러면 나는 이제 다시 증상자(增上慈)를 닦아야겠다. 증상자를 닦고 나서 목숨을 마치면 황욱천에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아함경(6)-60   (0) 2015.10.11
중아함경(5)-50   (0) 2015.10.10
중아함경(3)-30쪽   (0) 2015.10.02
중아함경(2)-20쪽  (0) 2015.10.01
중아함경(中阿含經)-(1)-10쪽까지  (0) 201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