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14)-140

근와(槿瓦) 2015. 10. 7. 01:22

정법념처경(14)-14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1 / 1802] 쪽

뒤에라야 그는 비로소 거기서 벗어날 수 있고, 혹 먼 과거의 전생에 있었던 선업이 익으면, 혹 인간에 나더라도 그 좋지 못한 업 때문에 변방인 타비라국(陀毘羅國)·파파라국(婆婆羅國)이나 바닷가의 요소나 신두강[辛頭]의 경계, 주단(洲潬)의 경계에 살면서 남의 겁탈을 당해 재물을 빼앗기고 매우 괴로우며 구차한 집의 종이 되며, 혹은 문지기가 되어 몸이 몹시 파리하고 혹은 불구자가 되며, 배 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리고 추위와 더위의 핍박을 받되, 화살이 흙덩이를 쏘는 것처럼 지독한 고통을 받고, 항상 모함을 입으며 어린아이들이 던지는 나무·돌·벽돌에 맞고 모든 사람의 천대를 받으며, 아내도 자식도 없어서 사람 중에서 가장 비열하고, 제일의 고통을 받는다. 남은 업의 과보로 원인과 같고 인연과 같아 본래 지은 바와 같이 뒤에도 그렇게 받는다. 만일 그 비구가 이렇게 흑승지옥의 지독한 고뇌의 업을 관찰하면 그는 생사 가운데서 욕심의 결박을 떠나게 될 것이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그 비구를 관찰한다. 즉 그는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업의 과보를 분명히 보고 바른 행을 잘 행하여 세상의 모든 생사를 떠나고 가장 견고한 악마의 결박을 끊어 악마의 요소에 머물기를 좋아하지 않고 번뇌의 뱀과 함께 있기를 즐기지 않으며, 더러운 애욕을 좋아해 집착하지 않는다. 그 땅의 야차는 그 비구가 이러한 공덕과 상응한 것을 보고 위로 허공의 야차에게 알리고……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대범천에 알리는 것도 위에서 자세히 말한 바와 같다. 그 비구는 흑승의 큰 지옥을 관찰하고 다시 그 딴 곳인 전다흑승(栴茶黑繩)이라는 지옥을 관찰한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은 평상·침구·의약 등을 자기 분수에 맞지 않게 많이 쓴다. 그 속인은 우치하여 악업에 덮여 자기 손으로 염소를 죽이기도 하고 남을 시켜 죽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바라문 외도들에게 속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런 악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저 나쁜 곳 흑승지옥에 떨어져 전다라는 곳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이른바 까마귀· 독수리 같은 악한 새들과 혹은 악한 돼지 등이 그 눈을 빼

 

                                                                               [132 / 1802] 쪽

고, 그 지옥의 주인은 방망이나 큰 도끼나 혹은 사나운 불로 몹시 성을 내면서 갖가지 고통으로 맹렬히 그를 핍박한다. 그리고 이미 그런 지옥에 났으므로 또 갖가지 무서운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그 눈을 빼고 혀를 빼는 등 온몸의 각 부분을 모두 빼며, 구리쇠 녹인 물을 마시게 하기도 하고 세 갈래로 된 꼬치의 뜨거운 창으로 온몸을 찌르기도 하며, 그 발을 깎기도 하고 까마귀에 쪼아 먹히기도 하며, 온갖 병이 몸에 모여 아무리 울고 부르짖어도 주인도 없고 동무도 없으며, 염마라(閻魔羅)사람은 더욱 성을 내어 몹시 때린다. 이런 흑승지옥에서 한량없는 백천 년을 지내고 그 악업이 썩은 뒤에라야 비로소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먼 과거의 전생에 지은 선업이 아직 익지 않았으면 아귀나 축생의 세계에 난다. 혹 인간에 나더라도 꼽추나 장님이 되어 목숨이 짧고, 인간에서 죽어서는 다시 나쁜 세계로 들어간다. 이와 같이 중생은 업의 사슬에 묶여, 선업을 행하면 훌륭한 과보를 얻고 악업을 행하면 나쁜 과보를 받으면서 업의 과보에 묶여 생사에 있는 것이다. 또 그 비구는 흑승의 큰 지옥의 딴 곳인 외취(畏鷲)라는 곳을 관찰한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그는 본다. 즉 어떤 사람은 물건을 탐하여 남을 죽이고 결박하기도 하며 혹은 굶기려고 그 음식을 빼앗기도 한다. 그는 이런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세계의 흑승지옥에 떨어져 외취라는 곳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다. 그 지옥의 쇠로 된 땅은 불이 이글거리고, 모두 물빛[水色]으로서 10천 유순에 걸쳐 불꽃이 두루 일며 쇠로 된 찔레나무가 있다. 그 지옥 사람은 성을 내어 몽둥이로 세차게 때리면서 밤낮으로 항상 달리면, 불꽃이 이는 칼과 도리깨와 또 활과 쇠뇌를 당기고는 그 뒤를 쫓고 쇠망치로 때리므로 항상 급히 달려야 한다. 염마라 사람은 불꽃에 타는 쇠칼·쇠도리깨·쇠화살을 손에 잡고 찌르고 때리며 쏘면서 그들에게만 다니고,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려 목숨이 끊어지려 하나 구원할 이도 없고 돌아갈 곳도 없어서, 숨이 끊어지려 하면서도 목숨만 붙어 있을 뿐으로서 남에게 잡혀 갖은 고통을 받는다." 그 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133 / 1802] 쪽

"여러 사람과 한데 어울려 좋지 못한 업 지었더라도 그 뒤에 악업이 익었을 때에는 살아 있어서 혼자 과보 받는다. 불과 칼과 원수의 독 따위의 그 해침은 참을 수 있지마는 만일 스스로 악업 지으면 뒤의 고통은 그보다 더하다. 친한 권속은 다 흩어지더라도 오직 업만은 버리지 않나니 선이나 악은 오는 세상 그 언제고 따라다닌다. 어디로나 그 꽃의 가는 곳 따라 그 향기도 따라가나니 만일 선이나 악의 업을 지으면 따라다니는 것 그와 같으리. 많은 새들은 숲을 의지해 아침에 떠났다 저물면 모이나니 중생도 그와 같아서 뒤에는 모두 다시 모인다. 남의 뛰어남을 헐어 부수고 잘난 체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등 그가 짓는 어떠한 악업이라도 그는 우치에 속았기 때문이다.

 

                                                                              [134 / 1802] 쪽

혹은 열반으로도 나아가지 않고 또 천상으로도 향하지 않는 것은 그 어리석음이 첫째의 원인이니 어두움에서 어두움으로 들어간다. 그는 이와 같이 스스로 악업을 짓고 지옥의 고통을 받으면서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지옥에 굴러다닌다. 그리하여 악업이 부서지거나 다 썩은 뒤에라야 비로소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다시 축생이나 아귀의 세계에 나고 혹 인간에 나더라도 축생을 놓아먹이는 사람이 되는데, 낙타를 놓아먹이거나 그 밖의 축생을 놓아먹이고, 혹은 소·나귀·말 등을 놓아먹일 때에는 코끼리도 만나고 개도 만나며, 항상 나귀와 낙타를 몰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생활해 간다. 그리고 혹은 동산을 지키는 군사나 그 군사의 우두머리가 되지마는 빈궁하고 목숨이 짧으며 천한 업을 가지는데, 그것은 남은 업인과 같은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흑승의 큰 지옥을 관찰하고 다시 열여섯의 딴 곳을 두루 관찰하는 것은 활지옥에 있어서와 같다. 그 비구는 활지옥과 흑승지옥을 관찰하고 업보의 법을 안다. 즉 일체의 악업의 과보는 견고하다. 지어서 모으기도 하고 모아서는 짓지 않으며 짓고도 모으지 않는데, 지어서 모으는 이는 결정코 과보를 받고, 모으되 짓지 않는 이는 결정코 과보를 받지 않으며, 짓고도 모으지 않는 이도 결정코 과보를 받지 않는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이 세 가지 악업과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거듭 떠날 생각을 내고, 업의 노끈이 서로 묶는 것을 관찰하고 또 한량없는 종류의 업을 관찰하고 또 한량없는 종류의 마음이 흔들리고 반연하는 것을 관찰한다. 그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여 중생들의 마음이 자재한 것을 다 본다. 그는 또 다른 여러 지옥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합(合)지옥이라는 셋째 지옥을 안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나는가? 이른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업을 짓고 모아 중생을 굽고 지지는 것이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중생들은 세 가지 악업을 짓고 모아 합지옥에 나서

 

                                                                             [135 / 1802] 쪽

그런 나쁜 과보를 받는데, 이른바 살생과 도둑질과 삿된 음행으로서 이런 세 가지의 악하고 선하지 않은 업으로 합지옥에 나는 것이다. 최상의 악업으로서는 이런 근본 지옥에 나고, 중·하의 악업으로는 딴 곳에 난다. 또 업을 지을 때에 마음의 힘이 다르기 때문에 그 가운데서 목숨을 받는 데에도 상·중·하가 있고, 또 업을 지을 때에 마음의 힘의 반연에도 상·중·하가 있으며, 거기서 고통을 받는 데에도 상·중·하가 있고, 세 가지의 업, 즉 몸·입·뜻의 업이 정해지는 데에도 각각 상·중·하의 세 가지가 있다.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욕계의 생·색계의 생·무색계의 생이다.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과거·미래·현재다.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현재에서 받고 다음 생에 받으며, 그 다음 생에 받는 것이다.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선(善)과 불선(不善)과 무기(無記)이다. 또 세 가지가 있으니, 현재의 결박과 중간의 결박과 다른 곳에 나서의 결박이다.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사람이 아닌 것에서 사람으로 가는 결박, 사람에서 사람 아닌 것으로 가는 결박, 제 곳에서 스스로 결박하는, 즉 사람의 몸을 버렸다가 다시 사람의 몸을 얻는 것이다. 지옥의 업을 지을 때에는 이 업의 세력과 같은 것을 지어 같게 난다. 해탈을 얻어 신통한 비구에게도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지음이요, 둘째는 짓지 않음이며, 셋째는 결박의 지음이다. 이른바 지음이란 처음으로 사문이 되는 것이요, 이른바 결박의 지음이란 뒤에 가서 서로 계속하는 결박이며, 짓지 않음이란 아라한과를 얻는 데까지 이르는 것이다. 또 지음이란 사문이 되어서는 사문의 행을 짓는 것이요, 결박의 지음이란 여기서 죽어 다른 곳에서 나는 것이다.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선정의 결박이요, 둘째는 선정이 아닌 결박이며, 셋째는 과보가 없는 결박이다. 선정의 결박이란, 첫째 선정과 둘째 선정의 지위 같은 결박으로서 셋째 선정도 아니요, 넷째 선정도 아닌 것이요, 선정이 아닌 결박이란 이른바 보시와 계율 같은 것이며, 과보가 없는 결박이란, 이른바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다하여 결정코 업은 받으나 과보를 얻지 않는 것이다.

 

                                                                              [136 / 1802] 쪽

그 비구는 세간의 바다를 관찰할 때에 모두는 업의 그물에 묶여 서로 반연해 나는 행업의 과보로서, 그것은 지은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으며 인연이 없는 것도 아닌 것으로서 오직 업의 힘이 있을 뿐이다.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여 악마의 군사를 부수고 훌륭한 법을 닦아 모으고는, 다시 나아가 합지옥의 업의 인과 과보를 관찰한다. 어찌하여 중생들은 저 근본의 큰 합지옥에 나는가? 그는 본다. 어떤 사람은 살생과 도둑질과 삿된 음행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다. 그런 업을 두루 짓고 완전히 이루어 즐겨 행하고 많이 짓는다. 그런 업으로 근본 지옥과 또 딴 곳에 난다. 그는 그 근본 지옥에서 큰 고뇌를 받는다. 업을 짓는 것은 앞에서와 같다. 만일 누구나 도둑질하고 삿된 음행을 지으면 그들은 모두 삿된 음행을 행하는 사람이라 한다. 어떤 것을 삿되다 하는가? 이와 같이 다르게 짓고 다르게 분별하는 것이다. 즉 어떤 사람이 어른의 아내와 삿된 짓을 행하면 그는 큰 합지옥에 나서 큰 고뇌를 받는데, 이른바 그 고통이란 쇠불꽃의 부리를 가진 솔개가 그이의 창자를 끄집어 내어 나무 끝에 걸어 두었다가 뜯어 먹는 것이다. 요철구(饒鐵鉤)라는 큰 강이 있다. 그 쇠갈고리는 모두 불에 타고 있다. 염마라 사람이 그 지옥의 사람을 잡고 그 강 속에 던지면 그는 쇠갈고리 위에 떨어진다. 또 그 강에는 뜨거운 불꽃의 칼이 있어서 죄인은 거기서 큰 고뇌를 받는데, 그 고통은 견줄 데도 없고 비유할 수도 없다. 이른바 거기서 불 타는 갈고리의 고통을 받는 것으로서 불 타는 갈고리로 그 몸을 때리는 것이니, 염마라 사람은 그 지옥 사람들을 잡아 그 강에 던지고 그를 눌러 빠지게 하고는, 서로 잠기게 하고 서로 잠기게 하면 그들은 서로 부르고 울부짖는다. 그러나 그 강은 물이 아니요 뜨거운 구리쇠의 물로서, 그 죄인들을 띄우는 것은 마치 나무를 띄우는 것 같아서 흘러 돌기를 잠깐도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이와 같이 떠서 타면서 큰 고통을 받는다. 그 죄인들은 그 쇠갈고리의 강에 불 타면서 떠도는데, 어떤 이는 해가 처음 뜨는 것 같고, 어떤 이는 무거운 돌이 가라앉는 것 같으며, 어떤 이는 강

 

                                                                             [137 / 1802] 쪽

기슭에 대인 채 빠져 들어가지 않고, 어떤 이는 몸이 물옷 같으며, 어떤 이는 불꽃의 부리를 가진 솔개가 뜯어먹되 고기를 먹는 것 같고, 어떤 이는 뜨는 몸이 생소(生酥)의 덩어리와 같다. 어떤 이는 쇠 벽돌에 맞고, 어떤 이는 몸이 백천 조각이 되어 모래덩이 같으며, 어떤 이는 강 속에서 구리쇠를 녹인 것 같고, 어떤 이는 뜨거운 재로 그 몸을 태우며, 어떤 이는 뜨거운 집게에 그 몸을 찝혀 뜨거운 재 속에 있다가 다시 쇠집게에 죽 꿰이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 몸이 찢겨 마치 실처럼 되면 다시 당겨 맞기도 하며, 어떤 이는 머리를 당겨 밑에 두었다가 다시 위로 올라와 맞기도 하고, 어떤 이는 큰 솥에 담겨 뜨거운 물에 콩처럼 삼기기도 하며, 어떤 이는 가마솥 안에서 서로 오르내리면서 빨리 뒤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손을 들고 하늘을 우러러 울부짖기도 하며, 어떤 이는 서로 맞대고 울부짖기도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큰 고통을 받지마는 주인도 없고 구원할 이도 없다. 거기에는 불꽃의 부리를 가진 솔개·여우·개 등이 있어서 뜨거운 땅 위에서 그들을 산 채로 잡아먹는다. 그들은 그윽한 곳에서 고통을 받으면서도 서로 보지 못하고 갖가지 인연으로 갖가지 고통을 받는다. 그들은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고통을 받지마는, 그것은 다 자기 마음에 속아서 열 가지 좋지 못한 근본의 삿된 음행으로 받는 것으로서 살생과 도둑질로 받는 것이다. 또 이와 같이 염마라 사람이 쇠망치로 그 죄인들을 때리면 죄인들은 두려워하여 내달아 사방을 돌아보고 구원해 줄 사람을 찾으면서 이렇게 말한다.'누가 나를 구원해 주겠는가? 나는 어디로 돌아갈까?' 사방을 향해 돌아다니며 찾는다. 이렇게 한 뒤에 염마라 사람들은 불에 타는 강가에 불꽃 망치를 쌓아 두면, 불에 타는 나무와 산의 바위 사이와 굴 속 등의 극히 험한 곳에서 그들은 갖가지 고통을 받는다. 이른바 나무 끝에 걸었다가 다시 밀어서 쇠갈고리의 땅에 떨어뜨리면 그들의 몸은 모두 찢어지는데, 이렇게 천 번이나 혹은 백천 번을 되풀이한다. 또 염마라 사람은 지옥 사람들을 붙잡아다 칼잎의 숲에 둔다. 칼잎은 매우 많고 불꽃이 왕성하다. 그런데 그 죄인들은 그 나무 위에서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답게 장식한 여자를 발견한다. 여자를 보고는 못내 애욕을 느낀다.

 

                                                                              [138 / 1802] 쪽

그 여자는 아름다운 화만으로 장식하고 가루향과 바르는 향을 몸에 발랐다. 그리하여 몸을 훌륭하게 장식하고 몸은 아주 부드러우며 손톱은 가늘고 길며 방긋이 웃는다. 갖가지 보배로 그 몸을 꾸미고 갖가지로 유혹하려 하므로 우치한 범부들은 그것을 보고는 모두 마음이 끌린다. 그 지옥 사람은 나무 위에 있는 단정한 여자를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저 여자는 인간 세상에서 내가 본 여자다. 저 여자는 내가 옛날 가졌던 여자다.' 그는 자기 업에 속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고 곧 그 나무로 올라간다. 나뭇잎은 칼과 같아서 그 몸의 살을 베고 다음에는 힘줄을 베며, 다음에는 뼈를 베고 다음에는 골수를 벤다. 이렇게 모든 곳을 베인 뒤에야 비로소 나무에 올라가 그 여자를 가까이하려 하면 생각은 더욱 골똘해지고 자기 마음에 속아서 그 나무 위에서 그처럼 고통을 받는다. 그가 나무 위에 오르면 그 여자는 다시 땅에 있다. 그가 보았을 때 그 여자는 아양을 떠는 눈으로 그 사람을 쳐다보고 아름다운 소리로 부르면서 먼저 달콤한 말로 이렇게 말한다. '당신과의 인연을 생각하여 나는 여기에 왔습니다. 당신은 왜 가까이 와서 나를 안아 주지 않습니까?' 이것은 지옥의 업의 변화로 된 것이다. 죄인은 그것을 보고 욕심이 불꽃처럼 왕성하여 다시 그 나무 위에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가 내려가기 시작하자 칼잎은 위로 향하는데, 불꽃은 맹렬히 타고 날카롭기는 면도칼 같다. 그 날카로운 칼은 먼저 그 살을 베고 다음에는 힘줄을 끊으며, 다음에는 뼈를 베고 다음에는 혈맥을 베며, 다음에는 골수를 베어 온몸에 상처가 생긴다. 그는 이렇게 베이고 이렇게 찢기어 힘줄이 모두 끊어지고도 그 여자를 보고 애욕이 마음을 태운다. 그렇게 보고 있을 때 불꽃의 부리를 가진 솔개에 그 눈을 쪼이고 불에 타는 칼잎에 먼저 그 귀를 베인다. 이렇게 베여 소리를 내어 울부짖으면 불에 타는 칼잎은 그 혀를 베고 다음에는 그 코를 벤다. 이렇게 온몸을 베이고도 애욕에 마음이 끄달려 땅에 내려온다. 그가 땅에 내려왔을 때는 그 여자는 다시 나무 위에 있다. 그가 그것을 보

 

                                                                              [139 / 1802] 쪽

고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는 업의 힘 때문에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또는 한량없는 백천억 년 동안을 자기 마음에 속아 그 지옥 속을 굴러다닌다. 그가 그렇게 불살라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삿된 욕심이 그 원인이다. 그런데도 그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아득한 옛적부터 그 마음으로 이렇게 굴러다니면서 지옥·아귀·축생의 세계에 있는 것이다. 중생의 마음은 다룰 수 없어 지옥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이런 것이니, 그러므로 이 마음이란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그 합지옥에는 취변(鷲遍)이라는 산이 있다. 그 지옥 사람은 몸을 태우고 배고프고 목말라 그 산으로 달려간다. 그 산에는 곳곳에 부리가 불타는 쇠솔개가 있는데 몸이 웅장하고 배가 크다. 그 솔개의 배 속에는 화인(火人)이라는 지옥 사람이 있다. 그가 구원과 돌아갈 곳을 찾기 때문에 그 산으로 달려가면, 그 솔개는 먼저 그의 머리를 부수고 두개골을 쪼개어 머리골을 취하고 다시 그의 눈을 후빈다. 그 지옥 사람은 울부짖지마는 구원할 이가 없다. 솔개는 그의 머리를 부수고 뇌수를 다 마신 뒤에는 머리를 다른 곳에 던져 버린다. 그 지옥 사람은 머리도 없고 눈도 없이 다시 암명지옥으로 달려가는데, 그의 죄업의 힘 때문에 거기도 또 몸이 아주 큰 쇠솔개가 있고, 그 솔개 배 속에는 화인들이 있다가 모두 나와 그 죄인을 삼켜 버리면 그 지옥 사람은 솔개 배 속에 들어가 곧 화인이 된다. 그것은 전생에 남의 아내를 침노한 죄업의 소치다. 그는 살생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으므로 한량없는 백천 년을 지내도록 항상 불에 태워지면서도 죽지 않고, 그는 삿된 음행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으므로 여자를 보고는 칼잎 나무에 있으며, 그는 도둑의 업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었으므로 이지옥(異地獄)에 들어가 한 곳에 있다. 거기에는 무변피안(無邊彼岸)이라는 강이 있는데, 끓는 구리 쇳물이 그 안에 가득 차있다. 그 지옥의 죄인이 그 강의 피안을 볼 때 거기에는 거타니(佉陀尼)·포사니(浦闍尼) 등의 제일 깨끗한 갖가지 음식이 많이 있고 훌륭한 자리가 있으며, 훌륭한 숲이 있는데 숲에는 깊은 그늘이 있으며, 또 못과

 

                                                                              [140 / 1802] 쪽

맑은 강물이 있다. 그 지옥 사람은 이것을 보고 큰 소리로 부르면서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은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나는 지금 즐거움을 얻었다. 여기는 거타니·포사니 등의 갖가지 음식이 있고, 훌륭한 자리가 있다.(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그가 이렇게 외쳐 부르면 다른 지옥 사람들은 모두 그리로 달려가면서 구원할 이가 있고 돌아갈 곳이 있다고 생각하고 한 곳에 모여 와 묻는다. '지금 우리는 어디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가? 누가 구원해 주고 우리는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가?' 어떤 사람은 부르지도 않았는데 와서 가리키면서 말한다. '너희들은 지금 큰 강의 저쪽 언덕의 무변피안을 보라. 저렇게 거타니·포사니 등의 음식이 많이 있고 자리와 수림이 있는데, 나무 그늘은 맑고 시원하다.(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지옥 사람들은 모두 모여 큰 강의 저쪽 언덕의 무변피안으로 달려간다. 그 강에는 뜨거운 백랍물과 뜨거운 아연·주석물의 거품이 그 위를 덮고 있다. 그들은 그리로 달려가다가 모두 그 강에 빠진다. 거기 빠져서는 그 몸이 생소(生酥) 같은 이도 있고, 녹는 것 같은 이도 있으며, 불타는 부리를 가진 까마귀에게 먹히는 이도 있고, 뜨겁게 불타는 입을 가진 모진 고기에게 먹히는 이도 있으며, 몸이 찢어져 녹는 이도 있다. 그 지옥 사람들은 그 강에서 이렇게 온갖 고통을 받는데, 그것은 그들이 지은 악업의 인연의 세력이 모인 소치로 그렇게 받는 고통이다. 그들은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볶이고 삶기며 허물어지고 흩어지며 녹고, 내지 그 지은 악업이 부서져 기운이 없고 썩어 문드러진 뒤에라야 비로소 그 지옥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염마라 사람은 다음 게송으로 그들을 꾸짖으면서 말한다. 처자의 그물에 결박 당하여 지옥의 집으로 끌려 왔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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