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율논소(經律論疏)

신행365(3)-잡아함경

근와(槿瓦) 2015. 10. 5. 00:45

신행365(3)-잡아함경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 나는 스승의 젖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사리불이 어느날 길을 가다가 한 학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당신은 아직도 젖이 떨어지지 않은 송아지처럼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있소?”

 

그러자 사리불이 대답했다.

“나는 스승의 젖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사리불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머니의 젖에 비유하고 있다. 아기는 모유가 잘 나오지 않으면 울며 보챈다. 젖소는 어미소의 성질이 나쁘면 젖을 빨다가도 달아나고 만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아무리 퍼내어도 끝이 없을 정도로 무한하다는 것이 사리불의 답변이었다.

 

현대는 인스턴트시대라고 한다. 얼핏 보고도 알 수 있는 것, 간단하고 편리한 것이 환영받는 시대다. 또한 민첩하고 이해력이 빠른 사람이 존중된다. 학문도 역시 호흡이 길고 깊은 사고력이 필요한 것보다 소화하기 쉬운 것이 환영받는다. 공자나 예수의 생애와 사상도 만화 한 권에다 담으려 한다. 구하는 측도 주는 측도 다 안이해진 것이다.

 

물론 독립심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독불장군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 세상에는 자기보다 깊은 학식과 지혜를 갖춘 사람이 얼마든지 많이 있다. 그런 스승을 찾지 않고 자만심만 앞세운다면 고인 물과 같아질 것이다. 올라갈수록 겸허한 마음과 더욱 분발하는 정진의 자세만이 우리 삶에 풍부한 자양분을 부어줄 것임을 명심해야겠다.

 

 

출전 : 신행365(비비에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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